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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시니어] 8개월만에 문 여는 경로당… 음용수 위생관리 시급

서울시에 경로당 음용수 특별관리를 건의한 서울시 관악구 휴먼시아3단지 경로당.코로나19 사태로 경로당이 8개월여 문을 닫으면서 수돗물이나 정수기물 관에 각종 세균이 번식, 음용수로 부적합해 이에 대한 특별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시 관악구 관악산휴먼시아 3단지 경로당은 서울시에 수돗물, 정수기물을 주당 2~3회 강제배출하고 관로를 세척하는 등 특별 위생관리 대책을 강구해줄 것을 건의했다. 수돗물이나 정수기물은 수시로 사용할 때는 물이 통과하는 관로 세척효과가 있어 세균 번식이 예방되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장기간 휴관하면서 수도 정수기를 사용하지않고 각종 세균이 번식해 음용수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게 어르신들의 주장이다. 어르신들은 저항력과 면역력이 약해 경로당 재개관시 음용수를 먹는 게 위험하므로 경로당 지도사들에게 소정의 위생교육을 실시하고 고무 호스관을 이용해 정수기물을 정기적으로 강제 배출시켜서 물이 통하는 관로 세척을 하면 위생적 음용수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로당 관계자는 지적했다.어르신들은 경로당 지도사들이 수돗물과 정수기물을 인위적으로 배출시켜 위생적으로 관리하면 경로당 개관 시 어르신들이 위생적인 음용수를 먹을 수 있는데다 경로당 지도사 활동을 활성화할 명분과 조직관리의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전태권 명예기자

2020-10-15 15:43 전태권 명예기자

[액티브 시니어] 답답했던 일상서 벗어나… 호수 한바퀴 돌며 '가을 만끽'

의암호 전경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하면서 우울과 불안감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춘천시에 있는 의암호 둘레길을 걸었다. 물과 안개의 도시 춘천 의암호의 면적은 17㎢, 넓이 5㎞, 길이 8㎞로 삼악산 국도변에 있다. 타원형인 의암호는 삼악산의 풍치와 조화를 이루어 인공호수라기보다 자연호수에 가깝다. 4계절의 일정한 수위를 유지하는 의암호는 호반의 삼천리 유원지를 비롯해 중도·위도 등 관광지가 있다.의암호 둘레 길은 서면 금산리에서 출발하여 송암동에 이르는 구간이다. 이 구간은 자전거길과 걷는 코스를 함께 한다. 의암공원에서 자전거로 출발해 춘천 MBC를 끼고 도는 가파른 능선을 돌아 내리막길을 달린다. 이때 의암호에 비친 모습은 마치 하늘 위를 달리는 느낌이다.이후 어린이회관을 지나 달리다보면 중도 배 터를 호위하는 바위절벽을 마주하게 된다. 이 절벽을 봉황대라고 한다. 봉황은 정치가 공평하고 어질며 나라에 도가 있을 때 나타난다고 하여 성군의 덕치를 증명하는 징조로 여긴다. 또한 절개가 굳고 품위를 지키는 새로도 알려져 있다. 이곳 봉화대에 오르면 의암호와 중도가 시원하게 펼쳐져 남쪽으로 삼악산과 의암호를 풍경화처럼 마주하게 된다. 춘천의 산과 호수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또한 공지천은 춘천을 대표하는 추억과 낭만의 공간이자 많은 문화 예술인들의 감수성을 잉태한 곳이라 한다.이날 공지천 쉼터에서 만난 김석현씨(75)는 “코로나19로 체력이 점점 허약해지는 느낌입니다. 국내 여행은 꿈도 못 꾸고 이곳 의암호 둘레 길을 걷고 있습니다. 하루속히 백신이 개발되어 예전의 일상생활로 돌아가길 기대합니다”라고 말했다.김병헌 명예기자

2020-10-15 15:41 김병헌 명예기자

[액티브 시니어] "산책과 독서의 낭만을 즐겨요"

매봉산 자락에 자리잡은 서울 성동구 구립 도서관.서울 성동구 구립 숲속도서관이 완공돼 이르면 이달중 개관을 앞두고 있다. 책과 함께하는 삶의 여유를 만날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응봉그린공원 매봉산에 새로 문을 연 숲속도서관이다. 숲속도서관은 공원 내 아름다운 수목 환경을 최대한 활용해 건립되었다. 내부는 자작나무를 사용한 친환경 인테리어로 숲을 향해 환한 통유리창과 야외테라스까지 갖춰 숲속에서 여유롭게 독서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꾸며졌다. 공원에서 운동과 산책을 즐겨왔던 주민들도 예전과 똑같이 산책로와 운동기구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고 도서관 건물의 지하1층에는 공원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중화장실을 설치했다.지상 1층 도서관은 책 3000권을 소장한 북카페형 자료실과 어린이 자료실이 있다. 이밖에 프로그램실, 야외테라스, 수유실 등을 설치했다. 도서관 앞마당에는 녹음이 어우러진 평상과 벤치를 설치해 편안하게 쉬어가거나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야외 공간도 마련하였다. 특히 아이들을 위한 과학기술, 융합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높이는 STEAM교육에 특화된 도서들이 많이 준비돼 있다.김충수 명예기자

2020-10-15 15:40 김충수 명예기자

[액티브 시니어] 서대문구립도서관, 50+세대 위한 독서프로그램

이진아기념도서관에서 매주 독서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서울 서대문구 구립 ‘이진아기념도서관’에서는 50+세대를 위한 독서프로그램인 ‘자녀에게 전하는 우리네 인생, 인생노트’를 운영한다.지난해 자서전 쓰기를 테마로 진행한 ‘북킷리스트’에 이어 나를 브랜드화 하는 글쓰기 프로그램의 두 번째 시간으로 지난 8일 시작, 오는 12월 10일까지 매주 목요일 총 10주 과정으로 운영될 예정이다.인생의 전환점에 서있는 50+세대를 대상으로 자신의 인생을 ‘인간관계, 돈, 배움, 건강, 행복’ 등 여러 주제에 맞춰 다양한 시각으로 되돌아보고, 삶을 통해 얻은 지혜와 경험을 자녀와 후손에게 전하는 편지글을 작성해보는 강의로 구성되었다.매회 주제에 맞는 글쓰기와 자신의 글을 함께 나누고 소통하는 시간이 함께 마련되어 있어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도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다.서대문구립 이진아기념도서관 관계자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인구의 비율은 점차 증가하고 있고, 준고령층과 노년층의 사회 참여와 여가 활동이 점자 중요한 이슈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50+세대 어르신들에게 독서와 글쓰기가 새로운 사회 참여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자녀에게 전하는 우리네 인생노트’는 50세 이상 성인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수강생·강사 안전을 위해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문의 및 안내는 서대문구립 이진아기념도서관(02-360-8600~3)으로 하면 된다. 이원옥 명예기자

2020-10-15 15:38 이원옥 명예기자

[액티브 시니어] 종로구 "IoT기술로 고독사 예방한다"

서울 종로구가 관내 취약계층 주민의 고독사를 예방하고 사회적 고립가구를 위한 안전망 확충에 적극 나섰다. 그 일환으로 사직동에선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 대응해 비대면 방식으로 1인 가구의 고독사를 예방하는 ‘사직 동고동락(洞苦同樂)’ 사업을 실시한다. 기간은 지난달에 시작해 내년 8월까지 진행된다. 대상은 고독사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중장년층 1인 가구이다.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비대면으로 고독사를 예방하는 ‘사직 동고동락’은 참여자들의 신체활동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고독사 여부를 파악하는 스마트복지사업이다.사직동에선 이를 위해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지난 8월, 대상자 선정을 위한 사전 조사를 실시하고 1인 가구 20명을 선정했다. 대상자들은 조사일 기준 사직동 거주 중장년층 1인 가구이면서 중위소득 120% 이하, 관내 복지시설을 통해 도시락이나 밑반찬 사업 등을 제공받지 않는 주민이다.이어서 9월에는 실시간 건강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밴드를 지원했으며, 동주민센터 및 대상자 각 가정에서 밴드 사용법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다.사직동은 스마트밴드를 지원받은 주민들의 신체활동 정보를 지난달부터 내년 8월까지 복지플래너 및 방문 간호사가 모니터링한다. 대상자들의 신체 활동 기록이 없을 시 1차로는 유선 연락을 취하고 긴급상황이라고 판단될 시에는 가정방문을 실시한다. 향후 사업의 효과성에 대한 평가회의를 열고 결과를 바탕으로 65세 이상 1인 가구에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이번 ‘사직 동고동락’을 통해 스마트밴드를 지원받게 된 사직동 주민 김모씨(59)는 “평소 건강관리를 위해 하루 1만보 이상 걷기를 실천하고 있는데 스마트밴드를 활용해 걸음수와 심박수 같은 신체건강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무척 유용하다”면서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원옥 명예기자

2020-10-15 15:36 이원옥 명예기자

[비바100] 햄버거 매장부터 호텔까지… 먹고 타고 자고 '일상이 친환경'

(사진출처=게티이미지)환경 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기업들은 친환경에 관심이 높아진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친환경 제품 출시와 패키지 상품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덕분에 햄버거 매장에도, 자동차에도, 호텔에서도 친환경에 대응한 기업들의 발빠른 행보를 읽을 수 있다.◇종이 메뉴판 시대 사라진다맥도날드 매장에 설치된 스마트 사이니지. (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가 맥도날드와 종이 메뉴판이 없는 친환경 디지털 매장 구축에 나선다. 2011년부터 맥도날드 매장 내 메뉴 보드용 스마트 사이니지를 공급해 온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고양삼송DT(드라이브 스루)점에 스마트 사이니지(signage)를 공급해 친환경 디지털 매장을 구축했다.스마트 사이니지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영상과 정보를 전달하는 디스플레이 제품이다. 종이 메뉴판이 더는 필요하지 않게 된 것. 고객들은 종이 메뉴판 대신 맥도날드 매장에 설치된 스마트 사이니지 화면을 통해 음식 메뉴를 고를 수 있는 것은 물론, 광고와 할인 이벤트 정보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맥도날드 고양삼송DT점에는 앞·뒤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양면형 세미 아웃도어 사이니지 등 매장 쇼윈도 등에 총 8대의 디스플레이가 설치됐다. 특히, 드라이브 스루 레인에는 고객들이 차에 탑승한 채 메뉴를 확인하고 주문이 가능한 스마트 아웃도어 사이니지를 설치했다. 고양삼송DT점의 경우 매장 내뿐만 아니라 드라이브 스루 레인의 메뉴판까지 디지털화한 첫 사례다.삼성전자 측은 “상업 공간을 친환경적으로 조성하는 글로벌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며 “스마트 사이니지는 종이와 플라스틱 등을 지속해서 배출하는 아날로그 광고판을 대체할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친환경 전기차, 내부 공간도 친환경이네아이오닉 콘셉트 캐빈. (사진제공=현대자동차)친환경 트렌드의 대표 주자 전기차도 연료만 친환경에 머물지 않고 내부 공간도 고객 맞춤형 친환경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를 위해 현대자동차와 LG전자가 손을 잡았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새롭게 론칭한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IONIQ)’을 활용한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IONIQ Concept Cabin)’을 공개했다.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 움직이는 사무실, 편안한 휴식 공간 등 개인 맞춤형 공간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한다.‘스케이트보드(Skateboard)’라 불리는 실내 공간을 기반으로 차량 내 일상 가전제품을 포함한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제품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차량 내 공간을 재구성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와 협업으로 제작된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은 △슈즈케어기 △커피머신 △의류 케어기 등 고객 경험 구성품이 탑재됐으며 차량 천장에 설치된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어떠한 자세에서도 편안하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특히, 고객이 차량에서 내리면 실내를 청결하게 관리하는 ‘UV LED 조명’과 청소하는 ‘플로어봇(Floor Bot)’이 동작한다. 또한 천장에 설치된 ‘UV LED 조명’은 실내를 살균하고, 바닥에 설치된 바(Bar) 형태의 ‘플로어봇’은 먼지를 흡입해 바닥을 깔끔하게 청소하는 기능도 갖췄다.◇호텔 투숙도 이젠 친환경이 대세롯데호텔 그린 스테이 패키지. (사진제공=롯데호텔)롯데호텔 제주는 친환경 트렌드에 발맞춘 친환경 투숙 문화를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롯데호텔은 친환경 패키지 ‘그린 스테이(Green Stay)’를 선보였다. 그린 스테이 패키지는 객실 1박, 조식 2인 및 친환경 리워드 아이템 1세트로 구성했다.호텔 객실에서 가장 중요한 침구류는 환경 보호를 위해 투숙 기간 동안 재사용한다. 침구류 교체를 원하면 ‘그레이 카드’를 침대 위에 올려두면 된다. 친환경 캠페인에 참여하는 투숙객에게는 린넨을 업사이클링해 제작한 앞치마 2개와 기린 인형을 증정하고, 연박 시에는 비누를 업사이클링한 고체 방향제를 제공한다.롯데호텔은 일회용품 줄이기 캠페인인 ‘리:띵크(Re:think)’와 포장 용기를 친환경 소재로 사용하는 ‘그린 패키징(Green Packaging)’도 진행 중이다. ‘리:띵크’에 참여한 투숙객은 개인 텀블러를 지참하고 ‘더 캔버스(THE CANVAS)’를 이용할 경우, 시그니처 원두커피를 테이크아웃으로 무료 제공한다. 델리카한스를 이용할 시에도 커피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또한 호텔 내 레스토랑에서는 ‘그린 패키징’ 캠페인 일환으로 비닐 코팅과 후가공을 최소화한 친환경 소재의 종이 박스, 쇼핑백 등을 사용해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송영두 기자 songzio@viva100.com

2020-10-15 07:10 송영두 기자

[비바100] 영 골프 수요 ‘쑥쑥’… 패션가, 골프웨어 연이어 론칭

(사진출처=게티이미지)코로나19 여파로 패션업체들이 불황으로 매출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해외 여행 대신 필드를 찾는 2030 골퍼들이 늘어나면서 골프 의류 시장 판도가 변화하고 있다. 패션에 민감한 ‘2030 골린이’들이 급증하면서 젊은층을 타깃으로 하는 브랜드는 물론 대기업까지 캐주얼 골프복이나 온라인 유통 전용 브랜드를 내놓으며 골프웨어 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11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13년 355만명이던 국내 골프 인구는 지난해 469만명에 이어 올해는 800만명에 육박하며 대중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코로나 여파로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실외스포츠가 각광받게 된 데다 4050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골프에 2030세대가 대거 입문하면서 골프가 대중화됐다는 분석이다. 마크앤로나 브랜드에서 골프웨어 및 용품 (사진=롯데백화점)여름은 무더위로 전통적인 골프 비수기였지만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줄고, 그 대안으로 골프가 대세로 떠올랐다. 여기에 최근에는 52시간 근무 등 이른바 ‘워라밸’ 시대에 접어들면서 30대와 여성들이 골프를 시작해 시장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실제로 롯데백화점의 올해 골프 관련 상품 매출은 7월 9%에 이어 8월에도 11% 증가했으며, 신세계백화점 골프웨어 매출도 8월 말까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6% 늘어났다.이에 국내 유통업체는 물론 패션업체들이 2030세대를 겨냥한 골프웨어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신세계백화점 골프 매장 전경(사진=신세계백화점)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젊은 여성 골퍼만을 위한 골프의류 편집숍 ‘스타일 골프(S.tyle Golf)’를 선보였다. 스타일 골프는 글로브, 제이제인, 마이컬러이즈 등 그동안 백화점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국내 신진디자이너 골프 의류와 혼가먼트, 어메이징크리, 스웨그골프 등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해외 브랜드를 한 곳에서 선보인다.특히 ‘클로브’는 캐주얼 골프웨어로 배우 조인성, 한혜진, 려원 등 국내 유명 셀럽들이 착장해 유명세를 타고 있으며, 마치 파티룩을 연상하는 디자인으로 유명한 제이제인은 일본에서 활동한 패션디자이너이자 인플루언서인 하예나 대표가 이끄는 브랜드다.최문열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상무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여성 영골퍼를 위한 골프의류 편집숍을 국내 최초로 열게 됐다”며 “이번 골프 의류 편집숍을 통해 유행에 민감한 젊은 골퍼들을 끌어오는 한편 백화점의 문턱을 낮추고 잠재적 VIP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국내 패션 기업의 80% 이상이 코로나19 여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한 가운데 유일하게 골프웨어 업체들이 견실한 성장을 이어가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에 패션업계 블루칩으로 부상한 골프웨어 시장 선점을 위해 많은 업체들이 젊은 층을 겨냥한 라인을 선보이거나 새로운 골프웨어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실제로 골프 브랜드 ‘파리게이츠’를 전개하고 있는 크리스에프앤씨는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한 813억원, 영업이익은 49% 늘어난 172억원을 기록했다. JDX와 푸마골프 등을 전개하는 ‘코웰패션’도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1157억원, 영업이익은 234억원으로 10.7% 늘어났다.LF가 지난 10일 론칭한 스트리트 캐주얼 골프웨어 브랜드 더블 플래그.(사진=LF)골프웨어 시장이 전성기를 맞이함에 따라 LF는 30대 골퍼들을 겨냥한 스트리트 캐주얼 감성의 ‘더블 플래그’도 론칭한 데 이어 2020 F/W 시즌부터 3040 젊은 골퍼들을 위한 ‘닥스 런던’을 출시했다. 영(Young) 라인 ‘닥스 런던’은 모 브랜드 닥스의 아카이브에서 영감받은 로고와 패턴을 심플하면서도 스포티한 프린팅 기법으로 재해석, 주 고객층인 30~40대가 친숙한 온라인 유통을 통해 전개하는 온라인 전용 라인이다. 닥스골프와 골프 온라인팀이 장기간 고민 끝에 선보이는 뉴 라인을 통해 언택트 시대 온라인을 무대로 더 많은 고객과 접점을 만들겠다는 취지다.또한 휠라코리아가 운영하는 ‘휠라 골프’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골프웨어에 담은 카카오프렌즈 골프 컬렉션을, ‘한국미즈노’도 지난 7월 미즈노골프어패럴을, 요가복 브랜드로 매출이 급증세인 ‘젝시믹스’도 골프웨어 스타일의 애슬레저룩을 선보이고 있다.코오롱FnC는 지난 1월 프리미엄 럭셔리 골프 브랜드 ‘G/FORE(지포어)’의 국내 판권을 확보한 데 이어 골프 전문 온라인 셀렉숍 ‘더 카트 골프’의 자체 제작 브랜드(PB) ‘더카트’를 출시했다.와이드앵글, 가을 시즌 맞아 NEW 캠페인 (사진=와이드앵글)이밖에도 K2그룹의 ‘와이드앵글’과 블랙야크에서 전개하는 ‘힐크릭’은 배우 김사랑과 이진이을 모델로, 패션그룹형지의 까스텔바작은 배우 이하늬를 모델로 발탁해 ‘젊은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나서고 있다. 와이드앵글은 최근 젊은 여성 골퍼를 위한 ‘W.엔젤 시리즈’를 출시했다. W.엔젤 시리즈는 와이드앵글의 대표 퍼포먼스 라인인 ‘W.리미티드’ 중 여성 골퍼를 위해 선보인 제품으로, 신축성이나 흡습속건, 방풍, 자외선 차단 등 기능성이 복합적으로 탑재됐다.와이드앵글 마케팅팀 관계자는 “본격적인 가을 성수기를 앞두고 6년 연속 전속모델 김사랑과 함께 영 골퍼를 겨냥한 브이로그 컨셉의 TV 광고를 공개했다”라며 “와이드앵글은 TV 광고 온에어를 시작으로 업그레이드된 퍼포먼스 골프웨어를 선보이며 아마추어 골퍼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

2020-10-14 07:20 양길모 기자

[비바100] 대폭 확대된 고용유지지원금, 경영악화 인한 휴업+휴직 연간 180일 지원

(사진출처=게티이미지)고용노동부는 일자리 창출에도 나서고 있지만 기존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여러 지원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고용유지지원금은 경영악화 등으로 고용 조정이 불가피하게 된 사업주가 휴업, 휴직, 무급휴업 등의 고용유지 조치를 실시하는 경우 지원금을 지원해 말 그대로 고용을 유지하게끔 하는 제도다.지원 대상은 생산량 감소 등 경영상 이유로 고용조정이 불가피하지만 휴업 등 고용유지조치를 통해 노동자의 고용을 유지하는 사업주, 무급휴직 또는 현저히 낮은 법정 휴업수당을 지급받은 노동자에 지원한다. 지원한도는 하루 6만6000원(특별고용지원업종, 고용위기역 중 우선지원대상기업은 7만원), 휴업·휴직을 합해 연간 180일이다. 무급휴업·휴직은 최대180일(근로자별)이다. 휴업의 경우 1월간 총 근로시간의 100분의 20을 초과해 휴업을 실시하고 휴업수당을 지급한 사업주에게 휴업수당의 3분의 2(대규모기업 2분의 1~3분의 2)를 지원한다. 특별고용지원업종, 고용위기지역은 휴업수당을 지급한 사업주에게 휴업수당의 10분의 9(대규모기업은 3분의 2~4분의 3)를 지원한다. 휴직의 경우 근로자에게 1월 이상 휴직을 부여한 사업주에게 지급된 휴직수당의 3분의 2(대규모기업 2분의 1~3분의 2)를 지원한다. 특별고용지원업종, 고용위지지역은 휴직수당을 지급한 사업주에게 휴직 수당의 10분의 9(대규모기업 3분의 2~4분의 3)를 지원한다. 무급휴업·휴직의 경우 근로자 평균임금의 50% 기준으로 심사위원회에서 결정해 지원한다. 노동부는 특히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자리 어려움이 커지고 고용유지지원금 신청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사업주 인건비 부담 완화와 근로자의 고용유지를 위해 지원을 확대했다. 3월 유급휴업·휴직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수준을 상향했고 4월 우선지원대상기업의 지원 비율을 6개월 동안 90%까지로 확대했다. 이어 4월 특별고용지원업종 무급휴직 신속지원 프로그램(월 50만원 3개월) 신설했다. 또 6월에는 고용유지자금 융자를 신설해 휴업수당 자금 여력없는 기업을 지원했고 일반업종 무급휴직 신속지원 프로그램 요건도 유급휴업 3개월→1개월 이상으로 완화했다. 지난 8월에는 특별고용지원업종 고용유지지원금 지원기간을 180일→240일로 연장했다. 노동부 각 지방노동관서에서는 고용안정현장지원TF를 구성해 고용유지지원금 등 각종 지원제도를 컨설팅하는 등 홍보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고용유지지원금을 올해 6만6000여개 사업장에 1조5943억원을 지원해 약 69만명의 일자리 유지를 지원(9월 23일 기준)했다. 올해 8월 기준 특별고용지원업종의 경우 6722개 사업장 10만1000명에 대해 3455억원을 지원했다. 업종별 고용유지지원금 신청률을 보면 공항버스 80%, 면세점 39.1%, 여행업 23.3%, 관광운송 22.8% 등이다. 이어 시외·고속버스는 업체 74%(1만7972명(연인원))에 대해 299억원을 지원했다. 고용유지지원금은 특히 소규모·영세사업장에 유용했다. 고용유지 계획서 제출 사업장(8만801개소) 가운데 10인 미만 사업장이 77.6%를 차지했고 5인 미만 사업장은 56.2%였다. 고용유지지원금 문의·신청은 사업장 소재지 지역 고용센터에 하면 된다. 노동부 고객상담센터에서도 안내해준다. 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2020-10-12 15:50 이원배 기자

[비바100] 감원만은 피하려 두드린 문… "고용유지지원금 단비"

고용노동부는 고용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고용 창출·지원 제도를 운영 중에 있다. 그 중에서도 고용유지지원금은 일자리 지키기에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다. 노동부는 특히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고용 악화 상황에서 지원 요건 완화와 규모 확대로 지원을 늘렸다. 올해는 9월 기준 6만6000여개 사업장에 1조6000여억원을 지원해 69만명의 일자리 유지를 도왔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큰 숙박·항공·여행·운송업종과 중소기업이 주로 활용했다. 밀레니엄힐튼 호텔 노·사는 지난달 중순 위기 극복을 위해 고용유지·임금 삭감 등에 잠정합의하고 고용안정 협약 지원금을 신청할 계획이다. 충남 지역 시외버스 5개사는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이 끝나면서 고용 조정을 검토했지만 정부가 지원을 연장하면서 조정 계획을 철회했다.특히 전북 군산에 있는 진테크는 고용유지지원제도를 잘 활용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있는 곳으로 꼽힌다. 진규식 진테크 대표에게 고용유지지원과 관련한 의견을 들었다.진테크를 운영하는 진규식 대표는 회사 설립 전 일한 두산인프라코어에서의 오랜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전북 군산 국가산업단지에 2016년 5월 회사를 설립했다. 진테크는 두산인프라코어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는 굴삭기나 휠로더 전 기종의 엔진과 라디에이터, 유압기기 등 주요 부품을 조립(서브 조립)해 납품하고 있다. 건설 업황에 따라 다소간의 부침은 있었지만 대기업 납품처 확보로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해왔다.하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주문량이 줄기 시작했고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평년 대비 50% 가량 감소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다. 평소 숙련된 노동자가 경쟁력이라는 생각과 직원 사기 진작을 위해 인위적인 감원은 쉽게 하지 않는다는 소신을 지켜온 진 대표로서도 참 어려운 시기였다고 한다.진 대표는 “물량이 준다고 감원을 하면 득보다 실이 더 많고 직원들의 불만도 쌓이고 회사의 불신으로 이어진다”며 “감원없이 이 시기를 버티고 극복해 나가자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진 대표의 이 같은 고용유지 방침에 큰 도움을 준 건 고용유지지원금 제도였다. 직원의 고용유지를 위해 고심하던 중 노동부 군산지청에서 지난해 방문해 여러 지원 제도를 알려줬고 진 대표는 제도를 적극 활용했다. 지난해 10~12월 1억900만원의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아 직원의 일자리를 유지했고 올해도 5~9월 1억1100만원을 지원받아 인위적 감원 없이 고용을 유지할 수 있었다.진 대표는 “노동부 군산지청 공무원들은 그 동안 선입견과 다르게 GM군산공장 폐업 등으로 어려운 군산 지역의 어려움과 아픔을 잘 알고 있었고 정책 설명도 친절히 해주며 최대한 지원하려고 노력해줬다”며 “고용유지지원제도를 몰랐는데 적극적인 홍보로 알게 됐고 지원을 받아서 어려운 시기 경영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노동부의 고용유지지원 제도 효과를 본 진 대표는 주변의 아는 업체에도 제도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이미 2곳의 업체가 진 대표의 소개로 고용유지지원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진 대표는 “경기가 바로 나아지지 않을 것을 대비해 대출을 받아 급여를 지급하며 버티고 있는데 다행히 10월부터는 주문량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회복될 것으로 본다. 정상화되면 상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내년에도 경기 상황은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중소기업에는 올해 정도의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진 대표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겪으면서 특정업체에 편중된 납품처와 사업을 다양화하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 앞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부품 조립 사업을 협의 중에 있고 한국도로공사와 LED전광판 납품도 논의 중에 있다.그는 “현재는 어렵지만 이 어려움은 끝나고 좋은 일이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금보다 더 나쁘지는 않을 것 아닌가. 희망을 갖고 일을 하면 기회를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진 대표는 업체들이 정부 지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기업들은 정부 기관에 대해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이를 이겨 내고 공무원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업체와 공무원이 교감하면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다. 업체들은 사실 정부 지원 정책을 잘 모르는데 정부 지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2020-10-12 15:38 이원배 기자

[비바100] 차이나드림 이루는 新실크로드 전략 ‘일대일로’는 지금 어디에

미국에 ‘아메리칸드림’이 있다면 중국에는 ‘차이나드림’(중국몽·中國夢)이 있다. 이상적인 사회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실제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정부가 꿈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 추진하는 전략이 바로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다. 일대일로는 중국 기업들이 시장을 개척하고 원자재를 들여오며 제품을 생산, 수출하는 통로가 된다. 일대일로에서 성장을 위한 자양분을 흡수한 중국 기업들은 중국몽을 실현하는 첨병이 된다.올해 초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중국 굴기에 시련이자 새로운 기회가 되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중 압박공세가 거칠어진 것이 시련이요, 코로나19 사태를 비교적 빠르게 극복하고 전진하는 것이 기회가 되고 있다. 중국의 치열한 프로젝트 ‘일대일로’는 과연 꿈(중국몽)을 이룰 수 있을까.◇ 중국과 세계를 이어준 무역통로 비단길과 新비단길 일대일로 비단길(silk road)로 불리는 실크로드는 고대 중국과 서역 각국간 비단을 비롯해 다양한 무역을 전개하면서 정치와 경제, 문화를 이어준 총길이 장장 6400㎞에 달하는 교통로였다. 이 실크로드는 군대가 움직인 길이 아니라 상인들이 다닌 길이었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있다. 당시 중국에서 세계로 뻗어나가는 무역 통로였던 셈이다.중국은 고대 이래로 전통적인 상인국가였다.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급부상하게 된 것도 전쟁으로 이룬 것이 아니라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것이 계기였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중국의 상인정신을 이루는 요소로 장사꾼 기질, 환경 적응력, 네트워킹 능력, 지식정보의 흡수 및 공유능력, 도전정신 등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만큼 중국과 상업(무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2012년 공산당 총서기에 선출된 시진핑은 ‘위대한 중화민족의 부흥’을 의미하는 중국몽 실현에 나서겠다고 공식 선언한다. 중국몽은 그야말로 ‘꿈’처럼 추상적인 개념이다. 이 이상을 현실 세계에서 구체화시키기 위한 정책 수단이자 대외전략이 일대일로다. 시 주석은 집권한지 얼마 되지 않은 2013년 내륙과 해상의 실크로드경제벨트인 일대일로 구상을 밝혔다. 2049년까지 아시아와 유럽을 육로와 해상 항로로 연결해 거대 물류망을 만들고 무역을 활성화시켜 경제성장과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거대 시장이 탄생하게 된다. 포브스 등에 따르면 시장 규모는 세계 GDP의 약 24%인 21조 달러(약 2경 4202조 5000억원)에 달한다.홍콩 반환 20주년을 맞은 2017년 6월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주홍콩 부대 사열을 하고 있다. (AFP)일대일로는 중국이 안고 있는 당면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이기도 했다. 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일대일로는 중국이 더 이상 과거의 초고속 성장시대를 구가하기 어려운 상황에 중국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 내부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었다. 중국은 투자주도 성장을 해오면서 공급과잉이 심화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인프라 투자와 산업협력을 통해 과잉설비 문제를 해소해야 했다. 또 수출위주 성장을 하다 보니 지역불균형이 심화됐고, 이를 주변국 투자와 연동해 내륙지역의 성장거점화로 대응하고자 했다. 성장률 둔화로 신성장동력이 필요한 중국은 해외에 신시장을 창출할 필요가 있었다. 이처럼 중국 경제의 현안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일대일로 전략을 통해 성장 저변과 새로운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었다. 이 같은 프로젝트의 최대 수혜자는 중국 기업들이 되고 있다.◇ 일대일로 ‘빚투’ 논란…무엇을 위한 비단길인가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5차 연례회의가 지난 7월 28일 화상 회의 방식으로 개막식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은 2016년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자금을 대기 위해 미국 등 서방이 주도하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에 대항할 AIIB를 출범시켰다. (신화=연합)내륙에서 3개, 해상에서 2개 등 총 5개 노선으로 추진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에는 현재 150여 개 국가 및 국제기구가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추진된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육상 실크로드 경제벨트로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에서 출발해 독일 함부르크에 이르는 총연장 1만 214㎞의 국제화물열차 운행 프로젝트가, 해상 실크로드 경제벨트로는 방글라데시에 87억 달러를 투자해 치타공 항구를 건설하는 프로젝트 등이 있다.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중국의 국유은행이 저개발국가에 돈을 빌려주고(차관 제공) 중국 기업이 인프라 건설과 운영을 맡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저개발국은 인프라를 완공한 뒤 얻는 운영수익으로 부채를 상환한다. 문제는 저개발국가들이 사업채산성을 판단하지 못하고 투자계획을 무리하게 수용했다가 재정난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빚내서 투자’(빚투) 했다가 갚지 못해 파산 위기에 처하는 국가들이 나오고 있다. 일례로 스리랑카는 중국에 빌린 거액의 자금으로 항만을 건설했다가 차관을 상환하지 못해 2017년 중국 기업에 항만 운영권을 넘겼다. 기한은 99년짜리다.섬나라 몰디브는 압둘라 야민 대통령 친중(親中) 정부 시절 일대일로 프로젝트로 중국과 대규모 인프라 건설 계약을 맺고 중국계 건설회사들이 몰디브 철도와 다리 등 사회 인프라망 건설에 나섰는데, 이 과정에 거액의 빚을 졌다. 몰디브 국회의장이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중국에서 빌린 명목상 부채는 31억 달러로, 지난해 몰디브 GDP(57억 달러)의 절반을 넘는다.주강 하구 남중국해에 세워진 강주아오(港珠澳) 대교. (연합뉴스)신혼여행지로 유명한 몰디브는 코로나19 사태로 관광산업이 주력인 경제가 타격을 입었고, 중국에 갚아야 할 거액의 부채에까지 쪼들리게 됐다. 새로 출범한 친 인도 성향의 이브라힘 모하메드 솔리 대통령 정부는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재검토하고 중국과 앙숙관계인 인도에 SOS를 요청해 긴급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이외에도 앙골라,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등이 일대일로 때문에 파산 위기에 처한 나라로 꼽히고 있다. 이 같은 빚투 논란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에 공격의 빌미가 된다. 중국이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개발도상국(개도국)을 빚더미에 앉게 하고 패권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일대일로의 위기, 그리고 G2 패권다툼 전망중국이 ‘일대일로’를 통해 중국몽을 추구하는 가운데 G2(미국과 중국) 패권 다툼은 점점 격화되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G2 갈등은 1차 무역합의에 도달하며 상당부분 봉합되는 듯 보였으나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재격화되는 추세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책임론으로 연일 대중 압박공세를 펼치고 있고, 중국은 무역을 레버리지로 장기전으로 끌고 가려는 모습이다.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일대일로 참여국들 일부는 중국에 부채탕감을 요구하면서 일대일로 프로젝트도 삐걱대기 시작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기술 굴기를 정면 겨냥해 강공 일변도 정책을 펼치면서 중국 기술굴기의 대표주자인 화웨이와 SMIC(中芯國際·중신궈지) 등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 중국 최대 반도체업체 SMIC에 대한 제재는 대만 TSMC와 반도체 거래가 끊긴 화웨이의 퇴로마저 차단한 것으로 중국 반도체 굴기를 아예 꺾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필요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으며, 중국의 관영매체들은 새로운 대장정(大長征)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중 갈등은 중국이 일어나느냐(굴기), 미국이 주저앉히느냐의 싸움이 되고 있다.미국이 대중국 기술전쟁에서 주요 표적으로 삼고 있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 로고. (AFP)게다가 중국 우한에서 최초 발생한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에 대한 각국의 부정적인 인식이 증가한 것도 리스크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6월 10일부터 8월 3일까지 14개국 성인 1만 42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조사에서 대다수가 중국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의 부정적인 응답은 지난해보다 24%포인트 상승한 81%였고, 영국은 전년 대비 19%포인트 오른 74%를 기록했다. 한국 역시 지난해 대비 12%포인트 증가한 75%가 중국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현 상황은 전반적으로 시진핑 지도부의 중국몽에 위협적임이 분명해 보인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명한 석학들은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제를 지배해온 주도권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서서히 넘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리더십 실추와 코로나19 국면에서 중국경제가 선방하고 있는 것 등이 이유로 꼽힌다. 대형 글로벌 위기가 터질 때마다 미국은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고, 트럼프 행정부 들어서 미국은 오히려 리더십에서 발을 빼왔다.국제금융센터의 이상원 부전문위원은 “2000년대 들어 두 번의 대형 글로벌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미국의 리더십과 이를 대표하는 달러화의 신뢰에 대한 국제사회 의구심이 커졌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공중보건위기 사태에서도 미국 내부의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달러화가 글로벌 기축통화로 과도한 특권을 누리는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는 비관론이 대두되고 있다”고 밝혔다.반면 중국 경제는 21세기 들어 급신장세를 보였고, 최근 코로나19 충격에서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일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은 달러 패권에 도전하기 위해 ‘디지털 위안화’ 도입, 일대일로 관련국과의 위안화 스와프 등으로 위안화 국제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다만 중국이 꿈꾸는 차이나드림을 현실로 이루려면 그 실제 전략인 일대일로에서 중국뿐만 아니라 저개발국가 등 참여국까지도 ‘비단길(실크로드)’을 걷고 있다는 희망을 느낄 수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찐 리더십’은 패권적 영향력 확대를 통해서가 아니라 진정성을 기반으로 해야 가능하며,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것 아닐까.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0-10-12 07:00 김수환 기자

[비바100] 일상된 비대면 시대…'스마트'한 맞춤 서비스 눈길

(사진출처=게티이미지)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최근 며칠간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지만, 불안감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국민 모두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 실천하며 감염이 우려되는 생활 속 접촉을 최소화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위기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스마트한 기업들은 비대면 방식으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는 비대면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관련 서비스 출시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삼성카드, 드라이브 스루 카드 서비스 선보여삼성카드와 스타벅스코리아의 드라이브 스루 신용카드 자동결제 서비스. (사진제공=삼성카드)삼성카드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와 함께 자사 디지털 결제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드라이브 스루 신용카드 자동결제’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삼성카드 고객은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서 음료 등을 살 때, ‘카드를 전달하고 기기에 접촉하는’ 기존 과정을 생략한 비대면 자동결제가 가능하다.서비스 이용을 위해서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 방문 전 본인의 차량 번호와 결제할 카드를 사전 등록하면 된다. 스타벅스 앱 설정 메뉴의 ‘My DT Pass’ 카테고리에서 최초 이용 약관 동의 후, 차량 번호와 결제 카드를 등록할 수 있다.삼성카드는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비대면 결제 편의성이 높아지고 점포의 운영 효율도 향상할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스타벅스와 함께 카드 업계 최초로 ‘스타벅스 오더’를 선보인 데 이어, 고객들의 비대면 결제 편의를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라며 “양사는 각 업계의 디지털화를 선도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비대면 결제 혁신을 위한 협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현대엘리베이터, 버튼 안 누르는 엘리베이터 출시현대엘리베이터가 최근 출시한 ‘클린 무빙 솔루션’. (사진제공=현대엘레베이터)현대엘리베이터는 엘리베이터 내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오염물질 전파를 줄이는 ‘클린 무빙 솔루션’을 출시했다. 해당 솔루션에는 블루투스 태깅 기술이 적용된 ‘H-모바일 스루’가 포함됐다. 이 기술은 도보형 선별 진료소 ‘워크스루’에서 착안한 제품으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엘리베이터를 호출하는 것은 물론, 목적 층을 입력해 갖다 대면 엘리베이터 이용이 가능하다. 함께 적용된 ‘모션 콜 버튼’은 손을 위아래로 움직이면 센서가 이를 감지해 엘리베이터를 호출해준다.엘리베이터 내부 청정도 유지를 위해 헤파(HEPA) 필터 기술도 적용됐다. 내부 온도를 인식해 스스로 적정 온도를 유지해주고, 음이온 공기청정기도 적용했다. 자체 실험 결과 미세먼지 농도를 최대 78%까지 줄였다. 이 밖에도 비접촉으로 목적 층을 입력할 수 있는 ‘터치리스 버튼’, 발 움직임을 감지해 엘리베이터를 호출하는 ‘터치리스 풋버튼’, 세균을 차단하는 ‘항바이러스 레일’ 및 에스컬레이터 ‘UV 핸드레일 살균 소독기’ 등도 포함됐다.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지속됨에 따라 공유 시설인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언택트 기술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며 “스마트하고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향후 주요 기술을 표준 적용한 신제품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파라다이스호텔 부산, 비대면 셀프 체크인·아웃 시스템 도입안심하고 호캉스를 즐길 수 있는 ‘스마트 셀프 체크인·아웃’ 시스템. (사진제공=파라다이스호텔 부산)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고객이 안심하고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길 수 있도록 ‘스마트 셀프 체크인·아웃’ 시스템을 도입했다. 고객 안심 서비스 강화의 일환으로 도입된 이 시스템은 고객이 호텔 직원과 대면하지 않고 직접 입·퇴실 절차를 밟을 수 있는 비대면 서비스다. 이 시스템을 통해 고객은 체크인(입실)과 체크아웃(퇴실)은 물론, 결제·마일리지 조회·주차 등록 및 조회 등 호텔 이용 관련 사항들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투숙 고객은 프론트에 줄을 서는 대신 본관과 신관 1층 로비 및 신관 각 층에 설치된 키오스크에서 간편하게 체크인·체크아웃을 진행, 대기 시간을 단축하고 대면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다. 키오스크에서 체크인 메뉴를 선택한 후 예약번호 또는 QR코드를 입력하면 예약 내역 조회, 객실 배정 및 차량 번호 입력이 가능하며, 객실 키가 발급돼 바로 객실을 이용할 수 있다.체크인의 경우, 모바일을 통한 사전등록을 거친 고객만 이용할 수 있다. 체크아웃 시에는 키오스크에 객실 키를 투입하면 총 이용 요금을 확인할 수 있다. 결제 후 모바일 전자영수증이 발행되면 체크아웃이 완료된다. 미니바 사용 등 추가 결제금액이 없으면, 5초 내 체크아웃을 완료할 수 있다. 이밖에 키오스크를 통해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의 프로모션 및 이벤트 소식, 신청 가능한 객실 서비스 등도 확인할 수 있다.이효정 기자 hyo@viva100.com

2020-10-08 07:10 이효정 기자

[카드뉴스] 서로의 안전을 위한 배려…꼭 지켜야하는 자전거 에티켓

코로나19 여파로 대중교통과 실내 운동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면서 자전거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서울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1월~6월) 공유 자전거 ‘따릉이’의 이용자 역시 전년 대비 3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서로를 배려하는 올바른 주행을 위해 자전거 이용시 꼭 알아둬야 하는 필수 에티켓에 대해 알아봤습니다.두 대 이상의 자전거가 함께 라이딩할 때에는 일렬 주행을 해야합니다.두 사람 이상이 나란히 달리는 병렬 주행은 자동차 운전자와 보행자, 다른 라이더들에게 방해가 되는 행위로, 상대방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행위입니다.무분별한 벨 사용을 자제해야 합니다.위험 상황을 알리기 위해 벨을 사용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단순히 길이 막혀 앞 사람에게 비키라는 의미로 벨을 울리는 것을 비매너 행동입니다.주행 중 스마트폰과 이어폰 사용은 위험한 사고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긴급한 연락의 경우 주행을 멈추고 다른 이들의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자전거를 비켜 세운 뒤 스마트폰을 사용해야 합니다.또 자전거 휴대가 가능한 지하철을 탈 때에는 반드시 양 끝 칸을 이용해야 하고, 역내에서 이동할 때에는 벽쪽으로 자전거를 끌거나 들고가야 합니다.서울시는 지난달부터 10월 31일까지 지하철 7호선 승객에 한해 평일에도 자전거를 휴대할 수 있는 시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자전거를 휴대한 채 다른 노선으로 환승은 할 수 없으며, 출퇴근 시간대 혼잡을 피하기 위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이용 가능합니다.개인 교통수단과 생활 스포츠로 자리잡고 있는 자전거.서로에 대한 배려와 올바른 매너로 안전하고 즐거운 라이딩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할 때입니다.사진=게티이미지, 연합기획·디자인: 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

2020-10-07 16:11 김세희 기자

[비바100] '인도판 블프'에 삼성·LG·현대차가 웃는 까닭

(사진출처=게티이미지)마케팅 관점에서 볼 때, 소비자 의식과 행동에 신앙이 강하게 반영되는 곳이 인도다. 인도에서 종교적 신앙은 소비자의 구매 행동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일례로 인도에서의 금 구입은 이러한 신앙이 반영된 대표적인 구매 활동에 속한다. 인도는 세계 최대의 금 소비국이다. 세계 금 수요의 25%를 차지한다. 금화 및 금괴를 포함한 개인의 금 투자에서도 세계 시장의 35%를 차지한다.금은 인도인의 습관 및 전통을 나타내는 중요한 상징이다. 인도 문화에서 종교적 축제나 결혼식 등 축하 장소에서, 화려하고 아름다운 치장의 일부로 금을 몸에 두를 기회가 많다. 금을 축하의 의미로 선물하는 것도 매우 일반적이다. 연간 인도에서 800톤 이상의 금이 팔려나간다. 매일 약 2톤이 넘는 금액이 팔려 나가는데, 매년 5월 특정한 하루 동안 금 판매량이 평상시 판매의 10배가 넘는 20여 톤에 이르기도 한다.그 날은 인도 힌두교 축제인 ‘악샤야 트리티야(Akshaya Tritiya, 번영하는 달의 세 번째 단계, 매년 5월)’다. 신규 사업 시작, 여행 계획 수립 등 새롭게 시작하는 모든 것을 위한 길일로 여겨지며 연중 금 소비량이 가장 높은 축제 날이자 힌두교도에게는 재수 좋은 날이기 때문에 금 소비가 폭증하는 것이다.인도인들이 사랑하는 금. 인도는 세계 최대의 금 소비국이다.인도에서는 이 축제 기간에 금궤나 금장신구를 사거나 금 장신구를 착용하면 미래에도 행운이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축제 중에는 귀금속 상인과 은행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행해진다. 특히 여성 신도들에게는 이 날 금을 사는 것은 부와 번영의 궁극적인 상징이며, 그것은 매우 일반적인 행동이다.11월에 있는 빛의 축제, ‘디왈리(Diwali)’는 인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축제 중 하나다. 힌두교도들의 축제인데, 인도인 누구나 종교에 관계없이 이 날을 축하한다.디왈리는 매년 가을마다 5일간 열리는 힌두교 최대 축제로 산스크리트어로 ‘빛의 행렬’이라는 뜻이다. 집집마다 등불을 밝히고 폭죽을 터트린다. 다양한 색깔의 빛으로 집을 꾸미고 선물을 교환하며 곳곳에서 불꽃놀이가 벌어진다. 이 기간에는 쇠붙이로 된 물건을 서로 선물하는 풍습이 있다. 귀금속·전자제품·자동차 등 금속이면 가리지 않는다. 이때 업체들은 할인 행사와 프로모션을 집중해 소비자를 사로잡는다. ‘인도판 블랙프라이데이’가 바로 디왈리다.인도 소비재 판매량의 35%가 디왈리 축제 기간에 발생한다. 물건 뿐만 아니라 부동산 거래도 이 때 가장 활발하다. 최근 내구소비재 판매에서는 삼성 LG 현대차 등 한국 3사가 우세한데, 이 인도 축제는 곧 ‘한국 디왈리’가 될 것이라는 인도 언론의 비아냥이 있을 정도다.인도의 대표적 종교 축제인 디왈리 축제 모습.이 밖에 종교적 기질을 타고난 인도인들을 대상으로 제품들이 개발되고 있는데, 인도인들은 신과 대화를 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른 국가에는 없는 제품들이 많다. 예를 들어 인도에는 전국에 수 천개의 종교 예배 장소가 존재함과 동시에, 관광 비즈니스와 결부된 무수한 전통적 순례지가 있다. 이 곳을 방문할 때 준비하는 물품들은 꽃에서부터 모조 보석 장식, 남신이나 여신을 상징하는 물건을 사고파는 것을 비롯해 다양하다. 그 만큼의 비즈니스가 존재한다는 의미기도 하다.그러나 도시화가 진행되고 하이테크가 발달함에 따라 이 분야에서도 기술이 종교적 신앙과 결부되어 새롭고 혁신적인 비즈니스로 발전하고 있다. 휴대전화 사업자가 이런 인도인들의 특성이 반영된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예를 들자면, 인도에서는 휴대전화 사업자들이 ABCD의 머리 글자를 사용하여 시장을 대략적으로 구분하고 있다. 머리글자는 각각 Astrology(점성술), Bollywood(볼리우드), Cricket(크리켓), Devotion(신앙심)을 의미한다. 이것은 모든 인도인에게, 이것 들 중 적어도 1개 이상 흥미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 발상에서 시작된 것이다. 아무나 점성술에 관심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볼리우드 영화와 크리켓 시즌에는 사람들의 관심이 여기에 집중된다.이와 대조적으로 신앙심은 시기를 불문하고 수요가 있다. 인도 노동자 계급은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점점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어 사원에 예배를 드릴 기회가 적어지고 있다. 인도에서는 개인 휴가의 상당 부분이 사원 방문을 위한 목적으로 행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따라서 인도 3직장인 대다수는 책상 위에 자신이 좋아하는 신의 그림이나 조각상을 장식하고 있다. 대부분 사용자들도 이러한 것을 일반적인 것으로 받아들인다. 기도를 드리는 행위는 일상에서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인도인들은 컴퓨터 배경화면이나 지갑 속, 휴대전화 스크린에 신의 그림을 두고 수시로 본다. 생활 곳곳에 그들의 신앙심이 녹아있는 것이다.휴대전화 사업자는 신앙이 일상의 일부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개발해 왔다. 아침에 일반적인 자명종 알람으로 기상하는 대신 이른 아침에 오감을 자극하는 종교적 선율이 휴대전화에서 울릴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 신성한 소리로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한 달에 50루피(약 900원)를 지불한다.자신이 믿는 종교에 따라 자신의 신으로부터 매일 3회 일정한 간격으로 종교적 구절을 받는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무료 배경화면 서비스와 같이 제공되며 1주일이나 1달 단위로 서비스 주문을 할 수 있다.지역에 따라 신들의 인기가 다른 것에 대응하기 위해 휴대전화 사업자는 다양한 지역을 위한 서비스를 커스터마이징해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구자라트주(서인도)에는 크리슈나신을 믿는 사람이 많고, 타밀나두주(남인도)에서는 아랴르나드 등을 숭배하는 사람이 많기에, 지역적 특성이 반영되어 종교 관련 서비스가 다르게 제공된다.2018년 인도 디왈리 축제에 참석한 김정숙 여사. 연합뉴스신앙심과 관련해 본연의 서비스 외에 의사 결정을 도와주는 서비스도 있다. 계약자는 실물 달력을 보는 대신 자동으로 휴대폰을 통해 ‘종교적 신로’를 받아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차를 구입한다. 재수 없는 날짜와 시간대를 휴대폰을 통해 받아볼 수 있다. 휴대전화의 음성 서비스에는 현재 광범위하고 다양한 ‘성가’가 제공되고 있다. 인도의 거대 휴대 전화 사업자의 하나인 에어텔은 가장 숭배 받는 성지에서 사제의 생생한 음성을 휴대 전화로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종교와 관련해 유의할 것도 많다. 몇 년 전 서울의 한 요가 학원에 방문한 인도인이 화장실에 인도의 신 그림이 몇 점 붙어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인도 매체와 인터뷰를 해 주목을 끈 적이 있다. 아마 그 그림의 의미를 정확히 모르는 요가 학원에서 인도의 느낌이 날 수 있게 붙여놓은 것으로 추측된다. 물론 대부분의 수강자는 한국인이며, 그들은 아마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그게 만일 인도였다면 인도에서는 굉장히 큰 문제가 될 수 있다.2010년대 중반 구글의 일부 콘텐츠가 종교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었던 소송이 한 민간인에 의해 제기됐다. 이 사람이 제기한 문제는, 종교 지도자에 대한 모욕의 말이 포함된 콘텐츠가 유튜브등에서 검색해서 볼 수 있고 구글 검색을 통해 이러한 콘텐츠에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구글은 이 사이트를 완전히 차단하겠다는 인도 정부의 협박에 굴복해 인도에서 종교적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것으로 제기된 온라인 콘텐츠를 삭제했다. 이 밖에도 구글이 복수의 종교를 모욕하는 이미지를 게재했다고 해서, 지방의 한 저널리스트가 공식적으로 소송을 제기한 사례도 있다. 이슬람 예언자 무하마드의 초상이나 힌두교 여신들의 ‘뒤틀린’ 이미지를 실었다고 소송을 한 것이다.한국 기업들은 인도에 진출해 비즈니스를 할 때, 시장과 소비자 특성을 고려해 진출계획을 짜게 된다. 하지만 인도는 다른 국가와 달리 종교적인 측면이 상당히 강한 ‘신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당들도 종교에 기반한 정당이 대다수일 정도다. 집권 BJP도 힌두 종교주의에 입각한 우파 정당이다.따라서 인도 시장 진출을 고려할 때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 사업 활동에 있어 인도인의 종교적 감정을 해치는 요소가 없는지, 호감을 가지고 받아 들여질 수 있는 요소가 있는지 등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인도의 현지화는 종교에 대한 이해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권기철 국제전문 기자 speck007@viva100.com

2020-10-05 07:00 권기철 객원기자

[카드뉴스] 장거리 운전에 기름진 음식까지…추석 연휴에 건강관리 하세요

모처럼 긴 추석 연휴를 맞아 가족들과 모여 풍성한 명절 보내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요, 장거리 이동과 환절기 날씨,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이 악화될 수 있는 만큼 몇가지 주의 사항을 살펴봤습니다.귀성길 곳곳에 정체가 발생해 장시간 운전을 할 때에는 운전석 등받이를 90도 각도로 세워 상체를 바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뿐만 아니라 운전자가 피로와 졸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교대 운전을 하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고속도로 휴게소나 졸음 쉼터 등에서 잠깐이라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장거리 이동시 운전자는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하차해 스트레칭 하거나, 차내를 환기시켜 피로와 멀미 등을 예방해야 합니다.또 명절에는 과식과 과음을 주의해야 합니다.오랜만에 만난 가족 친척들과 시간을 보내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열량이 높은 명절 음식으로 쉽게 과식과 과음을 할 수 있습니다.과식과 과음은 메스꺼움, 두통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식사와 음주량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습니다.특히 명절 연휴 동안 문을 여는 병원과 약국 등을 알아두면 뜻하지 않은 응급 사고 발생시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국번없이 129(보건복지상담센터)나 119(119안전신고센터)에 문의하면 근처의 의료기관을 안내받을 수 있으며,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응급의료정보제공’ 앱을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모처럼 가족들과 특별한 시간을 가진만큼 건강 관리에 유념해 연휴 마지막까지 풍성한 한가위 되시길 바랍니다.사진=게티이미지기획·디자인: 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

2020-10-01 07:00 김세희 기자

[카드뉴스] "엄마 기프트카드 사줘"…신종 피싱사기 대책 마련 시급

최근 휴무일에 편의점을 찾은 사이버수사대 경찰이 한 60대 여성의 기프트카드 피싱 피해를 막아 화제를 모았습니다.‘기프트카드 피싱’은 메신저를 이용한 신종 사기 수법입니다.이들은 딸이나 아들을 사칭해 부모에게 ‘휴대폰이 고장났다’, ‘급하다’ 등 다양한 핑계로 편의점 등 에서 판매하는 기프트카드 구입을 요구합니다.기프트카드는 카드 안의 일련번호만 입력하면 온라인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상품권입니다.사기범들은 피해자들에게 기프트카드 구매를 유도하고, 일련번호를 넘겨받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릅니다.기프트카드의 경우 일일 구매 한도가 정해진 바 없어 피해자들은 하루에 수 백만 원에서 천만 원이 넘는 피해까지 당하고 있습니다.또 기프트카드 피싱은 지급정지 등의 즉각적인 대처가 어렵고, 계좌번호와 같은 정보가 남지 않아 수사기관의 추적도 쉽지 않습니다.게다가 계좌 이체를 통한 금융거래 사기는 금융감독원에 신고와 더불어 피해구제신청을 할 수 있지만, 상품권 거래로 분류되는 기프트카드 피싱은 대상에서 제외됩니다.때문에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기프트카드 피싱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청원이 게재되기도 했습니다.경찰 관계자는 “상대방이 여러가지 이유를 대더라도 반드시 실제로 당사자와 통화해 사실 확인을 해야한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소비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기프트카드. 하지만 일일 구매 한도, 판매처의 사기 주의 안내 등 다양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사진=게티이미지, 연합, 온라인커뮤니티기획·디자인: 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

2020-09-30 07:00 김세희 기자

[비바100] "추석 때 머리맞대 상속문제 따져봅시다" … 유언과 상속 바로보기

(사진출처=게티이미지)불명확한 유언, 제대로 숙지못한 상속 절차로 인해 가족들 간 법적 다툼이 제기되는 곳이 의외로 많다. 100세 시대가 되면서 유언과 상속 결정시기가 점점 늦어지고 있지만, 합리적 판단이 가능한 시기에 가족들과 미리 상속에 관한 원칙을 정해두는 것이 향후 몸쓸 상황을 최소화하는 길이다. 모처럼 가족들이 모이는 이번 추석 연휴가 이 문제를 정확히 매듭짓는 좋은 시기가 될 수 있다. 우애도 다지고 상속 다툼도 미리 대비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열린 유언’으로 상속 둘러싼 법적 다툼 없도록(사진출처=게티이미지)가족들과 구두로 한 약속은 효력이 없을 뿐더러 나중에 기억이 가물해지면 다툼의 소지가 더 커진다. 따라서 법으로 효력을 인정받는 방법을 택해 미리 ‘열린 유언’을 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우리 민법에서는 △자필증서 △녹음 △공증증서 △비밀증서 △구수증서 등 5가지 경우에 한해 유언의 효력을 인정한다. 자필증서에 의한 유언은 유언자가 유언한 내용과 연월일, 주소, 성명을 모두 자필로 적고 날인까지 해야 효력이 생긴다. 추후 삭제 또는 내용 변경을 하려 해도 유언자가 자서하고 날인해야 한다. 어느 하나만 빠져도 인정받지 못한다.녹음의 경우 유언의 취지와 성명, 연월일 구술과 함께 증인이 반드시 필요하다. 유언자의 이름, 유언이 정확하다는 취지를 구술해야 한다. 공증증서에 의한 유언에는 2명의 증인이 요구된다. 유언자가 공증인의 면전에서 유언의 취지를 받아 적어야 한다. 공증인이 유언자의 구수를 필기해 이를 유언자와 증언인에게 낭독하고, 유언자와 증인이 공증인의 필기와 정확함을 승인한 후 각자 서명 또는 기명 날인하면 효력을 갖는다.민법 제1091조에는 유언의 증서나 녹음을 보관한 자 또는 이를 발견한 자는 유언자의 사망 후 곧바로 법원에 제출해 확인 받아야 한다. 유언 때는 유언자의 의사 능력이 중요하다. 반 혼수상태에서 고개를 끄덕였다면 효력이 없다.자신의 유언이 잘 지켜질 지 의심된다면 ‘유언집행자 지정’을 하면 된다. 민법 제1098조에 따라 제한 능력자와 파산선고자 등 일부 결격자만 아니면 된다. 사실혼 배우자도 가능하다. 일종의 상속인 대리인이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우리 민법에서는 상속인이나 이해관계자가 그의 해임을 청구할 수 있게 해 두었다.◇ 상속재산 미리 공유하는 ‘열린 상속’이 갈등 최소화(사진출처=게티이미지)우리 민법은 ‘균분상속제’를 채택하고 있다. 동순위 상속인의 상속분이 동일하다. 1순위 상속자는 혼생자와 혼외자, 부모가 같은 자녀와 부모 일방이 다른 자녀(이성동복, 동성이복) 모두 상속분이 같다. 양자와 친자의 상속분도 동일하다. 2순위 상속자 역시 생부모와 양부모는 물론 조부모와 외조부모의 상속분이 같다. 3순위인 형제자매 중 동성이복 형제, 이성동복 형제도 상속분은 동등하다.부채가 재산보다 많다며 상속을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상속인이 상속 개시가 있음을 안 날로부터 3개월 내에 가정법원에 상속포기 신고를 하면 된다. 그렇더라도 상속세는 내야 한다. 일부 재산을 사전 증여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상속 포기는 상속이 개시된 후에 가능하다. 상속을 포기한 사실을 숨기고 상속분에 따라 소유권 이전 등기를 하면 안된다. 등기 말소 청구가 가능하다.사정이 생겨 상속회복을 청구하는 경우도 있다. 상속재산을 제대로 파악해 공유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상속권을 침해당한 사실을 뒤늦게 아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침해 사실을 안 날로부터 3년, 침해 행위가 있은 날로부터 10년 내에 청구할 수 있다.민법에서는 △공동상속인 중 한 사람이 자기만 상속권이 있다고 속여 단독 명의로 소유권 이전 등기를 한 경우 △상속을 포기한 공동상속인 중 한 명이 그 사실을 숨기고 상속분에 따른 소유권 이전등기를 한 경우 △상속결격자 임에도 상속 재산을 취득하거나 점유한 경우 등에 한해 상속 회복 청구가 인정된다.상속 시 각별히 명확히 해야 할 것이 있다. ‘특별수익자의 상속분’이다. 혼수 등 결혼 비용이나 대학 학자금, 유학 비용 등 상속 전에 증여 또는 지원 받은 경우가 늘 논란거리다.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이 경우 상속재산 중 그의 몫의 일부를 준 것이라고 볼 수 있는 지 여부가 판결의 기초가 된다. 따라서 상속인들 사이에 사전에 미리 조율해 두는 것이 좋다.‘대습상속인 제도’도 있다. 대습상속이 되면 피대습인(본래 상속자)이 상속받았을 상속분을 상속받게 된다. 1997년 KAL기 추락사건 때 딸의 남편(사위)이 대법원으로부터 대습상속을 인정받아, 피상속인의 전 재산을 상속받은 사례가 있다.◇ 법적 상속자인지 여부도 미리 확인을 (사진출처=게티이미지)민법 제1000조는 상속 순위를 정하고 있다. 사망자의 배우자는 피상속인에게 직계비속이 있으면 그와 공동으로, 없으면 직계존속과 공동으로, 직계비속도 직계존속도 없다면 단독으로 상속받도록 되어 있다. 제1004조에는 상속 결격제도가 있다. 직계 존속, 피상속인과 그 배우자, 상속의 선순위나 동순위에 있는 자를 살해하거나 살해하려고 한 자, 직계존속, 피상속인과 그 배우자를 상해해 사망에 이르게 한 자는 자격을 잃게 된다. 태아의 경우 태어났다면 엄마와 같은 순위로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다. 하지만 낙태를 한 며느리는 동순위자를 살해한 것이므로 상속자격을 잃는다.안타깝게도 부양의무를 다하지 않았는데도 ‘부모’라는 이유로 상속권이 인정되는 경우가 있다. 현행법 상 부양 의무를 다하지 않은 부모의 상속권을 제한하는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연예인 고(故) 구하라씨 일가가 이 문제로 시끄러웠다. 2019년 국회에서 ‘나쁜 부모 먹튀 방지법’이 발의됐지만 통과되지 못했다.외도한 부인이라도 상속 자격은 유지된다. 법원은 부인이 외도사실을 숨겼더라도, 고백하지 않았다고 사기로 볼 순 없다는 것이다. 혼외자도 친자관계가 확인되면 상속회복청구권을 통해 상속권을 되찾을 방법이 있다. 심지어는 두 집 살림을 한 중혼 배우자도 혼인 취소 전까지는 상속권이 존재한다. 이혼소송중인 배우자도 아직 법률혼이 종료된 것이 아니므로 여전히 상속권이 인정된다. 1심 판결이 그렇게 났더라도, 확정 판결이 나기 까지는 이혼된 것이 아니다.사실혼 배우자가 문제다. 공동상속인 자격이 없고 따라서 상속재산에 대한 기여분 주장도 불가능하다. 다만, 민법 제1057조2에서 ‘특별연고자’로 구분되어, 남편에게 다른 상속인이 없으면 상속을 받을 수 있다. 사실혼 배우자와 사실상의 양자, 각별한 요양·간호사 등 ‘특별 연고자’에겐 분여제도가 적용될 수 있다. 분여 규모는 법원이 판단하며 나머지 재산은 국고로 귀속된다.정길준·이은혜 기자 alfie@viva100.com자료참조=법무법인 숭인

2020-09-29 07:10 정길준 기자,이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