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장위4구역 제로에너지 아파트로 재개발

박선옥 기자
입력일 2016-01-13 11:17 수정일 2016-01-13 11:17 발행일 2016-01-13 99면
인쇄아이콘
서울시가 성북구 장위4구역 2840가구의 재개발 아파트를 제로에너지빌딩 타운으로 만든다.

대단지 고층형 아파트를 설계 단계부터 제로에너지빌딩으로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냉·난방, 조명, 환기 등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것을 목표로, 에너지효율 최고 수준인 1+++ 등급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와 국토교통부는 제로에너지빌딩을 장위4구역과 천호동에 시범적으로 건립한다고 13일 밝혔다.

두 곳 모두 현재 정비사업 조합 설립을 완료한 상태다. 장위4구역은 2017년, 천호동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올 연말 착공 예정이다.

제로에너지빌딩은 단열 성능을 극대화해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냉?난방, 조명, 환기 등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건물을 말한다.

장위4구역(GS건설)은 △고성능 창호?건물외피 △단지용 건축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대규모 단지에서 경제적인 지열 냉난방 시스템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천호동 가로주택정비사업(동도연립조합?대림)은 용적률을 상향해 경제성을 확보한 뒤 고효율 창호, 외단열을 적용하고 태양열과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 비용을 최대 80% 절감할 예정이다.

시는 서울 전체 에너지소비와 온실가스 배출의 50% 이상이 건축물에서 이뤄지고 있고 한번 건물을 지으면 최소 30년 이상 유지되는 만큼, 건물의 설계 단계부터 에너지 성능을 높여 온실가스와 에너지 감축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사업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시는 국토부, GS건설, 정비사업 조합 등 사업 관계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에너지공단과 6자간 업무협력 협약도 13일 오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두 대상지는 △신재생에너지 설치보조금 우선지원 △용적률 15% 상향 △세제감면 등 시와 국토부 등 관계부처의 포괄지원을 받게 된다. 또 제로에너지빌딩 지원센터를 통해 설계검토, 컨설팅, 기술지원, 품질관리 등 체계적 관리와 지원을 받는다.

제로에너지빌딩 지원센터는 사업종료 후 3년간 에너지사용량 등을 모니터링해 사업의 효과를 검증하고, 이는 향후 제로에너지빌딩 정책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대규모 고층형과 소규모 저층형 등 제로에너지빌딩 모범모델을 도출해서 조기 활성화와 민간 확산의 계기를 만들어나가겠다”며 “신기후체제에서 더욱 중요해진 건물에너지 효율화를 적극 추진해 100년의 미래를 대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