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선 코 앞… '브렉시트' 가능성 주목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3-31 17:28 수정일 2015-03-31 17:28 발행일 2015-04-01 22면
인쇄아이콘

5월 7일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영국이 공식 선거전에 돌입한 가운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Brexit)’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수당 당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앞서 집권 보수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2017년 영국의 EU 탈퇴 의사를 묻는 국민투표를 조기에 치르겠다고 강조했다.

EU가 영국의 이민·경제·사법정책 등 내정에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어 영국·EU 협정의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게 캐머런 총리의 입장이다. 

영국 내 반(反) EU 정서를 공략해 지지층 결집에 나선 의도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BRITAIN-POLITICS-VOTE <YONHAP NO-0139> (AFP)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 윌트셔에 위치한 치펜햄의 코샴스쿨을 방문, 두 손으로 몸 짓을 취해가며 적극적인 총선 선거 운동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AFP=연합)

◇ 다음달 7일 총선 앞두고 英 의회 해산

미 CNN 등은 30일(현지시간) 영국이 의회를 해산하고 오는 5월 7일 열리는 총선거 체제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고 이날 보도했다. 의회 해산 절차는 캐머런 영국 총리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의회 해산을 공식 청원하면 여왕이 이를 재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캐머런 총리는 30일 경제 회복을 강조하며 “영국에 필요한 강력한 리더십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당이 정권을 잡으면 경제적인 혼란이 야기될 것이며 국가 부채가 늘고 결과적으로 일자리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수당은 재정적자를 축소하되 세금 인하, 생애 첫 주택 마련을 위한 지원, 연금생활자 지원 강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반면 노동당 당수 에드 밀리밴드(작은 사진)는 이날 재계 공약을 발표하면서 영국의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앞당기겠다는 보수당의 태도가 경제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공격했다.

노동당은 재정적자 축소, 이민자 고용을 통한 영국인 노동자수 감원 불법화, 대학등록금 감액 등을 주요 공약으로 걸었다. 총선 기간 경제 문제와 재정 지출 축소, EU 회원국 지위, 국민건강보험(NHS) 미래, 이민 문제 등이 이번 총선의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보수당과 노동당 모두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가운데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총선은 하원 의원 650명을 선출하기 위한 것으로 선거구 650개에서 최다 득표자가 당선되는 방식이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영국이 EU에서 탈퇴해 유럽 각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는 데 실패하고 다른 국가들과 자유무역을 하지 못하게 될 경우 2030년까지 영국 국내총생산(GDP)이 2.2%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을 최근 내놨다.

싱크탱크인 오픈유럽에 따르면 5월 7일 총선 이후 차기 정부가 구성된 뒤 영국이 EU를 탈퇴할 가능성은 17% 정도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