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 이란에 대역전승··· 12년 만에 금메달

연합뉴스 기자
입력일 2014-10-03 21:21 수정일 2014-10-03 21:23
인쇄아이콘
PYH2014100313330001300
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 한국과 이란의 경기에서 역전승 한 한국팀 선수들이 환호하며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연합)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대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인천 아시안게임 정상에 우뚝 섰다. 

유재학(모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이란과의 결승전에서 79-77로 승리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을 되찾았다. 2002년 부산 대회 결승에서 중국을 상대로 일궈낸 드라마보다 더 짜릿한 대역전극이었다. 

1쿼터 기선은 우리가 잡았다. 김종규(LG)의 미들슛과 조성민(KT)의 3점슛, 중거리포가 연달아 림을 갈라 9-0까지 달아나며 경기를 시작했다.

초반 외곽 슛 호조로 리드를 잡아나간 한국은 1쿼터를 25-16으로 앞선 채 끝냈으나 2쿼터부터 이란의 추격에 고전했다. 

특히 이날 혼자 30점을 퍼부은 모함마드사마드 니카바라미를 제대로 막지 못해 고비마다 실점했다. 

끈질기게 한국을 추격하던 이란이 처음 역전에 성공한 것은 3쿼터 종료 3분34초를 남기고 마흐디 캄라니가 자유투 2개를 다 넣어 50-49를 만들면서부터였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17위로 한국(27위)보다 높은 이란은 전반에 부진했던 키 218㎝의 장신 센터 하메드 하다디까지 살아나며 조금씩 리드를 지켜나갔다.

3쿼터를 61-58로 앞선 가운데 마친 이란은 4쿼터 한때 5점 차로 오히려 달아나며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속을 타게 만들었다.

4쿼터 종료 2분02초를 남기고 이란 니카바라미의 중거리슛이 터지면서 75-70으로 이란이 점수 차를 벌렸고 한국의 금메달 탈환의 꿈은 물 건너가는 듯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종료 1분09초를 남기고 양동근(모비스)의 3점포로 추격에 성공했고 이어 다시 공격권을 잡았다. 하다디가 골밑 슛을 놓치자 이를 김종규가 잡아낸 것이다. 

김종규는 이어진 공격에서 양동근의 패스를 받아 골밑에서 3점 플레이를 성공, 76-75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때 남은 시간이 36초였다.

1점 차로 뒤진 가운데 이란의 반격이 시작됐으나 한국은 양희종(KGC인삼공사)과 김종규가 더블팀 수비에 성공하며 다시 공격권을 빼앗아왔다.

문태종은 종료 16.9초를 남기고 상대 반칙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다 넣어 78-75를 만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아시아선수권 우승팀 이란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이어진 반격에서 니카바라미가 다시 중거리포를 꽂아 종료 14초를 남기고 1점 차로 재추격했다. 

문태종은 다시 상대 반칙 작전으로 자유투 2개를 얻었으나 이때는 1개밖에 넣지 못해 2점 차인 상황. 이란이 12.7초를 남기고 마지막 공격에 나섰다.

이란의 니카바라미는 과감한 3점슛을 던져 역전을 노렸으나 불발됐고 공격 리바운드를 따낸 하다디의 골밑 슛마저 림을 외면하면서 승리의 여신은 끝내 한국에 미소를 보냈다. 

한국은 39세 노장 문태종이 3점슛 3개를 포함해 19점을 넣었고 조성민이 16점을 거들었다. 또 이날 승리로 병역 혜택을 받게 된 김종규도 17점, 5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다. 

이란은 니카바라미가 30점으로 펄펄 날았으나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센터 하다디가 14점, 6리바운드로 부진해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꿈을 날렸다.(연합)

◇ 농구

▲ 남자 결승

한국 79(25-16 17-20 16-25 21-16)77 이란

▲ 동 3-4위전

일본 76-72 카자흐스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