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책

ING은행 “금리인하 시기 뒤로 미뤄질 가능성 커져”

강민주 ING은행 서울지점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진=ING은행)강민주 ING은행 서울지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6일 “한은이 7월에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존 전망을 유지하지만, 인플레이션 상승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금리인하 시기가 몇 달 뒤로 미뤄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강 이코노미스트는 “지금부터 7월까지 한은의 통화정책을 결정짓는 주요 요인은 헤드라인 인플레이션과 근원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될 것”이라며,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2%대 중반, 근원 인플레이션은 2%대 초반까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또한, 높은 원자재 가격과 원화 약세를 고려할 때 정부가 유가 보조금 연장, 식품 관세 인하 등의 조치를 통해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강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경우에 한은은 인플레이션과 주요 중앙은행 정책 변화에 대해 몇 달 더 관망하는 자세를 취할 것”이라며 “7월에는 거시 경제적 여건이 한은의 첫 번째 금리 인하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ING은행은 한국은행의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관측된 변화를 바탕으로 하반기에 한은이 완화 기조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또한,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을 예측하는데 있어서 물가 추이 이외에도 향후 신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인사와 분기별 거시 전망 보고서를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ING는 “한은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3.5%)를 동결한 데는 예상보다 높은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성장 측면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의 2월 전망치인 2.1%에 대한 상방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판단했다. 국내 성장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중심의 수출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한은의 자체 전망 경로에 부합하는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 인상으로 인해 예상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판단했다.ING는 한은의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이 조금 ‘덜 긴축적(less restrictive)’ 기조로 바뀌었다고 판단했다. 한은은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문구를 ‘충분히 긴 기간’에서 ‘충분한 기간 동안 제한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한다’고 수정했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긴’을 삭제함으로써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경우 하반기에 한은이 정책 결정을 더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또한 ING는 한은 금통위 내 역학 관계 변화에 주목했다. 이번 회의에서 향후 금리 전망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의견은 지난 회의 때와 같았다. 5명의 위원은 앞으로 3개월간 기준금리를 3.5%로 유지하자는 의견을 보였고, 1명은 인플레이션 추세가 둔화되고 제한적인 통화 여건이 내수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다만, 6명의 금통위원들 중 조윤재·서영경 위원이 오는 20일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데, 매파 성향의 위원 2 명이 퇴임함에 따라 시장 참여자들이 앞으로 새로 임명될 금통위원 인사에 주목할 것으로 봤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4-04-16 09:03 김수환 기자

한은 “외환·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시 시장안정화 조치 시행”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중심부에서 아이언돔 방공망이 이란에서 발사한 미사일들을 방어하고 있다. (AP=연합뉴스)한국은행이 “이스라엘-이란의 충돌로 외환·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하겠다”고 밝혔다.한은은 15일 오전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한국시간 14일 6시경 발생한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국내외 외환·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지난 12일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가능성 등에 따른 중동지역 긴장 고조로 주요국 국채금리와 주가가 하락하고 미 달러화와 국제유가는 강세를 나타냈다.유상대 부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이번 중동사태로 당분간 글로벌 위험회피(risk-off) 흐름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이스라엘의 대응 강도, 주변국 개입 여부 등 상황 전개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아울러 “향후 국제유가와 환율 움직임, 글로벌 공급망 상황 변화 등과 그 파급영향에 따라 국내외 성장·물가 등 실물경제의 불확실성도 확대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이어 “이번 사태에 대해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해 향후 진행양상과 국내외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경우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4-04-15 09:27 김수환 기자

정부, 세수 부족에 1분기 ‘한은 마통’ 32.5조…이자만 638억원

(사진=연합뉴스)정부가 올 1분기에만 한국은행에 터놓은 ‘마이너스 통장(일시 대출 제도)’에서 33조원 가까이 빌려 부족한 재정을 메운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일시 대출 급증으로 한은이 물가 등 부작용을 우려해 대출 조건을 까다롭게 바꿨는데도 오히려 대출 잔액은 더 불었는데, 2년 연속 세수 부족 현상이 이어지는 것으로 해석된다.14일 한은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대(對)정부 일시 대출금·이자액 내역’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정부가 한은으로부터 일시 대출하고 아직 갚지 않은 잔액은 총 3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한은이 과거 연도별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결과, 해당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11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많은 1분기 대출 잔액이다.지난해 1분기 잔액(31조원)보다 1조5000억원 많고, 코로나19 발병과 함께 갑자기 돈 쓸 곳이 많아진 2020년 1분기(14조9130억원)의 두 배를 넘는 규모다.특히 올해 3월 일시 대출액(35조2000억원)은 14년을 통틀어 월별 역대 최대이며 1∼3월 누적 대출액은 45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정부는 1분기에 총 45조1000억원을 빌렸다가 12조6000억원(누적 대출 45조1000억원-대출 잔액 32조5000억원)만 갚은 상태다.이에 따라 누적 대출에 따른 이자액만 638억원으로 산출됐다. 한은은 정부로부터 해당 이자를 2분기에 받을 예정이다.앞서 1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의결한 ‘대정부 일시 대출금 한도·대출 조건’에 따르면 올해 한도는 ▲ 통합계정 40조원 ▲ 양곡관리특별회계 2조원 ▲ 공공자금관리기금 8조원을 더해 최대 50조원이다.상환 기한은 통합계정이 내년 1월 20일, 양곡관리특별회계가 대출일로부터 1년(단 2025년 9월 30일 초과 불가), 공공자금관리기금이 올해 12월 31일이다.올해 일시 대출 이자율로는 ‘(대출) 직전분기 마지막 달 중 91일물 한은 통화안정증권의 일평균 유통수익률에 0.10%포인트(p)를 더한 수준’이 적용된다.이런 한도·상환 기한·이자율은 지난해와 같지만, 금통위는 올해 일시 대출의 부대조건을 대거 추가하기도 했다. 한은이 일시 대출 조건을 까다롭게 바꾼 것은, 정부가 지나치게 많은 돈을 자주 빌리고 이를 통해 풀린 돈이 시중에 오래 머물면 유동성을 늘려 물가 관리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일시 대출이 급증한 데 대한 지적이 많아 기재부와 협의해서 부대조건에 일시 대출금 평잔이 재정증권 발행 평잔을 넘지 않는 등의 조건을 추가했다”며 “기재부가 부대조건을 준수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2024-04-14 13:23 홍승해 기자

[일문일답] 이창용 “금리인하 깜빡이 아직 안켰다…하반기도 예단 어려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금리인하) 깜빡이를 켰다는 게 아니라 자료를 보고 깜빡이를 켤까 말까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피벗(통화정책 방향전환)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 향후 나오는 데이터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도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다음은 이 총재와의 일문일답.-- 물가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근원물가는 떨어지고 있는데, 헤드라인 물가와 근원물가 중 어떤 움직임에 좀 더 방점을 두고 있나▲그동안은 근원물가와 헤드라인이 거의 같이 움직였었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두 물가 지수가 차별화하기 때문에 어떤 것에 더 웨이트를 두고 고려해야 되는지는 한마디로 얘기하기 어렵다. 통화정책은 수요를 조절하는 것이므로 공급측 요인이 많이 작용하는 것을 빼는 근원물가를 보는 것이 의미 있다는 견해도 있지만, 여러 가지 물가의 기대심리는 소비자물가 수준에 굉장히 영향을 받는다. 소비자물가 전체를 무시할 수도 없고, 두 개를 다 보면서 조정하는데, 지금 선진국에서는 근원물가가 오히려 더 높고 헤드라인 물가 수준이 낮은 상황이다. 공급요인 충격을 덜 받는 반면에 우리는 유가와 특히 이번 두 달 사이는 농산물가격의 영향을 받아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근원물가보다 높아 상황이 굉장히 다르다. 근원물가는 예측하는 대로 계속 둔화되고 있어서 통화정책을 예상한 대로 끌고 가고 싶은데, 갑자기 지난 한 2개월 정도에 농산물가격이 올라가고 유가가 다시 또 많이 올라감에 따라서 헤드라인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어서, 이 물가를 예측하는 불확실성이 좀 더 커진 상황이다. 한두 달 정도 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우리가 예상하는 쪽으로 움직이는지 그것을 좀 더 볼 필요가 있는 그런 상황이다.--물가가 좀 울퉁불퉁한 모습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고, 금리 인하가 좀 지연될 거라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1, 2월 통방에서 6개월 정도 시계로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에 대해서 언급했는데 현재는 어떻게 판단하고 있나▲지금 6개월 시점에 대해서 말씀드린다면 금통위원 전부, 저를 포함해서 지금 상황에서는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 예단하기는 좀 어려운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예상대로 움직이고 있어서 예상을 하고 있었는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농산물, 유가, 특히 유가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일단 한 1개월 지나서 하반기로 들어가기 전에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저희가 예상하듯 연말이면 한 2.3% 정도까지 갈 거라는 것에 부합할 것인지가 중요한 결정 과정인 것 같다. 만일 예상한 대로 유가나 이런 것이 다시 안정돼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말에 2.3%까지 간다면 금통위원 전체가 하반기에는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 반면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금 유가라든지 다른 여러 문제 때문에 2.3%로 가려는 패스보다 높아지면, 하반기에 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다.--통방문에 보면 ‘충분히 장기간’이라는 표현이 ‘충분히’라는 표현으로 바뀌었는데 의미에 대해 설명해달라▲ ‘충분히 장기간’이라고 했다가 ‘장기간’을 뺀 것은 ‘충분히 장기간’이라고 써놓으면 하반기에 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많이 가고, 또 그것을 다 없애면 하반기에 한다고 메시지도 갈 수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소통하기 위해서 그렇게 했다. 비유를 들자면, 차선을 바꿔서 좌회전하려고 깜빡이를 켠 상황은 아니고 계속 앞으로 가려고 하다가 깜빡이를 켤까 말까를 자료를 보고 고민을 하고, 그 다음에 저희가 소비자물가 상승의 움직임을 보고 그 다음에 깜빡이를 켜야 된다고 생각하면 차선도 바꾸고 준비를 하겠는데, 지금 상황은 깜빡이를 켰다는 게 아니라 자료를 보고 깜빡이를 켤까 말까 생각하고 있는 중으로 판단해 주시면 좋겠다. 데이터 디펜던트하게 결정할 것 같다.--미국의 경우에 금리 인하가 횟수도 줄어들고 시점도 지연될 거란 예측이 나오고 있는데, 한국이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내리는 옵션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나▲미국의 최근 이슈가 미국의 금리인하 시점이 분명히 지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그런데 미국보다 먼저 할 것이냐 하는 문제는 미국이 금리를 계속해서 인상하는 기조에는 저희들이 환율이라든지 여러 가지 제약이 있기 때문에 통화정책이 미국의 결정에 크게 영향을 받아서 마음대로 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 다만 지금 미국의 문제는 미국이 금리 피벗을 하기는 할 텐데 그것을 금년 중에 할 거냐 아니면 금년 중에 몇 번 할 거냐 이런 시점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기타국에 주는 통화정책의 영향이 예전과는 다른 상황이고 그렇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금리정책에 대해서 탈동조화가 되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미국을 반드시 따라 한다, 안 한다 이런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물가 상승의 변화율, 환율에 대한 영향 등을 고려해 국내 요인을 갖고 통화정책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작년에 비해서 훨씬 더 커졌다.--2월 통방 당시에는 미국이 먼저 피벗을 해야 각국 통화정책 차별화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총재가 보는 전망이 조금 완화적으로 바뀌었다고 봐도 되나▲미국이 피벗 시그널을 주면 그때부터 탈동조화가 된다고 말씀드렸지 피벗을 해야 탈동조화를 한다고 말씀드린 것 같지는 않다. 지금 미국이 피벗 시그널을 작년 말에 이어서 계속 주었기 때문에 탈동조화는 이미 시작됐다고 보고, 유럽중앙은행(ECB) 의사결정문을 보면 라가르드 총재가 말하듯이 지금은 그렇지만 6월에는 인하도 고려할 수 있다, 물론 데이터 디펜던트 하지만, 그런 얘기도 있다. 지금 스위스는 인플레이션이 낮았기 때문에 금리를 이미 낮췄고 그래서 탈동조화는 미국이 피벗 시그널을 이미 주었기 때문에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4-04-12 15:48 김수환 기자

한은, 10연속 금리동결…이창용 “하반기 금리인하 예단 어렵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2일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지난해 2월부터 10차례 연속 금리 동결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하반기에도 금리인하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물가·고환율·고유가 등 이른바 ‘3고’(高) 현상이 다시 돌아온 가운데 미국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도 줄어들면서, 금통위는 전원 일치로 금리를 동결했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비자물가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물가 흐름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우선 물가 전망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2.8%) 2%대에 진입했으나, 2월 3.1%로 반등한 후 농산물가격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3월에도 전월과 같은 3.1%를 기록했다.근원물가 상승률은 3월중 2.4%로 낮아졌고, 둔화 추세를 지속하면서 연말에는 2%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과 국제유가 움직임, 농산물가격 추이 등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국제유가(브렌트유)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감산 연장,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높은 90달러 내외 수준으로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도 미 달러화 강세와 주변국 통화의 약세로 1360원대까지 치솟았다.이 총재는 “저를 포함해 금통위원 전부가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농산물 가격과 유가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고 밝혔다.향후 3개월 금리전망에 대해선 대부분의 금통위원들이 3개월 후에도 금리를 동결해 긴축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이 총재는 “저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3개월 후에도 3.5%의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라며, “나머지 1명은 금리를 3.5% 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하는 것도 열어놓아야 한다는 견해였다”고 전했다.이 총재는 “5명은 근원물가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목표(2%)에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며 “나머지 1명은 내수부진이 지속될 경우 이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다는 이유로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6개월 이후 금리에 대해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말이면 2.3% 정도까지 부합할지가 중요하다”며 “만일 유가가 안정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까지 간다면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반면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로 가는 경로보다 높아지면 하반기 금리인하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밝혔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4-04-12 13:19 김수환 기자

[전문] 4월 한국은행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2일 기준금리를 3.50%에서 재차 동결했다. 지난해 1월말부터 이날까지 1년 2개월째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다음은 통화정책방향 전문.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3.50%)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높은 수준이고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큰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고 대내외 정책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았다.세계경제는 완만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인플레이션도 추세적으로 낮아지고 있지만 주요국별 경기 상황과 물가 둔화 속도는 차별화되는 모습이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면서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미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내었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및 통화정책 운용의 차별화 양상,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상황 등에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국내경제는 수출을 중심으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고용은 취업자수 증가세가 이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소비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IT경기 호조 등에 힘입어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금년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2.1%)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성장경로는 주요국의 통화정책, IT경기 개선 속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조정 등에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국내 물가는 3월중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이 2.4%로 낮아졌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가격 및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전월과 같은 3.1%를 유지하였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일반인)은 3.2%로 상승하였다. 앞으로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전망경로에 부합하는 둔화 추세를 이어가면서 금년말에는 2%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 및 국제유가 움직임, 농산물가격 추이 등과 관련한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금융·외환시장에서는 장기 국고채 금리가 미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에 주로 영향받아 하락하였다가 반등하였고 원·달러 환율은 미 달러화 강세, 주변국 통화의 약세 등으로 상승하였다.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 증가세 둔화와 기타대출 순상환 지속으로 감소하였다. 주택가격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지속하였으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관련한 리스크는 잠재해 있다.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개선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근원물가 상승률의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비자물가 전망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물가가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확신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이다. 따라서 이러한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과 성장 측면의 리스크,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 통화정책 운용의 차별화 및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4-04-12 10:44 김수환 기자

야당 총선 압승에 '금투세폐지' 등 尹금융정책 동력 약화될듯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당 관계자들과 10일 국회에서 총선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윤석열 대통령 정부와 여당이 주도해온 금융정책들의 추진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연초부터 드라이브를 걸어온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는 사실상 좌초될 수 있다는 게 금융시장의 대체적인 전망이다.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투세는 주식 및 파생상품, 채권 등의 투자 이익에 대해 매기는 세금이다. 상장주식은 5000만원, 기타 금융상품은 250만원이 넘는 이익에 대해 과세한다.당초 2023년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여야 합의를 통해 시행 시기를 2025년으로 연기했다. 예정대로면 오는 2025년 시행된다.정부와 여당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며 금투세 폐지를 추진해왔다. 야당은 금투세 과세 대상자가 소수에 불과하며, 증시 활성화에도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지 불확실하다며 계획대로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투협에 따르면 2019~2021년 3년간 5000만 원 이상의 수익을 거둔 투자자는 20만 명으로 전체투자자의 0.9% 수준이다.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투세 폐지는 소득세법 개정이 필요한 사항으로 여당의 총선 패배로 난관에 봉착했다”고 짚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납입한도를 현재보다 상향하고, 납입금액을 전액 비과세해 세제 혜택을 주자는 입장이므로 자산별·상품별 득실이 엇갈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여야의 주요 쟁점이었던 금투세 폐지(야당 반대 vs 여당 찬성)와 양도소득세 완화(야당 반대 vs 여당 찬성) 등 법 개정안이 필요한 사안을 놓고, 과세를 주장하는 야당이 의석수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점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과세폐지 기대감을 후퇴시킬 소지가 있다”고 보았다.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은 금투세를 예정대로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2025년부터 개인투자자는 주식 양도차익에 대해 5000만원 초과분의 22%, 3억 원 초과분의 27.5%를 세금으로 납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를 회피하려는 개인투자자들의 2024년 연말 수급 이탈 우려가 상존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ISA 확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주식시장의 긍정적 요인들을 감안하면 개인 수급이 지속적으로 이탈할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은 과도한 우려”라고 보았다.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야당이 선거에서 크게 승리했고, 이미 제정된 법안을 고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으며, 금투세 폐지는 부자감세가 될 수 있다는 논란을 피해가기 어렵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금투세 유예가 연장될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반대급부로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에 대한 수혜 확대 등 여러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했다.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개인투자자 이탈, 사모펀드 과세 등의 영향은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보다 확실해질 것”이라고 말했다.밸류업 프로그램의 추진 동력은 약화될 수 있으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중기적 방향성은 유지될 것이란 예상이다.박소연 연구원은 “밸류업 추진 동력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배당소득 분리과세(조세특례제한법), 자사주 소각시 법인세 감면(법인세법) 등 세제개편안의 국회통과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또한 “총선 패배로 인적 쇄신 필요성이 제기된다면 그간 밸류업 정책을 이끌었던 금융당국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도 기본적으로 상법 개정, 물적분할 금지 등 소액주주 권리를 강화하는 입법·규제를 옹호하고 있다”며 “큰 틀에선 여당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중기 방향성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김영환 연구원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세제 지원은 기대감이 약화되는 것이 불가피하다”면서 “다만,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 여야 간에 공감대가 형성된 분야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ISA 세제 혜택 강화(납입한도 증액, 비과세 한도 증액, 투자대상 확대)도 여야 모두 공약해둔 상황으로 새 국회에서 통과 가능성이 높다”며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인 국내 고배당주 수요 기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았다.한지영 연구원은 “기업밸류업 프로그램의 본질적인 취지는 낮은 주주환원 문제 개선을 통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있다”며 “동학개미운동을 기점으로 유권자내 주식투자자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은 초당파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4-04-11 12:47 김수환 기자

美금리인하 전망 늦추는 금융시장…“한차례 인하 또는 연내 동결 가능성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AP=연합뉴스)미국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금융시장에서 금리인하 기대가 줄어들고 있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 전망을 한 달씩 뒤로 늦췄다.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반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르면서 국내 증권가에선 12월 한차례 금리인하에 그치거나, 연내 금리동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가 나온다.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10곳 중 4곳은 이달 들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 전망을 한 달씩 뒤로 미뤘다.JP모건과 노무라는 6월에서 7월로, 웰스파고와 TD는 올해 5월에서 6월로 각각 한 달씩 뒤로 미뤘다. 나머지 IB 6곳은 기존 인하개시 시점 전망(6월)을 유지했다.연준의 올해 연중 기준금리 인하 횟수 전망은 웰스파고가 5회에서 4회로, 골드만삭스가 4회에서 3회로, 노무라가 3회에서 2회로 각각 조정했다.바클레이즈,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JP모건 등은 각 3회, 도이치뱅크, TD 등은 각 4회, 씨티는 5회의 전망을 기존대로 유지했다.10일(현지시간)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 중반으로 반등하며 반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자, 국내 증권가에선 올해 미국의 금리인하가 없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가 나온다.임재균 KB증권 연구위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물가와 의사록을 발표한 이후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에 반영된 6월 금리인하 확률은 20% 미만으로 급락하면서 연준이 6월 동결을 더 우세하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전날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해 전월(3.2%)과 시장예상치(3.4%)를 모두 웃돌았다.임 연구위원은 “특이한 점은 연초 이후 금리인하 시점이 지연되면 차기 회의로 지연됐던 것과 달리 7월 인하 전망을 건너뛰고 9월 인하 전망을 고려하고 있으며, 한차례 인하만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그는 이어 “올해 11월은 미국 대선이 열리며 9월은 미 대선 전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라며 “연준 입장에서 정치적 독립성을 지키겠지만 대선이라는 큰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금리인하를 선택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선택이고, 대선 결과에 따라 11월 인하를 단행하는 것도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보았다.그러면서 “이 경우 금융시장은 12월 인하 혹은 연내 인하를 완전히 배제하는 시나리오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임 연구위원은 “올해 투표권을 갖고 있는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4분기 1회 인하를 언급했지만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4-04-11 09:54 김수환 기자

한은 “경제 개선 기대심리 32개월 만에 최고”

지난 1일 오후 부산항이 분주한 모습. (사진=연합뉴스)경제 개선 기대심리가 3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한국은행 통계 자료가 나왔다.10일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뉴스심리지수(NSI)는 지난 8일 기준 115.68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8월 21일(115.9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지수는 지난해 말 96.21에 그치며 100선을 밑돌았으나 올해 들어 추세적 상승을 보이며 이달 3일 117.29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뉴스심리지수는 한은이 경제 분야 언론 기사에 나타난 경제 심리를 머신러닝을 이용해 지수화한 것이다. 지난 2022년 1월 개발해 매주 화요일 실험적 통계로 공표해왔다.기사에서 표본 문장을 추출한 뒤 각 문장에 있는 긍정, 부정, 중립의 감성을 기계학습으로 분류하고, 긍정과 부정 문장 수의 차이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지수를 만든다.지수가 100보다 크면 경제 심리가 과거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뜻이다.뉴스심리지수는 주요 경제지표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나타낸다.한은은 반도체 업황 개선과 경상수지 흑자를 최근 지수 상승 배경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월 반도체 수출물량지수는 2012년 6월 이후 11년 8개월 만에, 반도체 수출금액지수는 2017년 12월 이후 6년 2개월 만에 각각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경상수지는 68억6000만 달러 흑자로,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다만 뉴스심리지수가 일반 국민의 체감 경기와는 동떨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로 두 달째 3%대를 기록한 가운데 고질적인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반도체 활황에 따른 일종의 착시현상일 수 있다는 것이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4-04-10 09:41 김수환 기자

KB금융, 체험하는 늘봄학교 프로그램 진행…‘육아 환경조성에 앞장“

지난 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초등학교 체험학습에서 샌드아트전문강사의 지도에 아이가 손을 들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 (사진=KB금융그룹)KB금융그룹은 지난 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초등학교에서 KB금융 직원이 함께하는 ‘늘봄학교 샌드아트 체험 수업’을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이 날 체험 수업에서 샌드아트 전문강사와 KB금융 직원은 ‘늘봄학교’를 이용하고 있는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빛과 모래를 이용해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표현해 보는 ‘샌드아트 체험’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즐거운 체험에 더해 빛과 모래로 만들어 낸 세상과 그림자가 어우러진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 공연도 관람했다.늘봄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초등학생은 “친구들과 함께 반짝반짝 빛나는 모래 위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은 너무 즐거웠다”며 “앞으로도 자주 이런 수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KB금융은 늘봄학교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기 위해 경제금융교육뿐 아니라 체육활동과 문화·예술 활동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KB금융 관계자는 “심각해진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는 기업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육아 환경 조성에 앞장설 때 극복할 수 있다”면서 “KB금융은 늘봄학교에 대한 지원과 더불어 KB국민은행의 ‘재채용 조건부 육아퇴직 제도’와 같은 사내제도의 개선을 통해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KB금융은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고자 교육부와 2018년부터 협력해 왔다. 지난해부터 ‘거점형 늘봄센터’ 확대에 역량을 집중해 올해 인천의 ‘서부 거점형 늘봄센터’, 제주 아라초와 서귀포 동홍초의 ‘꿈낭 초등주말돌봄센터’가 문을 열었고 경제금융교육, 스포츠 재능기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늘봄학교 정책이 현장에 안착되고 확산되는 데 기여하고 있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4-04-08 13:20 김수환 기자

유명 코인 매수 제안하는 사기 성행…금감원, 소비자경보 '주의'

(자료=연합뉴스)가상자산거래소에 상장된 종목과 이름만 같은 ‘가짜 코인’을 무료나 염가에 판매한다고 속여 투자금을 편취하는 사기가 성행하고 있다.7일 금융감독원은 리딩방에서 본 손실을 보상해 주겠다며 코인 매수를 제안하는 사기 수법에 대해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한다고 밝혔다.금감원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주로 리딩방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주식이나 로또 손실 보상 차원에서 유명 코인을 무료 지급하겠다며 투자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이들은 코인 무료 지급을 명목으로 피해자들을 지갑 사이트에 가입시키고, 실제 코인이 지급된 것처럼 사이트 화면을 조작하기도 했다.사기범들은 화면 조작이나 허위 보증서 등을 통해 피해자들을 안심시킨 뒤 거래소에 상장된 대표 코인 등을 시세보다 현저히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며 추가 매수를 권유했고, 투자금을 유치한 뒤 잠적해 버리는 수법을 사용했다.금감원은 “이미 국내외 거래소에 상장돼 유동화가 용이한 코인을 시세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은 행태임을 명심해달라”며 “개인 간 개인을 통한 코인 판매나 지급보증서(확약서) 등을 제시하는 투자 권유는 사기일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2024-04-07 15:02 강은영 기자

3高·미 금리인하 신중론…이창용 한은 총재 고민깊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월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고물가·고환율·고유가 등 이른바 ‘3고’(高) 현상이 다시 돌아온 가운데 미국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도 줄어들면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상황 판단에 금융시장이 주목하고 있다.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2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연 3.50%인 기준금리를 10연속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금융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세하다.핵심 배경은 물가 우려다. 한은은 생활물가가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물가 전망경로상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올해 1월 2.8%로 낮아졌다가 2월 3.1%, 3월 3.1%로 두 달 연속 3%대를 이어갔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4~6월이 중요한데 2.8% 아래로 내려가기 어려울 것 같다”고 분석했다.환율은 연고점을 경신했다. 지난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52.8원으로 마감해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 1일(1357.3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견조하면서 글로벌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중국 경제가 최근 회복된다고 하지만 부동산경기 부진으로 전반적으로 약하면서 위안화 약세에 원화가 영향을 받고 있어 고환율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이란과 이스라엘간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도 오르고 있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각 90달러, 86달러를 넘어섰다.김선태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수입물가의 근간을 이루는 환율이나 유가가 상당히 높은 수준에 있어 금리인하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시장에서 6월로 예상해온 미국의 금리인하 시점에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5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3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전월 대비 30만3000건 증가해 전월(27만건) 및 예상치(21만4000건)를 모두 웃돌았다. 견조한 노동시장이 물가상승 압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예상에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이 보는 6월 연준의 기준금리(5.25~5.50%) 동결 가능성은 46.8%로 일주일전(39.6%) 보다 올랐다.연준의 주요 인사들은 시장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을 경계하고 있다.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의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정책 금리를 너무 이르거나 가파르게 인하하면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수 있고, 이로 인해 금리인상이 필요해질 위험을 지속해서 감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도 성향의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반등 위험이 점점 더 우려되고 있고, 높은 인플레이션 및 차입 비용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만큼 경제를 억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징후가 있으므로 금리인하를 생각하기에 매우 이른 시점”이라고 했다.이에 따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도 3분기나 되어야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조용구 연구원은 “미국이 7월에 금리를 인하하면 한국은 8월에 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 같다”며 “한은의 금리인하폭도 8월과 11월에 25bp(1bp=0.01%포인트)씩 두 차례, 총 50bp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이번 금통위의 관전 포인트는 포워드가이던스 형태로 금리인하를 시사할지 여부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나오진 않겠지만, 인하가능성을 열어놓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조용구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는 것과 고환율, 고유가에 대해 이창용 한은 총재의 생각과 스탠스가 관심이다”고 밝혔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4-04-07 09:04 김수환 기자

"대포폰·통장 뿌리 뽑자"…보이스피싱 예방에 통신·금융 협력

금융위원회. (사진=연합뉴스)통신과 금융부문이 금융범죄 피해 예방에 함께 나선다.정부는 5일 은행회관에서 관계 부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가 통신·금융협회와 금융범죄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통신협회는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및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가, 금융협회는 은행연합회와 여신금융협회가 참여했다.최근 정보통신기술 발전으로 금융거래가 편리해지고 있지만, 금융범죄 위험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 통신과 금융 부문이 피해 예방을 위해 공동 대응해나가겠다는 취지다.협약단체는 통신·금융 부문 제도개선 과제를 공동으로 발굴해 추진한다. 보이스피싱 대응 과정에서 발생하는 통신·금융업계 건의사항도 공동 검토를 거쳐 제도 개선에 반영한다.또 통신당국과 금융당국간 정보공유체계를 구축한다. 정보공유체계를 통해 신종 사기수법과 관련 피해사례를 공유해 관련 통신·금융 회사에게 신속하게 전파한다. 나아가 통신사·금융권을 잇는 민간 핫라인(직통 연결선) 구축도 검토 중이다.아울러, 통신·금융업계의 온·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해 민생침해 금융범죄 피해예방과 공동 홍보활동을 전개한다. 이를 통해 전 국민 문자메시지 발송, 피해예방 콘텐츠 홍보, 고령층 대상 디지털 문해교육 등 활동을 펼칠 전망이다.정부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통신·금융당국의 기능과 권한을 연계하여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한 제도개선 작업에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포폰으로 대표되는 통신 부문과 대포통장으로 대표되는 금융 부문간 긴밀하고 원활한 협업 관계를 형성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원활한 협업을 통해 보이스피싱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민생침해 금융범죄의 온상인 대포폰과 대포통장이 근절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이원동 기자 21cu@viva100.com

2024-04-05 17:44 이원동 기자

반도체 수출 호조에 경상수지 10개월째 흑자

지난 1일 오후 부산항이 분주한 모습. (사진=연합뉴스)경상수지가 1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201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품수지가 경상수지 흑자를 이끌었다.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경상수지는 68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를 지속했다. 흑자규모도 전월(30억5000만 달러) 보다 커졌는데, 2월 기준 역대 3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1~2월 누적으로는 99억1000만 달러 흑자다.앞서 한은은 올해 상반기 198억 달러, 하반기 322억 달러 흑자를 전망한 바 있다.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현재 1~2월 흐름을 보면 예상한 것보다는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다만 국내기업의 해외 배당지급이 4월에 가장 많고, 3월부터 5월 사이 영향이 있는 점을 감안하면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상품수지가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했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66억1000만 달러 흑자로 11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폭은 전월(42억4000만 달러) 보다 확대됐다. 전년 동월(-12억5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1년 새 흑자전환에 성공했다.수출은 521억6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3.0% 증가해 5개월 연속 올랐다. 통관기준으로 반도체 수출(100억5000만 달러)이 전년 동월 대비 63% 증가했다. 2017년 12월(67.6%) 이후 최고치다.송재창 부장은 “경상수지 흑자 확대를 반도체가 견인하고 있다”며 “메모리 가격도 상승했고, 서버나 모바일, PC와 같은 전방산업에서 인공지능(AI)나 데이터 관련된 수요가 견조하게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가전제품 수출(7억2000만 달러)도 13.5% 증가하며 전기·전자제품 수출(162억6000만 달러)이 전년 동월 대비 32.6% 증가했다. 반면 승용차 수출(49억3000만 달러)은 전년 동월 대비 8.2% 감소했다.지역별로는 유럽연합(-8.4%)과 중국(-2.4%) 등으로 수출이 감소 전환했지만, 미국(9.1%)과 동남아(20.1%) 등으로의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다.수입은 455억5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2.2% 감소해 12개월 연속 내림세를 지속했다. 특히 에너지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원자재(-19.1%)를 중심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서비스수지는 17억7000만 달러 적자로 2022년 5월 이후 22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적자폭은 1월(26억6000만 달러) 보다 줄었다.지식재산권수지는 40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내며 적자폭이 전월(5억2000만 달러) 보다 크게 줄었다. 여행수지는 13억6000만 달러 적자로 전월(14억7000만 달러) 보다 적자폭이 감소했다. 운송수지는 운송지급이 줄면서 1억8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했다.본원소득수지는 24억4000만 달러로 석 달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배당소득수지가 18억2000만 달러로 전월(13억5000만 달러) 보다 흑자폭이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는 4억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4-04-05 10:32 김수환 기자

고금리·경기 부진에…작년 가계 여윳돈 50조원 감소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5만원권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지난해 고금리로 인한 이자상환 부담이 커지고 경기부진도 이어지면서 가계 여윳돈이 50조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액은 지난해 158조2000억 원으로 2022년(209조원) 보다 50조8000억 원 감소했다.순자금 운용액은 해당 경제주체의 금융자산 거래액(자금운용)에서 금융부채 거래액(자금조달)을 뺀 값이다. 이른바 경제주체의 여윳돈이다.정진우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금리가 상승하면서 이자비용이 늘었고, 경기부진이 지속되면서 전체 소득 증가율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자금운용액은 2022년 283조5000억 원에서 지난해 194조7000억 원으로 줄었다. 여유자금 감소로 예치금, 채권 등 모든 상품의 운용 규모가 축소됐고,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운용은 감소세로 전환했다.가계 자금조달액은 36조4000억 원으로 전년(74조5000억 원) 보다 38조1000억 원 감소했다. 주택자금 관련 대출의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가계 신용대출 및 소규모 개인사업자 대출 등 기타대출이 축소된 영향이다.주택담보대출금은 1년새 51조원 늘었으나, 기타대출금은 32조5000억 원 감소했다.비금융 법인기업(일반기업)은 지난해 순조달 규모가 109조6000억 원으로 전년(198조1000억 원) 보다 88조5000억 원 축소됐다.자금조달 방법 중 금융기관 차입이 63조6000억 원으로 전년(208조5000억 원) 대비 144조9000억 원 급감했다. 채권발행은 26조5000억 원으로 1년 전(55조3000억 원) 보다 28조8000억 원 감소했다.한은은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 조달 금리 상승 등으로 금융기관 차입, 채권 및 주식 발행 등이 모두 축소되고, 매출부진 등으로 상거래신용 등도 위축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일반정부도 순조달 규모가 13조원으로 1년전(34조원) 보다 21조원 줄었다. 정부 지출이 수입보다 더 크게 감소함에 따라 국채를 중심으로 순자금조달 규모가 축소됐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4-04-04 13:26 김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