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한일전 3연패 탈출 열쇠는?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입력일 2015-08-05 11:30 수정일 2015-08-05 11:30 발행일 1970-01-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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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하고 있는 한국축구대표팀 모습.(연합)

동아시안컵 개최국 중국전 승리로 순조롭게 첫 발을 내딛은 한국 슈틸리케호가 이번에는 ‘라이벌’ 일본마저 제압할 수 있을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5일 오후 7시20분(한국시각)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남자부 2차전에서 일본을 상대한다.
 
역대 전적에서는 40승 22무 14패로 한국이 앞서 있지만 2010년 5월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박지성, 박주영의 연속골로 2-0으로 제압한 이후 5년 동안 승리가 없다.
 
2011 카타르 아시안컵 4강에서는 일본에게 아쉽게 승부차기에서 패했고, 2011년 8월에는 이른바 ‘삿포로 대참사’로 불리는 0-3 대패로 자존심을 구겼다. 2년 전 한국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안컵에서도 1-2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한국은 개최국 중국과의 첫 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으로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공수에 걸쳐 크게 나무랄데가 없는 경기력이었다. 김주영과 김영권이 이끄는 포백 수비는 견고했으며, 허리에서는 장현수, 권창훈이 어린 나이답지 않게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중원을 장악했다.
 
엄청난 활동량과 날카로운 드리블 돌파로 공수에서 종횡무진 활약한 이재성과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한 이정협도 합격점을 받을 만 했다.
 
특히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김승대와 이종호는 골까지 터뜨리며 자신감을 얻은 점도 고무적이다.
 
반면 일본은 북한전에서 충격의 1-2 역전패를 당하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 피파랭킹 150위의 싱가포르와 0-0 졸전에 이은 북한전 패배였기에 바히드 할리호지치 감독을 향한 일본 언론의 강도 높은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이번 한국전에 임하는 일본의 각오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일본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는 우사미 다카시다. 한때 일본 역사상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받으며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지만 결국 별다른 족적을 남기지 못한 채 J리그로 리턴해야 했다. 하지만 올 시즌 감바 오사카에서 16골을 터트리는 등 J리그 득점 선두 자리에 올라 있어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
 
일본이 우려하는 것은 한국의 높이다. 일본은 지난 북한전에서 우세한 경기력을 선보이고도 피지컬 열세와 체력 저하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한국에는 이정협, 김신욱 등 190cm가 넘는 장신 공격수들이 일본 수비를 압도하기에 충분한 기량과 높이를 보유하고 있다.
 
물론 무분별한 롱패스보단 슈틸리케 감독이 추구하는 패스 플레이와도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한다. 이재성, 권창훈 등 패싱력을 갖춘 미드필더뿐만 아니라 김승대, 이종호와 같이 2선 침투에 능한 공격수들을 활용한다면 일본전 3연패 사슬의 고리를 끊을 기회다.
브릿지스포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