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DOJ, 대한항공 ‘소송의사 없음’…11월 내 최종 승인나나

정은지 기자
입력일 2024-10-16 17:13 수정일 2024-10-17 06:10 발행일 2024-10-2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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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무부(DOJ)가 대한항공에 소송 의사가 없음을 전달했다. 사진은 대한항공 B787-10.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사실상 최종 승인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6일 항공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법무부(DOJ)가 대한항공에 소송 의사가 없다는 뜻을 직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사 간 통합의 마지막 걸림돌이 제거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항공업계 일각에서는 미국 경쟁당국이 양사 간 통합을 사실상 승인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미국 DOJ는 작년 5월 양사의 기업결합과 관련, 미주 노선 13개 중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하와이 등 5개 노선에서 독점 가능성을 지적하며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곧바로 대한항공은 경쟁 제한 해소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지속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 경쟁당국에 추가 심사 자료를 제출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 전략을 펼쳤고, 그 결실이 최근 맺어진 것이란 평가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을 통한 국내 항공시장의 대대적인 재편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나오고 있다. 항공업계 전문가는 “두 대형 항공사의 통합 현실화는 항공산업 전반의 대대적인 구조개편의 서막이 열린 것”이라며 “특히 중소형 항공사들의 역할 재정립과 시장 포지셔닝 변화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운영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복 노선 조정, 항공기 운용 최적화, 정비 및 지상 조업 통합 등을 통해 비용 절감과 동시에 서비스 품질 향상 등이 대표적이다. 게다가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해 글로벌 항공 동맹체인 스카이팀(SkyTeam) 내에서의 영향력 배가도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올들어 대한항공이 미국의 보잉이나 델타항공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부분을 눈여겨 봐야 한다”며 “이 부분이 대한항공의 일부 노선 독점 우려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한항공이 지난 6월, 보잉과 30대의 항공기를 인도받는 계약을 체결했고, 델타항공과도 2018년부터 조인트벤처를 체결하고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 관계자는 “(DOJ와 관련해) 풍문으로 그런 얘기가 있는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 (대한항공은) EC의 최종 승인이 있어야 합병 선언을 공식적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C가 이달 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한 최종 승인을 내리면 2021년 11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발표 이후 약 3년 만에 기업결합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