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

상반기 기업 매출액 증가율 '-0.7%'

올해 상반기 기업들의 매출액 성장세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꺾였다. 한국은행이 3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기업들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0.7% 감소했다.기업 규모별로 대기업 매출액 증가율이 -0.8%로 2013년(0.4%)보다 부진했던 반면 중소기업은 3.9%로 전년(1.3%)보다 개선됐다.이에 따라 ‘저성장 기업’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2010년 상반기 매출액 증가율이 5%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34.4%였지만 올 상반기에는 59.5%로 늘어났다. 국내기업 10곳 중 6곳이 저성장 기업으로 분류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액 증가율이 20% 이상인 고성장 기업 비중은 41.9%에서 16.5%로 25.4%포인트 하락했다.업종별로는 해운, 전자, 조선업종 매출액이 크게 감소했다. 특히 조선업종의 경우 작년 상반기 실적이 양호했던 상위 3개 기업 매출액이 올해 상반기 큰 폭으로 하락했다.기업들의 수익성도 나빠지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7%로 지난해 상반기(5.1%)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상반기(5.2%)보다도 낮은 수준이다.‘저수익 기업’ 비중도 늘어난 모습이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3% 미만(적자기업 포함)인 기업은 올 상반기는 38.4%로 지난 2010년 30.6%에 비해 7.8%포인트 상승했다.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이 10% 이상인 기업 비중은 27.0%에서 20.4%로 6.6%포인트 떨어졌다.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

2014-10-30 16:58 유승열 기자

전립선암 바람둥이 보다 숫총각이 2배 더 잘 걸린다

한 외과의사가 전립선암 환자의 상태를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해 확인하고 있다.(AFP)20명 이상의 여성과 성관계를 하면 전립선암 확률이 3분의 1로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28일(현지시간) 캐나다 국립과학연구소(INRS)와 몬트리올대가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를 인용해 일생 동안 20명 이상의 여성과 섹스를 한 남성들은 1명의 여성과 섹스를 한 남성보다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이 28%나 낮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전립선암의 원인으로 가장 중요한 원인은 연령, 인종, 가족력 등으로 알려져 있지만 성관계가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전립선암은 전립선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특히 서양 남성들에게서 높은 발생 빈도를 보이는 대표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암연구소의 최근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영국에서 한 해에 전립선암을 진단 받은 남성들은 4만 1000여 명에 달하며 매년 1만 여명이 전립선암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최근 3208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지는 성관계 빈도수, 관계를 가졌던 여성의 수 등 그들의 섹스 라이프를 묻는 질문들로 구성됐다. 설문조사에 참가한 남성들 중 절반은 2005~2009년 사이에 전립선암을 진단받았던 사람들이었고 절반은 건강에 이상이 없는 집단이었다. 설문조사 결과 20명 이상과 성관계를 가졌던 남성들은 1명의 여성과 관계를 가진 남성보다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이 28%가 낮았다. 또 전립선암이 급성으로 발달될 위험률도 19%만큼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를 아예 가져본 적이 없는 남성들은 전립선암을 진단받을 확률이 그렇지 않은 남성들보다 약 2배 이상 높았다.연구팀은 설문조사의 표본을 동성애자까지 넓히기도 했다. 그러나 동성애자들에겐 동일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20명의 동성 파트너와 관계를 가졌던 남성들은 1명의 동성과 관계를 가졌을 때보다 오히려 전립선암 위험이 두 배로 늘어났으며 급성으로 발전할 위험은 5배나 크게 증가했다.연구팀은 아직까지 확실한 원인을 도출하진 못했지만 사정 빈도를 유력한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몬트리올대의 마리엘리즈 패런트 박사는 “사정을 많이 할수록 전립샘분비액 안에 있는 암 유발 물질의 집중도를 줄이는 효과를 보이기 때문”이라며 “최근 많은 코호트 조사(요인과 질병 발생 관계를 조사하는 추적 조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연구팀은 처음으로 성교를 했던 나이나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성적인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질환인 성매개감염병(STI)은 전립선암 위험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었다고 주장한다. 패런트 박사는 “나이나 STI는 전립선암과 뚜렷한 상관관계가 없었다”며 “특히 STI를 가지고 있던 사람들 중에 전립선암이 있었던 사람들은 전체 그룹 중 12%에 그쳤다”고 말했다.이번 연구에 대한 문제제기도 일고 있다. 영국 킹스컬리지런던대의 반 헤멜리츠 교수는 “성관계에 대해 열린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스스로의 건강을 돌보는 경향이 많기 때문일 것”이라며 “전립선암의 원인은 연령, 인종, 가족력 밖에는 없다”고 단정 지었다. 영국 암연구소의 오웬 샤프 회장도 “신문의 헤드라인을 그대로 믿는 것은 아직까지 위험하다”고 말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4-10-30 15:35 권익도 기자

민항기 조종사 과로… 불안한 하늘길

항공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조종사 상당수의 연간 총 비행시간이 1000시간을 초과하고, 강도 높은 근무 조건으로 ‘졸음비행’ 위험에 노출되는 등 ‘하늘판 세월호 참사’가 우려되고 있다.29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저가항공사(LCC)가 보유한 화물기와 여객기를 합한 운송항공기는 모두 293대로 집계됐다. 2012년 270대, 2013년 283대에서 항공기는 꾸준히 늘어난 것이다.국내 조종사 수도 2011년 4311명에서 올해 4888명으로 577명 증가, 대당 16.7명이다. 항공기 1대당 대략 15~20명의 조종 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의 바닥 수준인 셈이어서 조종사들의 피로도를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이기일 항공안전정책연구소 소장이 2013년 10월31일부터 11월7일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18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비행을 위해 이동하는 시간’을 합해 연간 1000시간을 넘는 비행을 하는 조종사는 아시아나항공이 19.8%, 대한항공은 13.6%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순수 비행시간을 연간 1000시간으로 규제하고 있는 국토교통부의 조건에는 부합하지만 항공사별로 조종사가 100명 중 각각 14과 20명꼴로 ‘비행을 위해 이동하는 시간’을 합쳐 연간 1000시간을 넘는 비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나와 대한항공 조종사의 51.3%와 27.7%가 ‘매우 피곤하다’고 응답한 피로도 조사가 이를 반증한다. 약간 피곤하다고 응답한 비율도 아시아나는 47.9%, 대한항공은 54.7%에 달한다.이 소장은 “일부 조종사들은 극한에 가까운 근무를 하고 있다”며 “가용 자원의 여유가 조금 더 있어야 하는데 현실을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조종사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 홈페이지 자유발언대에는 조종사들의 근무 조건을 짐작할 수 있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한 조종사는 ‘767 조종사 부족 사태’라는 제목의 글에서 “767 조종사의 사기는 비행기 엔진 모두 꺼져 추락 하듯 떨어져 있다”며 “신체적 피로에 대한 극도의 불만은 최고조에 달한 상태”라고 호소했다.또 다른 조종사는 “우리 사회는 세월호 참사, 판교 환풍구 사태로 안전이 최고의 화두가 됐지만 조종사들은 최상의 컨디션이 유지되지 않아 실제 비행에 투입되면 몰려 오는 피로와 수면욕으로 미칠 지경”이라고 적었다.국내 항공 조종사들의 근로여건은 지난해 조종사들의 피로도를 덜어주기 위해 연간 비행시간을 1000시간에서 900시간으로 낮춘 유럽항공청(EASA)이나 850시간으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 중인 중국과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다.지난 6월 ‘항공 안전을 위한 조종사 관리제도 모색 토론회’를 주최한 문병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하늘에서 국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항공기 조종사”라며 “하늘에서 국민의 안전을 담보하는 최일선에 있는 항공기 조종사들의 현재 근무 환경과 노동 강도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문제는 항공사들이 인력 충원을 통해 조종사의 비행 시간을 줄이고, 피로도를 낮출 수 있지만 이에 따른 비용의 추가 지출이 어렵다는 점이다.항공시장 자체가 어려운데다 경쟁적으로 취항 노선을 확장하고 대형 항공기를 추가 도입하면서 정작 전문인력 양성에는 ‘쓸 돈’이 없다는 지적이다. 조종사들의 연간 비행시간을 100시간 줄이려면 항공사들은 100~200여명의 인력을 충원해야 하기 때문이다.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 관계자는 “LCC 등장으로 항공 시장이 커져 더 많은 인력 충원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조종사들은 피로 누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주무부처인 국토부는 연간 비행 시간을 초과하지 않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국토부 운항정책과 관계자는 “좋은 방안을 찾기 위해 테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면서도 “조종사들이 자기들에게만 유리하게 말하는 경향이 있고 국제민간항공기구 감사에서도 지적 사항이 없었다”고 밝혔다.한 노조 관계자는 “조종사가 고임금 노동자라는 점에서 비판 받을 수도 있겠지만, 항공시 사고 중 70%가 인적 요인이라는 점을 비춰볼 때 세월호 참사와 같은 항공사고를 맞기 위해서는 조종사 인력 수급에 따른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

2014-10-29 18:09 천원기 기자

"내년 내수중심 성장…금융위기 우려 낮아"

한국금융연구원은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가 3.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4.0%, 한국은행 전망치 3.9%보다 낮은 수준이다.금융연구원은 2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2014년 금융동향과 2015년 전망’ 세미나를 열고 “내년 우리 경제는 정부의 적극적인 내수 활성화 정책과 낮은 금리 수준, 2014년 일시적 소비 위축에 따른 기저효과에 힘입어 내수 증가율이 확대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금융연구원은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이 2.8%로 올해(1.9%)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해 내수중심의 성장세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설비투자는 외국인 직접투자 호조와 수출의 점진적 증가에 힘입어 올해 5.3%에서 내년 7.9%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는 내년 증가율이 4.4%로 올해(3.3%)보다 높아질 것으로 봤다. 규제완화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로 비주거용 건물, 토목 건설이 늘고, 주거용 건설 역시 주택경기 개선으로 완만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총수출 성장률은 올해 3.5%에서 내년 5.4%로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성장 둔화와 내수중심 성장·산업구조 고도화 등 경제구조 변화, 중일 외교관계 악화의 반사이익 소멸 영향으로 대중국 수출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경상수지는 미국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와 유가 안정으로 올해 852억달러 흑자에 이어 내년에는 793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내년 초부터 담뱃값 인상이 이뤄지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내년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평균 1050원으로 전망했다. 올해 연평균 환율 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이다.박 연구위원은 “2015년 중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외국인 자금유출 등 대외충격이 발생하면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 경제의 대외개방도가 높아 국제금융시장이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면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해지고 경제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외환보유액이 세계 7위 수준으로 외화유동성 사정이 양호해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박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그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유럽의 성장 둔화 우려 등 대외 충격으로 말미암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국제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자본유출입 규제를 유연하게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이날 세미나에서는 추가 금리인하 문제를 놓고 격론이 오갔다.박 연구위원은 통화정책에 대해 “완화적 기조를 유지해 경기 회복을 지원할 필요가 있지만, 금리 인하 여력을 현 시점에서 소진하기보다는 시장 불안이 고조됐을 때를 대비해 남겨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반면 장재철 한국씨티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시점에서 정부가 더 신경 써야 할 것은 경기 하방 위험”이라며 “적극적 재정·통화정책을 펴야 하며 엔화가 과도하게 약세를 보인다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지적했다.송정훈 기자 songhddn@viva100.com

2014-10-29 18:06 송정훈 기자

한국 기업환경 세계 5위 '역대 최고'

올해 우리나라의 기업환경이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었다. 올해 한국의 기업환경은 세계 5위로, 평가가 시작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2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세계은행이 이 날 발표한 기업환경평가(Doing Business)에서 한국은 평가 대상 189개국 중 5위를 차지했다. 4년 연속 10위권 내에 든 것이다. 한국의 연도별 순위는 2009년 19위, 2010년 16위, 2011년 8위, 2012년 8위, 지난해 7위로 꾸준히 올랐다.전체 5위를 기록한 한국은 주요 20개국(G20) 가운데서는 1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는 뉴질랜드(전체 2위), 덴마크(전체 4위)에 이어 세 번째로 기업환경이 좋은 것으로 분석됐다.전체 1위는 싱가포르이고 뉴질랜드, 홍콩, 덴마크가 뒤를 이었다. 5위인 한국 다음으로 노르웨이가 6위를 기록했고 미국 7위, 영국 8위, 캐나다 16위, 일본 29위, 중국 90위, 러시아 62위 등으로 나타났다.세계은행의 기업환경평가는 기업의 생애주기에 따라 기업환경을 창업에서 퇴출에 이르는 10개 부문으로 구분하고 특정 시나리오를 부여해 법령분석, 설문조사 등을 통해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10개 부문은 창업, 건축 인·허가, 전기 공급, 재산권 등록, 자금 조달, 소액투자자 보호, 세금 납부, 통관 행정, 법적 분쟁 해결, 퇴출 등이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14-10-29 16:54 유혜진 기자

비어가는 복지곳간…'조세·일자리' 투트랙 전략 세워야

일본이 사회보장 비용의 삭감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져 고령 사회 진입을 앞둔 우리나라에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요미우리신문은 28일자에서 인구의 급속한 고령화로 국가의 사회보장비 자연 증가분이 내년도 8300억 엔(약 8조933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자 일본 정부가 의료, 개호(노약자 및 환자지원), 연금 등 전면적인 세출 삭감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또 75세 이상 고령자의 보험료를 감면해주던 특혜를 단계적으로 축소·폐지할 것으로 알려져 일본의 재정 압박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지난 1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2014 50 플러스 장년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백발의 구직자가 구직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연합)◇ 일본 사회보장 비용 축소, “예견된 일” VS. “재정누수 감안”일본의 최근 움직임과 관련, 김진수 고려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일본은 선진국 중에서도 사회복지에 대한 평가가 높지 않은 편”이라며 “예견된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그는 “일본의 사회보장비용 삭감을 문화적 배경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오로지 정부 중심의 사회보장제도가 구축된 나라이기 때문에 고령사회 준비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분석했다. 건강보험과 연금 등 사회보장제도 관리를 정부가 직접 운영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반면, 이봉화 명지대학교 교수는 “일본은 고령화 현상을 오래 전부터 예측해 장기요양제도 등 사회보장제도 준비가 철저했다”며 “재정누수 현상을 감안해 사회보장 비용을 삭감한 것이지 근본적인 복지제도를 손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이 교수는 또 “일본은 사회보장비 자연 증가분을 10년 단위로 예측하기 때문에 예산 절감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개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개호보험 도입으로 환자지원 분야는 숨통이 트였지만, 기초생활자 보호 문제는 여전히 고민이 많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복지는 아직 걸음마 단계”고령 사회를 대비한 한국의 사회보장제도는 두 교수 모두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분석했다.이 교수는 “한국의 고령화율은 일본의 절반인 12% 정도지만, 지금부터 착실히 준비해 나가지 않으면 재정압박이 현실화돼 국가 경제가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 고령자의 소득 문제가 제일 시급한 부분”이라며 “연금과 소득 부분의 개선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김 교수 역시 고령 사회를 앞둔 한국은 준비가 많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재정수지 적자가 아직 건전한 편이며 선진국 수준의 사회보장제도를 마련할 여건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의 재정수지적자가 GDP 대비 1.7%에 불과해 OECD 평균3.9%에 미치지 않아 건전한 재정상태라는 분석이다.◇ 한국 고령사회, “사회적 합의 필요”두 교수는 한국 복지제도가 고령 사회에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조세부담률 증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이 교수는 “고령 사회 진입을 앞두고 한국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조세부담률 증가에 대한 국민적 합의”라고 말했다.김 교수도 조세부담률 증가의 필요성은 공감한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일률적인 조세 증가보다는 노인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했다.박준영 기자 littleprince32@viva100.com

2014-10-29 16:19 박준영 기자

세계 대학 순위, 서울대 72위…韓, 500위권에 총 11개

미국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가 선정한 ‘2015 세계 500대 대학’에 서울대가 공동 72위에 올랐다. 서울대 외에도 고려대, 포항공대 등 국내 대학 10개가 500위 안에 포함됐다. 이번 순위에서 서울대는 호주 국립대와 함께 공동 72위에 올랐다. 아시아에서는 도쿄대(24위), 베이징대(39위), 홍콩대(42위), 싱가포르국립대(55위), 교토대(60위), 칭화대(67위)에 이어 일곱 번째 순위다.서울대에 이어 국내 대학은 고려대(157위), 포항공대(173위), 한국과학기술원(KAIST·179위), 연세대(223위), 성균관대(228위), 경북대(424위), 한양대(428위), 이화여대(453위), 광주과학기술원(467위), 경희대(496위) 모두 11곳이 세계 500대 대학 안에 들었다.앞서 지난 1일 영국 대학평가기관 더(THE)가 평가한 ‘2014~2015 세계 대학 순위’에서 서울대는 세계 50위, 연세대와 고려대는 200위권을 차지했었다. 이 평가에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52위, 성균관대는 148위에 올랐다. 한양대는 350위권에 있었고 이화여대와 시립대가 400위 내에 진입했다.이와 비교할 때 고려대는 이번 평가에서 순위가 크게 올랐고 서울대를 비롯 한양대, 성균관대, 한국과학기술원은 하락했다. 연세대와 이화여대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평가 대상이 되는 대학 및 해당 대학의 평가 항목·가중치가 다른 것이 일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이번 세계 500대 대학 순위 상위 10위권 이내는 미국과 영국 대학이 싹쓸이했다. 미국 대학은 1위 하버드대에 이어 매사추세츠공대(MIT),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 스탠퍼드대가 상위 5위권 이내를 장식했다. 미국 대학을 제외하고 영국 대학으로는 옥스퍼드대가 5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미국 대학은 134개, 독일은 42개, 영국은 38개 대학이 순위 안에 들었다. 중국은 27개 대학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대학이 순위권 안에 진입한 나라였다.이번 대학평가는 학술 정보 서비스 기업 톰슨로이터의 자료를 토대로 10가지 항목에 가중치를 달리 부여해 최근 5년간 해당 학교를 평가해 이뤄졌다.평가 항목으로는 연구 실적에 대한 세계적·지역적 평판, 연구 결과물이 출판된 횟수, 교수진 논문의 인용 횟수와 비율, 박사 학위 수여자의 수 등이 해당됐다.신문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근거로 전 세계적으로 해외에서 공부하는 학생의 수가 1975년 80만 명에서 2012년 450만 명으로 급증했고 앞으로 10년 내 800만 명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이들에게 더 나은 학교 정보를 제공하고자 세계 500대 대학 순위를 매겼다고 밝혔다.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4-10-29 16:16 김효진 기자

여성 사내이사 80%는 '오너일가'

국내 상장사의 여성 등기임원의 비율이 고작 11%에 불과하고 그나마 여성 사내이사의 80%는 지배주주 일가인 것으로 나타났다.29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여성 임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694개사 중 여성 등기임원이 있는 기업은 78개사(11.2%)에 불과했다.78개사 중 여성 등기임원 수는 총 85명으로 기업당 평균 1.08명에 그쳤다. 두 명이 넘는 여성 임원을 보유한 회사는 한 곳도 없었다. 여성 등기임원 가운데 사내이사는 80.0%인 68명이었고, 이 중 지배주주 일가는 무려 54명으로 79.4%를 차지했다. 또 여성 사내이사 가운데 상근직은 70.6%인 48명이었다.대규모 기업집단에 속하는 200개 상장사 가운데 총수가 있는 181개사는 평균 여성 임원 비율이 1.33%였던데 비해 총수가 없는 19개사는 0.58%에 그쳤다.또한 상장 계열사를 갖고 있는 49개 대규모 기업집단 가운데 79.6%인 39개 기업집단이 여성 임원을 단 1명도 보유하지 않았다. 현대자동차와 한화, 효성, 신세계, CJ, GS, 코오롱 등이 해당된다.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전체 등기임원 수는 4561명으로, 여성임원 비율은 1.9%에 불과하다. 세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기관인 GMI 레이팅스에 따르면 이 같은 한국의 상장사 여성 임원비율은 주요 10개국 가운데 일본(1.1%)에 이어 가장 낮은 수치다. 프랑스가 18.3%로 가장 높았고 이어 독일(14.1%), 미국(14.0%)의 순으로 높았으며, 중국도 8.4%로 한국보다 훨씬 높았다.기업지배구조원은 “구미 국가들의 경우 상장사 여성임원 비율을 높이기 위해 법적 할당제를 추진하는 등 확대 추세”라며 “유럽연합(EU)은 회원국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이사회의 여성할당제 의무화를 추진 중이고 노르웨이와 프랑스는 여성임원 할당비율을 각각 40%와 30%로 정한 상태”라고 밝혔다.최상진 기자 sangjin8453@viva100.com

2014-10-29 14:56 최상진 기자

털 고르기·뿔·제3의 가슴…恨풀이 성형 '웃프다'

외모가 스펙이 되면서 성형은 이제 자기관리의 한 부분이 됐다. 미용 성형수술이 범람하는 가운데 복근, 손금 성형 등 이색 성형을 넘어 엽기적인 성형을 시도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최근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미국의 한 20대 여성이 성형 수술로 세 개의 가슴을 갖게 됐다고 보도했다. 원숭이·고양이 모습으로 성형한 중국인 유젠환과 미국인 조슬린.보도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주에 살고 있는 이 여성은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더 이상 데이트를 하고 싶지 않아 수술을 하게 됐다”고 수술 이유를 밝혔다. 고양이가 되고 싶은 여자, 악마가 되고 싶은 남자까지. 남들보다 ‘예쁜’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을 원하는 사람들의 성형을 살펴본다.◇ 日 베이글이마 붐…식염수 주사 미국의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선 이마에 베이글 모양의 식염수를 넣는 성형수술이 유행이다. 베이글은 동안을 뜻하는 ‘베이비 페이스(Baby Face)’과 육감적인 몸매를 뜻하는 ‘글래머 (Glamour)’의 합성어다. 이젠 이마도 베이글(Bagel)!베이글 이마를 만드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링거 팩에 든 식염수를 이마에 주사해 부풀어 오른 부위의 가운데를 엄지손가락으로 천천히 누르면 된다.이렇게 이마에 만들어진 베이글 모양은 16~24시간이 지나면 식염수가 몸에 흡수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일본의 포토저널리스트인 마에다 료이치가 1999년 처음 시도했으며 2007년 도쿄에 클리닉을 만들어 다른 사람들에게도 해주기 시작했다. ◇ 中 30대, 서유기 오디션 탈락에 성형  영국의 메트로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 유 젠환(37)은 태어날 때부터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몸의 96%가 털로 뒤덮여 있었다. 유젠환은 2010년 TV 드라마 ‘서유기’ 오디션을 봤다가 떨어진 후 성형을 결심했다. 그는 “성형수술을 통해 더 예쁜 원숭이로 다시 태어나겠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 美 주부, 남편 사랑 받으려 고양이성형 남편의 사랑을 받기 위해 고양이처럼 성형을 한 여성도 있다.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 사는 조슬린은 남편이 고양이 상의 여성과 사랑에 빠지자 자신도 고양이와 똑같이 생겨야 한다고 생각해 얼굴에 손을 댔다. 그는 하얗던 얼굴에 색소를 집어넣어 고양이의 털 색깔처럼 얼굴을 어둡게 하고 눈매를 날카롭게 만들었다. 조슬린의 남편은 변한 그녀의 얼굴에 거부감을 드러내며 이혼을 통보했다. 조슬린은 성형수술을 멈추지 않다가 2008년 전 남편이 죽음을 맞자 성형수술을 멈췄다.◇ "남자 싫어" 가슴 3개 만든 20대 女미국 플로리다주에 사는 20대 여성은 지난달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남자한테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으려고 몇 달 전 가슴 이식 수술을 받았다”며 가슴이 세 개 생긴 사연을 밝혔다. 그는 “수술 비용으로 2만달러(약 2000만원)을 사용했다”며 “그 동안 50여명의 의사들이 수술을 거부했고 2년 동안 수십 통의 전화 끝에 한 의사를 찾게 됐다”고 밝혔다.◇ 이마에 뿔 보형물 단 40대 男영국 방송매체 채널5는 최근 ‘성형 200번, 난 더 하고 싶다’ 다큐멘터리에서 악마처럼 성형수술을 한 디아블로 델런퍼(43)를 소개했다.  그는 2007년부터 악마처럼 보이고 싶은 마음에 이마에 두 개의 보형물을 넣어 뿔을 만들고 송곳니도 날카롭게 만들었다. 혀도 뱀처럼 중간 부분을 절개해 두 갈래로 만들었으며 안구도 빨간색으로 문신을 했다. 그는 “나는 악마 숭배자가 아니라 그냥 재미로 성형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정윤경 기자 v_v@viva100.com

2014-10-29 14:17 정윤경 기자

영원한 1등은 없다…주도주 멤버 교체

3분기 어닝시즌을 전후로 시가총액 순위에 적잖은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실적 기대주들이 시총 상위권에 진입하자 코스피 주도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이후 연도별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 현대중공업 순위는 빠르게 하락한 반면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순위는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새롭게 10위권으로 들어온 종목은 SK텔레콤, 20위권에 들어온 종목은 아모레퍼시픽, SK CC, KTG, 삼성물산이다.반면 현대중공업과 SK이노베이션, 하나금융지주, 롯데쇼핑, LG전자 등 5개 종목은 올해 들어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이 같은 시가총액 순위 변화는 2008년 리먼 쇼크 이후 점진적으로 나타났다.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갖춘 종목은 꾸준히 상승하며 몸집을 키웠다. 반면 경쟁이 심화되며 원재료 비용상승과 부진한 업계 상황으로 고전해온 철강과 조선업은 시가총액이 반토막났다.2010년 시가총액 4위였던 현대중공업은 10월말 기준 현재 35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12위 수준에서 올 들어 빠르게 낙폭을 키웠다. 반면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는 지속적으로 상승한 종목이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순위는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시가 총액을 기준으로 포스코와 한국전력을 제치고 현대차 턱 밑까지 추격하는 성장세를 보였다.대신증권은 유가증권시장 주도주가 4~5년을 주기로 바뀐다고 가정할 때 2~3년간 시총 순위가 상승한 기업들이 앞으로 더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산업주기로 보면 4~5년간 시가총액 순위가 상승하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크고, 반대로 4~5년 순위가 하락하면 다시 상승할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그는 “시장 주도력 상승이 상당기간 진행된 종목들로 주도력 확대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선정된 종목들은 경기민감 내수주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

2014-10-28 17:49 조민영 기자

가계·기업·국가 부채…모두 '한도 초과'

가계·기업·국가 등의 빚이 국제기구의 채무 부담 한계 기준을 넘어섰다. 한국 경제 주체 모두 빚더미에 올라앉은 것이다.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이 28일 기획재정부·한국은행·산업연구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해 말 개인과 기업, 국가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의 비율은 세계경제포럼(WEF·World Economic Forum)의 채무 부담 임계치보다 10∼46%포인트 높다. 지난 해 말 현재 우리나라 개인의 부채는 1219조원으로, 명목 GDP의 85.4%를 차지한다. WEF에서 정한 개인 채무 부담 임계치는 75%다. 가계 부채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진단은 이미 여러 번 나왔다.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도 27일 국정감사에서 “가계 부채가 소비를 제약하는 임계수준에 가까이 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기업의 부채는 1810조원으로 명목 GDP 대비 126.8%다. WEF는 비금융 민간기업의 채무부담 임계치를 80%로 정하고 있다.  공공기관 부채와 공무원 및 군인 연금을 충당해야 할 부채 등 국가가 책임져야 할 부채는 1641조원으로 GDP 대비 114.9%에 이른다. WEF 기준으로 정부의 채무 부담 임계치는 90%다. 지난 해 말 기준 공식 국가부채는 490조원으로 GDP 대비 34.3%다. 이 의원은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과도한 부채 부담에 따른 부채 조정이 이뤄지면 소비와 투자의 둔화가 심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15세부터 64세까지의 생산가능인구가 줄고 동시에 부채 조정이 진행되면 성장 둔화, 소비·투자 부진의 상호 상승작용으로 큰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2011년 통계청은 ‘장래인구 추계(2010∼2060년)’를 통해 생산가능인구가 2016년 3704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7년부터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 의원은 “가계 부채 문제가 인구 감소와 맞물려 저성장, 내수 부진, 주택경기 부진 장기화, 자산 가격 하락 등이 동시에 발생하면 일본형 장기침체로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개인 부채는 한은 자금순환표의 개인인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채무를 말한다. 기업 부채는 비금융 민간기업의 채무, 국가 부채는 공식 국가 부채와 공공기관 부채, 공무원·군인연금 충당 부채를 각각 더한 것이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14-10-28 17:38 유혜진 기자

1000조 넘어선 가계대출 갚느라 저축은 먼나라 이야기

#1. 커리어우먼인 박모씨(31·경기 의정부)는 지난주 월세 38만원짜리 원룸으로 이사했다. 3년째 살던 원룸의 주인이 월세를 10만원 올려 47만원을 요구해서다. 10만원은 큰 돈이다. 헤드헌터가 직업인 박씨는 인재를 구하려 서울 곳곳을 누비느라 택시비만 한달에 40만원이 든다. 학자금 대출에 생명보험으로 몇십만원이 후딱 사라진다. 박씨에게 저축은 딴 세상 이야기다.#2. 중견회사 부장으로 근무하는 김모씨(54)는 월급의 대부분을 미국으로 유학간 딸에게 쓴다. 학비, 생활비 등으로 670만원 정도를 보낸다. 여기에 회사 간부라 부서 회식비, 대외 접대비 등으로 150만원가량을 소비한다. 김씨에게 저축은 자녀에 대한 투자로 대체한다.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순저축률(가계저축률)은 4.5%다. 가계저축률은 2001년 이후 5%를 넘은 경우가 2004년(8.4%)과 2005년(6.5%) 두 차례뿐일 정도로 하향 추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해도 최저 수준이다.2011년 기준 한국의 가계저축률은 3.4%로 OECD 평균인 5.3%에 훨씬 못 미친다. 이는 9~13%에 달하는 독일, 프랑스, 스위스 등 유럽 주요 국가는 물론 저축 안 하기로 유명한 미국(4.2%)보다도 낮다.국내 은행들도 예·적금 유치에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를 통해 수익의 대부분을 유지하는 국내 은행들이 저금리가 본격화되면서 이익이 안 남는 예·적금 유치를 기피하기 때문이다.국민·신한·외환·SC은행 등 대부분의 은행이 최근 예·적금에 붙는 우대금리를 대폭 축소했다. 지난해만 해도 지난해만 해도 저축의 날에 최고 연 3.4%의 우대금리를 주는 특판 예·적금을 출시하는 은행들이 여럿 있었으나 올해는 단 한 곳도 없다.그렇다면 우리는 저축을 안하는 걸까. 아니면 못하는 걸까.우선 가처분소득 증가율의 둔화로 가계가 저축할 수 있는 여력이 감소한 게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연평균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1990년대 10%대를 상회하는 증가율을 보였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5% 전후로 하락했다.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실질소득은 정체 상태에 빠졌다는 분석이 우세하다.금리 하락으로 저축에 대한 유인이 줄어든 것도 큰 요인이다.실질금리는 1990년대 연 10%대에 육박했지만 2011년 0.41%, 2012년 1.57%까지 하락했다.가계부채 급증으로 가계의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나면서 저축할 여력이 감소한 것도 저축률 감소의 주요 요인이다.2002년 465조원이었던 가계부채는 이미 1040조원(지난 6월)을 넘어선 상태다. 저축이 문제가 아니라 과도한 부채를 걱정해야 될 판이다.정부의 소비지향과 미래불안을 부추기는 엇박자 정책도 문제라는 지적이다.성주호 경희대 경영대학 교수는 “지난해 저축률이 전년보다 상승(1.1%포인트)한 것은 미래 불안을 정부가 조장했기 때문”이라며 “공무원 연금을 시작으로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시스템이 무너지면서 국민들이 미래소비를 선택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러나 최경환 경제팀은 부동산 규제완화, 소비 진작 등 경기부양에 나서면서 현재소비를 늘리는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한쪽에선 미래소비를, 한쪽에선 현재소비를 늘리게 하는 현정부 정책의 엇박자가 (저축 하락) 문제를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엇박자 행보가 저축을 못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송정훈 기자 songhddn@viva100.com

2014-10-28 16:00 송정훈 기자

비정규직 첫 600만명, 평균 월급 정규직과 115만원 차이

비정규직 근로자 수가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600만명을 넘어섰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 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607만7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3만1000명 늘었다. 이는 2.2% 증가한 수치다.전체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32.4%로 지난해 동월대비 0.2%포인트 내려갔다. 비정규직 유형 가운데 ‘시간제 근로자’는 203만2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4만8000명 늘었다. 이는 7.9% 증가한 것으로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비정규직 근로자 처우는 더 나빠졌다.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정규직 근로자가 한 달 평균 받는 임금은 260만4000원으로 지난해보다 2.3% 늘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급은 1.8% 증가해 145만3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임금 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은 223만1000원이었다절반 이상의 비정규직 근로자는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등 사회보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었다. 정규직의 국민연금 가입률은 82.1%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 올랐지만 비정규직은 38.4%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내려갔다. 건강보험 가입률도 정규직은 0.6%포인트 올라 84.1%를 기록했지만 비정규직은 1.5%포인트 내려 44.7%에 그쳤다.비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근속 기간은 2년 6개월로, 평균 근속 기간이 7년 1개월인 정규직 근로자의 3분의 1에 그쳤다. 비정규직 근로자 중 절반 이상은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으며 시간제 근로자는 자발적 사유로 일자리를 선택한 비율이 47.7%로 지난해보다 3.3%포인트 상승했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14-10-28 15:39 유혜진 기자

강남기름 - 강북기름 ℓ당 400원 차이는 땅값 탓

국제유가 하락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이 2010년 12월 이후 4년 만에 ℓ당 1700원대로 떨어졌다.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 1일 ℓ당 1798.85원을 기록해 처음 1700원대로 진입한 이후 27일 1763.88원으로 더 떨어졌다.이처럼 기름값이 하락하면서 서울시내에도 휘발유 가격이 ℓ당 1600원대인 주유소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오피넷에 따르면 27일 오전 10시 현재 휘발유 가격이 ℓ당 1600원대인 주유소는 모두 29개다. 가장 싼 주유소는 구로구의 대복주유소로 ℓ당 1664원에 휘발유를 판매하고 있다. 반면 가장 비싼 주유소는 관악구 보라매 공원 부근의 삼화주유소(현대오일뱅크)로 휘발유 가격이 ℓ당 2299원이었다. ”가장 싼 주유소와 비싼 주유소의 가격차이가 635원이나 나는 셈이다. 48ℓ들이 아반떼 연료탱크를 가득 채운다고 할 때 가장 싼 주유소에서는 7만9872원이 드는 반면 가장 비싼 주유소에서는 11만352원이 들어 차액이 3만원이 넘는다.그렇다면 같은 휘발유인데 주유소마다 이처럼 가격차가 벌어지는 까닭은 무엇일까.석유공사 등 전문가들은 통상적으로 주유소 기름값을 좌우하는 주요요인으로 땅값과 공급가, 업주의 마케팅 정책 크게 3가지인데, 이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역시 ‘땅값’이다. 주유소가 들어서면서 소요된 비용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다면 그만큼 가격을 내릴 여지가 줄어든다는 의미다.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주유소 기름값을 결정하는 요소 중 토지가격의 영향이 가장 크게 나타나기 때문”이라며 “특히 서울은 각 지역별 지대 격차가 심해 기름값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서울지역에서 주유소 개업에 소요되는 비용은 지가와 시설조성비 등을 포함해 5~6억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부지 임대를 통해 주유소를 운영하는 경우 월마다 수백만원에 이르는 임대료는 적잖게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이렇게 지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보니 결국 전국적으로는 땅값이 비싼 서울이, 서울 내에서는 강남지역이 상대적으로 기름값이 높게 책정돼 있는 것이다.가격 결정의 또 하나 중요한 요소는 정유업체가 주유소로부터 받는 ‘납품가’다. 문제는 이러한 납품가가 항상 일정하지 않다는 점이다.이 때문에 경쟁이 치열한 일부 주유소의 경우 정유사에서 몰래 빼돌린 기름을 싸게 사오거나 계량기를 속이는 등의 불법을 저지른다. 이때문에 주유소업계 관계자들은 가격이 주변에 비해 지나치게 싼 주유소의 경우 의심을 해봐야 한다고 지적한다.각 주유소가 정유사로부터 기름을 직접 받느냐, 중간 대리점을 통해 공급받는 가, 아니면 현물시장에서 사오느냐에 따라 공급가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알뜰주유소처럼 정부로부터 물량을 공급받을 수도 있다.마지막으로 개별 주유소 운영자들의 가격정책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각 주유소는 변동하는 국제유가가 시세와 납품가, 기타 요소들을 고려해 보통 하루 단위로 기름값을 재설정한다. 바로 이 과정에 운영자들의 마케팅 아이디어나 노하우가 개입된다.”주유소 가격 정책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무엇보다 주유소의 입지다. 광진구 천호대로 일대처럼 주유소들의 가격경쟁이 치열하면 가격을 내릴 수 밖에 없지만, 강남이나 사대문 안의 도심과 같이 소비자들의 기름 값에 대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고 경쟁이 치열하지 않거나, 주요 간선도로 상에 위치해 있어 입지가 매우 좋은 경우 가격경쟁을 펼치지 않는 주유소도 많다.대표적인 예가 여의도다. 국회와 기업, 은행 들이 많이 자리잡고 있어 관용차와 법인차가 많은 여의도의 경우 대부분 법인카드로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기름 값에 민감한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 주유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여의도에 자리잡은 5개의 주유소 가운데 4개의 주유소가 휘발유 가격이 ℓ당 2000원이 넘었다. 가격 경쟁의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이형구 기자scaler@viva100.com

2014-10-27 17:41 이형구 기자

온라인 무료강좌 "www.kocw.net" 클릭해보세요

베이비붐 세대들이 은퇴시기에 접어들면서 재취업 등을 고민하는 중·장년층들이 제2의 인생을 위해 취업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분주하다.이와 관련해 은퇴 이후의 삶을 설계하는 중·장년층들이 주목할 만한 웹 사이트가 있다. 국내 교육기관의 강좌들을 모아놓은 사이트 KOCW(www.kocw.net)다. KOCW(Korea Open Course Ware)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국내 일반대학 및 원격대학에서 개발한 우수 고등교육 이러닝 콘텐츠와 해외 고등교육기관들의 강의자료를 무료로 이용가능하다.27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해외에서는 이미 개방형 온라인강좌인 ‘MOOCs(Massive Open Online Course·무크)’가 2011년 처음 만들어진 이래 지난 9월 현재 약 3200개까지 확산된 상태다. 무크는 하버드 대학교 등 세계 최고 대학들과 유명 교수들이 참여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국내에서도 외국의 무크 확산에 힘입어 교육부가 한국형 무크(K-MOOC)를 추진중에 있으나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 대신 이와 비슷한 플랫폼을 가진 KOCW가 2009년 설립돼 2014년 9월 말 기준 7800건의 강의를 제공해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강좌를 무료로 열람하고 있다.◇ 중장년층이 활용가능한 강의 눈에 띠어KOCW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대학별·기관별·전공별·테마별로 다양한 강의를 찾아볼 수 있다. 그 중 퇴직 후 창업을 준비하거나 재취업을 준비하는 중장년층에게 도움 될 만한 강의들이 많이 마련돼 있어 매우 유용하다.실제로 퇴직 후 창업을 준비중인 박희숙(57.여.가명)씨는 지인의 소개로 우연히 알게된 KOCW를 통해 많은 도움을 얻었다. 그는 “외식업 창업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 막막했다”면서 “우연히 알게된 사이트를 통해 ‘외식업 창업 메뉴개발 및 가격전략’, ‘외식업 창업 마케팅 전략’ 등 강의를 보며 조금씩 틀을 만들어 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박씨는 또 “고등학교 졸업 후 더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아 어쩔 수 없이 대학에 진학하지 못해 늘 배움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면서 “KOCW에서 전부터 배우고 싶었던 시, 글쓰기 같은 국어국문학과 수업을 혼자 계획을 짜서 듣고 있는데 정말 재밌고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평소 태양광 사업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관심이 많았던 구윤철(58.남.가명)씨도 KOCW 강의를 통해 한창 공부에 매진중이다. 얼마전 다니던 회사를 나온 그는 퇴직 전부터 관심 있게 봐오던 태양광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전에 자세히 공부하고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는 “이곳 저곳 알아보던 중 KOCW에서 신재생 에너지 관련 강의가 올라온 것을 알게 됐다”면서 “신중하게 알아보고 시작하기 위해 강의를 차근차근 수강하고 있다”고 자신이 그동안 수강한 강의 목록을 보여줬다.박씨와 구씨가 들었던 강의 외에도 웃음경영, 자기경영, 컴퓨터 관련 강의, 외국어 관련 강의 등 중장년층들에게 도움이 될 강의들이 많다. 관심 있는 분야를 검색해 찾아 듣는 재미는 무척 쏠쏠하다는 게 수강생들의 전언이다.◇ “중장년층이 들으면 많은 도움될 것” 전문가들 극찬전문가들도 중장년층이 KOCW에서 제공하는 강의를 통해 평소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점에 공감했다.KOCW에 강의를 제공하고 있는 박재연 아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생활 속 한국어 규범은 대학 교양 강의로 기획돼 기본적인 국어 지식과 단편적 지식을 넘어 기본 원리에 대한 설명까지 담고 있다”며 “따라서 우리말과 우리글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알기를 원하는 기성 세대들에게 유용한 강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윤준민 RAIZE GLS 대표는 “1만명이 넘는 중고생부터 직장인들과 커리어 교육을 진행하면서 커리어를 위한 방향(비전)과 방향을 실현하기 위한 역량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KOCW의 전문적이고 다양한 동영상 컨텐츠들은 중장년층들이 퇴직 후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방향과 특히 역량에 대한 구체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KOCW에서 더 나아가 K-MOOC 등 온라인 평생학습 지원체계 구축까지 계획 중인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측은 “현재 K-MOOC 포털이 11월 말 오픈 예정이다”고 전한 뒤 “평생학습 콘텐츠 들이 하나의 포털 사이트로 서비스 돼 사용자들이 접근성과 편의성이 좋아질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사이트가 있다는 사실 아는 것+궁금한 점 100% 피드백은 어려워KOCW는 해당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강의를 직접 듣는 이용자들과 관련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칭찬함에도 불구하고,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보지 못하는 실정이다.이와 관련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관계자는 “홍보를 할 수도 있지만 기관이다 보니 홍보를 하기가 쉽지 않다”며 “현재는 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홍보하는 것과 필요한 때에 공모전 등 이벤트를 통해 수시로 홍보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전했다.또 강의를 듣다 보면 모르는 사항이 생길 수 있는데 관련 사항을 질문하는 ‘사용자 의견’란이 있기는 하지만 100% 답변을 듣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사용자 의견란에 글이 올라오면 강의를 제공한 해당 학교에 피드백 요청을 하긴 하나 100% 해결해 주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서희은 기자 heseo@viva100.com

2014-10-27 15:46 서희은 기자

취업시 최우선 고려 사항? 10년새 ‘성취’ → ‘직업안정’

우리나라 취업자들은 직업을 선택할 때 ‘직업의 안정성’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원장 유길상)은 27일 “지난 7~8월 정부고용정보포털 워크넷을 통해 성인 재직 근로자 3148명을 대상으로 직업가치관검사를 실시한 결과, 직업 선택 시 ‘직업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직업가치관검사는 성취, 봉사, 직업안정 등 직업선택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항목에 대한 개인의 중요도를 측정하는 검사다.조사 결과 우리나라 성인 근로자들은 직업선택에서 직업안정을 가장 중시하고, 그 다음으로 몸과 마음의 여유, 성취, 금전적 보상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 같은 조사에서는 ‘성취’가 1위를 차지했으나 올해 조사에서는 직업안정, 몸과 마음의 여유에 밀려 3위에 머물렀다. 올해 조사에서 1위에 오른 ‘직업안정’은 10년 전 조사에서는 3위였다. 직업의 안정과 더불어 몸과 마음의 여유로움을 중시하는 경향이 더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금전적 보상’은 10년 전 7위였지만 이번엔 4위로 올라갔다. ‘봉사’, ‘애국’은 10위 밖으로 밀려나 있어 직업 선택 시 중요하지 않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연령대별 직업가치관 조사에서도 20대에서 50대 이상 전 연령대에서 ‘직업안정’과 ‘몸과 마음의 여유’ 항목이 1, 2위로 집계됐다.이효남 고용정보원 전임연구원은 “이번 조사결과 구직자들이 안정된 직업을 가지려는 욕구가 높아지고, 몸과 마음이 여유로운 근로 환경을 추구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차종혁 기자 cha@viva100.com

2014-10-27 13:09 차종혁 기자

기로에 선 다국적 은행들, 초대형 감원 '10년 전쟁' 시작됐다

로이드뱅킹그룹, HSBC 등 세계적인 초대형 은행들이 디지털 혁명으로 변화되고 있는 산업 추세에 발 맞춰 인력 감축 규모를 늘리고 있다. 디지털 뱅킹이 근로자들의 인건비를 포함한 지점 운영비보다 비용 대비 효율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영국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간) 로이드뱅킹그룹(이하 로이드)이 향후 3년 동안 은행 전체 인력의 10% 수준인 9000여 명을 감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은행 지점과 콜센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점차 줄어들고 스마트폰, 태블릿 등을 통해 온라인 뱅킹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내려진 결정이다. 자산기준 세계 5위 은행인 영국의 바클레이즈도 지난해 거래자들이 한 달에 실제 은행지점을 이용하는 수보다 모바일 서비스를 18배 더 많이 이용한다는 이유로 1700여 명의 인력 감축을 발표했다. 다국적 금융그룹 HSBC은행 역시 디지털화로 변화되고 있는 산업 변화에 맞춰 나라별 평균 약 20억 파운드(약 3조원) 규모의 지점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각국 현지 법인에 요구하고 있다. 신문은 전 세계적인 은행 산업의 향후 10년간 인원 감축 규모가 지난 200년보다 훨씬 많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로이드의 안토니오 오르타 오소리오 회장은 최근 은행 산업에 기술 진보를 포용하는 3개년 계획을 세우면서 약 9000명 인력감축 방안을 발표했다. 비용 대비 효율적인 디지털 혁명을 은행 산업에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뜻이다.실제로 영국은행연합이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영국 내에서 하루 약 10억 파운드(약 1조6000억원) 규모의 거래가 모바일과 인터넷 뱅킹으로 이뤄지고 있다. 1만5000명 이상의 거래자들이 하루에 은행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아 이용하고 있다. 이에 비해 2000년 이후 문을 닫은 영업지점은 영국 내에만 2359개에 달한다.바클레이즈도 마찬가지다. 바클레이즈는 현재 각 지점에서조차 텔러들이 거래자들의 수표 거래, 환전, 대출 등의 업무를 아이패드 등 태블릿 기기를 활용하며 상담해주고 있다. 또 바클레이즈는 인원을 감축하거나 직원들의 보너스를 줄이면서 은행 성과가 자사 직원들이 아닌 투자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바클레이즈의 앤서니 잰킨스 회장은 인원감축 발표에 앞서 “은행 매출이 32% 늘었지만 직원들의 보너스가 10% 올라가 실제로 은행 수익이 크게 나지 않고 있으며 심할 경우는 재정 위기에 직면하기도 한다”며 “디지털 혁명을 받아들여 근로자들의 혜택을 줄이고 주주들의 수익률을 높이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HSBC은행도 디지털 혁명을 받아들이며 새로운 규제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HSBC은행의 드골라스 플린트 회장은 “나라별 법인들이 평균 20억 파운드를 절약하면서 영업의 중심축을 실제 은행 영업점에서 모바일과 인터넷 위주로 결정적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다국적 회계법인 KPMG의 빌 마이클 금융서비스 팀장도 이와 관련해 “전 세계 은행들의 생존 구호가 ‘디지털화냐 죽느냐’로 압축되고 있다”며 “현재의 상황을 ‘다이너소어 인프라스트럭처(dinosaur infrastructure)’라고 하는데 디지털로 인한 근본적인 하부구조의 거대 변화가 은행 산업 전체를 바꾸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권익도 기자bridgeuth@viva100.com

2014-10-26 18:15 권익도 기자

對중국 수출 '시들'… 게임·화장품에서 新성장 동력 키우자

대중국 수출 실적이 예전만큼 좋지 않다. 2008년까지 대중국 수출은 연평균 22.1% 증가했으나 금융위기 이후인 2009~2013년 연평균 증가율은 13.9%로 떨어졌다. 올해는 급기야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 달 실적이 5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향후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단기적으로는 증가 전망…이후는 변수 많아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대중국 수출액은 127억1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5% 올랐다.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으로 줄어든 대중국 수출액이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중국으로의 중간재 수출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수출 실적도 오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컴퓨터 기기 완제품에 들어갈 부품과 반도체 등의 수출이 한꺼번에 늘었다. 특히 차세대 컴퓨터 기억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수출이 급증했다.지난달 우리의 중간재 수출이 좋은 성적을 기록한 것은 중국의 대외 수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중국의 대외 수출은 5월부터 7.0% 오르더니 6월에는 7.2%, 7월 14.4%, 8월에는 9.4% 증가했다.중국의 주요 수입국인 미국의 경기 회복이 중국의 대외 수출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이 1년 중 가장 소비를 많이 하는 시기인 11월 블랙 프라이데이와 12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어 중국의 대미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힘입어 우리나라도 연말까지는 대중국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러한 대중국 수출 오름세가 이후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 경기의 둔화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이 우리나라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만큼 중국으로의 수출이 줄어들면 우리 정부와 기업의 시름이 깊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중간재 수출뿐 아니라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게임·화장품·의료 등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해야지난달 19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코리안푸드 페어 2014' 행사에서 중국 바이어들이 한국 농식품 수출업체들과 상담을 하고 있다. (연합)실제로 게임·화장품·의료 산업의 대중국 수출 실적은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고 있다.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게임 수출액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는 지난해 중국의 게임시장 매출액이 831억7000만 위안으로 약 14조3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38% 오른 수치다.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우리나라 화장품의 대중국 수출액은 2억909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9% 급증했다. 중국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9%로, 홍콩·대만 등으로 범위를 넓히면 수출 비중이 55.3%에 이른다. 중국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262억 달러로 21.3% 증가하는 등 2010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LG생명과학은 최근 난임치료용 배란유도제를 중국에 수출한다고 밝혔다. LG생명과학은 중국의 유건의약그룹과 중국 내 독점판매계약을 맺어 초기 단계별 기술료를 확보하고 완제품을 유건의약그룹에 전량 공급할 계획이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14-10-26 17:55 유혜진 기자

"ATM 과다 공급이 은행 수익성 낮췄다"

최근 국내 은행들이 수익성 등의 문제를 들어 오프라인 지점을 축소하고 자동화기기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OECD 국가에 비해 지점 수는 크게 밑돌고 있는 반면 자동화기기는 과잉공급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6일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은행의 점포과잉 이슈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국내은행의 수익성 악화로 오버뱅킹 문제가 부각되면서 오프라인 채널에 대한 구조조정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오버뱅킹이란 경제 규모나 금융시장 규모에 비해 은행 서비스가 과다 공급돼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을 말한다.김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국내 은행의 지점 수는 과도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2013년 말 20세 이상 인구 10만명당 은행 지점수는 18.3개로 OECD 국가 평균(30.6개)을 크게 하회하고 있으며 우체국 예금의 지점 수(2768개)를 포함해도 24.7개에 불과하다. 또 같은 기간 국내은행의 GDP 10억달러당 지점 수는 6.3개로 OECD 국가 평균(7.9개)를 넘지 못하고 있다. 반면 국내은행의 자동화기기(ATM) 수는 2012년 말 6만9790개에서 지난해 말 7만105개로 늘어나 인구대비 공급과잉 상태라는 분석이다. 2012년 말 기준 10만명당 ATM 수는 290개로 OECD 국가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OECD 24개국의 2013년 평균 대수는 99.3대에 불과하다.김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국내은행의 지점당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11억8000만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수준으로 급감했다”며 “그러나 ATM은 다양한 수수료 부과가 어려운 상황에서 과잉설비에 따른 유지비용 증가, 정부의 수수료 인하 압력 등과 함께 ATM 수수료 면제를 대고객 서비스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전형적인 저수익 채널로 전락했다”고 평가했다.이에 그는 비대면채널을 주로 이용하는 고객은 직접 찾아가는 모바일지점 제도를 활성화시켜 충성도를 높이고, 지점을 묶어 운영하는 방식으로 지점의 효율성 및 채널 접근성을 제고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ATM 과다공급을 해결하기 위해 현재와 같이 자동화코너를 은행들이 개별적으로 운영하기 보다는 공동으로 투자·운영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자동화코너 공동운영은 은행간 중복설치 방지, 아웃소싱업체에 대한 협상력 제고 등으로 운영비용이 현격히 축소될 것”이라며 “다만 공정거래법상 경쟁 제한적 요소가 없는지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

2014-10-26 17:26 유승열 기자

국내쇼핑업계 '온라인 만리장성' 넘을까

국내 온라인 쇼핑몰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관련 업체들이 잇달아 중국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INT는 중국 온라인 결제 서비스 회사인 텐페이(Tenpay)와 손잡고 11월 내 중국어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한다. 인터파크는 영문 온라인 쇼핑몰도 다음달 중 오픈할 계획이다.인터파크 관계자는 “구체적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영어와 중국어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하기로 했다”며 “정체된 국내 온라인 쇼핑몰 시장을 벗어나 새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G마켓도 지난해 말 중국 온라인 결제 서비스사인 알리페이와 제휴해 중국에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정부에서 운영하는 중국어 지원 쇼핑몰도 있다. 지난 6월 한국무역협회가 오픈한 ‘K몰24’는 국내 중소기업 중심의 해외직접판매(B2C) 온라인 쇼핑몰로,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서비스한다. 무협은 향후 인도네시아어, 스페인어 페이지 등을 추가 제작해 신흥시장으로 마케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국내 온라인 마켓들이 중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중국 시장의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지난해 중국 온라인쇼핑 거래 총액은 1816조원으로 지난 5년간 해마다 연평균 26%씩 고속 성장했다.이중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직접 구매하는 해외직구족도 많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상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해외직구 규모는 우리나라의 35배에 달하는 352억 달러(약 37조원)에 달했다. 2018년에는 거의 4배인 1200억 달러(약 126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상의는 “한류 영향으로 국내제품 역 직구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특히 화장품·유아식품 등에 대한 중국인들의 선호도가 높고 지리적으로도 가까워 중국 중심의 역직구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러나 일각에서는 막연한 희망을 갖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오프라인 유통과 다르게 온라인 유통은 중국이 이미 세계적 수준으로 국내 업체가 공략하기 쉽지는 않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업체인 알리바바가 바로 중국업체일 정도로 이 분야에서 중국 업체들이 쌓아놓은 진입장벽은 만만치 않다.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국내 업체의 온라인 쇼핑몰 말고도 한국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채널은 다양하다”며 “한국 업체가 중국에 쇼핑몰을 연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한다는 생각은 착각”이라고 말했다.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

2014-10-26 17:06 김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