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칼럼] 전세난에 주목받는 3가지 상품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
입력일 2016-04-06 11:27 수정일 2016-04-06 15:44 발행일 2016-04-0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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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정 연구위원, NH투자증권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

올 들어 주택 거래가 대폭 줄어든 것은 물론, 가격이 떨어지는 곳도 나타나고 있다.

전세가격은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거래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임대수요가 다시 늘어나는 양상이고, 전세난이 장기화된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가율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2월말 기준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격비율은 74.4%까지 상승했다.

대출규제 강화와 주택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 탓에 이처럼 매매거래가 둔화되는 대신 전세가격 상승 부담과 국지적 전세난은 지속될 전망이다. 그 가운데 전세난을 피하려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얻는 상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바로 신규분양과 경매, 그리고 임대주택이다.

‘신규분양’이 주목 받는 이유는 높아진 새아파트 선호와 분양대금 분할 납부의 편의성 외에도 비교적 투자가치가 높은 유망지역 물량들이 연내 공급될 계획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주거환경이 우수한 지역에서 공급되는 재건축, 재개발 아파트에 무주택자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일반분양물량이 증가할 전망이어서 로얄층·로얄동 당첨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지난 3월부터 서울 강남권 재건축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도심 주거단지에서 잇따라 분양공급에 나선다.

관심이 높은 만큼 주의도 필요하다. 입지와 분양가에 따라 청약결과도 양극화 될 것으로 우려돼, 장기 보유가치가 높은 상품에만 선별적으로 청약하고 중도금 대출과 잔금마련 등 자금계획을 꼼꼼히 세워야 한다.

‘경매’는 시세보다 저렴하게 부동산을 매입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올 들어 주택거래가 둔화되는 데 반해 전국의 법원경매 낙찰가율은 소폭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환금성과 주거환경이 양호한 중소형 아파트 경매물건을 중심으로 실수요 관심이 이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최근 시세보다 저렴하게 낙찰받는다고 해도 물건의 적정가치, 미래가격보다 저렴하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경매 투자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물건분석에 집중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임대주택’ 중에서는 정부가 집중 공급에 나선 뉴스테이와 10년 공공임대, 행복주택 등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다. 민간건설사가 공급하고 8년간 거주할 수 있는 뉴스테이는 입지가 비교적 양호해, 임대 거주를 고려하는 중산층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0년 공공임대는 공공임대주택이긴 하지만 10년 동안 임대로 거주한 후, 분양전환을 통해 내집마련이 가능한 상품이어서 안정적인 거주와 내집마련을 동시에 해결하려는 무주택자들이 선호하는 상품이다. 올해는 구리갈매, 하남미사, 화성동탄2지구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2만 1천여 가구 가량 공급될 예정이다. 신혼부부와 대학생 등 젊은 층에 주로 공급되는 행복주택은 2015년에 이어 올해도 1만 1천여 가구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취업준비생이나 대학원생에게도 공급기회가 확대됐다.

올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은 9만6000여 가구에 이른다. 기본적으로 무주택자 요건은 물론, 임대주택의 유형별로 소득요건 등이 까다롭기 때문에 미리 본인의 청약자격을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