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칼럼] 자도 자도 심해지는 춘곤증… 척추불균형 의심을

송주현 창원자생한방병원장
입력일 2016-03-29 07:00 수정일 2016-03-29 07:00 발행일 2016-03-29 14면
인쇄아이콘
창원자생한방병원 송주현 병원장
송주현 창원자생한방병원장

봄이 되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생기발랄한 봄과 어울리지 않는 손님, 춘곤증이 찾아 온 것이다. 나른함을 이겨보려 커피를 마셔 보기도 하지만 그래도 잠을 떨쳐버릴 수 없다면, 일하는 자세부터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춘곤증(春困症), 다른 말로는 ‘봄철피로증후군’. 이 현상은 봄철 기온상승과 활동량 증가로 인해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상신호를 보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스트레스, 수면부족, 피로, 음주, 흡연 등의 외부요인으로 심해지는 경우가 많지만 비틀어진 척추로 인해 만성피로가 심해져 생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평소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데도 목과 등이 뻐근하고 피로감이 심하다면 척추불균형으로 인한 춘곤증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척추가 틀어지면 근육이 뭉치면서 혈관이 좁아지고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이는 원활한 신진대사작용을 방해해 몸의 피로도를 높이게 된다. 특히 목뼈와 등뼈는 봄철 피로를 유발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목뼈는 머리를 떠받치고 있으면서 뇌에서 몸통으로 연결되는 척추신경과 혈관이 소통되는 중요한 통로다. 그런 목뼈가 틀어지게 되면 척추신경과 혈액의 흐름에 방해를 받아 뇌와 몸통 간의 상호작용이 잘 이루어지지 않게 되므로 피로를 쉽게 느끼게 된다.

한 가지 자세로 너무 오래 앉아 있거나 척추에 무리를 주는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 자세가 흐트러지면 등이 결리면서 근육이 뭉치고 피로가 심해진다. 이러한 피로가 계속되면 기운이 없어지며 목과 등의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한의학에서는 척추이상으로 인한 만성피로를 수로에 비유한다. 저수지에 난 수로가 꼬불꼬불하면 저항이 심해져 물이 잘 흐르지 못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수로를 정리해 물이 막힘 없이 시원하게 흘러가는 것처럼 척추를 바르게 펴주면 기혈 순환이 잘 되어 피로가 많이 쌓이지 않고 빨리 회복된다고 본다. 평소 바른 자세로 척추를 바르게 펴주고 장시간 앉아 있을 때는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의 피로를 덜어주는 것이 예방에 좋다. 증상이 심할 때는 수기요법인 추나요법으로 맞추어 틀어진 척추 뼈와 근육을 바로 잡는 것이 중요하다.

춘곤증이 심한 사람들 가운데는 목과 등의 근육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때 전신을 이완시키고 피로감이 집중돼 있는 목과 어깨, 등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면 춘곤증 예방은 물론 척추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송주현 창원자생한방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