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기고

[브릿지 칼럼] 소통의 기본은 배려하는 마음

윤기설 한국폴리텍대학 아산캠퍼스 학장소통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다. 정치권은 물론이고 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들도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하곤 한다. 하지만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기본원칙을 외면함으로써 소통이 안되는 경우를 많이 목격하게 된다. 여당이 공천과정에서 애매한 기준과 잣대를 들이대다가 결국 내부 불만을 증폭시키고 국민 불신으로 이어져 20대 총선에서 참패한 것도 내부 구성원들의 존재를 무시한 소통의 부재 때문이다.‘출필고 반필면(出必告 反必面)’이란 말이 있다. 예기의 곡례 편에 나오는 고사성어로 ‘나갈 때는 반드시 알리고, 들어오면 반드시 얼굴을 보이라’는 뜻이다. 밖에 나갈 때는 무슨 일로 나가는지 알리고 집에 돌아와서는 안전하게 잘 다녀왔다고 인사를 하도록 함으로써 자식으로서 도리를 갖추게 한 것이다. 그래야 어른들이 괜한 걱정으로 애를 태우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유교문화에서는 어른에 대한 이러한 배려와 소통을 당연히 해야 할 행동으로 규정지었다.이러한 보고(報告)문화는 어느 정도의 굴레와 속박이 필요한 기업, 특히 다른 기업과의 거래가 활발하고 상하관계가 분명한 민간기업일수록 더욱 정착돼 있다. 촌각을 다투면서 상사의 확인과정을 거치는 작업을 다룰 경우 수시로 진행사항과 결과를 보고해야 업무가 원활하게 처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기업에선 보고와 소통은 생명이다. 상사라고 해서 어디를 가는지 말도 하지 않은 채 없어지고, 부하직원 역시 보고를 제대로 안하고 자리를 뜬다면 그 조직은 제대로 굴러가기 힘든 죽은 조직이나 마찬가지다. 알림과 보고 문화는 직장내 구성원간에 지켜야 할 예의이자 배려로 소통을 위한 필수요소이다. 그러나 업무분위기가 느슨한 조직에선 구성원들이 당연히 지키고 배려해야 할 보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소통이 안되는 경우도 많다.어떤 경영자는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사무실 문을 활짝 열어놓기도 한다. 누구라도 찾아와 의견을 개진하기 쉽게 문턱을 낮춘다는 취지로 조직원들에 대한 배려의 표출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고경영자의 마인드가 바뀌지 않는다면 문턱을 아무리 낮춘다고 해도 심리적 거리감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소통이 제대로 되기 위해선 ‘오픈도어’보다 ‘오픈마인드’가 더 중요하다.선진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소통을 통해 직원들과의 거리감을 좁히려는 것도 조직원 입장에서 생각하는 배려의 마음 때문이다. 미국 TD인더스트리즈의 경우 일반사무직들이 사무를 보는 부서 한 켠에 사장의 집무공간이 있다. 직원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다가가기 위해서다. 거대 공룡 IBM이 위기에 처한 2003년에 CEO가 된 샘 팔미사노 회장은 직원들과 소통하면서 혁신을 밀어붙여 회생에 성공했다. 그는 이때 많은 직원들과의 대화와 토론을 통해 경영혁신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며 IBM의 핵심가치를 수립했다. 1년에 한 번, 팔미사노는 전 세계 7곳에 있는 IBM의 연구소장들과 함께 하루 종일 마라톤 토의를 하면서 미래경영의 방향을 그리기도 했다. 경영자와 직원들이 소통을 통해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며 공감대의 폭을 넓혔기에 혁신이 가능했다. 결국 기본원칙을 지키면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는 게 소통의 비책 아닌가 생각해본다.윤기설 한국폴리텍대학 아산캠퍼스 학장

2016-04-19 07:00 윤기설 한국폴리텍대학 아산캠퍼스 학장 기자

[브릿지 칼럼]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기업구조조정

최승노 자유경제원 부원장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보면, 당연히 골리앗이 우세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다윗보다 덩치도 크고 힘도 압도적으로 강하기 때문이다. 산업 분야에서도 다윗과 골리앗은 존재한다. 조선업에서 빅3는 세계, 국내 어디에서나 알아주는 기업이다. 상당 기간 우리 경제의 캐시 카우 역할을 해 왔다. 무너질 것 같지 않은 골리앗과 같은 존재다. 하지만 골리앗이 위험하다. 세계를 주름잡던 ‘조선 빅3’를 포함해 상당수의 조선사들이 부실에 빠져 구조조정을 피하기 어렵게 되었다.역사는 반복되는가. 오래 전 유럽의 조선사들이 아무것도 가진 것 없던 정주영의 현대에게 무너졌었다. 이제는 중국의 조선사들이 성장하여 한때 세계 최강이라던 한국의 빅3를 위협하고 있다. 세상에 영원한 강자도 약자도 없다. 이런 저런 문제들이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렸고 수익성은 떨어졌다. 사업을 재편하지 않으면 모두가 공멸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문제는 이를 받아들이는 태도에서 나온다. 사업을 재편하여 고비용 구조를 해소하고 효율을 높여야 하지만, 이러한 구조조정을 받아들이는 것은 뼈아픈 일이다. 누구나 고통스러운 일을 꺼려하기 마련이다. 경영진 스스로 책임을 지고 결단을 내리기 어렵고, 근로자들의 반발도 심하다. 더구나 법과 행정은 구조조정에 우호적이지 않아 부실을 털어내는 것은 쉽지 않다. 채권은행들은 자신들의 투자가 부실채권으로 전락하는 것을 꺼려하고 정치인들은 정치적 위험을 고려해 덮고 넘어가고 싶어 한다.이러한 도덕적 해이가 발생하다 보면 부실은 심화되고 만다. 한 마디로 사업재편의 타이밍을 놓쳐 버린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게 될 우(愚)를 범하고 마는 것이다. 천문학적인 부실 규모가 누적되어도 대마불사를 외치며 힘겨루기로 버티는 정치 게임이 벌어진다.기업이 사업을 계속 영위하기 위해서는 이익을 꾸준히 내야 한다. 그것이 기업 존재의 첫 번째 조건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시적인 사업재편을 통한 효율성을 유지해야 한다.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문을 닫는 것도 감수해야 하는 것이 기업의 세계다.이번 조선업계의 부실 심화는 금융 공기업의 책임 회피가 있어 더 심각해졌다. 부실한 기업에 대한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하지만 시장논리에서 벗어난 정치적 판단이 계속 자금을 지원하게 만든 것이다. 국책금융기관들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국민의 피땀 어린 세금으로 고비용 저효율의 기업들에게 밑 빠진 독에 물붓기와 같이 돈을 지원하고 있는 것은 잘못이다. 최소한 구조조정을 조건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라도 채택했어야 했다.이제는 총선도 끝났다. 구조조정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모두가 공멸하지 않으려면 과감하고 신속한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 비주력 사업은 과감히 매각을 하고, 주력 사업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재편을 실천해야 한다. 정부는 기업 구조조정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업간 MA, 사업재편에 대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구조조정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고통을 이겨내야 희망 찬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최승노 자유경제원 부원장

2016-04-17 17:00 최승노 자유경제원 부원장

[브릿지칼럼] 쿡방 인기 속 아픈 현실

정인호 VC경영연구소 대표최근 TV 예능프로그램의 큰 트렌드는 요리를 소재로 한 ‘쿡방’과 ‘먹방’이다. 쿡방은 ‘쿡(cook)’과 ‘방송’이 결합된 것으로 요리하는 것을 보여주는 방송을 일컫는다. 먹방 또한 ‘먹다’와 ‘방송’이 결합해서 나온 말로 연예인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주로 보여준다. 그렇다면 왜 쿡방과 먹방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일까?첫째, 사람들은 미각이 아닌 시각과 청각으로 먹는다. TV 속 요리를 하거나 먹는 모습을 보면 자율감각쾌감 반응(ASMR, 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이 자극된다.즉 도마에 야채를 썰거나 지글지글 음식이 끓는 소리와 시각이 극대화되어 실제 음식을 먹는 것 같은 생동감과 쾌락이 더해진다. 쿡방을 보다가 자연스레 배달음식을 시켜본 경험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쿡방의 예상했던 그 맛과 실제 배달된 음식의 맛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이런 맥락에 맞춰 방송국에서는 생동감있고 맛있는 소리를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 영상에 인위적인 씹는 소리를 입힌 ASMR 촬영기법을 도입하기까지도 한다. 둘째, 소비자의 욕구 불만이다. 인간은 가장 낮은 단계인 생리적 욕구부터, 안전의 욕구, 사회적 욕구, 존경의 욕구 그리고 가장 높은 자아실현의 욕구라는 다섯 가지의 기본적 욕구를 가진다. 심리학자 에이브라함 매슬로가 주장한 이 욕구 5단계는 하위 욕구가 충족되면 점점 상위 욕구에 관심이 높아지고 그들의 욕구에 의해 동기가 유발된다는 이론이다. 클레이트 앨더퍼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좌절과 퇴행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경기 불황으로 유통업계가 전반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홀로 호황을 누리는 사업이 있다. 바로 편의점이다. 편의점 3사 평균매출은 전년대비 20~3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3% 급증했다. 편의점이 이렇게 장사가 잘 되는 이유는 주 소비자인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15.8%였던 1인 가구 비율은 5년 만에 21.3%로 급증했다.이처럼 1인 가구의 증가율이 높은 이유는 ‘먹고 살기 힘들다’는 것을 반증한다. 매슬로의 욕구단계에 따르면 하위욕구가 충족돼야 상위욕구로의 진전이 이루어진다고 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오히려 욕구가 퇴행되어 가고 있다. 즉 앨더퍼가 주장한 것처럼 경제적 어려움과 취업난, 정치적 불만과 국가적 불안이 더해지면서 욕구좌절이 일어나 상위단계의 욕구진전은 고사하고 인간의 기본적인 생리 욕구도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이처럼 가장 낮은 생리적 욕구부터 충족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니 소비자의 지갑은 닫히고 편의점 같은 작은 소비를 통해 그나마 음식의 즐거움을 해소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쿡방이 인기 있는 이유는 ‘대리만족’이다. 직접 먹지 않더라도 보기만 해도 즐거운 대리충족이 소비자의 욕구를 간접적으로나마 해소해주기 때문이다.마지막 이유는 외로움이다. 한 가족실태조사에서 ‘가족간 대화가 전혀 없다’는 비율이 30.9%로 나타났다. 문제는 갈수록 이 수치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처럼 네티즌들의 실시간 댓글에 따라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맛있는 음식을 요리하면서 자신의 댓글을 주고받으며 외로움을 이겨가는 것이다. 슬프고도 아픈 현실이다.정인호 VC경영연구소 대표

2016-04-14 16:25 정인호 VC경영연구소 대표

[브릿지 칼럼] 기업 구조조정의 성공조건

박종구 초당대 총장저성장의 늪에 빠진 한국 경제에 적신호가 울리고 있다. 작년에 많은 기업이 매출액이 줄어드는 ‘축소경영’의 충격을 경험했다. 번돈으로 이자도 못내는 한계기업도 14.4%에 달하고 있다.생존 위기에 몰린 기업이 살 길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 밖에 없다. 이런 견지에서 제너럴 일렉트릭(GE), JC페니, 히타치의 성공 사례는 주목할 가치가 있다.GE는 1, 2위 시장점유율을 지키지 못하는 기업은 정리하고 성장성이 있는 기업은 인수하는 방식으로 ‘GE 왕국’을 구축했다. 제조업의 GE, 금융의 GE캐피탈과 함께 지상파채널인 NBC도 인수해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는 GE를 위기로 몰아넣었다. GE캐피탈의 재무 상태가 크게 악화되었다. 300억 달러에 달하는 보유 부동산을 사모펀드 블랙스톤에 매각하고 캐피탈도 분할매각을 통해 대폭 축소했다. NBC는 컴케스트에 매각해 방송·영화산업에서도 철수했다. 이런 구조조정 덕에 주가가 7년래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JC페니는 114년 전통의 미국백화점 체인이다. 유통산업의 구조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판매부진, 부채 증가 등으로 위기에 빠졌다. 애플 스토어를 성공시킨 론 존슨을 최고경영자로 영입했지만 지나치게 이상적인 영업 정책으로 파산위기에 내몰렸다. 마이크 울만 전 최고경영자가 2013년 복귀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잡았다. 중저가 상품 중심의 마케팅으로 떠나간 고객의 관심을 되돌리는데 성공했다. 강도 높은 비용 절감책으로 재무구조도 개선했다.히타치는 지난 2008년에 일본 제조업체 중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냈다. 이후 하드디스크드라이브 시장을 정리하고 인수합병을 통해 세계 3대 사회 인프라기업으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구조조정과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성장전략을 병행한 것이 반전 드라마의 비결이었다.구조조정 성공 사례가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본업’에 충실하다는 점이다. GE의 제프리 이멜트 최고경영자는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신념으로 환골탈태에 나섰다. 비핵심 부문을 정리하고 에너지, 우주, 항공엔진 등 경쟁력 있는 부문에 집중했다. JC페니의 실적 향상도 중산층에 어필할 수 있는 상품의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는데 집중했던 덕이다. 불요불급한 자산 매각과 관리비 절감으로 재무상태를 개선했다.둘째로 최고경영자가 책임감을 갖고 구조개혁에 나선 점이다. 이멜트는 소통과 협업을 중시했다. 신중하고 일관성 있는 경영스타일로 구조개혁 작업을 본괘도에 올려놓았다. 포드의 앨런 멀럴리도 2008년 금융위기 전 선제적 구조조정으로, GM과 크라이슬러와는 달리 정부의 구제금융 없이 위기를 벗어났다. 가와무라 다카시 전 히타치 회장은 600억엔 흑자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등 통증을 수반한 개혁으로 부활을 견인했다.셋째로 단순히 한계사업을 정리한데 그치지 않고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경영전략이 병행된 점이다. 히타치가 정보기술과 접목한 전력, 철도 등 사회인프라 사업에 올인한 점이나 GE가 프랑스 알스톰사를 인수해 에너지 부문의 역량을 강화한 점 등은 미래를 지향한 승부수였다. 단기적 이익 대신 5~10년 뒤를 내다본 중장기적 포석이었다.성공적 구조조정을 통한 한국 기업의 대반전을 기대해 본다.박종구 초당대 총장

2016-04-13 15:00 박종구 초당대 총장

[명의칼럼] 양쪽 어깨 높이 다르면… 척추측만증 체크하세요

이제균 대구자생한방병원장요통으로 병원에 가면 디스크 진단과 함께 가끔 척추측만증 진단을 받기도 한다. 쉽게 말하면 ‘척추가 휘어있다’는 의미다. 척추측만증은 허리가 S자형으로 휘어져서 골반이나 어깨의 높이가 서로 다르거나 몸통이 한쪽으로 치우쳐 보이는 증상을 보인다. 이는 현대인들이 의자에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 잘못된 자세나 습관으로 인해 척추가 휘어지기 때문이다. 척추가 5도 이상 옆으로 휜 경우 비정상으로 간주하는데, 인구의 약 7.7% 정도가 측만증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만약 똑바로 서 있을 때 양쪽 어깨 높이가 다르거나 허리를 구부렸을 때 뒤에서 보면 한쪽 등이 올라와 있다면 측만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초기에는 통증이나 자각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은 알지 못하고 타인이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보다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X-ray 검사로 척추가 휘었음을 눈으로 확인 가능하다. 척추측만증이 진행되면서 척추 주변의 근육, 인대, 신경이 압박을 받게 되므로 요통이나 어깨 결림, 두통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그 정도가 심해지면 척추부터 갈비뼈, 골반의 변형이 일어나 심장과 폐를 압박해 심폐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 신경학적으로는 호르몬과 소화기능의 불균형도 초래하며 청소년기 환자의 경우 알레르기나 집중력 장애, 성장 장애로 이어지기도 한다.그렇다면 척추측만증은 어떻게 개선할까.우선 측만증이 있더라도 평소에 바른 자세와 생활 습관으로 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생활 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예방과 운동법으로 ‘걷기’를 추천한다. 걷는 것은 가장 단순하면서도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좋은 운동법이다. 바람직한 걷기 자세는 머리는 들고 턱은 안으로 해 보폭은 크게 하고 팔은 크게 흔들어 주는 것이다. 이 때 발가락으로 땅을 짚고 뒤축을 들면서 자세를 유지하고 빠른 걸음을 하면 좋다. 걷는 속도는 숨을 헐떡거리기 직전 상태로 지속적으로 30~40분 정도 빠른 속도를 유지하도록 한다. 양손에 100~300g 정도의 모래주머니를 들고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일 척추측만이 계속 진행돼 그 정도가 20˚~40˚ 정도에 이르고 성장이 1년 이상 남아 있는 청소년이라면 추나 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추천한다. 추나 치료는 척추 주변 근육의 긴장을 풀어 척추의 균형을 맞춰 척추 배열을 바로 잡아준다. 또한 한약은 척추 측만으로 인해 굳어진 근육과 인대의 경결(硬結)을 풀어줘 추나 치료를 돕는다. 또한 척추 관절 치료 한약의 복용은 추나 교정 후 근육과 인대의 강화를 도와서 바로 잡힌 척추 모양을 보존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운동요법 또한 중요하기 때문에 환자의 지속적인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이제균 대구자생한방병원장

2016-04-12 07:00 이제균 대구자생한방병원장

[브릿지 칼럼] 주민번호는 초강력 CCTV와 다르지 않다

문송천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우리나라의 주민번호 활용도는 매우 광범위하다. 생활하는 구석구석에 그 번호가 개입하지 않는 영역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폭넓다.영국대학 교수 생활을 위해 입국비자를 받고 입국후 규정대로 ‘신상 주거 허가증’을 우체국에 가서 발급받았다. 발급장소가 주민센터나 동회나 구청이 아닌 이유는 영국에는 그런 것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신상이란 말이 들어간 이유는 증에 내장된 칩에 손가락 10개 지문과 홍채 정보 같은 특징이 저장된 탓이다. 성명, 생년월일, 주소도 기록된다. 허가증이란 의미는 그 신분증 없이는 외국인으로서 영국 국경 내에 거주할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희한한 일은 내국인은 신분 확인용으로 오직 여권만 사용할 뿐이다. 여권이 전부이며 우리나라에 해당하는 주민증은 없다. 외국인용 허가증은 전자주민증인 탓에 한국 주민증보다 더 다양한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그런데 특이한 일은 온갖 크고 작은 일을 겪으면서 1년이 지나도록 이 신분증을 보자는 데가 한 군데도 없었다는 점이다.부동산 계약시, 은행계좌 개설시에도 신분증은 사용되지 않았다. 어느 곳에서도 증을 보자고 요구한 적이 없었던 까닭이다. 어딜 가도 오직 성명과 주소, 단 두 데이터만 요구할 뿐이었다. 우리보다 발달된 신용사회라서 그런가 잠시 생각했으나 그게 아니었다. 전자신분증은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경찰전용이지 일상생활 속에서는 개념철학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것이었다. 전세계에서 현재 주민번호를 채택하고 있는 국가는 많으나 우리처럼 광범위하게 쓰는 나라가 또 있다면 중국뿐이다. 나머지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등 유럽 선진국과 아프리카 같은 후진국에서도 주민증은 영국처럼 일상에서는 전혀 사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주소를 입증하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에 자신의 자택으로 수신된 우편물의 겉봉투를 지참하고 다니는 것이 생활의 상식이요 지혜다.그러면 왜 주민증 같은 것을 무용지물화하며 오직 성명과 주소에만 의지하는 것일까.우리의 사고방식과는 현저하게 다른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 세상에 태어나는 최초의 순간을 상기해봐야 한다. 출생과 더불어 성명이라는 데이터가 부여된다. 부모 성명까지 데이터로서 자연 기록된다. 동명이인 가능성을 배제하려면 주소라는 데이터가 필수불가결하게 기록된다. 결국 성명과 주소, 이 둘만 가지면 개인식별에 충분한 것이다. 추가데이터 없이도 정확히 짚어내는 작업이 가능하다. 성명과 주소라는 ‘인위적’ 가공을 거치지 않은 데이터 단 두 개만 가지면 식별 목적 달성에는 완벽하다. 거기다 만약 주민번호 같은 제3의 데이터를 식별목적으로 더 갖다 붙인다면 무슨 의미를 지닐까. 이에 대한 답은 한마디로 ‘무의미’다. 쓸데없는 과잉행위라는 뜻이다.이 지점에서 우리는 우리나라 정부가 국민식별 방법에 있어서 지난 40여년간 과도한,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과격’한 정책을 시행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더구나 주민번호가 개인정보 데이터에 관한 한 최상위 포식자로서 데이터 선후행 관계를 파악하는 데 마스터 키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유념한다면 그 어떤 CCTV보다도 추적 기능면에서 강력하다고 볼 수 있겠다. 군번과 전혀 다르지 않은 현행 주민번호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대상임에 틀림없다. 문송천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

2016-04-11 14:09 문송천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

[브릿지 칼럼] 실리콘밸리, 우리 벤처의 세계화기지로 삼아야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겸 코차이경제금융연구소장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실리콘밸리는 애플, 구글 등 글로벌 IT(정보통신)기업들이 탄생한 지역으로 유명하다. 왜 실리콘밸리라 했을까. 몇 가지 설이 있지만 반도체산업이 활발했기 때문에 반도체에 필수적인 실리콘을 본뜬 것이란 설이 가장 유력하다. 그러나 그 유명한 실리콘밸리도 여간해선 지도에서 찾긴 어렵다. 별칭일 뿐이지 지명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벤처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지금, 벤처의 메카라 할 실리콘밸리는 어떤가. 한마디로 1990년대 후반의 벤처 붐에 버금갈 정도로 활발해서 미국에서 경기 톱 지역 중 하나라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미국 국내 뿐 아니라 중국, 인도 등 해외로부터 입주가 급증해서 부동산가격이 뛰고 최근엔 실리콘밸리를 넘어 샌프란시스코 시내로도 벤처기업, 벤처캐피탈 사무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실제 벤처투자를 봐도 벤처 붐이 붕괴한 2000년대 초중반의 연 100억 달러에서 2014년 이후론 200억 달러, 약 2배로 급증해서 닷컴버블기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벤처임에도 대형 딜들이 늘고 있는 점인데, 이유는 구글, 페이스북 등이 경쟁적으로 벤처를 엄청난 가격에 사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페이스북은 2014년 2월 왓츠앱(WhatsApp)이라는 벤처기업을 무려 190억 달러(19조원)에 사서 벤처업계를 놀라게 했다.그럼 현재 붐에 대한 시장판단은 어떤가. 물론 투자금액이 더블로 늘고 있어서 버블위험이 있단 얘기도 있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IT뿐 아니라 의료바이오, 대체에너지, 자동운전차 등 투자분야가 다양하기 때문에 각 분야로 보면 딱히 버블이라 보기 어렵단 게 다수의견이다.핵심적인 비즈니스영역을 몇 가지 들어보자. 첫째, IT기술 중에서도 최근 뜨고 있는 비즈니스로 소위 ‘온 디맨드 이코노미’(On Demand Economy)를 꼽는다. 이미 널리 알려진 배차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버테크놀로지(Uber Technologies)나 민가숙박을 소개하는 에어비앤비(Airbnb)가 대표적이다.둘째, 자동차업계의 벤처바람도 무섭다. 테슬라의 전기자동차에 이어 구글의 자동운전차가 220만km 무사고주행으로 화제다. 이쯤 되면 차는 더 이상 엔진을 달고 가솔린에 의해 움직이는 과거의 차가 아니다. 전기배터리에 온갖 IC회로를 장착한 첨단전자로봇이다. 그만큼 고성능 전기배터리, 단단하고 가벼운 차체와 타이어, 감도 높은 센서를 제조할 수 있는 벤처수요가 늘어나고 있다.셋째, 실리콘밸리 남쪽의 샌디에고를 중심으로 활발한 의료바이오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미국의 의료기기시장은 세계시장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거대한 시장인데, 고령화에 오바마케어까지 예정돼 있어 시장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의료비삭감이 예상되기 때문에 앞으론 예방의료, 전자칼테시스템, 내시경수술, 수술로봇 등 의료 인력을 적게 쓰는 새로운 의료기술도 빠르게 부각되고 있다.현재 세계는 새로운 기술에 의해 제조방정식이 통째로 바뀌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돌입하고 있다고 한다. 과거에 경험했듯이 혁명기에 변화의 물결에 올라타지 못하면 나락으로 떨어지는 건 순식간이다. 벤처의 메카, 실리콘밸리를 우리 벤처의 세계화기지로 삼을 필요가 있다.정유신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겸 코차이경제금융연구소장

2016-04-10 13:40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겸 코차이경제금융연구소장

[브릿지 칼럼] '파나마 리스트' 파나마나?

이재경 건국대 교수/변호사X파일, 성상납리스트, 마약리스트…. 철마다 연예계에 터지는 리스트 파문은 이제 그다지 놀랍지도 않다. 그런데 이번에 불거진 ‘파나마 리스트’는 좀 다르다.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도 정재계 거물급 인사들처럼 조세회피처를 이용한 탈법행위를 자행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특정 지역이 아닌 전 세계를 무대로 떳떳치 못한 일을 벌였다는 점에서 새롭고 경이롭다.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다. 가진 자들의 잔치에 소외된 고독한 군중들의 박탈감 때문에 파나마 리스트에 등재된 이름들은 한동안 차가운 눈초리에 시달릴 것이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 협회(ICIJ)가 파나마 소재 로펌인 모색 폰세카의 자료를 통해 최근 공개한 ‘파나마 페이퍼’에는 할리우드에서도 인정받는 쿵푸액션스타 성룡과 ‘아메리칸 아이돌’(American Idol) 등의 프로그램에서 독설가로 유명한 사이먼 코웰, 그리고 컬트영화의 대부로 추앙받는 영화감독 스탠리 큐브릭 등을 비롯한 문화, 예술계 인사의 이름이 올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성룡은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이하 BVI)에 돈세탁을 위한 6개의 회사를 소유하고 있으며 회사 명은 재키 찬 Ltd.를 비롯해 드래곤 스트림 등으로 알려졌다.사이먼 코웰은 2개의 회사를 BVI에 두고 2007년부터 바베이도스에서 음악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등록돼 있다. 이들 페이퍼 컴퍼니는 각각 2007년 2월과 10월에 설립됐는데 그 직후 코웰은 남태평양 섬 휴양지 바베이도스의 토지 두 곳을 사들였다가 되팔기도 했다. 그 토지는 유명인사의 호화 별장을 짓는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알려진다.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자신의 딸 명의의 회사를 포함해 3개 업체를 BVI에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의 톱스타로 인기를 끌고 있는 오기륭(우치룽)의 이름도 ‘파나마 페이퍼’에 포함돼 있다. 오기륭이 자신의 회사인 호라이즌 스카이 테크놀로지 리미티드를 통해 홍콩 기업인 태양오락과 합작을 한 기록이 있다는 것이다. 오기륭은 “그 동안 법을 존중해 왔으며 회사는 정상적이고 합법적으로 경영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팬들의 분노는 이미 치솟고 있다. 이 밖에 스페인 영화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와 비틀즈 멤버 폴 매카트니의 전 부인 헤더 밀스 등도 등재되어 있다. 스포츠스타들도 조세회피에 가담해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이미 탈세 의혹 때문에 오명을 쓰고 있는 FC 바로셀로나의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 뿐 아니라 유명 골프선수 닉 팔도 등도 파나마 페이퍼스에 언급됐다. 영국 기사 작위를 받은 골프선수 닉 팔도가 1995년부터 2009년까지 버진 아일랜드에 ‘블렌힘 로드’라는 페이퍼 컴퍼니의 단일 주주로 있었던 것이 확인됐다. 브라질 국가대표 축구 선수이자 EPL 첼시의 간판선수인 윌리안도 첼시로 이적하고 한 달 뒤인 지난 2013년 9월 버진 아일랜드에 유령회사를 설립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연예계든 스포츠계든 팬들의 박수로 사는 유명 스타들은 자신들의 부와 명예가 어디에서 비롯됐는지를 금새 까먹게 되는 모양이다.시간이 또 흐르면 조세회피를 일삼았던 스타들의 모습도 서서히 잊혀지고 대중은 또다시 성룡의 액션연기와 메시의 화려한 플레이에 열광할지도 모른다. 파나마 리스트를 더 파고들어봤자 무슨 의미가 있을까? 팬들과 이 사회가 그들을 단죄하지 아니하는 이상, 도덕적 해이는 쉽게 사라지지 아니할 테니 파나마나지 싶다. 이재경 건국대 교수/변호사

2016-04-07 15:57 이재경 건국대 법학전문 대학원 교수/변호사

[브릿지 칼럼] 전세난에 주목받는 3가지 상품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올 들어 주택 거래가 대폭 줄어든 것은 물론, 가격이 떨어지는 곳도 나타나고 있다. 전세가격은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거래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임대수요가 다시 늘어나는 양상이고, 전세난이 장기화된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가율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2월말 기준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격비율은 74.4%까지 상승했다.대출규제 강화와 주택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 탓에 이처럼 매매거래가 둔화되는 대신 전세가격 상승 부담과 국지적 전세난은 지속될 전망이다. 그 가운데 전세난을 피하려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얻는 상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바로 신규분양과 경매, 그리고 임대주택이다.‘신규분양’이 주목 받는 이유는 높아진 새아파트 선호와 분양대금 분할 납부의 편의성 외에도 비교적 투자가치가 높은 유망지역 물량들이 연내 공급될 계획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주거환경이 우수한 지역에서 공급되는 재건축, 재개발 아파트에 무주택자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일반분양물량이 증가할 전망이어서 로얄층·로얄동 당첨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지난 3월부터 서울 강남권 재건축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도심 주거단지에서 잇따라 분양공급에 나선다.관심이 높은 만큼 주의도 필요하다. 입지와 분양가에 따라 청약결과도 양극화 될 것으로 우려돼, 장기 보유가치가 높은 상품에만 선별적으로 청약하고 중도금 대출과 잔금마련 등 자금계획을 꼼꼼히 세워야 한다.‘경매’는 시세보다 저렴하게 부동산을 매입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올 들어 주택거래가 둔화되는 데 반해 전국의 법원경매 낙찰가율은 소폭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환금성과 주거환경이 양호한 중소형 아파트 경매물건을 중심으로 실수요 관심이 이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최근 시세보다 저렴하게 낙찰받는다고 해도 물건의 적정가치, 미래가격보다 저렴하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경매 투자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물건분석에 집중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임대주택’ 중에서는 정부가 집중 공급에 나선 뉴스테이와 10년 공공임대, 행복주택 등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다. 민간건설사가 공급하고 8년간 거주할 수 있는 뉴스테이는 입지가 비교적 양호해, 임대 거주를 고려하는 중산층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0년 공공임대는 공공임대주택이긴 하지만 10년 동안 임대로 거주한 후, 분양전환을 통해 내집마련이 가능한 상품이어서 안정적인 거주와 내집마련을 동시에 해결하려는 무주택자들이 선호하는 상품이다. 올해는 구리갈매, 하남미사, 화성동탄2지구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2만 1천여 가구 가량 공급될 예정이다. 신혼부부와 대학생 등 젊은 층에 주로 공급되는 행복주택은 2015년에 이어 올해도 1만 1천여 가구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취업준비생이나 대학원생에게도 공급기회가 확대됐다.올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은 9만6000여 가구에 이른다. 기본적으로 무주택자 요건은 물론, 임대주택의 유형별로 소득요건 등이 까다롭기 때문에 미리 본인의 청약자격을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

2016-04-06 11:27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

[명의칼럼] 자전거 부상 피하려면?… 올바른 자세가 답

최성훈 서면자생한의원 대표원장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한강 둔치 뿐만 아니라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까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국내 자전거 이용 인구가 1200만명에 이른다는 업계의 추산처럼 자전거는 이제 스포츠가 아닌 라이프의 개념으로 접어들만큼 보편화됐다. 사실 자전거 타기는 심폐지구력과 근력운동 두 가지 모두에 좋은 만능 스포츠다. 또한 경제적이며 지루하지 않게 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잘못된 자세로 탄다면 근골격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자전거를 탈 때 나쁜 자세는 목, 어깨, 허리, 엉덩이, 손목 등 다양한 부위에 통증이 올 수 있다. 페달을 밟을 때 다리가 벌어지는 경우, 안장을 너무 높은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한다. 특히 무릎이나 발목에 통증을 느낄 땐 페달에 놓인 발의 위치가 나쁘진 않은지 살펴봐야 한다.이와 함께 척추질환 환자들에게 자전거는 요통 등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자전거를 타면서 허리는 굴곡을 유지하게 되는데 이는 척추기립근의 긴장을 주기 때문에 무리가 될 수 있다. 허리에 이미 퇴행성 변화가 시작된 사람은 자전거를 탈 때 허리를 구부린 자세 때문에 척추 뼈와 뼈 사이가 압박되면서 디스크가 탈출하기도 한다.그리고 산악자전거나 비포장 등 땅이 좋지 않은 노면에서 자전거를 타게 되면 진동이 척추에 전달돼 가벼운 디스크가 있는 사람의 경우 악화될 수 있다.이와 함께 상반신을 숙인 채 자전거를 타면 목을 뒤로 젖힌 자세가 되기 때문에 목뼈에 무리가 생겨 목 디스크가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다. 만약 자전거를 탈 때나 탄 뒤 허리, 골반 등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반드시 전문 의료진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 또한 중요하다.자전거를 타는 올바른 자세는 먼저 허리는 30도 정도 가볍게 굽혀야 노면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자전거의 안장 높이도 중요하다. 한쪽 페달이 가장 낮은 위치에 왔을 대 다리가 거의 펴진 상태에서 무릎이 살짝 굽어지는 정도로 안장의 높이를 맞춘다. 그래야만 균형을 잘 잡아 넘어지지 않고, 척추에 부담이 될 만큼 등을 구부리지 않게 된다.몸의 무게 중심은 항상 양쪽 손잡이와 배꼽이 그리는 삼각형 안에 중심이 오도록 한다. 팔은 약간 구부린 상태로 주행해야 땅바닥의 충격이 팔에서 흡수돼 몸 전체로 전달되지 않는다. 핸들은 일자보다는 U자 형태가 손목에 부담이 덜하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기 전, 후 가볍게 10분 정도 준비운동을 통해 몸을 풀어주는 것이 부상 예방에 좋다.최성훈 서면자생한의원 대표원장

2016-04-05 07:00 최성훈 서면자생한의원 대표원장

[브릿지 칼럼] 모호해진 선진국 정책 색깔… 펀더멘털 살펴야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바닥 없이 내려갈 것만 같던 신흥국 통화가 강세 반전했고, 주가와 원자재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상황이 개선되긴 했지만 선진국 금융정책의 색깔은 약간 모호해졌다. 2월 말에 중국이 지급준비율 인하와 위안화 절상을 동시에 단행했다. 유럽 중앙은행도 여러 부양책을 내놓았지만 더 이상 마이너스 금리를 확대하지 않겠다고 얘기해 정책 효과를 스스로 까먹어 버렸다. 일본은 추가적인 부양 조치를 내놓지 않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약해졌다. 예상했던 정책에 반대되는 정책을 끼워 넣음으로써 진정한 정책 기조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힘들게 만들었다. 그래서 ‘G20 상하이 비밀 합의설’이라는 음모론이 제기됐다.3월에 신흥국 통화가 강세가 되고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지만 아직 추세적인 전환은 아니다. 현재 국면이 좀 더 연장될 수는 있어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2분기에는 3월과 다른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달러 강세와 원자재 가격의 조정이 나타날 확률이 높은데, 이에 맞춰 원화도 추가 강세보다 약세로 기울 것이다.3월과 상황이 바뀌는 가장 큰 이유는 펀더멘털 때문이다.시장 지표의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정책들이 시행되고, 금융시장이 거기에 반응했지만 전체 상황이 달라진 게 아니다. 환율이 대표적인데, 달러를 강하게 만드는 힘이 더 세지고 있다. 자금유출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중국이 위안화 절하에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지만, 위안화 고평가 정도를 감안할 때 절상을 마냥 늦출 수 없다. 유럽 역시 마이너스 금리를 확대해야 하는 처지여서 유로화 강세를 기대하기 힘들다. 미국은 금리 인상 횟수가 예상보다 줄긴 했어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사라진 게 아니다. 유가를 제외한 물가 상승률이 2%에 달하는데다 고용지표가 완전고용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미국은 다른 나라보다 정책적 부분의 역할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연준은 금리를 올릴 수 있을 때 조금이라도 정상화시켜 놓아야 상황이 좋지 않을 때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실물 부분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내수소비 여력이 크지 않아 대외 부문에 의존해야 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주요 교역국의 대외수요가 부진할 경우 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런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올들어 수출이 두 자릿수로 줄어들고 있는 건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미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을 3%대에서 2%대 중반으로 하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추가적으로 원화가 강해져 수출 증가율이 낮아질 경우 경제 전망치가 2%대 초중반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다.외부 상황 호전을 발판으로 2000까지 상승한 종합주가지수가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하고 있다. 2주 넘게 횡보를 거듭해 상승 동력이 떨어진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2000을 넘지 못하고 조정에 들어가면 이는 단기 시장뿐 아니라 중장기 흐름에서도 적신호가 된다. 과거보다 박스권의 고점이 낮아져 바닥을 두드리는 횟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지수가 위치해 있는 박스권은 6년을 이어온 틀이다. 이렇게 장기에 걸쳐 만들어진 구조가 바뀌려면 박스권을 뚫기 위한 여러 번의 시도가 있어야 한다. 위든 아래든 마찬가지인데 고점이 낮아지는 건 바닥을 뚫기 위한 시도가 빈번해진다는 신호가 되고, 저점이 높아지는 건 반대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얘기가 된다.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2016-04-04 13:46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브릿지 칼럼] 제4차 산업혁명을 어디다 담을까

박봉규 건국대 석좌교수제4차 산업혁명이 화두이다. 제4차 산업혁명은 인터넷을 매개로 한 정보혁명의 바탕위에 IoT(사물인터넷)를 통해 사람과 모든 사물을 연결하고, 이를 인공지능과 빅 데이타로 분석해 산업경쟁력은 물론이요 경제시스템 전체를 한단계 더 높이는 전략이다.산업단지는 제조업을 포함해 모든 산업을 담는 그릇이다. 현실 세계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사이버세상을 다루는 일도 허공에 앉아서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사무실이 있어야 하고 땅에 발을 딛고 일하는 사람이 머무르는 공간도 있어야 한다. 현실세계와 가상의 세상이 연결된 제4차 산업혁명을 위해서도 우리가 다시 산업단지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우리는 60년대 이래 제조업 중심의 수출주도형 정책을 추진하면서 산업발전 단계에 맞추어 여러 형태의 산업단지를 개발해 왔다. 한정된 국토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이 전략은 대단히 성공적이었다. 산업단지 안에 둥지를 튼 제조업은 경제성장과 고용을 견인함은 물론 경제위기를 당할 때마다 그 위기를 극복하는 데 중심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그러나 조성된 지 40~50년이 된 이들 단지들은 재개발을 기다리고 있는 오래된 아파트처럼 산업입지로서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단지 내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인프라가 부족하고 특히 정주여건이 열악하여 삶의 질을 중시하는 청년들에게는 매력없는 공간이 되고 말았다. 이에 정부는 넓은 도로와 녹지공간은 물론이요, 교육과 문화복지 시설을 함께 갖춘 새로운 첨단단지 건설에 매달리고 있다.그러나 신규산업단지에 대한 개발계획의 수립과 건설 그리고 기업이 입주하여 도시기능이 제대로 갖추어지기 까지는 적어도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소요되는 신규단지의 개발보다는 이미 건설되어 있는 단지에 대한 기능개선과 리모델링을 통해 단지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더 적절한 방안이다.우리는 도심 속 낡은 산업단지를 새롭게 변모시킨 사례를 서울 디지털 산업단지에서 찾을 수 있다. 노동집약적 경공업 단지의 대명사였던 구로공단은 90년대 중반 아파트형 공장이라는 새로운 공장개념과 젊은이들을 위한 시설이 갖추어지면서, IT와 중소기업형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산업생산 공간으로 변모했다.단지기능 개선에는 큰 돈도 들지 않는다. 기본적인 인프라만 보강하고 단지용도에 대한 일부 규제만 완화하면 구체적인 사업추진은 개별기업에 맡겨도 된다. 신규단지 건설에 투입되는 재정의 일부를 기존단지의 공공인프라 확충과 기능개선에 투입하자. 생산시설구역 내 입주가능업종을 전통적인 생산기능 외에 기업지원이나 지식서비스산업 등으로 확대하고 생산시설 구역의 일부를 지원시설이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용도로 변경해 주는 것이다.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이미 기반이 갖추어져 있는 것을 잘 활용하는 것이 시간과 돈을 절약하면서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는 대안이다.박봉규 건국대 석좌교수

2016-04-03 16:00 박봉규 건국대 석좌교수

[브릿지 라운지] 치매노인 전담하는 장기요양기관 조기 정착을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유명화 사무총장2008년 노인장기요양보험 도입은 노인보호를 사회화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제도 도입 이전에는 치매 등 노인성질환으로 인한 병수발은 가족이 전적으로 부담해야 할 개인적 책임으로 방치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장기요양보험 도입으로 인해 사회가 노인 보호를 분담하는 체계로 전환되어 장기요양보험이 노후생활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건보공단 자료에 따르면 장기요양보험으로 혜택받고 있는 치매노인은 전체의 41.6%에 해당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65세 이상 치매노인이 2012년 54만명, 전체 노인의 약 9.2%에 해당함을 밝히고 2020년에는 약 10.4%인 84만명으로 증가된다고 한다. 현재와 미래의 노인들에게 치매가 가장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장기요양보험의 성패는 결국 치매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달려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정부도 공감하고 치매노인 건강증진 및 부양부담 해소를 위하여 2008년 ‘치매종합관리대책’을 수립하여 국가차원에서의 체계적인 예방, 치료, 관리 대책을 추진해왔다. 또한 2012년에는 ‘치매관리법 시행령’을 제정하면서 전문적 조치를 시행함과 동시에 제2차 국가치매관리종합계획에 따라 본격적으로 체계적이고 개별화된 맞춤형서비스 제공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그러나 아직까지 치매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 공급은 매우 부족한 실정이며 중증 치매가 아닌 경증 치매노인이 장기요양등급을 받지 못하여 필요한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고, 요양시설에 촉탁의 혹은 협력병원을 두어야 함에도 형식적 계약에만 그쳐 입소자의 의학적 문제에 대해 신속히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또한 주#8231;야간 보호기관과 방문요양기관 내 요양보호사 등을 대상으로 치매전문교육을 실시하는 등 정부와 건보공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규모 시설에서 체계화된 인지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어려워 시설 내 종사자의 역량에 따라 서비스 질이 결정되는 것이 현실이다. 뿐만 아니라 치매노인과 비(非)치매노인의 생활공간과 병동을 구분하여 운영할 필요가 있음에도 전체 공립요양병원 중에서도 치매전문병동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곳은 10곳(14%)에 불과하여 운영하지 않는 곳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올해 7월부터 요양시설 내에 치매환자만을 위한 독립공간인 ‘치매전담실’을 설치하여 ‘맞춤형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실시하기 위한 ‘치매대응형 장기요양기관’을 도입한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제도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치매노인들에게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시설부문만 아니라 전문인력을 양성하여야 하고 인지기능 유지와 문제행동을 개선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정부차원의 체계적인 준비와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이를 통해 치매대응형 장기요양기관이 우리 사회에 하루빨리 정착하여 노인들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도 인격체로서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기대해본다.한국장애인재활협회 유명화 사무총장

2016-03-31 15:00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유명화 사무총장

[브릿지 칼럼] ‘주유소 카드 수수료’ 인하해 줘야

양진형 한국석유유통협회 상무올해 1월 말부터 영세·중소가맹점에 대한 신용카드 수수료가 인하됐다. 연매출 2억 원 이하 영세가맹점은 1.5%에서 0.8%로, 연매출 2~3억 원 이하 중소가맹점은 2.0%에서 1.3%로 0.7% 인하됐다. 하지만 카드 수수료 인하를 줄기차게 주장해 온 주유소 업계는 인하 대상에서 제외돼 실망감을 줬다. 정부의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에 대해 오는 4월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영세자영업자들의 표를 의식한 국회의원들의 압력에 못이긴 생색내기용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현재 주유소 업계의 카드수수료는 1.5%이지만 기름 값의 60%에 육박하는 세금 수수료까지 부담하고 있어 사실상의 수수료는 3% 이상이라 볼 수 있다. 휘발유 1500원(리터당) 기준으로 볼 때 22.5원이 카드 수수료인데 이 중 13.5원이 유류세 수수료인 것이다.2015년도 정부가 거둬들인 유류세액은 2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가 전체 주유소로부터 거둬들인 수수료는 약 6000억 원에 이른다. 주유소 한 곳당 5000만 원 가량을 카드 수수료로 납부한 셈이다. 이중 3000만 원 가량은 유류세 부분에 대한 카드 수수료다. 정부가 부담해야 할 유류세 수수료를 정부를 대신해 세금을 거둬들이고 있는 주유소(징세협력업자)가 부담을 하고 있으니 주유소 입장에서는 억울할 따름이다.더욱이 지난해 한국주유소협회가 분석한 전국 주유소 경영실태에 따르면 주유소 당 영업 이익율은 1.0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해마다 폐업하는 주유소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영업 이익률 보다 많은 1.5%의 수수료를 부담하고 있으니 업계의 불만이 크지 않을 수 없다.그동안 석유유통업계는 주유소 업종의 특수성을 고려한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나 유류세 수수료에 대한 특별세액공제 제도의 도입을 기재부와 국회 등에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하지만 정부는 유류세 항목만 별도로 분리해 카드 수수료 징수에 예외 항목을 둘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이러한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가 2016년 부가가치세법 개정을 통해 매출액 10억 원 이상 사업자를 신용카드 매출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함에 따라 일부나마 세제 혜택을 받았던 주유소들이 모두 제외되고 말았다. 그동안 정부는 납세에 협력한 개인사업자의 세 부담 경감을 목적으로 신용카드 매출세액공제를 도입해 연간 500만원 한도까지 부가세 공제 혜택을 줬었다. 기존의 혜택마저 없애버린데 대해 주유소 업계는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는 반응이다.정부가 올해 1월말부터 전체 가맹점의 81.5%를 차지하고 있는 200만개의 ‘영세 및 중소가맹점’에 대해 수수료를 인하했지만 이들이 차지하는 매출은 전체 신용카드 매출액의 14.2%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번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들의 전체 수수료 수익은 5% 정도 밖에 줄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국회 김영환 의원에 따르면 현재 카드사의 수수료 인하 여력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기준금리는 3.25%에서 1.5%로 하락했으며,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2012년 1조 3000억 원에서 2013년 1조 7000억 원, 2014년 2조 1700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일반가맹점과 대형가맹점에 대한 카드사들의 수수료 인하 요인이 충분이 있는 것이다.정부는 유류세를 거둬들이는 ‘창구역할’을 하고 있는 주유소 업계에 대해 수수료 인하나 특별세액공제제도를 도입해줘야 한다. 그것이 어렵다면 유류세라도 인하해 카드 수수료로 인해 겪고 있는 주유소 업계의 고통을 덜어주길 바란다.양진형 한국석유유통협회 상무

2016-03-30 10:46 양진형 한국석유유통협회 상무

[명의칼럼] 자도 자도 심해지는 춘곤증… 척추불균형 의심을

송주현 창원자생한방병원장봄이 되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생기발랄한 봄과 어울리지 않는 손님, 춘곤증이 찾아 온 것이다. 나른함을 이겨보려 커피를 마셔 보기도 하지만 그래도 잠을 떨쳐버릴 수 없다면, 일하는 자세부터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춘곤증(春困症), 다른 말로는 ‘봄철피로증후군’. 이 현상은 봄철 기온상승과 활동량 증가로 인해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상신호를 보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스트레스, 수면부족, 피로, 음주, 흡연 등의 외부요인으로 심해지는 경우가 많지만 비틀어진 척추로 인해 만성피로가 심해져 생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평소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데도 목과 등이 뻐근하고 피로감이 심하다면 척추불균형으로 인한 춘곤증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척추가 틀어지면 근육이 뭉치면서 혈관이 좁아지고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이는 원활한 신진대사작용을 방해해 몸의 피로도를 높이게 된다. 특히 목뼈와 등뼈는 봄철 피로를 유발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목뼈는 머리를 떠받치고 있으면서 뇌에서 몸통으로 연결되는 척추신경과 혈관이 소통되는 중요한 통로다. 그런 목뼈가 틀어지게 되면 척추신경과 혈액의 흐름에 방해를 받아 뇌와 몸통 간의 상호작용이 잘 이루어지지 않게 되므로 피로를 쉽게 느끼게 된다.한 가지 자세로 너무 오래 앉아 있거나 척추에 무리를 주는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 자세가 흐트러지면 등이 결리면서 근육이 뭉치고 피로가 심해진다. 이러한 피로가 계속되면 기운이 없어지며 목과 등의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가 더욱 힘들어진다.한의학에서는 척추이상으로 인한 만성피로를 수로에 비유한다. 저수지에 난 수로가 꼬불꼬불하면 저항이 심해져 물이 잘 흐르지 못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수로를 정리해 물이 막힘 없이 시원하게 흘러가는 것처럼 척추를 바르게 펴주면 기혈 순환이 잘 되어 피로가 많이 쌓이지 않고 빨리 회복된다고 본다. 평소 바른 자세로 척추를 바르게 펴주고 장시간 앉아 있을 때는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의 피로를 덜어주는 것이 예방에 좋다. 증상이 심할 때는 수기요법인 추나요법으로 맞추어 틀어진 척추 뼈와 근육을 바로 잡는 것이 중요하다.춘곤증이 심한 사람들 가운데는 목과 등의 근육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때 전신을 이완시키고 피로감이 집중돼 있는 목과 어깨, 등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면 춘곤증 예방은 물론 척추건강에도 도움이 된다.송주현 창원자생한방병원장

2016-03-29 07:00 송주현 창원자생한방병원장

[브릿지 칼럼] '이쁘냐?'

한상우 순천향의대 교수여자를 말할 때 모든 남자가 딱 한 가지 질문만 한다고 하지요! “이쁘냐?”남자가 예쁜 여자를 싫어한다면 그건 이상한 일입니다, 그러니 이런 인간의 본능적 욕구가 무슨 문제가 되느냐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그러나 여기에 중요한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인간의 아름다움을 화려한 외면으로 평가하는 것은 쉽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존중하고 아끼는 마음입니다. 내 마음 속에서 상대방을 소중하게 아끼는 마음이 생기게 하는 힘(에너지)을 외부의 공급에 의존하는 것이 “이쁘냐”이고 이것은 쾌락본능의 모습입니다.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이 내 마음에서 자연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자극(아름다움)에서 얻는 것이므로 사실 내 마음에는 존중도 없고 아끼는 마음도 없고 사랑하는 마음도 없는 것입니다. 아름다움에 대해 싫증이 나는 순간 내 마음 속에 불타던 사랑이 사라져 버리고 무관심만 남게 됩니다. 이렇게 쾌락본능을 충족시키는 아름다운 외모는 쉽게 사랑에 빠지게 하지만 정신의학은 이것을 ‘거짓 사랑’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면 진짜 사랑은 무엇일까요? 참 사랑은 내 마음 속에서 끊임없이 샘솟는 사람에 대한 따뜻한 감정입니다. 사람에 대한 우리의 감정은 가까운 관계일수록 때로는 온화하지만 때로는 냉정합니다.또 어떤 사람에 대해서는 호감을 느끼지만 어떤 사람은 못 마땅하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가 바라는 내 자신의 모습은 인자하고 편안한 사람이지만 현실에서 내 속 마음은 미워하고 화내는 모습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내 불편한 마음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속으로 감추는 억압(Repression)이라는 방어를 흔히 사용하기 때문에 겉으로 편안해 보이는 사람도 마음의 바다에는 태풍과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으며, 이런 감춰진 내면의 모습 때문에 혼란과 갈등을 느끼게 됩니다. 마음 속 갈등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일반적 경향은 해결할 수 없는 것으로 치부하거나, 갈등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아주 잘못된 우리의 관습입니다.정신의학은 이런 마음의 상태를 분열(Splitting)된 상태라고 합니다. 좋은 마음과 나쁜 마음이 분열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왜 우리의 마음은 이렇게 갈팡질팡 하는 걸까요? 인간의 정신 발달은 좋은 마음(따뜻한 모성에 대한 반응)과 나쁜 마음(모성이 결핍됐을 때 느끼는 마음)이 주도권 싸움을 하는 영유아기부터 시작됩니다. 이상적 부모에 의해 양육될 때 아이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만족스런 반응을 ‘좋은 마음’이라 하고 이런 이상적 부모의 역할이 결핍됐을 때 아이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불안하고 두려운 반응을 ‘나쁜 마음’이라 합니다.인간에 대한 따뜻한 마음은 어린 시절 좋은 부모가 내게 만들어준 좋은 마음이 인간에 대한 사랑의 원천인 것입니다. 자 이제까지 “이쁘냐”에 목 메고 살아온 분들은 자신이 결핍과 억압 그리고 분열의 문제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아닌지 스스로 자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한상우 순천향의대 교수

2016-03-28 14:24 한상우 순천향의대 교수

[브릿지 칼럼] '메기' 덕에 더 강해진 까사미아

이해익 경영컨설턴트“이케아는 홈 퍼니싱 산업의 세계적인 공룡기업입니다. 재작년에 굉음을 내며 한국에 상륙했습니다. 그야말로 ‘이케아 공포’가 엄습했습니다. 한국의 토종 기업들은 모두 초토화 될 것이라고 벌벌 떨었죠. 당연히 혁신에 박차를 가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케아의 등장으로 동종업계 ‘빅 10’간의 경쟁은 치열해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들 회사들은 더 강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랭킹 3위의 까사미아도 그렇습니다. 이른바 ‘메기 효과’인 거에요. 이케아가 메기 구실을 한 셈이죠. 반면에 경쟁력이 없는 기업들은 대부분 고꾸라졌습니다. 까사미아 차원에서는 이케아 제품이 중저가라면 중저가 전략으로 맞서고 있습니다.”창립 34돌을 맞는 까사미아의 창업자 이현구 회장(67)의 뜨거운 술회다. 까사미아는 홈 퍼니싱 시장의 강소기업이다. 매출액 순위는 3위지만 영업이익률은 금메달감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14.2% 늘은 1380억원이지만 영업이익율은 9.5%로 전년(2.5%)보다는 낮아졌다. 치열했던 경쟁 때문이다. 부채비율은 31.8%. 코스피 상장기업 부채비율(122%)의 약 4분의1 수준이다. 내부유보율은 1000%가 넘는다.이렇게 탄탄한 기업경영을 토대로 이회장은 사회적 환원에도 적극적이다. 모교인 성균관대 경영대학 동문회장을 역임하는 등 그의 아호를 딴 중봉(中峰)재단을 통해 총14억원을 기부했다. 또한 현재는 모교인 서울고 총동창회장을 맡아 적극 봉사하고 있다.20여년 전 S그룹 L회장이 등장하면서 한국인들에게 알려진 ‘메기 효과’라는 게 뭔가? 한마디로 가혹한 환경에서 발전이 이뤄진다는 경제법칙이라고 할 수 있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북해에서 청어를 잡아 수조에 넣어 육지로 운반할 때 중간에 많이 죽었다. 또 싱싱하지 않아 제 값에 팔 수 없었다. 어떻게 하면 청어를 싱싱하게 유지 할 수 있는냐가 문제였다. 그 당시는 당연히 냉장시스템도 없을 때였다. 그런데 노르웨이의 한 어부는 늘 싱싱한 청어를 운반하면서 큰 돈을 버는 게 아닌가? 다른 어부들이 그 비결을 알려고 갖은 노력을 했다. 하지만 그 어부는 비법을 알려주지 않았다. 그 어부가 죽은 후에야 사람들은 그의 배안에 있는 수조 속에서 메기를 발견하고 비결을 찾아냈다. 그 어부는 청어를 운반할 때 수조에 청어의 천적인 큰 메기 몇 마리를 넣었던 것이다. 청어들은 메기에게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죽기 살기로 도망쳐 다녔을 것이다. 물론 수백마리 중 몇 마리는 메기에게 잡아 먹혔지만 다른 청어들은 배가 육지에 도착할 때까지 싱싱하게 살아오는 것이었다.이를 ‘메기 효과(catfish effect)’라고 한다. 영국의 역사가인 아놀드 토인비도 이 메기효과의 일화를 즐겨 사용했다. 가혹한 환경이 문명을 잉태하고 인류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었다는 자신의 역사이론을 설명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했다. 세상 일이 지나치면 미치지 못함보다 못하다는 뜻이다. 미꾸라지로 꽉 찬 수조에 메기를 집어넣으면 일정기간은 미꾸라지들이 자극을 받아 생기가 돈다. 하지만 한계를 넘으면 산소와 에너지 고갈로 오히려 사망률이 놓아질 수 있다. 세심한 관찰과 정책판단이 필수적이다. 그게 경영이고 또한 정치다.이해익 경영컨설턴트

2016-03-27 10:28 이해익 경영컨설턴트

[브릿지 칼럼] 노새의 짐과 성공

정보철 이니야 대표어떤 사람이 노새에게 물었다. “오르막길이 좋으냐, 내리막길이 좋으냐?” 그러자 노새가 비웃듯이 말했다. “오르고 내려가는 길이 무슨 문제인가. 중요한 것은 수시로 얹고 내리는 내 등에 실린 짐이다.”사람들은 노새의 등짐을 보지 못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성공의 경험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등짐을 헤아릴 줄 모른다. 그들이 바라보는 것은 오직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다. 올라가면 환호하고 내려가면 낙담한다. 그들은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은 하나이며 같다는 것을 모른다.성공과 실패 역시 마찬가지이다. 성공과 실패는 하나이며 같다. 성공이 성공을 불러들이는 게 아니다. 실패가 실패로 귀결되는 것도 아니다. 성공은 실패로 이어지고, 실패는 성공으로 연결되는 일이 다반사이다.전쟁의 역사는 이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천년제국 로마가 번성할 수 있었던 여러 요인 중 하나는 실패를 인정하는 사회 분위기였다. 기원전 3세기경 제2차 포에니 전쟁 당시 로마가 지휘관으로 선택한 자는 수년전 카르타고에 포로로 잡힌 그나이우스 스키피오 장군이었다. 실패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경험과 교훈을 바탕으로 그는 카르타고 군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었다.성공이 실패를 불러들인 사례로는 태평양 전쟁이 있다.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이 패배한 원인 중 하나는 아이러니하게도 일본의 막강한 해군력이다. 근세에 벌어진 청일전쟁, 러일전쟁에서 일본은 막강한 해군력으로 예상외의 대승을 거둔다. 일본의 수뇌부는 이후 수십 년간 해군력의 강화에 힘썼다. 반면 해전은 종전과 같은 전함의 싸움이 아니라고 판단한 미국은 항공기와 항공모함의 증산에 치중했다. 결과가 말해주듯 일본의 해군력은 미국의 항공기와 항공모함에 철저히 유린되고 말았다.성공과 실패가 하나이며 같다는 것을 빈번하게 보여주는 곳은 역시 비즈니스세계이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하지만 10년을 유지하는 승자를 보는 것은 극히 어렵다. 워크맨, 비디오카메라 등 숱한 핫 아이템으로 세상에 충격을 준 소니의 화려한 등장과 몰락은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이 대목에서 두 가지 물음이 있다. 하나는 성공의 경험이 왜 실패로 이어지는가? 또 다른 하나는 실패의 경험이 어떻게 성공을 불러오는가?물음에 대한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현실을 바라보는 시야의 문제이다. 성공하면 시야가 좁아지고 실패하면 역으로 시야가 넓어지는 것이다. 성공은 모방을 의식 없이 받아들이고, 권력을 지향하게 만든다. 모방과 권력은 고정관념이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히면 변화에 반응할 수 없다. 혁신과 창조는 이미 물 건너간다.시야의 확보가 그토록 중요한 것은 현실은 항상 변하기 때문이다. 흐르는 강물을 영원히 붙잡을 수는 없듯이 현실에서 변화를 고정시킬 수는 없다.앞서 말한 노새의 짐은 현실을 풍자한다. 항상 변하는 현실을 볼 수 있는 시야의 확보가 성공의 지렛대이다. 성공은 현실고착을 원할 것이다. 실패는 현실변화를 눈여겨볼 것이다. 여기에 성공과 실패가 뒤바뀌는 원칙이 숨어 있다.정보철 이니야 대표

2016-03-24 15:10 정보철 이니야 대표

[브릿지 칼럼] 전기차 활성화 아직 멀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필자는 한국전기차협회장이다. 그러나 아직 전기차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안하고 있다. 아직 내연기관차 대비 가격이 높고 불편한 게 많아 서다.충전시설은 물론 운행거리, 내구성 등 어느 하나 만족스런 부분이 업다. 최근 제주 국제 전기차 엑스포가 3회째 개최되어 분위기를 돋구고 있지만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는 멀었다고 판단된다.일생 동안 약 4~5번의 자동차를 교체할 만큼 자동차 교체는 쉽지 않은 과정이다.수년 이상의 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자금을 모으고 좋아하는 차종과 특징은 물론 가족들의 의견 등 다양한 계획을 기반으로 최종적으로 차량을 구입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약점이 크게 작용하면 당연히 후보대상에서 탈락하게 된다. 전기차가 구입대상이 되려면 내연기관차 대비 강력한 장점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전기차 판매는 구입시기와 지자체별 차량대수, 선택의 폭 등 각종 약점까지 누적되어 있어서 구입하고자 하는 욕구가 발생하기는 쉽지 않다.국제 환경 규제의 강화로 인하여 현실적으로 완전한 무공해 자동차인 전기자동차는 그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이에 따른 주도권 확보가 국가별로 현안이 되면서 아직은 상징적이지만 전기자동차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기술적 진보는 당연하고 상기한 각종 약점을 누가 빨리 극복하고 활성화시키는 가가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특히 국민의 긍정적인 인식은 중요한 현안이다. 전기차의 각종 약점을 지우고 각종 인센티브를 누적시키면서 전기차 구입을 당연시 하는 분위기 조성은 더욱 중요할 것이다. 이웃 중국은 우리보다 약한 기술력임에도 불구하고 중앙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시대를 앞당기고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인들의 전기차 인식과 정책적인 지원은 우리가 이미 수년은 뒤졌다고 확신한다.당연히 유럽이나 미국은 물론 일본도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다. 가장 대표적인 국가가 노르웨이이다. 수십 %에 이르는 신차 가격의 할인과 무료 충전, 무료 주차,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은 물론 도심지 버스 전용차로에도 전기차를 운행할 수가 있다. 모든 것이 전기차 활성화에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작년 판매된 모든 신차의 약 20%가 전기차일 정도이다. 전기차의 약점은 아직 많지만 이를 극복하는 각종 지원정책이 약점을 덮고 있다.우리나라의 올해 전기차 공급대수는 약 8000대이다. 내년은 2만대다. 그러나 전기차를 구입하려는 분위기는 살리지 못하고 있다.한국형 선진 시스템 구축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분간 지속적인 보조금 지원과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문턱 낮추기는 기본이다. 특히 일년 내내 전국적으로 지원을 받으면서 전기차를 아무 때고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 두 번째로 도심지의 아파트에 거주하는 특수성을 고려한 충전기 설치방법에 아이디어를 모아야 한다.무엇보다도 전기차 소유자들의 강력한 운행 상의 인센티브가 중요하다.전기차 전용 번호판은 물론 도심지 버스 전용차로 비보호 진입이 가장 큰 관건이다. 당연히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등 경차 이상의 혜택도 기본이라 할 수 있다. 전기차 구입을 고려하는 개인들에게 강력한 유인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어야 할 시기이다.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2016-03-23 14:27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명의 칼럼] 꿀잠을 위한 베개사용법

김경훈 울산자생한방병원 원장하루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수면은 피로를 푸는 역할도 하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틀어져있던 인체의 골격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시간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 건강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베개 건강을 위해 적당한 수면시간은 물론 자신에게 맞는 올바른 베개의 사용으로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한 수면은 스트레스나 피로감 해소와 같은 정신적인 것뿐만 아니라, 고혈압·비만 등의 질병 유발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트레스나 피로, 고혈압·비만 등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불면증 환자의 수는 2008년 25만 여명에서 2012년 42만 여명으로 4년 사이 65%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숙면을 위해 그리고 목 건강을 위해서도 베개의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베개는 잠자는 동안 머리를 편안하게 지탱해주고, 목 근육의 긴장과 낮 동안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만약 베개를 잘못 사용했을 경우 목 근육 통증이나 인대손상, 목질환 등이 유발되거나 심하면 목 디스크로 이어지기도 한다. 높은 베개는 고개가 꺾이면서 목에 부담을 줄 뿐 아니라 피로도 쉽게 풀리지 않기 때문에 절대 피해야 한다. 바닥에 등을 대고 잘 경우 베개의 높이는 누워있는 옆모습을 보았을 때 목뼈가 자연스러운 C커브가 되도록 해야 하므로 4~5cm정도가 적당하다. 옆으로 누워서 자는 경우에는 옆에서 보았을 때 목뼈가 허리뼈와 일직선을 유지하도록 해야 하므로 어깨높이를 감안하면 8~10cm의 높이가 알맞다. 만일 잘못된 잠자리로 인해 목이 뻐근하다고 해서 고개를 뚝뚝 거린 다거나 손으로 과도하게 목을 숙여 누르는 스트레칭은 오히려 목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 목 뒤의 불편한 근육에 지압을 해주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스트레칭을 할 때에도 이런 근육에 지압을 하고 스트레칭을 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더불어 머리가 맑지 않고, 목이 뻐근하다는 느낌을 자주 느낀다면 뒷머리와 목의 경계면서 음푹 패인 곳에 위치한 ‘풍지혈’을 엄지손가락으로 5-7초간 지압해주는 것도 좋다. 오랫동안 높은 베개를 사용하는 자세는 목의 곡선을 점점 펴지게 해 일자목으로 변형시킬 수 있다. 이렇게 목뼈가 직선이 되면 머리 무게를 분산시키지 못해 목뼈와 목뼈 주변의 근육에 부담을 주게 되고 목 디스크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만일 목 디스크가 의심된다면 되도록 빨리 병원을 내원해 정밀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초기 목 디스크는 수술 없이도 치료와 관리가 가능하지만 통증이 너무 심해 일상생활조차 힘들어진다면 불가피하게 수술까지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울산자생한방병원 김경훈 병원장

2016-03-22 07:00 김경훈 울산자생한방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