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

차명거래금지로 은행 나간 돈의 행방…보험사는 아니다?

지난달 29일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 개정안(차명거래금지법)이 시행되면서 은행 예금이 금과 함께 보험 상품으로 대거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은행에서 빠져나온 거액 자금은 보험쪽으로는 이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이른바 빅3 보험사의 일시납 저축성 수입보험료는 1179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9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에는 1170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오히려 57억원이 감소했다.지난 5월 차명거래금지법이 국회를 통과한 후부터 봐도 월간 저축성 수입보험료는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지난 1년간 큰 변화가 없었고 당분간 저축성보험의 가입은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보험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공시이율 인하로 저축성보험의 금리까지 낮아지는 상황에서 보험가입률이 늘어날 이유가 없다”며 “차명거래금지법이 본격 시행된 11월에도 보험 가입률 증가는 거의 없거나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10개 은행(국민·하나·신한·우리·외환·씨티·SC·농협·산업·기업은행)의 잔액 1억원 이상 개인계좌에서 인출된 돈은 전년 동기보다 무려 89조원이나 늘었다.이처럼 수십조의 은행 예금이 이탈한 것은 차명거래금지법의 여파로 소득 노출을 꺼리거나 세금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따라서 이 자금 중 상당수가 보험 상품으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됐지만, 실질적으로 보험으로의 이동은 없었던 것이다. 이는 비과세 보험에 가입해도 그 소득이 드러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삼성생명 관계자는 “차명거래금지법으로 은행예금에서 돈을 인출한 고객들은 현금거래를 많이 하면서 소득을 공개하지 않고 세금을 적게 낼 방법을 고민하는 분들이 대부분인데 이 자금이 보험에 유입된다고 해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비과세 보험을 가입하면 이자소득세가 면제되지만 보험가입액만큼 국세청에 소득 신고가 되기 때문에 소득노출을 꺼리는 고액자산가들은 보험가입을 하지 않는 추세”라고 설명했다.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

2014-12-04 17:53 이나리 기자

여성·외국인 약진…'젊음·유연함' 내세운 이재용식 신호탄

삼성그룹이 4일 단행한 인사는 이재용 부회장이 처음으로 진두지휘한 것으로, 철저한 능력 위주의 성과, 젊고 역동적이면서 부드러운 면모를 강조한 것이 특징으로 부각된다. 비록 지난해 476명이었던 것에 비해 무려 123명이나 축소된 규모긴 하지만, ‘누구나 성과를 내면 똑같은 보상을 해주겠다’는 삼성그룹의 약속은 늘 승진을 꿈꾸고 있는 직원들의 사기를 올려주기 충분하다고 전해진다.삼성그룹의 이번 임원 인사는 여성의 약진, 외국 국적 임원 발탁 등이 두드러진다.우선, 이번 임원 인사에서 발탁된 여성 임원들은 총 14명이다. 지난해 실시한 임원 인사에서는 15명의 여성이 임원으로 승진됐다. 이어 올해는 13명의 여성 임원이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됐다. 이들 중 박정선·박진영 상무, 삼성SDS 정연정 상무 등은 신경영 출범 초기인 1994년 공채로 삼성그룹에 입사했다. 이와 관련, 재계 등에서는 공채로 발탁된 여성 부장들이 대거 신임 임원으로 승진해 여성공채 임원 시대를 정착시킨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또한 여성인 하승혜 삼성전자 상무는 올해 전무로 승진했다. 그는 경쟁사 HP 출신으로, IT상품전략 전문가로 호평 받고 있다. 아울러 외국 국적을 보유한 인사도 눈에 띈다. 그러나 올해 외국인 승진자는 총 9명으로, 지난해 12명이었던 것에 비해 규모가 축소됐다. 눈에 띄는 점은 여성 외국인이 최초로 본사 임원에 발탁됐다는 것이다. 대외협력 기획업무를 맡고 있는 장단단 부총경리가 상무로 승진됐다.또한 삼성전자 북미총괄 기획홍보팀장을 맡고 있는 데이비드 스틸 전무를 본사 부사장으로 승진시켰으며, 삼성전자 실리콘밸리연구소의 프라나브 미스트리와 미국법인 컨슈머영업 담당 데이브 다스 등이 상무로 승진됐다. 이들은 올해 모두 30대로, 이 부회장의 파격적이면서도 역동적인 면모를 짐작할 수 있다. 더불어 삼성형 패스트트랙에 따라 2년 이상 발탁으로 승진한 인물로는 문준 상무가 있다.한편, 이번 승진자 중 경력 입사자의 비율은 33.4%로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은 “순혈주의를 없애고, 외부 영입인력에 공평한 기회를 부여하는 철저한 능력과 성과 위주의 인사다”고 말했다.황현주 기자 foem8210@viva100.com

2014-12-04 17:43 황현주 기자

집 사려면 '서울 13년·전남 3년'… 연봉차 단 500만원

#서울 성북구 원룸에 전세로 살고 있는 윤모(31)씨. 종로에 위치한 중견 제약회사에 다니며 받는 그의 연봉은 3840만원. 그는 2년 뒤 결혼을 위해 내년에 대출을 끼고 서울에 집을 사려 한다. 하지만 서울 평균 아파트값이 5억원을 넘는다는 통계를 보고 그는 좌절했다. 윤씨는 자신의 연봉을 한푼 안써도 꼬박 13년 넘도록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다는 생각에 깊은 한숨을 쉬었다.#전남 무안의 한 중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김모(32)씨. 3년 전 남편과 전세로 얻은 작은 아파트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한 그녀는 내 집 마련을 위해 주변 아파트들의 시세를 알아봤다. 자신의 학교 근처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1억1000만원 선. 연 3300만원 가량을 버는 김씨와 남편의 수입을 더해 2000만원 정도의 대출이면 집을 살 수 있다. 그녀는 다음 달 자신이 근무하는 중학교에서 5분 떨어진 거리의 아파트를 계약할 예정이다.인구와 일자리가 많은 대도시일수록 집값과 소득 간 불균형이 심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지방의 중소도시에 비해 훨씬 오래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본지가 4일 부동산써브의 지역별 아파트 평균 매매가와 고용노동부의 지역별 근로자 연 평균 임금(상용 근로자가 5인 이상인 사업체의 1인당 평균 연 급여액) 통계를 분석한 결과, 임금 전액을 집을 사는 데 투자한다고 가정했을 때 서울거주 근로자가 서울에 집을 사려면 평균 13.7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반면 전남은 3.4년을 기록하며 가장 짧은 기간이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서울지역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5억2744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두 번째로 높은 경기(2억9023만원)보다 2억3721만원이 높은 기록이다. 다음으로는 부산(2억3730만원), 인천(2억3307만원), 대구(2억2970만원) 등 순이었고 나머지 지방도시들이 뒤를 이었다.서울의 근로자 연 평균 임금도 3840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울산(3540만원), 충남(세종특별자치시 포함, 3408만원), 대전(3360만원) 등 순서였다.두 통계 모두 수도권과 광역시 등 인구·산업 밀집지역이 상위권에 올랐다.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 위원은 “산업이 발달한 지역에 인구가 밀집하게 돼 있다”며 “다른 지방에 비해 아파트 수요가 월등히 높기 때문에 아파트 매매가도 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 등 지역에서 아파트 가격이 과도하게 높게 형성된 것은 맞지만, 인구가 밀집된 지역일수록 생활 인프라 형성도 잘 돼 있어 가격이 오른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덧붙였다.다만 수도권과 일부 광역시의 집값과 소득의 간극이 지나치게 크다는 의견도 있다.정태희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서울에서는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구)와 일부 매매가가 높은 지역들로 인해 서울지역 전체 아파트의 평균매매가를 높였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일반 도시 근로자들이 이 같이 내 집 마련에 고충을 겪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정부의 지원과 근로자들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김규정 부동산 위원은 “정부는 디딤돌 대출 등 주거비 관련 대출의 소득 기준을 완화해 더 많은 가구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근로자들도 어느 정도의 직주근접성을 유지하려면 적정 수준의 대출을 떠안는 것은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

2014-12-04 16:37 권성중 기자

43년만에… 고속도로 7배 늘고, 산림면적은 5% 줄어

국내 도로의 총 길이는 43년 전보다 약 2.6배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고속도로는 7배 이상 증가했다.4일 환경부는 1960년 이후 우리나라의 국토·자연 환경의 변화 추이와 현황을 담은 ‘통계로 본 국토·자연 환경’을 발표했다.책자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전국의 도로 총 길이는 10만6232㎞로, 1970년 4만244㎞보다 2.6배가 증가했다. 이 기간 고속도로는 551㎞에서 4044㎞로 7.3배 늘어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일반국도와 지방국도는 각각 69%, 66% 증가하는 데 그쳤다.국토면적 1만㎢ 당 고속도로 길이를 보면 우리나라의 고속국도 밀도는 378㎞로 OECD 평균(55㎞)의 약 7배에 달했다. 일본 및 프랑스와 비교해도 약 2배 높았다.2010년 기준으로 산림면적은 636만9000㏊로 전체 국토면적의 64%를 차지했다. 이는 1960년의 670만㏊에 비해 4.95%가 줄어든 수치다.대신 나무의 부피를 의미하는 임목축적은 약 8억㎥로 1960년의 6400만㎥에 비해 12.5배나 늘어났다. 산림면적은 줄었지만 나무 수는 크게 증가했다는 의미다.이와 별개로 인공위성에서 촬영한 지도를 2008∼2010년에 걸쳐 분석한 자료를 보면 전체 국토에서 산림지역은 67.8%였다. 농업지역은 21.1%, 시가화건조지역(건조물로 덮인 곳) 4.1%, 초지 2.9%, 수역 2.1%, 나지 1.6%, 습지 0.3% 순이었다.이 기간 시가화건조지역은 4155㎢로, 20여년 전인 1987∼1989년에 조사했을 때의 2133㎢(2.1%)보다 95%가량 증가했다.반면 농업지역은 23.6%에서 21.1%로, 초지는 3.8%에서 2.9%로, 습지는 0.9%에서 0.3%로 줄었다.2013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해안선 길이는 1만4963㎞로 육지부가 52%, 도서부가 48%였다. 육지부는 자연해안 48.6%, 인공해안 51.4%, 도서부에선 자연해안 84.7%, 인공해안 15.3%로 조사돼 전체적으로 자연·인공해안이 각각 66%, 34%였다.전국의 하구 숫자는 463개로 집계됐고, 절반이 넘는 235개가 개방하구였다. 개방하구란 댐이나 보 등 인공구조물이 가로막지 않은 원래 그대로의 하천을 말한다.우리나라 육지보호지역 및 해양보호지역의 국토면적 대비 비율은 각각 6%, 4%로 OECD 평균(11%)의 절반 수준이었다.이번 책자는 환경부 환경통계포털 누리집(stat.me.go.kr)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박준영 기자 littleprince32@viva100.com

2014-12-04 14:33 박준영 기자

경북도 2015년 국비예산 11조 '역대 최고'

경북도의 내년도 국가투자 예산이 11조 2788억 원으로 최종 확정됐다.올해 10조 2637억 원보다 1조 151억 원이 늘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이로써 ‘원자력 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물론 경북도 경제 활성화를 꾀할 탄탄한 발판이 마련됐다.4일 경북도에 따르면 500억 원 이상 국비가 투입될 예비타당성에 대한 선정사업 3건과 포항~영덕간 고속도로 건설, 김천~구미 국도 건설, 영덕 강구항 개발 등 신규사업 50개 사업을 정부 예산에 반영해 냈다.이들 신규 사업에는 2조 8379억 원 사업비가 투입돼, 내년도 899억 원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진다.특히 353억 원이 투입될 ‘원자력인력양성원 설립’에 대한 10억 원 정부 사업비를 받아 첫 단추를 꿰어 냈다.내년도 세부적 사업으로는 우선 SOC분야 6조 3243억 원이다.동해중부선 철도부설(포항~삼척) 4540억 원, 중앙선 복선전철화(도담~영천) 2500억 원, 중부내륙고속 복선철도부설(이천~ 문경) 800억 원, 상주~영덕간 고속도로 건설 2278억 원, 포항~울산간 고속도로 건설 1357억 원 등이다.항만분야에는 울릉 사동항 개발 550억 원, 포항 영일만항 건설 479억 원이 반영됐다.RD분야는 5823억 원이 반영돼 도레이첨단소재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157억 원, 초광역연계 3D융합산업육성사업(구미) 340억 원 등이 지원된다.또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 구축사업(영천) 66억 원, 수중건설로봇 개발사업(포항) 115억 원, 차세대 건설기계부품 융복합 설계지원센터 구축(경산) 50억 원 등 계속사업과 나노융합기술개발 및 인력양성사업(포항) 37억 원, 수송기기 및 일반조명분야 LED융합인력양성사업(경산) 20억 원 등 신규 사업이 포함됐다.문화 분야는 3810억 원으로 3대 문화권조성사업(33개 사업)에 1318억 원, 신라왕궁?황룡사?월정교 복원사업에 114억 원 등 계속사업과 대한민국한복진흥원 건립(상주)이 신규 사업으로 10억 원 반영됐다.환경분야 역시 5168억 원이 반영돼 국립 멸종위기종 복원센터 건립(영양) 247억 원, 경북광역 소각시설 설치사업 156억 원 등의 계속사업과 성주읍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 정비사업 74억 원이 신규 사업으로 확정됐다.농림수산 분야는 9286억원으로 동해안 국가어항 보수? 보강 435억 원, 수리시설 개보수사업 509억 원, 숲가꾸기사업 300억 원, 산림병해충 방제사업 150억 원, 산림약용자원연구소 조성(영주) 101억 원, 붉은대게 식품단지 조성(울진) 34억 원, 과메기산업화 가공단지 조성(포항) 43억 원 등이 포함됐다.김관용 경북지사는 “어렵게 확보한 예산인 만큼 헛되지 않게 광역 SOC인프라 구축, 미래첨단 산업육성을 통한 창조경제 조기실현, 도민의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시책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도민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람중심 경북세상’을 이루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경북=김장중 기자 kjj@viva100.com

2014-12-04 11:17 경북=김장중 기자

빚은 느는데 돈벌이가… 실질GNI 증가세 2년6개월내 최저

올해 3분기 실질 국민소득의 증가세가 2년6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둔화했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속보치와 같은 0.9%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분기보다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12년 1분기(0.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전분기대비 실질 GNI 증가율은 작년 2분기 1.9%로 상승한 이후 3·4분기 각각 1.0%, 올 1분기 0.5%로 둔화했다. 이어 2분기 1.1%로 올랐다가 다시 0%대로 떨어졌다.김성자 한은 지출국민소득팀 과장은 “지난 3분기 교역조건이 전분기보다 악화된 측면이 있는데다가 국외순수취요소소득도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실질 GNI는 국내 경제 활동에 초점을 맞춘 실질 국내총소득(GDI)과는 달리 우리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GDI에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을 반영해 산출한다.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한국 국민이 외국에서 노동, 자본 등 생산요소를 제공한 대가로 받은 소득에서 외국인이 국내 생산활동에 참여해 번 소득을 뺀 수치로, 전분기 3조원에서 2조5000억원으로 줄었다.그러나 명목 GNI는 374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0% 늘고 작년 동기보다는 3.2% 증가했다. 실질 GDP는 전분기보다 0.9% 성장,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와 같은 수준이다.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지출 요인별로는 수출이 좋지 않았다. 제조업은 전자기기의 부진으로 0.8% 줄었다. 반면 건설업은 1.1% 성장하고 서비스업(1.4%), 농림어업(2.5%) 등도 증가했다.지출 측면에서 보면 수출이 2.2% 줄고 수입도 0.5%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운송장비가 줄어 0.5% 줄었다.이에 비해 민간소비는 1.0% 늘고 건설투자(2.5%), 지식생산물투자(0.6%) 등도 증가했다.모든 물가를 포괄하는 GDP디플레이터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0.0%를 기록했다. 저축률은 34.5%로 전분기(34.6%)보다 낮고 국내 총투자율은 29.7%로 전분기(28.2%)보다 높았다.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

2014-12-04 09:26 유승열 기자

세계 5위 성장 '수출효자'… 그 뒤엔 일본 그림자

올해 첫 무역흑자 1000억달러 돌파를 바라보고 있는 소재부품산업을 바라보는 산업계의 시선에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15년 가까이 꾸준히 성장해 온 이 산업을 수출 효자산업으로 주목하는 시각과 대일 무역 적자, 중국의 맹추격, 국내 중소기업의 인력난과 지속투자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위기에 봉착했다고 보는 두 가지 시각이 공존하는 것이다.3일 산업계와 관련업체들에 따르면 소재부품산업은 지난 2001년 정부가 ‘소재부품 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한 이후 꾸준히 발전해 당시 관련산업 국가 순위 10위에서 현재는 5위까지 성장한 상황이다.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말 ‘제3차 소재부품발전 기본계획’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소재부품 투자를 확대해 세계 4대 강국으로 진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이러한 가운데 현재의 소재부품산업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은 두 가지로 나눠져 있다.우선 정부가 오랜 시간 소재부품산업 육성에 주력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소재부품기업들이 선진화되고 수출경쟁력이 높아진 것은 업계를 바라보는 긍정적인 배경이 되고 있다.실제로 무역흑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독일, 일본 등과의 기술경쟁력 격차도 축소되는 성과를 이뤘다.반대로 위기로 보는 이유는 대일무역 적자 증가, 중국의 소재부품산업 추격, 국내 중소기업의 어려움 등이 꼽힌다. 국내 기업들이 일본에는 기술력으로, 중국에는 가격으로 밀리는 샌드위치 현상도 심화됐다. 게다가 올해에는 엔저 현상으로 일본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더 어려움을 겪었다는 지적이다.업계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소재부품산업 세계 4강에 진입하기 위해 긍정적 요인은 더 늘리고 위기는 기회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전문가들은 현재 우리나라가 소재부품산업에서 흑자를 내고 있는 것은 대부분 범용부품소재라며 첨단 핵심소재는 대부분 일본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의존도를 줄이고 국내 소재부품 산업의 경쟁력을 한차원 더 높이려면 핵심소재 기술 개발과 시장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채재우 한국기계연구원 재료연구소 박사는 “오랜 시간의 투자와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대기업에 적합한 소재부품 분야가 있다”면서 “중소기업이 안을 수 있는 위험성은 줄이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가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협업을 유도하면서 기술개발을 독려해야 한다”고 말했다.또 “첨단핵심기술을 개발해도 수요자 입장에서는 기존에 신뢰하던 공급사를 바꾸지 않으려 해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라면서 “국방, 항공우주 등 국가전략산업에 국내 기업이 개발한 첨단 핵심 부품소재를 시범적으로 사용해 시장을 넓혀나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실제로 국내 많은 기업이 핵심소재 경쟁력이 아직 취약하고 중소 부품소재기업은 기술개발 투자와 전문기술 인력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동의대학교 융합부품공학과 오원태 교수는 “정부가 부품소재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중소기업들을 지원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면서도 “이 프로그램들을 모르는 중소기업들이 여전히 많고 정책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요구되는 사항들이 중소기업 현실과는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그는 정부 정책의 중복 투자나 불필요한 지원은 없는지 살펴보고, 무엇보다 뿌리산업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중소기업들의 현실에 맞는 실질적인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이에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정책과 김태형 사무관은 “15년 가까이 정부에서 3조원 가까운 예산과 다양한 정책으로 소재부품산업을 육성해왔다”면서 “일본과 독일에 핵심소재를 의존하는 부분은 개선돼야 겠지만 선두권에 진입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사무관은 이어 “중국이 빠르게 쫓아오고 내수시장의 어려움 등 위기가 있지만 기술력 개발과 중소기업 지원을 통해 2020년 소재부품에서 4대강국으로 나아가는데 정부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2014-12-03 17:18 이혜미 기자

외환보유액 3631억 달러… 줄어드는 달러 곳간 괜찮나

3일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에서 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연합)한국의 외환보유액이 넉달째 줄었다. 외환보유액이 4개월 연속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4∼11월(8개월 연속 감소) 이후 6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는 달러강세 영향인 만큼 글로벌 환율전쟁과 미국의 출구전략에 따른 자본유출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로·파운드화 평가절하 탓” 한국은행은 지난 11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3631억달러로 한 달 전보다 6억3000만달러 줄었다고 3일 밝혔다.외환보유액은 지난해 7월부터 13개월 연속 사상 최고 행진을 하다 올해 8월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국 달러화 강세 속에 유럽과 일본 등 주요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펴면서 이들 국가의 통화가치가 달러화에 비해 떨어졌기 때문이다. 11월 중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1.2%, 파운드화 가치는 1.7%, 엔화 가치는 7.3% 각각 평가 절하됐다.한은 관계자는 “외화자산 운용수익에도 불구하고 유로화와 파운드화 등의 약세로 이들 통화표시 자산을 미국 달러화로 환산한 금액이 줄어 전체 외환보유액 감소로 이어졌다”며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신용 좋고 흑자 많아 괜찮다”경제전문가들도 외환보유액 감소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미 달러화에 대해 원화가 다른 통화와 함께 동반 약세를 보이더라도 원화 약세폭은 작다”며 “한국은 신흥국 중에서 국가신용등급이 높고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유지되고 있어 급격한 자본유출에 따른 위기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 “환율전쟁 대비해야” 지적도 하지만 주의는 필요하다. 미국이 양적완화 종료에 이어 기준금리 인상 등 본격적인 출구전략이 펼쳐지면 그간 아시아로 유입됐던 해외자본이 급격하게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환율전쟁에 대한 대비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 겸 한국경제연구원 초빙연구원은 “1980년대와 2008년이 1·2차 환율전쟁이었다면 2014년은 3차전”이라며 “(금융당국의) 외환시장 개입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

2014-12-03 17:17 유승열 기자

돌이 많아 '石村(석촌)'…요즘은 맛집·카페 즐비해 食客村(식객촌)

석촌호수 서호에서 바라본 전경. 멀리 롯데월드와 현재 준공 중인 제2롯데월드 등이 보인다. (사진=윤여홍 기자)‘씽크홀’과 ‘러버덕’이 전부가 아니다. 송파구 잠실동 석촌호수는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구석이 많은 양파 같은 공간이다. 공원 입구에는 ‘삼전도의 굴욕’으로 유명한 사적 ‘삼전도비’가 방문객을 맞이해 숙연함을 안긴다. 반면 호수 한복판에는 보기에도 아찔한 놀이공원 기구가 서 있다. 간간이 들리는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놀이공원의 활기를 증명하기도 한다. 날이 어둑해질 무렵이며 공원 곳곳에서 손을 꼭 잡은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이고 이들을 시기하듯 두터운 솜옷을 껴입은 조깅족 아주머니들이 두 사람의 틈을 파고 들어 갈라놓고 경보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석촌호수 주변에서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사진=윤여홍 기자)동호 주변에는 각종 프랜차이즈 카페와 요즘 송파구에서 잘나가는 이들이 모인다는 브런치 카페가 즐비하다. 하지만 한발자국만 더 안으로 들어가면 24시간 기사식당이나 서민들이 주로 가는 맛집 골목이 형성돼 있다. 본시 돌이 많은 동네 석촌(石村)동에 위치한 인공호수. 언론에서는 매일 수심이 줄어든다고 걱정이 태산이지만 아직까지는 끄덕 없다. 차가운 강바람을 맞으며 걷는 석촌호수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주말마다 민속예술·퓨전국악 공연2호선 잠실역 3번 출구에서 일명 '너구리상'으로 잘 알려진 롯데월드 캐릭터물을 지나면 석촌호수 서호 입구에 다다른다. 입구에서 관람객을 맞는 건 '삼전도의 굴욕'으로 잘 알려진 삼전도비다. '삼전도의 굴욕'은 병자호란 당시 조선이 완패하면서 당시 임금인 인조가 적장인 청태종 홍타이지에게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린 뒤 무릎을 꿇고 항복한 사건이다. 청태종은 조선에 항복받은 사실을 영원히 기념하기 위해 '삼전도비'를 세우게 했다. 조선왕조 600년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사건으로 꼽히는 ‘삼전도의 굴욕’의 상징 삼전도비(사진=윤여홍 기자)삼전도비에서 샤롯데를 바라보고 직진하면 서울놀이마당이다. 이곳에서는 하절기인 매년 4월~10월 주말에 꼭두각시놀음, 송파산대놀이, 양주별산대놀이 등 민속예술이 공연된다. 주로 토요일은 무형문화재 공연이 열리며 월요일은 퓨전 국악 등 다양한 창작공연을 볼 수 있다. 설날, 정월대보름, 추석에도 민속절 공연이 열린다. 서울놀이마당. 하절기(4월~10월) 주말에는 각종 전통공연이 열리는 살아있는 역사교육장소다. (사진=윤여홍 기자)10살, 8살 두 아이의 엄마인 주부 김미영(35, 송파구 잠실동 거주)씨는 "날씨가 좋은 주말이면 아이들과 석촌호수를 찾아 산책을 하거나 서울놀이마당에서 열리는 공연을 보곤 한다"며 "놀이공원을 가는 것보다 우리 역사에 대한 인식을 바로 심어주는 게 중요하단 생각에 종종 찾곤 한다"고 말한다. ◇ 브런치부터 떡볶이까지 '카페촌'롯데월드 놀이동산에 있는 호수로 유명했던 석촌호수 일대가 유명 브런치 카페촌으로 거듭난 것은 최근 5년 내외다. 강남 집값 상승과 더불어 잠실이 부촌으로 주목받으면서 석촌호수 동호 대로변에 하나 둘, 브런치 카페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금은 이곳 주부들 모임과 연인들 데이트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대부분 카페가 테라스 형식으로 구성돼 날씨가 좋을 때면 테라스에서 커피를 음미하며 호수 경관을 바라볼 수 있다.카페 드라페는 벽화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곳이다. (사진=윤여홍 기자)동호에 위치한 드라페는 실내 벽화가 인상적인 곳이다. 팬케이크, 토스트, 에그 스크램블 등 일상적인 브런치 메뉴와 홍합떡볶이가 인기다. 석촌호수 브런치카페의 원조 엘루체. 주말 오후에 가면 메뉴가 품절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진=윤여홍 기자)드라페 옆 엘루체는 석촌호수 카페거리의 원조다. 주말 손님이 많으면 핫케이크가 품절될 정도로 인기다. 이외에도 릴리우커피, 비스트로L 등 고만고만한 브런치 카페들이 줄지어 있다. 방이동에 거주하는 회사원 이재원(32)씨는 "여자친구와 종종 주말 브런치 데이트를 위해 찾곤 한다. 날씨가 좋을 때 테라스에서 브런치를 즐기며 석촌호수 경관을 바라보면 마치 해외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고 말한다.  피규어와 수제버거가 유명한 카페 고고스. 자녀를 둔 주부들이 주로 찾는다.(사진=윤여홍 기자)서호 송파 나루터에 위치한 '고고스'는 예쁜 피규어와 수제버거로 유명한 맛집이다. 김미영씨처럼 아이들을 데리고 온 주부들이 주로 애용한다. 이탈리안 브런치 레스토랑 '쌀자'의 손님들은 화덕피자를 주로 찾는다. 석촌호수는 대로변의 화려함과 달리, 한걸음만 안으로 들어가면 서민을 대상으로 하는 맛집이 형성돼 있다.(사진=윤여홍 기자)◇ 크기로 승부하는 돈가스 '기사식당' 그렇지만 석촌호수의 참맛은 대로변의 화려한 브런치 카페 뒤 숨겨진 맛집을 찾는 재미다. 석촌동 토박이 회사원 박동준(43)씨는 동호 스타벅스 뒤 먹자 골목에 위치한 일락과 빈스앤빈스, 송파 대로변에 위치한 오모리찌개집을 석촌동 맛집으로 추천한다.  송파 일대 토박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오모리찌개집.(사진=윤여홍 기자)br오모리찌개집은 잠실 토박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는 맛집으로 3년 숙성된 오모리 김치로 만든 찌개나 찜이 일품이다. 방송에서 맛집으로 여러 번 소개된 곳이기도 하다. 일락은 라멘, 규동 등을 파는 이자카야풍의 식당. 빈스앤빈스는 원래 커피전문점인데 커피보다 수제맥주로 요즘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 있다. 박씨는 "아내와 함께 오모리찌개집이나 일락에서 저녁을 먹고 빈스앤빈스에서 얼리캣 맥주와 수제피자로 2차 데이트를 즐긴다"며 "커피보다는 맥주가 낫다"고 귀띔했다. 시원한 국물과 속이 꽉 찬 김밥이 맛있는 24시간 기사식당. (사진=윤여홍 기자)뿐만 아니다. 석촌동 골목 일대에는 기사식당이 숨어 있어 주머니가 가벼운 청춘들을 유혹한다. 동호 끝에서 가락동 방향으로 200m 정도 걸으면 만날 수 있는 24시간 기사식당은 국물이 시원한 우동과 자극적이지 않은 자장면, 속이 실한 김밥 등으로 유명하다. 취향대로 고춧가루를 얹어먹어도 별미다. 서호 송파나루에서 배명고 방면 200m 부근에 위치한 착한수제돈까스는 어마어마한 크기로 승부한다. 공기밥도 무제한 제공한다. ◇ 올해 43살 석촌호수…관리 필요해알려진 대로 석촌호수는 자연호가 아닌 인공호다. 본래 석촌호스는 송파나루터가 있던 한강 본류며 잠실은 섬인 잠실도(蠶室島)였다. 1971년, 박정희 정부가 송파강을 메워 잠실도를 육지로 변경하는 한강공유수면 매립사업을 진행하면서 당시 남쪽으로 흐르던 한강 물길 흐름을 바꿔 현재 석촌호수가 형성됐다. 매립사업 당시 지류차단으로 강에 살던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지만 식량공급이 원활하지 못했던 마을사람들은 물고기를 잡기 위해 아우성이었다고 전해진다. 또 공사 중 5000㎥ 가량의 돌들을 모래 속에서 발굴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 돌들은 300년 전 인조 시절 공신인 이자점이 한강을 막으면 왕이 된다는 풍수지리를 믿고 뚝섬과 잠실도 사이를 막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자점은 훗날 역모죄로 처형됐다. 올해로 43살, 아직 젊은 석촌호수지만 최근 제2롯데월드 공사로 수심이 줄어들고 인근에 동공이 생기는 등 고질병을 앓고 있어 건강검진이 시급한 상황이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14-12-03 16:42 조은별 기자

수도권·세종시 아파트 청약 '매진' 행렬

지난달 분양시장에서 수도권과 세종시 등은 웃고, 대전과 경북, 전남 등 지방은 울었다. 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 11월 전국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일반분양 가구수는 총 68곳 4만1954가구에 이른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3만7370가구에 비해 4584가구 늘어난 물량으로 매년 11월 기준 2008년 조사 이후 최대치다.수도권에서는 26곳에서 1만7046가구가 공급됐다. 서울 10곳 2368가구, 경기 13곳 1만2081가구, 인천 3곳 2597가구 등이다.서울은 총 10곳 중 3곳이 1순위 마감, 5곳이 3순위 마감을 기록했고 경기는 총 13곳 중 4곳이 1순위 마감, 6곳이 3순위 마감됐으며 인천은 분양단지 3곳 모두 3순위 마감되며 훈풍을 이어갔다.지방에서는 2만4908가구가 42곳에서 공급됐다. 경남이 12곳 6246가구로 가장 많았고 부산 5곳 4047가구, 대구 3곳 2974가구, 충남 2곳 1772가구, 울산 4곳 1700가구, 세종 3곳 1694가구 등 순이다.세종시를 비롯, 도시개발지구 및 재개발·재건축 단지들에 청약자들이 몰리며 분양을 마무리한 반면 대전, 경북, 전남 등지는 분양한 단지 모두 미달되며 약세를 보였다.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수도권에서는 위례·광교신도시, 서울 도심 재개발, 마곡지구, 지방에서는 부산, 대구, 창원 등 청약자 관심이 높은 지역에서 분양이 계획돼 있어 11월에 이어 12월에도 신규분양시장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

2014-12-03 16:03 권성중 기자

올해 국가부채 527조… '재원없는 복지' 남발 더이상 안돼

최근 일본의 신용등급 한 단계 강등은 아베노믹스의 실패로 귀결된다. 그렇다면 이와 유사한 초이노믹스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일본의 신용등급을 ‘Aa3’에서 ‘A1’로 한 단계 강등했다. 시장에서는 일본의 아베노믹스 실패가 신용강등에 기인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무디스는 일본이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고 지적했다. 일본이 소비세율 인상 시기를 2017년 4월로 연기하면서 재정건전성 개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이는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가채무비율이 250% 수준인 일본 보다는 사정이 낫지만 부채 증가 속도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실은 지표로 확인된다.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국가채무 예상치는 527조원으로 국민총생산(GDP) 대비 35.1%에 해당한다. 내년에는 국가채무가 571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 년 사이에 무려 44조4000억원(8.4%) 급증하는 것으로 GDP의 36.2%에 달하는 규모다. 1인당 국민소득이 2만5000달러에 도달한 시점, 고령화 속도를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국가채무는 좋은 상태가 아니다.예산정책처는 “인구 고령화와 복지 수요 등을 고려하면 한국의 재정이 상대적으로 건전하다고 할 수 없다”며 “적자성 채무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문제점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허원제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처럼 높은 국가채무 수준에 이르지 않으려면 재원조달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부도(不渡) 정책의 청산이 필요하다”며 “복지정책은 난립하고 있지만 재원조달 계획은 막연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재원 없는 복지 정책의 위험성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한국이 재정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선 무상복지 우선순위, 공무원연금·공기업 개혁 등을 통해 국가부채 관리에 힘써야 한다. 정부와 공공기관, 가계 등 나라 전체의 부채가 2000조원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내년 예산에서 여야가 치열하게 공방을 펼치던 3~5세 무상보육 ‘누리과정’의 내년 예산이 5064억원으로 편성되는 등 복지 예산은 확대됐다. 최근 일본이 재정 파탄을 우려해 내년 시행 예정이었던 3~5세 무상보육을 전면 보류한 것과 상반된다.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한국무역협회 주최로 열린 최고경영자 조찬회에서 “한국 경제가 지속 가능한 모델이 되려면 공기업 부채, 공적 연금 등 공공부문 개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지난달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국가 재정건전성과 관련해 “우선 국회에 계류된 ‘페이고법(pay-go·예산수반 법안을 발의할 경우 재원조달방안 제출을 의무화하는 법)’부터라도 통과시키는 게 우리 재정건전성 확보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따라서 한국 경제도 일본과 같은 위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선 안정적인 재원조달 방안을 마련해 선제적으로 재정건전성에 힘써야 한다.민경인 기자 mkibrdg@viva100.com

2014-12-03 15:58 민경인 기자

오피스텔, 양도소득세 면제 기대…과잉공급 발목

수익형 부동산 중 소액투자가 가능한 오피스텔의 내년도 수익률은 어떻게 움직일까.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내년 오피스텔 수익률은 악재(공급과잉)와 호재(규제완화)가 맞서는 가운데 수익률은 올해 수준을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오피스텔의 과잉공급이 내년에도 수익률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된다. 내년도 신규 오피스텔 입주 예정 물량은 3만5714실로 올해(4만4844실)보다 줄어들지만 절대 수치가 높은데다, 미입주 물량까지 보태면 내년에도 입주를 기다리는 물량이 4만실을 훌쩍 넘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서울 강서구 마곡지구(3540실), 경기 성남시(2380실), 경기 수원시(2911실) 등 입주 예정 물량의 상당수가 수도권에 집중된 것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0월 기준 전국 오피스텔 평균 임대수익률은 5.73%로 조사됐다. 기준금리가 2.00% 보다 3.73%포인트 높은 수치이나 2007년(6.78%) 등과 비교하면 수익률이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다.김은진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수도권의 신규 분양과 입주물량 공급이 작년보다 많아지면서 수요가 따라가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이 같은 현상에 따라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작년보다 0.18% 떨어졌다. 월세가격은 0.43%로 하락폭이 더 커 매매과 임대에서 모두 고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았으며, 이런 현상은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에는 입주물량 공급과잉으로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직주근접성이 좋은 상암DMC나 마곡지구에서도 공실이 생겨나고 있어 투자 시 수익률 계산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위원은 “앞으로 지역과 단지에 따라 투자가치는 더욱 극명해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입지별 양극화가 심화된다는 의미이다.제도적 호재도 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안에 준공공임대 주택에 대한 소득세·법인세를 50%까지 감면해 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지난달 밝혔다. 일정 조건을 갖춘 주거용 오피스텔도 준공공임대주택으로 등록할 수 있게 되며, 올 1월 1일을 기준으로 향후 3년간 매입 시 양도소득세를 면제받는다. 기준시가 3억원 이하 오피스텔을 3실 이상, 5년 이상 임대하는 경우에는 소득세와 법인세가 최대 50%까지 줄어든다.지난달 부동산 중개보수체계의 개선도 호재다. 오피스텔은 그 동안 주택보다 높은 중개보수가 적용돼 왔으나, 이르면 내년 초부터는 일정설비가 있는 85㎡ 이하 오피스텔의 경우 ‘0.9% 이내 협의’에서 ‘매매 0.5% 이하, 임대차 0.4% 이하’로 개정된다.김은진 선임연구원은 “공급과잉 등 시장의 불안정성이 존재하지만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제도적 호재가 작용한다면 다시 한번 활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

2014-12-03 13:54 권성중 기자

금융사기 예방 '안심통장' 가입하세요

소비자가 등록하지 않은 계좌로는 하루 100만원까지만 이체되는 안심통장서비스가 도입된다.금융위원회는 3일 은행연합회, 시중은행들과 함께 新입금계좌지정제(일명 안심통장)를 도입하기로 하고 ‘안심통장을 아시나요?’라는 슬로건 아래 안심통장 홍보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이 통장은 소비자가 사전에 등록하지 않은 입금계좌로는 최대 100만원(1일 누적 기준) 한도 내에서만 이체거래가 가능하다. 소비자가 사전에 등록한 입금계좌(지정계좌)에 대해서는 당해 금융회사와 소비자가 체결한 계약에 따른 이체한도 범위 내에서 자유로운 이체가 가능하다.서비스 신청은 이미 계좌를 가지고 있는 은행 영업점을 방문하면 된다. 일부 은행은 ATM 또는 인터넷 뱅킹을 통한 가입도 허용할 예정이다. 미지정계좌로의 이체한도를 0원~100만원까지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금융위 관계자는 “안심통장에 가입하면 여러 개의 대포통장에 돈을 이체하는 신종 사기수법인 ‘통장 쪼개기’에도 피해(최대 100만원)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금융위는 이번 행사 외에도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집, 각종 사이버범죄 예방 교육, 정례반상회 자료 등을 통해 전자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

2014-12-03 12:32 유승열 기자

케이블·종편 채널 고정! 꿀잼·꿀팁 여기 다 있다

일과를 마치고 습관처럼 TV를 켜면 tvN, JTBC 등 비지상파 채널이 제일먼저 화면에 들어온다. 바로 어제 해당 채널 프로그램을 보다 잠이 들었기 때문이다. 다시 습관처럼 KBS·MBC·SBS 지상파로 채널을 돌려보지만 다시 비지상파 채널로 돌아온다. 지상파에는 특별히 챙겨보는 프로그램도 없을 뿐더러 새로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이 없다. 직장인 강진호(30)씨의 사례처럼 요즘 지상파보다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과 케이블 등 비지상파 프로그램 시청이 익숙한 일상이 되었다. 시청자의 체감은 숫자로도 나타난다. 시청자가 TV를 가장 많이 보는 프라임시간대(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선호도에서 JTBC ‘히든싱어’, tvN ‘미생’, ‘삼시세끼’ 등 비지상파 프로그램이 동시간대 지상파 프로그램과 비슷하거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11월에 세 번째 시즌을 마무리한 JTBC ‘히든싱어’ 이선희 편은 7.4% 시청률(닐슨 코리아, 유료 매체 가입자 기준)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동시간대 방송한 MBC ‘세상을 바꾸는 퀴즈 세바퀴’(6.9%)보다 0.5%, SBS ‘그것이 알고 싶다’(6.2%)보다 1.2%, KBS2 ‘리얼 체험 프로젝트 인간의 조건’(5.2%)보다 2.2% 포인트 높은 수치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지상파와 달리 시청률 1%만 넘어도 대박이라는 ‘유료 가입자’ 제한을 가진 점을 고려하면 더욱 놀라운 결과다.한상덕 대중문화 평론가는 “지상파에 비해 비지상파는 문화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순발력이 있다”며 “다양한 색깔을 가진 케이블은 20~30대 젊은 시청자를 공략하는 반면 종편은 TV 시청을 많이 하는 주부를 위한 정보 중심 프로그램을 대거 편성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12-02 18:53 김동민 기자

실적위기 속 1%의 반란… 대기업 물들인 '핑크빛 인사'

대기업들의 올해 임원인사가 빨라지는 가운데 여성 임원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올해 삼성, 롯데, 한화,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은 예년에 비해 1~2개월 앞당겨 진행했다. 이는 올해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경영실적이 부진해 분위기 쇄신차원 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올해 대기업 인사에서 여성 임원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아직 국내 대기업의 여성임원 비율은 1%에 불과해 여성임원 할당제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대기업 사장단과 임원에 대한 인사를 앞당긴 기업과 그 이유, 임원으로 승진한 여성들은 누구인지 알아봤다.   편집자  주 주요 대기업들의 2015년 정기 임원인사가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여성 임원들의 승진 인사, 즉 ‘핑크빛 인사’가 관심을 끌고 있다. 2일 LG, 신세계, 코오롱, 이랜드 등 대기업들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정기 인사 발표에서 기업들은 여성 임원의 비중을 늘리거나 꾸준히 여성 임원을 승진시킨 것으로 나타났다.여성 임원 인사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이랜드 그룹과 코오롱 그룹이다.이랜드 그룹은 지난 1일 2015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17명의 임원을 승진시켰다. 주목할 것은 신임 임원 8명 중 4명이 여성이라는 점이다. 승진 임원을 합칠 경우 그룹 내 여성 임원 비율이 28%에 달한다.실제 이랜드 그룹 내 여성 임원 비율은 2012년 25%에서 2013년 26% 2014년 28%로 점차 올라가고 있다. 그룹 내 관리직 여성 비율도 45%에 달한다. 국내 대기업 여성 임원 비중이 1%대인 것과 비교하면 가히 여성들의 천국인 셈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학연, 지연, 성별에 차별을 두지 않고 철저한 성과주의 시스템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면서 “여성들과 친숙한 이랜드의 사업영역, 그리고 술자리나 회식이 적고 정시퇴근을 하는 기업문화 속에서 여성들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디자인 뿐 아니라 건설, 외식 등 다양한 분야에 여성 임원이 배치돼 있다 보니 이들의 안목이나 강점이 사업 곳곳에 반영돼 매출이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에도 여성 임원의 비율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오롱 그룹도 6년째 여성임원 등용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진행된 2015년 코오롱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모두 31명이 승진 및 전보 발령된 가운데 김정림 코오롱인더스트리 럭키슈에뜨 부장이 상무보로 승진했다.코오롱그룹은 지난 2010년 이래 매년 1~2명씩 여성 임원 신규 임용 및 승진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수영 코오롱워터앤에너지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발탁돼 코오롱그룹 최초의 여성 CEO가 탄생하기도 했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김정림 부장 같은 경우 남녀를 떠나 성과와 능력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서 “앞으로도 여성인력과 임원의 수를 꾸준히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은 모두 130명의 승진자가 있었으며 이 중 여성 임원 2명이 배출됐다. 신세계그룹도 67명에 대한 정기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2명의 여성 임원이 배출됐다. 이로써 신세계그룹에는 전체 임원 120명 중 10명이 여성으로 채워졌다.한국여성정책연구원 박선영 선임연구위원은 “대기업들이 과거와는 달리 여성들을 임원으로 승진시키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이고 긍정적”이라면서도 “이러한 인사가 제스처나 일회성 행사로 끝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박 연구위원은 “기업에서 자율적으로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고 정부 정책이나 제도적인 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이 구체적인 목표와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꾸준히 시행한다면 장기적으로 여성 임원 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말이다. 이주희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아직도 국내 대기업 여성 임원 비율이 1%대에 불과하다”면서 “이랜드나 코오롱의 경우는 독특한 사례일 뿐 나머지 기업들에게는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그는 “외국의 여성임원 할당제가 가장 확실한 방안이지만 그것이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가능할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무엇보다 임원 전 단계에 있는 관리자급의 여성 인력 수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성임원할당제는 지난 2003년 노르웨이가 최초로 시작한 이후 프랑스와 스페인, 네덜란드, 독일 등이 도입했다. 스위스도 상장 대기업 임원 및 고위관리직의 30% 이상을 여성으로 채우는 할당제를 추진 중이다.신세계그룹은 2013년부터 중간관리자급 여성인재풀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단계적으로 중간여성인력을 늘려나가고 있다.신세계그룹 관계자는 “2010년 9%였던 과장급간부이상의 비율이 꾸준히 늘어 지금은 20%대에 달한다”고 말했다. 코오롱그룹의 경우에도 2000년대 초반부터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의무적으로 여성인력을 30% 이상 뽑는 등 여성인력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오롱 그룹 관계자는 “여성멘토링 제도 시행이나 임산부를 위한 주차공간 마련 등 여성들이 꾸준히 커리어를 쌓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2014-12-02 18:41 이혜미 기자

은퇴 후 뜻밖의 큰 지출 '자녀 교육·결혼 비용'

늙어서 필요한 다섯 가지라는 질문에 남성은 아내·마누라·애들 엄마·집사람·와이프를 선택한 반면 여성은 돈·딸·건강·친구에 이어 남편이 아닌 찜질방을 꼽는다는 웃픈(웃기고 슬픈) 이야기가 있다. 은퇴 부부에 관한 우스갯소리 같지만 은퇴 후 남편은 아내에게 의존적으로 아내는 사회지향적으로 변하는 세태를 풍자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이야기는 단순히 웃픈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2일 발표한 ‘은퇴 후 후회하는 것 TOP 10’ 설문조사 중 ‘현재 삶에서 가장 의미 있는 것’이 뭐냐는 질문에 남녀 모두 ’건강‘을 꼽았다. 그러나 건강에 이어 남성은 배우자, 여성은 자녀를 꼽아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은퇴 후 건강 다음으로 아내에게 의미를 느끼지만, 여성에게 배우자는 순위가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여자들은 남자들에 비해 자녀, 부모님, 종교/신앙생활에 대해 의미를 더 많이 느끼고 있다.박지숭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남성 은퇴자는 직장과 일에만 지나치게 몰두하기 보다는 가족, 친구와 보내는 시간에 더 투자할 필요가 있다”며 “여성은 자녀에 대한 지나친 관심을 줄이고 남편이 은퇴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은퇴 후 뜻밖의 큰 지출로 은퇴자의 27.6%가 자녀 교육·결혼 비용을 꼽았다. 의료비(12.1%), 경조사비(11.8%) 등이 그 뒤를 이었다.박 책임연구원은 “자녀의 양육 및 교육비, 자녀를 결혼시키는 데 드는 제반 비용이 은퇴 후 예상 밖의 큰 지출 부담이 되고 있다”며 “자녀를 위한 사교육비, 자녀 결혼에 필요한 혼수, 집 장만 등을 부모가 책임지는 것이 자식을 위한 사랑 또는 배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본인 의료비와 치과 비용, 부모님의 간병·의료비 지출 역시 은퇴 후 노후소득이 부족한 상황에서 가계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노년기 중대질환이나 각종 질병에 대비하기 위해 보험, 저축 등을 통해 따로 의료비를 준비해 놓지 못한 경우 은퇴 후 가계 재정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은퇴 후 후회하는 것에 대한 답변은 ‘건강’ 부문에서 체력단련을 못한 것(14.9%),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찾지 못한 것(8.7%), 치아관리에 소홀했던 것(8.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과 인간관계’ 부문에어서는 평생 즐길 취미가 없는 것(9.5%), 자녀와의 대화부족(9.3%), 자녀를 사교성 있고 대범하게 키우지 못한 것(9.0%) 등에 대해 후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박 책임연구원은 “기대수명이 높아지면서 은퇴 후 여생이 30년 이상 길어지고 있지만 현재 은퇴하는 사람들은 노후 삶에 대한 경제적, 심리적 준비가 취약한 상황”이라며 “삶의 우선순위를 살펴보고 은퇴 후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은퇴 전부터 미리 생각해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한편 이 조사는 스마트폰을 통한 삼성생명 모바일 고객 패널조사를 통해 이뤄졌고 참여자는 50세 이상 은퇴자 93명과 20세 이상 비은퇴자 1633명(총 1726명)이다.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

2014-12-02 18:36 이나리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 '0%대' 진입경보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0%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올랐다. 똑같은 수치를 기록한 지난 2월(1.0%)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 1.5%, 5월과 6월 각각 1.7% 등으로 오르는 듯했으나 7월 1.6%, 8월 1.4%, 9월 1.1%, 10월 1.2%로 다시 주춤했다. 10월과 비교하면 11월 소비자물가는 0.2% 내렸다. 9월 이후 세 달 연속 내림세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해 저물가가 지속된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기상 여건이 좋아 농산물 공급이 늘어난 것 등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은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11월 근원물가도 1년 전보다 1.6%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해 8월(1.5%)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농산물 가격과 유가 안정 등 공급 측면뿐 아니라 수요가 부진한 것이 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된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0.7% 상승해 4개월 연속 1%를 밑돌았다.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5.2% 떨어져 1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특히 신선과실(-11.4%)과 신선채소(-5.7%)의 내림 폭이 컸다. 어패류(4.7%)와 기타신선식품(3.3%)은 올랐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제품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 올랐다. 전월보다는 0.3% 하락했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0.1% 떨어지며 지난해 9월부터 15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공업제품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 떨어졌다. 운동복(9.5%), 햄(14.4%) 등은 올랐으나 휘발유(-7.5%), 경유(-8.9%), 자동차용 LPG(-7.7%) 등이 내려간 영향이다. 도시가스(4.8%)와 상수도료(0.6%), 지역난방비(0.1%) 등이 일제히 올라 전기·수도·가스는 1년 전보다 2.1% 상승했다. 서비스는 1년 전보다 1.6% 올랐고 전월과 비교하면 0.1% 내렸다. 공공서비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8% 올랐는데, 하수도료(11.8%), 외래진료비(1.8%), 시내버스요금(1.7%) 등이 상승해서다. 집세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 올라 서민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는 3.0%, 월세는 0.6% 상승했다.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 손웅기 과장은 “12월 물가는 1%대 초반의 상승률이 지속되면서 올해 평균 1%대의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손 과장은 “국제 유가는 양호한 수급 여건으로 당분간 낮은 가격 수준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농·축산물은 겨울철 한파 등 기상 악화 때 가격이 오를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14-12-02 16:25 유혜진 기자

"진짜 황금알 '서울시내 면세점' 잡아라" 유통강자 총출동

유통업계가 인천공항과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면세점은 오프라인 유통채널 중 아울렛과 더불어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이는 부분이다. 실제로 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는 2010년 4조5000억원에서 2011년 5조3000억원, 2012년 6조3000억원, 지난해 6조8000억원으로 3년 새 50% 이상 성장했다. 올해는 7조500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관세청은 지난달 28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연매출 2조원 대의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인천공항 면세점의 신규 특허 신청은 일반구역 8개와 중소·중견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구역 4개로 나눠 진행된다. 관세청은 총 8개인 일반구역의 사업자 수를 3개 이상 선정할 계획이다. 중소·중견기업 구역은 복수 입찰이 되지 않는 만큼 4개 업체가 선정될 예정이다. 그동안은 롯데와 호텔신라, 한국관광공사가 전체 구역을 나눠 쓰고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대기업 참여 폭이 줄어든 셈이다. 이번 입찰에는 기존 사업자인 롯데와 호텔신라, 한국관광공사 외에도 신세계, 한화갤러리아, 현대백화점, 워커힐은 물론 듀프리·DFS 등 유수의 외국 기업들도 도전장을 던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8조원에 가까운 국내 면세점 시장에서 4분의 1가량을 차지할 만큼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용이하고 상징적 의미도 커 면세사업 확대를 노리는 대기업들은 특히 인천공항 입찰을 외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임차료가 너무 높다 보니 이미 진출해 있는 롯데나 신라도 한해 200억원 정도의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인천공항에서 발생한 적자를 시내면세점 등 다른 곳에서 메워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롯데와 신라, 한국관광공사 등은 인천공항공사에 지난 2013년 한 해 동안 임차료로 6150억원을 냈다. 이는 전년보다 28억원이 늘어난 규모로, 이들 업체는 총 매출의 약 30%를 임대료로 내야 했다.이 와중에 정부가 이달 중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열고 시내 면세점 추가 허용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알려지면서 유통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면세점 추가허용은 서울 시내에 2개 이상, 부산과 제주에 각각 1개씩 총 4개 이상을 신설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가운데 업체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는 곳은 서울이다. 서울은 2000년 이후 신규로 시내 면세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정부가 이번에 면세점 특허를 내주면 14년 만에 시내 면세점이 추가로 문을 여는 것이다. 게다가 인천공항 면세점보다 임대료 부담이 낮고 시내 면세점을 찾는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추세라 수익성이 좋기 때문에 업체들 입장에선 더 관심이 많이 갈 수밖에 없다.면세점업체 한 관계자는 “공항 면세점은 대한민국의 관문이라는 상징성은 크지만 매년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씩 임대료를 내고 있어 이익을 내기 어렵다”며 “시내 면세점 매출 성장률은 연 10% 정도로 수익면에서는 공항 면세점보다 훨씬 높다”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도 “인천공항은 적자가 심한 만큼 요건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

2014-12-02 15:59 김정아 기자

車 한대 팔고 보험 정리해 '마이너스 인생'부터 탈출

결혼 8년차인 권(36)씨. 국내 대기업에서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그는 결혼은 빨리 했지만 자녀소식은 매우 늦은 편이다. 작년 초에 귀여운 딸을 얻은 권씨는 최근 두 번째 아이를 얻었다. 아니 정확히 얘기하면 둘째부터 넷째를 한번에 얻었다. 세쌍둥이, 요즘 말로 삼둥이 아빠가 된 것이다. 삼둥이를 얻은 것은 좋지만, 갑자기 자녀 4명을 거느린 다산의 가장이 되다보니 지출을 생각하면 정신이 아득하다. 권씨는 내녀에 일본 주재원으로 가족이 다 함게 일본으로 가야 한다. 그래서 권씨는 이번 기회에 재무상태를 제대로 정리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자녀가 생기기 전까지 맞벌이를 오랫동안 해서 자산을 많이 형성했을 법도 하지만 여행을 좋아하다 보니 여유롭게 생활하는 것에 신경을 더 많이 썼다. 살고 있는 용인 전세와 처남에게 전세주고 있는 잠실의 빌라 한채. 그리고 아내의 소형차와 남편의 SUV가 전 재산이라고 할수 있다. 금융자산은 작년 10월에 가입한 연금저축이 유일하다. ◇ 고정지출 줄이기 현금흐름을 보면 권씨 부부는 저축이나 투자를 고민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갑자기 대식구가 됐기 때문에 앞으로 생활비 지출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저축을 하고 있더라도 줄여야 할 판인데 삼둥이가 태어나기 전에도 저축은 엄두를 내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고정적인 비용에 메스를 가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고정지출은 대출이나 할부와 관련돼 있어 자산을 처분해야 하는 결단이 필요하다.이렇게 막다른 상황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금리가 낮다고 차나 부동산을 함부로 구입하면 안 되는 까닭이다.왜냐하면 권씨 부부처럼 출산 전에는 대부분 맞벌이를 하지만 자녀가 생기면 어쩔 수 없는 외벌이 상황에 닥치기 때문이다.◇ 고정지출 정리 순서보장성보험과 금융부채상환비용 그리고 자동차할부가 비슷한 금액으로 주요부분을 이룬다. 사실 잠실의 빌라를 처분하면 대출금이 모두 상환되고 여유의 금융자산도 생기기 때문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처남을 위해 전세를 주기로 했다. 그리고 집값이 올라 시세차익을 내기도 했기 때문에 집에 대한 미련이 더 남은 듯했다.그러나 그동안 부담한 이자와 중개수수료, 재산세를 감안하면 그렇게 남는 장사도 아니다. 다만 주재원 근무 이후 서울로 발령이 날지도 모르므로 일단 보유하도록 한다.자동차는 남편의 출퇴근과 아내의 병원 이동수단으로 각각 필요하지만 남편의 출퇴근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차량 한 대를 처분하면 현금흐름에 숨통이 트이는 것은 물론 약간의 현금도 손에 넣을 수 있다.마지막으로 보험은 여러 상품에 가입돼 있어서 중복되는 보장이 많다. 병원비에 부담되지 않을 정도의 수준으로 보장을 정하면 된다. 병원비 외에 부가적으로 보험금을 더 받으려고 하는 것보다 필요한 만큼만 하고 나머지는 저축을 해서 자산을 늘리는 게 더 나은 선택이다.상해나 질병 외에 가장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 할 경우 자녀들을 위한 생활비나 교육비 차원에서 사망보험금 준비도 필요하다. 하지만 평생 보장되는 종신보험은 부담하는 보험료가 짐이 될 뿐이다. 아이들이 성장해서 경제활동을 할 수 있을 나이까지만 보장되게 정기보험으로 보장기간을 끊어서 준비를 하고 나머지는 저축을 하도록 하자. 정기보험으로 할 경우 같은 보장으로 종신보험보다 5분의 1 이상 저렴한 보험료로 준비가 가능하다.자녀들에 대한 보험은 기본적으로 실손보험과 소아암과 고액암 위주로만 하도록 하자. 그 외 암이나 주요 질병까지 모두 준비하면 좋겠지만 그러기에는 현재 상황이 그렇게 원활하지 않다.약간의 금융자산이 있으면 모르지만 부동산에 자산이 집중돼 있어 소득이나 다른 변동사항이 생길 경우 대처하기가 곤란하다. 그 외 보장에 대해서는 차차 현금흐름이 나아지는 대로 추가하도록 한다.◇ 교육자금 VS 노후자금모든 걸 다 갖출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기간이 많이 걸리는 자녀 교육자금과 노후자금을 함께 준비할 상황이 못 된다.장기적인 준비는 보험이 적합한데 물가 상승을 극복할 수 있는 변액보험이라 하더라도 적립식의 경우 5~6년은 지나야 해약을 해도 원금이 된다. 아직까지 금융자산이 없기 때문에 중간에 목돈이 필요하면 반드시 보험을 해야 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지금 상황에서는 중간에 활용할 수 있는 금융자산을 만드는 게 순서다.자녀교육과 노후자금 중 우선순위를 정한다면 국민연금 하나만 바라봐야 하는 지금보다 좀 더 위안을 삼는 차원에서 최소한으로 연금을 준비하도록 한다.연금저축보험에 가입돼 있지만 올해부터 세액공제로 바뀌면서 세제혜택도 많이 줄었고 매달 33만원을 납입할 여유가 되지도 않는다.보험 상태에서 납입금을 줄여도 되지만 2012년 금감원의 연금저축 평가 결과를 보더라도 연금저축보험과 신탁은 운용 수익이 저조하므로 연금저축펀드로 이전해 놓고 납입에 대해서는 여유가 생기면 하도록 한다.지금은 노후재원으로 세액공제 상품보다는 비과세가 더 효율적이기 때문에 비과세 연금을 하나 준비하는 게 좋다. 최소한의 준비로는 어림없기 때문에 나중에 추가납입을 반드시 해야 한다.강성갑 희망재무설계 팀장

2014-12-01 14:30 강성갑 희망재무설계 팀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