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르 맨시티 구단주, 2단계 돌입 ‘이제는 흑자다’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입력일 2015-08-05 11:30 수정일 2015-08-05 11:30 발행일 1970-01-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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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 공격수 세르히오 아게로(AFP=연합)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해를 거듭할수록 빅클럽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현지언론들은 이번시즌 프리미어리그 클럽 평가에서 맨시티에 대해 전력과 재정적인 측면에서 지난 시즌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근 영국 데일리 메일은 “맨시티는 이번시즌에도 첼시 등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재정적인 면에서도 흑자를 바라볼 정도로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BBC도 “맨시티는 이번시즌 탄탄한 전력을 소유했다”며 “성공적인 시즌을 치른다면 모든 측면에서 한 단계 성장한 클럽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맨시티는 셰이크 만수르 구단주가 영입하기 전까지 그저 그런 클럽이었다.
 
1부와 2부리그를 전전하던 맨시티는 지역 라이벌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구단 규모와는 비교 조차되지 않을 정도로 초라했다. 맨시티가 유일하게 자랑할 수 있었던 것은 맨체스터 시민들이 맨유보다 더 사랑한 클럽이었다는 것뿐이었다.
 
그러나 2008년 맨시티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유럽 축구 시장을 유심하게 살펴보던, UAE 아부다비국 왕자인 만수르가 맨시티를 영입하면서 일약 세계적인 클럽으로 부상했다.
 
만수르 구단주는 “진정한 부를 보여주겠다”며 화끈한 투자를 약속했고, 그는 오일머니를 앞세워 유럽 축구 판도를 한 순간에 바꿨다.
 
현재까지 만수르 구단주는 한화로 2조 5천억 원 가량을 맨시티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손해금액만 무려 1조 5천억 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오히려 더욱 과감한 투자를 모색 중에 있다. 말 그대로 만수르 구단주가 영입 당시 기자들에게 언급했던 ‘진정한 부’를 몸소 보여준 셈이다.
 
그러나 이제 맨시티는 예전과 다른, 진정한 빅클럽으로의 변모를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매 시즌 2천억 원 이상의 엄청난 적자를 보던 구단은 지난해 천억 원 미만의 적자를 기록했다. 더욱 고무적인 일은 매해 적자 금액이 줄어들고 있어 2~3년 내에 흑자구단으로 돌아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탓이다.
 
맨시티는 추후 5년간의 계획을 공개하면서 재무 건전성에서 맨유와 견줄 수 있는 클럽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는 클럽의 전력상 맨유보다 뛰어나지만, 수입은 훨씬 미치지 못해 적자 폭을 키웠다고 평가하고 있다. 즉, 체질 개선을 통해 최고의 클럽으로 재탄생하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축구계에서는 하나의 클럽을 인수해 수익성이 보장되는 클럽이 되기까지 약 8~15년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은 “1단계는 구단 인수 및 적극적인 투자, 2단계는 체질개선을 통한 적자폭 감소와 흑자 전환, 3단계는 안정적 수익 창출이라고 볼 때, 현재 맨시티는 2번째 단계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맨시티는 FFP(Financial Fair Play, 재정적 페어플레이)룰로 인해 적자폭을 줄이려 안간힘을 썼다. 지난해 벌금과 함께 제대로 된 투자를 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이제 FFP룰 위반으로 인한 제재가 풀리면서 만수르 구단주의 지갑도 서서히 열리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 맨시티 보드진은 이렇게 말한다.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빅클럽이 될 자격이 갖춰졌다고 본다. 진정한 투자는 지금부터다”라고 말이다.
브릿지스포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