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기업 매출액 증가율 '-0.7%'

유승열 기자
입력일 2014-10-30 16:58 수정일 2014-10-30 19:58 발행일 2014-10-3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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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첫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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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기업들의 매출액 성장세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꺾였다.

한국은행이 3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기업들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0.7% 감소했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 매출액 증가율이 -0.8%로 2013년(0.4%)보다 부진했던 반면 중소기업은 3.9%로 전년(1.3%)보다 개선됐다.

이에 따라 ‘저성장 기업’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2010년 상반기 매출액 증가율이 5%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34.4%였지만 올 상반기에는 59.5%로 늘어났다. 국내기업 10곳 중 6곳이 저성장 기업으로 분류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액 증가율이 20% 이상인 고성장 기업 비중은 41.9%에서 16.5%로 25.4%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해운, 전자, 조선업종 매출액이 크게 감소했다. 특히 조선업종의 경우 작년 상반기 실적이 양호했던 상위 3개 기업 매출액이 올해 상반기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기업들의 수익성도 나빠지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7%로 지난해 상반기(5.1%)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상반기(5.2%)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저수익 기업’ 비중도 늘어난 모습이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3% 미만(적자기업 포함)인 기업은 올 상반기는 38.4%로 지난 2010년 30.6%에 비해 7.8%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이 10% 이상인 기업 비중은 27.0%에서 20.4%로 6.6%포인트 떨어졌다.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