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내가 만약 '세계 경제 대통령'이라면…"

김효진 기자
입력일 2015-04-01 15:50 수정일 2015-08-18 13:56 발행일 2015-04-0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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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계획과 관련해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전미자동차딜러협회(NADA) 콘퍼런스에서 버핏이 연준 의장이 되면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고 보도했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버핏의 영향력은 ‘세계 경제 대통령’이라 불리는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에도 뒤지지 않는다.

버핏은 유럽이 마이너스 금리인 상황에서 지난 수년간 제로 수준의 금리를 유지해 온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미국 기업의 자금 운용에 문제가 생기는 등 타격이 입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탈퇴하는 현상인 그렉시트(Grexit)에 대해서도 버핏은 의견을 내놨다.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나는 것이 유로존 입장에선 나쁘지 않은 일”이라며 “유로존 국가들은 재정정책에 대해 더 나은 협의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지난달 31일 미 경제매체 CNBC에 의견을 밝혔다.

버핏은 자동차 산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기자동차로 유명한 테슬라모터스가 자신이 지난해 인수한 미국내 5위 자동차 판매업체인 밴튤 그룹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그는 강조했다.

테슬라는 소비자에게 직접 자동차를 파는 모델을 갖추고 있으나 미국 자동차 보급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규모가 너무 작다는 것이다.

버핏은 “자율 주행차가 현실이 될 것은 분명하지만 2030년까지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미만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미국 자동차시장이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예상보다 더 빨리 회복됐다”며 “밴튤 그룹이 미국 내에서 더 많은 대리점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매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투자에 관한 결정을 할 때 기준 금리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대리점을 매매할 수 있는 상황이 온다면 5분 내로 즉시 투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