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도 AIIB 줄줄이 가입… 아시아 경제 긍정 영향 미칠까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3-30 14:46 수정일 2015-03-30 17:07 발행일 2015-03-3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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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대한 주요국의 참여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아시아의 운명공동체 추진을 강조하며 금융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중국 주도 AIIB가 향후 아시아 경제 발달의 중심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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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이후 덴마크, 네덜란드, 브라질, 조지아, 호주 등 AIIB에 참여하기로 한 국가가 늘어 이미 AIIB에 가입했거나 가입 예정인 국가가 40곳을 넘어섰다고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주는 지난 29일 토니 애벗 총리와 줄리 비숍 외무장관, 조 호키 재무장관의 공동성명을 통해 호주 정부가 AIIB 설립 협상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IIB가 세계은행(WB)이나 아시아개발은행(ADB)과 함께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기여해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이들은 강조했다.

“은행 설립 계획과 투명성 등의 측면에서 지난 수개월 동안 긍정적인 발전이 있었다”면서도 “진행 중인 협의를 통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아직 남아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해결해야 할 핵심 문제들로는 주요 투자 결정에 대한 은행 이사진의 권한, 특정 국가의 은행 지배 불허 등이 포함된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호주는 그동안 AIIB 출범에 반대하는 미국과 뜻을 같이 해왔으나 영국이 G7(주요 7개국) 국가로는 처음으로 AIIB 합류를 선언한 뒤 국익 등을 이유로 태도를 바꿨다.

이미 가입 의사를 밝힌 인도에 이어 지난 28일 러시아와 브라질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총자본금 1000억달러 규모의 신개발은행(NDB)을 세우기로 결정했다. 다시 한번 국제금융기구 설립에 힘을 모으게 된 셈이다.

이날 대만과 네덜란드, 호주, 조지아, 덴마크도 AIIB의 창립 회원국이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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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국이 40여개로 늘어 AIIB가 향후 아시아 경제 발달의 중심이 될지 주목된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2015년 보아오 포럼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신화=연합)

지난해 10월 AIIB 공식 설립 선언 당시 참여 계획을 밝힌 서방국가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지난 12일 영국이 참여 의사를 밝힌 뒤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이 참여하겠다고 잇달아 나섰다. 한국도 이같은 대열에 합류해 지난해 10월 발족 당시 21개였던 AIIB 참여국 및 참여 희망국은 현재 42개국까지 늘어난 상태다.

가입에 유보적인 입장을 밝힌 미국과 일본을 제외하면 주요20개국(G20) 중 지금까지 AIIB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은 나라는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 세 곳뿐이다.

최종적인 AIIB 창립 국가는 다음달 15일 확인될 예정이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