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확진자 역학조사 결과, 코로나19 정국 '정보'의 중요성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20-04-04 17:00 수정일 2020-06-07 11:44 발행일 2020-04-0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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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지하미궁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사진제공=에스앤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앙상블 배우들의 역학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해당 배우들이 머물고 있는 호텔 소재지인 종로구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연 팀내 코로나19 첫 확진자(여, 1985년생, 캐나다)는 인천공항을 통해 3월 12일 캐나다에서 입국했다.

주관사 클립서비스 설명에 따르면 공연 중이던 26일 정상체온 상태에서 가벼운 가래증상으로 이비인후과에 방문해 약을 처방받고 증세가 호전됐다.  하지만 30일 후각 감퇴 증상을 느껴 같은 병원을 재방문했고 31일 오전 선별진료소에서 검사 후 자가격리 중이던 23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종로구가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추가 확진자인 미국인 앙상블 배우(남, 1991년생, 미국)는 3월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에서 입국했다. 31일 공연팀 내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4월 1일 검사를 했고 2일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4월 4일 오전 9시 기준 배우·스태프 등 총 128명 중 검사대기 중인 4명을 제외한 124명이 검사를 완료했다. 그 결과 2명은 양성, 91명은 음성판정을 받았고 31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검사대기 중인 4명은 4일 전원검사 예정이며 확진자 2명을 제외한 126명 전원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포스터(사진제공=에스앤코)

문제는 확진자들의 거주지인 종로구에서 역학조사 기간 중이던 4월 2일부터 공연장 소재지인 용산구가 공지한 내용 중 ‘19일 기침, 인후통 증상 발현’이다.

해당 공연 관람자들의 불안감은 서울시가 3일 ‘오페라의 유령’ 관람객 8578명의 명단을 확보해 모니터링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더욱 커졌다. 설상가상 공연 후 배우들이 관객을 직접 만나는 소위 ‘퇴근길’이 있었다는 설이 번지기도 했다.

관객들의 불안감에 클립서비스는 “공연장은 관객과 배우·스태프의 동선을 분리하여 근거리 접촉을 차단할 수 있게 운영했다”며 “관객이 공연 후 배우와 만나는 퇴근길 만남, 사인 등 근거리 접촉을 개막 전 고지를 통해 모두 불가함을 관객분들께 알려 협조를 구했다”고 알렸다.

이어 “무대와 객석의 경우 해당기관의 역학조사단의 현장 확인과 CCTV 확인 등을 통해 공연장의 안전성 즉 무대를 통한 관객의 전파가 물리적으로 어려운 환경임을 검증했다”며 “무대에서 객석 1열의 거리가 5미터 이상이며 무대와 객석의 공조 시스템, 백스테이지, 오케스트라 피트 등 역학조사를 마친 상태”라고 덧붙였다.

서울시 알림문자에 대해서는 “관할 당국의 요청으로 각 예매처의 협조를 구해 특정 기간의 관람객 명단을 제출했고 서울시에서는 해당 기간 관람한 관객 분들에게 확진자 알림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며 “현장 역학 조사 등을 통해 관객과 배우의 동선이 다른 것이 확인 되었으나 예방 차원에서 전국민 권고사항인 사회적 거리두기 및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개인 위생에 특별히 신경 써 달라는 내용”이라고 알렸다.

한 리스크 관리 전문가는 “19일과 26일 증상발현은 역학조사 범위가 달라지는 사안

”이라며  코로나19 같은 국가적, 전세계적인 비상사태에서는 ‘정보’가 보다 정확하고 조심스레 다뤄져야 한다. 정보의 오기재, 불일치 등은 혼란과 오해, 지나친 공포감이나 불안감 조성, 불신의 심화 등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