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진 기자

편집부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OPEC 석유감산 무산… 신흥국에 치명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석유 생산량을 줄이지 않기로 결정하자 국제 유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져 ‘슈퍼 달러화’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Emerging Market)의 자금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높아져 이들 나라의 무역과 금융시장에 혼선이 오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OPEC가 지난 27일(현지시간) 총회에서 1일 3000만 배럴의 석유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하자 유가하락 및 자원국 통화에 대한 수요급증으로 인한 달러화 강세, 신흥국 주가 및 통화 가치 하락 등의 결과로 금융시장에 긴장감이 팽팽해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최근 보도했다.원유가 세계적으로 공급 과다임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재정력 있는 국가들이 이번 감산을 결정하지 않은 배경에는 저유가로 세계 경제를 되살리는 동시에 석유의 대체재인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 증가세를 더디게 하기 위한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분석했다. OPEC가 북미지역의 셰일붐을 과거 닷컴버블과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를 교훈 삼아 저유가 유지를 결정하기로 했다는 해석이다.세계적인 저유가 추세가 이어지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나라는 러시아다. 우크라이나로 인한 서방국가들과의 갈등으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 경제제재의 여파를 체감하고 있는 러시아는 저유가로 인해 수익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수입의 절반을 석유·가스 수출에 의존하는 러시아가 저유가 추세가 장기화될 경우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최악의 상황을 맞을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신문은 분석했다.원유 수출국은 물론 수입국도 예상과는 달리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원유 수입국들이 유가하락으로 단기적으로는 수혜를 볼 수도 있지만 미국에서만 최근 2년 내 최저치를 기록한 유가가 더 하락할 경우 중국과 유럽이 추가 유가하락 기대심리에 힘입어 장기적으로는 원유수입량 증가폭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수입량 증가폭을 줄이면 전세계 달러화의 공급이 줄어들어 달러화의 강세가 유발된다. 따라서 수출은 줄어들 수 밖에 없어 무역불균형 상태가 올 수 밖에 없다는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예측이다.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은 이번 유가하락을 통해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게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유가하락이 경기부양을 위한 유럽중앙은행(ECB)의 노력을 꼬이게 만들 수도 있다는 분석도 역시 제기되고 있다. 저유가 때문에 올해 인플레이션율을 목표치인 2%대로 유지하기 힘들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세계적으로는 저물가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유가 하락에 따른 물가안정이 반드시 경기회복을 위한 긍정적인 요소로만 작용하기는 힘들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김효진 기자bridgejin100@viva100.com

2014-11-30 19:18 김효진 기자

'꿈의 신소재' 그래핀 속속 밝혀지는 무궁무진한 쓰임새

그래핀 분자구조.꿈의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물질인 그래핀의 활용범위가 비약적으로 확대돼 산업 전반에서 ‘그래핀 혁명’이 목전에 있다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10여년 전 합성된 나노물질인 그래핀은 그동안 첨단 산업 일부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돼 왔으나 이제 자동차, 일상용품 등 전통적인 산업의 거의 전 분야에서 활용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영국 인디펜던트 등 주요 외신은 26일(현지시간) 최근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연구 결과를 인용해 그래핀의 신축성, 투명성, 전기 전도성 등을 활용한 전자 종이, 고효율 태양전지, 차세대 반도체 등이 실험실을 벗어나 일상 생활에 자리잡을 것이라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그래핀은 특히 접이식 디스플레이 장치, 웨어러블 전자기기, 전기자동차 개발 등 에너지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녹색 에너지 혁명’을 곧 현실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지난 2010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안드레이 가임 영국 맨체스터대 교수는 최근 그래핀으로 공기 중에서 수소가스를 얻어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연구진은 그래핀을 통해 얻은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반응시켜 생성된 전기 에너지를 통해 연료전지 자동차의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가임 교수는 “그동안 그래핀을 대상으로 수많은 연구가 진행됐으나 그동안의 연구들이 단지 공상과학소설 속 이야기로 밖에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그래핀이 방열재, 에너지용 전극, 투명 전극, 차세대 반도체 등 다양한 방면에서 일상이 되는 상황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고 설명했다.연구진은 그래핀이 수질 및 공기를 정화시키는 데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물에 함유된 오염성 분산질이나 용질을 제거할 경우 자철석에 산화 그래핀 필름을 더하면 오염물질을 강하게 빨아들여 수질정화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핀이 덩어리로 뭉쳐있는 형태인 ‘흑연’을 산으로 산화시킨 것이 산화 그래핀이다.이런 성질 때문에 순도 높은 음용수 및 생활용수, 공업용수 등을 얻어내는 해수담수화 효율성도 극대화될 전망이다. 이 기술은 10나노미터(nm) 크기의 자철석·산화그래핀 화합물을 오염된 물에 분사시키고 자석으로 분리하는 방법이다. 전자석을 통해 오염물질을 순간적으로 건져 물을 정화시키는 방식이다.신문은 그래핀이 생의학적 기술에도 적용돼 파킨슨병, 뇌 질환, 암 환자에게도 희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빛과 환원된 산화 그래핀을 이용해 약물 전달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약물이 질병 부위에 효과적으로 전달되기 위해서는 빛과 온도, 초음파 등을 이용한 약물 전달 시스템이 필요한데 그래핀을 활용하면 원하는 부위에 일정 시간동안 특정한 부위에 자극을 줄 수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한편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23일 영국 맨체스터대 산하 기업 2-D테크가 인공 치아를 심는 임플란트를 시술할 경우 그래핀이 적용된다고 보도했다.임플란트를 잇몸에 고정시키는 단계에서 강철보다 200배 이상 강한 강도의 그래핀을 응용하기로 한 것이다. 영국기술전략위원회는 이 기술에 8만 파운드(약 1억4000만원)을 지원해왔으며 임플란트 기업 에보덴탈과 함께 제품을 개발에 참여해 왔다. 신문은 제품이 내년쯤 시중에 유통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4-11-27 18:48 김효진 기자

"진짜가 나타났다"…셰익스피어 '퍼스트 폴리오' 발견

프랑스 칼레에서 발견된 퍼스트 폴리오.(AP=연합)윌리엄 셰익스피어의 격정적 비극과 시적인 대사는 수 세기를 지난 현재까지도 셀 수 없이 많은 장르로 이어져 오고 있다.‘고운 건 더럽고 더러운 건 곱다. 탁한 대기, 안개 뚫고 날아가자.’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의 1막 1장에서 마녀들이 퇴장하며 내뱉는 말이다.셰익스피어 생전에는 출판되지 않았던 이 ‘맥베스’를 포함한 그의 작품 18편은 그가 죽고 난 7년 뒤인 1623년, 그의 오랜 친구 존 헤밍과 헨리 콘델에 의해 출판됐다. 그 이전에도 그의 희곡이 간행된 적은 있었으나 이전의 여러 오류들을 바로잡은 최초의 판본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당시 약 750부가 인쇄된 이 ‘퍼스트 폴리오’ 작품집들은 230부 정도가 영국 도서관 등 영국과 미국에 보관중이다.그런 그의 ‘초판 2절판(퍼스트 폴리오)’ 작품집이 최근 프랑스 북부의 옛 항구도시에서 발견됐다. 영국 BBC 등 주요 외신은 26일(현지시간)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년)의 최초 전집으로 1623년 출간된 ‘퍼스트 폴리오’가 프랑스 북부 칼레 근교 생토메르 도서관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영문학 관련 전시회 준비를 하던 도서관 사서 레미 코르도니에르는 우연히 18세기에 만들어진 이 책을 찾았다. 그는 “제목이 포함된 표지를 포함해 여러 장의 페이지가 손상된 상태였다”며 “처음에는 작품집이 매우 낡아보였기 때문에 역사적인 가치가 큰 미확인 도서가 아닐까 추측했다”고 밝혔다.신문은 퍼스트 폴리오 전문가 미국 네바다대 에릭 라스무센 교수가 지난 22일 도서관 측에 보증서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책은 실제로 셰익스피어가 사망하고 난 7년 뒤인 1623년 출판된 것이 맞다고 신문은 덧붙였다.세계에 현존하는 232권의 퍼스트 폴리오를 20여년에 걸쳐 조사해 이를 소개하는 책을 출판한 라스무센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책을 233권 째로 인정했다. 발견된 작품집은 워터마크가 사용된 흔적과 종이 속 오타를 통해 진짜임이 증명됐다. 그는 “퍼스트 폴리오는 19세기 이후 세계부자들이 소장하고 싶어 하는 절대적 가치를 지니게 됐다”며 “이번에 발견된 작품집은 10년 만에 발견된 퍼스트 폴리오”라고 설명했다.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4-11-27 17:13 김효진 기자

내년 유로존 더 큰 위기…세계 경제회복 발목 잡는다

세계 경제가 향후 2년 동안 대체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은 더 큰 ‘위기의 덫’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보고서가 공개됐다. 유로존은 경제 불황 속에서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접어들면서 세계 경제 전체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OECD가 25일(현지시간) 공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인용해 유로지역은 물가가 하락하고 경제활동이 침체되는 디플레이션 현상으로 세계 성장에 주요한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경제는 올해 3.3%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에는 3.7%, 2016년에는 4% 가까운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은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2.2%, 2015년에는 3.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영국도 민간 소비와 투자가 늘어나면서 앞으로 2년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반면 지난해 말 다시 침체기에 접어든 유로존은 올해 성장률이 0.8%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2002~2011년 연평균 성장률이 1.1%임을 감안할 때 크게 저조한 수준이다. OECD는 유로 인플레가 내년에 0.6%, 2016년에도 1.0%에 각각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 목표치 2%에 크게 미달된다. 인플레 지표는 유로 경기가 여전히 취약하다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된다. 세계 경제의 ‘블랙 스팟(black spot)’으로 지목된 유로존은 높은 실업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치 하락 등으로 좀처럼 경기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편 일본은 예상보다 더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OECD는 일본이 올해 0.4%, 내년에는 0.8%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예상했던 1.2%와 1.25%에 모두 못 미친다. 동시에 일본이 침체 이전 단계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인도,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국가 경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다. 러시아는 2015년부터 경기침체에 들어설 것으로 분석됐다. 또 비회원국인 중국은 올해 7.3%, 내년에는 7.1%로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OECD는 전망했다.영국의 경제분석기관 EIU는 유로존 경제가 세계 경제를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은 예상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EIU 유로존 책임자 엥거스 콜린스는 “유로존 경제가 지닌 구조적 결함은 침체 상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게 하는 방해물로 작용하고 있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이 정책을 통한 대응도 제대로 하지 못하며 오히려 물가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유로존이 경제 침체에서 벗어나려면 ECB가 양적완화 정책 확대를 통해 국채 매입 등 자산 매입을 늘려야 한다고 보도했다. 동시에 경제 위기에 빠진 국가들은 긴축재정보다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완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앞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럽금융회의에서 지난 21일(현지시간) 본격적으로 국채를 사들이는 전면적 양적완화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극히 낮다고 우려하며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그러나 기존 정책에 대한 평가가 우선이라는 상반된 의견으로 추가 부양정책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졌다.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4-11-26 17:57 김효진 기자

[글로벌 칼럼] 지금 공부하지 않는다면 당신만 아프다

엘리너 다우티 영국 텔레그래프 칼럼니스트또 다시 고민에 빠졌다. 얼마 전 대학생들이 일주일에 공부하는 시간이 평균 30시간도 채 안되고 실제 학업 능력도 정부에서 정한 수준보다 25% 낮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본 이후부터. 대학 생활 내내 아예 공부를 하지 않는 학생도 있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내가 대학생일 때는 어땠을까? 제대로 기억이 나는 건 아니다. 그 때 그 때 달랐지만 좀 어렵다 싶은 과제를 받으면 공부 시간이 길었던 것 같다. 좀 해 볼만 하다 싶은 과제를 받았을 땐 여유를 좀 부렸던 것 같다. 그러다 대학교 4학년이 됐을 때부터 나는 정말 치열하게 살았다.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 살았다.“4학년은 사(死)학년”이라는 말처럼 사회인과 학생의 마지막 경계를 뛰어 넘기 위해 몸부림 쳤다.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나니 치열함의 정도가 달라졌다. 남들이 내게 요구하는 것만큼 내 몫을 다하지 못했을 때 내 자신이 받는 상처는 말로 할 수 없었다. 조금이나마 여유를 부릴 수 있었던 대학시절이 그리워졌다. 아니, 왜 그때 더 치열하게 살지 못했나하는 후회가 밀려왔다.정부가 대학 지원금을 삭감하면서 지난 2012년 연간 대학 등록금 상한이 9000파운드(약 1565만원)로 당초보다 3배 올랐다. 대학에 다닐 수 있다는 건 그만큼 혜택 받은 사람이라는 얘기다.처음엔 버겁더라도 매 순간을 살려고 노력해보라. 대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특권, 공부에 한번 빠져보자. 지금 이 시간이 끝나면 전공책을 끌어 안고 고민해 볼 시간은 결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교수님이 내주신 과제로 머리를 꽁꽁 싸매고 있을 기회도 더 이상 없다. 시험 끝나는 날 만세를 외치며 놀러 나갈 궁리하는 기쁨도 다시 누릴 수 없다. 대학시절 내가 얻은 가장 큰 기쁨은 도서관에 앉아 내가 선택 받은 존재라는 사실을 되새길 때 였다. 삶은 힘들었지만 매 순간 고마웠다. 비밀이랄 것까지야 없지만 한가지 말하자면 사람들은 대부분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열심히 산다.엘리너 다우티 영국 텔레그래프 칼럼니스트 정리=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칼럼니스트 엘리너 다우티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24일(현지시간) 배우는 자세를 가진 대학생들만이 상처 받지 않고 살 수 있다는 내용의 칼럼을 기고했다.

2014-11-26 16:00 엘리너 다우티 영국 텔레그래프 칼럼니스트 기자

스마트폰 6대 중 1대, 사이버공격 위험에…

올해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에는 예년보다 훨씬 화려한 조명과 장식이 설치됐다. 개선문에서 콩코르드 광장까지 펼쳐진 파리에서 유명한 샹젤리제 거리에는 해마다 11월 말쯤이면 가로수 4백여 그루에 불빛이 켜진다. 그만큼 화려한 조명에 이끌려 샹젤리제를 찾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지갑을 열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서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최근 쇼핑객들이 늘고 있다. 영국 경제 신문 디스이즈머니는 크리스마스 6주 전부터 축제 당일까지 영국 쇼핑객들이 쓰는 돈이 740억 파운드(약 120조원)에 달한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중 25%에 이르는 구매는 온라인을 통해 이뤄진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인터넷 기기를 통해 상품을 사는 사람들도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최근 스마트폰 6대 중 1대가 사이버 공격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요크셔포스트 등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신용정보회사 익스페리언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 스마트폰 6대 중 1대가 사이버 공격의 희생양이 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의 60%와 태블릿 PC사용자의 50% 정도가 악성 소프트웨어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특정 다수에게 이메일을 보내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뽑아내는 피싱 메일(Phising email)을 이용한 피해에 취약한 정도도 심각했다. 유명 업체를 가장한 홈페이지를 만든 뒤 위장된 홈페이지로 접속을 유도해 개인정보를 빼내는 방식으로 금융사기가 일어나는 것이다.악성 프로그램을 통해 스마트폰 화면을 감시하거나 스마트폰 자체를 장악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핀란드 F시큐어 회사는 스마트폰을 공격하는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가 지난해 이후 97%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익스페리언의 오리 아이젠은 “2014년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 ‘티핑 포인트’가 된 해”라며 “모바일 인터넷 기기를 통해 인터넷 뱅킹이나 쇼핑을 시도할 때 보안이 매우 허술한 점을 이용해 다양한 사이버 공격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인들의 93%가 보안 프로그램이나 백신 소프트웨어를 컴퓨터에 설치했지만 이들 중 대다수가 이동식 인터넷 기기에 닥칠 수 있는 위험성에는 큰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신문은 2000명의 영국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모바일 인터넷 기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41%가 사이버 공격의 위험과 바이러스에 취약할 것을 알고도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80%는 모바일 인터넷 기기에 적용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구매하는데 경제적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했다.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찬란한 불빛의 상점들만 따라 지갑을 열기보다는 지금 당장 위험에 처한 스마트폰을 구하는 것이 시급하다.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4-11-25 15:58 김효진 기자

세계은행 "2080년 '온난화 재앙' 닥칠수도"

세계은행은 해수면 및 지구 기온의 상승으로 2080년을 전후해 빙하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AFP=연합)br영화 ‘투모로우(2004)’속 잭 홀 박사는 지구에 이상변화가 생길 것을 감지한다. 급격한 지구 온난화로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녹고 해류의 흐름이 바뀌어 결국 지구 전체가 빙하로 뒤덮이는 재앙이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처음 그의 발언은 무시당하지만 차차 지구는 이상기후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비행기가 이상 난기류를 겪고 우박으로 인한 피해가 속속 배출된다. 빙하가 녹아 거대한 재앙을 맞게 된다는 영화 속 이야기가 현실에서도 그대로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세계은행이 23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 전 세계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지금 당장 줄이더라도 해수면 및 지구 기온의 상승으로 2080년을 전후해 남미 안데스산맥에서 빙하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고 이날 보도했다.유엔 산하 국제 금융기관인 세계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산업혁명 전보다 현재 지구의 기온이 약 0.8℃ 올라간 채 유지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2080년 지구의 기온은 약 4℃ 더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보고서에 따르면 기온 상승폭이 4℃에 달하는 최악의 상황이 닥칠 경우 해수면 상승폭은 58㎝까지 커진다. 거의 모든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로 인해 남미 내륙 지역의 빙하가 91~100% 가까이 손실되면 중앙아시아의 빙하 3분의 2 정도가 녹아 없어진다. 홍수나 산사태 같은 재해가 전 세계적으로 더 자주 발생하는 것은 물론 빙하 손실 지역에서는 마실 물도 부족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카트리나’ 같은 최고 등급의 허리케인이나 그보다 한단계 강도가 낮은 4등급 허리케인의 발생 빈도는 지금보다 약 80%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동유럽과 중앙아시아는 1년 중 60∼80일 동안 ‘산불 위험’ 상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유럽 발칸반도 지역에서는 1000명 중 1명이 이상고온으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탄소 배출에 대한 부담금을 엄격하게 징수해 대체 에너지 개발을 촉진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농업기술을 개발해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며 “도시 내 에너지 효율이 높은 대중교통과 건물을 활성화시켜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앞서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불리는 중국과 미국이 2030년을 전후해 더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늘리지 않기로 했다. 미국은 202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기준에서 26∼28% 줄이겠다는 목표치를 제시했다.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4-11-24 16:50 김효진 기자

지난 80년, 세계를 놀라게한 80가지 '명장소·인물·발명품'

올해로 설립 80주년을 맞는 영국 문화원이 25명의 저명한 과학자, 기술자, 작가, 예술가, 학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80년간 세계를 놀라게 했던 명장소·인물·발명품 80가지를 소개했다.1위. 월드와이드웹(WWW)1934년 이후 세계에서 가장 역사적인 발명은 1989년 ‘월드와이드웹(WWW)’의 개발이었다. 당시 영국 과학자 팀 버너스리가 글로벌 하이퍼텍스트 공간 개념을 제시했고 이 개념을 바탕으로 ‘세계 규모의 거미집’이라는 뜻의 월드와이드웹이 탄생됐다. 전 세계인들은 인터넷을 통해 세상에 존재하는 온갖 종류의 정보를 통일된 방법으로 찾아볼 수 있게 됐다.7위. 넬슨 만델라(1918~2013) “가장 위대한 무기는 평화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 흑인 대통령이자 흑인인권운동가 ‘넬슨 만델라’. 그는 반인종차별 활동으로 종신형을 받고 27년을 복역하면서 세계인권운동의 상징적인 존재가 됐다.  23위. 유리 가가린(1934~1968)과 아폴로 11호 1961년 4월 12일 구 소련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을 시작으로 인류 우주 비행 시대가 열렸다. 1969년 7월 20일 인류 역사상 최초로 달 표면에 착륙한 아폴로 11도 함께 순위에 올랐다.27위. 베를린 장벽 붕괴1989년 11월 베를린 장벽은 세워진 지 30년 만에 무너졌다. 시민들은 망치와 곡괭이를 가지고 벽을 부쉈다. 동독 정부도 추가로 국경 초소를 개방했다. 포츠담 광장을 포함한 여러 역사적 장소의 배경이 되는 이 곳, 베를린 장벽의 붕괴는 상징적 의미가 더욱 컸다. 45위. 월드컵 어떠한 스포츠 경기보다도 월드컵이 주는 상징은 대단하다. 축구공 하나로 국경, 문화, 종교, 성별 경계를 넘어선다는 것. 4년마다 돌아오는 대회의 결승전엔 1억 명 이상의 관중들이 관람에 참여하고 서로의 문화를 교류한다. 인류가 만들어 낸 최대의 축제라고 봐도 무방하다.29위. 마하트마 간디인도의 민족운동 지도자이자 인도 건국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에 대해 비폭력 저항을 주도해 시민운동 사상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한 인물. 간디는 당시 민족 독립을 위해서는 폭력이 동반되던 시대에 사티아그라하(satyagraha) 사상에 입각해 평화적인 시위를 전개했다.47위. 위키피디아위키피디아는 2001년 1월 15일 탄생한 온라인 백과사전이다. ‘위키피디아’라는 단어는 ‘빠른’을 의미하는 하와이 언어 ‘위키’와 ‘백과사전’을 뜻하는 영어의 어미에서 ‘피디아’를 따왔다. 위키피디아의 내용은 온·오프라인과 위키피디아 사이트 외에 여러 형태로 출판돼 왔다. 63위. 즉석 라면 개발일본 닛신 식품의 설립자 안도 모모후쿠는 1958년 세계 최초 인스턴트 라면인 치킨 라면을 개발했다. 제2차 세계 대전 후 극심한 식량난에 시달리던 일본을 위해 그는 라면을 개발하기로 결심하고 1948년 닛신 식품을 설립했다. 그는 밀가루로 국수 모양을 만들어 면을 기름에 튀겼다. 우연히 다시 뜨거운 물에 넣고 끓이니 먹기 좋은 원래 상태로 돌아간 걸 발견했다고 전해진다.65위. 세디바 화석지난 2008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세디바’의 두개골 6구가 발견됐다. 고고학자들은 200만 년 전 인류의 모습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호모 에렉투스의 바로 직계 조상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75위. 국제사면위원회세계 최고의 인권 조직으로 2014년 현재 회원만 약 300만명 가까이 되는 단체다. 인권옹호활동을 펼치며 1977년엔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4-11-23 17:16 김효진 기자

애주가들 90% '알코올 중독' 아니다

‘나는 즐거운 노동자, 항상 조용히 취해 있네. 술집에서 나를 만나려거든 신성한 저녁에 오게.’ 시인 기형도의 ‘집시의 시집’ 일부다. 술은 일상의 고단함과 상실감을 달래준다.술과 인생에 흠뻑 젖을 수 있는 시간이다. 드라마 ‘미생’ 오상식 과장은 토해낸다. “당신들이 술 맛을 알아?” 직장 내 상하관계, 이해관계에서 얻은 좌절을 느낀 직장인은 술로 하루를 풀기도 한다. 술 없이 인생의 희로애락을 논한다는 것이 불가능하기라도 하다는 듯.드라마 '미생'의 한 장면.최근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이 술에 중독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던 일반적인 통념을 벗어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애주가들이 실제로 알코올 중독자가 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이다.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과도한 음주를 즐기는 사람들의 10%만이 의학적 기준에서 인정하는 알코올 중독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CDC는 성인 13만8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애주가의 기준은 여성은 일주일에 8회 이상, 남성은 15회 이상 술자리를 갖는가였다. 한번 술을 마실 때 여성은 맥주 4캔(한 캔당 355㎖)이상, 남성은 5캔 이상 마시는가도 애주가의 기준이 됐다.알코올 중독자의 의학적 판정 기준은 스스로 음주를 제어하지 못하거나 술을 끊을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 사람들로 정했다. 지속적인 음주로 가정과 직장에서 문제가 되는 경우도 포함했다.연구 결과, 연구 대상자들 3명 중 1명이 평소 과도한 음주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중 알코올 중독 판정을 받은 사람들은 3.5%밖에 되지 않았다. 애주가가 많았던 집단은 18~24세 남성과 중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책임 연구자 로버트 브루어 박사는 “과도한 음주가 절대적으로 알코올 의존과 중독을 유발시키지는 않지만 건강에 좋지 않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며 “알코올 사용장애를 단지 ‘중독’이라는 틀로 가두지 말고 술을 적게 마셔야 한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 결과다”라고 설명했다.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는 그의 시에서 말했다. ‘술은 입으로 들고 사랑은 눈으로 든다. 우리가 늙어 죽기 전 알아야 할 진실은 이것 뿐. 나는 잔을 들며 그대 바라보고 한숨 짓는다.’ 뛰어난 시인이자 극작가인 그도 사랑에 대한 슬픔을 술로 달랬다.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4-11-23 17:01 김효진 기자

'바르셀로나'는 캔버스다

앙상한 나뭇가지와 각진 모서리. 그 위에 걸쳐진 녹아 흘러내리는 시계. 살바도르 달리(1904~1989)의 그림 ‘기억의 지속(1931)’이다. 천재와 미치광이의 어디쯤에 자리했을 그의 작품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미술관에 전시돼 있다. 이밖에 화가 파블로 피카소, 후안 미로,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도시 바르셀로나에 최근 상상력을 주무르는 자극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유럽 전역에 있는 예술가들을 끌어 모으며 ‘스트리트 아트 르네상스’를 이뤘던 바르셀로나에서 도시 내 거리 예술이 공공예술로 승화하고 있다. 미국 허핑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은 19일(현지시간) 최근 바르셀로나에서 팝아트, 비디오 설치물 등 장르를 다양화한 거리예술이 대중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시 미화를 넘어서 제2의 아트 르네상스를 연상하게 하는 공공예술이 대중들과 소통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 필라델피아 벽화 프로그램(MAP) 등 비영리 문화 단체들이 ‘자유분방한 거리(Open Walls)’를 만들며 거리 벽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예술가 중 한명인 호르헤 로드리게즈 헤라다는 ‘정체성’을 주제로 하는 시리즈를 통해 바르셀로나 거리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쿠바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 간 그는 목탄으로 벽화를 그리는 시도를 했다. 날씨나 계절 혹은 어떤 우연의 접촉으로 결국 소멸될 수밖에 없는 그림은 오히려 그만의 정체성을 드러내는데 효과적이다. 기존 예술에 대한 틀에 박힌 정의를 모호하게 만드는 일련의 거리 작품들은 길 위에서 만날 수 있는 신선한 유희다. 희망과 환희 그리고 파격과 자유를 넘나드는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도시 바르셀로나. 프랑스 소설가 스탕달은 이탈리아의 한 왕녀가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한 말을 그의 일기에 썼다. “이 맛있는 걸 먹는 게 금지된 죄라면 얼마나 더 감미로울까” 한번 그리면 지우기 어렵다는 이유로 과거 많은 벽화들이 불법 낙서로 전락했었다. 금기시 됐기 때문에 현재의 탄생이 더 감미롭다면 이상한가. 바르셀로나는 이제 예술 그 자체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4-11-20 14:33 김효진 기자

기억도 갉아먹는 '무서운 정크푸드'

한 괴짜 영화감독이 패스트푸드의 폐단을 몸소 체험하기로 결심한다. 한 달 내내 하루 세끼 패스트푸드 음식만 먹으면서 변하는 자신의 신체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 ‘슈퍼 사이즈 미(2004)’다. 주인공은 ‘맥(Mc)트림’과 ‘맥방귀’를 호소하고 몸무게가 순식간에 는다. 매사에 무기력하고 우울증 증상까지 보인다. 패스트푸드는 예상보다 훨씬 더 위험스러운 모습으로 일상에 자리잡고 있었다. 여기에 패스트푸드가 기억력을 손상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새롭게 추가됐다. 영국 데일리익스프레스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대 연구팀이 고열량의 케이크, 튀김, 빵 등에 포함된 트랜스 지방이 기억력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진행됐던 패스트푸드와 비만, 당뇨, 심장 질환 등의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 외에 기억력 감퇴와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미 UC샌디에이고대 연구진들은 20대 젊은층, 중년층, 폐경 후의 여성 등 심장 질환을 겪지 않는 성인들을 골고루 모집했다. 연구진들은 연구 대상들을 몇 그룹으로 나눈 뒤 그룹별로 각각 다른 양의 패스트푸드를 먹도록 요구했다. 트랜스 지방의 섭취 정도에 따라 기억력 손상의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단어암기 테스트가 병행됐다.연구 결과 트랜스 지방을 많이 섭취한 45세 이하 남성들의 기억력 감퇴는 심각했다. 이들은 트랜스 지방을 하루에 1그램 더 섭취할수록 평균 0.76개의 단어를 덜 기억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장 많은 트랜스 지방을 섭취한 사람들이 암기한 단어 수는 가장 적게 먹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단어 수보다 10% 적었다.책임 연구자 비어트리스 골롬브 박사는 “트랜스 지방이 특히 젊은 남성과 중년 남성의 기억력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했다”며 “취업 준비를 시작하거나 이미 업무에 숙달된 이들에게 기억력 감퇴는 큰 문제가 되기 때문에 트랜스지방이 많이 함유된 쿠키나 비스킷, 라면, 아이스크림 등의 음식을 덜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최근 미국심장학회과학총회(AHASS)에서 발표됐다.김효진 기자bridgejin100@viva100.com

2014-11-19 18:01 김효진 기자

현대판 노예 수 '3600만명'

‘고무도 좋고 후추도 좋다. 각각 삼백 자루 삼백 통이라. 거기다가 사금도 있고 상아도 있다. 그러나 더 좋은 것은 검은 상품이지.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깜둥이 육백명을 사들였지. 그놈들을 손에 넣느라 내가 지불한 것은 포도주와 유리구슬뿐. 반수만 놈들이 살아남는다 해도 순이익이 여덟배나 된다네.’ 19세기 독일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 ‘노예선’의 일부다. 과거 노예 사냥꾼들은 흑인을 노예로 팔지 못하면 자신들이 노예로 잡혀 팔려가는 것을 운명처럼 여기던 때가 있었다. 19세기 이후 노예매매를 금지하는 조약이 작성됐다. 이후 노예제가 완전히 폐지됐다. 아니, 완전히 사라진 줄 알았다. 눈앞에 보이지만 않았을 뿐 현재까지도 한 많은 노예들의 슬픔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었다. 자그마치 3600만명에 달하는 현대판 노예들이 몸도 영혼도 송두리째 빼앗긴 상태로 지쳐가고 있었다. 국제 인권단체 ‘워크프리’ 재단은 현대판 노예 생활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3600만명에 이른다는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은 워크프리가 167개국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실시해 발표한 ‘2014 세계 노예 지수(GLobal Slavery Index)’ 보고서를 인용, 전 세계 인구의 0.5%가 인신매매와 강제 매춘 등 노예 생활을 강요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노예인구는 지난해 발표된 3000만 명보다 20%나 증가했다. 인신매매나 감금·강제노동, 성적착취 등이 노예를 규정하는 개념에 포함되면서 수가 늘었다. 아프리카 서부의 이슬람국가 모리타니는 100명 중 4명이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를 말살당하고 있었다. 우즈베키스탄, 아이티, 카타르, 인도가 뒤를 이었다. 한국도 2013년 기준 9만명 이상이 현대판 노예로 살고 있다는 통계가 잡혔다. “저는 네팔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열두살이 되던 해 식당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식당 주인 아주머니는 제가 인도로 갈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 때는 정말 몰랐습니다. 제가 성노예로 팔려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끔찍한 일들을 겪게 될 줄은” 강제 매춘에서 살아남은 한 네팔 여성의 목소리다. 악이란 무엇일까. 인간은 악을 버리고 선을 선택할 수 있는 위대한 자유의지를 얻었지만 일부는 사탄의 종자(從者)가 되는 편을 택했다.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4-11-18 15:57 김효진 기자

구글·MS 대항 웹사이트 개발 '페이스북의 도발'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이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링크트인(LinkedIn) 등에 맞서 직장인을 겨냥한 새로운 웹사이트를 개발하기 위해 비밀리에 움직이고 있다.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주요 외신은 17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직장 동료들과 대화도 나누고 직업상 연줄도 연결해주는 일명 ‘페이스북 직장인 판(Facebook at Work)’ 웹사이트를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이런 기능이 포함된다면 앞으로 ‘페이스북 직장인 판’은 구글 개인용 클라우드 저장·공유 서비스 구글 드라이브나 MS 오피스, 비즈니스 네트워크 인맥 사이트 링크트인 등과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페이스북이 새로 개발하는 웹사이트는 기존의 페이스북과 매우 유사하게 보인다.그러나 이용자들의 사생활이 담긴 사진, 정치적 비판을 담은 게시글이나 우스꽝스러운 동영상 등을 포함해 신상이 노출될 염려가 있는 정보는 직업상 정보와 구분해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 임직원들은 이 웹사이트를 오래전부터 일상화해 왔다.얼마 전부터는 이를 다른 회사에 보급하는 문제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이 프로젝트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현재는 공식 출시에 앞서 몇몇 회사들을 상대로 시험을 거치는 단계다.‘페이스북 직장인 판’이 출시되면 현재 매달 9000만명이 이용하는 직장인 사회관계망 서비스 링크트인의 시장을 일정 부분 잠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구글 드라이브나 MS의 아웃룩 이메일 서비스, 사무용 프로그램 오피스 등 쟁쟁한 경쟁상대들과도 맞서야 한다는 점에서 쉬운 일은 아니다.신문은 페이스북이 여러 기업과 조직의 신뢰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웹사이트 상에서 기업 간 기밀 정보와 중요 대화를 보장해 줄 수 있다는 신뢰관계가 구축돼야 경쟁력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많은 기업들은 직장인들이 업무 도중 개인적인 이메일을 확인하거나 인터넷 가십 등을 확인하는데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업무 생산성이 크게 저하될까 두려워하는 것이다.페이스북 공동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은 아직도 발전할 가능성이 많다”고 전했다.그는 “미국 내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하루 평균 40분 정도의 시간을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데 보내지만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 컴퓨터 등에 보내는 시간은 9시간이나 된다”며 “이는 그만큼 사람들이 접촉하고 공유할 길을 얼마든지 확장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한편 페이스북 측은 ‘페이스북 직장인 판’ 개발과 관련된 언급은 거부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4-11-17 15:32 김효진 기자

귀로 보는 그날 그 영화의 명장면

영화 ‘더티댄싱(1987)’ 명장면.1970년대 말 사춘기 소녀들에게 영화 ‘그리스’는 소년들에게 ‘스타워즈’가 주는 의미와 같았다. 당시 최고의 아이돌 스타 존 트라볼타의 매끈하게 빗어 넘긴 머리와 현란한 춤은 십대 소녀팬들의 로망 그 자체였다. 중요한 건 스토리가 아니었다. 춤과 음악이었다. 슬픈 ‘샌디(Sandy)’부터 통통 튀는 ‘서머 나이트(Summer Nights)’까지 그리스의 대표곡들은 영화를 뛰어 넘어 하나의 ‘고전’으로 자리잡았다.1980년대 영화 ‘더티댄싱’의 패트릭 스웨이지와 제니퍼 그레이가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격정적인 춤을 추는 장면도 잊기 힘들다. 사랑의 아픔에 괴로워하던 소녀가 결국 다시 청년에게 뛰어가 안기는 순간 나오는 ‘타임 어브 마이 라이프(Time of my Life)’는 ‘경이적 모멘트’의 결정적 증폭제와 다름없다.영화음악은 청춘의 욕망과 설익은 연애의 출발을 알렸고 관객의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영국 선데이타임스가 16일 공개한 ‘영화음악, 불멸의 사운드트랙’을 소개한다.◇춤의 욕망을 일깨우는 영화음악.1. 그레이트 뷰티(The Great Beauty, 2013)-데이비드 랑 작곡 ‘아이 라이(I Lie)’, 엘 가토 디제이의 ‘무에베 라 콜리타(Mueve la colita)2. 토요일 밤의 열기(Saturday Night Fever, 1977)-영국 그룹 비지스의 ‘홀리데이(Holiday)’, ‘밤의 열기(Night Fever)’◇따라 부르고 싶어지는 영화음악.1. 보디가드(The Bodyguard, 1992)-휘트니 휴스턴의 ‘아이 윌 올웨이스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 ‘아이해브나싱(I Have Nothing)’2. 로미오와 줄리엣(Romeo And Juliet, 1996)-더가디건스의 ‘러브풀(Lovefool)’ 데즈레의 ‘아임키싱유(I’m Kissing You)’◇사랑에 빠지고 싶다면.1. 티파니에서 아침을(Breakfast At Tiffany’s, 1961)-자니 머서 작사, 헨리 맨시니 작곡의 ‘문 리버(Moon River)’2. 닥터 지바고(Dr Zhivago, 1965)-모리스 자르의 ‘라라의 테마(LaLa’s theme)’◇가슴을 뛰게 하는 음악1. 제임스 본드 007 시리즈(The James Bond film series, 1962~)-몬티 노르만의 ‘제임스 본드 테마곡(The James Bond Theme)’2. 석양의 무법자(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1966)-엔니오 모리꼬네의 ‘일몰(The Sundown)’ ‘센텐스(Sentence)’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4-11-16 16:25 김효진 기자

"힐러리 내년 1월 출마 밝힐 듯"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 아칸소주 리틀록에 위치한 클린턴 프레지덴셜 센터에서 15일(현지시간)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미국의 강력한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출마 여부를 곧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미국 언론들은 16일(현지시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들인 ‘클린턴 사단’이 최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미국 아칸소주 리틀록에 모여들고 있다고 전했다. 클린턴 사단은 과거 클린턴 집권 때 행정부 고위 관료나 백악관 참모를 지낸 인사들이다.클린턴이 주지사를 지낸 아칸소주에 지난 2004년 11월 문을 연 클린턴 대통령 기념관 10주년을 축하하자는 게 이들의 명분이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클린턴 임기 8년간의 과거 업적을 회고하면서 힐러리의 미래 진로나 행보를 논의할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보고 있다.참석자는 샌디 버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알렉시스 허먼 전 노동장관, 어스킨 바울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 진 스펄링 전 백악관 국가경제회의(NEC) 의장 등이다.클린턴과 힐러리, 딸인 첼시 등이 손님들을 맞았으며 주최 측은 사흘간 열리는 행사에 13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어 조만간 뉴욕에 있는 클린턴 자택에서는 친 힐러리 단체인 ‘레디 포 힐러리(Ready for Hillary)’ 주최로 수백 명의 거액 기부자들이 모인 가운데 대규모 선거자금 모금 행사가 열린다.한편, 클린턴 가문의 오랜 측근으로 알려진 테리 매컬리프 버지니아 주지사는 힐러리가 60일 이내에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15일 말하기도 했다.클린턴이 1996년 재선에 도전했을 때 선거자금 모금을 주도한 매컬리프는 “미국에 여성 대통령이 등장할 때가 됐다”며 “여성 문제를 논외로 하더라도 힐러리는 강인하고 영리해 경제를 살려 중산층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매컬리프의 발언을 참작한다면 힐러리는 대략 내년 1월쯤 대선 출마 공식선언을 할 가능성이 크다.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4-11-16 16:22 김효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