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중국 수출 '시들'… 게임·화장품에서 新성장 동력 키우자

유혜진 기자
입력일 2014-10-26 17:55 수정일 2014-10-26 17:59 발행일 2014-10-27 20면
인쇄아이콘
저조한 중국 수출, 해법은?

대중국 수출 실적이 예전만큼 좋지 않다. 2008년까지 대중국 수출은 연평균 22.1% 증가했으나 금융위기 이후인 2009~2013년 연평균 증가율은 13.9%로 떨어졌다. 올해는 급기야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 달 실적이 5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향후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 단기적으로는 증가 전망…이후는 변수 많아

30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대중국 수출액은 127억1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5% 올랐다.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으로 줄어든 대중국 수출액이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중국으로의 중간재 수출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수출 실적도 오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컴퓨터 기기 완제품에 들어갈 부품과 반도체 등의 수출이 한꺼번에 늘었다. 특히 차세대 컴퓨터 기억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수출이 급증했다.

지난달 우리의 중간재 수출이 좋은 성적을 기록한 것은 중국의 대외 수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중국의 대외 수출은 5월부터 7.0% 오르더니 6월에는 7.2%, 7월 14.4%, 8월에는 9.4% 증가했다.

중국의 주요 수입국인 미국의 경기 회복이 중국의 대외 수출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이 1년 중 가장 소비를 많이 하는 시기인 11월 블랙 프라이데이와 12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어 중국의 대미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힘입어 우리나라도 연말까지는 대중국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대중국 수출 오름세가 이후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 경기의 둔화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이 우리나라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만큼 중국으로의 수출이 줄어들면 우리 정부와 기업의 시름이 깊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중간재 수출뿐 아니라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게임·화장품·의료 등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해야

청두서`K-FOOD박람회`개최
지난달 19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코리안푸드 페어 2014' 행사에서 중국 바이어들이 한국 농식품 수출업체들과 상담을 하고 있다. (연합)

실제로 게임·화장품·의료 산업의 대중국 수출 실적은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게임 수출액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는 지난해 중국의 게임시장 매출액이 831억7000만 위안으로 약 14조3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38% 오른 수치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우리나라 화장품의 대중국 수출액은 2억909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9% 급증했다. 중국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9%로, 홍콩·대만 등으로 범위를 넓히면 수출 비중이 55.3%에 이른다. 중국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262억 달러로 21.3% 증가하는 등 2010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LG생명과학은 최근 난임치료용 배란유도제를 중국에 수출한다고 밝혔다. LG생명과학은 중국의 유건의약그룹과 중국 내 독점판매계약을 맺어 초기 단계별 기술료를 확보하고 완제품을 유건의약그룹에 전량 공급할 계획이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