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옥 기자

편집부 기자

pso9820@viva100.com

SH공사 임대아파트 관리비 최저-최고 5배 차이 나

같은 SH공사의 임대아파트라도 단지별 공용관리비는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용관리비는 인건비와 제세공과금 등 일반 관리비, 수선유지비, 환경미화원 인건비 등 청소비, 경비비를 포함한다.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새누리당, 노원갑) 의원이 SH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서울숲2차푸르지오의 지난해 상반기 기준 1㎡당 관리비는 1903만원이다.이는 SH공사가 관리하는 임대아파트 184개 단지 중 가장 비싼 금액으로, 평균(765원)의 배를 웃돈다. 가장 싼 서울 동작구 상도동 상도SH-ville(378원)보다는 5배가 높다.다음으로 공용관리비가 비싼 곳은 중구 신당동 하왕한진그랑빌이다. 1㎡당 1538원으로, SH공사 임대아파트 평균의 2배 수준이다.3위는 동대문구 용두동 용두두산위브, 4위는 서대문구 냉천동 냉천동부, 5위는 서대문구 홍제동 홍제유원이 차지했다.상도SH-ville에 이어 공용관리비가 싼 곳은 강서구 방화동 유니트로원룸으로 1㎡당 379원이다. SH공사 임대아파트 평균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하위 3위는 은평구 진관동 은평3지구3단지, 4위는 서초구 우면동 서초네이처힐5단지, 5위는 관악구 성현동 관악드림타운으로 파악됐다.자치구별로는 강남구 SH공사 임대아파트의 공용관리비 평균 단가가 1㎡당 910원으로 가장 높았다. 강서구(869원)와 성동구(852원)는 뒤를 이었다.관리비 항목별로는 일반관리비와 청소비는 서울숲2차푸르지오가, 수선유지비는 냉천동부가, 경비비는 홍은센트레빌이 가장 비쌌다.이노근 의원은 “임대아파트 관리비가 5배나 차이 나는 이유를 분석해 관리비에 거품이 없는지 투명하게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

2016-01-18 10:20 박선옥 기자

"비싸도 강남이니까"…고분양가 비웃는 신반포자이

p신반포자이 견본주택 방문객들이 분양상담을 받고 있다.(사진제공=GS건설)“청약하실 거죠? 프리미엄 5000만원은 기본이에요. 당첨되면 잘 팔아드릴 테니 이름, 전화번호 하나만 남겨주세요.” 17일 신반포자이 견본주택이 마련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이갤러리 앞은 약 40명의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 아주머니들로 북적였다.관람객이 견본주택을 보고 나올 때면, 떴다방들은 한 명이라도 놓칠 새라 뒤를 바짝 따라 붙으며 청약 의사와 전매 여부를 물었다. 한 아주머니는 “부동산시장이 침체한다고 해도 강남은 상관없다. 최소 5000만원, 층만 좋으면 1억원까지도 웃돈이 붙을 거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과잉공급 논란, 주택담보대출 규제강화, 미국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최근 부동산시장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아파트 기준 최고 분양가 3.3㎡당 4290만원을 책정한 신반포자이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견본주택은 긴 줄을 설 만큼은 아니었지만 꾸준히 입장하는 관람객들로 붐볐다. 특히 12명의 상담사들은 밀려드는 예비 청약자들로 인해 끼니까지 걸렀을 정도다.방문객들은 평면·마감재·옵션 등을 따지는 데도 열심이었다. 84B는 ‘드레스룸+장식장’ 또는 ‘드레스룸+팬트리’로 선택할 수 있는 알파룸이 제공돼 반응이 좋았다. 반면 59A는 안방에 드레스룸이 없어 공간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점에 불만에 많았다.잠실에서 왔다는 40대 방문객은 “보통 재건축 아파트 평면이 별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신반포자이는 무난했다”며 “마감재도 나쁘지 않고, 외관 특화 부분도 고급아파트로 손색이 없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분양가에 대해선 평이 엇갈렸다. 아무리 강남이라도 중형차 한 대 값보다 비싼 3.3㎡당 4290만원은 과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반면 인근 반포래미안퍼스티지와 반포자이의 84 기준 매매가가 15억~16억원, 전세가가 12억원을 넘는 만큼, 비싸지는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임종승 GS건설 분양소장은 “문의하는 사람들 99%가 강남3구 거주지이고, 잠실이나 반포에서 전세를 사는 경우가 많았다”며 “기존 집을 정리하거나 전세를 빼고 신반포자이로 넘어오는데 금전적인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분양가에 대한 평가와는 달리, 청약 의사는 대부분 분명했다. 도곡동에서 왔다는 한 방문객은 “반포래미안과 반포자이도 금융위기 여파로 미분양이 났었지만 지금은 그 지역서 가장 비싼 아파트가 되지 않았냐”며 “그래도 강남인데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임종승 분양소장은 “고분양가의 판단 기준은 시장에서 수용 가능하냐 아니냐이고, 전매제한이 없어 분양가를 낮게 책정했다면 그땐 투기조장 문제가 지적됐을 것”이라며 “반포 분양 단지에서도 입지가 좋고 3.3㎡당 4500만원 얘기가 나왔을 때 1000명 이상이 사전접수를 한 만큼, 설 이전 어느 정도 분양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한편, 신반포자이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반포한양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지하 3층, 지상 28층, 7개동, 전용면적 59~153㎡, 전체 607가구로 이뤄졌다. 이 중 59~84㎡, 153가구가 일반분양된다.1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0일 1순위, 21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입주는 2018년 7월 예정이다. 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

2016-01-17 15:04 박선옥 기자

<이란 경제제재 해제>건설업계, 가스·정유플랜트 기대 속 신중한 반응

이란의 경제 제재 해제가 국내 건설업에 미치는 영향은 ‘동전의 양면’처럼 기대와 우려가 교차됐다. 중동발 수주침체에 시달려온 업계에 단비가 될 수도 있지만, 유가 하락이 장기화할 경우 중동 건설시장이 오히려 위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란은 2000년대 중반까지 가스 및 정유 플랜트 발주가 활발했던 국가였던 만큼 이 분야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우리나라가 2010년 대(對)이란 경제 제재에 동참하기 전까지 해외건설 수주액 기준으로 전체 나라 중 6위를 차지할 만큼 큰 시장이었다. 권명광 해외건설협회 지역2실 팀장은 “이란이 노후화된 원유·가스 설비의 개선 사업에 이어 신규 플랜트 건설에 눈을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재가 풀린다면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란 정부의 재정상황이 좋지 않아 건설사들이 파이낸싱을 끼고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건설업계는 신중한 반응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큰 시장으로 이란 시장이 다시 개방되면 건설사에게는 분명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제재가 풀린다고 당장 공사가 나올지 확신할 수 없고, 자금 회수 부분에서도 리스크가 있는 만큼, 일단은 신중하게 접근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가의 움직임도 변수로 지적됐다. 그는 “저유가로 중동의 대규모 플랜트 신규 발주가 중단됐다”면서 “이란의 경제제재 해제와 사우디와의 갈등으로 원유 생산이 증가할 경우 유가가 추가 하락해 전반적인 중동 건설수주 시장을 더 위축시킬 개연성도 얼마든지 있다”고 우려했다. 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

2016-01-17 13:46 박선옥 기자

강남구, 감사원·법원 결정 무시하다 20억 배상

구 방침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법원 판결까지 무시하고 민간업체의 영업을 장기간 반복적으로 막은 강남구가 거액의 배상 책임을 지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박종택 부장판사)는 강남구 소재 한 전광판 광고업체가 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강남구는 업체에 19억5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고 17일 밝혔다.이 광고업체는 LED 전광판을 운영하던 건물이 재건축에 들어가자 다른 건물로 전광판을 옮기기로 하고 2011년 강남구에 허가 민원을 제기했다.강남구는 ‘다른 장소로의 위치변경은 신규 설치’이며 2007년 강남구가 공표한 ‘옥외광고물 고시’에 따라 옥상 전광판의 신규 설치는 금지돼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고시는 이미 2008년 신규 설치 금지 조항이 빠진 새 고시로 대체됐다.업체는 감사원에 진정을 넣었고, 감사원은 “2007년 고시는 폐지됐다”며 강남구에 이 사안을 처리하라고 했다. 그럼에도 강남구는 “민선 5기 이후 지속된 우리 구 옥상간판 신규설치 금지정책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민원을 또 반려했다.업체는 정식으로 전광판 신규 설치 신청서를 다시 냈으나 강남구가 재차 불허하자 2013년 행정소송을 내 승소했다. 하지만 강남구는 법원 판결 이후에도 “도시미관 훼손과 환경 저해가 불가피하다”며 업체의 요청을 무시했다.그 사이 서울시가 ‘옥외 광고물 간 거리가 서로 200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고시를 새로 발표하면서 업체가 추진하던 전광판은 결국 불가능하게 됐다. 업체는 이에 강남구에 이 기간 영업손실 27억원을 배상하라며 소송을 냈다.재판부는 “강남구청장이 업체에 불허가 처분을 내린 것은 ‘공무원이 직무를 집행하면서 과실로 법령을 위반한 경우’에 해당한다”며 “강남구는 원고가 입은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이어 “강남구가 적시에 전광판 설치 허가를 했다면 업체는 허가기간 3년 만료시까지 매달 8500만원의 수입을 거뒀을 것”이라며 이 금액에서 각종 비용과 전광판 신규제작 비용 등을 제외한 19억여원을 업체에 지급하라고 했다.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

2016-01-17 11:27 박선옥 기자

[새해업무보고] 서민주거안정에 집중…공공임대·주거비 지원

1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16년 경제부처 업무보고’관련 사전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 정은보 기획재정부 차관보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연합)국토교통부는 14일 ‘2016년 업무보고’를 통해 공공임대주택 11만5000가구 공급 계획을 밝혔다. 서민 주거안정안의 일환으로 총 113만 가구에 주거급여, 전월세 대출, 주택 구입자금 등의 주거비를 지원한다. 고령층을 대상으로 ‘우대형 주택연금’도 도입한다.◇주거급여 기준 임대료 2.4% 인상주거급여 지급한도인 기준 임대료는 2.4% 인상해 월평균 지원액이 작년 10만8000원에서 올해 11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올해 지원 목표 가구는 최대 81만 가구다.또 공공임대는 올해 △건설임대 7만 가구 △매입·전세임대 4만5000가구 등 총 11만5000가구를 공급(준공)한다. 이 중 매입·전세임대주택는 수도권에 60% 이상 공급하고 신속하게 입주자를 모집하기로 했다.국토부는 이들 주거급여·공공임대주택 수혜 대상과 전월세·주택 구입자금 지원 대상인 20만5000가구를 합하면 올해 총 113만가구가 주거복지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전세임대는 고령자에 2000가구, 신혼부부에 4000가구가 공급된다. 수요가 많은 대학생 전세임대는 5000가구로 작년보다 1000가구 늘린다.노인복지서비스가 결합한 공공실버주택도 애초 계획(650가구)보다 확대해 위례·광교 등에서 총 11개동, 900가구를 공급한다.임대주택 공급 방식도 다양화해 도심 빈집을 철거·수리한 뒤 공공시설 또는 임대주택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올해 말까지 별도 특례법 제정을 추진한다.사회적 기업이나 비영리단체 등이 주거 취약계층에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사회적 주택’도 주택도시기금에서 지원하기로 하고 현재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다.다가구주택은 현재 집주인이 직접 거주하는 경우 나머지 주택을 임대하고 있더라도 임대주택으로 등록할 수 없었지만, 앞으로는 실(室)별 임대가 허용돼 집주인이 살고 있어도 나머지 실에 대해 임대주택 등록으로 등록할 수 있게 된다.국토부는 이 경우 임대주택으로 등록하는 집주인에게 주택도시기금에서 건설자금을 지원하고,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세제 지원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행복주택 1만 가구 입주자 모집행복주택은 올해 전국적으로 23곳에서 1만824가구의 입주자를 모집한다. 지난해 847가구에서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이다.사업승인 물량은 지난해와 같은 3만8000가구다. 2017년에 공급할 3만8000가구를 포함해 총 14만 가구의 행복주택이 사업승인을 받게 될 전망이다.서울 오류·하남 미사·성남 고등·과천 지식정보타운 등 5개 단지는 신혼부부용 행복주택 특화단지(5690가구)로, 서울 가좌·인천 주안 등 5개 단지에는 대학생을 위한 특화단지(2652가구)로 조성한다.국토부는 또 지자체와 함께 사업성 부족으로 방치돼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공동주택을 재건축해 행복주택으로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서울 성북구 정릉스카이 아파트가 대표적이다.◇우대형 주택연금 2017년 출시 국토부는 주택금융공사 보증으로 주택도시기금이 취급하는 저소득·저가주택 보유 고령층 대상 주택연금을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과 구체적인 방법을 협의해 2017년 출시할 계획이다.주택연금은 은행 등에 집을 담보로 받은 대출을 연금으로 지급받는 역모기지다. 국토부는 주택도시기금의 주택연금은 은행의 주택연금보다 0.5∼1%포인트 낮은 금리를 적용, 이용자가 받는 연금을 최대 20% 늘릴 계획이다.이에 따라 2억원짜리 주택을 보유한 사람이 이를 담보로 65세부터 우대형 주택연금을 받으면 매달 64만8000원을 받게 된다. 은행 주택연금은 80% 수준인 매월 54만원에 그친다.이와 함께 정부는 거래기준으로 주택평균가격인(작년 2억5000만원)과 소득 2분위(연소득 2350만원)를 기준으로 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신혼부부 대출 지원 확대이르면 다음달 말부터 주택도시기금에서 지원하는 버팀목 대출(전월세자금 대출)에도 전세금 반환 보증이 제공된다. 현재 시중은행에서 받는 일반 전세자금대출에만 적용하고 있는 것을 버팀목 대출로 확대하는 것이다.국토부는 불법 쪼개기 등의 우려가 없고 출입문은 집주인과 공유하지만 화장실, 부엌은 따로 사용하는 ‘부분 임차’ 가구에도 버팀목대출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신혼부부 버팀목대출 한도는 수도권의 경우 1억2000만원, 지방은 9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신혼부부는 버팀목대출과 주택구입자금을 빌려주는 디딤돌대출을 받을 때도 금리 0.2%포인트를 우대받게 된다.디딤돌대출에는 최우선변제금을 대출금에서 제외한 만큼 보증서를 담보로 저리자금을 지원하는 모기지신용제와 유한책임(비소구)대출이 12월 도입된다.저소득층 월세대출은 대상을 취업준비생·근로장려금수급자·희망키움통장가입자·취업한 지 5년이 안된 사회초년생 등에서 ‘연소득 4000만원 이하’로 확대한다. 대출한도는 월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취급은행은 우리은행 1곳에서 주택도시기금을 수탁하는 6개 은행으로 늘어난다.다만, 금리는 연 2.5%로 종전보다 1%포인트 높아진다. 국토부는 기존 월세대출 대상과 자녀장려급 수급자에는 금리를 1%포인트 우대하기로 했다.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

2016-01-14 14:05 박선옥 기자

[새해업무보고]뉴스테이에 총력, 공급 물량·방식 확대

정부가 올해부터 내년까지 기업형임대주택(뉴스테이) 10만6000가구의 부지를 확보하고, 6만6000가구의 사업을 인가한다. 이 중 3만4000가구의 입주자를 모집한다. 또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등을 풀어 공급촉진지구를 선정하고, 도심형·매입형·토지임대·협동조합연계·한옥 등 공급 방식을 다양화한다.14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올해 업무보고의 핵심은 ‘뉴스테이 활성화’다. 이를 위해 공급목표를 대폭 확대하고, 방식도 다각화했다. 뉴스테이 성공의 열쇠인 재무적투자자(FI) 유치를 위한 전략도 구체화했다.◇공급목표 6만→8만 가구, 부지 확보에 올인 국토부는 뉴스테이 공급목표를 당초 6만 가구에서 8만 가구로 확대했다. 지난해 1만4000가구를 공급한 데 이어 올해 2만5000가구, 2017년 4만1000가구에 대한 리츠영업인가를 마친다는 계획이다.이에 따라 작년 말 발표한 ‘2016년 경제정책 방향’에서 공개한 대로 올해 5만 가구, 내년 5만6000가구 등 총 10만6000가구의 뉴스테이 부지를 추가로 확보한다. 지난해까지 확보한 부지(2만4000가구)를 합하면 총 13만가구 규모의 뉴스테이 부지가 만들어지는 것이다.국토부는 이날 올해 공급목표 5만가구 중 △공급촉진지구 1만2900가구 △LH 공모사업 6368가구 등 1만9268가구의 사업부지를 공개했다.1차 공급촉진지구 선도사업 후보지로는 △서울문래(500가구) △대구대명(400가구) △의왕초평(2400가구) △과천주암(5200가구) △부산기장(1100가구) △인천계양(1300가구) △인천남동(600가구) △인천연수(1400가구) 등 8곳이 선정됐다. 주민공람, 관계기관 협의, 중앙도시계획위 심의 등을 거쳐 6~7월께 공식 지정된다.이어 4월께 5개 내외의 2차 후보지를 지정하고 6월 중 해제되는 농업진흥지역에서도 촉진지구를 추가 지정할 계획이다.LH 공모사업으로는 3월 △화성동탄2(774가구) △시흥장현(800가구) △화성봉담2(824가구) △광주효천(574가구) 등 4개 지구 2972가구, 5월 △전주에코(830가구) △인천영종(537가구) △화성동탄2(762가구) △파주운정3(522가구) △대구국가산단(745가구) 등 5개 지구 3396가구다.올해 모집하는 입주자는 지난해 6000가구보다 2배 많은 1만2000가구다. 2017년은 2만2000가구가 목표다. 전체 공급목표 8만가구의 절반인 4만가구를 내년까지 시장에 내놓겠다는 구상이다.◇미분양 매입형·협동조합 연계 방식 도입국토부는 뉴스테이 공급 방식을 도심형·매입형·토지임대·협동조합연계·한옥 뉴스테이 등으로 다각화한다.도심형 뉴스테이는 하나은행과 KEB외환은행이 합병해 문 닫는 하나은행 지점 4곳을 활용한다. 부산 양정역·광안동지점과 대구 기업금융센터·대명동지점이다. KEB하나은행은 리츠에도 출자하며 임대의무기간(8년)보다 긴 10년간 뉴스테이를 임대할 계획이다.미분양 아파트나 건설사 등이 분양하지 않고 전세로 운영하는 아파트 등 이미 준공된 아파트를 리츠가 사들여 임대하는 매입형 뉴스테이도 추진된다. 다만 관리비를 계산하는 문제나 동대표를 선출하는 문제 등이 있어 동(棟)이나 단지 단위로 사들이게 될 전망이다.주택도시기금과 LH가 출자한 리츠가 LH나 민간의 택지를 사들여 뉴스테이 리츠에 임대하는 토지임대 뉴스테이는 6월 시범적 도입된다. 또 리츠가 아파트를 건설하면 주민으로 이뤄진 협동조합이 리츠의 지분 전부나 일부를 사들이는 협동조합 뉴스테이가 9월 추진된다.한옥 뉴스테이는 동탄1신도시와 동탄2신도시 사이 농지에 400가구 안팎으로 지어진다. 호텔급 게스트하우스와 저잣거리 등과 같이 건설된다. ◇FI 유치, 국민연금 뉴스테이에 투자국토부는 현재 지방행정공제회만 참여하고 있는 ‘임대주택리츠 공동투자협약’에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교직원공제회, 건설근로자공제회, 건설공제회 등을 2월부터 추가하기로 했다.국민연금을 제외한 사학연금 등 4곳은 기존 공동투자협약에 참여하고 국민연금은 국토부와 따로 협약을 맺는다.국토부는 모자(母子)리츠 활성화 등 재무적 투자자(FI) 참여 유도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

2016-01-14 11:28 박선옥 기자

집안에서 뛰면서 쿵쿵…층간소음 겨울철 가장 심해

서울시 층간소음상담실 층간소음 상담 분석자료추운 날씨로 실내 활동이 증가하고 난방을 위해 창문을 닫고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는 겨울철 층간소음에 더욱 민감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시는 층간소음 전문컨설팅단 운영을 시작한 2014년 4월부터 1년 9개월간 접수된 전체 민원 상담 1097건을 분석한 결과, 가을이 시작돼 겨울로 넘어가면서 상담 건수가 점차 증가해 추위가 누그러지기 전까지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조사에 따르면 2014년 10월 47건을 시작으로 11월 48건, 12월 55건, 이듬해 1월 65건까지 증가하다 4월 71건 이후 감소했다. 작년 10월에도 69건으로 큰 증가폭을 보인 이후 꾸준히 높은 건수를 기록했다.층간소음 갈등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아이, 어른들이 위층에서 뛰거나 걸으면서 발생하는 소음이 850건으로 전체의 77.5%를 차지했다. 이어 △가구를 끌거나 망치질, 문 개폐로 인한 소음 118건(10.8%) △청소기·세탁기 등 가전제품 소음과 피아노 소리 65건(5.9%) △개 짖는 소리 50건(4.6%) 순으로 나타났다.주거위치별 층간소음 발생 원인을 보면 위층의 층간소음으로 아래층에서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821건(75.0%)으로 가장 많았다. 아래층의 과도한 항의와 보복 소음 등으로 위층 거주자가 고통을 호소하는 상담도 198건(18.0%) 있었다.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갈등 해결을 위해 상호배려와 차분한 대처가 필요하다”며 “층간소음 문제발생 시 항의 방문하는 등 감정대립을 자제하고 아파트 관리사무소나 120 다산콜센터, 서울시 층간소음 상담실 등 제3의 중재자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서울시는 현재 소음측정·갈등조정 전문가 등 분야별 전문가 10명, 커뮤니티 전문가 등 실무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층간소음 전문 컨설팅단(2133-7298)’을 운영 중이다. 해결이 어려운 이웃 간 분쟁을 심층 상담하고 실제 현장을 방문해 맞춤 상담과 대처방안을 제시하는 등 중재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

2016-01-14 10:32 박선옥 기자

포스코건설, 인천 저소득 청소년에게 꿈나무 장학금 수여

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사옥에서 지난 13일 꿈나무 장학금 수여식을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포스코건설 김영섭 총무지원실장,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조건호 회장, 포스코건설 김창학 상임감사, 인천광역시 박우섭 남구청장. (사진제공=포스코건설)포스코건설이 인천지역 저소득 가정의 청소년들에게 꿈나무 장학금을 전달하는 수여식을 개최했다.포스코건설(대표 황태현)은 지난 13일 인천 송도사옥에서 고등학생 25명에게 ‘꿈나무 장학금’ 각 100만원과 장학증서를 수여했다고 14일 밝혔다.장학금은 남구청의 추천을 받아 조손가정, 한부모가정 등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 중 품행이 바르고 학업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가 있는 학생에게 전달됐다.이날 수여식에는 포스코건설 김창학 상임감사와 김영섭 총무지원실장, 인천시 박우섭 남구청장,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조건호 회장을 비롯해 장학금 수혜 학생 등 약 50명이 참석했다.김창학 포스코건설 상임감사는 “임직원들의 윤리실천과 자발적인 나눔 활동으로 조성된 기금을 지역 청소년을 지원하는 일에 사용하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을 꾸준히 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한편, 꿈나무 장학금은 2011년부터 인천지역 저소득 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됐다. 포스코건설 직원들의 사외 강사료, 이해관계자가 보낸 명절선물·승진축하 화훼 등 경매수익금, 사랑의 저금통 모으기 캠페인 등을 통해 총 2500만원의 장학금이 조성됐다.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

2016-01-14 10:32 박선옥 기자

전세난에 연초부터 짐 싸는 세입자들 "갈 곳이 없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수도권 전세난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아파트 밀집 지역.(연합) 경기도 성남에 사는 박경리(33) 씨는 새해 첫 주말 아파트 매매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결혼한 지 2년 밖에 안 된 박 씨는 애초 4년 정도 전세로 더 살면서 돈 좀 모아 내 집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금 살고 있는 집의 주인이 월세 전환을 이유로 재계약을 거부했고, 다른 전셋집도 구할 수가 없게 되자 떠밀리듯 집을 사게 됐다. 박 씨는 “2년 전에도 전세난이 심했지만 비싸서 그렇지 물건이 아예 없진 않았다”며 “이번에는 정말 매물이 하나도 없어 월세를 살 게 아니라면 매매밖에 선택권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박 씨에게 물건을 소개한 중개업자는 “20년 가까이 중개업소를 운영했는데 봄 이사철도 아니고 연말연초에 이렇게 전세난이 심한 건 처음이다”며 혀를 내둘렀다.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수도권 전세난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연말연초는 부동산시장에선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히지만 재건축 이주에 따른 강남발 전세난이 고질화되는 양상이다.강남4구에서는 지난해 2월 개포주공2단지를 시작으로 개포주공3단지, 고덕주공2단지, 고덕주공3단지, 고덕주공4단지 등 1만 가구 이상이 이주에 들어갔다. 여기에 지난 7일 1970가구 규모의 개포시영아파트가 관리처분인가를 받았다. 올해만 약 2만 가구의 이주가 계획돼 있다.단기간 내 수 만 가구의 이주가 동시에 이뤄지다 보니 이들 지역에서 전셋집을 구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개포주공1단지가 여유가 있긴 하지만 이곳도 1~2년 내 철거가 예정된 상태다. 이마저도 2년 전 주택형별로 1억원 안팎이던 전셋값이 최고 2억원을 넘겼다.채은희 개포공인 대표는 “개포1단지도 곧 철거에 들어가지만 교육이나 직장 문제 때문에 반드시 이곳에 남아야 하는 사람들은 전세나 월세로 들어오곤 한다”며 “하지만 이곳을 제외하곤 대체적으로 물건이 없고 시영아파트 전셋값으로는 들어갈 만한 집도 없어 성남·하남이나 강북으로 가는 이사 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국내 인구이동’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이사한 사람은 65만명으로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순유입 8553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기도는 올해 3월부터 순유입 인구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반대로 서울은 1만3610명이 빠져나가 전국 17개시도 가운데 순유출 규모가 가장 컸다.하지만 강북이나 경기도로 이사를 하는 것도 녹록치는 않다. 이들 지역도 전셋값이 많이 오른 데다, 수요가 몰리면서 물건 자체가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특히 강남 접근성이 좋아 강남 이주수요가 선호하는 과천, 하남, 성남의 경우 지난해 3.3㎡당 평균 전셋값이 200만원 가깝게 상승했다.임채우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강남4구에서 대규모 재건축이 진행되면서 2018년까지는 멸실 물량이 공급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수도권 외곽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은 지금보다 더욱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

2016-01-13 15:38 박선옥 기자

서울 장위4구역 제로에너지 아파트로 재개발

서울시가 성북구 장위4구역 2840가구의 재개발 아파트를 제로에너지빌딩 타운으로 만든다. 대단지 고층형 아파트를 설계 단계부터 제로에너지빌딩으로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냉·난방, 조명, 환기 등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것을 목표로, 에너지효율 최고 수준인 1+++ 등급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서울시와 국토교통부는 제로에너지빌딩을 장위4구역과 천호동에 시범적으로 건립한다고 13일 밝혔다.두 곳 모두 현재 정비사업 조합 설립을 완료한 상태다. 장위4구역은 2017년, 천호동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올 연말 착공 예정이다.제로에너지빌딩은 단열 성능을 극대화해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냉?난방, 조명, 환기 등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건물을 말한다.장위4구역(GS건설)은 △고성능 창호?건물외피 △단지용 건축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대규모 단지에서 경제적인 지열 냉난방 시스템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천호동 가로주택정비사업(동도연립조합?대림)은 용적률을 상향해 경제성을 확보한 뒤 고효율 창호, 외단열을 적용하고 태양열과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 비용을 최대 80% 절감할 예정이다.시는 서울 전체 에너지소비와 온실가스 배출의 50% 이상이 건축물에서 이뤄지고 있고 한번 건물을 지으면 최소 30년 이상 유지되는 만큼, 건물의 설계 단계부터 에너지 성능을 높여 온실가스와 에너지 감축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사업의 취지를 설명했다.이와 관련해 시는 국토부, GS건설, 정비사업 조합 등 사업 관계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에너지공단과 6자간 업무협력 협약도 13일 오전 체결했다.협약에 따라 두 대상지는 △신재생에너지 설치보조금 우선지원 △용적률 15% 상향 △세제감면 등 시와 국토부 등 관계부처의 포괄지원을 받게 된다. 또 제로에너지빌딩 지원센터를 통해 설계검토, 컨설팅, 기술지원, 품질관리 등 체계적 관리와 지원을 받는다.제로에너지빌딩 지원센터는 사업종료 후 3년간 에너지사용량 등을 모니터링해 사업의 효과를 검증하고, 이는 향후 제로에너지빌딩 정책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대규모 고층형과 소규모 저층형 등 제로에너지빌딩 모범모델을 도출해서 조기 활성화와 민간 확산의 계기를 만들어나가겠다”며 “신기후체제에서 더욱 중요해진 건물에너지 효율화를 적극 추진해 100년의 미래를 대비해나가겠다”고 말했다.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

2016-01-13 11:17 박선옥 기자

대한토지신탁, ‘제주 연동 디오션시티’ 14일 홍보관 열어

제주 연동 디오션시티 조감도.(사진제공=대한토지신탁)대한토지신탁은 제주시 연동에 공급하는 ‘제주 연동 디오션시티’ 생활형숙박시설의 홍보관을 오는 14일 오픈한다.지하 3층~지상 15층, 총 484객실 규모다. 대한토지신탁이 직접 자금을 조달해 개발하는 차입형토지신탁 개발로 사업 안정성이 높다. 시공은 제주시에 위치한 천마종합건설이 맡는다.생활형숙박시설이란 오피스텔과 숙박시설 두 가지 유형 모두 허가를 받아 사용할 수 있는 부동산이다. 취사와 바닥 난방이 가능해 오피스텔 또는 중장기 투숙객을 대상으로 한 고급 생활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단지 내 피트니스센터, 실내골프연습장, 코인세탁실 등의 편의시설이 들어간다. 옥상 정원에는 산책로와 파라솔테이블을, 1층에는 호텔식 로비와 무인택배시스템을 마련한다. 전 객실에 빌트인냉장고와 TV, 드럼세탁기, 붙박이장, 천장형에어컨, 소파, 침대 등도 제공한다.주변으로 신라면세점과 제주도청, 신제주초,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노형근린공원, 상무공원 등이 있다.홍보관은 제주시 연동 1370번지, 제주은행(연동타운지점) 인근에 위치한다. 입주는 2018년 3월 예정이다.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

2016-01-13 10:33 박선옥 기자

“우리가 더 비싸야 돼”…자존심 싸움에 반포 분양가 ‘고공행진’

역대 최고인 3.3㎡당 4290만원의 분양가를 책정한 신반포자이 조감도.(사진제공=GS건설)서울 반포지구 재건축 아파트의 분양가 상승세에 브레이크가 없다. 지난해 ‘반포센트럴푸르지오써밋’이 3.3㎡당 4000만원 선을 깬 이후 ‘반포래미안아이파크’와 ‘신반포자이’가 잇달아 최고 분양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것. “옆 단지보단 비싸게 받아야 한다”는 주민간 자존심 싸움이 분양가 상승을 부추기는 모습이다.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양아파트를 재건축한 ‘신반포자이’가 3.3㎡당 평균 4290만원의 분양가를 책정했다.아파트 기준으로 역대 최고 금액이다. 이전 최고가가 작년 11월 반포동 한양아파트를 재건축한 ‘반포래미안아이파크’의 3.3㎡당 424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2개월 만에 기록이 갱신됐다.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고분양가 책정이 하루 이틀 문제는 아니지만 반포지역은 최근 유독 논란이 되고 있다.지난해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평균 3800만~3900만원대로, 4000만원 선은 넘지 않았다. 반면 반포에서는 첫 분양 단지인 ‘반포센트럴푸르지오써밋’이 4040만원을 책정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반포래미안아이파크’가 200만원 올린 4240만원이란 금액을 내놓았다. 한강과 가까운 반포지역이 강남권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주거지임을 감안하더라도 비이상적인 열기란 지적이다.이에 전문가들은 같은 생활권에서 비슷한 시기 분양이 이어지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실제, ‘반포래미안아이파크’는 애초 분양가를 3.3㎡당 4000만원 이하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반포센트럴푸르지오써밋’이 4040만원으로 책정하면서 계획을 수정했다.반포래미안아이파크 분양 관계자는 “재건축 전부터 한양아파트가 삼호가든4차보다 1억원 정도 시세가 높은 편”이었다며 “분양가가 다소 높다는 지적은 있지만 푸르지오보단 비싸게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4240만원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GS건설 관계자도 “반포래미안아이파크보다 한강도 가깝고 입지가 더 좋은 데다, 분양권 전매제한도 없기 때문에 조합과 건설사 모두 이전 분양 단지보단 많이 받아야 한다고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이에 상반기 분양 예정인 ‘아크로리버뷰(잠원동 신반포5차)’는 3.3㎡당 4300만~4500만원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신반포5차 조합원들 사이에서 ‘신반포자이’보다 ‘아크로리버뷰’가 한강도 더 가까운데, 4290만원보단 더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며 “이런 식으로 가다간 반포1단지 분양 땐 5000만원도 넘겠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고 전했다.익명을 요구한 한 은행PB는 “자기 아파트 입지가 가장 좋고, 가격도 가장 비싸야 한다는 강남 사람들의 자존심 싸움이 분양가를 끌어 올리고 있다”며 “계약률이 저조할 경우 결국 고분양가가 부메랑으로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

2016-01-12 16:40 박선옥 기자

저소득 서민 위한 ‘사회주택’에 주택도시기금 지원 추진

무주택 저소득 서민을 위한 ‘사회주택’ 건립에 주택도시기금 지원이 추진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말 주택산업연구원에 서민주택금융 지원체계 구축에 관한 연구 용역을 의뢰해 사회적 주택에 대한 기금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사회주택이란 공공에서 토지를 매입해 협동조합이나 사회적 기업, 비영리 단체 등 민간에 장기간 저렴하게 빌려주면 민간 시행자가 그 땅 위에 건물을 지어 주거빈곤층에 저렴한 임대료를 받고 장기 임대해주는 것을 말한다.시민단체 민달팽이유니온이 만든 협동조합이 출자와 후원을 받아 다가구주택을 임차해 청년층에 재임대한 ‘달팽이집’이 대표적이다.지자체 중에서는 서울시가 작년 가리봉뉴타운해제구역 등 11곳을 시작으로 매년 280가구 이상의 사회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서울시는 현재 사회투자기금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시 재정(500억원)과 민간 자금이 투입된 사회투자기금을 만들어 사회주택을 지원하고 있다.지난해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사회적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응한 508명 중 78.7%(395명)가 사회주택이 ‘필요하다’거나 ‘매우 필요하다’고 응답했을 정도로 사회주택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요구가 높아지는 추세다.그러나 사회주택은 지자체 재정 여건상 서울시와 같이 재정자립도가 높은 곳을 제외하고는 지원이 사실상 불가능해 주택도시기금의 지원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국토부는 이번 주택산업연구원 연구 용역을 통해 정부 차원에서 사회주택에 지원하는 ‘소셜하우징 금융기법’을 검토키로 했다.지자체 등 공공이 토지를 제공하면 주택도시기금에서 협동조합 등 비영리법인과 사회적 기업에 임대주택 건설 자금을 저리로 빌려주는 등 작동 가능한 운영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기금 지원은 30조원에 이르는 주택도시기금의 여유 자금을 활용한다.주택도시보증공사의 사회주택 임대사업자를 위한 보증 지원과 지자체·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토지 지원 방안 등도 연구 용역에 담길 전망이다.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

2016-01-12 10:57 박선옥 기자

중견건설사, 올해도 분양시장 활약 기대

반도건설은 올해 상반기 '김포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6차'를 분양할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분양이 완료된 '김포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5차' 조감도.(반도건설 제공)최근 몇 년간 분양시장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여준 중견건설사들이 새해에도 신규 아파트를 대거 내놓는다. 이들은 탁월한 입지와 차별화된 평면을 갖춘 이른바 ‘될’ 상품을 선보이며, 수요자들을 사로잡을 계획이다.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견건설사들의 약진이 기대된다.분양시장은 2000년대 초반까지 대형건설사가 이끌었다. 그러다 2005~2006년 부동산경기 호황을 맞아 중견건설사도 서서히 두각을 내기 시작했다. 이후 2008년 금융위기로 대형사들이 국내 주택사업을 접고 해외로 진출하자 공공택지를 중심으로 중견사로 흐름이 넘어갔다.중견건설사들이 시기적 운만 좋아 분양시장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은 아니다. 수요자들은 특히 수도권에서는 중견건설사를 10년 전쯤 반짝하고 등장한 업체로 알고 있지만 금강주택, 반도건설, 우미건설, 중흥건설 등은 올해로 세워진 지 30년이 훌쩍 넘은 곳들이다.오랜 기간 쌓아온 땅을 보는 안목과 상품 구성 노하우 등을 청약 흥행으로 연결시킨 것이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청약경쟁률 상위 30위권 아파트 중 이들 건설사가 공급한 단지가 10곳이었다.이 같은 돌풍은 새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35년째 주택사업에 매진하며 지난해 동탄2신도시에서 두각을 나타낸 금강주택은 올해도 활발한 분양을 예고하고 있다. 4월 ‘군포 송정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2차’를 시작으로 6월 ‘남양주 다산신도시 금강펜테리움 1차’, 9월 ‘남양주 다산신도시 금강펜테리움 2차’를 공급할 예정이다.반도건설은 상반기 ‘대구국가산단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2.0’와 ‘대구국가산단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3.0’를 연이어 선보인다. 또 ‘김포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6차’도 상반기로 분양 일정을 잡고 있다.세종시 등 지방 분양에 주력해 온 중흥건설은 1월과 3월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와 시흥 목감지구 등 수도권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이 외 충남 홍성 내포신도시와 경남 김해 진영읍에서도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공급을 계획 중이다.우미건설은 올해 ‘충남 서산테크노밸리 우미린’을 시작으로 ‘시흥 은계지구 우미린 1차’, ‘안성 공도 우미린’을 분양한다. 충북 혁신도시에서 뉴스테이도 선보인다.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

2016-01-12 10:52 박선옥 기자

전세자금 50억원 허위 대출 알선한 브로커 징역9년

무주택 근로자를 위해 정부가 담보 없이 낮은 금리로 주택전세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를 악용해 허위로 50억원 대출을 알선한 브로커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서울고법 형사11부(서태환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 혐의로 기소된 서모(53)씨와 최모(37)씨의 항소심에서 각각 징역 10년과 8년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9년과 7년을 선고했다고 12일 밝혔다.이들은 국토교통부가 무주택 근로자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국민주택기금을 재원으로 시중 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해 주는 근로자 주택전세자금 대출 제도의 허점을 노렸다.근로자 주택전세자금 대출은 금융기관에 재직 관련 서류와 주택 전세계약서만 제출하면 형식적인 심사만 거친 뒤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다.이들 일당은 대출이 필요한 임차인 명의자와 가짜로 임대인 역할을 할 주택 소유자를 모집해 임대차 계약을 한 것처럼 가짜 전세계약서를 꾸몄다. 대출 받은 돈은 가짜 임대인과 임차인, 공인중개사, 브로커가 나눠 갖기로 했다.이런 수법으로 2011년 12월 경기 부천시의 한 아파트를 전세보증금 9000만원에 전세계약을 한 것처럼 계약서를 써 은행에서 5500만원을 빌리는 등 2년6개월간 87차례 합계 50억6000500만원을 챙겼다.1심은 “서민금융지원 제도의 정상적 운영을 방해해 실제 대출이 필요한 근로자·서민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못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고 피해 금융기관의 손실을 국민 세금으로 메울 수밖에 없는 실정 등 사회에 끼친 해악을 고려할 때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다만 항소심은 “피고인들이 범행을 모두 자백하면서 깊이 반성하는 점, 동종의 범행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참작했다”며 각각 1년씩 감형해줬다.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

2016-01-12 10:12 박선옥 기자

두산건설,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 당해

공정거래위원회는 처분 명령을 받은 주식의 의결권을 불법으로 행사한 두산건설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두산그룹 지주회사인 두산의 손자회사 두산건설은 지주회사 체제 안에 있는 다른 계열사인 네오트랜스 주식 42.8%를 보유하다가 2013년 11월 21일 공정위로부터 1년 이내에 처분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공정거래법에서는 지주회사의 손자회사는 지분 100%를 보유한 증손회사 외의 계열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하지만 두산건설은 2014년 11월까지 네오트랜스의 주식을 처분하지 않아 시정조치를 불이행했다.또 현행법상 주식 처분 명령을 받은 자는 그 명령을 받은 날부터 해당 주식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지만 두산건설은 2014년 3~7월까지 총 3회의 네오트랜스 주주총회에서 7건의 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했다.공정위는 이를 지주회사 관련 규정을 무력화시키는 중대한 위반 행위로 규정하고 검찰 고발을 결정했다.공정위 관계자는 “지주회사 체제는 복잡한 출자 구조를 가진 기업집단에 비해 소유·지배 구조의 투명성과 경영 책임성을 강화할 수 있는 등 장점이 있다”며 “앞으로 지주회사 제도 도입 취지를 훼손하는 위반 행위를 엄중하게 조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

2016-01-11 16:03 박선옥 기자

강남서 ‘미니 재건축’…재건축서 가로주택정비 첫 전환

재건축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전환한 서울 서초구 남양연립 전경.(사진제공=서울시)서초구 소재 남양연립 주민들이 전면철거형 정비사업이 아닌, ‘미니재건축’으로 불리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재건축 해제지역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서울시는 서초구 서초동 1611-1번지 일원의 ‘남양연립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사업면적 2302.7㎡)’이 동의율 100%로 설립인가를 완료함에 따라 해당 지역의 가로주택정비사업을 본격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앞서 남양연립 주민들은 지난 2002년 9월 10일 공동주택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을 설립했다. 하지만 사업에 진척이 없자 사업구역 내 토지등소유자 36명의 전원 동의를 받아 작년 12월 서초구청에 기존 정비사업조합 설립 해산과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 설립 인가를 신청했다.이번에 설립인가가 완료되면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해산됨과 동시에 사업대상지는 가로주택정비사업지로 전환된다.서울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추진되는 것은 다섯 번째이지만 해제지역에서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 △중랑구 면목동 우성주택 외 3필지 △천호동 동도연립 △서초동 청광연립 △천호동 국도연립 등은 정비사업 해제지역이 아닌 일반지역이다.남양연립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올 연말 사업시행 인가를 시작으로 관리처분, 주민이주 단계를 거쳐 내년 8월 공사 착공을 목표로 본격 진행해나간다는 계획이다.서울시와 서초구는 이번 사업이 조합설립에 100% 동의를 얻어 미동의 주민 설득 등 절차가 생략된 만큼, 빠른 기한 내 사업시행 인가 등 후속 절차를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가로주택정비사업은 대규모 철거 없이 저층 주거지의 도로나 기반시설 등을 유지하면서 노후·불량 주거지에 공동주택을 신축할 수 있어 미니 정비사업으로 불린다. 사업기간이 평균 2~3년으로 재건축(평균 8년)에 비해 짧고, 원주민 재정착률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조은희 서초구청장은 “현재 6개 구역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설립인가를 위한 주민 간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가로주택정비사업에 대해 지속 홍보하고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서울시는 ‘4대 공공 지원대책‘과 ‘3대 활성화 방안’을 통해 가로주택정비사업이 도시재생 사업의 한 축으로 제 역할을 하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관련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제도 개선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

2016-01-11 12:49 박선옥 기자

GS건설, ‘신반포자이’ 견본주택 15일 개관

신반포자이 조감도.(사진제공=GS건설)GS건설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반포한양아파트를 재건축한 ‘신반포자이’의 견본주택을 오는 15일 개관한다.신반포자이는 지하 3층, 지상 28층, 7개동, 전용면적 59~153㎡, 전체 607가구로 이뤄졌다. 이 중 59~84㎡, 153가구가 일반분양된다.분양가는 3.3㎡당 평균 4290만원 선에 결정됐다. 앞서 지난해 11월 공급된 ‘반포 래미안아이파크’의 4240만원보단 높지만 시장에서 예상한 4500만원보단 낮은 금액이다.GS건설 측은 “조합과 시공사의 원만한 합의를 통해 3.3㎡당 평균 4290만원으로 책정됐다”며 “계약금 5000만원 정액제, 발코니 확장 및 자녀방 2개소 붙박이장 등 무상 옵션도 제공된다”고 말했다.단지 바로 앞에 킴스클럽과 뉴코아아울렛이 있고, 신세계백화점과 센트럴시티 내 다양한 상업·문화시설과도 인접했다. 서울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7호선 반포역, 3·7·9호선 고속터미널을 모두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반포한강공원이 도보 거리이고, 경원중학교가 단지와 맞닿아 있다. 반원초교, 세화고교, 반포고교 등이 가깝다.아파트에는 각종 특화 설계가 적용된다. 먼저 입면분할창호와 강화유리 난간이 설치된 개방형 발코니, 메탈릭 페인트와 알루미늄 패널을 적용해 외관부터 차별화했다.또 △음식물 쓰레기를 편리하고 위생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음식물 쓰레기 이송 설비’ △별도의 버튼 터치 없이 문 열림과 엘리베이터 호출, 주차 위치 인식이 가능한 ‘자이 원패스 시스템’ △전기차 충전을 위한 별도의 ‘충전 스테이션’ 등을 단지 곳곳에 적용했다.엄마와 자녀를 위한 보육 특화 설계도 도입한다. 작은 도서관, 어린이 놀이터, 단지 내 어린이집, 맘스스테이션 등이 조성되며, 특히 스쿨버스 대기 공간인 맘스스테이션은 냉·난방 시설을 갖춰 궂은 날씨에도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신반포자이는 18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9일 1순위, 20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한다.견본주택은 강남구 대치동 983-5번지 대치자이갤러리 1층에 마련된다. 입주는 2018년 7월 예정이다.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

2016-01-11 10:21 박선옥 기자

[비바100] "콘크리트 아파트, 자연으로 디자인해요"

조영철 GS건설 건축설계팀 조경총괄 부장이 답사 얘기를 하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다리가 있어. 처음에 사람들은 안전하게 건너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지. 하지만 계속 다리를 걷다 보면 안전하게 건너는 건 당연한 거고, 그 옆으로 꽃과 나무 등 아름다운 풍경이 보고 싶어질거야. 그때 필요한 게 바로 조경이야.” 건축학도를 꿈꿨던 한 소년을 조경의 길로 이끈 것은 친한 친구 형의 이 한마디였다. 지금 돌이켜 보면 형이라고 해봤자 스무 살 갓 넘은 애일뿐이다. 하지만 진로 선택을 앞둔 고3 수험생에게는 그 형의 한마디가 가슴을 뛰게 했던 모양이다. 형의 조언을 따라 조경학과에 입학한 소년은 지금 조경분야에서 이름 깨나 날리는 기술사가 됐다. GS건설 건축설계팀에서 조경총괄을 맡고 있는 조영철(사진) 부장이 그때 그 소년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주말까지 반납한 조경열정 1973년 서울대·영남대에 처음으로 조경학과가 개설된 이래 조경이란 분야가 국내에 자리 잡은 지 이제 40년이 조금 넘었다. 조영철 부장은 그 역사의 절반이 훨씬 넘는 30여 년을 조경과 함께 했다자이아파트에 심을 나무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어디든 마다않고 달려갔던 그가 본격적으로 조경 탐방에 나선 것은 2012년 전북대 김재식 교수와 ‘한국경관답사’ 모임을 만들면서다. 매달 절이나 고궁을 들러 한국의 전통경관을 머리로 이해하고 가슴으로 느꼈다.“조경 하면 다들 ‘나무 심는 것’ 정도로만 생각해요. 물론, 나무도 심죠. 하지만 조경이 곧 나무는 아니에요. 조경은 공간이에요. 공간을 얼마나 효율적이면서 기능적이고 심미적으로 꾸미는 지가 중요해요. 절이나 고궁을 찾으면 공간 전체를 볼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돼요.”답사는 4년째 시즌3기까지 진행됐다. 조영철 부장은 이 중 1~2번을 빼고는 모두 참석했다. 한 달에 한 번 있는 답사라지만 또 다른 ‘뚜벅이’ 답사 모임에 학회·협회 일정까지, 사실상 매일을 조경에 푹 빠져 사는 셈이다.“누가 떠밀었거나 일이라고 생각했으면 힘들어서 도중에 포기했을 거예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죠. 조경 분야가 특히 그래요. 같은 꽃과 나무라도 처음 봤을 때와 알고 다시 봤을 때 느낌이 달라요. 공부한 만큼 새로 보이는 데 힘들 리가 없죠.”이 모든 건 남편을 또는 아빠를 지지했던 가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답사를 다닐 때 대부분 아내와, 가끔은 아들과도 동행한다. 덕분에 일을 하면서 오히려 가족 간 정이 두터워졌다. 아들도 이런 아빠가 보기 좋았는지, 대를 이어 조경학을 공부하고 있다.조영철 부장이 조경에 참여해 세계조경가대회(IFLA)에서 대상을 수상한 일산자이 전경.(사진제공=GS건설)◇ 나무·꽃·돌 위치 하나까지 그려내는 재단사 매일을 즐겁게 살아서일까. 64년생, 우리나라 나이로 올해 53세에 접어들었지만 40대 초반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은 얼굴이다. 심지어 친구 형부터 가족, 답사 얘기를 할 땐 개구쟁이 소년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일로 화제를 돌리면 어김없이 전문가의 아우라가 풍긴다.“예전엔 아파트 조경이라 하면 비싼 나무 몇 그루 심어두는 게 다였어요. 하지만 삶이 윤택해지면서 조경에 환경과 생태를 담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어요. 나무가 아닌, 숲의 개념이 도입됐다고 보면 됩니다.”이에 과거 큰 나무 위주의 조경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 1~2년 전부터 키가 작은 나무, 꽃, 바위 등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큰 나무 사이에 작은 나무와 300여 종의 꽃을 심고, 주변으로 큰 돌과 작은 돌로 단을 만드는 등 회색빛 콘크리트 아파트에 자연을 디자인하는 것이다.물론, 내가 보기 좋다고 남들도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조경은 특히 주관적인 부분이 강해 입주민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갈리곤 한다.“전국에 10개 현장을 정해놓고 준공 이후 1년간 모니터링을 해요. 조경의 종류와 형태가 다양한 데다 입주하는 계절에 따라 느낌이 다르거든요. 이런 의도로 꾸몄는데 지켜보니 아닌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변화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개선할 게 있으면 다음 현장에 적용합니다.”그의 이 같은 열정에 GS건설이 뛰어든 수주전의 조경승률은 90%에 달한다. 수주에는 실패하더라도 조경부문은 1등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2013년에는 자연환경관리기술사에 도전해 최단 기간인 9개월 만에 합격했고, 2014년엔 조경학회가 수여하는 자랑스러운 조경인상을 받았다.조영철 부장은 “생명을 다룬다고 하면 흔히 의학만 생각하는데 나무·꽃 등 생물과 함께 하는 조경학도 해당이 돼요”라며 “우리가 잡초라고 부르는 풀들도 내가 이름을 모르는 것일 뿐, 이름이 다 있는 만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조경에 관심을 가져줬음 좋겠습니다”라고 바람을 전했다.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

2016-01-11 07:00 박선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