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아시아 운명공동체 주도권은 중국에 있다"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3-29 16:43 수정일 2015-03-29 16:43 발행일 2015-03-30 22면
인쇄아이콘
보아오 포럼 기조연설
아시아협력수단으로 일대일로 AIIB 재차 제안

“아시아는 운명 공동체로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야 하며 중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China Boao Forum <YONHAP NO-1620> (AP)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8일(현지시간)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 포럼 2015년 연차총회 공식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아시아의 운명 공동체 추진을 강조하면서 한 말이다.

그는 운명공동체 건설에 관해 중국이 생각하는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며 중국이 주도권을 쥐고 추진해 나가겠다는 메시지를 이날 전달했다.

특히 아시아 운명공동체 건설을 향한 성공을 위해서는 상호 존중과 평등, 공동의 지속가능한 안보 실현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와 공동으로 발전하기 위해 ‘제로섬’ 게임에서 벗어나 함께 ‘윈윈’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도 수차례 강조했다.

시 주석은 “먼저 중국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ASEAN)이 더욱 긴밀한 관계의 운명공동체를 건설해야 한다”며 “아세안과 한·중·일 3국이 2020년까지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건설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중국이 아시아의 자유무역 네트워크 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경제구상으로 추진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아시아 협력의 중요한 수단으로 제시했다. 일대일로와 AIIB는 모두 시 주석이 지난 2013년에 정상회담과 대학강연 등을 통해 직접 처음 제안한 것이다.

시 주석은 “‘일대일로에 이미 60여개 국가와 국제단체들이 참가에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다”며 앞으로의 미래가 매우 밝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일대일로는 독주곡이 아니라 합창곡”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뉴노멀(New normal·신창타이)시대’에 들어선 중국 경제와 관련 “각국에 더 많은 시장과 성장, 투자, 협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목표치도 제시했다. 향후 5년 동안 중국이 상품 수입규모를 10조 달러 이상으로, 대외투자를 5000억 달러 이상으로 각각 늘리고 외국관광을 떠나는 중국인도 연간 5억명을 넘게 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뉴노멀에 들어선 중국경제는 성장률에만 집착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의 구조조정을 중요한 위치에 놓고 개혁개방에 더욱 초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7% 성장에 대해서는 “중국 경제 총규모를 감안할 경우 긍정적”이라며 “중국 경제는 내성이 있고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