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6대 중 1대, 사이버공격 위험에…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4-11-25 15:58 수정일 2014-11-25 18:15 발행일 2014-11-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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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에는 예년보다 훨씬 화려한 조명과 장식이 설치됐다. 개선문에서 콩코르드 광장까지 펼쳐진 파리에서 유명한 샹젤리제 거리에는 해마다 11월 말쯤이면 가로수 4백여 그루에 불빛이 켜진다. 그만큼 화려한 조명에 이끌려 샹젤리제를 찾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지갑을 열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서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최근 쇼핑객들이 늘고 있다.

영국 경제 신문 디스이즈머니는 크리스마스 6주 전부터 축제 당일까지 영국 쇼핑객들이 쓰는 돈이 740억 파운드(약 120조원)에 달한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중 25%에 이르는 구매는 온라인을 통해 이뤄진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인터넷 기기를 통해 상품을 사는 사람들도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폰 6대 중 1대가 사이버 공격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요크셔포스트 등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신용정보회사 익스페리언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 스마트폰 6대 중 1대가 사이버 공격의 희생양이 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의 60%와 태블릿 PC사용자의 50% 정도가 악성 소프트웨어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특정 다수에게 이메일을 보내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뽑아내는 피싱 메일(Phising email)을 이용한 피해에 취약한 정도도 심각했다. 유명 업체를 가장한 홈페이지를 만든 뒤 위장된 홈페이지로 접속을 유도해 개인정보를 빼내는 방식으로 금융사기가 일어나는 것이다.

악성 프로그램을 통해 스마트폰 화면을 감시하거나 스마트폰 자체를 장악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핀란드 F시큐어 회사는 스마트폰을 공격하는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가 지난해 이후 97%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익스페리언의 오리 아이젠은 “2014년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 ‘티핑 포인트’가 된 해”라며 “모바일 인터넷 기기를 통해 인터넷 뱅킹이나 쇼핑을 시도할 때 보안이 매우 허술한 점을 이용해 다양한 사이버 공격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인들의 93%가 보안 프로그램이나 백신 소프트웨어를 컴퓨터에 설치했지만 이들 중 대다수가 이동식 인터넷 기기에 닥칠 수 있는 위험성에는 큰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2000명의 영국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모바일 인터넷 기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41%가 사이버 공격의 위험과 바이러스에 취약할 것을 알고도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80%는 모바일 인터넷 기기에 적용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구매하는데 경제적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찬란한 불빛의 상점들만 따라 지갑을 열기보다는 지금 당장 위험에 처한 스마트폰을 구하는 것이 시급하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