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전투모드 이재성, 슈틸리케호 신무기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입력일 2015-08-06 07:42 수정일 2015-08-06 07:42 발행일 1970-01-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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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축구대회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한국 이재성이 볼 키핑을 하고 있다.(연합)

이번에도 남달랐다. 이재성이 일본전에서 불과 26분 동안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며 슈틸리케호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부상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남자부 2차전에서 일본과 1-1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2010년 이후 5경기 연속 일본전 무승을 이어가게 됐다.
 
경기 내용에 비하면 1-1이라는 스코어는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한국은 지난 중국전과 비교해 무려 8명의 선수가 바뀐 채 일본을 상대했다. 유럽파가 빠진 23명 최종 명단 가운데 거의 2군에 가까운 선수 구성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90분 내내 경기를 지배하며 일본을 몰아쳤고,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훨씬 많이 양산해냈다.
 
전반 38분 야마구치 호타루의 중거리 슈팅을 막아내지 못한 게 아쉬웠다. 그 장면을 제외하곤 일본의 공격은 전체적으로 무기력했다.
 
그럼에도 한국의 공격 역시 후반 들어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좌우에서 김민우, 이용재가 일본의 측면 수비를 흔들기엔 역부족이었으며, 기대를 모은 김신욱이 신장이 작은 일본 수비를 압도하지 못했다.
 
어떻게든 활로를 열어야 했다. 결국 후반 19분 슈틸리케 감독은 이재성 카드를 꺼내들었고, 답답했던 공격은 이재성의 가세로 숨통이 트였다.
 
이재성은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전투적인 모드로 돌변하며 종횡무진 내달렸다. 일본 선수가 공을 잡으면 강하게 압박을 가했으며, 특유의 인터셉트로 역습을 주도했다. 또한, 악착같이 공을 따내기 위해 투혼을 사리지 않았다.
 
후반 22분에는 프리킥 상황에서 이재성의 헤딩슛이 골대를 강타했으며, 후반 28분 수비를 등지고 절묘하게 돌아서면서 왼발 터닝슛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이재성은 일본전뿐만 아니라 1차전 중국전에서 엄청난 활동량과 공수에서 폭발력 넘치는 플레이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전반 45분 김승대를 향해 반 박자 빠른 타이밍으로 정확한 왼발 패스를 통해 선제골을 도왔으며, 후반 12분에도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가로채면서 이종호가 추가골을 넣기까지 시발점이 됐다.
 
이번 동아시안컵 최고의 선수로 손색이 없는 활약상이다.
 
이재성은 지난 3월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성공적인 A매치 데뷔전을 치른 후 줄곧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이재성은 공격형 미드필더뿐만 아니라 좌우 측면과 중앙 미드필더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소속팀 전북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K리그 클래식 선두를 이끌고 있다.
 
그동안 한국은 손흥민, 기성용, 이청용 등과 같은 해외파에 지나치게 의존해왔다. 하지만 이재성의 등장으로 슈틸리케 감독은 다양한 옵션을 꺼내들 수 있게 됐다.
     
브릿지스포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