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16일간 불탄 성화 꺼지면서 '자카르타에서 만나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 시작된 19일 오후 인천시 서구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대회 개막을 알리는 성화가 성화대에 안치되고 있다.(연합)지난달 19일 화려하게 막을 올린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이 4일 폐막식을 끝으로 16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한다. '평화의 물결, 아시아의 미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열린 이번 대회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45개 회원국이 모두 출전, 선수 및 임원 1만5천 여명이 인천을 찾아 '45억 아시아인의 축제'를 함께 했다. 수영과 육상, 야구와 축구 등 36개 종목에서 총 439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벌인 가운데 우리나라는 5회 연속 종합 2위 수성의 목표를 달성했다. 금메달 90개 이상을 따내겠다는 또 다른 목표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으나 야구와 축구, 리듬체조 손연재(연세대) 등 팬들의 큰 관심이 쏠렸던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국민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4일 오후 6시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폐막식은 1시간 동안의 '맞이 행사'로 시작되며 오후 7시부터 본 행사가 펼쳐진다. 개막식과 마찬가지로 임권택 총감독과 장진 총연출이 준비한 폐막 행사는 '아시아는 이제 인천을 기억할 것입니다'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로 구성된 레인보우 합창단의 합창과 국립무용단, 국립국악원, 국기원 등의 공연이 열리고 선수들이 만난 16일간 인천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된다. 또 개막식 때와는 달리 각국 선수단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입장한다. 대회 기간에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감독과 코치, 스태프들의 기쁨과 환희, 눈물 등이 담긴 특별 영상이 이어지고 대회 최우수선수(MVP)에게 주는 삼성 MVP 시상식이 열린다. 김영수 대회 조직위원장과 셰이크 아흐마드 알파하드 알사바 OCA 회장의 공식 연설 및 폐회 선언이 끝나면 대회기가 내려지고 다음 대회 개최국인 인도네시아로 대회기가 이양된다. 다음 하계 아시안게임은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다. 대회기 이양에는 김영수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 셰이크 아흐마드 알파하드 알사바 OCA 회장, 김정행 대한체육회장, 유정복 인천시장이 무대에 올라 리따 수보워 인도네시아 올림픽위원회 회장, 알렉 누르딘 남부수마트라 주지사, 바수키 짜하야 푸르나마 자카르타 주지사 등에게 대회기를 전달한다. 이후로는 인도네시아에서 준비한 축하 공연이 열리면서 2018년 자카르타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는 무대가 펼쳐진다. 성화가 꺼지고 그룹 빅뱅의 축하 공연이 열리는 가운데 화려한 불꽃놀이 속에 선수단이 퇴장하면 인천 아시안게임도 사람들의 기억 저편으로 함께 사라진다.(연합)

2014-10-03 21:26 연합뉴스 기자

한국 남자농구, 이란에 대역전승··· 12년 만에 금메달

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 한국과 이란의 경기에서 역전승 한 한국팀 선수들이 환호하며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연합)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대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인천 아시안게임 정상에 우뚝 섰다.  유재학(모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이란과의 결승전에서 79-77로 승리했다.이로써 우리나라는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을 되찾았다. 2002년 부산 대회 결승에서 중국을 상대로 일궈낸 드라마보다 더 짜릿한 대역전극이었다.  1쿼터 기선은 우리가 잡았다. 김종규(LG)의 미들슛과 조성민(KT)의 3점슛, 중거리포가 연달아 림을 갈라 9-0까지 달아나며 경기를 시작했다. 초반 외곽 슛 호조로 리드를 잡아나간 한국은 1쿼터를 25-16으로 앞선 채 끝냈으나 2쿼터부터 이란의 추격에 고전했다.  특히 이날 혼자 30점을 퍼부은 모함마드사마드 니카바라미를 제대로 막지 못해 고비마다 실점했다.  끈질기게 한국을 추격하던 이란이 처음 역전에 성공한 것은 3쿼터 종료 3분34초를 남기고 마흐디 캄라니가 자유투 2개를 다 넣어 50-49를 만들면서부터였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17위로 한국(27위)보다 높은 이란은 전반에 부진했던 키 218㎝의 장신 센터 하메드 하다디까지 살아나며 조금씩 리드를 지켜나갔다. 3쿼터를 61-58로 앞선 가운데 마친 이란은 4쿼터 한때 5점 차로 오히려 달아나며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속을 타게 만들었다.4쿼터 종료 2분02초를 남기고 이란 니카바라미의 중거리슛이 터지면서 75-70으로 이란이 점수 차를 벌렸고 한국의 금메달 탈환의 꿈은 물 건너가는 듯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종료 1분09초를 남기고 양동근(모비스)의 3점포로 추격에 성공했고 이어 다시 공격권을 잡았다. 하다디가 골밑 슛을 놓치자 이를 김종규가 잡아낸 것이다.  김종규는 이어진 공격에서 양동근의 패스를 받아 골밑에서 3점 플레이를 성공, 76-75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때 남은 시간이 36초였다. 1점 차로 뒤진 가운데 이란의 반격이 시작됐으나 한국은 양희종(KGC인삼공사)과 김종규가 더블팀 수비에 성공하며 다시 공격권을 빼앗아왔다. 문태종은 종료 16.9초를 남기고 상대 반칙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다 넣어 78-75를 만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아시아선수권 우승팀 이란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이어진 반격에서 니카바라미가 다시 중거리포를 꽂아 종료 14초를 남기고 1점 차로 재추격했다.  문태종은 다시 상대 반칙 작전으로 자유투 2개를 얻었으나 이때는 1개밖에 넣지 못해 2점 차인 상황. 이란이 12.7초를 남기고 마지막 공격에 나섰다. 이란의 니카바라미는 과감한 3점슛을 던져 역전을 노렸으나 불발됐고 공격 리바운드를 따낸 하다디의 골밑 슛마저 림을 외면하면서 승리의 여신은 끝내 한국에 미소를 보냈다.  한국은 39세 노장 문태종이 3점슛 3개를 포함해 19점을 넣었고 조성민이 16점을 거들었다. 또 이날 승리로 병역 혜택을 받게 된 김종규도 17점, 5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다.  이란은 니카바라미가 30점으로 펄펄 날았으나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센터 하다디가 14점, 6리바운드로 부진해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꿈을 날렸다.(연합)◇ 농구 ▲ 남자 결승 한국 79(25-16 17-20 16-25 21-16)77 이란 ▲ 동 3-4위전 일본 76-72 카자흐스탄

2014-10-03 21:21 연합뉴스 기자

최혜정, OK저축은행 박세리 Invitational 첫날 공동선두

최예정이 3일 경기도 여주시 인근 솔모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Invitational 첫날 15번홀에서 두번째 샷을 날린 후 그린을 향해 가는 볼을 보고 있다.(사진제공=KLPGA)최혜정(30·볼빅)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Invitational(총상금 6억 원. 우승상금 1억2000만 원) 첫날 경기에서 김민선(19·CJ오쇼핑)과 함께 공동선두로 나섰다.최혜정은 3일 경기도 여주시 인근 솔모로 컨트리클럽(72·6530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 5개, 보기 2개를 기록 3언더파 69타로 버디 7개, 트리플보기 1개, 보기 1개를 기록한 김민선과 함께 리더 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올 시즌 18개 대회에 출전 단 한차례 톱10에 든 최혜정은 이날 샷에서 기복을 보였지만 까다로운 핀 위치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안정감 넘치는 경기를 펼쳤다. 2011년 메트라이프 한국경제 제33회 KLPGA 선수권 우승 이후 부진을 털고 3년 만에 우승을 놀리게 됐다.신인 김민선은 전반과 후반경기에서 극과 극을 연출했다. 8번홀(파4)에서 티 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며 OB를 기록했고 잠정구 역시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해 결국 네 번째 샷을 온 그린 시켰지만 3퍼트로 트리플 보기를 기록하며 3타를 잃고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후반경기에서 신인답지 않은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다.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는 신들린 샷을 구사 투어 첫 우승을 향한 강한 집념을 보였다.최혜정은 “실수가 많아 아쉽지만 반면에 버디도 많아 만족스럽다”며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 대부분이 세리 키즈기 때문에 우승한다면 의미가 크다” 시즌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들어냈다.김민선은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예선 탈락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경기 시작 첫 홀부터 보기를 기록 그냥 마음 편히 쳤다. 그런데 8번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기록하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래서 오히려 기회가 된 것 같다.후반 들어 샷 감이 돌아왔고, 퍼트도 잘돼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경기 소감을 말했다.p박세리가 파3 3번홀에서 티 샷을 날리고 있다.(사진제공=KLPGA)이번 대회 호스트 박세리는 샷 감은 전성기 때와 다름없었지만 퍼트에서 안정감을 찾지 못해 버디 1개, 보기 4개로 3오버파 75타를 공동 45위로 경기를 마쳤다. 특히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정확한 아이언 샷을 구사하며 핀 3m에 붙여 버디를 기록하며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박세리는 “복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고 자신의 이름을 걸고 출전했던 경기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이어 “이 대회가 이제 시작이고 앞으로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조급함 보다는 후배들에게 기억에 남는 대회로 키워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올 시즌 3승에 도전하는 전인지(20·하이트진로)는 버디 3개,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기록 3위에 올라 지난주 KDB대우증권 클래식에 이는 2주 연속 우승 도전에 좋은 출발을 보였다.김자영은 이날 경기에서 120명의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보기 없는 경기를 펼쳤고 버디 1개를 기록 1언더파 71타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이날 경기는 핀 위치가 까다로워 순간 집중력을 잃게 되면 순식간에 보기를 기록할 정도로 노보기 경기를 펼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었다.여주=오학열 기자 kungkung5@viva100.com

2014-10-03 18:51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복싱 신종훈·함상명, 12년만에 대회 금메달 획득

3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아시안게임 권투 남자 라이트 플라이급(-49kg) 결승전에서 카자흐스탄의 자크포브에게 승리해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신종훈이 태극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연합)'불굴의 주먹' 신종훈(25·인천시청)과 '무서운 10대' 함상명(19·용인대)이 한국 복싱에 12년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겼다.신종훈은 3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복싱 라이트플라이급(49㎏) 결승에서 비르잔 자키포프(카자흐스탄)를 3-0 판정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이어진 밴텀급(56㎏) 결승전에서는 함상명이 중국의 장자웨이를 3-0 판정으로 꺾고 한국에 이번 대회 2번째 복싱 금메달을 선사했다.한국 복싱이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12년만에 따낸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부산 대회에서 금메달만 3개를 수확했던 한국은 2006년 도하 대회에서 은메달 3개와 동메달 1개에 그쳤고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는 동메달만 1개를 따내는 굴욕을 맛봤다.2010년 광저우 대회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강력한 금메달 기대주로 꼽혔으나 8강전, 16강전에서 허망하게 탈락했던 신종훈은 '2전 3기'로 메이저 종합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신종훈은 경기 초반부터 자키포프를 거세게 밀어붙였다. 훅 연타를 던진 뒤 상대가 파고들면 카운터 펀치를 날리고 달아났다.1라운드에서 우세한 경기를 펼친 신종훈은 2라운드부터 아웃복싱을 구사하며 영리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3라운드 종료 30초를 남기고는 노 가드 상태에서 상대의 주먹을 피하는 여유마저 보이며 경기를 마쳤다.함상명은 1라운드에는 힘을 앞세운 장자웨이의 공격에 고전했으나 2라운드 중반 체력의 우위를 앞세워 전세를 역전시켰다. 3라운드 들어 두 선수는 난타전에 돌입했고 함상명이 정확한 펀치로 유효타를 더 많이 꽂아넣어 승리를 가져갔다.라이트웰터급(64㎏)에서는 함상명과 함게 올해 3월 국가대표로 처음 발탁된 임현철(19·대전대)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그는 태국의 마수크 우티차이에게 1-2 판정으로 져 목표했던 금메달은 수확하지 못했으나 처음 출전한 메이저 종합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라이트헤비급(81㎏) 김형규(22·한국체대)는 국제복싱협회(AIBA) 세계랭킹 1위인 아딜벡 니야짐베토프(카자흐스탄)의 벽을 넘지 못하고 1-2 판정패,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한국 복싱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이는 2002년 부산 대회(금3 은2 동5) 이후 최고 성적이다. ◇ 복싱 남자 라이트플라이급1. 신종훈(한국)2. 비르잔 자키포프(카자흐스탄)3. 오스모노프 투랏(기르기스스탄) 마크 앤서니 바리가(필리핀)◇ 복싱 남자 밴텀급1. 함상명(한국)2. 장자웨이(중국)3. 카이랏 예랄리예프(카자흐스탄) 마리오 페르난데스(필리핀)◇ 복싱 남자 라이트웰터급1. 마수크 우티차이(태국)2. 임현철(한국)3. 베비토프 아지즈(투르크메니스탄) 가와치 마사쓰구(일본)◇ 남자 복싱 라이트헤비급1. 아딜벡 니야짐베토프(카자흐스탄)2. 김형규(한국)3. 오이베크 마마줄루노프(우즈베키스탄) 에산 루즈바하니(이란)

2014-10-03 17:03 연합뉴스 기자

여자볼링 '에이스'로 올라선 4관왕 이나영

2일 오후 경기 안양 호계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볼링 여자 마스터즈 결승에서 이나영이 투구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이나영은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이번 대회 4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연합)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로는 역대 4번째로 4관왕의 영예를 차지한 이나영(28·대전광역시청)은 국가대표 2년차에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여자볼링의 간판으로 떠오른 선수다.초등학교 5학년 때 본격적으로 볼링 선수의 길을 선택한 이후 꾸준함으로 '입상권'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최고'까지는 되지 못했으나 최고의 무대 중 하나로 꼽히는 아시안게임에서 4개의 금메달을 휩쓸어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했다.세계적으로도 정상급 기량을 자랑하는 한국 볼링 국가대표는 기존에 이름을 올린 선수도 결코 안심할 수 없을 정도로 선발 과정부터 치열하다.그 자리를 한 번 꿰차려고 이나영은 "5년 동안 이를 악물고 노력했다"고 표현한다.소속팀에서 밤새 훈련하는 것은 물론 집에서도 아버지가 만들어주는 훈련 도구로 연습하고, 새벽마다 어머니와 함께 러닝 훈련을 다녔다.고된 훈련에도 결실을 보지 못하자 '노력을 해도 안 되는 것이 있구나'하는 실망감에 볼링을 그만두고 싶을 때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하지만 27세인 지난해 마침내 국가대표로 선발되면서 뒤늦게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지난해 여름에는 무릎 부상이 앞을 가로막기도 했으나 첫 국제대회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5인조 우승에 힘을 보태며 한국 여자볼링의 확실한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첫 경기인 개인전에서 한국 선수 중 유일한 동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의 자존심을 살리더니 2인조에서는 맏언니 손연희(30·용인시청)와 금메달을 합작해냈다.3인조에서도 그는 손연희, 정다운(28·창원시청)과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개인전과 2·3·5인조에서 가장 꾸준히 잘 친 선수에게 돌아가는 개인종합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개인종합 금메달을 목에 건 날 5인조에서는 은메달을 머물자 "동료들과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아쉽다"며 눈물을 보였던 그는 마지막 경기인 마스터즈에서 또 한 번 '금빛 스트라이크'에 성공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연합)

2014-10-03 13:15 연합뉴스 기자

임대 신화 임창우 '금메달 신화' 쓰다

b그라운드에 울린 금메달 함성임창우(22·대전 시티즌)가 써내려간 임대 신화의 절정은 다름 아닌 한국 축구 28년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이었다.임창우는 2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연장전 종료 직전 통렬한 결승골을 꽂아넣어 1-0 승리 드라마에 마침표를 찍었다.수도 없이 북한 문전을 두드렸으나 상대 선수들의 끈질긴 수비에 골을 뽑지 못하고 애꿎은 땅만 치던 연장 후반전이었다.15분은 다 지나갔고 부심이 전광판으로 알린 추가시간은 불과 1분. 모두가 승부차기를 예상하던 순간 김승대(포항 스틸러스)가 마지막 코너킥을 차게 됐다.김승대의 코너킥은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의 발에 얹혀 골대로 향했으나 북한 수비수가 골라인 위에서 걷어냈다.임창우는 골지역 오른쪽에서 흘러나오던 공을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에 꽂았다.한국 축구에 28년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기는 골로 자신이 성인 무대에서 겪었던 설움을 완벽하게 털어버린 것이다.오른쪽 풀백인 임창우는 이번 대표 선수 20명 가운데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에서 뛰는 유일한 선수다.각급 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되며 어린 시절부터 유망주로 손꼽혔던 그는 2011시즌 청운의 꿈을 품고 K리그 클래식의 명문 울산 현대에 입단했다.그러나 국가대표 이용에게 밀려 4시즌간 6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 시즌에는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다.결국 임창우는 올시즌을 앞두고 2부리그 대전으로의 임대 이적이라는 결단을 내린다. 꾸준한 출전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나온 과감한 판단이었다.이는 결국 전화위복이 됐다. 임창우는 올시즌 대전에서 22경기를 뛰며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대전은 임창우의 든든한 수비와 과감한 오버래핑에 힘입어 독보적인 리그 1위로 올라섰다.현재 K리그 클래식이나 해외 리그에서 뛰는 23세 이하 오른쪽 풀백 자원은 전무하다.이광종 감독은 한때 이용의 와일드카드 발탁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국 챌린지에서 꾸준하게 활약하던 임창우를 선택했고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연합)

2014-10-03 00:36 연합뉴스 기자

축구 농구 배구 금금금…한국, 하루 최다 11개

한국선수단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축구, 농구, 배구에서 정상에 오른 데 힘입어 이번 대회 하루 최다인 금메달 11개를 수확했다.'리듬체조 요정' 손연재(연세대)는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내 한국 리듬체조의 역사를 새로 썼다.한국 남자축구는 대회 폐막을 이틀 앞둔 2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종료 직전 터진 임창우의 극적인 오른발 슈팅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이날 승리로 한국은 1986년 서울 대회 우승 이후 28년 만에 금메달을 되찾으면서 아시아 맹주로 인정을 받았다.연장 전반 15분 동안 승부를 내지 못한 한국은 연장 후반 15분이 지나도록 골을 넣지 못했고, 1분이 주어진 연장 후반 추가시간 마지막 코너킥 기회에서 역사를 만들어냈다.김승대가 차올린 코너킥이 수비수 머리를 맞고 뒤로 흐르자 이용재가 골대 정면에서 오른발로 슈팅을 했다. 순간 북한의 리용직이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가던 볼을 손으로 쳐서 방향을 바꾸면서 서현욱이 가까스로 골대 바깥으로 차냈다.이때 임창우가 문전에서 흘러나온 볼을 오른발로 강하게 차넣어 120분 동안 열리지 않았던 북한의 골대를 활짝 열어젖히고 한국의 금메달을 확정했다.한국 여자농구는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4회 연속 우승을 노린 중국을 70-64로 이겨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우승 이후 20년 만에 패권 탈환의 쾌거를 이뤘다.4쿼터 들어 6분 가까이 중국의 득점을 봉쇄한 한국은 김단비(신한은행)와 양지희의 연속 골밑 돌파, 신정자(KDB생명)의 2득점, 다시 양지희와 신정자의 연속 득점이 이어지며 내리 10점을 보태 경기 종료 4분34초 전에는 64-52로 훌쩍 달아났다.여자배구도 결승전에서 중국을 세트 스코어 3-0(25-20 25-13 25-21)으로 제압했다.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4개 대회에서 중국이 시상대 가장 위에 서는 모습만 지켜봤던 한국은 안방에서 중국의 5연패 행진을 저지했다손연재는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승에서 곤봉(18.100점)-리본(18.083점)-후프(18.216점)-볼(17.300점) 4종목 합계 71.699점을 획득, 중국의 덩썬웨(70.332점)를 따돌리고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올 시즌 어느 때보다 많은 국제대회를 소화하며 프로그램 기술을 거의 완성 단계로 끌어올린 손연재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그동안 다진 기량을 원없이 펼쳐보이며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이나영(대전광역시청)은 볼링 여자 마스터즈에서 우승,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이번 대회 4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앞서 이번 대회 2·3인조와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나영은 마지막 경기인 마스터즈까지 우승하며 '금빛 피날레'를 장식했다.박종우(광양시청)도 볼링 남자 마스터스에서 우승, 이번 대회에서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태권도 여자 62㎏급에서는 이다빈(효정고), 남자 63㎏급에서는 이대훈(용인대)이 각각 금메달을 추가했다.이 밖에 근대5종 여자단체전, 정구에서 남자 복식 김동훈-김범준(이상 문경시청), 여자 복식 김애경-주옥(NH농협은행)이 아시아 정상에 섰다.한국은 이날 금메달 11개, 은메달 5개, 동메달 9개를 보태 종합 2위(금 73, 은 66, 동 75)를 지켰다.(연합)

2014-10-03 00:35 연합뉴스 기자

리듬체조 손연재, 사상 첫 금메달

b손연재의 감정연기'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또 한 번 한국 리듬체조의 역사를 만들었다.손연재는 2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승에서 곤봉(18.100점)-리본(18.083점)-후프(18.216점)-볼(17.300점) 4종목 합계 71.699점을 획득, 중국의 덩썬웨(70.332점)를 따돌리고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2위 덩썬웨와의 점수 차는 1.367점 차였다. 3위는 우즈베키스탄의 아나스타시야 세르쥬코바(68.349점)가 차지했다.첫 시니어 무대였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종합 동메달을 따내며 혜성처럼 등장한 손연재는 2012년 런던올림픽 개인종합에서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결선에 올라 사상 최고 성적인 5위를 기록했다.리듬체조의 본고장인 러시아에서 뼈를 깎는 훈련을 계속해 온 손연재는 최근 치러진 국제체조연맹(FIG) 주관 월드컵 시리즈에서 11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에 이어 아시안게임 직전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동메달로 상승세를 탔다.올 시즌 어느 때보다 많은 국제대회를 소화하며 프로그램 기술을 거의 완성 단계로 끌어올린 손연재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그동안 다진 기량을 원없이 펼쳐보이며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아울러 손연재는 기계체조(14개)와 트램펄린(2개)를 포함해 총 18개의 금메달이 걸린 체조에서 한국에 유일한 금메달을 선사하며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켜냈다.이날 개인종합 결승에는 8개국에서 국가당 2명이 출전해 총 16명이 나섰다. 손연재의 순서는 행운의 7번이었다. 첫 종목은 곤봉이었다.기도하듯 곤봉을 잠시 이마에 댄 손연재는 곧 밝은 표정으로 포디엄을 향해 힘차게 걸어나왔다.파트리지오 부안느가 작곡한 '루나 메조 마레'(바다 위에 뜬 달)의 경쾌한 선율에 맞춰 깔끔하게 연기를 마친 손연재는 18.100점의 높은 점수를 받고 산뜻하게 출발했다.손연재는 이어진 리본에서도 연주곡 '화이트 다르부카'에 맞춰 실수가 거의 없는 깨끗한 연기를 선보이고 18.083점으로 두 종목 연속 18점대의 고득점을 챙겼다.손연재는 후프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흐트러짐 없는 연기를 펼쳤다. 루드비히 민쿠스의 발레곡 '돈키호테'에 맞춰 물흐르는 듯한 연기로 가장 높은 18.216점을 받았다.마크 민코프의 '사랑을 포기하지 말아요'를 배경음악으로 한 마지막 볼이 옥에 티였다.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볼에서 실수가 나와 아쉽게 개인종합 메달을 놓친 손연재는 이번에도 볼을 공중에 던진 뒤 목 뒤와 양팔로 받는 동작에서 실수가 나왔다.손연재는 볼에서 17.300점을 받는데 그쳤다. 전 종목에서 18점대를 받는데 실패했지만 금메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점수를 확인하고 우승을 예감한 손연재는 김주영 리듬체조 대표팀 감독 등과 감격의 포옹을 나누고 환호하는 홈팬들에게 일일이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연합)

2014-10-03 00:34 연합뉴스 기자

한국 남자 축구, 북한 꺾고 28년 만에 AG 금메달

b시상대 맨 위에서한국 축구가 북한과 피를 말리는 '한반도 더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승리하면서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다.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임창우(대전)의 극적인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이날 승리로 한국은 1986년 서울 대회 우승 이후 28년 만에 금메달을 되찾으면서 아시아 맹주로 인정을 받았다.더불어 한국은 역대 네 차례(1970년·1978년이상 공동우승·1986년·2014년) 우승으로 이란(1974년·1990년·1998년·2002년)과 함께 역대 최다 우승 타이를 이뤘다.특히 북한과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1978년 방콕 대회에서 0-0으로 비겨 공동 우승한 한국은 36년 만에 북한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재격돌해 승리하는 기쁨도 맛봤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북한을 상대로 2승1무1패를 기록했다.무엇보다 이날 태극전사의 우승이 값진 것은 1951년 1회 뉴델리 대회에서 인도가 무실점 우승(3경기 무실점)한 이후 무려 63년 만에 역대 두 번째로 무실점 우승의 금자탑을 쌓아올린 점이다.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와 토너먼트 4경기 동안 13골을 넣고 단 1실점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퍼텍트 우승'을 완성했다.경기 종료 때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다. 120분 사투를 지켜본 4만2천여명의 관중도 임창우의 결승골에 저절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이용재(V바렌 나가사키)가 최전방 공격수, 김승대(포항)가 처진 스트라이커로서 공격 선봉에 나선 한국은 이재성(전북), 이종호(전남)를 좌우 날개로 펼쳐 경기 초반부터 북한의 측면 공략에 주력했다.하지만 북한은 중원부터 강한 몸싸움으로 태극전사들을 압박하면서 거칠게 경기를 이끌었다.북한의 거친 몸싸움에 전반 17분 이재성(전북)이 왼쪽 어깨를 다쳐 경기 초반 김영욱(전남)과 교체되는 불상사를 맞기도 했다.한국은 전반 2분 이종호(전남)의 슈팅을 시작으로 공세를 시작했지만 북한의 강한 저항에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했다.좌우 측면 공세가 막히는 사이 북한은 롱패스를 앞세운 빠른 역습을 시도했고, 전반 9분 서현욱의 왼발 슈팅과 전반 15분 리혁철의 헤딩 슈팅이 한국 골문을 위협했지만 '국가대표 1번 골키퍼' 김승규(울산)의 선방에 막혔다.한국은 전반 21분 문전 혼전 중에 흘러나온 볼을 김영욱이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찬 게 골대를 벗어났고, 전반 40분 김승대(포항)의 오른쪽 코너킥을 이종호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헤딩 슈팅을 노린 게 북한의 '문지기' 리명국에게 잡히면서 득점에 실패했다.후반에도 거친 몸싸움으로 무장한 북한을 상대로 한국은 깊게 내려선 수비진을 무너뜨리려 왼쪽 측면 공간을 주로 파고들었지만, 밀집수비에 막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한국은 전반 7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시도한 김진수(호펜하임)의 프리킥이 수비벽을 뚫지 못했고, 연이어 얻은 장거리 프리킥에서도 장현수(광저우 부리)의 슈팅 시도가 수비벽을 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전반 21분에도 이용재가 오른쪽 페널티지역 사각을 뚫고 내준 패스가 후방으로 흐른 것을 쇄도하던 손준호(포항)가 강하게 오른발로 슈팅했지만 북한 수비수의 발끝에 걸리면서 볼이 골대를 벗어났다.잠시 웅크렸던 북한은 후반 28분 역습 상황에서 림광혁의 슈팅이 수비수 맞고 굴절되면서 골로 이어질 뻔했고, 연이은 코너킥 상황에서 '유럽파' 박광룡의 헤딩이 크로스바를 때리면서 태극전사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전·후반 90분 동안 승부를 내지 못한 한국은 연장 후반 3분 종아리 부상으로 그동안 벤치를 지켜온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울산)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연장 전반 15분 동안 승부를 내지 못한 한국은 연장 후반 15분이 지나도록 골을 넣지 못했고, 1분이 주어진 연장 후반 추가시간 마지막 코너킥 기회에서 역사를 만들어냈다.김승대가 차올린 코너킥이 수비수 머리를 맞고 뒤로 흐르자 이용재가 골대 정면에서 오른발로 슈팅을 했다. 순간 북한의 리용직이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가던 볼을 손으로 쳐서 방향을 바꾸면서 서현욱이 가까스로 골대 바깥으로 차냈다.이때 임창우가 문전에서 흘러나온 볼을 오른발로 강하게 차넣어 120분 동안 열리지 않았던 북한의 골대를 활짝 열어젖히고 한국의 금메달을 확정했다.(연합)

2014-10-03 00:32 연합뉴스 기자

큰물에서 논' 손연재, 亞 무대 확실히 좁았다

손연재가 1일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리듬체조에서 곤봉 연기를 펼치고 있다.(더팩트)'큰물'에서 놀아야 한다는 말을 확실히 실감하게 했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꾸준히 두드린 세계 무대 경험을 안고 아시안게임에서 월등한 기량을 뽐냈다.손연재는 1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 종합 예선 및 단체 결승 B조에서 볼(17.883점), 후프(17.850점), 리본(17.983점), 곤봉(18.016점)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얻은 후프를 제외한 합계 53.882점을 받았다. 출전한 4개 종목 모두 1위다. 손연재의 든든한 활약에 힘입은 한국은 단체전에서 164.046점으로 우즈베키스탄(170.130점)에 이어 사상 첫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전까지 개인과 단체를 통틀어 아시안게임 동메달에 만족했던 한국 리듬체조계의 한 획을 긋는 순간이다.꾸준히 러시아 전지훈련 등을 떠나며 세계 무대와 거리를 좁히려 했던 노력이 결실을 보았다. 지난 2010 광저우 대회에서 리듬체조 개인 종합 동메달을 따내며 이름을 알린 손연재다. 이후 아시아 무대가 아닌 세계 무대를 향해 정면으로 도전했고 2012 런던 올림픽 개인 종합 5위라는 값진 결과를 얻었다. 이후에도 제자리에 머물지 않았다. 끊임없이 세계 무대와 격차를 좁히려는 노력이 이어졌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다소 빡빡하게 국외 대회에 나섰다. 무리하다 싶은 일정이었으나 결론적으로 도움이 됐다. 조금이라도 거리를 좁히고 한 의지는 손연재를 아시아에선 적어도 '완전체'로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아시안게임 은메달의 성과를 거둔 손연재는 지난달 한국 리듬체조의 역사를 창조했다. 지난달 23일 터키 이즈미르에서 열린 2014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개인 종합 4위(곤봉 17.800점, 리본 17.833점, 후프 17.950점, 볼 17.350점)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종목별 결선 후프에서 17.966점을 받으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자가 즐비한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뽐낸 결과다.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세계선수권대회 첫 메달을 품에 안으며 우뚝 섰다.손연재가 이날 보인 기량은 놀라울 정도다. 세계선수권 동메달뿐만 아니라 최근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 시리즈 11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 행진의 기세를 그대로 이었다. 확실히 세계 무대에 꾸준히 나서면서 자신이 늘었다. 주눅이 드는 법이 없었고 오직 자신의 연기에만 집중했다. 표정과 동작은 확신에 차 있었다. 여기에 끊임없는 연습까지 더해지니 이보다 잘할 수 없는 결과가 탄생했다. 연기 내내 지나치게 완벽한 플레이를 펼치려는 동작이 '옥에 티'일 정도다. 풍부한 표정과 볼, 리본, 후프, 곤봉과 하나 되는 연기는 어디 하나 흠 잡을 데가 없다.손연재의 맞수라 불린 덩센유에(22·중국)는 상대가 되지 못했다. 덩센유에는 볼(17.550점), 후프(17.633점), 리본(17.300점), 곤봉(17.700점)에서 최저 점수를 받은 리본을 제외한 최종 합계 52.883점을 따내는 데 그쳤다. 모든 종목에서 손연재보다 뒤졌고 총점에선 무려 1점이나 차이가 났다. 지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손연재에 밀려 5위에 그친 결과가 이번 아시안게임에도 고스란히 이어졌다.꾸준한 세계 무대를 노크한 도전 의지가 아시아 퀸 자리에 오르는 데 이바지했다. 이제 남은 건 2일 열리는 개인 종합 결승이다. 전망은 어느 때보다 밝다. 자신의 기량만 보여준다면 인천 남동체육관 가장 높은 곳에 태극기를 올릴 수 있다. (더팩트) 

2014-10-02 12:29 더팩트 기자

챔스 본선 1호골' 손흥민, 레버쿠젠 홈피 메인 장식 '최고 클래스!'

2일 벤피카와 2014~201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골을 기록한 손흥민이 레버쿠젠 홈페이지 메인 화면을 장식했다. / 레버쿠젠 홈페이지 캡처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호골을 작렬한 '손세이셔널' 손흥민(22·레버쿠젠)이 '최고 경기력을 보였다'는 평가와 함께 레버쿠젠 홈페이지 메인을 장식했다.2일(이하 한국 시각) 레버쿠젠은 홈페이지 첫 화면부터 벤피카전에서 추가골을 넣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손흥민을 내걸었다. '손흥민, 슈테판 키슬링, 하칸 칼하노글루가 최고 클래스를 뽐냈다'며 '특히, 한국 국가대표 손흥민은 최고 경기력을 보이며 챔피언스리그 본선 첫 골을 기록했다'고 치켜세웠다.이날 손흥민은 독일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2014~201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조 2차전 벤피카와 홈 경기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생애 처음으로 유럽 대항전 본선에서 골을 터뜨렸다.손흥민은 1-0으로 앞선 전반 34분 역습 상황에서 빠르게 상대 문전으로 뛰어들어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카림 벨라라비의 땅볼 크로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을 갈랐다. 순간 현지 중계 해설진은 '아름다운 골'이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손흥민은 지난 8월 20, 28일 코펜하겐과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예열을 마쳤다. 마침내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 10경기 만에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며 유럽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 올 시즌 모든 대회에서 10경기 6골(리그 2골)을 기록하고 있는 손흥민은 4일 파더보른과 리그 7라운드에서 리그 3골에 도전한다.(더팩트)

2014-10-02 12:27 더팩트 기자

리듬체조 이나경 "연재 언니처럼 될래요"

strong이나경의 하트"국제대회 출전은 처음이라서 평소에 없던 부담과 압박감 때문에 스트레스가 컸어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별거 아닌데요?"리듬체조 사상 첫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을 일군 대표팀의 막내 이나경(16·세종고)이 한국 리듬체조의 미래를 밝게 비췄다.고등학교 1학년으로 대표팀의 막내인 이나경은 지난 1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단체전에서 곤봉과 리본을 연기해 각각 14.666점, 14.300점을 받으며 생애 첫 국제무대를 장식했다.'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종합 동메달을 땄을 때도 고1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건 이나경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이미 리듬체조계에서는 이나경을 천송이, 김한솔 등과 함께 리듬체조를 이끌어나갈 차세대 주자로 점찍어 놓고 있다.포디엄에 들어설 때부터 고개를 들고 당당하게 입장했던 이나경은 자신이 맡은 연기를 마친 뒤 밝은 표정으로 공동취재구역을 지나며 "훌륭한 선수들과 같이 경기를 해서 감격스럽다"며 "무척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이나경은 "처음 연기한 리본에서 잔 실수가 많기는 했지만 만족한다"며 "점수를 매기자면 85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이나경은 처음으로 나선 큰 대회에서 떨림보다는 설렘을 더 많이 느꼈다며 큰 선수로 성장하기 위한 요건 중 하나인 '강심장'도 보여줬다. 또 "한국 관중의 호응이 커서 더 편했던 것 같다"며 '무대체질'도 드러냈다.그는 "목표는 연재 언니처럼 되는 것이고, 꿈은 올림픽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라는 포부를 말했다.이를 위해 이나경은 "대회가 끝났으니 이제 휴식을 취하고 잘 안 되는 부분을 보완하겠다"며 "흥분을 해서 실수가 잦았는데 침착해야 할 것 같다"며 다음을 준비하는 자세를 보여줬다.이나경의 스승인 김지희 리듬체조 코치는 "이나경은 어린 나이에도 리듬체조에 대한 열정이 큰 노력파"라며 "고1인데도 많은 훈련을 소화해서 언니들을 제치고 태극마크를 달았다"며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큰 선수라고 평했다.(연합)

2014-10-02 12:12 연합뉴스 기자

北, 여자축구 금메달에 '잔칫집'

북한 여자축구팀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자 북한 매체들은 이 소식을 대서특필하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남한에서 '숙적' 일본을 꺾은 사실을 최대한 부각하며 주민들의 자존심을 고취하는 양상이다.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북한 여자축구팀의 인천 아시안게임 우승 소식을 '선군조선의 존엄과 영예를 떨친 장한 딸들에게 열렬한 축하를!'이라는 제목으로 1면에 게재했다.북한 선수들이 골을 터뜨리고 환호하는 모습과 금메달을 목에 걸고 인공기를 펼쳐든 모습이 담긴 사진들도 함께 실렸다.신문은 "우리나라 팀이 민족의 존엄과 영예를 높이 떨쳤다"며 "이번 승리는 우리 당의 체육강국 건설 구상이 빛나는 현실로 펼쳐지고 있음을 확증해주는 뜻깊은 사변"이라고 평가했다.앞서 조선중앙TV는 경기가 끝난 지 한 시간여 밖에 안된 1일 밤 11시께 긴급 보도로 북한 여자축구팀의 승리 소식을 간략히 반복적으로 전하며 녹화 실황 중계를 예고했다.이 같은 긴급 보도는 중앙TV가 최고지도자의 신년사 발표와 같이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안을 방영할 때 극히 드물게 나오는 것이다.중앙TV는 예고대로 이날 밤 12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결승전을 북한 최고의 축구 해설자로 꼽히는 리동규 박사의 해설로 처음부터 끝까지 방영했다.리 박사는 일본 여자축구팀이 '세계 1등 팀'이자 '아시아 패권팀'이라며 "아시아 패권국이라고 자랑하던 일본 팀을 납작하게 만든 아시아 패권국이 우리 팀"이라고 강조했다.북한 주민들은 TV로 경기를 시청하며 밤을 지새웠다.평양 김만유병원 직원인 김창식은 가족들과 함께 TV로 경기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며 "경애하는 원수님(김정은)께서 세차게 일으켜주신 축구열풍, 체육열풍 속에 지금 온 나라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노동신문에 말했다.평양 은정구역 청소년체육학교 축구지도교원인 박혁영은 "남조선 땅 한복판에 우리 공화국기를 높이 띄웠으니 그것이 더욱 기쁘다"며 감격을 토로했다.북한 매체들도 남북관계 경색 국면을 반영하듯 북한 대표팀이 남한 안마당에서 승리를 거둔 점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노동신문은 1일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이 준결승전에서 남한을 꺾은 데 대한 남한 언론 보도를 소개하며 기사 제목을 '강한 북, 고개 떨군 남'으로 달았다.(연합)

2014-10-02 12:10 연합뉴스 기자

여자 하키, 16년 만에 금메달

strong태극기 세리머니 펼치는 하키 대표팀한국 여자 하키 대표팀이 16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한진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하키 대표팀은 1일 인천 선학하키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김다래(아산시청)의 결승골에 힘입어 중국을 1-0으로 꺾었다. 한국은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처음으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뤄냈다.특히 상대가 2002년 부산,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3연패 한 중국이어서 더욱 뜻깊었다. 아울러 한국은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아픔을 안긴 중국에도 복수했다. 한국은 당시 결승에서 중국과 연장까지 0-0으로 비기고 승부타 끝에 금메달을 내준 바 있다. 한국은 1, 2쿼터 몇 차례 중국을 몰아치고도 골을 터뜨리지 못해 애를 태웠다. 2쿼터 막판에는 간발의 차로 골이 되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한혜령(KT)이 상대 진영에서 공을 빼앗아 서클 부근에 박미현(KT)에게 연결했고 박미현이 슈팅을 때렸으나 중국 골키퍼에게 가로막히며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이다. 4년 전과 비슷한 모양새로 흘러가는 듯한 경기는 3쿼터에 바뀌었다. 3쿼터 11분 박기주(평택시청)가 서클 부근에서 흘린 볼이 김종은(아산시청)에게 연결됐고 김종은이 다시 문전에 있던 김다래에게 패스했다. 김다래는 침착하게 슈팅으로 연결, 양팀의 '0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상승세에 올라탄 한국은 추가 골 기회까지 잡으며 중국을 몰아세웠다. 4쿼터 3분에는 페널티코너 기회에서 오선순(평택시청)이 정면에서 때린 슈팅이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났고 4쿼터 8분 오선순이 다시 페널티 코너 기회에서 시도한 슈팅이 골키퍼 다리에 맞고 튕겨 나왔다. 종료 2분여를 남기고서는 허재성(KT)이 슈팅이 다시 골키퍼에게 가로막혔다. 그러나 한국은 쐐기골 없이도 끝까지 결승골을 지켜내 승리를 굳혔다. 중국은 수비 위주로 맞서면서 역습을 노렸다. 그러나 이후에도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한 채 한국의 우승을 씁쓸히 바라봤다. 한편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인도가 일본을 2-1로 물리쳤다.(연합)

2014-10-01 21:07 연합뉴스 기자

정구 김범준·김애경, 혼합복식 금메달

b'동료의 격려'nbsp;김범준(25·문경시청)-김애경(26·NH농협은행)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정구에 세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김범준-김애경은 1일 인천 부평구 열우물테니스장에서 열린 대회 정구 혼합복식 결승에서 줘모-천후이(이상 중국)를 5-1로 꺾었다.전날 단식에 걸린 2개 금메달을 싹쓸이한 한국은 이날도 금메달을 추가, 7개 전 종목 금메달 석권을 향해 한발 다가섰다.아울러 한국은 아시안게임 4회 연속 혼합복식 정상을 지키는 기쁨도 누렸다.한국은 2002년 부산 대회 때부터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대회 등에서도 혼합복식에서 꼬박꼬박 금메달을 수확한 바 있다.여자단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애경은 2개째 메달을 챙겼다.준결승에서 대표팀 동료 박규철(달성군청)-김지연(옥천군청)을 물리치고 결승에 오른 김범준-김애경은 줘모-천후이(중국)를 가볍게 물리쳤다.1게임을 4-2로 가볍게 따낸 김범준-김애경은 2게임에서 듀스 끝에 8-6으로 이겨 기선을 제압했다.잦은 실책이 나오며 세 번째 게임을 1-4로 내주긴 했으나 바로 이어진 게임에서 4-2로 이겨 분위기를 추슬렀다.5번째 게임에서는 김동훈의 기습적인 샷이 연달아 성공하고, 천후이의 연이은 실책성 플레이로 마지막 게임에서 4포인트를 연달아 따내며 승리를 챙겼다.(연합)

2014-10-01 20:04 연합뉴스 기자

한국 여자 핸드볼, 8년 만에 패권 탈환

b막아도 골은 쏜다한국 여자 핸드볼이 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다시 목에 걸었다.임영철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1일 인천 선학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결승에서 29-19로 이겼다.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6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지만 준결승에서 일본에 덜미를 잡혀 동메달에 머문 우리나라는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8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에 복귀했다.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된 여자핸드볼에서 한국은 통산 6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만 중국이 우승했다.한국은 4년 전 준결승 패배를 앙갚음이라도 하려는 듯 경기 초반부터 일본을 거세게 몰아세웠다.경기 시작 후 7분이 넘도록 일본에 한 골도 내주지 않고 우선희(삼척시청)와 류은희(인천시청)의 연속 득점으로 3-0으로 달아났고 이후로도 이은비(부산시설관리공단)가 얻어낸 7m 스로를 김온아(인천시청)가 넣는 등 점수 차를 계속 벌려 갔다.5-3에서는 김온아와 류은희가 번갈아 득점을 올리며 전반 15분에 10-3을 만들었다.일본이 하라 노조미의 득점으로 추격하자 이번에는 류은희와 이은비, 정지해(삼척시청), 김온아 등이 또 한차례 골 세례를 퍼부어 15-4를 만들었고 이때 사실상 승부는 끝났다.후반 시작 후 일본이 이시노 미카코의 골로 17-6로 분위기 전환에 나서자 이번에는 정지해와 이은비가 연속 골을 넣으면서 20-6으로 달아나 일본의 추격세에 찬물을 끼얹었다.인천에서 초등학교부터 다닌 류은희가 8골, 김온아와 이은비, 우선희는 나란히 5골씩 보탰다.김온아와 김선화(인천시청)는 '자매 금메달리스트'가 됐다.앞서 열린 3-4위전에서는 한국인 윤태일 감독이 지휘하는 카자흐스탄이 중국을 27-26으로 물리쳤다.(연합)

2014-10-01 20:01 연합뉴스 기자

누가 내게 꼴찌라 했던가

박칠성(32)이 ‘지옥의 레이스’ 남자 경보 50㎞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연합)박칠성(32)이 지옥의 레이스 남자 경보 50㎞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한국 육상이 아시안게임 남자 50㎞ 경보에서 메달을 따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박칠성은 1일 인천 연수구 송도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남자 경보 50㎞에서 3시간49분15초로 레이스를 마쳐 다니 다카유키(3시간40분19초·일본)에 이은 2위에 올랐다.40㎞지점까지 3위를 달리던 박칠성은 45㎞ 지점 근처에서 당시까지 2위를 기록 중이던 야마자키 유키(일본)을 제치며 역전극을 연출했다.박칠성은 그간 큰 대회에 강한 선수로 이름이 나 있었다.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3시간47분13초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7위에 올라 ‘톱 10 진입’에 성공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3시간45분55초(13위)로 자신의 한국 기록을 또 경신했다.하지만 박칠성의 첫 메이저대회 성적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로 남았다.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 20㎞ 경보에 출전한 박칠성은 1시간32분41초로 레이스를 완주한 41명의 선수 중 가장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주간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당시 “무더위 속에서 끝까지 완주한 아름다운 꼴찌”라고 박칠성을 소개했다.하지만 박칠성은 ‘꼴찌’로 남는 걸 거부했다.2013년 5월 발등을 다치자 그해 8월 열린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대신 박칠성은 부상을 다스리며 2014년 10월 1일을 목표로 꾸준히 걸었다. 그리고 이날 최하위로 레이스를 마친 중국의 장린(4시간8분5초)에 18분 50초나 앞서 결승선을 통과했다.박칠성은 ‘꼴찌’가 아닌 ‘은메달리스트’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았다.한편 남녀 20㎞ 경보에서 김현섭(29)과 전영은(26)이 모두 동메달을 따내고, 남자 50㎞에서 박칠성이 은메달로 레이스를 끝내 한국 경보는 아시안게임 사상 최초로 경보 3개 부문 모두 시상대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연합)

2014-10-01 16:39 연합뉴스

독기 오른 南이냐 기세 오른 北이냐

한국과 북한이 36년 만에 아시안게임 결승 무대에서 맞대결한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리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북한과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한국은 동생과 누이들이 최근 북한에 잇따라 패배해 갚아줘야 할 것이 많다. 북한 축구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부활의 시대를 열어가려는 열망이 높다.◇ 36년 전 ‘공동우승’의 기억1978년 방콕 대회는 준결승 리그에서 1위를 한 팀끼리 단판 결승전을 벌이는 방식으로 금메달의 주인을 가렸다.차범근, 허정무 등을 앞세운 한국은 3승 무패로, 북한은 2승 1패로 조 1위를 차지해 결승에서 격돌했다. 양 팀은 패배가 두려웠던 나머지 수비적인 플레이로 일관하다가 연장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당시 아시안게임에는 승부차기 규정이 없어 한국과 북한은 공동우승을 하게 된다.한국의 주장 완장을 찼던 김호곤 전 울산 현대 감독은 “커다란 긴장감이 양팀 선수들의 어깨를 짓눌렀다. 경기가 끝난 다음에는 남·북 선수들 모두 정신적 압박에서 해방돼 ‘차라리 잘 됐다’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기억을 돌이켰다.그러나 이번에는 승부가 어떻게든 가려진다. 한국은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28년 만, 북한은 방콕 대회 이후 36년 만의 금메달을 꿈꾼다.◇ 독 오른 한국 vs 부활의 북한한국 축구는 최근 북한에 잇따라 분패를 당해 독이 올라있다.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U-16) 챔피언십 결승에서 한국은 북한에 1-2 역전패를 당했고 이번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에서는 ‘태극낭자’들이 4강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수비진의 실수로 결승골을 내줘 금메달 꿈을 접어야 했다.1970년대 아시아의 강호로 군림하던 북한은 한동안 암흑기를 보냈으나 최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아낌없는 지원을 받고 있다. 새로워진 북한 축구는 ‘지칠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한 빠른 역습 축구’로 요약된다.김 전 감독은 “북한의 빠른 역습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우리가 상대 골문을 두드리는 순간에도 우리 최종 수비수들은 언제나 북한의 역습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북한은 템포를 조절하지 않고 무조건 앞으로 달려나가는 성향도 있다. 우리는 템포를 잘 조절하면서 이런 약점을 이용해야 한다”고도 했다. ◇ 김신욱 이번에는 나올까주축 공격수 김신욱(울산 현대)이 부상을 딛고 결승전에는 출전할 전망이다.이광종 감독은 결전을 하루 앞둔 1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결승전 후반에 김신욱을 투입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신욱은 지난달 17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 리그 경기 도중 종아리 타박상을 입은 이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태국과의 준결승전을 마치고 김신욱은 “경기에 뛸 준비가 100% 되어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이광종 감독은 “어제는 상황이 어려워지면 김신욱을 투입하려고 했는데 이기고 있어 수비에 중점을 둘 때라 아꼈다”고 설명하며 결승전 후반 투입을 예고했다.(연합)

2014-10-01 16:39 연합뉴스

'음주사고' 현정화 장애인아시안게임 선수촌장 사임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일으킨 현정화(45·여·사진)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이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선수촌장직에서 물러났다.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1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현 촌장의 사의를 수리했다고 밝혔다.현 감독은 조직위에 전화를 걸어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임무를 다하고 싶었는데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현 감독은 이날 새벽 만취상태로 승용차를 운전하다가 사고를 내 경찰에 입건됐다.조직위는 원활한 대회 개최를 위해 후임 선수촌장을 가능한 한 빨리 임명하겠다고 밝혔다.조직위는 현 감독을 선수촌장으로 임명할 때 인지도뿐만 아니라 리분희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과 탁구 선수로서 쌓은 친분을 고려했다. 리 서기장은 애초 북한 선수단을 이끌고 방한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다른 해외 일정이 보도되는 등 현재로서는 참가가 불투명하다.후임으로 거론되는 후보 가운데는 여자 기계체조 선수로 활약하다 사고로 전신이 마비된 김소영(45) 씨도 포함돼 있다.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은 18일부터 24일까지 40여 개국의 선수 수천 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된다.(연합)

2014-10-01 16:39 연합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