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준 기자

편집부 기자

sports@viva100.com

요란했던 맨유, 전문가들은 “글쎄” 회의론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2015 인터내셔널챔피언스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왼쪽)-새너제이 어스퀘이크스(미국) 경기에 앞서 양팀 선수들이 운동장에 늘어서 있다.(연합)오프시즌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리그 타이틀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을7일(이하 한국시간) BBC, 팍스 스포츠, SI 등 전문매체들은 ‘2015-1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우승 예상’에서 첼시와 아스날을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이어 맨체스터 시티와 맨유가 빅4에 안착할 것으로 내다봤다.‘디펜딩 챔피언’ 첼시는 안정적인 전력을 바탕으로 리그 2연패를 노린다. 전문가들은 지난 시즌에 이어 첼시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다만, 디에고 코스타의 잦은 부상, 새로 영입한 팔카오의 활약 여부 등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고 있다. 또한, 지난 2일 열린 커뮤니티 실드에서 아스날에게 패하며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점이 시즌 초반 힘든 싸움을 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아스날은 근래 들어 가장 좋은 우승 기회를 맞았다. 차근차근 전력을 끌어올린 벵거 감독은 알렉시스 산체스, 메수트 외질 등을 앞세워 우승의 기회를 엿본다. 지난 시즌 FA컵 우승을 기점으로 커뮤니티 실드 우승까지 ‘우승 갈증’을 풀어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아스날에게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여전히 강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도 우승 후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EPL의 홈 그로운 정책이 강화되면서 라힘 스털링 등 잉글랜드 국적을 보유한 선수들 위주로 영입해 큰 전력의 상승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스털링은 뛰어난 공격 재원이지만, 맨시티의 전력상 어느 정도 시너지 효과를 내줄 수 있는지는 리그 개막이 이뤄져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뜨거운 여름 이적시장을 보냈던 맨유는 빅4에 들 것으로는 예상했지만 리그 우승은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 전문가들의 생각이다.맨유 레전드인 폴 스콜스는 “격동적인 이적시장을 보냈다. 맨유 팬으로서는 흥미로운 오프시즌이었을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공격수와 중앙수비수, 그리고 골키퍼 데 헤아의 이적 문제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뉴캐슬 레전드이자 잉글랜드 스타인 앨런 시어러도 “맨유는 분명 업그레이드가 된 팀으로 보인다”면서도 “미드필더 진들의 교통정리가 필요하며, 부족한 포지션도 많아 이번시즌 빅4에 만족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맨유는 이번 오프시즌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모건 슈네이더린, 마테오 다르미안 등을 영입하며 알짜배기 영입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기존 멤버였던 앙헬 디 마리아가 파리생제르망으로 이적하면서 맨유와 좋지 못한 이별을 맞았고, 수문장 데 헤아는 재계약을 거부하며 레알 마드리드로의 이적을 모색 중이어서 어수선한 분위기로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프리미어리그는 8일 오후 8시 45분부터 맨유와 토트넘의 리그 개막전을 시작으로 9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하게 된다.브릿지스포츠팀 sports@viva100.com

2015-08-08 08:53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새끼 사자 구자욱, 레전드 양준혁과 평행이론?

구자욱.(연합)삼성 라이온즈는 두산과 함께 KBO리그 최고의 팜을 지닌 구단으로 통한다. 실제로 삼성은 지난 10년간 오승환과 최형우, 배영섭이라는 걸출한 신인왕을 배출했고, 이들의 힘은 통합 4연패 원동력이기도 했다.하지만 삼성 유니폼을 입고 신인왕을 받았던 선수 중 최고는 역시나 은퇴한 양준혁이다. 1993년 삼성에서 데뷔한 양준혁은 그해 타율 0.341 23홈런 90타점의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은 성적표를 써냈다.같은 해 이종범이라는 또 다른 천재가 등장했지만 신인왕은 양준혁의 몫이었다.양준혁이 누구인가. 삼성 팬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선수 중 하나로 그의 백넘버 10번은 은퇴와 동시에 누구도 달 수 없는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특히 양준혁은 야구에 대한 성실한 자세가 성적으로 드러난 대표적인 선수다.그는 내야 땅볼에도 전력으로 1루까지 내달렸고, 심지어 볼넷을 골라 나갈 때도 걷는 법이 없었다. 결국 프로 18시즌동안 2135경기 출장, 통산 타율 0.316 351홈런 1389타점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남기고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났다. 지금도 양준혁이 보유하고 있는 통산 기록은 최다 경기, 안타, 타점, 득점, 볼넷 등 무려 9개에 달한다.그야말로 전설로 불려도 손색이 없는 선수가 바로 양준혁이다. 그런 양준혁을 똑 닮은 선수가 푸른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다.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손꼽히는 삼성 구자욱이다.두 사람의 생김새는 전혀 다르지만 큰 키와 긴 팔다리, 그리고 좌타자라는 공통분모가 존재한다.(양준혁 역시 신인 시절에는 구자욱과 마찬가지로 마른 체형이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닮은 점은 바로 안타 생산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비춰봤을 때 구자욱은 ‘제2의 양준혁’ ‘양준혁 후계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구자욱 역시 1군 첫해부터 KBO리그를 강타하고 있다. 94경기에 출장한 그는 타율 0.344 9홈런 48타점 16도루를 기록, 사실상 신인왕을 ‘찜’한 상태다. 무엇보다 신인선수가 수많은 선배들을 제치고 타격 4위에 올라있다는 점은 그의 잠재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일단 구자욱은 지난 5일 kt와의 경기에서 23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써냈다. 한화의 레전드로 추앙받는 1987년 이정훈(당시 빙그레)의 데뷔 첫해 22경기 연속 안타를 넘어선 순간이었다. 이튿날 SK와의 경기서 무안타에 그쳐 기록이 중단됐지만, 구자욱은 프로야구 신인 이정표를 새로 세웠다.구자욱의 페이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의 타격감이 꾸준히 이어진다면 신인 최고 타율까지 노려볼 수 있다. 이 기록은 공교롭게도 양준혁이 보유 중으로 1993년 106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1을 기록했다. 현재 구자욱은 양준혁 기록에 근소하게 앞서있다.데뷔 첫해부터 맹활약을 펼치는 선수에게 코칭스태프의 찬사도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삼성 류중일 감독은 구자욱에 대해 "이승엽보다는 양준혁 같은 타입의 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다만 전제조건도 달았다. 큰 신장(189cm)에 비해 너무 마른 체격(86kg)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류 감독은 "아직 파워 면에서 성장을 더 해야 한다"면서 "중장거리형 타자로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이승엽보다는 양준혁에 가까운 스타일"이라고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더불어 모처럼 대형 신인의 등장에 삼성의 통합 5연패 전망도 장밋빛으로 다가오고 있다.브릿지스포츠팀 sports@viva100.com

2015-08-08 08:52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디 마리아 놓아준 맨유 ‘미련 따윈 없다’

앙헬 디 마리아(AFP=연합)또 한 명의 먹튀가 탄생했다. '프리미어리그 최다 이적료'의 주인공 앙헬 디 마리아가 한 시즌 만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떠나 파리 생제르맹으로 둥지를 옮겼다. 프리시즌 내내 자취를 감췄던 디 마리아였기에 더한 충격이다.지난 5일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디 마리아가 돌연 카타르에 나타났다. PSG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디 마리아의 이적료는 6300만 유로(약 803억 원)다. 그리고 6일 PSG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디 마리아와 4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BBC’를 비롯한 영국 언론들은 이적료를 4430만 파운드(약 804억 원)로 추정하고 있다.이로써 맨유가 지난 시즌 큰 기대를 품고 영입한 디 마리아는 한 시즌 만에 남이 됐다. 지난 시즌 맨유가 디 마리아 영입을 위해 무려 5970만 파운드(약 1020억 원)의 이적료를 지급한 점을 고려했을 때 1년 만에 200억 원 이상의 손해를 본 셈이다.세계 정상급 측면 미드필더로 꼽히는 디 마리아 역시 먹튀 논란에서 헤어 나올 수 없었다. 지난 시즌 디 마리아는 맨유 명가 재건의 키 플레이어로 낙점되며 큰 기대 속에 맨체스터에 입성했다. 그러나 그는 기대 이하의 활약 탓에 한 시즌 만에 맨유를 떠나게 됐다. 예상된 이적이었지만 너무나도 갑작스러웠다. 애초 맨유의 루이 판 할 감독은 디 마리아에게 또 한 번의 기회를 주겠다며 새 시즌 명예 회복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디 마리아는 맨유 프리시즌 투어 불참 등 감독과의 상의 없이 홀로 소속팀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다. 디 마리아의 마음이 파리로 떠나면서 맨유 역시 디 마리아를 붙잡기보다는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PSG 요구 조건을 수용하고 디 마리아를 보내주기로 결정했다. 불과 작년만 하더라도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디 마리아의 추락이다. PSG에서 충분히 살아날 가능성도 있지만 적어도 디 마리아에게 맨유 생활은 악몽 그 자체였다. 쓸쓸한 퇴장이다.2013/2014시즌 디 마리아는 중앙과 측면을 오가는 헌신적인 플레이로 레알의 '라 데시마'를 이끌었다. 왕성한 활동량은 물론 측면에서의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레알의 살림꾼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2014 브라질 월드컵 후 디 마리아는 콜롬비아 스타 플레이어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레알 입성과 맞물려 지난해 여름 맨유로 이적해 프리미어리그 진출에 성공했다.이후 디 마리아는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7번을 받으며 엄청난 기대를 받았다. 맨유에 등번호 7번이 주는 의미는 상당하다. 맨유의 7번은 조지 베스트와 브라이언 롭슨 그리고 에릭 칸토나와 데이비드 베컴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까지.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만이 달 수 있던 특별한 등번호였다. 디 마리아 역시 "호날두가 그랬듯 맨유에 큰 보탬이 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시즌 초반 맨유 믿음에 보답하듯 디 마리아 역시 무난한 활약으로 역시 정상급 미드필더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헐시티전에서 부상을 당한 후 컨디션 회복에 실패, 쓰기에는 애매하고 그렇다고 버리기에는 아까운 팀의 계륵과 같은 존재가 됐다. 시즌 말미에는 애슐리 영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사실상 전력 외 자원으로 전락했다.그럼에도 판 할 감독은 새 시즌 디 마리아에게 다시금 기회를 주겠다는 뜻을 표했다. 고작 반 시즌 부진만으로 디 마리아를 평가 절하하기에는 너무나도 아쉬웠기 때문. 그러나 디 마리아는 돌연 자취를 감추며 맨유 애간장만 태웠다. 2015 코파 아메리카를 마치고 휴가에 나선 디 마리아는 이후 맨유에 복귀하지 않았다. 공식적인 이적 절차를 밟지 않고 있음에도 맨유 프리시즌 투어에 합류하지 않으며 판 할 감독을 당황하게 했다. 이적시장은 말 그대로 모든 선수에게 이적의 기회를 주는 장이다. 기회를 받기 위해서는 소속팀과의 합의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디 마리아는 소속팀과의 상의 없이 자취를 감추는 등 프로답지 않은 행동으로 구설수에 올랐다.브릿지스포츠팀

2015-08-07 09:44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전창진 기대효과 사라진 KGC, 그래도 정상권

전창진 전 KGC인삼공사 감독(연합)불법 스포츠도박 및 승부조작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아왔던 전창진 감독이 프로농구단 안양 KGC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KGC 구단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창진 감독이 자진 사퇴의사를 밝혔고, 종합적 판단에 따라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지난 3개월여 동안 경찰의 수사를 받아온 전 감독은 “더 이상 구단과 연맹(KBL)에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되겠다는 판단 하에 거취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 감독의 공백은 현 김승기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끌어올려 메울 전망이다.전 감독은 프로농구판 전체에 충격과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피해가 큰 것은 KGC구단이다. KGC는 비시즌 알찬 전력보강에 성공한 서울삼성 등과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다. 강병현-박찬희 ‘장신가드’듀오와 양희종, 오세근으로 이어지는 3-4번 라인은 건강만 보장된다면 국가대표 라인업이라고해도 손색이 없다. 센스가 뛰어나고 수비에 능해 전 구역에서 대인마크 및 팀 디펜스가 강하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전술수행력과 수비만 놓고 보면 10개구단 중 가장 좋다고 할 수 있다. 김기윤, 김윤태, 이정현, 정휘량, 전성현, 하재필, 유성호 등 백업멤버들도 견실하다. 외국인 선수도 손색없다. KGC는 2015 KBL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장신선수로 찰스 로드(30·200.1cm), 단신선수로 프랭크 로빈슨(31·188.3cm)을 선발했다. 화려한 국내선수진과 조합을 염두에 두고 선발했다는 후문이다.로드는 국내에서 검증이 끝난 외국인선수다. 2010년 드래프트에서 마지막 순번(20순위)으로 한국 무대를 밟았던 그는 처음에는 kt에서 제스퍼 존슨(198cm)의 백업 자원으로 경기에 나섰다. 로드의 진가가 드러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섬세한 테크니션은 아니지만 특유의 탄력과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특히 고공플레이에서 존재감을 뿜어냈다. 픽 앤 롤에 이은 덩크슛과 번개 같은 골밑슛 등 빠른 속공플레이에 능했으며 공격 리바운드 가담 후 플레이도 좋았다. 정확한 타이밍에서 상대 공격의 흐름을 끊는 블록슛도 일품이었다. 블록슛은 두 차례나 1위에 오르는 등 매 시즌 3위권 안에 들었다. 높이에서는 어떤 외국인선수에게도 밀리지 않는 유형이라는 것을 확실히 증명한 셈이다.대인마크 능력에 비해 팀 디펜스가 떨어지고 체력 또한 후반기에 가면 약해지는 약점을 노출했지만 주전 전원이 특급수비수에 선수층이 풍부한 KGC임을 감안하면 타 팀에 비해 로드의 약한 부분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팀과 선수의 궁합은 좋은 편이다.KGC는 단신 외국인선수로 왼손잡이 슈팅 가드 로빈슨을 선택했다. 아직 국내리그에서 검증되지 않은 로빈슨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로빈슨은 운동 능력을 활용한 돌파와 점프슛을 주로 시도한다. 퍼스트 스텝이 빠르고 점프 타이밍이 뛰어난지라 상대의 수비진을 흔들 수 있는 날카로운 단검으로 평가받는다. 드리블이나 돌파로 수비를 떨어뜨린 후 반 박자 빠르게 성공시키는 점프슛도 일품이다. 속공 상황에서 가장 빨리 뛰어들어 득점을 올리는 역할도 기대된다. 화력만큼은 걱정할 것이 없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국내선수진과의 조합이다. KGC 주전선수들은 다른 능력치에 비해 3점슛이 아쉽다. 때문에 단신 외국인선수가 이 부분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으면 시너지효과가 클 수 있지만 로빈슨은 시도횟수나 성공률에서 뛰어난 선수가 아니다. 돌파와 미들슛 위주의 테크니션으로 동선이 겹치거나 볼 소유시간 등에서도 부조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양날의 검’이 우려되는 이유다.      브릿지스포츠팀

2015-08-07 09:40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로저스, 8억 쏜 한화 기대치 충족 ‘든든한 완투승’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 LG의 경기. 한국프로야구 데뷔전을 완투승으로 기록한 한화 선발투수 로저스가 마지막 타자를 삼진 처리하고 포효하고 있다.(연합)한화이글스가 심혈을 기울여 영입한 에스밀 로저스(30) 호투 덕에 5연패를 끊었다. 로저스는 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9이닝 동안 116개의 공을 던지면서 3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 호투로 데뷔전을 완투승으로 수놓았다. 역대 KBO리그 외국인 투수 최초로 데뷔전 완투승을 쓴 로저스는 힘이 넘쳐났다. 9회에도 시속 152km를 찍은 로저스는 최고 시속 155km를 기록하는 등 힘과 지능적인 운영으로 LG 타선을 압도했다. 최고시속 155km의 패스트볼과 최고시속 143km에 이르는 커터와 날카로운 슬라이더의 제구까지 갖췄으니 LG 타자들로서는 뾰족한 공략법이 없었다. 로저스의 눈부신 호투 덕에 한화는 4-1 승리하며 연패에서 탈출했다. 로저스는 2009년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를 시작으로 클리블랜드와 토론토, 뉴욕 양키스(2014~2015)를 거치면서 한 차례도 완투승을 거둔 적이 없다. 통산 210경기 가운데 선발 등판도 43회에 그친 중간 계투였다. 양키스에서 활약했다지만 첫 경기부터 많은 이닝을 책임질 것으로는 기대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로저스는 기대 이상의 투구로 한화 홈팬들을 열광시켰고, 김성근 감독의 호평도 이끌어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중간 계투에 가까웠지만 마이너리그에서 115경기나 선발 등판했던 경험은 역시 그 값을 했다. 완투승 만큼이나 로저스가 칭찬을 받고 있는 부분은 안정적인 제구다. 로저스는 이번 시즌 양키스에서 33이닝 투구 가운데 사사구는 16개에 그쳤고 삼진은 31개를 기록했다. 동료들도 집중력 높은 수비로 로저스 완투승에 힘을 보탰다. 유격수 강경학은 여러 차례 호수비를 펼치며 로저스를 도왔고, 베테랑 포수 조인성의 볼 배합도 이날 완투승에 큰 역할을 했다. 지난 6월9일 대구 삼성전 탈보트 이후 한화의 시즌 두 번째 완투승 주인공이 된 로저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아침 완투승에 대한 얘기를 했는데 정말 이루어져 기쁘다”며 “한화에서 나를 선택한 이유를 알고 있다. 최대한 노력해서 만족시키겠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중도하차한 유먼을 대신해 한화의 새로운 외국인투수로 합류한 로저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7시즌 210경기 등판해 19승22패 평균자책점 5.59를 기록했고, 올해도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18경기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6.27의 성적을 남겼다. 이런 활약 덕에 시즌 3분의 2가 경과한 시점에도 연봉 70만 달러(약 8억원)을 받고 한화에 합류했다.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로저스는 첫 등판부터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높은 기대치를 알고 완벽하게 보답한 로저스의 완투승으로 한화는 5연패에서 탈출하며 5할 승률(49승49패)을 회복했다. 로저스의 든든한 활약으로 가을야구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는 ‘마지노선’ 5위 싸움에서 자신감도 갖게 됐다.      브릿지스포츠팀

2015-08-07 09:37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겁먹은 일본 감독, 한일전 후 자기 옹호 넘어 선수탓

5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축구대회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양팀 선수들이 후반 한국 골문 앞에서 혼전을 벌이고 있다.(연합)그라운드에서의 공방전만큼이나 한일전은 경기 후에도 불꽃이 튀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5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5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장현수가 페널티킥(PK)으로 만든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1로 비겼다. 일본이 한국전에서 지지 않기 위해 수비를 한껏 뒤로 끌어내린 영향도 컸다. 한국은 역대 한일전 처음으로 5경기 연속 무승(3무2패)의 아쉬움을, 일본은 1무1패의 전적으로 동아시안컵 2회 연속 정상 등극이 무산됐다. 한국 남자축구는 일본을 상대로 5년째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의 무승부로 5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역대 한일전 최다 무승 기록이라는 불쾌한 행진도 이어갔다. 한국이 최근 일본을 이겼던 것은 2010년 5월 24일.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사이타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경기에서 박지성(은퇴)과 박주영(FC서울)의 연속골로 2-0으로 이긴 것이 마지막이다. 박지성의 ‘산책 세레모니’로도 유명한 한일전이다. 하지만 이번 한일전은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에게 더욱 아쉬운 결과가 될 수 있다. 북한에 역전패한 일본은 한국에게 ‘결코 질 수 없다’는 각오로 나선 탓인지 수비라인을 한껏 뒤로 내리는 등 승리의 의지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런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은 “무승부는 아쉽지만 90분 동안 우세한 것은 한국”이라고 자평했다. 이어서 "감독마다 경기에 대한 평가가 다르겠지만 한국이 더욱 공격적으로 맞섰다"며 "일본은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고 하겠지만 90분 전체를 놓고 봤을 때 한국이 훨씬 경기를 잘했다"고 말했다. 경기내용을 잘 알고 있는 할릴호지치 감독은 일본 언론의 비판을 의식한 듯 스스로를 옹호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한국이 일본보다 체력적으로 우세해 고전하기는 했다.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했다면 이길 수도 있었다“고 슬쩍 선수 탓을 했다. 또 할릴호지치 감독은 처음으로 대표팀에 들어온 젊은 선수들이 진정한 대표 선수가 되기 위해 더욱 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것도 자기 옹호와 선수 탓에 가깝다. 동아시안컵 대회에서 A매치 경험이 거의 없는 선수는 슈틸리케호에 더 많다. 권창훈, 주세종, 이주용은 이날이 두 번째 A매치 출장이었다. 이용재, 정우영도 세 번째에 그친다. 앞서 일본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던 북한이 중국에 0-2로 완패함에 따라 이제 일본을 빼고 한국과 북한, 중국 모두 동아시안컵 우승 가능성이 있다. 일본과 1-1로 비긴 한국이 1승1무의 전적으로 여전히 선두를 지킨 가운데 1승1패를 기록한 중국(0)과 북한(-1)이 골득실에 의해 2~3위로 나뉘었다. 한일전을 기점으로 한국은 2008년 대회 이후 7년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일본은 꼴찌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할릴호지치 감독의 발언들의 전후 상황이 이해되는 이유다.    브릿지스포츠팀

2015-08-06 07:46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후반기 악몽’ 양현종, 컨디션 급추락 원인은?

지난 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넥센 대 KIA 경기.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5회말 1사 상황에서 유한준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뒤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연합)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이 무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양현종은 지난 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홈런 4개를 맞는 등 무려 8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전반기 내내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던 투수의 8실점 경기를 어떻게 봐야할까. 물론 모든 투수들이 시즌 내내 완벽한 구위를 뽐낼 수는 없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인 클레이튼 커쇼 역시 1경기 대량 실점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양현종의 경우 컨디션이 점점 떨어지고 있어 KIA 입장에서는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이날 양현종은 넥센 타자들에게 4개의 홈런을 내줄 정도로 구위와 제구, 모든 면에서 실망스러웠다. 직구 최고 구속 역시 시속 150km에 한참 못 미치는 140km 초반대에 머물렀다. 양현종은 후반기에 부진하다는 징크스를 안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전반기에만 9승(1패)을 쓸어 담으며 에이스로 발돋움했지만 후반기 들어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전반기와 후반기 평균자책점도 각각 2.30과 5.96으로 편차가 무척 크다. 지난해도 후반기 악몽은 그대로였다. 전반기 10승 5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던 양현종은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겨내지 못하며 6승3패 평균자책점 5.62로 부진했다. 이를 반면교사 삼은 양현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체력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김기태 감독도 에이스를 배려해주기 위해 지난 스프링캠프서 실전 경기 등판을 지시하지 않았다. 힘을 모은 양현종의 투구는 기대 이상이었다. 전반기 9승과 함께 1점대 평균자책점(1.77)을 유지한 양현종은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는 듯 했다. 이제 남은 문제는 체력적 어려움이 따르는 악몽의 후반기였다. 우려는 곧 현실이 됐다. 후반기 첫 경기인 삼성전에서 6이닝 2실점(승리투수)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바로 다음에 만난 SK에 4실점하며 1점대 평균자책점이 무너지고 말았다. 지난 2일 한화전 구원 등판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당시 양현종은 팀이 1점차로 쫓기자 자진해서 9회 마운드에 올랐다. 마무리 윤석민이 전날 3이닝을 소화하는 바람에 내린 결단이었다. 그러나 양현종은 1개의 아웃카운트만을 잡는데 그쳤고, 안타까지 허용하며 승계주자를 윤석민에게 물려주고 말았다. 한쪽에서는 양현종의 한화전 불펜 투구가 다음 경기에 지장이 있을 것이란 조심스러운 예측을 내놓았다. 체력을 조금이라도 아껴야할 마당에 괜한 힘을 쏟은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였다. 결국 양현종은 최강 타선을 자랑하는 넥센을 넘는데 실패했다. 밋밋한 구위는 어김없이 상대 타자들에게 공략 당했고, 급기야 홈런왕 박병호가 때린 타구는 장외홈런으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종전 2.01이던 평균자책점도 2.49까지 크게 치솟았다. 양현종은 오는 9일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일주일간 2경기를 치러야하는 고된 행보다. 체력적 문제가 분명한 가운데 김기태 감독이 양현종의 등판일정을 조정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브릿지스포츠팀

2015-08-06 07:43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한일전 전투모드 이재성, 슈틸리케호 신무기

5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축구대회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한국 이재성이 볼 키핑을 하고 있다.(연합)이번에도 남달랐다. 이재성이 일본전에서 불과 26분 동안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며 슈틸리케호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부상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남자부 2차전에서 일본과 1-1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2010년 이후 5경기 연속 일본전 무승을 이어가게 됐다. 경기 내용에 비하면 1-1이라는 스코어는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한국은 지난 중국전과 비교해 무려 8명의 선수가 바뀐 채 일본을 상대했다. 유럽파가 빠진 23명 최종 명단 가운데 거의 2군에 가까운 선수 구성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90분 내내 경기를 지배하며 일본을 몰아쳤고,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훨씬 많이 양산해냈다. 전반 38분 야마구치 호타루의 중거리 슈팅을 막아내지 못한 게 아쉬웠다. 그 장면을 제외하곤 일본의 공격은 전체적으로 무기력했다. 그럼에도 한국의 공격 역시 후반 들어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좌우에서 김민우, 이용재가 일본의 측면 수비를 흔들기엔 역부족이었으며, 기대를 모은 김신욱이 신장이 작은 일본 수비를 압도하지 못했다. 어떻게든 활로를 열어야 했다. 결국 후반 19분 슈틸리케 감독은 이재성 카드를 꺼내들었고, 답답했던 공격은 이재성의 가세로 숨통이 트였다. 이재성은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전투적인 모드로 돌변하며 종횡무진 내달렸다. 일본 선수가 공을 잡으면 강하게 압박을 가했으며, 특유의 인터셉트로 역습을 주도했다. 또한, 악착같이 공을 따내기 위해 투혼을 사리지 않았다. 후반 22분에는 프리킥 상황에서 이재성의 헤딩슛이 골대를 강타했으며, 후반 28분 수비를 등지고 절묘하게 돌아서면서 왼발 터닝슛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이재성은 일본전뿐만 아니라 1차전 중국전에서 엄청난 활동량과 공수에서 폭발력 넘치는 플레이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전반 45분 김승대를 향해 반 박자 빠른 타이밍으로 정확한 왼발 패스를 통해 선제골을 도왔으며, 후반 12분에도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가로채면서 이종호가 추가골을 넣기까지 시발점이 됐다. 이번 동아시안컵 최고의 선수로 손색이 없는 활약상이다. 이재성은 지난 3월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성공적인 A매치 데뷔전을 치른 후 줄곧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이재성은 공격형 미드필더뿐만 아니라 좌우 측면과 중앙 미드필더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소속팀 전북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K리그 클래식 선두를 이끌고 있다. 그동안 한국은 손흥민, 기성용, 이청용 등과 같은 해외파에 지나치게 의존해왔다. 하지만 이재성의 등장으로 슈틸리케 감독은 다양한 옵션을 꺼내들 수 있게 됐다.     브릿지스포츠팀

2015-08-06 07:42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슈틸리케호, 한일전 3연패 탈출 열쇠는?

지난달 28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하고 있는 한국축구대표팀 모습.(연합)동아시안컵 개최국 중국전 승리로 순조롭게 첫 발을 내딛은 한국 슈틸리케호가 이번에는 ‘라이벌’ 일본마저 제압할 수 있을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5일 오후 7시20분(한국시각)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남자부 2차전에서 일본을 상대한다. 역대 전적에서는 40승 22무 14패로 한국이 앞서 있지만 2010년 5월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박지성, 박주영의 연속골로 2-0으로 제압한 이후 5년 동안 승리가 없다. 2011 카타르 아시안컵 4강에서는 일본에게 아쉽게 승부차기에서 패했고, 2011년 8월에는 이른바 ‘삿포로 대참사’로 불리는 0-3 대패로 자존심을 구겼다. 2년 전 한국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안컵에서도 1-2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한국은 개최국 중국과의 첫 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으로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공수에 걸쳐 크게 나무랄데가 없는 경기력이었다. 김주영과 김영권이 이끄는 포백 수비는 견고했으며, 허리에서는 장현수, 권창훈이 어린 나이답지 않게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중원을 장악했다. 엄청난 활동량과 날카로운 드리블 돌파로 공수에서 종횡무진 활약한 이재성과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한 이정협도 합격점을 받을 만 했다. 특히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김승대와 이종호는 골까지 터뜨리며 자신감을 얻은 점도 고무적이다. 반면 일본은 북한전에서 충격의 1-2 역전패를 당하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 피파랭킹 150위의 싱가포르와 0-0 졸전에 이은 북한전 패배였기에 바히드 할리호지치 감독을 향한 일본 언론의 강도 높은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이번 한국전에 임하는 일본의 각오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일본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는 우사미 다카시다. 한때 일본 역사상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받으며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지만 결국 별다른 족적을 남기지 못한 채 J리그로 리턴해야 했다. 하지만 올 시즌 감바 오사카에서 16골을 터트리는 등 J리그 득점 선두 자리에 올라 있어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 일본이 우려하는 것은 한국의 높이다. 일본은 지난 북한전에서 우세한 경기력을 선보이고도 피지컬 열세와 체력 저하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한국에는 이정협, 김신욱 등 190cm가 넘는 장신 공격수들이 일본 수비를 압도하기에 충분한 기량과 높이를 보유하고 있다. 물론 무분별한 롱패스보단 슈틸리케 감독이 추구하는 패스 플레이와도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한다. 이재성, 권창훈 등 패싱력을 갖춘 미드필더뿐만 아니라 김승대, 이종호와 같이 2선 침투에 능한 공격수들을 활용한다면 일본전 3연패 사슬의 고리를 끊을 기회다.브릿지스포츠팀

2015-08-05 11:30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만수르 맨시티 구단주, 2단계 돌입 ‘이제는 흑자다’

맨체스터 시티 공격수 세르히오 아게로(AFP=연합)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해를 거듭할수록 빅클럽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현지언론들은 이번시즌 프리미어리그 클럽 평가에서 맨시티에 대해 전력과 재정적인 측면에서 지난 시즌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근 영국 데일리 메일은 “맨시티는 이번시즌에도 첼시 등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재정적인 면에서도 흑자를 바라볼 정도로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BBC도 “맨시티는 이번시즌 탄탄한 전력을 소유했다”며 “성공적인 시즌을 치른다면 모든 측면에서 한 단계 성장한 클럽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맨시티는 셰이크 만수르 구단주가 영입하기 전까지 그저 그런 클럽이었다. 1부와 2부리그를 전전하던 맨시티는 지역 라이벌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구단 규모와는 비교 조차되지 않을 정도로 초라했다. 맨시티가 유일하게 자랑할 수 있었던 것은 맨체스터 시민들이 맨유보다 더 사랑한 클럽이었다는 것뿐이었다. 그러나 2008년 맨시티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유럽 축구 시장을 유심하게 살펴보던, UAE 아부다비국 왕자인 만수르가 맨시티를 영입하면서 일약 세계적인 클럽으로 부상했다. 만수르 구단주는 “진정한 부를 보여주겠다”며 화끈한 투자를 약속했고, 그는 오일머니를 앞세워 유럽 축구 판도를 한 순간에 바꿨다. 현재까지 만수르 구단주는 한화로 2조 5천억 원 가량을 맨시티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손해금액만 무려 1조 5천억 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오히려 더욱 과감한 투자를 모색 중에 있다. 말 그대로 만수르 구단주가 영입 당시 기자들에게 언급했던 ‘진정한 부’를 몸소 보여준 셈이다. 그러나 이제 맨시티는 예전과 다른, 진정한 빅클럽으로의 변모를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매 시즌 2천억 원 이상의 엄청난 적자를 보던 구단은 지난해 천억 원 미만의 적자를 기록했다. 더욱 고무적인 일은 매해 적자 금액이 줄어들고 있어 2~3년 내에 흑자구단으로 돌아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탓이다. 맨시티는 추후 5년간의 계획을 공개하면서 재무 건전성에서 맨유와 견줄 수 있는 클럽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는 클럽의 전력상 맨유보다 뛰어나지만, 수입은 훨씬 미치지 못해 적자 폭을 키웠다고 평가하고 있다. 즉, 체질 개선을 통해 최고의 클럽으로 재탄생하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축구계에서는 하나의 클럽을 인수해 수익성이 보장되는 클럽이 되기까지 약 8~15년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은 “1단계는 구단 인수 및 적극적인 투자, 2단계는 체질개선을 통한 적자폭 감소와 흑자 전환, 3단계는 안정적 수익 창출이라고 볼 때, 현재 맨시티는 2번째 단계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맨시티는 FFP(Financial Fair Play, 재정적 페어플레이)룰로 인해 적자폭을 줄이려 안간힘을 썼다. 지난해 벌금과 함께 제대로 된 투자를 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이제 FFP룰 위반으로 인한 제재가 풀리면서 만수르 구단주의 지갑도 서서히 열리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 맨시티 보드진은 이렇게 말한다.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빅클럽이 될 자격이 갖춰졌다고 본다. 진정한 투자는 지금부터다”라고 말이다.브릿지스포츠팀

2015-08-05 11:30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섬뜩한’ 와이드먼, UFC 혈풍 막을 도전자는?

크리스 와이드먼(사진=UFC 홈페이지 캡처)UFC 미들급 챔피언 크리스 와이드먼(31·미국)은 전 챔피언 ‘스파이더맨’ 앤더슨 실바(40·브라질)의 신화를 이어갈 절대강자로 꼽힌다. 13승 무패의 화려한 전적을 자랑하는 그는 예전 같으면 헤비급에서 뛰어도 무리가 없을 만큼 거대한 골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완력으로 혼란의 미들급을 지배하고 있다. 전성기 실바처럼 완전한 검증은 끝나지 않았지만 와이드먼은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상대들을  제압하고 있다. 브라질이 자랑하는 대표적 파이터들인 데미안 마이어, 앤더슨 실바, 료토 마치다, 비토 벨포트를 모조리 무너뜨리며 ‘브라질리언 킬러’로 악명을 떨쳐나가고 있다. ‘투신(鬪神)’이라는 또 다른 애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전 챔피언 실바는 멋진 전사의 이미지가 강했다. 유연한 몸놀림을 바탕으로 펀치, 킥, 팔꿈치, 무릎을 자유롭게 쓰며 상대를 박살내는 모습은 화려함 그 자체였다. 동시대 웰터급을 지배하던 조르주 생 피에르(34·캐나다)처럼 이기는 데만 집중하던 것이 아닌 재미있는 경기를 펼쳤다는 점에서 더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와이드먼은 실바와는 이미지가 조금 다르다. 회피능력이 좋았던 실바와 달리 와이드먼은 날렵하게 피하기보다는 전진압박을 즐긴다. 내구력이 좋고 완력에서 자신이 있기 때문에 안면가드로 막아내고 곧바로 반격을 가해버린다. 국내 팬들 사이에서 와이드먼은 영웅보다는 ‘섬뜩한 강자’이미지가 강하다. 무표정하게 상대를 피투성이로 만들어 버리는 것을 비롯 엄청난 괴력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파이팅 스타일이 보는 이들까지도 공포를 느끼게 만들기 때문이다. 폭력이 난무하던 어린 시절의 성장기를 장난치듯이 회고하는 것을 비롯 고통을 느끼는 상대를 무심하게 바라보는 모습이 여느 파이터들과는 사뭇 다르다. 마이클 비스핑은 자신은 정의로운 캐릭터로 기억되고 싶지만 찌질한 악역 이미지가 강하다. ‘명예의 전당’ 헌액자 포레스트 그리핀은 똘기 충만한 아메리칸 히어로로 인기가 높았으나 실상은 약물로 얼룩진 일그러진 백인영웅이었다. 멋들어진 젊은투사로 불렸던 로리 맥도날드는 눈빛이나 표정 그리고 잔혹한 스타일 등에서 묘한 분위기를 키워나가며 현재는 ‘사이코패스’라는 별명으로 더욱 유명하다. 와이드먼의 이들의 좋지 않은 느낌을 모두 섞어놓았다는 얘기까지 듣고 있다. 현재 와이드먼의 ‘혈풍(血風)’을 잠재울 유력한 투사 후보로는 루크 락홀드(31·미국), 호나우두 ´자카레´ 소우자(36·브라질), 요엘 로메로(37·쿠바) 등이 꼽힌다. 190.5cm의 신장과 긴 리치에서 나오는 묵직한 압박이 일품인 락홀드는 신체조건에서 와이드먼에게 밀리지 않는다는 요소가 가장 큰 장점이다. 스피드로 와이드먼을 공략할 정도는 아니지만 신체조건을 이용한 원거리 파이팅은 물론 빈틈을 파고드는 근거리 공격에도 능하다. 최근에는 레슬링에서도 장족의 발전을 보이고 있어 와이드먼이 쉽게 테이크다운을 시키기 힘든 상대다. 문디알과 ADCC를 재패했던 주짓수 거물 소우자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타격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베우둠이 벨라스케즈를 잡아내던 모습을 미들급에서 재현할지도 모른다. 2000년 제27회 시드니 올림픽 남자 레슬링 85kg 은메달에 빛나는 로메로는 와이드먼과 밀리지 않는 레슬링 싸움을 벌일 수 있는 선수이다. 타격 파워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어 충분히 이변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브릿지스포츠팀

2015-08-05 11:30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6연승’ KIA 반전 이끈 김기태 매직

2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KIA 9번타자 김원섭이 9회말 1사 1,2루때 역전 끝내기 홈런을 치고 홈에 들어오자 김기태 감독이 포옹을 하고 있다.(연합)후반기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KIA 타이거즈의 올 시즌 농사는 흉작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일주일 사이,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이른바 김기태 매직의 발현이다.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나고 맞이한 첫 주를 3승 3패로 마친 KIA는 실낱같은 희망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바뀐 외국인 투수 에반이 합류했고, 그동안 부진하던 나지완, 이범호 등 중심타선이 타격감을 회복하고 있었다. 비록 팀 성적은 반타작에 그쳤지만 반전 계기를 마련한 셈이었다.그리고 7월의 마지막 주를 맞았다. 상대는 치열한 5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SK와 한화였다. 두 팀 모두 가을 잔치를 위해 트레이드 승부수를 던지는 등 사력을 다하고 있었던 터라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게다가 경기 전까지 KIA는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밀리고 있었다.결과는 놀라웠다. SK와의 주중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은 KIA는 내친김에 한화와 주말 3연전까지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이 가운데 끝내기 승리는 두 차례 있었고, 무려 5경기나 3점 차 이내의 접전이었다. KIA의 힘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주목할 점은 김기태 감독의 행보다. 김 감독은 6연승을 확정지은 뒤 상승세의 공을 오롯이 선수들에게 돌렸다. 그는 2일 한화전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우리 선수들 정말 대단하고 수고했다. 그리고 고맙다"고 말했다.하지만 6연승 속에는 김기태 감독의 화려한 용병술이 숨어있었다. 지난 1일 한화전이 대표적이었다.김 감독은 5연승이 걸린 당시 경기서 9-7 리드를 잡은 7회, 마무리 윤석민을 조기에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윤석민은 9회 1실점했지만 3이닝을 던지면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투구수는 50개. 자칫 무리한 기용으로 판단됐다.놀라운 점은 경기 후 윤석민에 대한 김기태 감독의 태도였다. 선수들과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하던 김 감독은 윤석민 차례가 되자 갑자기 모자를 벗고 목례를 했다. 3이닝을 책임져 준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다. 당황한 윤석민도 답례를 하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이튿날 경기에서도 파격적인 승부수는 계속됐다. 6회 브렛 필의 결승타로 3-2로 앞서나간 KIA는 총력전을 펼친 한화의 거센 반격을 막아야 했다. 피 말리는 1점 차 승부. 전날 윤석민을 무리하게 기용한 탓에 조기 투입도 어려운 상황이었다.선발 임준혁이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KIA는 김광수와 에반이 차례로 나와 1이닝씩을 책임졌다. 문제는 김경언부터 시작되는 9회였다. 이때 김기태 감독은 윤석민 대신 에이스인 양현종을 마운드에 올렸다. 좌타자는 좌투수로 막겠다는 심산이었다. 양현종은 아쉽게도 김경언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조인성의 희생번트로 아웃 카운트 하나를 늘린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이후는 윤석민 차례였다. 윤석민 역시 전날의 역투로 힘에 부친 상황. 장운호에게 내야안타를 내주자 한화 이글스 파크는 홈팬들의 응원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윤석민은 후속타자인 대타 황선일을 내야 땅볼로 막았지만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이 나오며 병살이 무산됐다. 이 사이 3루 주자 김경언이 홈을 밟아 동점이 됐다.김기태 감독은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곧바로 심판합의판정을 요청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 1루에서의 판정은 세이프가 아닌 아웃이었다. 주심이 아웃으로 정정하자 KIA 선수들은 한데 뒤엉켜 승리를 만끽했다. 쾌조의 6연승. 팀 순위는 아직 SK와 공동 6위이지만 멀어보였던 5위 한화와의 승차를 반 경기 차로 좁혔다. 김기태 감독의 매직과 함께 가을 잔치의 꿈도 서서히 무르익어가는 KIA다. 브릿지스포츠팀

2015-08-04 10:32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나쁜 남자' 무리뉴, 독설로 '스페셜원' 등극

주제 무리뉴 감독(AFP PHOTO)  첼시의 주제 무리뉴 감독은 축구계 인사들 중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인물들 중 한 명일 것이다. 무리뉴는 스스로를 '스페셜 원'이라 지칭한다. 뛰어난 지도력은 물론 화려한 언변을 자랑하는 무리뉴 감독은 '우승 제조기'로 불리며 축구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실력뿐 아니라 경기장 내외에서의 퍼포먼스로 늘 축구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혹자는 무리뉴 감독에 대해 축구계의 '나쁜 남자'로도 부른다. 따뜻하면서도 까칠하다. 자기가 잘난 줄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자기가 맡은 팀 선수들에게는 누구보다 따뜻하다. 이러한 모습 때문일까? 무리뉴 감독에 대한 평은 너무나도 호불호가 갈린다. 우리 팀 감독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다. 선수들에 대한 굳건한 믿음과 팀에 대한 무한 애정까지. 서포터팀의 감독으로서는 누구보다 이상적이다. 반대의 경우 무리뉴에 대한 평은 불호에 가깝다. 매번 신경전을 이어감은 물론 정정당당한 승부 세계에서도 무리뉴는 상대 팀 흠 잡기에 바쁘다. 패자의 변명으로 치부하기에는 무리뉴의 독설이 아파도 너무 아프다. 최근 무리뉴 감독의 발언이 다시금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무리뉴는 10년 넘게 이어진 '영원한 앙숙'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와 신경전을 이어가며 새 시즌이 개막했음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무언가 다르다. 예전 같았으면 '뛰어난 언변술에 감춰진 카리스마'로 치부할 수 있지만 최근 무리뉴는 소위 말하는 '패자의 변명'에 가까운 말로 구설에 오르고 있다. 흔히 말하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에 가까울 정도다. 지난 3일 새벽 무리뉴의 첼시는 시즌 첫 우승컵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첼시는 FA컵 우승팀 아스널과의 맞대결에서 0-1로 무릎을 꿇었다. 커뮤니티 쉴드는 사실 이벤트성이 짙다. 그러나 아스널 아니 아르센 벵거 감독에 대해 평소 독설을 아끼지 않았던 무리뉴였기에 충격은 더 했다. 게다가 무리뉴는 이날 처음으로 벵거와의 맞대결에서 패했다.경기 전 무리뉴 감독은 "아스널은 이겨도 기쁘지 않은 팀이다"며 상대를 도발했다. 그럴만도 했다. 무리뉴의 첼시는 벵거의 아스널을 상대로 7승 6무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그런 무리뉴의 첼시가 아스널에 패했다. 결과는 0-1이지만 쿠르트와의 선방이 없었다면 더 크게 패할 수도 있었다.자존심에 흠집이 갔기 때문일까? 경기 후 무리뉴는 도발 아닌 도발을 보여줬다. 직접적인 비난은 없었다. 그러나 아스널 특히 벵거 입장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울 만큼 상대와의 신경전을 이어갔다.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우승 퍼레이드에 나선 아스널 선수들을 축하했다. 무리뉴는 메주트 외칠과 페트르 체흐와 뜨거운 포웅을 나누며 옛 제자의 우승을 누구보다 기뻐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무리뉴는 벵거 감독을 완전히 외면했다. 이후 준우승 메달을 관중석으로 던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제아무리 자존심이 센 무리뉴일지라도 상대에 대한 존중이 없었다는 평을 받았다.게다가 평소 수비 축구의 대명사로 꼽히는 일명 '늪축구'의 창시자인 무리뉴가 선제 득점 후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는 아스널의 수비 전술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무리뉴는 "최고의 팀이 패했다. 가장 수비적인 팀이 승리했다"며 움츠러든 아스널의 전술 아니 벵거 감독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우승 메달을 던진 이유에 대해서는 "준우승 메달은 모으지 않는다. 그래서 아스널 팬들에게 던져줬다"며 냉소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상대 우승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발언이라 수위가 너무 높았다는 평이다.반면 이번 무리뉴 도발에 대해 지나치게 계산적인 다시 말해 의도된 전략이라는 평도 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은 첼시였다. 무리뉴 2년 차다운 행보였다. 적수가 없었다.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질주한 첼시는 이변 없이 왕좌 탈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최근 프리미어리그의 화두는 '디펜딩 챔피언' 첼시의 프리미어리그 2연패가 아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왕좌 탈환 여부다. 너무나도 조용했다. 이적시장에서 누구보다 아낌 없는 투자를 했던 첼시가 아니다. 선수 영입은 물론 흔하디 흔한 이적설도 거의 없었다. 이미 완성된 팀이라 치부하기에는 무언가 아쉬웠다. 작년이랑 너무나도 대비됐다. 지난해 무리뉴의 첼시는 아낌 없는 투자로 프란세스크 파브레가스와 디에구 코스타 그리고 쿠르트와 등 거물급 스타 플레이어 영입으로 시즌 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그러나 최근 첼시는 '이적시장의 폭풍' 맨유에 밀린 탓인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벵거를 향한 무리뉴의 도발로 영국 언론들은 다시금 무리뉴를 조명하고 있다. 맨유에 쏠렸던 관심이 다시금 무리뉴의 첼시를 향하고 있는 셈.어찌됐든 무리뉴의 도발은 새 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의 신호탄이다. 일주일도 안 남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무리뉴의 첼시는 2연패 도전장을 내밀었다. 상대의 거센 추격에 대비한 선제공격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무리뉴의 도발 역시 프리미어리그 흥행 요인 중 하나다. 팬으로서 선수와 팀이 아닌 감독들 간의 신경전 역시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브릿지스포츠팀

2015-08-04 10:31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불타는 강정호 ‘7월의 신인’에 만족할 수 없는 이유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0-1로 뒤진 4회초 신시내티의 선발 레이셀 이글레시아스의 5구째 시속 82마일(132㎞)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28m의 솔로포를 터뜨리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신시내티 AP=연합뉴스)nbsp; 뜨거운 7월을 보낸 강정호(28,피츠버그)가 한국인 메이저리그 사상 두 번째로 이달의 신인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룩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4일(한국시간) 양대리그에서 7월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신인을 비롯해 선수와 신인을 발표했다. 여기에 데뷔 1년차 강정호의 이름이 올랐다. 강정호가 노아 신더가드(뉴욕 메츠, 2승1패 평균자책점 1.32), 크리스 헤스턴(샌프란시스코, 3승 평균자책점 1.57), 테일러 영맨(밀워키, 3승2패 평균자책점1.77)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친 것이다. 이번 강정호의 수상은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지난 2003년 시카고 컵스에서 활약하던 최희섭이 4월의 신인으로 이름을 올린 이후 역대 두 번째이자 아시아 선수로는 7번째다. 최희섭(KIA)은 강정호의 광주제일고 8년 선배이기도 하다. 또 피츠버그 구단에서는 지난 2013년 9월 ‘에이스’ 게릿 콜이 수상한 뒤 첫 선수로 기록됐다. 내셔널리그 이달의 신인에 선정된 강정호는 7월 한 달 동안 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79(87타수 33안타)에 3홈런 9타점 출루율 0.443 장타율 0.621를 각각 기록했다. 홈런 자체는 많지 않지만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가 1.000을 넘어서며 MVP 출신 팀 간판 앤드류 맥커친 등을 넘어 피츠버그 팀내에서 1위를 차지했다. 7월의 신인으로서 폭주하고 있는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신인왕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작 피더슨(LA 다저스),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 맷 더피, 헤스턴(이상 샌프란시스코) 등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최근 피더슨과 브라이언트가 다소 주춤하기 때문에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강정호의 추월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강정호는 7월은 물론이고 8월을 넘어오는 시기에도 홈런을 몰아치는 등 후반기 타율 0.397에 4홈런 6타점의 고공비행 중이다. 피츠버그 언론들도 “강정호는 신인왕 후보로 손색이 없는 선수다. 시즌 초반에는 피더슨, 브라이언트 등이 두각을 나타낸 것이 사실이지만 7월의 놀라운 활약으로 신인왕 후보 대열에 합류했다”고 분석한다. 미국 CBS스포츠는 3일, 2015년 메이저리그 후반기 초반 일어나고 있는 10가지 눈에 띄는 현상 가운데 4번째로 ‘강정호의 폭주, 신인왕 레이스 유력 후보’라고 타이틀을 뽑기도 했다. 강정호에게 500만 달러의 포스팅금액과 메이저리그 평균연봉(381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250만 달러의 연봉을 책정한 피츠버그로서는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약점이었던 슬라이더에 위축되지 않고 투수들의 실투를 확실하게 공략해 타율 3할대를 바라보게 됐고, 홈런과 타점 자체가 많지는 않지만 마무리 투수들에게 블론세이브를 안기는 등 결정적인 순간에 영양가 있는 타격을 하고 있다. 조시 해리슨, 조디 머서 등 기존 주전들의 부상이 발생했을 때도 강정호는 확실하게 그 공백을 메우며 클린트 허들 감독의 고민도 덜어주고 있다. ‘7월의 신인’으로만 만족할 수 없는 이유다. 브릿지스포츠팀

2015-08-04 10:28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KIA 이번엔 김광수, 노장 불펜 성공사례 진행형?

지난달 2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KIA 9번타자 김원섭이 9회말 1사 1,2루때 역전 끝내기 홈런을 치고 홈에 들어오자 KIA 선수들이 물을 뿌리며 기뻐하고 있다.(연합)KIA 타이거즈 우완투수 김광수(34)의 반등세가 심상치 않다. 혹평을 듣던 노장투수에서 팀에 소금 같은 핵심 불펜자원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역투가 이어지자 믿지 않던 팬들도 신뢰를 보내고 있다.30대 중반에 접어든 김광수를 변화시킨 것은 트레이드다. 지난 5월 6일 한화 이글스와 KIA 사이에 대형 트레이드가 있었다. 한화가 KIA로부터 임준섭, 이종환, 박성호를 받고 유창식, 김광수, 노수광, 오준혁을 내주는 트레이드였다. 당시도 그랬지만 향후에도 트레이드의 승자는 KIA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KIA가 내준 선수 중에서 주전급은 5선발 겸 롱릴리프 자원인 임준섭 밖에 없다. 이종환은 수비가 약해 백업 외야수 자원이었고, 박성호는 프로무대에서 적응하지 못한 상태였다. 반면 미래를 보고 선택한 유창식은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대형좌투수 자원이다. 고교시절 전국랭킹 1위로 평가받았으며 그러한 이름값에 걸맞게 무려 7억원에 계약했다. 당초 기대치보다는 활약상이 미진하지만 아직 나이도 어린만큼 충분히 대형투수로 성장할 것이다는 평가가 많다. 거기에 외야수 노수광, 오준혁은 야수 유망주가 많지 않은 KIA에서 쏠쏠한 백업자원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김광수는 선수들 사이에 끼어서 트레이드된 상황이다. 트레이드 당시에도 언급이 매우 적었다. 김광수 본인 입장에서는 매우 자존심이 상할 일이다. 하지만 트레이드 후 김광수는 자신에 대한 주변의 저평가에 반항이라도 하듯 연일 역투를 펼치고 있다. 이적 후 김광수는 23이닝 3승 4홀드 1.9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마무리투수 윤석민과 노장 최영필 외에 안정감 있는 불펜투수가 없는 KIA로서는 천금 같은 전력이 아닐 수 없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 약하다는 혹평과 달리 KIA에서는 위기상황에서도 잘 불을 꺼주고 있다. 예전 같은 광속구는 뿌리지 못하지만 최고 구속이 147km에 달할 정도로 구위도 좋은 편이다.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잘 찌르고 경기운영도 노련하다. 김기태 감독이 “우리 팀의 새로운 구세주다”라고 평가할 정도다. 현재의 기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상황에 따라 김광수는 올시즌 KIA에서 커리어하이를 기록할 가능성도 높다. 이전 김광수의 가장 좋았던 시즌은 2010년 LG시절 76 2/3이닝을 던져 4승 8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했을 때이다. 그 외 시즌에는 대부분 5점대 이상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좋지 않았다. 구위는 좋았지만 유독 적시타를 많이 맞아 승부처에서 믿고 쓰기가 힘들었다.김광수는 "트레이드가 좋은 기회로 작용한 것 같다"며 "기회가 되면 계속 출전해 불펜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KIA는 대부분의 시즌을 불펜 문제로 고심했다. 한기주, 유동훈, 손영민 등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불펜투수가 많지 않았다. 재미있는 것은 기대를 가졌던 선수들이 부진을 거듭하는 가운데 이강철, 박충식, 최향남, 김태영, 최영필 등 전성기가 지나 합류한 노장 불펜투수들이 역투를 펼쳤다는 사실이다. 이제 그 차례가 김광수에게 왔다. 브릿지스포츠팀

2015-08-03 08:51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미안하다! 커쇼로 돌아온 커쇼의 믿을 수 없는 여름

LA다저스 클레이튼 커쇼(AP=연합)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7,LA다저스)가 37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세우며 4경기 연속 선발승 행진을 이어갔다.커쇼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3-1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시즌 9승(6패). 전날 잭 그레인키의 호투로 승리를 챙긴 다저스는 이번엔 커쇼가 승리를 따내며 에인절스와의 3연전 위닝시리즈를 예약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도 지켰다. 원투펀치의 여름은 그야말로 뜨거웠다. 시즌 내내 꾸준했던 그레인키가 7월 5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0.95로 활약했고, 자리를 찾은 커쇼가 4경기 3승 평균자책점 0.27을 기록했다.커쇼가 커쇼로 돌아온 것이 정말 반갑다. 전반기 마지막 선발 등판 경기였던 7월9일 필라델피아전 완봉승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무실점 선발승을 거두는 놀라운 활약을 이어가며 “완전체로서 다시 곁으로 온 커쇼”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사이영상은 물론 투수로서는 받기 어렵다는 MVP까지 석권하며 현 시대 최고의 가치를 자랑한 커쇼는 시즌 초반 예상 밖 부진으로 5월까지만 해도 3승3패 평균자책점 3.86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받고 시무룩했다. 저 성적도 나쁜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4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 사이영상 3회, MVP 1회 등으로 이미 명예의 전당 입성을 예약한 커쇼라는 이름과는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는다. 6월 투구에서 살아나는 것처럼 보여 기대를 키웠던 커쇼는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3경기 연속 패배를 맛봐야했다. 그러나 7월 들어 거짓말처럼 원래의 ‘완전체 커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7월4일 뉴욕 메츠전 7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건재를 알린 커쇼는 이후 4연승을 달리며 이날 경기까지 37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그레인키는 7월 27일 뉴욕 메츠전 2회까지 45⅔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커쇼가 앞으로 9이닝을 더 무실점으로 막는다면 다저스 원투펀치 짝인 그레인키를 넘어 MLB 4번째 최다이닝 무실점 투수가 된다. 과거 기록으로는 1988년 오렐 허샤이저의 59이닝, 1968년 돈 드라이스데일의 58이닝, 1968년 밥 깁슨의 47이닝. 최근 6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0.38을 기록한 커쇼는 시즌 평균자책점도 한 달 사이 3.33에서 2.37로 1점 가까이 떨어뜨리는 놀라운 투구를 뽐냈다. 그래서 더 믿을 수 없는 시즌 초반의 부진이다.폭포수 같은 커브에 평균 94마일에 달하는 묵직한 패스트볼과 위력적인 슬라이더로 리그를 지배했던 커쇼는 시즌 초반 슬라이더의 제구가 날카롭지 못해 많이 맞았다. 거기에 커브의 위력을 더하기 위한 전략으로 들고 나왔던 높은 볼도 타자들에게 맞아나가며 개막 후 10경기를 치르기도 전에 평균자책점이 4점대 중반에 다다랐다. 지난해 커쇼는 부상으로 한 달 이상 결장하고도 198.1이닝을 소화하는 등 지난 5년간 무려 1099.2이닝을 책임졌다. 어깨에 무리가 올 만도 했다. 제구와 체력에서 문제를 드러내자 팬들은 “커쇼도 지쳤다” “커쇼도 사람이다”며 걱정했지만 기우였다. 커쇼는 스스로 알아서 커쇼로 돌아왔다. 팬들이 머리를 긁적이며 완전체로 금세 돌아온 커쇼에게 ‘미안하다!’고 말해야 할 때다. 커쇼가 시즌 초 시무룩했던 것은 부진한 투구보다 팬들의 기우 때문인지도 모를 일이다.  브릿지스포츠팀

2015-08-03 08:48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론다 로우지, 섹시 암바에 타이슨 타격까지 장착

론다 로우지 KO승(SPOTV 화면 캡처)UFC밴텀급 챔피언 론다 로우지(28,미국)가 필살기였던 암바를 쓰지 않고도 타격만으로 화끈한 무패행진을 이어갔다.로우지는 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HSBC 아레나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UFC 190’ 여성부 밴텀급 타이틀전에서 도전자 코레이아(32,브라질)를 1라운드 34초 만에 펀치로 KO시켰다.이로써 로우지는 UFC 타이틀 6차 방어에 성공했다. 스트라이크포스 시절 등 포함 통산 전적 12전 12승을 기록했다. 판정까지 갔던 경기는 한번도 없었고, 11번의 경기는 모두 1라운드에 정리했다. 그 가운데 8번의 경기는 1분도 걸리지 않았다.경기 전부터 거칠게 입을 놀리던 코레이아의 입을 막는 데는 경기 후 34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 힘과 체격의 우위를 앞세운 로우지가 거칠게 몰아붙이자 코레이아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한번 넘어지면서도 굴러 재치 있게 게임을 펼치는 것 같았지만 일어서기가 무섭게 로우지의 펀치가 연발했고, 코레이아는 그 자리에서 옥타곤 바닥에 고꾸라졌다. UFC 밴텀급 중위권에서 도약을 노리던 코레이아가 굴욕적으로 무너진 것보다 하이라이트에 들어갈 수 있는 장면이지만 로우지가 특기인 서브미션이나 그라운드가 아닌 화끈한 타격으로 몰아붙여 KO승을 거뒀다는 점은 큰 의의가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도 70kg급 동메달을 목에 걸고 2011년 종합격투기 무대에 발을 내디딘 로우지의 강력한 무기는 유도를 베이스로 한 그라운드와 서브미션이었다. 로우지 성적에서도 나타난다. 경기 전까지 로우지의 서브미션 승리는 82%에 달했다. 테이크다운 횟수도 8.19, 성공률 역시 72.22%로 매우 높았다. 12승 가운데 9승이 서브미션 승이리다. 하지만 이제는 진화했다. 암바를 경계해야 하는 극강의 그래플러에서 화끈한 펀치와 니킥 등의 콤비네이션까지 각별히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날 경기에서도 로우지는 그라운드에 무릎도 닿지 않고 일어서서 경기를 끝냈다. 경기가 시작되기 무섭게 달려들어 암바로 탭을 받아내는 단순한 패턴도 체급의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견뎌내지 못했다. 그나마 8차 방어전에서 상대할 예정인 미샤 테이트(28·미국)가 3라운드 초반까지 버텼다. 암바 여제의 공략법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현지에서 평가대로 “타이슨급 공포를 주는 타격을 장착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오니 전의를 잃어가는 분위기다. UFC가 아닌 다른 단체의 다른 체급에서 강력한 타격과 그라운드 실력까지 갖춘 크리스티안 사이보그(브라질)가 확실하게 도전장을 던지고 오지 않는 이상 로우지 독주에 제동을 걸 상대는 찾아보기 어렵다. 다음 8차 방어전 상대는 체급 랭킹 1위 미샤 테이트.귀여운 이미지로 많은 남성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테이트는 옥타곤에서 투지 넘치는 여전사로서 레슬링을 기반으로 한 테이크다운에 능하다. 타이밍을 노려 태클을 하는 것은 다반사고 벽에 등을 대고 있다가도 몸을 돌려 상대를 눕힐 정도다. 킥 공격을 하는 상대에게 파고들어 들어 올려 던지는 기술마저 갖고 있다. ‘최종병기’ 초크는 공포 그 자체다. 하지만 이런 테이트도 이미 로우지 암바에 두 번이나 탭을 쳤다. 이제 타이슨급 공포의 타격을 장착한 로우지 경기를 즐기는 것보다 로우지와 맞서는 상대가 느끼는 공포를 짐작하는 편이 차라리 더 재미있게 됐다. 그만큼 로우지는 천하무적으로 커버렸다.  브릿지스포츠팀

2015-08-03 08:45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명분도 실리도’ 중국 야욕 억누른 한국 슈틸리케호

2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축구대회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두번째 골을 넣은 한국 이종호(10번)가 첫골을 넣은 김승대(12번)와 환호하고 있다.(연합)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젊은 선수들의 육성과 발굴을 목표로 삼은 동아시안컵에서 개최국 중국의 야욕을 억누르고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겼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중국과의 첫 경기에서 김승대와 이종호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일본에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북한에 골득실에서 앞서 1위로 올라섰다. 오는 5일 같은 장소에서 맞붙는 일본까지 꺾는다면 2008년 이후 7년 만에 동아시안컵 우승에 가까이 다가선다. 최근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수준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중국 슈퍼리그의 성장과 더불어 중국 대표팀 경기력이 위협적일 것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도 “중국은 우승후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중국은 실리와 명분을 모두 잃었고 한국은 이를 모두 챙겼다. 2013년 ‘축구광’ 시진핑 국가주석 취임과 함께 날개를 단 중국 축구는 공한증(恐韓症)을 이겨내고 일본과 북한을 연파하고 대회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자신했지만 한국축구에 완패하면서 기세가 꺾였다. 1978년부터 한국에 11무16패로 고개를 숙였던 중국은 2010년 동아시안컵에서 한국을 3-0으로 꺾으며 "공한증은 옛말"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날 경기 수준이라면 다시 빠져들 것처럼 보인다. 중국은 동아시안컵 우승을 통해 한국과 일본이 지배하는 극동 축구의 구도를 깨겠다는 야심을 품고 A매치 85경기 미드필더 정즈까지 불러들였다. 이에 반해 손흥민-기성용 등 유럽파가 모두 빠진 한국은 젊고 국제경기 경험이 거의 없는 선수들로 아시안컵 주전 멤버들을 대부분 포함시킨 사실상 1군 전력인 중국의 야욕을 무너뜨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전 승리한)여자대표팀에 이어 좋은 경기내용으로 이겨 기쁘다.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승리 소감을 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동아시안컵 우승의 중요성을 말했지만 더 중요한 것은 2018 러시아월드컵을 내다본 젊은 선수들의 육성이었다. 유럽이나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에 밀려 A매치 경험 기회가 없는 선수들을 대거 부르면서 향후 선수층을 두텁게 하겠다는 것이 슈틸리케 감독의 목표였다.이번 대표팀의 평균 나이는 24.3세인데 이는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가장 젊은 선수로 구성된 팀이다. 1990년대 태어난 선수들이 18명이나 된다. A매치 경험이 한 차례도 없는 선수들이 7명에 이른다. 중국전에 나선 김승대, 이종호, 권창훈, 임창우 모두 데뷔전을 가졌다. 하지만 슈틸리케호는 어린 선수들이 데뷔골 쇼까지 펼치는 등 오히려 중국을 압도하며 승리라는 실리까지 챙겼다. 이제 5일에는 한일전을 벌인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알제리를 이끌고 한국 홍명보호를 4-2로 꺾었던 바히드 할릴호지치 일본 감독 역시 젊은 선수 또는 A매치 경험이 적은 선수들을 대거 포함시켰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늘처럼 경기를 한다면 일본전에 어떤 선수가 출전하더라도 잘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은 박지성의 ‘산책 세레모니’로 유명한 2010년 5월 사이타마 원정 승리 이후 한일전에서 2무2패로 부진했다. 2년 전 안방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맞대결에서도 1-2로 졌다. 동아시안컵 한일전은 연패의 사슬을 끊고 월드컵 알제리전 대패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털어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축구팬들은 중국전처럼 명분도 실리도 챙길 수 있는 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 브릿지스포츠팀

2015-08-03 08:32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폭발 조짐’ 정의윤, 4년 전 박병호와 평행이론?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SK 와이번스 대 넥센 히어로즈 경기. SK 정의윤이 8회초 2사 1,2루에서 1타점을 올리는 우익수 앞 1루타를 때린 뒤 백재호 주루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연합)LG 트윈스는 2000년대 초중반 세대교체를 단행하기 위해 파격적인 신인 선발 기준을 내세웠다. 바로 거포 유망주의 수집이었다. 드넓은 잠실 구장을 홈으로 쓰는 LG의 사정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역발상에 가깝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실제로 LG는 ‘한 지붕 두 가족’ 두산과 마찬가지로 투수 유망주에 아낌없는 투자를 행해온 전례가 있다. 따라서 성공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선이 상당했다. 그렇게 고교 야구 무대에서 타격으로 두각을 나타내던 새싹들이 LG 유니폼을 입었다. 2003년 박경수(1차 지명), 이성열(2차 1순위), 이대형(2차 2순위)을 포함해 2005년 박병호(1차 지명), 정의윤(2차 1순위) 등이 그들이다. 그러나 결과는 대실패였다. 이들 모두 지금은 1군 무대에 자리 잡아 주전급으로 분류되는 이들이지만 이대형을 제외하면 LG에서 제대로 꽃을 피운 선수가 없다. 그나마 성공한 이대형 역시 빼어난 스피드로 승부를 보는 선수였기 때문에 LG의 거포 유망주 육성 정책은 아쉽게 접어야 했다. LG를 떠나 빛을 본 선수들 중 가장 속 쓰린 이는 당연히 박병호다. 넥센 유니폼을 입은 뒤 4번 타자 자리를 꿰찬 박병호는 2년 연속 MVP를 비롯해 올 시즌 4년 연속 홈런왕에 도전 중이다. 심지어 박병호는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 도전을 타진 중에 있어 소위 ‘탈LG 효과’의 최대 수혜자로 거론되고 있다. LG가 정의윤에게 걸었던 기대도 같은 해 지명했던 박병호 못지않았다. 정의윤은 박병호와 똑같이 2005년 입단해 10년 동안 꾸준한 기회를 제공받았지만 끝내 잠재력을 폭발시키는데 실패했다. 그리고 정의윤은 우타 거포를 필요로 하던 SK의 부름을 받아 3:3 트레이드 명단에 포함돼 잠실 구장을 떠났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2005년 나란히 입단했던 박병호와 정의윤이 LG를 떠난 뒤의 행보다. 넥센에 안착한 박병호는 이적 후 4경기 만에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후 타격 영점조준에 성공한 박병호는 후반기에만 12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새로운 거포의 탄생을 알렸다. 트레이드 직전 LG에서 단 1홈런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가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다음 시즌 박병호는 홈런왕 포함, 시즌 MVP에 오르며 제2의 야구 인생을 꽃 피웠다. 공교롭게도 정의윤 역시 SK 이적 후 4경기 째에 아치를 그렸다는 점이다. 전날까지 매 경기 안타를 뽑아내며 타격감을 조율하던 정의윤은 7월 30일 KIA전에서 베테랑 김병현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큼지막한 쓰리런 아치를 그렸다. LG가 그토록 바라던 모습이 SK 유니폼을 입자마자 연출된 셈이다. 정의윤은 프로 입단 후 지난해까지 9년간 31개의 홈런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동기생인 박병호 역시 7년간 25홈런에 그친 뒤 이적 수순을 밟았다. LG에서 뽑아낸 연평균 홈런 개수는 3개 언저리로 이마저도 똑 닮은 모습이다. 그리고 박병호는 타자 친화구장인 넥센의 목동 구장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고, 정의윤도 투수들이 곤혹스러워하는 대표적인 구장(문학)에 입성했다. 1일 ‘친정’ LG와 맞대결에서 정의윤은 김용희 감독의 믿음과는 달리 득점권 찬스에서 고개를 숙여 아쉬움을 주긴 했지만 트레이드 이후 성적은 괜찮다. 소극적이었던 스윙폼을 버리고 자신감 있는 팔로우 스윙으로 변모한 정의윤이 ‘탈LG 효과’를 보여줄 수 있을까. 브릿지스포츠팀

2015-08-01 15:25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최홍만 쓴잔 때문에 생각나는 ‘한때의 괴물’ 밥샙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이 지난달 25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열린 로드FC 24 대회의 무제한급 경기에서 일본계 브라질 선수인 카를로스 도요타와 펀치를 교환하고 있다.nbsp;5년 9개월 만의 복귀전을 가진 최홍만은 1라운드 KO패를 당했다.(연합)'테크노 골리앗' 최홍만(34)이 MMA 복귀 경기에서 쓴잔을 마셨다. 지난달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리세움에서 열린 ‘360게임 로드FC 024 IN JAPAN’ 무제한급 매치에서 중소단체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베테랑’ 카를로스 토요타(44·브라질)에게 1라운드 1분27초 만에 KO패 당했다. 안타깝게 한 것은 무기력한 경기내용이었다. 팬들이 무조건 최홍만에게 승리를 바란 것은 아니었다. 말단 비대증과 뇌종양 수술을 받은 이후 예전의 근육량을 잃으면서 많이 약해진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거기에 5년 9개월 만이라는 오랜 공백기까지 있었다. 그저 투지 있게 싸우는 모습만으로도 호평을 받을 수 있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결과는 아무것도 해보지 못한 완패였고 팬들은 실망을 넘어 허탈함까지 느껴야만했다. 자신보다 나이도 훨씬 많고 신체조건에서도 크게 밀리는 40대 중반의 중소단체 노장에게 최홍만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했다. 현재로서는 과거의 괴물 이미지는 되찾기 어려워 보인다. 그런 상황에서 떠오르는 또 하나의 ‘추락한 괴물’이 있다. 최홍만이 복귀전을 가진 로드FC 공동 부사장 겸 글로벌홍보사업부문장으로 재직 중인 밥 샙(37·미국)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밥 샙의 선수생활 중후반기는 그야말로 엉망진창 그 자체다. 출전하는 경기마다 패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경기내용도 좋지 않았다. 아무생각도 없는 듯 돌진했다가 한두대만 맞으면 그대로 의욕을 상실하고 쓰러지는 경기가 대다수였다. 격투기를 돈벌이 수단으로 쓰는 연극배우다”는 말이 쏟아져 나왔던 것도 무리가 아니다. 기량도 형편없이 떨어졌지만 링 안에서 싸우고자하는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쇼맨십 때문에 아무리 패배가 늘어나도 중소단체를 중심으로 특유의 캐릭터를 발휘하며 금전적으로는 성공(?)을 거뒀다는 후문이다. 최홍만이 그랬듯 밥 샙 역시 처음부터 이런 나약한 괴수의 이미지는 아니었다. 한때 196cm·170kg의 근육질 흑인 괴수로 유명세를 떨쳤다. 체구와 파워는 좋았지만 격투 수련 경험이 거의 없었던 그는 데뷔 초창기 입식 격투 최강자로 군림했던 최고의 테크니션 어네스트 후스트(48·네덜란드)를 무려 두 번이나 잡아냈다. 한 번은 우연이라 치부할 수 있지만 2차례 맞대결에서 졌다는 것은 후스트 입장에서도 두고두고 굴욕이다. 초창기 밥 샙의 공격패턴은 지극히 단순했다. 공이 울리기 무섭게 체격의 우위를 앞세워 무섭게 달려든 뒤 특정한 타점을 생각하지 않은 채 양손으로 마구 두들긴다. 이러한 스타일은 후스트에게 승부욕을 부추겼고 결국 자신의 패턴을 버린 채 맞불을 놓다가 치욕스런 패배를 두 번이나 기록했다는 평가다. 그래도 당시의 밥 샙은 종합무대에서도 큰 임팩트를 남겼다. 관절기 하나로 UFC 정상까지 넘봤던 노게이라를 번쩍 들어 올려 그대로 바닥에 내리꽂아버리는 장면에서 팬들은 '야수' 한 마리가 링에 난입한 느낌을 받았다. 노게이라의 기무라 공격을 한 손으로 풀어버리는 밥 샙의 모습과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는 노게이라의 얼굴이 인상적인 경기였다. 최홍만이 그랬듯 밥 샙 역시 한때는 잘나가던 괴물이었다. 브릿지스포츠팀

2015-08-01 15:23 브릿지스포츠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