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이나경 "연재 언니처럼 될래요"

연합뉴스 기자
입력일 2014-10-02 12:12 수정일 2014-10-0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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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이나경의 하트
"국제대회 출전은 처음이라서 평소에 없던 부담과 압박감 때문에 스트레스가 컸어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별거 아닌데요?"

리듬체조 사상 첫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을 일군 대표팀의 막내 이나경(16·세종고)이 한국 리

듬체조의 미래를 밝게 비췄다.

고등학교 1학년으로 대표팀의 막내인 이나경은 지난 1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단체전에서 곤봉과 리본을 연기해 각각 14.666점, 14.300점을 받으며 생애 첫 국제무대를 장식했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종합 동메달을 땄을 때도 고1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건 이나경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이미 리듬체조계에서는 이나경을 천송이, 김한솔 등과 함께 리듬체조를 이끌어나갈 차세대 주자로 점찍어 놓고 있다.

포디엄에 들어설 때부터 고개를 들고 당당하게 입장했던 이나경은 자신이 맡은 연기를 마친 뒤 밝은 표정으로 공동취재구역을 지나며 "훌륭한 선수들과 같이 경기를 해서 감격스럽다"며 "무척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이나경은 "처음 연기한 리본에서 잔 실수가 많기는 했지만 만족한다"며 "점수를 매기자면 85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나경은 처음으로 나선 큰 대회에서 떨림보다는 설렘을 더 많이 느꼈다며 큰 선수로 성장하기 위한 요건 중 하나인 '강심장'도 보여줬다. 또 "한국 관중의 호응이 커서 더 편했던 것 같다"며 '무대체질'도 드러냈다.

그는 "목표는 연재 언니처럼 되는 것이고, 꿈은 올림픽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라는 포부를 말했다.

이를 위해 이나경은 "대회가 끝났으니 이제 휴식을 취하고 잘 안 되는 부분을 보완하겠다"며 "흥분을 해서 실수가 잦았는데 침착해야 할 것 같다"며 다음을 준비하는 자세를 보여줬다.

이나경의 스승인 김지희 리듬체조 코치는 "이나경은 어린 나이에도 리듬체조에 대한 열정이 큰 노력파"라며 "고1인데도 많은 훈련을 소화해서 언니들을 제치고 태극마크를 달았다"며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큰 선수라고 평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