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MS 대항 웹사이트 개발 '페이스북의 도발'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4-11-17 15:32 수정일 2014-11-17 19:11 발행일 2014-11-1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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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동료간 대화, 개인 저장공간 등 갖춘 웹사이트 개발"
시험단계 보도에 페이스북 '함구령'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이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링크트인(LinkedIn) 등에 맞서 직장인을 겨냥한 새로운 웹사이트를 개발하기 위해 비밀리에 움직이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주요 외신은 17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직장 동료들과 대화도 나누고 직업상 연줄도 연결해주는 일명 ‘페이스북 직장인 판(Facebook at Work)’ 웹사이트를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기능이 포함된다면 앞으로 ‘페이스북 직장인 판’은 구글 개인용 클라우드 저장·공유 서비스 구글 드라이브나 MS 오피스, 비즈니스 네트워크 인맥 사이트 링크트인 등과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이 새로 개발하는 웹사이트는 기존의 페이스북과 매우 유사하게 보인다.

그러나 이용자들의 사생활이 담긴 사진, 정치적 비판을 담은 게시글이나 우스꽝스러운 동영상 등을 포함해 신상이 노출될 염려가 있는 정보는 직업상 정보와 구분해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 임직원들은 이 웹사이트를 오래전부터 일상화해 왔다.

얼마 전부터는 이를 다른 회사에 보급하는 문제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현재는 공식 출시에 앞서 몇몇 회사들을 상대로 시험을 거치는 단계다.

‘페이스북 직장인 판’이 출시되면 현재 매달 9000만명이 이용하는 직장인 사회관계망 서비스 링크트인의 시장을 일정 부분 잠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구글 드라이브나 MS의 아웃룩 이메일 서비스, 사무용 프로그램 오피스 등 쟁쟁한 경쟁상대들과도 맞서야 한다는 점에서 쉬운 일은 아니다.

신문은 페이스북이 여러 기업과 조직의 신뢰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웹사이트 상에서 기업 간 기밀 정보와 중요 대화를 보장해 줄 수 있다는 신뢰관계가 구축돼야 경쟁력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많은 기업들은 직장인들이 업무 도중 개인적인 이메일을 확인하거나 인터넷 가십 등을 확인하는데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업무 생산성이 크게 저하될까 두려워하는 것이다.

페이스북 공동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은 아직도 발전할 가능성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내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하루 평균 40분 정도의 시간을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데 보내지만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 컴퓨터 등에 보내는 시간은 9시간이나 된다”며 “이는 그만큼 사람들이 접촉하고 공유할 길을 얼마든지 확장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페이스북 측은 ‘페이스북 직장인 판’ 개발과 관련된 언급은 거부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