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경제제재 해제>건설업계, 가스·정유플랜트 기대 속 신중한 반응

박선옥 기자
입력일 2016-01-17 13:46 수정일 2016-01-17 18:08 발행일 2016-01-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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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경제 제재 해제가 국내 건설업에 미치는 영향은 ‘동전의 양면’처럼 기대와 우려가 교차됐다. 중동발 수주침체에 시달려온 업계에 단비가 될 수도 있지만, 유가 하락이 장기화할 경우 중동 건설시장이 오히려 위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란은 2000년대 중반까지 가스 및 정유 플랜트 발주가 활발했던 국가였던 만큼 이 분야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우리나라가 2010년 대(對)이란 경제 제재에 동참하기 전까지 해외건설 수주액 기준으로 전체 나라 중 6위를 차지할 만큼 큰 시장이었다.  권명광 해외건설협회 지역2실 팀장은 “이란이 노후화된 원유·가스 설비의 개선 사업에 이어 신규 플랜트 건설에 눈을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재가 풀린다면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란 정부의 재정상황이 좋지 않아 건설사들이 파이낸싱을 끼고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건설업계는 신중한 반응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큰 시장으로 이란 시장이 다시 개방되면 건설사에게는 분명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제재가 풀린다고 당장 공사가 나올지 확신할 수 없고, 자금 회수 부분에서도 리스크가 있는 만큼, 일단은 신중하게 접근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가의 움직임도 변수로 지적됐다. 그는 “저유가로 중동의 대규모 플랜트 신규 발주가 중단됐다”면서 “이란의 경제제재 해제와 사우디와의 갈등으로 원유 생산이 증가할 경우 유가가 추가 하락해 전반적인 중동 건설수주 시장을 더 위축시킬 개연성도 얼마든지 있다”고 우려했다.  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