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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 양부모 학대 정황에 누리꾼 '분노'…진정서 참여 촉구

입양되기 전 정인이 모습(왼쪽)과 입양된 후 정인이 모습.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양부모 학대 끝에 숨진 16개월 정인이 사연에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다.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는 3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정인이 진정서 양식 파일’을 게재하고 참여를 촉구했다.이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 주민번호 앞자리, 주소, 전화번호 등을 작성하면 13일부터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시작되는 정인이 양부모 공판에 진정서를 제출할 수 있다.앞서 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는 생후 7개월에 양부모에게 입양된 정인이의 사연이 공개됐다. 방송에 따르면 정인이는 입양 후 각종 학대에 시달리다가 입양 271일 만인 지난해 10월 생후 16개월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정인이가 숨질 당시 담당의였던 남궁인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정인이의) 사진을 보는 순간 피가 거꾸로 솟았다. 뼈가 다 골절이었다”며 “이 정도 사진이면 교과서에 실릴 정도의 아동학대 소견”이라고 말했다.이어 “누가 봐도 학대고, 살인인 것을 다 알고 있었는데 (양모가) 너무 슬퍼하니까 ‘진짜 악마구나’라고 생각한 의료진도 있었다”고 말했다.한편, 경찰은 정인이 양부모에 대해 지난 11월 아동학대치사 및 아동복지법상 신체적 학대와 방임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양모를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양부는 아동학대 방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양부모는 정인이의 사망에 책임을 회피하며 사고사를 주장하고 있어 누리꾼의 분노는 한 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

2021-01-04 09:14 김세희 기자

[비바100] 美 넘으려는 시진핑의 장기전, 시간은 중국편일까

2013년 미국 부통령으로 중국을 방문했던 조 바이든 제 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AP=연합뉴스)미국은 이미 중국에 사실상 선전포고를 했다. 미 의회는 중국에 타격을 입힐 제재들을 통과시켰다. 초당파적 협력이 대중국 강경책을 뒷받침한다. 미국의 압박을 뚫고 나갈 모멘텀이 필요한 중국은 과거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역사를 떠올린다. 마오쩌둥의 ‘대장정(大長征)’이다. 험난한 대장정의 끝에서 국민당군을 이기고 일본군을 물리치며 건국한 중국이었다. 미국도 넘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세계 1위 경제국을 향한 중국의 질주는 거칠 것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미국보다 큰 장애물이 나타났다. 고령화 문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연합)◇ 바이든은 시진핑과 잘 지낼 여유가 없다2021년 민주당의 조 바이든이 백악관에 입성한다. 중국은 바이든의 새 행정부와 잘 지낼 수 있을까. 아니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했던 무역전쟁이라도 끝내고 최종적이며 평화적인 무역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은 여전히 ‘아니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중국이 ‘옛 친구’라고 반겼던 바이든의 차기 정부에서조차 말이다.미중 긴장관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미국을 넘어서려는 중국의 추격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점에도 있지만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에 그럴 만한 여유가 없다는 점에서도 찾을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21년 세계전망에서 “바이든 새 행정부와 시진핑 지도부 사이에 타협적인 분위기는 고조될 수 있어도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정 위반, 노동기준과 환경기준을 둘러싼 갈등에서부터 양국의 대표적인 거인 IT기업, 디지털 경제에 관한 규제에 이르기까지 미중 관계의 근본적인 문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특히 바이든은 대통령에 취임한 다음해인 2022년 중간선거를 치러야 한다. FT는 “바이든이 민주당과 공화당 가운데 어느 쪽으로도 쏠리지 않은 경합주를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중국에 저자세로 보일 행동을 할 여유가 없다”고 지적한다.게다가 중국은 시진핑 주석의 지도 아래 오는 2035년까지 기술과 공급망에서 탈(脫)미국화를 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하나의 세계에 미국과 중국이라는 2개의 시스템이 혼재되는 분열이 더욱 만연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AFP=연합)◇ 바이든 시대의 대중 강경노선미국과 중국은 언제부터 패권전쟁을 시작하게 됐을까.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2018년 10월 연설에서 대중국 강경 메시지를 던졌다.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당시 워싱턴의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에서 한 연설에서 중국이 자국의 이익 신장을 위해 정치, 경제, 군사적 수단을 동원해 정부차원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미국의 국내 정책과 정치에 개입하기 위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이 2018년 중간선거(11월)와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있던 때였는데, 중국이 대중국 강경책을 펼친 트럼프 대신에 다른 미국 대통령을 원해 반(反)트럼프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며 이같이 밝힌 것이다. 일각에선 펜스 부통령의 이 같은 대중 강경 연설을 기점으로 양국 관계가 본격적인 충돌로 향했다는 시각을 제기한다.하지만 미중 간 패권다툼은 이미 버락 오바마 대통령 정부 때부터 진행되고 있었다. 그때 바이든은 2인자(부통령)였다. 바이든 대통령 정부에서 친중 정책이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는 어불성설(語不成說)인 것이다. 물론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따뜻한 봄볕 같던 때도 있었다. 1970년대 초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과 마오쩌둥 시대였다. 하지만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미국이 견제해야 할 소련이라는 최대의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미중은 1979년 1월 수교했는데, 이는 후에 ‘중국을 세계에 개방시켜 프랑켄슈타인을 만들어냈다’는 닉슨의 한탄으로 이어진다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해 연설에서 밝힌 바 있다.중국의 어두운 이면을 드러낸 1989년 천안문 사태와 최대 적이 사라진 1991년 소련의 붕괴를 거치면서 미중 양국의 연합도 막을 내린다. 중국은 이후 미국 정부내 친중파 그룹을 통해 반중국 정책을 무력화시키며 위기를 극복했다.국제금융자본은 세계에서 가장 큰 기회가 있는 중국 시장을 외면할 수 없었고, 돈벌이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이어주었다. 미국 내 친 중국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한 결정적인 계기는 ‘중국몽’(中國夢·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들고 나온 시진핑의 등장이었다. 2012년 공산당 총서기에 선출된 직후 시 주석은 중국몽을 선언했고 이는 시진핑 시대 대표적인 통치이념이 됐다.지난해 11월 16일(현지시간) 중국 산둥성 칭다오항에서 화물을 하역하고 있는 컨테이너선의 모습. (AFP)◇ 중국에 선전포고한 미국, 시간은 중국편일까미국과의 신냉전에서 시진핑의 대응은 장기전이었다. 중국의 기술기업들에 대한 수출제한 움직임이 나올 때마다 중국은 ‘대장정(大長征)’을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은 미국과 무역전쟁이 한창이던 2019년, 책을 읽는 모습이 중국 언론들을 통해 공개돼 이목이 쏠렸다. 당시 시 주석이 탐독하던 책은 마오쩌둥의 지구전론이었다. 시 주석은 직접 대장정 출발지를 찾아 기념비에 헌화하며 전의를 다지기도 했다.중국의 장기전은 경제력이나 군사력에서 아직은 미국의 상대가 되지 않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유리하다는 판단이 배경에 있다. 장기전과 함께 우군을 확보하는 행보는 지난 4년간 ‘미국 우선주의’ 트럼프 행정부의 좌충우돌 시기에 유효한 전략처럼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전통적 우방인 유럽국가들을 비롯해 한국, 일본에까지도 청구서를 들이 밀었고 중국은 배신감을 느끼는 미국의 우방들 앞에서 국제사회의 리더를 자처했다.하지만 바이든은 트럼프와 달리 노련한 외교통이다. 그는 늘 강조했던 대로 동맹을 챙기고 동맹과 연합해 중국에 대응할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의 동맹인 유럽연합(EU)이 투자협정으로 중국의 손을 잡아준 것은 미국의 압박공세를 뚫으려는 중국에는 큰 호재다. 동맹과 협공하려는 바이든 차기 행정부 출범을 앞둔 시점이라 그 의미가 남다를 것이다.EU 입장에서도 코로나19로 경제가 타격을 입은 시점에 ‘차이나 머니’를 앞세운 중국의 러브콜을 거절할 수 없었던 것 같다. 다만 중국에는 이해관계로 연결된 EU와의 약한 연결고리를 어떻게 단단하게 만들어갈 것이냐는 과제가 있다.미국과 중국의 GDP 비교 (그래프=악시오스 웹사이트 캡처)다수의 경제전문가들이 전망하듯 결국 중국이 경제력으로 미국을 넘는 것은 시간문제일지 모른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2%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마이너스 3.6% 성장률)을 비롯해 주요국 가운데 유일한 플러스 성장이다. 미국은 내년 4% 성장이 예상되는 반면 중국은 내년 8.4% 성장이 전망된다. 세계은행 집계 등에 따르면 2021년 중국의 GDP 규모는 15조 9000억 달러로 미국 GDP(21조 9000억 달러)의 72.6% 수준까지 추격하게 된다.시 주석이 종합 국력에서 중국보다 월등한 미국에 장기전으로 맞서겠다는 것은 마오쩌둥이 중일전쟁 당시 경제력과 군사력에서 우위였던 일본에 맞섰던 방식이면서, 14억에 달하는 중국의 거대한 인구와 시장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시 주석은 2021년 새해에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중국몽을 강조했다.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화 지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급격한 고령화 속도… 중국은 극복할 수 있나그러나 진짜 문제는 중국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을지 모른다. 인구고령화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늙어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중국의 65세 인구가 2015년 1억3500만명에서 2040년 3억4000만명으로 2.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총 인구의 21% 수준에 해당한다. 게다가 중국인의 평균 소득은 미국이나 한국 등 다른 고령화 선진국에 비해 훨씬 낮다. 일본은 고령화되기 전에 잘 사는 나라였다. 중국은 아직 선진국이 아닌데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이는 중국인들에게 더 오래 일해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중국은 최근 10년간 급속히 고령화되기 시작했지만 수천만명이 정년퇴직 연령에 도달하면 그 속도가 더욱 가속화될 예정이다. 유엔은 중국에서 15세부터 59세까지의 노동인구가 전체의 5.5%인 6500만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구 고령화는 대부분 선진국에도 해당되는 문제지만, 중국은 한 자녀 정책을 30년 이상 해왔기에 고령화 속도가 다른 많은 나라들보다 빠르고 소득수준도 더 낮을 것이라고 WSJ은 지적했다.시간이 흐를수록 인구고령화는 더 큰 문제로 다가올 것이고, 이는 시간이 걸리는 중국의 대장정에는 약점이 될 수 있다. 특히 트럼프가 반(反) 이민정책을 추진해온 것과 달리 바이든은 친(親) 이민정책을 적극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반 이민 관련 행정명령이 수백 개나 돼 이를 폐기하는 데 시일이 걸린다 하더라도 바이든은 취임 즉시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 폐기에 착수하겠다고 예고해 왔다.바이든 정부에서 친이민 정책이 펼쳐지면 미국은 이민을 통해서도 전 세계에서 우수한 노동력을 수혈 받을 수 있게 된다. 인구고령화와 노동력 감소를 겪는 중국과는 대조적인 상황이 전개될 수 있는 것이다. 인구 14억의 대국 중국에 고령화 해법이 점점 중요해지는 이유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1-01-04 07:20 김수환 기자

[비바100] 탄소 배출 '0' 시대…스마트한 제로에너지 건축이 핵심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갈수록 본격화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제로에너지 건축’을 화두로 삼은 건축 분야에서는 건물 내 모든 에너지 사용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빌딩이 탄소 배출을 줄이는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로에너지 건축이란 건물이 소비하는 에너지와 건물 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합산해 에너지 소비량이 최종적으로 ‘제로(0)’가 되는 건축물을 말한다. 단열재, 이중창 등으로 건물 외피를 통해 외부로 유출되는 에너지양을 최소화하고,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냉난방, 전력 공급과 같은 모든 에너지 소비를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스마트한 건축이 소비자들에게 좀 더 경제적인 거주 환경을 마련해주는 셈이다.◇제로에너지 건축, ‘탄소 중립’ 핵심영국의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인 ‘브리암(BREEAM)’이 가장 친환경적인 건물로 꼽은 사례는 글로벌 회계법인 딜로이트의 유럽 본사 ‘디 엣지’다. 건물에 설치한 2만8000개 센서가 사람의 움직임이나 온도 등 정보를 실시간으로 취합해 냉난방, 조명 등 에너지 사용을 자동 조절한다. 건물 지붕과 외벽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로 전기를 자체 생산하고, 빗물을 모아 화장실과 정원에 사용한다. ‘디 엣지’는 비슷한 규모의 다른 건물에 비해 전기 사용량을 70% 적게 소비할 뿐 아니라, 태양광과 지열 발전을 통해 건물에서 소비하는 에너지 이상(102%)을 생산한다.전 세계적으로 건축물은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장소다. 도심의 화려한 초고층 빌딩이 늘면서 에너지 소비량도 증가하고 있다. 환경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건물이 소비하는 에너지는 지구 전체 소비량의 36%를 차지한다. 서울의 경우 전체 에너지 소비량 중 56%가 건물에서 소비한다. 각국에서는 제로에너지건축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삼고, 법·제도 정비와 함께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제로에너지 빌딩은 건물 에너지 자립뿐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남는 에너지를 팔 수 있어 각광 받고 있다. 미국은 올해 신축 주택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모든 공공건물과 기존 건물의 50%를 제로에너지 건물로 대체할 계획이다. 조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 내 상업용 건물의 70%에 해당하는 400만채를 친환경 건물로 개조하고, 2030년까지 모든 신규 상업용 건물의 탄소 순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영국은 2016년부터 신규 주택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제로화했고, 유럽은 올해까지 모든 신축 건물을 제로에너지 빌딩으로 짓도록 의무화했다. 유럽의 제로에너지 건축 기술을 주도하는 프랑스 에너지 전문기업 슈나이더일렉트릭은 건물 내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 효율적인 전력 관리와 에너지 활용을 돕는 ‘에코스트럭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LG씽큐홈’, 국내 첫 제로에너지 건축물 1등급 LG전자가 구현한 미래주택 ‘씽큐홈’. (사진제공=LG전자)우리나라도 올해부터 2030년까지 모든 건축물에 제로에너지 건축을 의무화한다. 오는 2025년에는 500㎡ 이상 공공 건축물 및 1000㎡ 이상 민간 건축물이 의무 대상에 포함된다.LG전자가 경기도 판교에 세운 미래 주택 ‘LG씽큐홈’은 국내 대표적인 제로에너지 건축물로 꼽힌다. 에너지 자립률 100% 이상을 달성해 최근 국내 첫 제로에너지 건축물 본 인증 1등급 인증을 받았다. LG 씽큐홈에는 에너지 생산부터 저장, 관리에 이르는 에너지 솔루션이 적용됐다. 총 988장의 태양광 모듈을 외벽과 지붕에 부착하는 ‘건물일체형태양광발전(BIPV)’ 시스템을 갖췄다. 생산된 전력은 에너지저장시스템(ESS)에 저장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다.집 안에서는 설치된 스마트미러를 통해 가전과 조명, 센서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홈에너지관리시스템’을 통해 온도·습도·조도·미세먼지·이산화탄소 등의 실내 환경을 체크한다. 또한 거주자의 생활 패턴을 학습해 수면·기상 등의 상황에 맞춰 최적의 조건으로 제어할 수 있다.◇‘아파트 창문형’ 태양광 발전 개발…달라진 건축 자재SK건설이 창문형 태양광 발전시스템 국내 최초 개발했다. (연합뉴스)다른 국내 건설사들도 속속 에너지 절감 기술개발에 돌입하며 제로에너지 건축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SK건설은 알루이엔씨, 국영지앤엠과 함께 아파트 창문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적용한 ‘공동주택 창문형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외부 조망을 고려해 박막형 태양광 패널을 사용하고 투과율을 10~30%까지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공동주택 태양광 발전시스템은 대부분 옥탑, 측벽 등에 거치하는 형태라 설치 면적 확보가 어려웠다. 창문형 태양광 발전시스템은 이러한 단점을 보완했다.토지주택공사 LH는 물이 여름에는 공기보다 차갑고 겨울에는 따뜻한 특성을 건축물 냉난방에 이용해, 임대주택에 친환경 수열 에너지를 적용하는 연구에 착수했다.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건축 자재와 방식에도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KCC창호와 현대LC, LG하우시스는 모두 올해부터 제로에너지 건축에 필요한 단열성 높은 창호를 출시했다. 벽지와 바닥재 역시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고, 건물의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윤인경 기자 ikfree12@viva100.com

2020-12-31 07:00 윤인경 기자

[비바100] 김윤 "정부, 공공의료 투자 안하고 거리두기에 의존…국민 피해커져"

김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료관리학교실 교수가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의대 연건캠퍼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인터뷰는 마스크를 한 상태로 진행했고, 동의를 얻어 잠시 마스크를 벗은 상태로 사진촬영을 했다.“(코로나19 위기)상황에 밀려서 병상 동원명령을 내린 것으로 보여요.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는 유약한 정부, 힘이 없는 정부죠”최근 서울 종로구 서울대의과대학에서 만난 김윤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정부가 내린 병상동원 행정명령에 대해 이 같이 평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 10개월, 이미 지난 2~3월에 병상 부족으로 환자들이 사망하던 대구·경북 사태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그간 병상 확보에 미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정부가 정한 상급종합병원 최소 1%, 국공립병원 1% 이상이라는 중환자 병상 동원 기준도 이후 1000명 이상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는 부족해 질 수 있다.“특히 요양원, 요양병원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서 노인환자수가 늘어나도 병상은 부족해지겠죠. 이는 중환자가 얼마나 생기느냐, 병상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느냐에 따라서 약간의 변수가 생길 수 있어 그 다음 상황을 봐야 할 것 같습니다.”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25일 1241명 발생해 또 다시 최다를 기록했다. 최근 확진자가 1000명 대를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확진자 급증의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김 교수는 이 같은 병상 부족 문제는 결국 공공의료가 탄탄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공의료에 있어서 공공병원을 새로 짓고 규모를 키우는 시설의 확충, 그 병원에서 일할 의료 인력의 확충, 그리고 공공병원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관리운영체계 등 세 가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그 중에서도 의료인력 문제가 특히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지난 7~9월에 논란이 된 의과대학 정원문제와 관련해서 의대 정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는 의과대학 정원 문제를 전기나 수도 같은 사회의 주요 기반에 비유했다. 김 교수는 “전기나 수도가 잘 안되어 있으면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어려운 것처럼 의료 인력이 부족하고 병상이 부족하면 의료시스템을 아무리 잘 설계해도 잘 작동하지 않아요”라고 말했다.정부의 중장기적 관점이 녹아든 ‘공공병원 병상 확충방안’에서도 인력 수급 대책은 빠진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병상 부족 문제가 지속적으로 불거지는 가운데 지난 13일 부랴부랴 장기적 관점의 공공병원 병상 확충방안을 마련했다. 신축, 개·증축을 포함해 총 20개의 지방의료원을 확보키로 하면서 신축 병원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고 국고보조율은 10%포인트 확대하는 등 일부 고무적인 내용이 포함됐으나 여기서도 병원에서 일할 의료 인력 확보 계획은 없었다.김 교수는 “의사가 배출되기까지 의과대학 들어가서 전공의까지 6년, 전문의까지 하면 10년, 군대에 다녀오면 13년이 소요되므로 의과대학정원을 먼저 늘려 부족한 인력을 만들어놔야 가능한 계획입니다. 의사인력이 부족한 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어요. 의협이 의사수가 부족하지 않다고 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병상 확충방안에 의료인력 문제가 빠진 이유는 지난 9월 4일 이뤄진 의협과 정부의 합의 때문이다. ‘9·4 의정합의’로 인해 의료 인력의 수급과 관련한 정책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의-정 협의체’를 반드시 거쳐야만 한다.앞서 김 교수가 위원장을 맡았던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보건의료위원회도 9·4 의정합의로 좌초됐다. 2019년 11월부터 노사정과 전문가들이 모여 의대정원 확대 등 의료인력 문제를 논의해 합의문 초안이 나왔으나 의사파업이 일어나면서 보건복지부와 대한병원협회 태도가 돌변했다. 관련 논의를 의정협의체에서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합의문 작업은 중단됐다.“공익위원들과 공익위원안만이라도 담아서 발표를 하자고 얘기를 했어요. 경사노위에서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논의를 해왔는지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고, 더불어 경사노위가 정치적 ‘립서비스’를 하는 기관처럼 보이는 것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싶었습니다.”p김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료관리학교실 교수가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의대 연건캠퍼스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인터뷰는 마스크를 한 상태로 진행했고, 동의를 얻어 잠시 마스크를 벗은 상태로 사진촬영을 했다.정부의 공공의료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도 넘어야 할 산이다. 통상 공공의료에 대한 재정 투입은 손해로 비쳐지지만 김 교수는 경제적 논리로 따져도 공공의료를 강화하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 말한다. 정부가 공공의료를 확충하기 보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의존하면서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경제적 피해가 커졌다는 것이다. “지난 9월 13일 일주 평균 하루 신규확진자 130여명 수준에서 한 달간 2단계를 유지했어요. 거리두기는 경제적으로 수조원의 피해를 입히는데 만약 그 단계에서 환자를 치료할 병상이 충분했다면 1단계로 내렸어도 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정부가 공공병원 위주로 병상대응하면서 치료역량이 부족해지고, 자꾸 사회적 거리두기에 의존하게 되는 겁니다.” 김 교수는 지난 2차 대유행 상황에 대한 정부의 대처에 대해 이 같이 지적했다. “거리두기 단계를 한 단계 낮춰 한 달 동안 유지하는 돈이면 지방의료원을 확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이 돈을 안 쓰려고 하는 거예요.”실제 KB증권은 지난 7월 25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시 예상되는 경제적 영향’ 보고서를 통해 수도권에서 3단계가 각각 2주간, 한 달 시행되면 연간 성장률이 각 최소 0.2%포인트, 0.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나라 올해 GDP는 연간 1900조 규모로 0.2%포인트 하락 시 경제적 손실은 3조8000억원이고, 0.4%포인트 하락 시 손실은 7조6000억원에 이른다. “산업이나 다른 분야에는 투자 대비 효과가 안나도 계속 투자를 하면서 공공의료에 대해서는 너무 습관적으로 돈을 안 쓰려고 하는 기획재정부가 태도는 바뀌어야 해요.”김 교수는 정부가 의사집단보다는 국민들의 필요를 기반으로 공공의료를 설계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우리 사회가 전문과목별로 몇 명의 의사를 필요로 하는지와 상관 없이 병원·학회의 요구대로 정원을 정해오던 문제, 의료인들의 지역별·직종간·병원간의 임금격차 문제로 양질의 의료인력이 공급되지 못하는 문제 등 과제가 산적해있다. 이는 모두 국민들이 좋은 서비스를 받는 것과 연결된다. 결국 탄탄한 공공의료 체계, 기본이 중요한 것이다. 김 교수는 “정책결정자들, 언론, 국민들이 문제를 잘 이해하고 해결 할 수 있도록 일종의 환경을 만드는데 앞으로도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윤은 누구김윤 교수는 서울대 의과대학 의료관리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90년 서울의대 예방의학과를 졸업했다. 보건복지부 중앙정신보건사업지원단 부단장, 복지부 전자건강기록(EHR) 핵심공통기술연구개발사업단 단장을 지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연구소장을 지냈으며, 최근까지 심평원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또 2019년 11월 발족한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보건의료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의대정원 문제에 목소리를 높이는 등 선후배 관계나 동료의식이 강한 의사 사회에서 ‘다른 목소리’를 강하게 내왔다. 그 탓에 대한의사협회(의협)와는 지속적으로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의협은 김 교수를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기도 했다.글=용윤신 기자 yonyon@viva100.com사진=이철준 기자 bestnews2018@viva100.com

2020-12-28 15:15 용윤신 기자

[비바100] 구글·애플 도전에 삼성·LG도 가세…미래차 大戰

1980년대 국내에도 방영돼 큰 인기를 모았던 외화 ‘전격 Z작전’(원제 나이트 라이더). 이 드라마 속 주인공 마이클은 인공지능 자동차에 말로 명령을 내리고 대화를 나눈다. 실시간으로 스스로 결정하는 능력이 핵심적인 특징이다. 주인공이 손목시계에 “도와줘 키트!”를 외치면 어디서든 금세 달려오던 이 똑똑한 무인자동차는 이미 40년 전에 미래 자동차의 지향점을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공상과학(SF) 영화의 또 다른 걸작으로 꼽히는 ‘백 투 더 퓨처’(1987년)에도 미래차가 등장한다. 쓰레기를 재활용한 연료로 하늘을 나는 ‘드로리안’이다. 영화에서 브라운 박사는 쓰레기통 속에서 바나나 껍질, 맥주, 콜라 남은 것 등을 꺼내 “자, 이 정도면 충분하지”라고 말한 뒤 드로리안에 주입한 후 바퀴를 접어 하늘로 날아간다. 쓰레기를 이용한 에너지 변환 기술이 당시로선 황당했을지 몰라도 미래 전망이 석유가 아닌 다른 연료로 가는, 즉 ‘친환경’에 맞춰져 있던 것은 분명하다.현대·기아차가 인공지능 기반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세계 최초 개발해 신차에 적용한다. (사진제공=현대·기아차)◇친환경·미래차 대중화 ‘성큼’그런데 이 같은 미래형 자동차들이 SF 영화에서만 존재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사실 프로토타입 자율주행차는 1920년대에 처음 등장했다. 1925년 프랜시스 후디나라는 전파 기술자가 당시 미국의 자동차 브랜드였던 ‘챈들러’ 차량 한 대에 전파 송신기와 회로 차단기를 설치한 뒤, 또 다른 차에서 무전 신호를 보내 챈들러를 움직이는 데 성공한 것이 시초다. 1939년 뉴욕 만국박람회에서 제너럴모터스(GM)가 선보인 ‘퓨처라마(Futurama·미래의 전경)’ 전시관에는 현재의 자율주행차와 근접한 자동차가 등장한다. GM과 20세기 최고의 산업 디자이너였던 노먼 게디스는 퓨처라마 속 도시에서 자동 속도 조절장치와 컴퓨터 시스템을 갖춘 자동차를 구현했다. 오늘날의 자율주행차에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각종 전자장치가 탑재되는 것과 비슷하다.대표적인 친환경차로 각광받는 전기자동차는 이보다 역사가 더 길다. 전기차의 시초는 1832년 스코틀랜드의 사업가 로버트 앤더스 경이 만든 ‘원유전기마차’다. 1835년에는 네덜란드 출신 크리스토퍼 베커가 크기가 작은 전기자동차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충전 시 불편함, 느린 속도 등이 약점이었던 전기차는 1920년 텍사스 유전 발견으로 원유 가격이 떨어지면서 가솔린차에 밀렸다. 그러던 것이 1990년대 전 지구적으로 환경 문제가 심각해지며 다시 재조명받기 시작했다.2000년대에 들어서는 자율주행 기술도 점점 현실화됐다. 미국자동차공학학회(SAE)에서 제시하는 자율주행의 단계는 ‘레벨 0’부터 ‘레벨 5’까지 여섯 단계로 나뉜다. 현재 양산된 차에 탑재된 수준은 ‘레벨 2’다. 일정 구간 자율주행이 가능하지만, 운전자의 개입이 필수적이다. 업계가 예상하는 ‘레벨 4’ 자율주행차의 상용화 시기는 2025년이다. 당장 내년부터 특정 조건 아래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이 실도로에서 이뤄진다. 무엇보다 각종 전자장비의 발달로 현대의 자동차는 단순 기계 부품에서 정밀한 소프트웨어 장치에 가까워졌다. 미래차가 ‘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 불리고 글로벌 IT 기업들이 자동차 산업에 기웃대고 있는 이유다.애플의 전기차를 상상해 그려진 콘셉트 이미지. (출처=카리포터닷컴 캡쳐)◇구글·애플 자율車 사업화…액셀 밟는 LG·삼성AI·알고리즘·프로세서·센서 분야의 핵심 역량을 보유한 구글, 애플은 자율주행과 배터리 기술을 발판 삼아 완성차 업계의 주요 플레이어가 될 준비를 마친 상태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 만든 ‘웨이모’는 2018년 미국 피닉스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 전역에서 2000만 마일(약 3200만㎞) 거리의 자율주행 실적을 쌓기도 했다. 애플도 2014년 ‘타이탄’이란 프로젝트를 가동하면서 직접 디자인한 자동차를 2024년까지 선보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애플카는 자율주행 기능을 가진 전기차일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애플이 영입한 전문가들이 대부분 전기차와 자율주행 개발 경험을 가진 엔지니어들이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는 2021년 5만1000대에서 2040년 3370만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전기차는 2025년 1000만대, 2030년엔 2800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IT 기반의 테슬라는 자율주행과 친환경차를 융합한 첫 번째 상용 전기차 ‘모델S’를 내놓은 지 8년 만에 시총(약 660조원) 기준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가 됐다. 심지어 도요타·폭스바겐·닛산·현대·GM 등 전 세계 굴지의 자동차 기업 9곳의 시총을 합해도 테슬라에 못 미친다. 테슬라의 현재 전기차 판매량은 연간 40만대 수준이며, 궁극적 목표는 2000만대다.국내에서도 LG와 삼성이 미래차 산업에 뛰어든 전자 업체 대열에 합류했다. 최근 LG전자는 매출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마그나는 자율주행기술을 갖춘 글로벌 5~6위권의 자동차 부품사다. 삼성전자 역시 2016년 일찌감치 미국의 전자장비 업체 하만을 인수하고 반도체 중심 자동차 부품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전장사업은 AI·5G·바이오와 함께 삼성의 4대 신성장 사업이기도 하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도 자율주행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통신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인프라를 구축하면 인포테인먼트,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어서다.◇‘영역 파괴’ IT 선전포고에 車업계 수성 의지물론 이에 맞선 자동차 제조사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BMW는 당초 내연기관 공용 플랫폼 전략을 고수했지만 최근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GM은 오는 2025년까지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에 270억 달러(약 30조699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폭스바겐과 도요타·닛산·포드·아우디 역시 각각 미래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현대모비스 서산주행시험장에서 모비스의 자율주행차 ‘엠빌리’로 KT 5G V2X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KT 제공)현대·기아차도 전기차, 자율주행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합종연횡과 투자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올해 3월 미국 앱티브와 20억 달러 규모의 자율주행 합작사인 ‘모셔널’을 설립했고 내년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개발해 현대차 ‘아이오닉 5’를 비롯해 기아차 첫 전용 전기차 ‘CV’, 제네시스 전용 전기차 ‘JW’, 제네시스 ‘G80 전기차’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2025년까지 순수 전기차 판매량을 56만대로 늘린다는 목표다.지봉철 기자 janus@viva100.com

2020-12-28 07:15 지봉철 기자

[비바100] "고것 참 신기하네"… 편해서 안 쓸수가 없는 이색 제품

소비자를 위해 편리성을 강조한 제품들이 속속 시장에 선 보이고 있다. 마트나 백화점에서 쇼핑 후 항상 번거롭게 하던 주차요금 계산이 스마트폰 하나로 뚝딱 결제되는가 하면,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알 수 없는 스마트폰을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는 서비스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한 번 사용하면 다시 찾게 되는 독특한 아이디어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한다.◇주차요금 결제, QR코드로 쉽고 간편하게 AJ파크 비대면 주차요금 결제 실행 화면.(사진제공=AJ네트웍스)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플랫폼이 대세가 된 가운데 주차 요금도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가 선보여 관심을 모은다. AJ네트웍스의 자회사인 AJ파크가 개발한 비대면 주차요금 결제 서비스는 출차 시 유인 정산소 또는 무인 사전 정산기에서 차량 번호를 검색 후 요금을 지불하는 방식에서 벗어난 QR코드 기반 솔루션이다. 별도의 회원 가입이나 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 건물 곳곳에 비치된 QR코드를 이용자가 모바일로 직접 인식해 결제할 수 있다.특히 대형마트나 복합몰 등 이용자가 붐빌 수 있는 장소에서 주차요금 정산기 앞에 줄을 설 필요가 없어 신속하고 편리하게 결제와 출차를 할 수 있다. 또한 타인과의 불필요한 접촉도 줄여줘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에도 효과적이다.주차장 소유주는 정산기 설치를 줄일 수 있어 주차관제 시스템 도입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사용자의 빠른 출차를 유도할 수 있어 효율적인 주차 관리가 가능하다.결제 수단도 다양하다. 계좌 이체와 함께 신용카드, 휴대폰 소액결제, 페이코, 삼성페이를 통한 모바일 결제수단을 추가해 소비자 편의성이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AJ파크는 현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1년 3월까지 전국 1500여곳에 적용시킬 계획이다.◇분실한 스마트폰…이것 하나면 ‘OK’스마트 기기 위치확인 가능한 '스마트싱스 파인드'.(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는 BLE(Bluetooth Low Energy)·UWB(Ultra-WideBand) 기술을 활용, 갤럭시 사용자가 자신의 기기를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 ‘스마트싱스 파인드(SmartThings Find)’를 전 세계 출시했다. 스마트싱스 파인드는 ‘스마트싱스’ 앱에 접속해 간단한 등록 절차만 완료하면 즉시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싱스 파인드로 위치 확인할 수 있는 기기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 스마트워치, 이어버즈(좌·우 각각) 등이다. 현재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안드로이드 8 운영체제 이상 제품, 스마트워치는 타이젠 5.5 운영체제 이상 제품, 이어버즈는 ‘갤럭시 버즈 플러스’와 ‘갤럭시 버즈 라이브’가 여기에 해당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파인드 정식 출시에 앞서 한국·미국·영국 등 3개국 사용자 600만명을 대상으로 약 2개월간 사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사용자는 본인이 등록해둔 기기의 네트워크나 블루투스 연결이 끊어진 오프라인 상황에서도 제품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싱스 파인드에 등록된 단말이 30분 이상 오프라인 상태면 자체적으로 BLE 신호를 생성하는데, 이 신호가 본인 동의 절차를 거친 주변 스마트싱스 사용자 단말에 자동으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스마트싱스 앱으로 기기 분실 사실을 알리면, 신고된 기기 인근 단말이 스마트싱스 서버에 위치 정보를 전송하는 구조다.위치 확인 과정에서 활용되는 데이터는 사전 설정을 통해 100% 암호화 과정을 거쳐 안전하게 처리되므로, 찾으려는 기기의 위치 정보는 신고자 외엔 누구에게도 공유되지 않는다. 특히 스마트싱스 파인드에 등록한 기기의 위치 정보는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 등록 기기를 분실했을 경우, 스마트싱스 앱을 열고 찾고자 하는 기기를 선택하면 해당 단말의 위치가 지도 위에 표기된다.◇플래너에 메모하면…스마트폰으로 ‘쏙’강력한 목표 달성 도구인 '901스마트플래너'.(사진제공=석세스컴퍼니)전 세계 플래너 및 다이어리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스마트 플래너’가 국내에서 출시됐다. 석세스컴퍼니가 최근 개발한 ‘901스마트플래너’는 플래너에 글을 쓰는 순간 스마트폰에 자동으로 저장된다. 사용자가 기록한 정보를 언제 어디서든 휴대할 수 있고, 검색도 가능하다. 전용 노트 위에 작성한 필기 데이터를 디지털로 바꿔주는 ‘네오스마트펜’으로 901스마트플래너에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면 블루투스로 스마트폰으로 글 또는 그림이 자동 저장된다.901스마트플래너는 개인 또는 사업가가 자신의 목표와 실행을 계획, 평가, 개선함으로써 지속해서 탁월한 성과를 만들게 돕는 개인 성과 향상 시스템이다. 오래전 국내에서 유행했던 ‘프랭클린 플래너’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901스마트플래너는 강력한 목표 달성 도구다. 자기 계발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사람도 인생의 목적과 기준을 쉽게 설정할 수 있고, 미래 청사진도 쉽게 디자인할 수 있다. 올해 안에 이룰 목표를 설정하고, 잘 기획된 템플릿에 따라 월간, 일간으로 잘게 쪼개 계획하고 평가할 수 있다. 잘게 쪼개 놓은 목표를 하루하루 실행하다 보면 어느 순간 크고 위대한 목표를 누구나 이룰 수 있도록 설계됐다.901스마트플래너는 하나의 플래너에 일상의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도록 했다. 업무를 진행하다 보면 절반 이상이 미팅이 될 때도 있다. ‘미팅·메모 노트’ 섹션에서는 유수의 기업이 사용하고 있는 ‘30분 회의’ 기반의 미팅 템플릿을 적용해 구체적인 할 일과 담당자, 기한을 기록하고 추적 관리할 수 있다. 뒤쪽에는 ‘인덱싱 독서 노트’가 탑재돼 독서 결과까지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송영두 기자 songzio@viva100.com

2020-12-24 07:10 송영두 기자

윤형빈 측, 피해 주장 A씨와 나눈 메시지 공개…"오히려 협박 당해"

윤형빈 (사진=연합)개그맨 윤형빈이 자신에 대한 폭행 방조 혐의를 주장하는 개그맨 지망생 A씨와 나눈 메시지를 공개했다.22일 윤형빈 측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승전은 “A씨는 그간 윤형빈씨와 동료 개그맨에게 연락을 해 일방적인 내용을 담은 폭로를 하겠다고 주장해왔다”며 “또한 A씨는 차마 입에 담기조차 힘든 험한 내용으로 협박하기도 했다”면서 A씨가 보낸 메시지 일부를 공개했다.해당 메시지에서 A씨는 윤형빈에게 “우리아빠 재활 병원비를 1년 도와주실수 있냐”며 “거저달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사정이 나아지면 갚으러 찾아가겠다”며 다소 무리한 요구를 했다.뿐만 아니라 다른 장문의 메시지에서도 “난 지금부터 너에게 협박을 하겠다”라며 “너의 모든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겠다”, “고통스럽게 죽길 바란다” 등 과격한 말을 반복했다.법률대리인은 “윤씨와 동료 개그맨은 아직 어린 A씨를 이해하여 법적 조치 없이 넘어가려고 했지만, 도가 지나친 A씨의 행동에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며 “윤씨와 동료 개그맨은 각 A씨를 상대로 공갈, 정보통신망법위반(명예훼손), 협박 등의 혐의로 형사 고소를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이어 “부디 법적 절차의 결과를 지켜봐주시기를 바란다. 결과가 나오는대로 대중 여러분에게 가감없이 일체의 사실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윤형빈 측 입장전문윤형빈씨에 대한 A씨의 협박 등에 대한 법적 조치 입장1. 안녕하세요. 윤형빈씨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법무법인 승전의 최영기 변호사입니다.2. 과거 윤형빈 소극장에서 일했던 연습생(이하 ‘A씨’라고 하겠습니다)의 주장에 대해 여러분들이 관심이 많을 줄로 압니다.3. A씨는 그간 윤형빈씨와 동료 개그맨에게 연락을 해 일방적인 내용을 담은 폭로를 하겠다고 주장해왔습니다.4. 또한 A씨는 차마 입에 담기조차 힘든 험한 내용으로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대중의 이해를 돕기 위해 A씨가 보낸 메시지 일부를 공개합니다(첨부문서 참조).5. 윤형빈씨와 동료 개그맨은 아직 어린 A씨를 이해하여 법적 조치 없이 넘어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도가 지나친 A씨의 행동에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을 했습니다.6. 이에 윤형빈씨와 동료 개그맨은 각 A씨를 상대로 공갈, 정보통신망법위반(명예훼손), 협박 등의 혐의로 형사 고소를 마친 상태입니다.7. 연예인의 폭로전을 보는 것이 대중들에게 적지 않은 스트레스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앞으로는 이러한 공개적 대응보다는 법적 조치에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8. 부디 법적 절차의 결과를 지켜봐주시기를 바랍니다. 결과가 나오는 대로 대중 여러분에게 가감 없이 일체의 사실을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

2020-12-22 14:14 김세희 기자

서울구치소 수용자 2명 코로나19 확진…박근혜 전 대통령 포함 전원 진단검사

출소자 중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접촉자 대상 검사에서 2명이 추가 확진된 22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모습. (연합)서울구치소에서 수용자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22일 법무부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출소자 A씨와 접촉한 수용자와 직원 등 80여 명을 상대로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2명의 수용자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법무부는 “확진 수용자는 격리수용 후 서울구치소 의료진이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방역당국의 협조를 받아 (서울구치소) 직원 및 수용자 전원에 대한 진단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법무부는 특별점검반을 편성해 이날부터 전국 교정시설 코로나19 방역실태 전반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서울구치소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김재현 옵티머스 자산운용 대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등이 수감돼 있다.앞서 전날 이명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동부구치소에서도 코로나19 전수검사를 한 결과 수용자 185명과 직원 2명 등 총 18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한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번 연말 연시 특별방역대책으로 오는 24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했다.정세균 국무총리는 “스키장 등 겨울 스포츠 시설 운영을 전면 중단할 것”이라며 “연말 연시에 인파가 몰리는 주요 관광 명소도 과감하게 폐쇄하겠다”고 밝혔다.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

2020-12-22 13:14 김세희 기자

'영국서 확산'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 "어린이 감염 위험 높아"

영국 런던의 킹스 크로스 세인트 팬크라스 철도역 내부의 유로스타 터미널이 21일(현지시간) 텅 비어 있다. 프랑스는 변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20일 자정부터 48시간 동안 영국발 항공과 철도 여행을 금지했다. (EPA=연합)영국에서 확산중인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가 어린이도 쉽게 감염된다는 분석이 나왔다.21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내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를 분석 중인 호흡기 바이러스 위협 자문그룹(New and Emerging Respiratory Virus Threats Advisory Group·NERVTAG) 소속 과학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이 자리에서 닐 퍼거슨 임피리얼 칼리지 교수는 “이 변종이 어린이들을 감염시키는 경향이 더 높다는 징후가 있다. 인과관계는 규명하지 못했지만 데이터를 보면 그렇다”면서도 “더 많은 데이터를 모아야 앞으로 변종이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그 동안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어린이보다 어른들 사이에서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웬디 바클레이 임피리얼 칼리지 바이러스학 교수 역시 “아마도 어린이들은 어른과 비슷할 정도로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쉽다”면서 “혼합된 경향을 고려할 때 앞으로 더 많은 어린이가 감염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앞서 영국 정부는 ‘VUI-202012/01’로 알려진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가 확산하며 수도 런던과 인근 지역의 감염자가 급증하자 남동부에 대한 긴급 봉쇄를 결정했다.해당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로 독일, 벨기에,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은 영국발 항공편과 철도 등을 중단하는 조치를 발표했다.한편, 21일 방역당국은 “영국에서 확산 중인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가 지금까지 국내에선 발견된 바는 없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전했다.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

2020-12-22 10:53 김세희 기자

영국, 변종 코로나19 확산…유럽국가 영국발 항공·철도 등 중단

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세인트판크라스 역에서 승객들이 파리행 마지막 기차를 타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영국에서 변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자 프랑스 정부가 이날 밤 12시부터 48시간동안 영국발 모든 이동을 중단한다고 밝히는 등 유럽 국가들이 잇따라 여행 제한 조치에 나서고 있다. (AP=연합)영국에서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가 확산됨에 따라 유럽 국가들이 여행 제한 조치에 나섰다.20일(현지시간) 로이터, AP 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루마니아 등 유럽 국가들은 이날 잇따라 영국발 항공편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프랑스 정부는 이날 자정부터 도로·항공·해상·철도 등 영국에서 오는 모든 이동을 48시간 중단한다고 밝혔으며, 독일 정부는 이날 자정부터 화물기를 제외한 모든 영국발 항공편 착륙을 금지한다고 밝혔다.벨기에 정부도 이날 밤 12시부터 최소 24시간 영국발 항공편과 유로스타를 포함한 열차 운행을 금지하기로 했다. 앞서 네덜란드 정부도 이날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영국에서 승객을 태운 항공기가 들어오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다.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정부 역시 영국발 항공편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이 같은 상황 속에 유럽연합(EU)은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했다.영국 역시 수도 런던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 대한 긴급 봉쇄를 단행한 가운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변종 바이러스가 심각한 질환이나 높은 사망률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지만, 훨씬 더 빨리 전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긴급 봉쇄조치를 발표하게 돼 마음이 매우 무겁다”고 말했다.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

2020-12-21 10:07 김세희 기자

[비바100] 폭염이 만든 '아찔한 단맛' 후폭풍… 코로나와 또다른 전쟁

인도인들이 디저트로 많이 즐기는 굴랍자문. 코코넛 가루가 뿌려져 있다.인도에서 생산되는 우유는 인도 과자인 ‘미타이’를 만드는 기본 재료가 된다.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우유가 생산되는 국가다. 2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최초의 인도 디저트 중에 키르(kheer), 파야삼(Payasam)이 있는데 이것이 ‘우유’를 의미하는 말이다.키르에는 쌀과 밀 타피오카 등에 설탕과 우유를 넣고 여기에 생강과에 속하는 향신료 카다멈이나 샤프란 같은 재료와 캐슈넛, 피스타치오, 아몬드 등 견과류와 건포도 등을 넣어 만들어 먹는다.코야(Khoya) 또는 마와(MAWA)는 우유를 끓여 만든 고체 우유인데 따듯한 기후에서 우유를 보존하기 위한 방법이다. 이 재료도 인도 과자의 베이스로 사용된다.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굴랍자문(Gulab Jamun)이다. 인도의 약과라고 할 수 있는 굴랍자문은 인도에서 가장 유명한 디저트 음식이다. 전 세계 여행자들이 꼽는 맛있는 디저트 중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것이 굴랍자문이다. 우유분말(코야, Khoya)을 경단 모양으로 만들어 기름에 튀긴 뒤에 설탕물이나 달콤한 시럽에 재운 인도 과자다.한 입을 물면 졸음이 확 달아날 정도의 단맛이 일품이다. 보통 유제품이 많이 함유되어 있긴 하지만 인도에서는 채식주의 식단으로 분류된다. 굴랍(gulab)은 장미수를 뜻하는 페르시아어 골랍(golab)에서 나온 말이고 자문(jamun)은 염부나무를 말한다.고대 인도 라이가라는 작은 왕국을 찾은 손님이 왕에게 ‘자문’이라는 과일을 선물했고, 그 맛에 반한 왕이 씨앗을 심어 재배하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그 모습을 본 궁중 요리사가 물소 젖을 졸여 자문 열매 모양으로 만든 뒤 장미수 시럽을 뿌려 왕이 먹도록 했다는 전설에서 유래했다. 실제로 굴랍 자문은 자문 열매와 크기 및 모양이 비슷하다.금방 만든 굴랍자문은 뜨거운 시럽에 잠시 담가 먹는데 생강향이 나는 달콤함이 아주 매력적이다. 식혀서 쫄깃해진 굴랍자문에 아이스크림을 얹어 먹으면 한층 더 맛있다. 지금도 결혼식이나 디왈리 명절에 먹는 대표음식이다. 2009년 인도 정부에서는 굴랍자문의 표준화된 조리법을 개발해 공식적으로 알렸다.손빠쁘디는 인도식 꿀타래로 서민들이 집들이 용으로 많이 선물한다.손빠쁘디(Soan Papdi)는 인도식 ‘꿀타래’다. 봉지에 담겨 있는 제품으로 팔리는 것이 보통인데, 서민들이 집들이 선물로 많이 가져가기도 한다. 우유 피스타치오 아몬드 등을 조합해서 얇고 쉽게 부서지는 과자로, 형태는 직육면체지만 손으로 떼면 닭가슴살 처럼 쉽게 떼어낼 수 있다. 단맛의 결정체 답게 100g에 600kcal가 넘는 고열량을 자랑한다.인도인들의 애용식 라스굴라.라스굴라(Rasgulla)는 ‘체나’라고 하는 치즈를 설탕 시럽에 끓여서 식히면 되는 아주 간단한 음식이다. 2018년에서 2019년까지 갑자기 한국 먹방 등에서 핫하게 떠올랐는데, 당시 한국에서 급작스럽게 품절대란이 일기도 했다.라스굴라는 그냥 먹을 수도 있지만 우유에 넣고 끓여 먹기도 하고 굴랍자문으로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스펀지를 씹는 것과 비슷한 식감을 자랑 한다. 씹으면 안에서 카다멈(향신료)이나 장미향이 시럽과 함께 터져나와 독특한 풍미를 느끼게 해준다.라스굴라는 한국에서 다른 인도 과자들보다 많은 인기를 끌었는데, 너무 강한 단맛으로 인해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음식이다.한편 과거부터 한국에서 유명한 인도 디저트는 ‘라씨’다. 라씨는 ‘다히’라고 불리기도 하는 인도의 천연 요거트다. 우리에겐 인도 커리와 함께 인도 음식하면 대부분 떠올리는 음식이다. 물과 소금 및 후추, 향신료 등을 섞어 거품이 생기게 만든 인도 전통 음료다.라싸는 인더스 문명의 발전하면서 인도의 상인들이 먼 길을 떠나기 전 만들어 이동할 때 먹던 음료다. 초기 라씨는 짠맛이 강하며 커민(향신료)이나 칠리고추 등을 갈아 넣었으나 현재는 설탕을 넣어 단맛이 강하다.이 라씨는 인도에서 짜이 다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인도 전통 음료다. 한국의 요거트는 아주 걸쭉한 반면 인도 라씨는 목 넘김도 좋고 각 지역마다 특색 있는 향신료로 인해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바르나시에서 맛보는 망고라씨와 과일과 다양한 재료가 얹어진 라씨. 길거리에서 먹을 수 있는 라씨는 보통 질그릇으로 만들어져 한 번 쓰고 깨서 버린다.한국인들이 불교 성지인 바르나시를 여행하면서 유명해진 바르나시의 ‘망고라씨’가 가장 인기 있는 라씨다.인도식 달콤한 간식이나 후식은 이슬람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오늘날 이슬람권에서 아주 달콤한 후식이 유명한데, 그 이유는 인도 때문이다. 인도의 이런 문화가 티무르 제국, 오스만 제국, 사파비 왕조 등 투르크계 이슬람 제국들에 의해 아라비아 반도까지 번져 이슬람 음식 하면 달콤한 후식으로 유명해진 계기가 되었다.인도 과자가게에는 케익 등 서양식 디저트는 찾아볼 수 없고 오직 인도 과자만 판매한다.과자 가게에 들어가면 유리 케이스 안에 상품들이 들어가 있다. 재미있는 것은 유리 케이스에 냉장 기능이 없다는 점이다. 한국 제과점에 가면 케익 등은 냉장 보관을 하는데 인도는 높은 기온에도 불구하고 냉장 기능이 없다.인도 과자점 내부 전경. 식품 진열장에 냉장 기능이 없는 것이 우리와 다르다.그렇다면 왜 인도의 과자들은 냉장을 하지 않을까?우리는 흔히 단음식은 쉽게 부패할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단맛이 강하면 강할수록 부패에 강하다. 설탕이 50% 이상 함유되어 있는 음식은 상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도 사람들은 옛날부터 지혜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이는 잼이 썩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잼은 일반적으로 40~70%의 설탕이 들어간다. 대량의 설탕이 들어가 있으면 삼투압 작용으로 그 식품의 세포에서 수분이 밖으로 빠져나가고 거기에 살고 있는 미생물이 일종의 탈수 상태에 빠져서 살아남지 못하게 된다.따라서 설탕 농도가 짙을수록 빠져나가는 수분은 많아진다. 설탕이 50% 이상 함유되어 있는 음식에는 일반적으로 세균이 번식할 수 없으며 70% 이상이면 곰팡이도 피지 않는다. 인도의 여름은 보통 40도를 넘는 것은 보통이고, 심지어 50도 가까이 올라가기도 한다. 40도가 넘는 폭염에서 냉장고 없이 식품을 저장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엄청난 단맛이 나는 것이다.인도의 11월 대표 명절인 디왈리(Diwali)는 우리의 명절 추석처럼 고칼로리를 섭취하는 시기로 유명하다. 굴랍자문 2 조각만 먹어도 400kcal를 섭취하게 된다.디왈리를 비롯한 축제 기간에는 밀가루, 설탕, 우유와 건과일로 만든 인도 전통 과자는 기록적인 판매를 기록하기도 한다. 이를 반영하듯 인도는 세계 최대의 당뇨 환자 수를 가지고 있다. 약 1억 명 가까운 인도인들이 당뇨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문제는 당뇨에 걸려도 컨트롤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당뇨가 사실상 국가 질병으로 부상한 상태다. 워낙 음식 문화가 탄수화물과 과당 그리고 그것을 튀겨서 만드는 음식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최근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은 이러한 현상을 더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 봉쇄 기간동안 더 많은 정크푸드가 소비되고 있다. 이는 인도 국민들의 체중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인도 델리 인근 구르가온에 있는 메모리얼 병원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인도 국민의 약 60%가 팬데믹으로 인한 체중 증가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병원 수석영양사인 프리앙카 로하티지(Priyanka Rohatigi)는 “고도로 가공된 제품과 고칼로리 제품들이 코로나 유행기간 동안 더 많이 소비가 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간단히 조리해 먹을 수 있는 파스타, 국수 및 케익과 인도 전통 과자들이 더 많이 소비되고 있다”며 걱정했다.실제로 사람들은 스스로 마스터 셰프가 되어 강력한 단맛이 나는 커피에서 인도 과자까지 다양한 정크 푸드와 고당도 음료 등을 모두 집에서 조리해 먹는다. ‘집콕 스트레스’로 인해 달콤한 음식은 더 소비되고, 최근에는 소셜미디어의 영향으로 오히려 더 많은 음식이 조리되며 소비되고 있다. 그는 “코로나로 패스트 푸드 식당이 폐쇄되는 바람에 팬데믹 이후의 인도 보건 건강은 코로나로 인한 피해보다 더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국제전문 기자 speck007@viva100.com

2020-12-21 07:20 권기철 객원기자

[비바100] 면역력 떨어지는 겨울, 지금 꼭 먹어야 할 제철 보양식

(사진출처=게티이미지)제철음식이 보약이란 말이 있다. 그렇다면 겨울 제철 음식은? 뭐니뭐니 해도 풍성한 제철 해산물을 넣은 국물 요리가 겨울엔 제격이다.외부활동이 어려운 겨울에는 급격한 운동량 감소로 인해 신체 면역력이 낮아질 수 있다. 건강한 음식 섭취로 영양을 충분히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양 가득 머금은 겨울 제철 재료를 활용한 요리로 엄동설한 추위를 이겨내 보자.겨울 제철 신선 식품들의 장점은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다. 바지락은 여러 가지 요리를 위한 식재료로 많이 사용되며, 칼슘 보충을 위해서도 좋다. 무기질 함량이 매우 높아 병후 원기회복에도 탁월한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굴은 단백질 중에서도 필수 아미노산을 많이 가지고 있으며, 칼슘과 비타민 A, B, C 등도 풍부해서 건강한 피부 관리를 위해서도 많이 찾는다. 귤에 많이 들어있는 비타민C는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며 피부와 점막을 튼튼하게 하는 작용을 하고, 겨울철 감기 예방 효과도 있다.‘이번 주말 뭐 먹지?’에서는 겨울 제철 재료를 활용한 건강한 간편식 요리를 준비했다. 겨울철 대표 힐링 푸드 ‘바지락 순두부찌개’, 겨울 보양식, 시원하고 얼큰한 ‘김치굴국밥’, 귤을 활용한 ‘한입만두카츠 귤탕수’까지 다양하게 즐겨보자.◇ 겨울철 대표 힐링 푸드 ‘바지락 순두부찌개’★재료: 아워홈 몽글몽글 맛있는 순두부찌개, 바지락 한 줌, 만가닥 버섯 한 줌, 대파 1/2개, 애호박 1/2개, 청양고추 1개, 계란 1개, 고춧가루 0.5큰술★만드는 법① 먼저 애호박은 반달 모양으로 얄팍하게 썰고, 대파와 청양고추는 어슷하게 썰어준다. 버섯은 밑동만 살짝 제거하고 가닥가닥 찢어 준비한다.② 물 250㎖에 순두부찌개 세트에 포함된 양념장을 넣어 잘 풀고 3분 정도 끓여준다. ③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준비해둔 바지락과 애호박, 버섯을 넣어 육수에 우러나도록 한소끔 끓여준다.④ 바지락은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어 낸 후 냄비에 넣어 함께 끓여준다.⑤ 바지락 입이 벌어지기 시작하면 순두부를 크게 떠 넣고 대파와 청양고추도 함께 넣어 끓여준다.⑥ 취향에 따라 계란이나 고춧가루를 추가로 넣고 한소끔 끓여내면 바지락 순두부찌개 완성! ◇ 겨울 보양식, 시원하고 얼큰한 ‘김치굴국밥’★재료: 아워홈 이남김치 포기김치 1공기 분량, 굴 250g, 콩나물 200g, 대파, 청양고추, 다시마팩 1개, 멸치액젓 0.5큰술, 후추, 소금★만드는 법① 콩나물은 차가운 물에 가볍게 헹궈 주고 배추김치는 한마디 정도 크기로 썰어서 준비한다.② 대파와 청양고추는 잘게 송송 썰어준다.③ 굴은 옅은 소금물에 가볍게 헹궈낸 후 물기를 털어 내준다.④ 넉넉한 물에 다시팩을 넣고 중불로 20분 정도 끓여 육수를 만들어준다.⑤ 준비한 육수에 이남김치와 콩나물, 다진 마늘 1큰술, 국간장 1큰술을 넣어 팔팔 끓여준다.⑥ 재료가 익으면 굴을 넣어 가볍게 한 번 더 끓여준다. 굴은 오래 익힐 필요 없으니 재료가 다 익은 후 넣어준다.⑦ 국물이 다시 끓기 시작하면 청양고추와 대파, 후추를 넣고 기호에 따라 멸치액젓 0.5큰술 정도 넣어주면 된다. ◇ 귤을 활용한 ‘한입만두카츠 귤탕수’★재료: 아워홈 한입만두카츠 1봉지, 오이, 당근, 양파, 양배추*귤소스: 귤 2개, 물 200㎖, 설탕 2숟갈반, 올리고당 1숟갈, 간장 3숟갈, 전분물 약간(전분:물=2:1)*샐러드드레싱: 마요네즈 3숟갈, 올리고당 1숟갈, 레몬즙 1숟갈, 홀그레인머스타드 1숟갈★만드는 법① 아워홈 한입만두카츠는 기름에 잠길 정도로 바삭하게 튀겨 준비한다.② 귤소스를 만들기 위해 오이, 당근, 양파, 귤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준다.③ 위 재료들을 물 200㎖와 함께 끓여준다.④ 살짝 끓어오르면 전분물로 농도를 조절해준다. 이 때 너무 오래 끓이면 야채의 아삭한 맛이 사라지니 주의한다.⑤ 다음은 귤탕수와 함께 곁들여 먹을 양배추, 오이, 당근을 곱게 채 썰어준다.⑥ 마요네즈 3숟갈, 올리고당 1숟갈, 레몬즙 1숟갈, 홀그레인머스타드 1숟갈을 다 넣고 섞어주면 양배추 샐러드 드레싱 완성!⑦ 잘 튀겨진 한입만두카츠에 귤소스를 부어주면 귤탕수도 완성!김승권 기자 peace@viva100.com도움말=아워홈 커뮤니케이션팀

2020-12-18 07:00 김승권 기자

'이춘재 8차 사건' 누명으로 20년 옥살이 한 윤성여, 재심서 무죄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 재심 선고공판에서 재심 청구인 윤성여 씨가 무죄를 선고받고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이춘재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누명을 쓰고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성여(53)씨가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수원지법 형사12부(박정제 부장판사)는 17일 열린 재심 선고 공판에서 “과거 수사기관의 부실 행위로 잘못된 판결이 나왔다”며 윤씨의 무죄를 선고했다.재판부는 “오랜 기간 옥고를 거치며 정신적·육체적으로 큰 고통을 받은 피고인에게 사법부 구성원 일원으로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 선고가 피고인의 명예회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이춘재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에서 박모(당시 13·중학생)양이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당한 사건으로, 윤씨는 사건 발생 이듬해인 1989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당시 윤씨는 “경찰의 강압 수사로 허위 자백을 했다”며 항소했지만, 2심과 3심 재판부는 이를 모두 기각했다.윤씨는 20년을 복역하고 2009년 가석방으로 출소했으며, 이춘재의 범행 자백 이후인 지난해 11월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고 법원은 올해 1월 이를 받아들여 재심 개시 결정을 내렸다.윤씨의 변호인 박준영 변호사는 “윤씨가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지 31년만에 무죄를 선고받은 것을 환영한다”며 “윤씨의 재심 사건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것에 그치지 않고 수사 과정에서 발생했던 불법 행위와 법원의 오판에 대해 국가적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

2020-12-17 16:41 김세희 기자

[액티브 시니어] 노인보호구역 '실버존'을 아시나요

노인보호구역 표지판.교통약자란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신체적 또는 인지적 기능이 다른 사람보다 약한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다.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어린이 등이 교통약자에 속하고 흔히 들어본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이 바로 교통약자인 어린이를 보호하는 구역이다. 이밖에도 다양한 교통약자를 위한 보호구역들이 존재한다. 그 중 교통약자인 노인을 보호하는 구역도 있다. 이른바 ‘실버존’이다. 노인보호구역은 어린이보호구역만큼 주목을 받지 못하고 홍보도 미흡한 편이다. 지정된 구역이나 예산에서도 차이가 많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 어린이보호구역이 1만6000여 곳인데 비해 노인보호구역은 1900여 곳만 지정돼 있다. 내년 정부 교통약자 안전사업 예산 2165억원 가운데 2000억원 가까이 어린이보호구역 개선에 쓰이고, 노인보호구역 예산은 60억원에 불과하다.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우리나라 인구의 15.7%로 향후에도 계속 증가, 2025년에는 20.3%에 이르러 초고령사회 진입을 예고하고 있다.한국교통안전공단의 2019년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 1302명 중 57.1%가 65세 이상 노인으로 나타났다. 노인보호구역은 노인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교통약자인 노인을 보호하기 위해 2008년부터 시행된 제도이다. 실버존에는 노인보호 표지판, 과속방지턱, 미끄럼 방지시설 등이 설치되어 노인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 노인들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고자 양로원, 노인복지시설, 도시공원, 생활체육시설 등 노인들의 통행량이 많은 구역을 선정해 교통약자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기도 한다. 도로가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그 구간에서 운전자는 시속 30㎞ 이하로 서행 운전해야 한다.지자체에서는 노인보호구역임을 알리는 표지판이나 노인들의 보행을 위한 안전시설물 등을 설치하고 관리 및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보행자 중 교통사고 발생건은 2016년엔 1만1337건, 2017년 1만1882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노인은 거동이 불편하고, 시야가 좁아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므로 교통약자인 노인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실버존은 꼭 필요한 제도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최명복 명예기자

2020-12-17 15:24 최명복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