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쇼핑업계 '온라인 만리장성' 넘을까

김정아 기자
입력일 2014-10-26 17:06 수정일 2014-10-26 18:47 발행일 2014-10-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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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 개척 향한 엇갈린 시각

국내 온라인 쇼핑몰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관련 업체들이 잇달아 중국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INT는 중국 온라인 결제 서비스 회사인 텐페이(Tenpay)와 손잡고 11월 내 중국어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한다. 인터파크는 영문 온라인 쇼핑몰도 다음달 중 오픈할 계획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구체적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영어와 중국어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하기로 했다”며 “정체된 국내 온라인 쇼핑몰 시장을 벗어나 새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G마켓도 지난해 말 중국 온라인 결제 서비스사인 알리페이와 제휴해 중국에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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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서 운영하는 중국어 지원 쇼핑몰도 있다. 지난 6월 한국무역협회가 오픈한 ‘K몰24’는 국내 중소기업 중심의 해외직접판매(B2C) 온라인 쇼핑몰로,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서비스한다. 무협은 향후 인도네시아어, 스페인어 페이지 등을 추가 제작해 신흥시장으로 마케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온라인 마켓들이 중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중국 시장의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온라인쇼핑 거래 총액은 1816조원으로 지난 5년간 해마다 연평균 26%씩 고속 성장했다.

이중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직접 구매하는 해외직구족도 많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상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해외직구 규모는 우리나라의 35배에 달하는 352억 달러(약 37조원)에 달했다. 2018년에는 거의 4배인 1200억 달러(약 126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상의는 “한류 영향으로 국내제품 역 직구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특히 화장품·유아식품 등에 대한 중국인들의 선호도가 높고 지리적으로도 가까워 중국 중심의 역직구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막연한 희망을 갖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오프라인 유통과 다르게 온라인 유통은 중국이 이미 세계적 수준으로 국내 업체가 공략하기 쉽지는 않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업체인 알리바바가 바로 중국업체일 정도로 이 분야에서 중국 업체들이 쌓아놓은 진입장벽은 만만치 않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국내 업체의 온라인 쇼핑몰 말고도 한국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채널은 다양하다”며 “한국 업체가 중국에 쇼핑몰을 연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한다는 생각은 착각”이라고 말했다.

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