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8억 쏜 한화 기대치 충족 ‘든든한 완투승’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입력일 2015-08-07 09:37 수정일 2015-08-07 09:37 발행일 1970-01-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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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 LG의 경기. 한국프로야구 데뷔전을 완투승으로 기록한 한화 선발투수 로저스가 마지막 타자를 삼진 처리하고 포효하고 있다.(연합)

한화이글스가 심혈을 기울여 영입한 에스밀 로저스(30) 호투 덕에 5연패를 끊었다.

로저스는 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9이닝 동안 116개의 공을 던지면서 3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 호투로 데뷔전을 완투승으로 수놓았다.

역대 KBO리그 외국인 투수 최초로 데뷔전 완투승을 쓴 로저스는 힘이 넘쳐났다. 9회에도 시속 152km를 찍은 로저스는 최고 시속 155km를 기록하는 등 힘과 지능적인 운영으로 LG 타선을 압도했다.

최고시속 155km의 패스트볼과 최고시속 143km에 이르는 커터와 날카로운 슬라이더의 제구까지 갖췄으니 LG 타자들로서는 뾰족한 공략법이 없었다. 로저스의 눈부신 호투 덕에 한화는 4-1 승리하며 연패에서 탈출했다.

로저스는 2009년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를 시작으로 클리블랜드와 토론토, 뉴욕 양키스(2014~2015)를 거치면서 한 차례도 완투승을 거둔 적이 없다. 통산 210경기 가운데 선발 등판도 43회에 그친 중간 계투였다.

양키스에서 활약했다지만 첫 경기부터 많은 이닝을 책임질 것으로는 기대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로저스는 기대 이상의 투구로 한화 홈팬들을 열광시켰고, 김성근 감독의 호평도 이끌어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중간 계투에 가까웠지만 마이너리그에서 115경기나 선발 등판했던 경험은 역시 그 값을 했다.

완투승 만큼이나 로저스가 칭찬을 받고 있는 부분은 안정적인 제구다. 로저스는 이번 시즌 양키스에서 33이닝 투구 가운데 사사구는 16개에 그쳤고 삼진은 31개를 기록했다.

동료들도 집중력 높은 수비로 로저스 완투승에 힘을 보탰다. 유격수 강경학은 여러 차례 호수비를 펼치며 로저스를 도왔고, 베테랑 포수 조인성의 볼 배합도 이날 완투승에 큰 역할을 했다.

지난 6월9일 대구 삼성전 탈보트 이후 한화의 시즌 두 번째 완투승 주인공이 된 로저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아침 완투승에 대한 얘기를 했는데 정말 이루어져 기쁘다”며 “한화에서 나를 선택한 이유를 알고 있다. 최대한 노력해서 만족시키겠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중도하차한 유먼을 대신해 한화의 새로운 외국인투수로 합류한 로저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7시즌 210경기 등판해 19승22패 평균자책점 5.59를 기록했고, 올해도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18경기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6.27의 성적을 남겼다.

이런 활약 덕에 시즌 3분의 2가 경과한 시점에도 연봉 70만 달러(약 8억원)을 받고 한화에 합류했다.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로저스는 첫 등판부터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높은 기대치를 알고 완벽하게 보답한 로저스의 완투승으로 한화는 5연패에서 탈출하며 5할 승률(49승49패)을 회복했다. 로저스의 든든한 활약으로 가을야구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는 ‘마지노선’ 5위 싸움에서 자신감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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