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진 기자

편집부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드론, 보험사와 손 잡고 재해현장에 뜬다

최근 들어 쓰임새 확장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무인항공기 드론(Drone)이 보험사와 손을 잡았다. 미국 주요 보험사들이 잇달아 드론 시험 비행에 나서기로 하면서 재해현장 조사, 피해보상액 측정 등에서 드론의 용도가 비약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무인항공기 드론이 택배업계를 뛰어 넘어 보험 업무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최근 프랑스 북동부 랭스의 하늘에서 드론이 날아다니고 있다. (AFP=연합)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미국 최대 보험회사 AIG(American International Group)가 8일(현지시간) 미국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드론을 상업적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받았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번 FAA의 승인 전부터 AIG는 미국 보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 엄격한 뉴질랜드에서 드론을 이용한 연구개발과 비행 실험을 준비해 왔다. 드론의 도입으로 보험회사는 인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의 재해현장 조사와 평가 등의 업무를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보험업계는 손실규모 측정, 피해보상액 평가 및 청구, 보험금 지급 등에 드론이 효율적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지붕 손실, 건물 붕괴, 홍수 등의 피해 규모를 조사하거나 고객의 안전을 미리 확보하는데도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지난달 미 보험회사 스테이트팜은 FAA로부터 드론 시험 비행을 허가받았다. 미국 보험업계에서는 최초다. 스테이트팜은 자연재해 등의 상황에서 지붕 파손 위험 정도를 평가하는 데 드론을 사용할 계획이다.미 보험회사 USAA도 최근 드론 시험 비행을 승인받고 조만간 시험 비행에 착수할 예정이다. 지난달 FAA는 “고도 400피트 이내에서 비행기 운항 면허 보유자가 낮 시간대에 무인기를 조종하되 해당 무인기는 조종자의 시야 내에 있어야 한다”는 조건으로 드론 시험 비행을 허가했다. 현재 USAA는 프리시전호크와 함께 드론을 안전하게 운용할 수 있을지 연구하는 단계에 있다. 필요하다면 당장 일주일 내로 드론을 통한 재난 지역 조사가 가능하다고 USAA는 밝혔다.USAA는 자연재해 같은 특수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드론을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예외로 인정해줄 것을 FAA 측에 요구한 상태다.에릭 마르티네즈 AIG 영업부문 수석 부사장은 “AIG는 그동안 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피해 규모를 평가하고 위험 요인을 측정하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과 진보를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드론과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우리 사회는 재앙으로부터 대비하거나 이로 인해 발생한 피해에 대처하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4-09 18:04 김효진 기자

[알리오올리오] NASA 수석 연구원 "20년안에 외계인 만난다"

“헬로 스트레인저”외계인을 만나 인사를 건넬 수 있는 날이 20년 안으로 바짝 다가왔다.(AFP=연합)영국 데일리메일은 미국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수석 연구원 엘렌 스토판이 7일(현지시간) “인류는 현재 가진 기술을 활용해 10~20년 내 외계 생명체의 존재 증거를 확인하고 이들을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날 보도했다.실제로 지난달 목성의 가장 큰 달인 가니메데의 얼음 지표면 아래에는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양의 물보다 더 많은 양의 소금물 바다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물이 존재한다는 것은 지구 밖에도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다. 앞서 나사는 화성에 보낸 무인 탐사로봇 큐리오시티를 통해서도 외계 생명체가 화성에 존재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화성 표면에서 메탄가스와 유기물질을 발견했기 때문이다.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 워싱턴 본부에서 열린 ‘지구 밖 생명체’ 공개토론회에서 지난해 엘렌 스토판 수석 연구자가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짐그린 나사 행성연구부장은 “메탄가스 등의 발견으로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한다고 단정 지을 순 없으나 검토해 봐야 할 가설 중 하나”라며 “화성에 생명체가 있거나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견”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미국 행성협회(The Planetary Society)는 워싱턴DC에서 개최한 유인화성궤도탐사 워크숍에서 나사제트추진연구소(JPL)의 유인화성탐사계획을 검토한 결과 “2039년 나사가 화성에 인류를 착륙시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또 행성협회는 “2033년에는 화성의 달 포보스에 궤도탐사선을 보냈다가 귀환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4-08 15:39 김효진 기자

IMF "세계경제 저성장 덫에 걸렸다" 장기침체 가능성 경고

세계 경제가 저성장의 덫에 빠져 ‘구조적 장기침체’의 공포를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재점화됐다. 선진국이 금융위기 이후 경기부양을 위해 막대한 빚을 떠안았지만 저성장 탓에 채무를 줄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총재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은 7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이 1년에 2회 발간하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현재 세계가 이전의 어떤 경제 위기보다 심각한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는 금융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며 세계 경제 성장 속도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영구적으로 더뎌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잠재성장률의 둔화는 고령화, 신흥시장의 생산성 증가 속도 둔화와도 맞물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MF는 “경제선진국들이 장기적인 성장정체에 대비해야 한다”며 “신흥국의 생활수준은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전보다 더디게 개선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신흥국은 재정수지를 흑자로 되돌리기 쉽지 않아 정부지출 확대, 세금축소 등을 통해 성장세를 높이기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신흥시장 대표주자인 중국의 경우 생산둔화 현상이 급격할 것으로 관측됐다.중국이 투자를 지양하고 소비 중심의 구조개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잠재성장률에 급격한 조정이 닥칠 수 있다는 것이다. IMF는 2015~2020년 선진국의 잠재성장률이 연간 1.6%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7년간의 평균치보다는 높으나 금융위기 이전 잠재성장률인 2.25%에 훨씬 못 미치는 것이다.신흥시장의 잠재성장률은 2008~2014년 연간 6.5%였으나 향후 5년간 5.2%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도 경제 회복을 위한 ‘탄약’을 거의 소모한 상태여서 국가와 기업이 부채 수준을 완화하는 데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시됐다. IMF는 앞으로 위기가 재발해도 중앙은행은 더 이상 통화완화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할 여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이미 앞 다퉈 양적완화 등 공격적인 통화완화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IMF는 “각국 정부가 서둘러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잠재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경제생산성 향상, 소외된 경제 주체들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 고령화 지연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흥국의 경우 기업 경영환경의 구조적 개선과 인프라 투자 확대 관련 병목현상이 해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IMF는 이번 보고서를 토대로 다음주 세계은행(WB)과 함께 미 워싱턴에서 개최하는 정기회의에서 각국의 성장률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4-08 13:49 김효진 기자

'브렉시트' 현실화 땐 英 일자리 300만개·수출 325조 타격

영국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 여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영국 역사상 가장 예측하기 힘든 선거’라는 평가를 잇달아 내놓고 있어 브렉시트가 현실화될지는 예측이 쉽지 않은 상태다. 이번 총선은 의회의 두 축인 보수당과 노동당 모두 단독 과반 확보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선거 후 과반 확보를 위한 당 간 연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6일(현지시간) 브렉시트가 일어날 경우 영국 내 소득불평등이 심화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영국이 유럽 각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져 관세 등의 요인으로 영국 내 제조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영국 내에서는 집권당인 보수당을 중심으로 EU 탈퇴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보수당 당수 데이비드 캐머런(사진) 총리는 집권 보수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2017년 영국의 EU 탈퇴 의사를 묻는 국민투표를 조기에 치르겠다고 공언해 왔다. 영국은 EU 회원국이지만 자국 통화인 파운드를 고수하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 EU의 통합이 가속화될 경우 영국 정부의 권한이 과도하게 침해받는 것은 물론 유럽 금융의 중심지인 런던 금융시장의 기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유럽개혁센터(CER)는 브렉시트가 실제로 이뤄질 경우 영국 내 제조업체들이 관세라는 ‘장벽’을 마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영국 경제가 위태로워 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최근 영국 내 제조업 성장세는 상당히 가파르다. 지난달 제조업 경기확장 속도는 해외 수요가 늘면서 지난 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에 따르면 영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 54에서 54.4로 상승했다. 영국 PMI는 2년간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PMI 50 이상이면 경기확장을 의미한다. 영국경제는 국내수요 증가와 더불어 유럽 경제가 침체기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보이자 수출이 늘어난데 힘입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지난 6일(현지시간) 잉글랜드 남서부 항구도시 브리스톨에서 5월 7일 총선 유세 도중 시민들에게 질문을 받고 있다. (AP=연합)그러나 신문은 영국 경제 성장의 원동력인 제조업이 타격 받을 경우 영국이 유럽 경제의 중심적인 위치를 유지할 수 있을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영국 투자회사 프리미어애셋매니지먼트 크리스 화이트는 “브렉시트는 영국 내 기업들의 지위를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유럽 시장에서 기업 친화적인 나라 중 하나며 그만큼 열린 시장인데 해외 기업들은 공략해야 할 타깃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알아챌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렉시트에 따른 해외 기업들의 반응을 정확히 예상할 순 없으나 공급 사슬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문은 일부 제조업체들은 관세 장벽을 감당할 만한 방안을 재빠르게 마련할 수도 있으나 영국의 다국적 기업들은 EU의 품을 벗어나 무역량을 기존처럼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앞서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도 영국의 EU 탈퇴는 독일을 넘어 유럽 제 1의 경제대국이 되겠다는 영국의 계획이 물거품이 돼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의 품을 떠나 세계 경제를 이끌어 간다는 것이) EU와 관련된 300만개의 일자리, 2만5000개의 기업, 연간 2000억 파운드의 수출과 4500억 파운드의 투자 등도 고려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현 정권이 브렉시트 가능성을 남발하면서 영국이 이미 국제사회에서 고립되고 있다고도 경고했다. 싱크탱크 ‘오픈유럽’이 최근 밝힌 보고서도 맥을 같이한다. 오픈유럽은 브렉시트의 영향을 진단한 보고서에서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자동차 제조업체와 같은 기업들이 EU와 어느 정도 수준의 협상은 이룰 수 있겠지만 금융 부문에 있어 영국이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EU의 새로운 규정들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4-07 13:50 김효진 기자

"목소리, 좋고 나쁨 떠나 소리 내는 것 자체가 경쟁력"

사람마다 생김새나 지문이 다르듯 누구나 자신만의 독특한 음색이 있다. 1초 동안 몇 번의 진동을 내는지에 따라 목소리의 높낮이가 달라진다. 성대가 어떻게 생겼느냐도 목소리의 색깔을 결정짓는 수단이 된다.목소리는 타고나기도 하지만 불변의 것은 아니다. 신뢰감 주는 목소리, 호감 주는 목소리 등을 만들기 위해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어떤 내용을 전달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내용을 담는 ‘그릇’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서다.듣기 좋은 목소리가 또 다른 경쟁력이 된다고 믿는 사람들의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목소리의 좋고 나쁨을 떠나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가 절대적인 힘을 가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취업하고 싶다면 목소리를 내라. 목소리는 글이 결코 전달할 수 없는 당신의 지성, 능력을 다른 사람에게 확인시킬 수 있는 힘이 있으니까.”미 경제지 포브스는 최근 목소리가 취업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 비밀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목소리가 좋고 나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외부로 소리를 내는 것 자체가 경쟁력이 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 연구진은 글을 통해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 아닌 목소리를 통해 의견을 낼 때 상대방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훨씬 더 크고 긍정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책임 연구자 니콜라스 에플리 박사는 실제 면접을 치르는 상황을 가정해 면접관과 면접자를 배치했다. 면접자는 직접 소리 내 말을 하도록 권유받은 집단과 오로지 글을 통해 의사를 전달하도록 하는 집단으로 나뉘었다.실험 결과 면접관들은 직접 소리 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한 면접자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쓰여진 글로는 보다 많은 내용을 자세하게 기술해 면접자의 지성을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히려 목소리를 밖으로 끄집어 내 말하는 사람이 훨씬 더 유능할 것이라고 면접관들은 평가했다. 말로 전달하는 정보의 양에는 한계가 따랐으나 글로 전달할 때 보다 말하는 사람이 훨씬 더 똑똑해보이고, 사려 깊어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의사를 결정하는 상황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더 강력한 힘을 보여주는 이유는 뭘까.에플리 박사는 “소리를 내서 말하면 누군가의 신념이나 믿음,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같은 내면의 이야기를 상대에게 전달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 사람만이 가지는 고유의 사고 능력이 목소리와 함께 전달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객관적인 지식이나 사실을 전하려 할 때 목소리를 낸다면 더 이성적이며, 합리적이며 지적인 사고를 전달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을 때 소리를 내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최근 몇년간 많은 전문가들이 글을 통한 소통보다 직접 만나 소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강조해왔다. 그러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디지털 시대에서 굳이 목소리를 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사람이 늘고 있다. 자신의 목소리가 너무 굵거나 얇아서, 혹은 목소리가 너무 높거나 낮아서 등의 이유로 말 하는 것에 자신 없어하는 사람들도 있다.그러나 글로벌 인재관리 컨설팅 기업 이곤젠더의 그렉 슈나이더 매니징파트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리를 내라. 숨기고 말을 하지 않는 것보다 어떻든 소리 내 전달하는 것이 훨씬 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이곤젠더는 어떤 목소리든 아무 소리 내지 않는 것보다 인간관계 형성에 바람직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목소리가 어떻게 들리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좋은 목소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호흡과 공명을 신경 써야 하지만 사실 이런 것 보다 소리를 내는 것 자체가 서로가 상호작용하는 데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슈나이더는 주장했다.목소리가 얼마나 좋은지는 사실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이번 연구 결과의 핵심이다. 반드시 따내야 할 계약이 있다거나 중요한 의사결정 상황에 놓일 경우 꼭 글이 아닌 나만의 소리를 들려줄 것을 추천한다.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4-07 10:39 김효진 기자

20년 안에 '슈퍼박테리아' 등장… 1회 발병에 8만명 사망

차세대 ‘슈퍼박테리아’의 출현으로 흔한 감기조차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 앞으로 20년 안에 다가올 것이라는 우려가 영국 정부에 의해 공식적으로 제기됐다. 영국 텔레그래프,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은 5일(현지시간) 영국 정부가 내놓은 ‘국가위기관리조정(NRRCE)’ 보고서를 인용, 항생제 등 의약품의 잦은 사용에 따라 내성이 생긴 ‘슈퍼박테리아’가 등장해 영국에서만 한번에 최대 8만명이 순식간에 사망할 수 있는 상황이 오고 있다고 보도했다.영국 정부가 슈퍼박테리아로 인한 피해 규모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특히 과학자들은 병원균의 생장을 억제하는 미생물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미생물저항성(AMR)’이 높아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영국 정부는 AMR을 ‘특히 심각한(particularly serious)’ 항목으로 지정했다. AMR로 인한 감염 확산이 향후 20년간 두드러질 것으로 판단했다.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기존 의약품이 질병 치료에 전혀 효과를 보이지 않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 “의약품이 존재하지 않았던 과거의 암흑기로 세계가 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유행성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 또한 가장 위협적인 요소 중 하나라고 영국 정부는 인식했다.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생긴 호흡기 질환의 일종인 신종 인플루엔자 A(H1N1), 중증급성 호흡 증후군 사스(SARS) 등에 감염되는 인구수는 최대 영국 전체의 절반이 될 수 있다고 정부는 예측했다.이에 따라 2만명~75만명이 사망에 달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정부는 “유행성 독감을 치료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심각한 사회적, 경제적 분열이 시작돼 기본적인 생활 자체가 위협받는 사태가 다가올 것”으로 내다봤다.특히 항생제에 내성을 갖게 된 대장균, 말라리아, 폐렴균이 인류를 위협하는 상황은 생각보다 훨씬 더 치명적이라고 영국 정부는 시사했다.앞서 캐머런 총리는 박테리아의 항균제 내성에 대한 검토 책임자로 짐 오닐 경제학자를 임명했다. 오닐은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슈퍼박테리아를 막기 위한 방안이 곧 나오지 않는다면 오는 2050년 슈퍼박테리아로 사망하는 사람이 매년 10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이같은 초강력 박테리아로 인한 영국의 경제적 피해도 100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 국내총생산(GDP)을 현재 3조 달러로 잡았을 때 영국이 앞으로 35년 간 이뤄낼 경제 활동 전체가 날아가는 셈이다.페니실린이나 세팔로스포린 등 거의 모든 항생제에 강한 내성을 지닌 악성 세균인 ‘메티실린 내성 황색 포도상구균(MRSA)’으로 인해 이미 지난해 미국, 유럽 전역에서는 5만명의 사람들이 사망했다.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소(NICE)는 불필요한 항생제를 처방하지 않는 의사에게 재정적인 보상을 실시하는 방안을 제안한 상태다. 항생제를 자주 복용해 내성이 생기는 사람 수를 줄여보겠다는 의도에서다.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4-06 15:47 김효진 기자

2070년 이후 '이슬람교'가 '기독교' 추월한다

최근 들어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는 이슬람교가 55년 후에는 기독교를 뛰어 넘는 세계 최대 종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 CNN 등 주요 외신은 미국 퓨리서치센터가 최근 발표한 ‘세계 종교의 미래’ 보고서를 인용, “오는 2050년 전세계 이슬람교 신자 수가 27억6000만명으로 기독교 신자 수(29억2000만명)에 육박해 두 종교의 신자 수가 우열을 가리기 힘들 것”이며 “2070년 이후부터는 전 세계 이슬람교도 수가 기독교도 수를 제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2100년이면 이슬람교 신자가 전 세계 인구의 34.9%, 기독교 신자는 33.8%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종교별 인구수는 기독교가 최대다. 전 세계 인구의 약 31%가 가톨릭, 개신교, 정교회 등 기독교를 믿고 있다. 그러나 출산율과 청년 인구 비율의 증가 등의 원인으로 이슬람교는 다른 주요 종교보다 빠르게 성장해 역사상 최초로 기독교를 위협하는 규모가 될 것이라는 게 퓨리서치센터 보고서의 핵심이다. 특히 미국 내 기독교도는 2010년 기준 78.3%에서 2050년에는 약 12%나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슬람교도의 비중이 낮은 유럽의 경우도 이슬람교도의 비중이 2010년 5.9%에서 2050년 10%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도 이슬람신자 수가 약 1.2% 늘어 유럽과 미국에서 향후 40년 동안 이슬람교도 비중이 현재의 두배 정도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퓨리서치센터는 미국 내 이슬람교도(2.1%)가 유대인(1.4%) 인구까지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일하게 신자 수가 줄어드는 종교는 불교다. 세계 인구 대비 신도 비중이 7.1%에서 5.2%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무교 인구도 미국과 유럽을 제외하고는 전 세계적으로 16.4%에서 13.2%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교 인구 비중이 높은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는 고령화가 진행중이며 출산율이 낮은 국가이기 때문이다. 이슬람교 신자가 증가하는 배경에는 이슬람교도의 높은 출산율이 있다. 이슬람교도는 여성 1명당 평균 3.1명의 아이를 낳는다. 반면 기독교는 2.7명, 유대교는 2.3명이다. 이슬람교도의 높은 청년 인구 비율 또한 이슬람교의 증가에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2010년 이슬람교도의 34%가 15세 이하였다. 전 세계 인구 중 15세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인 27%보다 높은 것이다. 퓨리서치센터는 이번 연구가 자연재해, 전쟁 등 극단적인 변수를 배제하고 지금과 같은 인구 변화 경향이 지속된다고 가정한 뒤 얻어낸 결과라고 밝혔다. 연구는 세계 234개국의 출산율, 기대수명, 인구구성 등 다양한 인구학적 요소, 이민 등에 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뤄졌다.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4-05 15:14 김효진 기자

"갤럭시S6 스펙은 화려… 애플 아이폰5S만 못하다"

국내 출시를 코 앞에 둔 삼성의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가 높은 화면 해상도와 카메라 화소 등 화려한 스펙으로 주목 받고 있으나 실제 제품 속에서 구현되는 효율은 애플의 아이폰6플러스보다 떨어진다는 주장이 나왔다. 삼성이 새로운 심장 ‘엑시노스 7420’ 칩을 탑재하면서 야심찬 도약을 꿈꿨으나 애플의 운영체제 iOS를 탑재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아직은 더 낫다는 평가가 제시된 것이다.삼성은 갤럭시 S6에 탑재된 ‘엑시노스 7’라는 이름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수년간 공 들여왔다. 퀄컴 제품이 아닌 자체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사용해 경쟁 기기들에 대해 기술적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에서다.그러나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일(현지시간) “애플의 아이폰6가 삼성전자의 갤럭시S6를 누르고 있다(Crush)”며 “아이폰의 압승(landslide victory)”이라고 보도했다.포브스는 IT전문 매체 애플인사이더를 인용해 삼성 갤럭시S6의 그래픽 사양이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에도 훨씬 뒤질 뿐 아니라 어떤 면에서는 아이폰5S에도 못 미친다고 밝혔다. 갤럭시S6가 옥타코어와 QHD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등 GPU(그래픽처리장치)에 많은 신경을 썼지만 정작 이를 뒷받침해주는 전반적인 설계가 잘못됐다는 지적이다.포브스는 스마트폰의 성능을 비교·분석하는 GFX벤치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GPU성능 차이를 소개했다. 전반적으로 삼성의 갤럭시S6가 애플의 아이폰6보다 스펙이 뛰어난 것이 사실이지만 비디오 게임 등을 구동했을 때 그래픽 효과면에서 애플의 제품보다 삼성 갤럭시S6가 떨어진다는 것이 확인됐다.모바일 프로세서 칩인 엑시노스가 화면 해상도에 최적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애플인사이더는 삼성이 자체적으로 칩을 개발하고 탑재한 것이 잘못된 선택이라고 꼬집었다.이같은 증상은 아이폰에서도 확인된 적 있다고 애플인사이더는 밝혔다.2010년 애플은 아이폰4를 출시하면서 해상도를 높인 LCD에 ‘레티나 디스플레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화면 크기는 전과 같고 픽셀 수는 기존보다 4배 더 또렷해진 화면이 나온 것이다. 그러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택한 아이폰6플러스(1080p)가 아이폰6(750p)보다 느린 현상이 발생했다. 아이폰6플러스는 아이폰5S(640p)와의 일부 그래픽 테스트 비교에서도 속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갤럭시S6는 자사 엑시노스와 퀄컴 스냅드래곤을 혼용한다. 애플처럼 단일화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스(AP)로 표준화가 불가능하다. AP는 스마트폰 등 이동통신 단말기에서 각종 응용프로그램 구동과 그래픽 처리를 담당하는 일종의 ‘두뇌’다.삼성에서는 일원화된 시스템을 설계하기 어려워 동일한 하드웨어 스펙임에도 여러 장치를 거치면서 프레임이 떨어지는 현상을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인사이더는 “초당 프레임 수가 엑시노스 7의 갤럭시S6가 아이폰6플러스의 78% 수준에 그친다”는 평가를 내놨다.숫자로 보여지는 기본 스펙의 비교 보다 제품 사용에 대한 평가가 더 우선시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최근 갤럭시S6 내 다수의 앱과 위젯 등 소프트웨어 전반과 관련 갤럭시S6의 단점을 제시하기도 했다.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4-02 16:26 김효진 기자

워런 버핏 "내가 만약 '세계 경제 대통령'이라면…"

“나라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계획과 관련해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전미자동차딜러협회(NADA) 콘퍼런스에서 버핏이 연준 의장이 되면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고 보도했다.억만장자 투자자인 버핏의 영향력은 ‘세계 경제 대통령’이라 불리는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에도 뒤지지 않는다. 버핏은 유럽이 마이너스 금리인 상황에서 지난 수년간 제로 수준의 금리를 유지해 온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미국 기업의 자금 운용에 문제가 생기는 등 타격이 입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탈퇴하는 현상인 그렉시트(Grexit)에 대해서도 버핏은 의견을 내놨다.“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나는 것이 유로존 입장에선 나쁘지 않은 일”이라며 “유로존 국가들은 재정정책에 대해 더 나은 협의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지난달 31일 미 경제매체 CNBC에 의견을 밝혔다.버핏은 자동차 산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기자동차로 유명한 테슬라모터스가 자신이 지난해 인수한 미국내 5위 자동차 판매업체인 밴튤 그룹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그는 강조했다. 테슬라는 소비자에게 직접 자동차를 파는 모델을 갖추고 있으나 미국 자동차 보급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규모가 너무 작다는 것이다. 버핏은 “자율 주행차가 현실이 될 것은 분명하지만 2030년까지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미만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그는 “미국 자동차시장이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예상보다 더 빨리 회복됐다”며 “밴튤 그룹이 미국 내에서 더 많은 대리점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매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버핏은 “투자에 관한 결정을 할 때 기준 금리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대리점을 매매할 수 있는 상황이 온다면 5분 내로 즉시 투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4-01 15:50 김효진 기자

영국 총선 코 앞… '브렉시트' 가능성 주목

5월 7일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영국이 공식 선거전에 돌입한 가운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Brexit)’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보수당 당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앞서 집권 보수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2017년 영국의 EU 탈퇴 의사를 묻는 국민투표를 조기에 치르겠다고 강조했다.EU가 영국의 이민·경제·사법정책 등 내정에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어 영국·EU 협정의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게 캐머런 총리의 입장이다. 영국 내 반(反) EU 정서를 공략해 지지층 결집에 나선 의도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 윌트셔에 위치한 치펜햄의 코샴스쿨을 방문, 두 손으로 몸 짓을 취해가며 적극적인 총선 선거 운동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AFP=연합)◇ 다음달 7일 총선 앞두고 英 의회 해산 미 CNN 등은 30일(현지시간) 영국이 의회를 해산하고 오는 5월 7일 열리는 총선거 체제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고 이날 보도했다. 의회 해산 절차는 캐머런 영국 총리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의회 해산을 공식 청원하면 여왕이 이를 재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캐머런 총리는 30일 경제 회복을 강조하며 “영국에 필요한 강력한 리더십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당이 정권을 잡으면 경제적인 혼란이 야기될 것이며 국가 부채가 늘고 결과적으로 일자리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보수당은 재정적자를 축소하되 세금 인하, 생애 첫 주택 마련을 위한 지원, 연금생활자 지원 강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반면 노동당 당수 에드 밀리밴드(작은 사진)는 이날 재계 공약을 발표하면서 영국의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앞당기겠다는 보수당의 태도가 경제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공격했다.노동당은 재정적자 축소, 이민자 고용을 통한 영국인 노동자수 감원 불법화, 대학등록금 감액 등을 주요 공약으로 걸었다. 총선 기간 경제 문제와 재정 지출 축소, EU 회원국 지위, 국민건강보험(NHS) 미래, 이민 문제 등이 이번 총선의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이번 총선에서는 보수당과 노동당 모두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가운데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총선은 하원 의원 650명을 선출하기 위한 것으로 선거구 650개에서 최다 득표자가 당선되는 방식이다.한편 로이터 통신은 영국이 EU에서 탈퇴해 유럽 각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는 데 실패하고 다른 국가들과 자유무역을 하지 못하게 될 경우 2030년까지 영국 국내총생산(GDP)이 2.2%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을 최근 내놨다.싱크탱크인 오픈유럽에 따르면 5월 7일 총선 이후 차기 정부가 구성된 뒤 영국이 EU를 탈퇴할 가능성은 17% 정도다.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3-31 17:28 김효진 기자

미국 발 글로벌 기업 M&A 바람… 전세계 절반 육박

미국 발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바람이 다시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이후 8년만이다. 최근 들어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계속돼 시장에 돈이 많이 풀린 상태인데다 각국 중앙은행의 경기 부양책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에 여윳돈이 많아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올 1·4분기 MA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8110억달러(약 90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MA 증가는 일반적으로 기업들의 경기전망이 개선되는 조짐으로 인식된다.보도에 따르면 MA가 가장 활발했던 분야는 의료 부문이다. 전체 MA의 11.7%를 차지했다. 부동산(11.5%), 통신(11.1%) 등이 뒤를 이었다.미국 제약회사 애브비(AbbVie)가 백혈병 치료제 업체 파머시클릭스를 최근 210억 달러(약 23조원)에 인수했다. 미국 화이자의 호스피라 인수(168억달러), 캐나다 밸리언트 파마슈티컬스의 미국 살릭스 파마슈티컬스 인수(159억) 등 규모가 큰 계약이 지난 2개월 사이 잇달아 성사됐다.이외에도 지난 30일 유나이티드헬스그룹(UHG)이 처방전 관리업체인 카타마란을 128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11억 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미국 상장 제약사 호라이즌제약과 희귀병 치료법 개발업체인 하이페리온테라퓨틱스의 MA, 이스라엘 테바제약의 32억 달러(약 3조5000억원) 캘리포니아 생약업체 오스펙스 인수도 예정돼 있다.MA 3위에 오른 통신 분야에서는 총 877억 달러(약 97조원) 규모의 계약이 이뤄졌다. 홍콩 재벌 리카싱의 허치슨왐포아와 청쿵실업의 합병(454억달러), 허치슨왐포아 산하 유럽 이동통신사업자 쓰리(Three)의 스페인 텔레포니카 인수(154억) 등 리커싱 그룹의 사업재편이 MA 시장을 흔들었다.1분기에 이뤄진 글로벌 MA 거래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거래는 미 케첩 제조업체 하인즈(Heinz)의 미 식품 판매업체 크래프트(Kraft) 인수였다. 하인즈를 소유한 브라질 투자회사 3G캐피탈과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크래프트를 사들였다. 합병 규모는 1000억 달러(약 111조원)로 올 들어 최대 규모다.톰슨로이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체 MA 거래건 중 미국에서 성사된 거래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3990억 달러(약 443조원)로 전 세계에서 이뤄진 거래 규모의 절반에 육박했다.미국 법무법인 크라바스의 기업 부문 공동 책임자 스콧 바르새이 변호사는 “금리는 낮고, 미국 경제는 탄탄하고, 자신감은 높기 때문에 앞으로도 MA 활동은 계속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게다가 MA의 핵심 동력 가운데 하나인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바르새이는 “많은 업체들이 자신만의 조직 하나만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확률이 낮아지고 있는데다 경제에 대한 높은 자신감을 감안할 때 올해 대형 MA는 추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유럽 MA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 하락한 1680억 달러(약 186조원)에 그쳤다. 아시아는 63% 증가한 1940억 달러(약 215조원)를 기록했다.런던 투자자문사인 파렐라 와인버그의 디트리히 베커 파트너는 “유럽의 MA가 둔화된 것은 금융위기 이후 기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 경영진들의 비관적 태도에서 기인한 것”으로 해석했다. 베커는 “이같은 심리는 금리가 내리고, 양적완화(QE) 등으로 돈이 풀린다고 해서 급격히 바뀌지 않는다”고 지적했다.한편 하인즈의 크래프트 인수는 올해 이뤄졌거나 이뤄질 MA의 3가지 주요 주제를 보여준다고 FT는 분석했다. FT가 제시한 3가지 주제는 대형 거래의 유행, MA 중심지로서의 미국, 점점 커지는 독립적 자문사의 역할이다. 하인즈나 크래프트 모두 MA를 진행하면서 대형 글로벌 은행의 자문에 의존하지 않았다.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3-31 17:01 김효진 기자

스타트업 실패 막는 10가지 비결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만 있다면 누구나 도전해 볼 수 있는 ‘스타트업’. 제2의 마크 저커버그를 꿈꾸는 이들은 늘고 있으나 생각만큼 성공하기 쉽지 않다는 것 또한 스타트업의 진실이다. 이코노믹타임스, 비지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은 최근 스타트업을 실패로 이끄는 몇가지 방법들에 대해 보도했다. 실리콘밸리의 유명한 투자회사 와이콤비네이터 설립자 폴 그레이엄으로부터 얻은 조언을 통해 스타트업의 실패를 막는 비결을 눈 여겨 보자.◇절대 집에서 시작하지 말 것. 지역이 가져다 주는 이점도 만만치 않다. 실리콘밸리에 스타트업이 모여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경쟁이 두렵다고 피하지 마라. 중요하지도 않고 이해하기도 어려운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건 결국 자신을 궁지로 몰아갈 뿐.◇남들도 똑같이 떠올릴 수 있는 아이디어로는 승부가 안 된다.◇사용자들을 고려하지 않은 채 지나친 고집을 부리지 마라. 사용자들이 주는 피드백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스타트업이 아니라 ‘엔드업’이 되는 건 시간 문제다.◇너무 빠르거나 느리지도 않은 적당한 시기를 노려야 한다.◇투자한 만큼 얻는다. 자금이 너무 적어도 문제라는 얘기. 그러나 낭비는 더 빨리 망하는 지름길이다. 수익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만으로 마치 큰 성공을 이룬 것처럼 자금을 쓴다면 위험하다.◇투자자보다 고객이 먼저다. 고객이 만족하면 투자자들은 큰 이익을 얻게 돼 저절로 따라온다.◇고객을 돈벌이 대상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 돈은 나중에 벌 수 있지만 고객을 만족시키는 일은 지금 바로 해야 한다.◇잘못된 플랫폼을 갖고 사업 규모를 확장할 경우 장애물로 되돌아 올 수 밖에 없다.◇가만히 앉아만 있지 마라. 집에서 하루 종일 코딩작업만 한다고 성공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해라.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3-30 18:17 김효진 기자

중국 주도 AIIB 줄줄이 가입… 아시아 경제 긍정 영향 미칠까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대한 주요국의 참여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아시아의 운명공동체 추진을 강조하며 금융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중국 주도 AIIB가 향후 아시아 경제 발달의 중심이 될지 주목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이후 덴마크, 네덜란드, 브라질, 조지아, 호주 등 AIIB에 참여하기로 한 국가가 늘어 이미 AIIB에 가입했거나 가입 예정인 국가가 40곳을 넘어섰다고 29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호주는 지난 29일 토니 애벗 총리와 줄리 비숍 외무장관, 조 호키 재무장관의 공동성명을 통해 호주 정부가 AIIB 설립 협상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AIIB가 세계은행(WB)이나 아시아개발은행(ADB)과 함께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기여해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이들은 강조했다.“은행 설립 계획과 투명성 등의 측면에서 지난 수개월 동안 긍정적인 발전이 있었다”면서도 “진행 중인 협의를 통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아직 남아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해결해야 할 핵심 문제들로는 주요 투자 결정에 대한 은행 이사진의 권한, 특정 국가의 은행 지배 불허 등이 포함된다”고 이들은 덧붙였다.호주는 그동안 AIIB 출범에 반대하는 미국과 뜻을 같이 해왔으나 영국이 G7(주요 7개국) 국가로는 처음으로 AIIB 합류를 선언한 뒤 국익 등을 이유로 태도를 바꿨다.이미 가입 의사를 밝힌 인도에 이어 지난 28일 러시아와 브라질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총자본금 1000억달러 규모의 신개발은행(NDB)을 세우기로 결정했다. 다시 한번 국제금융기구 설립에 힘을 모으게 된 셈이다.이날 대만과 네덜란드, 호주, 조지아, 덴마크도 AIIB의 창립 회원국이 되겠다고 밝혔다.중국 주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국이 40여개로 늘어 AIIB가 향후 아시아 경제 발달의 중심이 될지 주목된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2015년 보아오 포럼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신화=연합)지난해 10월 AIIB 공식 설립 선언 당시 참여 계획을 밝힌 서방국가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지난 12일 영국이 참여 의사를 밝힌 뒤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이 참여하겠다고 잇달아 나섰다. 한국도 이같은 대열에 합류해 지난해 10월 발족 당시 21개였던 AIIB 참여국 및 참여 희망국은 현재 42개국까지 늘어난 상태다.가입에 유보적인 입장을 밝힌 미국과 일본을 제외하면 주요20개국(G20) 중 지금까지 AIIB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은 나라는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 세 곳뿐이다.최종적인 AIIB 창립 국가는 다음달 15일 확인될 예정이다.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3-30 14:46 김효진 기자

알아도 속고, 몰라도 먹고… '종합 비타민'의 밝혀지는 진실들

기운이 없다. 피부가 거칠어 진 것 같다. 그래서 찾는다. 확실히 어디가 좋은 지는 설명 못하겠지만 건강한 느낌이 드니까 일단 믿고 먹는다.종합 비타민제의 효능에 관한 논란은 그동안 끊임없이 다뤄져 왔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매일같이 종합 비타민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국내 제약회사에서 만드는 비타민제만 해도 2500여종을 훨씬 뛰어넘는다. 성인을 위한 비타민제부터 아이들, 임산부, 수험생을 구체적인 타깃으로 삼은 비타민제들이 넘쳐난다.  ◇ 다국적 거대 제약회사에 대한 의문들최근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성인 남녀의 반 이상이 하루가 멀다 하고 종합 비타민을 복용하고 있다. 그러나 비타민이 안전한지 또 실질적으로 효과가 있는지 알고 섭취하는 사람은 드물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360억달러(약 40조원)에 달하는 규모의 미국 제약회사 비타민 시장은 제네릭 약품(복제약)이 준수해야 할 미국식품의약국(FDA)의 규제를 줄곧 피해왔다.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전 효능이나 안전성이 검증된 시험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약품이 시장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 미국의 대안언론인 올터넷(alternet.org)은 최근 소비자들이 다국적 거대 제약회사의 상술에 놀아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보도의 핵심은 거대 제약회사들이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미국의 FDA나 영국의 보건의료제도(NHS)의 규제를 교묘하게 피해 검증 안 된 종합 비타민제와 같은 건강 보충제를 팔아 이익을 챙기면서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제약회사를 규제해야 하는 FDA나 NHS 등은 사실상 거대 제약사들의 자본이나 인력 등을 따라갈 수가 없다. 실질적으로 정부 측의 예산편성이 제약업체들에 비해 훨씬 적고 이로 인해 제대로 된 규제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 정치 로비· 의학 프레임에서 벗어나라제약회사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정치권의 ‘검은 유착’도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소비자들의 의식도 점점 깨어나고 있는 중이다. 과거 미국의 거대 제약회사는 정치적 로비를 통해 미국 대외정책 및 무역정책까지 손바닥 뒤집듯 바꿀 수 있었다. 실제로 200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현직 부통령이었던 앨 고어와 전직 상원 의원이었던 빌 브래들리 사이에서 벌어진 경합 사이에도 제약기업이 끼어 있었다. 브래들리가 선전하고 있던 뉴저지주는 머크사를 비롯한 거대 제약기업의 연구소와 본사가 모여 있는 것으로 유명한 주다. 고어는 제약기업으로부터 선거자금과 지지를 획득하기 위해 제약산업연합의 정치적 로비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종합 비타민제에 관한 논란은 그동안 음모론 수준에서 머물러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서서히 그 실체가 백일하에 드러나고 있다.  ‘비타민:영양소 보충에 강박적인 사람들(Vitamin: Our obsessive Quest for Nutritional Perfection)’의 저자 캐서린 프라이스는 지난 수십년 동안 비타민의 효능에 관한 의문을 품어왔다. 우리가 얼마나 맹목적으로 종합 비타민제를 추종해왔는지 또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지도 못한 채 제약회사들의 지갑에 정성스럽게 돈을 채워줬는지 프라이스는 지속적인 의문을 제기해 왔다. 병을 치료해주는 것이 약이다. 그러나 병이 없어지면 함께 사라지는 것이 약을 판매하는 제약업체다. 이같은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제약업체의 입장에서는 병이 항상 존재해야 한다. 어쩌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에게 불안한 심리를 심어주는 것만으로도 이들의 목적은 달성된다. 아직도 아무 생각 없이 제약회사의 호주머니를 채워줄 마음이 생기는가.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3-30 09:00 김효진 기자

"건강 증진의 해답은 비타민제가 아니다"

Q.종합 비타민제, 소비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사람들이 무턱대고 종합 비타민제는 효과가 있을 거라고 믿고 먹는 건 아니다. 비타민제나 건강 보조식품의 효용 등에 의혹을 제기하는 뉴스들이 꽤 많았으니까. 다만 비타민제 효능에 관한 수많은 은폐 의혹이 제기될수록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비타민제가 더 건강에 좋을 것이라는 착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 문제의 출발이다.비타민 B에 관한 수많은 논란이 일고 있으나 객관적인 정보가 부족한 소비자들은 광고 마케팅의 영향으로 비타민B가 과학적으로 충분히 검증된 제품이라는 믿음을 갖게 된다.  Q.화이자(Pfizer)와 같은 거대 제약회사가 좀처럼 비난의 화살을 받지 않는 이유는?대형 제약회사는 맹공격을 받지 않는다. 멀티비타민제나 미네랄제, 오메가3와 같은 제품은 누가 만들든지 크게 문제될 것 없다고 사람들은 인지한다.특히 유명한 브랜드 제품에 하자가 있을 것이라는 의문이 제기된다 해도 사람들은 오히려 브랜드의 명성을 떨어뜨리는 행위에 적개심을 품는다. 제품의 원인을 규명하고 개선하는 데는 크게 관심이 없다. Q.마케팅 홍보에 관한 제약업체들의 꼼수는 무엇인가?비타민제를 홍보하기 위한 제약업체의 마케팅에 조금씩 변화가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치료(treat·cure)' 혹은 '예방(prevent)'이라는 구체적인 단어를 피하고 비슷한 말을 사용해 소비자들의 일상을 파고 들고 있다. 꺼림칙하거나 수상하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아채고 의심해야 한다. 또 비타민제는 전문의 처방이 필요한 의약품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건강에 도움이 될 만한, 뭔가 부족한 부분을 충족시키기 위한 목적이라면 해답은 비타민제가 아니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3-30 09:00 김효진 기자

'제2 서브프라임'재현… 전세계 확대 우려

오는 9월을 시작으로 미 연준의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된 가운데 미국 금리인상의 여파로 주택담보대출 위기가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해 앞으로 2~3년 안에 지난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당시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는 지난 2000년대 초 닷컴 붕괴 직후 악화된 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미국 정부가 펼쳤던 초저금리 정책이 끝나면서 발생한 경제현상이다. 저금리 때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한 사람들이 부동산 거품이 빠지면서 집값이 떨어지자 주택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해 개인파산에 이르게 되고 이들에게 대출을 해준 미국의 대형 금융사나 증권사들도 잇달아 파산했다.미 CNN머니 등 주요 외신은 최근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주택담보 대출 금리가 올라가 대출금을 갚지 못해 허덕이는 미국 내 가계들이 크게 늘 것이라고 보도했다. 2007년 월스트리트발 금융위기가 이번에는 더 크게 올 수 있다는 분석도 일부에서는 제기되고 있다.특히 최근 들어서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주요국의 중앙은행들이 줄줄이 자국 화폐가치를 떨어뜨리는 통화완화에 나선 상태라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들 국가 내 금융시장의 변동 폭은 예상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측돼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올해 들어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결정을 전후로 중국, 인도, 캐나다, 스웨덴, 스위스, 호주 등 18개국이 정책금리를 낮췄다. 세계 주요국들의 통화완화정책으로 유로화·엔화 등 주요국 통화 대비 원화 가치가 오르자 한국은행은 금리를 낮춰 원화 강세를 완화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1% 대 금리인하를 발표하면서 한국은행은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막기 위한 수단이라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한국은 중앙은행이 ‘1%대 기준금리’라는 유례 없는 길을 선택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연 2% 시대를 맞았다. 실제로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3년 후 변동금리 전환)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발표된 다음날인 지난 13일에는 최저 2.72%, 최고 3.02%까지 떨어졌다.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거래를 시작할 때 적용하는 금리는 국고채 금리가 오르거나 내리면서 바뀌는데 국고채 금리 변동은 대부분 다음날 바로 주택대출 금리에 반영된다.주택담보대출에 고개를 돌리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가계부채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는 문제점이 언급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부동산금융 규제 완화 이후 급증한 가계부채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층 더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한국은행이 고육책으로 내놓은 금리인하 조치가 단기적으로는 기업입장에서 무역수지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눈을 2~3년 후로만 돌려도 실제로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는 것은 낮은 금리 때 무리를 해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중산층 이하 서민층일 수 밖에는 없다. 금리 인상으로 대출금을 갚아나가는 데 있어 부담이 증가된 가계의 부채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져 실질적으로 타격을 받는 가계들이 줄을 이을 것이라는 전망이다.한국은행이 단기적으로 인하한 기준금리는 시간 차이는 날 수 있지만 결국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다시 급속도로 올라갈 수 밖에 없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됨에 따라 바로 한국의 기준금리가 올라간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국의 기준금리가 미국의 기준금리와 격차가 나면 달러화로 구성되는 국제자본은 한국에서 탈출할 수 밖에 없으며 한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이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올리지않고 버티는 것은 이론적으로도 실제 시장에서도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미국과의 대외 금리 차이가 줄어들면서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 대규모 자본유출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상황도 거론되고 있다. 자본유출을 막으려면 기준금리를 인상해 달러대비 원화 가치를 높여야 하는데 한국은행은 반대로 기준금리를 낮췄다.이르면 2년 내로 예상되는 미국 기준금리 3% 시대가 현실화되면 한국 경제는 곧바로 ‘부채의 덫’에 빠져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떨어뜨리고 내수 악화와 경기 후퇴의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3-29 18:10 김효진 기자

시진핑 "아시아 운명공동체 주도권은 중국에 있다"

“아시아는 운명 공동체로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야 하며 중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8일(현지시간)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 포럼 2015년 연차총회 공식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아시아의 운명 공동체 추진을 강조하면서 한 말이다. 그는 운명공동체 건설에 관해 중국이 생각하는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며 중국이 주도권을 쥐고 추진해 나가겠다는 메시지를 이날 전달했다.특히 아시아 운명공동체 건설을 향한 성공을 위해서는 상호 존중과 평등, 공동의 지속가능한 안보 실현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와 공동으로 발전하기 위해 ‘제로섬’ 게임에서 벗어나 함께 ‘윈윈’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도 수차례 강조했다.시 주석은 “먼저 중국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ASEAN)이 더욱 긴밀한 관계의 운명공동체를 건설해야 한다”며 “아세안과 한·중·일 3국이 2020년까지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건설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중국이 아시아의 자유무역 네트워크 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신경제구상으로 추진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아시아 협력의 중요한 수단으로 제시했다. 일대일로와 AIIB는 모두 시 주석이 지난 2013년에 정상회담과 대학강연 등을 통해 직접 처음 제안한 것이다.시 주석은 “‘일대일로에 이미 60여개 국가와 국제단체들이 참가에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다”며 앞으로의 미래가 매우 밝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일대일로는 독주곡이 아니라 합창곡”이라고 설명했다.시 주석은 ‘뉴노멀(New normal·신창타이)시대’에 들어선 중국 경제와 관련 “각국에 더 많은 시장과 성장, 투자, 협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목표치도 제시했다. 향후 5년 동안 중국이 상품 수입규모를 10조 달러 이상으로, 대외투자를 5000억 달러 이상으로 각각 늘리고 외국관광을 떠나는 중국인도 연간 5억명을 넘게 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그는 “뉴노멀에 들어선 중국경제는 성장률에만 집착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의 구조조정을 중요한 위치에 놓고 개혁개방에 더욱 초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중국의 7% 성장에 대해서는 “중국 경제 총규모를 감안할 경우 긍정적”이라며 “중국 경제는 내성이 있고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5-03-29 16:43 김효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