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6 스펙은 화려… 애플 아이폰5S만 못하다"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4-02 16:26 수정일 2015-04-02 17:26 발행일 2015-04-0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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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시를 코 앞에 둔 삼성의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가 높은 화면 해상도와 카메라 화소 등 화려한 스펙으로 주목 받고 있으나 실제 제품 속에서 구현되는 효율은 애플의 아이폰6플러스보다 떨어진다는 주장이 나왔다.

삼성이 새로운 심장 ‘엑시노스 7420’ 칩을 탑재하면서 야심찬 도약을 꿈꿨으나 애플의 운영체제 iOS를 탑재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아직은 더 낫다는 평가가 제시된 것이다.

삼성은 갤럭시 S6에 탑재된 ‘엑시노스 7’라는 이름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수년간 공 들여왔다. 퀄컴 제품이 아닌 자체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사용해 경쟁 기기들에 대해 기술적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에서다.

그러나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일(현지시간) “애플의 아이폰6가 삼성전자의 갤럭시S6를 누르고 있다(Crush)”며 “아이폰의 압승(landslide victory)”이라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IT전문 매체 애플인사이더를 인용해 삼성 갤럭시S6의 그래픽 사양이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에도 훨씬 뒤질 뿐 아니라 어떤 면에서는 아이폰5S에도 못 미친다고 밝혔다. 갤럭시S6가 옥타코어와 QHD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등 GPU(그래픽처리장치)에 많은 신경을 썼지만 정작 이를 뒷받침해주는 전반적인 설계가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포브스는 스마트폰의 성능을 비교·분석하는 GFX벤치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GPU성능 차이를 소개했다. 전반적으로 삼성의 갤럭시S6가 애플의 아이폰6보다 스펙이 뛰어난 것이 사실이지만 비디오 게임 등을 구동했을 때 그래픽 효과면에서 애플의 제품보다 삼성 갤럭시S6가 떨어진다는 것이 확인됐다.

모바일 프로세서 칩인 엑시노스가 화면 해상도에 최적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애플인사이더는 삼성이 자체적으로 칩을 개발하고 탑재한 것이 잘못된 선택이라고 꼬집었다.

이같은 증상은 아이폰에서도 확인된 적 있다고 애플인사이더는 밝혔다.

2010년 애플은 아이폰4를 출시하면서 해상도를 높인 LCD에 ‘레티나 디스플레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화면 크기는 전과 같고 픽셀 수는 기존보다 4배 더 또렷해진 화면이 나온 것이다. 그러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택한 아이폰6플러스(1080p)가 아이폰6(750p)보다 느린 현상이 발생했다. 아이폰6플러스는 아이폰5S(640p)와의 일부 그래픽 테스트 비교에서도 속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갤럭시S6는 자사 엑시노스와 퀄컴 스냅드래곤을 혼용한다. 애플처럼 단일화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스(AP)로 표준화가 불가능하다. AP는 스마트폰 등 이동통신 단말기에서 각종 응용프로그램 구동과 그래픽 처리를 담당하는 일종의 ‘두뇌’다.

삼성에서는 일원화된 시스템을 설계하기 어려워 동일한 하드웨어 스펙임에도 여러 장치를 거치면서 프레임이 떨어지는 현상을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인사이더는 “초당 프레임 수가 엑시노스 7의 갤럭시S6가 아이폰6플러스의 78% 수준에 그친다”는 평가를 내놨다.

숫자로 보여지는 기본 스펙의 비교 보다 제품 사용에 대한 평가가 더 우선시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최근 갤럭시S6 내 다수의 앱과 위젯 등 소프트웨어 전반과 관련 갤럭시S6의 단점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