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강남이니까"…고분양가 비웃는 신반포자이

박선옥 기자
입력일 2016-01-17 15:04 수정일 2016-01-18 13:47 발행일 2016-01-1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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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반포자이 모델하우스에 방문한 인파 (2)
<p>신반포자이 견본주택 방문객들이 분양상담을 받고 있다.(사진제공=GS건설)

“청약하실 거죠? 프리미엄 5000만원은 기본이에요. 당첨되면 잘 팔아드릴 테니 이름, 전화번호 하나만 남겨주세요.”

17일 신반포자이 견본주택이 마련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이갤러리 앞은 약 40명의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 아주머니들로 북적였다.

관람객이 견본주택을 보고 나올 때면, 떴다방들은 한 명이라도 놓칠 새라 뒤를 바짝 따라 붙으며 청약 의사와 전매 여부를 물었다. 한 아주머니는 “부동산시장이 침체한다고 해도 강남은 상관없다. 최소 5000만원, 층만 좋으면 1억원까지도 웃돈이 붙을 거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과잉공급 논란, 주택담보대출 규제강화, 미국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최근 부동산시장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아파트 기준 최고 분양가 3.3㎡당 4290만원을 책정한 신반포자이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견본주택은 긴 줄을 설 만큼은 아니었지만 꾸준히 입장하는 관람객들로 붐볐다. 특히 12명의 상담사들은 밀려드는 예비 청약자들로 인해 끼니까지 걸렀을 정도다.

방문객들은 평면·마감재·옵션 등을 따지는 데도 열심이었다. 84B는 ‘드레스룸+장식장’ 또는 ‘드레스룸+팬트리’로 선택할 수 있는 알파룸이 제공돼 반응이 좋았다. 반면 59A는 안방에 드레스룸이 없어 공간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점에 불만에 많았다.

잠실에서 왔다는 40대 방문객은 “보통 재건축 아파트 평면이 별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신반포자이는 무난했다”며 “마감재도 나쁘지 않고, 외관 특화 부분도 고급아파트로 손색이 없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분양가에 대해선 평이 엇갈렸다. 아무리 강남이라도 중형차 한 대 값보다 비싼 3.3㎡당 4290만원은 과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반면 인근 반포래미안퍼스티지와 반포자이의 84 기준 매매가가 15억~16억원, 전세가가 12억원을 넘는 만큼, 비싸지는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임종승 GS건설 분양소장은 “문의하는 사람들 99%가 강남3구 거주지이고, 잠실이나 반포에서 전세를 사는 경우가 많았다”며 “기존 집을 정리하거나 전세를 빼고 신반포자이로 넘어오는데 금전적인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분양가에 대한 평가와는 달리, 청약 의사는 대부분 분명했다. 도곡동에서 왔다는 한 방문객은 “반포래미안과 반포자이도 금융위기 여파로 미분양이 났었지만 지금은 그 지역서 가장 비싼 아파트가 되지 않았냐”며 “그래도 강남인데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임종승 분양소장은 “고분양가의 판단 기준은 시장에서 수용 가능하냐 아니냐이고, 전매제한이 없어 분양가를 낮게 책정했다면 그땐 투기조장 문제가 지적됐을 것”이라며 “반포 분양 단지에서도 입지가 좋고 3.3㎡당 4500만원 얘기가 나왔을 때 1000명 이상이 사전접수를 한 만큼, 설 이전 어느 정도 분양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신반포자이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반포한양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지하 3층, 지상 28층, 7개동, 전용면적 59~153㎡, 전체 607가구로 이뤄졌다. 이 중 59~84㎡, 153가구가 일반분양된다.

1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0일 1순위, 21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입주는 2018년 7월 예정이다.

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