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강정호 ‘7월의 신인’에 만족할 수 없는 이유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입력일 2015-08-04 10:28 수정일 2015-08-04 10:28 발행일 1970-01-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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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0-1로 뒤진 4회초 신시내티의 선발 레이셀 이글레시아스의 5구째 시속 82마일(132㎞)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28m의 솔로포를 터뜨리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신시내티 AP=연합뉴스) 
 

뜨거운 7월을 보낸 강정호(28,피츠버그)가 한국인 메이저리그 사상 두 번째로 이달의 신인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룩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4(한국시간) 양대리그에서 7월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신인을 비롯해 선수와 신인을 발표했다.

여기에 데뷔 1년차 강정호의 이름이 올랐다. 강정호가 노아 신더가드(뉴욕 메츠, 21패 평균자책점 1.32), 크리스 헤스턴(샌프란시스코, 3승 평균자책점 1.57), 테일러 영맨(밀워키, 32패 평균자책점1.77)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친 것이다.

이번 강정호의 수상은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지난 2003년 시카고 컵스에서 활약하던 최희섭이 4월의 신인으로 이름을 올린 이후 역대 두 번째이자 아시아 선수로는 7번째다. 최희섭(KIA)은 강정호의 광주제일고 8년 선배이기도 하다.

또 피츠버그 구단에서는 지난 20139에이스게릿 콜이 수상한 뒤 첫 선수로 기록됐다.

내셔널리그 이달의 신인에 선정된 강정호는 7월 한 달 동안 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79(87타수 33안타)3홈런 9타점 출루율 0.443 장타율 0.621를 각각 기록했다. 홈런 자체는 많지 않지만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1.000을 넘어서며 MVP 출신 팀 간판 앤드류 맥커친 등을 넘어 피츠버그 팀내에서 1위를 차지했다.

7월의 신인으로서 폭주하고 있는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신인왕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작 피더슨(LA 다저스),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 맷 더피, 헤스턴(이상 샌프란시스코) 등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최근 피더슨과 브라이언트가 다소 주춤하기 때문에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강정호의 추월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강정호는 7월은 물론이고 8월을 넘어오는 시기에도 홈런을 몰아치는 등 후반기 타율 0.3974홈런 6타점의 고공비행 중이다.

피츠버그 언론들도 강정호는 신인왕 후보로 손색이 없는 선수다. 시즌 초반에는 피더슨, 브라이언트 등이 두각을 나타낸 것이 사실이지만 7월의 놀라운 활약으로 신인왕 후보 대열에 합류했다고 분석한다.

미국 CBS스포츠는 3, 2015년 메이저리그 후반기 초반 일어나고 있는 10가지 눈에 띄는 현상 가운데 4번째로 강정호의 폭주, 신인왕 레이스 유력 후보라고 타이틀을 뽑기도 했다.

강정호에게 500만 달러의 포스팅금액과 메이저리그 평균연봉(381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250만 달러의 연봉을 책정한 피츠버그로서는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약점이었던 슬라이더에 위축되지 않고 투수들의 실투를 확실하게 공략해 타율 3할대를 바라보게 됐고, 홈런과 타점 자체가 많지는 않지만 마무리 투수들에게 블론세이브를 안기는 등 결정적인 순간에 영양가 있는 타격을 하고 있다.

조시 해리슨, 조디 머서 등 기존 주전들의 부상이 발생했을 때도 강정호는 확실하게 그 공백을 메우며 클린트 허들 감독의 고민도 덜어주고 있다. ‘7월의 신인으로만 만족할 수 없는 이유다.

브릿지스포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