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책

이복현 “3고 장기화 조짐…부동산 PF 사업장 정리 속도 높일 것”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8일 “지정학적 충돌 등 우려했던 리스크들이 현실화되면서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현상이 연초 기대와 달리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이복현 원장은 이날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상황 변화에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함과 동시에 우리나라 경제와 금융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는데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이 원장은 “이를 위해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구조조정 등을 통해 잠재적인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다”며 “우리 경제의 큰 불안 요소인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대해 사업성 평가 기준 개편, 대주단 협약 개정 등을 통해 PF사업장 정리 및 재구조화의 속도를 높이면서도, 사업성 회복이 가능하다고 평가되는 사업장에는 자금 공급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 정상화를 지원해 질서 있는 연착륙을 도모하겠다”고 했다.이어 “자본시장 선진화 추진 등을 통해 실물경제 발전과 국민 자산형성이 함께 이뤄지는 자본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복원해 나가는 한편, 인공지능(AI) 활용, 데이터 결합 등 디지털 혁신과 관련해서는 ‘혁신’과 ‘책임’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이날 전체회의에는 금감원 임원 및 주요 부서장, 외부 자문위원 등 100여명이 참석해 김준기 자문위원장 주재로 주요 현안 및 미래 과제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김준기 위원장은 “올해로 13년째를 맞이한 금융감독자문위원회에 대해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모여 금융산업의 현안과 나아갈 길을 함께 고민해왔다는 데서 큰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했다.이어 “앞으로도 자문위원회가 집단 지성을 통해 금감원의 올바른 역할을 지원하며 금융부문의 대표적인 자문기구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또한 “대내외 불확실성과 급속한 환경 변화속에서 변환기를 맞이한 한국 금융시장은 많은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금융당국은 시장 및 전문가와 활발히 소통해야 하며, 자문위원들도 금융산업 발전 등을 위해 많은 제언과 생각을 공유해달라”고 당부했다.김병칠 금감원 전략감독 부원장보는 이날 주제발표에서 “국내 금융산업이 당면한 대내외 리스크 요인에 대해 철저한 점검과 선제적 대응을 통해 금융산업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지정학적 리스크, 부동산 PF, 가계대출, 해외 대체투자, 중소금융회사 건전성과 취약업종 유동성 악화 우려 등을 꼽았다.김 부원장보는 또 “가상자산, 인구고령화, 기후변화, 빅테크의 금융산업 진출 등 미래 금융산업의 이슈에 대해서도 감독과제들을 적극 발굴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오순영 KB금융 AI센터장은 AI가 금융산업에서 미치는 영향과 관련한 주제발표에서, 고객 맞춤형 추천을 통해 응답률과 수익을 높이고 안면인식 등을 통한 디지털 신분 확인으로 금융사기 발생을 낮추며 24시간 상담 제공, 로봇프로세스자동화로 운영비용과 오류를 줄이며, 머신러닝을 통한 사이버보안 강화 등의 효과를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오 센터장은 “금융분야의 생성형 AI기술 도입과 활성화를 위한 AI거버넌스 구축, 사이버 보안 강화, 신기술 도입 테스트 등에 대한 규제완화 등의 과제들에 대해 업계와 금융당국이 긴밀히 소통해 나가자”고 제안했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4-05-08 15:20 김수환 기자

금융위, '착오송금' 예방 기능 강화…금융권 앱 점검·개선

착오 유형 및 사례. (자료=금융위)모바일 금융을 이용하다가 실수로 돈을 잘못 보내는 착오송금 사례가 늘어나면서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206곳을 대상으로 예방 기능 강화를 추진한다.8일 금융위원회는 예금보험공사와 함께 착오송금 발생 상위 10개 금융사 모바일 뱅킹·간편송금 앱을 개선한다고 밝혔다.여기에 금융위는 자금이체 금융사 196곳에 착오송금 예방 기능 모범사례를 전파하기로 했다.예보가 지난 2021년 7월부터 ‘착오송금 반환 지원 제도’를 운영하면서 접수한 1만4717건의 착오송금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은행 계좌 또는 간편송금 계정에서 송금 시 착오송금이 발생한 경우가 87.0%였다.이 중 모바일 앱을 이용할 때 착오송금이 발생한 경우가 64.5%로 대부분이었다.착오송금 유형을 보면, 송금 정보 입력 과정에서 계좌번호를 잘못 입력(66.8%)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최근 이체 목록’ 등에서 이체 대상을 잘못 선택(28.3%)하는 경우도 뒤를 이었다.지난 3월 금융위와 예보는 착오송금이 많이 발생한 상위 10개 금융회사의 모바일 앱을 점검해 이체 시 송금 실수를 줄이기 위한 기능들을 점검하고, 개선 사항들을 요청했다.이에 금융회사들은 모바일 앱을 보완·개선하는 계획을 제출했다. 이체정보 입력 시 실수를 줄이기 위해 자주 쓰는 계좌나 자주 쓰는 금액을 버튼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한다거나, 이체 직전 계좌 정보를 재확인하는 창을 띄우는 방식 등이다.금융위는 “향후 모바일 앱의 이체시스템이 개선되면 금융회사에 따라 착오송금 예방 기능들이 구현되는 조건은 상이할 수 있으나, 착오송금 발생 가능성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2024-05-08 14:49 강은영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 "서을을 글로벌 톱5 금융허브로 만들 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현지시간) 두바이 주메이라 리조트에서 열린 ‘두바이 핀테크 서밋’에서 ‘글로벌 경제 혁신허브-서울’을 주제로 기조연설 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시)오세훈 서울시장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두바이 핀테크 서밋’(서밋)에 참석해 “서울을 글로벌 톱5 금융허브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7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6일(현지시간) 열린 두바이 주메이라 리조트에서 열린 서밋 개막식에서 ‘글로벌 경제 혁신허브-서울’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기조연설은 두바이국제금융센터(DIFC)의 초청으로 이뤄졌다.이날 오 시장은 전 세계에서 모인 관계자를 상대로 글로벌 금융도시로서 서울의 강점, 혁신금융 선도도시, 디지털 금융허브 등 글로벌 톱5 도시 서울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우선 그는 서울이 국제금융센터지수(GFCI)가 발표한 세계 10위의 금융허브로 도약한 요인으로 서울의 유능한 인적자본과 경제·문화 브랜드 파워, 정보통신기술(ICT) 디지털 인프라를 꼽았다.오 시장은 “첫 임기 때인 2007년부터 서울시는 아시아 금융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펼쳤다”며 “(앞서 소개한) 3가지 요소에 규제 철폐, 여의도 금융 클러스터 조성이라는 노력이 더해져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특히 “서울의 강점은 인적자본과 도시 브랜드에 있다”며 세계 5대 금융허브 도약을 위해 외국인 인구 지원을 위한 영어친화도시 구축과 외국인 주거시설·학교 확대 등 정주여건 개선, 핀테크·디지털 기술 변화를 논의하는 행사인 서울 핀테크 위크·스마트 라이프위크 연계 개최 등을 집중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오 시장은 서울의 대표적 혁신금융·핀테크 정책 사례로 무제한 교통카드 ‘기후동행카드’와 시민의 자발적 건강 관리를 돕는 ‘손목닥터 9988’를 소개했다. 이어 인공지능 등 다방면의 기술과 핀테크가 융합돼 연쇄 기술혁신이 발생하는 ‘핀테크 테크노 빅뱅’이 이뤄질 ‘혁신금융 선도도시’라는 서울의 비전을 제시했다.한편 오 시장은 기조연설에 앞서 아랍에미리트 부총리인 셰이크 막툼 빈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을 만나 두바이와 서울시의 금융·경제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두바이 핀테크 서밋은 알 막툼 부총리의 후원으로 지난해부터 개최되고 있는 박람회로, 올해는 ‘핀테크의 미래개척’이라는 주제로 개최돼 전 세계 100개국 8000여 명의 인사가 참석했다. 이형구 기자 scaler@viva100.com

2024-05-07 15:27 이형구 기자

"연체율 상승 충분히 관리 가능"…금융당국, 외국 투자은행과 회의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중회의실에서 한국과 싱가포르에서 영업하고 있는 투자은행(IB) 등 외국계 금융회사들을 화상으로 연결하여 한국의 경제 상황과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외국계 투자은행(IB) 등 금융회사들과 7일 화상회의를 열고,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의 연체율 상승세가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이날 밝혔다.금융당국은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한국 금융시장은 확고한 안정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정부도 94조원 규모의 시장안정 프로그램 등 위기 상황에 충분한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한국경제가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있으며, 금융시장도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부동산 PF 연착륙, 금융회사 건전성 강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김 부위원장은 최근 은행 연체율 상승 등에 대해 ”현재 연체율이 다소 상승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과거 평균을 하회하는 수준으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며 “팬데믹 기간 누적된 금융 불균형 해소에 수반되는 어느정도 불가피한 현상으로, 우리 경제의 회복세와 금융 부문 대응능력을 감안할 때 전혀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짚었다.그는 부동산 PF 관련 금융권 대출 잔액도 지난 2023년 말 기준 135조6000억원으로 2022년 말(129조9000억원) 대비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으며, 연체율도 2023년 말 2.7%로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또 PF대출 부실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비은행 금융기관의 충당금 적립을 적극 유도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해 나가고 있으며, PF 사업장에 대해서는 ‘질서 있는 연착륙’ 기조 아래 정상 사업장에는 자금이 원활히 공급되도록 하고,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은 재구조화를 추진해 나간다.금융당국은 저축은행, 상호금융, 여신전문금융회사 등 중소금융권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건전성 관리에 나서고 있다며, 부동산 PF대출은 캠코와 업권별 자체 PF 펀드, 경·공매 등을 통해 매각을 추진 중이고, 업권별 자체 PF 펀드의 추가조성을 통해 PF 재구조화와 정상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금융당국은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기업밸류업 지원방안’을 이행해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검토가 끝나는 대로 밸류업 세제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3분기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과 4분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상장도 추진한다.이날 회의에 참석한 외국계 금융회사 대표들은 “최근 한국 경제의 성장세가 개선되고 있고, 2022년 하반기부터 정부의 시장안정 조처들이 효과적으로 작동해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한국 시장 상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는 신뢰를 갖고 있다”고 했다.이에 김 부위원장은 “한국 금융의 국제적 신뢰를 제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와 우려를 예방하고 이러한 노력이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소통 기회를 더 자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노재영 기자 noh@viva100.com

2024-05-07 13:30 노재영 기자

신용보증기금, 제11기 혁신아이콘 닷밀 등 5곳 선정

(사진=신용보증기금)신용보증기금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5개의 혁신 스타트업을 ‘제11기 혁신아이콘’으로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혁신아이콘 지원 프로그램’은 신기술 또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스타트업의 고속 성장을 지원하는 신보의 대표 스케일업(Scale-up) 프로그램이다. 이번 모집에는 총 141개 기업이 신청해 약 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보는 서류심사, 현장실사 및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5개 기업을 최종 선정했다.선정된 기업은 △실감미디어 기반 콘텐츠 제작기업 ‘(주)닷밀’ △맞춤형 3D 프린터 장비 및 솔루션 제공기업 ‘(주)링크솔루션’ △PM(Personal Mobility) 공유서비스 기업 ‘(주)지바이크’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기업 ‘(주)쿼드마이너’ △군집비행기술 기반 드론 관제 전문기업 ‘(주)파블로항공’이다.신보는 선정기업에 △3년간 최대 200억원의 신용보증 △최저보증료율(0.5%) 적용 △협약은행을 통한 추가 금리인하 △해외 진출, 각종 컨설팅, 홍보 지원 등 다양한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한편, 앞서 선정된 혁신아이콘 53개 기업은 총 2조 535억의 후속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현재까지 6개 기업이 코스닥에 상장했고 1개 기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신보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벤처스타트업 투자도 위축된 만큼 정책금융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신보는 체계적인 스케일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스타트업들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4-05-07 09:15 김수환 기자

보험연구원 “금융사 법규준수 위해 금융사 편향된 인식 바로 잡아야”

(사진=보험연구원)금융회사들의 법규준수 유도를 위해 금융당국이 적발과 처벌이 현저히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보험연구원은 6일 ‘행동경제학으로 살펴본 금융회사의 법규 준수’ 보고서에서 내부통제 강화나 법규 위반의 적발과 처벌강화는 금융사의 법규준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만 금융사가 법규를 효과적으로 준수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금융사 구성원의 행동경제학적 특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변혜원 연구위원은 “금융회사 구성원은 현재편향, 과신, 부각효과 등으로 인해 법규 위반에 대한 처벌이나 확률을 판단할 때 오류를 범할 수 있다”면서 “금융당국은 법규 위반 적발과 처벌에 대한 금융사의 편향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적발과 처벌을 눈에 띄고 생생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예를 들어 회사에 부과된 높은 수준의 처벌보다 처벌 수준이 낮더라도, 특정 개인에게 부과된 처벌을 통해 과신을 최소화하고 현저성 편향을 활용함으로써 금융사의 법규 위반에 대한 기대비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변 연구위원은 또 금융회사는 철저한 조사에 근거해 법규준수 체계 개선을 통해 의사결정의 편향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회사의 보유 효과나 손실 회피 편향은 기존의 불건전한 관행이나 효과 없는 내부통제 관리방식을 유지하게 하며, 확증편향은 규제를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해석해 법규 위반을 유도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또한 변 연구원은 금융회사 직원의 횡령과 유용, 부당대출, 대출사기와 같은 금융사고나 금융상품 불완전판매가 발생할 때마다 금융회사의 내부통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조처들이 취해졌지만, 여전히 유사한 사고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최근 금융감독원의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검사에서 금융사의 판매정책, 소비자 보호 관리체계, 판매시스템, 영업지점에서 관행 측면에서 법규 위반 사례들이 발견된 게 대표적이다.이에 대응해 지난해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이 개정돼 금융회사의 준법, 소비자 보호, 건전성 관리 책임 이행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는 7월 개정안이 시행되면 금융회사들은 임원 개개인이 책임져야 하는 내부통제 대상 업무의 범위와 책무를 정한 책무구조도를 마련, 금융당국에 제출해야 한다.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2024-05-06 14:17 홍승해 기자

최상목 “올해 최대 목표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장”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현지시간)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출장 중 기자간담회를 갖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정부의 최대 목표는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장”이라고 밝혔다.최상목 부총리는 4일(현지시간)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출장 중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가장 큰 목표는 성장률 자체도 있지만, 그보다도 가능하면 내수나 국민 체감을 올리고 국민 살림살이가 나아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노력하는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심리적으로 지표가 잘 나오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경제성장률(속보치)은 1.3%로 깜짝 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대통령실과 기획재정부는 “민간이 주도하는 경제회복 경로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며 낙관적 평가를 내놓았다. 다만 한은은 내수가 예상보다 크게 개선된 것이 일시적인지, 아니면 지속성이 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는 다소 신중한 입장이다.최 부총리는 체감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상향된 성장률에 취해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경제지표가 나왔을 때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하고 있고, 그 자체가 경제를 낙관적으로 본다는 비판을 할 수는 있지만 (낙관적 시각이) 경제주체 심리에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지표만으로 모든 것을 낙관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1분기 GDP는 여러 가지 일시적 요인도 있지만, 수출 등이 좋아지는 것 자체가 국내 생산이나 국민들이 체감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지표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반갑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026년 한국이 1인당 GDP 4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본 가운데, 실제 달성 여부는 성장률 뿐 아니라 환율이 중요하다고 보았다.최 부총리는 “1인당 GDP 4만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많이들 생각하는데, 성장률이 받쳐줘야 하는 측면도 있지만 환율이 중요하다”며 “국민이 느끼기에 4만달러 넘는 선진국에 가까이 왔다는 것에 공감할 수 있는 노력을 하는데 주안점을 두겠다”고 했다.올해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수 있음도 시사했다.그는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가 2.2%인데 한국은행도 다소 (상향)수정될 수 있고, 기재부도 검토 중이다”며 “아마 대부분 성장률 전망 기관들이 비슷한 작업을 하고 있을 것 같다”고 했다.추경을 편성해서라도 보편적 현금성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야당의 입장에 대해, 최 부총리는 취약층 중심의 타겟팅된 접근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최 부총리는 “현재 우리 경제 여건이나 재정지속가능성을 볼 때 전국민을 대상으로 현금을 지원하거나 추경을 하는 것 보다는 특정 사회적 취약층과 민생의 어려움을 타겟해서 지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본다”고 밝혔다.그는 반도체 보조금과 관련한 질문에 "재정지출과 세제지원은 역할이 다르다"며 "민간이 못하는 부분에는 보조금을 줘야 하지만 기업들이 잘하는 부분은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세제지원과 금융지원을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트빌리시(조지아)=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4-05-06 13:07 김수환 기자

‘청년희망적금→청년도약계좌’ 50만명 육박

청년도약계좌 [사진=연합]‘청년희망적금’이 대규모로 만기를 맞은 가운데 윤석열 정부의 대표적 청년정책금융 상품인 ‘청년도약계좌’로 적금을 이어가기로 한 연계 가입자가 5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5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달 말 기준 청년희망적금에서 청년도약계좌로 ‘갈아타기’ 한 가입자 수는 49만명으로 집계됐다. 청년희망적금 만기 도래자 전체 규모(202만명)의 24.3%에 달한다.지난 1월 25일부터 시작된 연계 가입 신청 접수가 이달 말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연계 가입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청년도약계좌는 5년간 매달 70만원 한도로 적금하면 지원금(월 최대 2만4000원) 등을 더해 5000만원가량의 목돈을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됐다.금융위원회가 시뮬레이션 한 결과, 청년희망적금 만기자가 청년도약계좌로 일시 납부(일시 납입금 1260만원, 월 설정금액 70만원, 금리 6% 가정) 시 만기에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최대 약 856만원으로, 일반 적금 상품(평균금리 3.54% 가정)의 기대 수익 약 320만원 대비 2.67배 높다.금융위는 앞서 이러한 연계 가입을 통해 약 4조~5조원이 청년도약계좌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연계 가입자 증가 등에 힘입어 청년도약계좌 가입자 수는 지난달 말 기준 123만명으로 늘어났다.국내 19~34세 인구 규모(1021만명)의 12%가 가입한 수준이다.소득이 있는 청년만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대학생 등을 제외한 청년만 감안할 경우 비중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금융당국 관계자는 “청년들이 저축보다는 부채가 큰 상태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며 “청년도약계좌가 청년층의 안정적인 자산 축적을 돕는 상품으로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

2024-05-05 14:12 채훈식 기자

아세안+3, 신속금융제도 신설 합의…“역내 금융안전망 강화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왼쪽),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조지아 트빌리시의 ‘제 27차 ASEAN+3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한·일·중 3국과 아세안 9개국이 미래의 위기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해 역내 금융 안전망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한·일·중 3국은 현지시간 3일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열린 ‘제24차 한일중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재원 조달 방식 개선과 CMIM 내 재난지원을 위한 신규 대출제도인 신속금융제도(RFF) 신설에 합의했다고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밝혔다.금융협력과 관련해 회원국들은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CMIM은 아세안+3(한·일·중) 회원국내 위기 발생 시 외화 유동성을 지원해 역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2010년 3월 출범했다. 현재 CMIM의 대출가능규모는 2400억 달러로, 주요 지역금융협정에 비해 큰 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대출가능규모(약 1조달러)와 비교해도 상당한 규모다. 그러나 CMIM은 그 규모에도 불구하고 아직 사용된 사례가 없어 위기 발생시 효과를 경험하지 못했다.한국은 현재 다자간 통화스왑인 CMIM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재원조달구조로서 납입자본 방식(paid-in capital)의 이점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다양한 모델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2025년까지 구체적인 모델을 정하기로 합의했다.회원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신규 대출제도인 신속금융제도(RFF, Rapid Financing Facility) 신설도 최종적으로 승인했다. RFF는 자연재해 등 일시적 외부충격에 따른 위기 해소를 위해 사전·사후 조건 없는 소규모·단기 자금지원 프로그램이다. 또한 신속금융 프로그램에 사용되는 통화를 적격 자유 교환성 통화(FUC)까지 확대하는 방안에도 동의했다. 현재 CMIM 체계에서는 달러화만 자유롭게 공여 가능하나 이를 엔화·위안화까지 확대했다.한편 회원국들은 반도체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 회복과 견고한 내수시장으로 아세안+3 경제는 양호한 성장률을 달성하고, 물가상승률도 지속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 지정학적 긴장 고조뿐만 아니라, 최근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등이 위험 요인이라는 점에 공감했다.회원국들은 현재의 긍정적인 경제상황이 미래 대비 정책여력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재정의 지속가능성 확보, 긴축적 통화정책 유지, 성장잠재력 제고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또한, 개방적이고 자유롭고 공정한 규칙을 기반으로 하는 다자간 무역 체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트빌리시(조지아)=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4-05-03 23:19 김수환 기자

박종석 금융결제원장 “K-금융 수출 첨병 되겠다”

박종석 금융결제원장이 3일(현지시간)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기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금융결제원 제공)박종석 금융결제원장이 ‘K-금융’ 수출의 첨병이 되겠다고 밝혔다.박종석 원장은 3일(현지시간)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열린 ‘2024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을 계기로 현지에서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한국의 지급결제시스템을 개도국 중심으로 알리는 일을 많이 하고 있다”며 “K-금융 혁신사례 경험을 다른 나라들과 공유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박 원장은 “금융결제원의 글로벌 협력이 개발도상국의 디지털금융 지원을 통해 해당국가와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K-금융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며, “금융결제원이 수출한 금융인프라가 우리 금융기관 및 IT기업의 해외 진출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박 원장은 ADB 연차총회 참석기간에 조지아 중앙은행을 방문하고, 조지아 금융인프라 개선과 관련해 나텔라 투르나바 조지아 중앙은행 총재 권한대행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이번 MOU를 계기로 금융결제원은 국내 금융인프라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조지아 중앙은행의 금융인프라 개선 추진과정에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오픈뱅킹, 실시간이체, 디지털 ID, 비대면 고객신원확인, 소매지급결제인프라 전담기관 설립 등과 관련해 지식공유 및 컨설팅을 제공하며, 연말에는 직원들을 한국에 초청해 첫 지식공유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박 원장은 “조지아 디지털금융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협력활동 과정에서 조지아의 구체적인 수요가 확인될 경우 금융인프라 수출 등 후속사업 추진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아울러, 박 원장은 ADB 연차총회에 참석 중인 추치 포내셔 필리핀 중앙은행 부총재와의 면담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아세안+3 오픈뱅킹 컨설팅 진행상황과 향후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앞으로 오픈뱅킹 외에도 금융결제원이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다른 금융인프라에 대해서도 협력을 진행하기로 협의했다.금융결제원은 정부 주도의 아세안+3(아세안 및 한중일) 금융협력의 일환으로 아세안 국가들에 웨비나, 초청연수 및 컨설팅 등으로 오픈뱅킹 기술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한편 금융결제원은 30여년간의 국내 지급결제인프라 구축 및 운영을 통해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도상국 대상 해외협력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정부의 금융시장인프라 수출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2010년 전담조직을 신설한 이후로 시스템 구축, 컨설팅, 초청연수, 현지연수, 웨비나, 포럼 등 다양한 유형의 사업을 진행했다.트빌리시(조지아)=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4-05-03 20:00 김수환 기자

한일중 “기후변화 등 위험요인 확대…성장잠재력 제고 필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조지아 트빌리시 윈드햄호텔에서 열린 ‘한·일·중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한일중 3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은 올해 ‘아세안+3’(한일중) 역내 경제가 전년대비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등을 단기적 위험요인으로, 기후변화 등을 중장기적 위험요인으로 보면서 성장잠재력 제고가 필요하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은 총재는 3일(현지시간)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개최된 ‘제24차 한일중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했다.‘아세안+3(한일중)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주요 의제를 미리 점검하고 한일중간 경제·금융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는 이번 회의에서 한일중은 아세안+3 역내 경제가 투자 및 수출, 견조한 소비 지출 등에 힘입어 전년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다만, 한일중은 단기적 위험요인으로 지정학적 갈등, 원자재 가격 상승, 주요 교역국의 성장 둔화, 대외 요인 등에 따른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등을 거론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기후변화, 인구 고령화 등도 위험요인이라는 점에 공감했다.회원국들은 펜데믹 이후 정책여력 회복과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는 한편, 역내 긴축적 통화정책 유지, 성장잠재력 제고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또한, 세계무역기구(WTO)를 근간으로 하는 개방적이고 자유롭고 공정한 비차별적 규칙을 기반으로 하는 다자간 무역 체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한일중은 ‘아세안+3’ 금융협력 의제와 관련해 3국이 역내 회원국간의 금융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다자간 통화스왑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다자간 통화스와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재원조달구조로서 납입자본 방식(paid-in capital)의 이점에 합의했다.이창용 총재는 회의에서 ”납입자본 방식 전환시 회원국과 CMIM의 대차대조표가 분리돼 자금지원국은 정치·신용 리스크 부담을 덜고 자금요청국은 수혜의 불확실성이 낮아져 CMIM의 실효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CMIM 실효성 제고를 위해 납입자본 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또한 현행 CMIM 내에 ‘신속금융 프로그램’(Rapid Financing Facility)을 신설하는 방안을 지지했다. 신속금융 프로그램은 자연재해 등 일시적 외부충격에 따른 위기 해소를 위해 사전·사후 조건 없는 소규모·단기 자금지원 프로그램이다.트빌리시(조지아)=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4-05-03 18:30 김수환 기자

이창용 “4월 금통위 논의 리셋…금리인하 시점 논하기 어렵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일 오후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가진 출입기자 만찬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금 상황에서는 금리인하 시점을 말하기 어려워졌다”며 “4월까지 했던 (통화정책) 논의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이 총재는 2일(현지시간) 오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 참석차 방문한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기자단과 만찬 간담회를 갖고 “4월 금융통화위원회가 5월 금통위에 근거가 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이 총재는 4월 금통위 이후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요인으로 미국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지연, 예상을 웃돈 국내 1분기 성장률,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을 꼽았다.지난달 12일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에서 “물가가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것”이라며, 2월 금통위때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한 문구에서 ‘장기간’을 삭제한 바 있다. 하반기에 금리인하를 할 수 있다는 여지를 열어놓은 것이다.그러나 이 총재는 “당시엔 하반기에 미국이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간담회에서 “미국의 경제관련 데이터가 좋게 나오면서 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하는 시점이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며 “9월이냐, 12월이냐, 올해 몇번이냐는 디테일한 것이고 이것도 앞으로 미국의 데이터에 따라 변화할 것이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통화정책의 전제가 바뀌었다는 것이다.연준은 현지시간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면서 금리인하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국내 1분기(1~3월) 성장률(GDP) 속보치(1.3%)가 예상을 웃돌며 견조하게 나온 것이 일시적일지, 지속 가능할지에 대해서도 살펴봐야 한다고 이 총재는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전산업생산 증가율은 0.7%(전분기 대비)로 1분기 GDP 증가율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특히 전년동월대비로는 1월(7.2%), 2월(1.7%), 3월(0.2%) 등으로 지속 하락하고 있어 1분기 GDP 속보치 만으로 올해 경제전망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금융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다. 반면에 한은이 성장률 전망을 상향조정할 경우 금리인하 시점을 앞당길 필요성도 적어진다.이 총재는 “생각보다 1분기 국내 경제지표, 특히 성장률이 좋게 나왔다”며 “수출은 좋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내수가 생각보다 강건하게 나왔고 정도차가 생각보다 커서 한은 입장에서 무엇을 놓쳤는지, 그 놓친 것이 일시적인지 더 길게 갈 것인지를 점검해야 한다”고 보았다.중동사태 악화로 국제유가가 불안하고, 미국의 금리인하 지연 등으로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진 것도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이 총재는 “원점이라는 표현은 그렇지만 4월 금통위때와는 상황이 바뀌었다”며 “금통위원들도 새로 바뀌었고, 5월 금통위가 상당히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트빌리시(조지아)=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4-05-03 12:30 김수환 기자

미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 불투명’ 시사하며 6연속 금리 동결…한국 영향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추가 금리 인상에 선을 그었지만, 금리 인하에도 신중한 태도를 보여 한국은행도 이달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할 가능성이 커졌다.1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준 금리를 현행 연간 5.25~5.50%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한국(3.50%)과 금리 차이는 2.00%포인트 수준이다. 연준은 지난해 6월 금리 인상을 멈췄다가 7월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이상)을 밟았지만, 이후 지난해 9월부터 이번까지 여섯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이날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경제 지표는 우리에게 (인플레이션이 2%로 향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했다”며 “더 큰 확신을 얻기까지 종전에 기대했던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또 “금리 인하는 더 확신 갖기 전까지는 하지 않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기존보다 더 오랜 시간일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다만, 현재 물가 상황과 금리 인하에 대한 부정적 진단에도 시장이 우려한 더 강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나 조치는 없었다.파월 의장은 “현재 통화정책 수준은 긴축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일축했고, 연준은 6월부터 월별 국채 상환 한도를 축소하는 등 유동성 흡수를 위한 양적 긴축(QT)의 속도를 줄이기로 결정했다.한국도 물가 목표 수준인 2% 안착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은 2.9%로 3달 만에 3%대에서 내려왔다. 다만, 국제유가와 과일 농산물 가격으로 목표 수준인 2%보다 높은 수준이다.지난달 12일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결정회의 후 “우리가 예상한 하반기 월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인데, 유가 등이 안정돼 경로가 유지되면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지만 이 경로보다 높아지면 하반기 인하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물가뿐만 아니라 환율 흐름도 불안해 한은이 금리 인하를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고 이란·이스라엘 무력 충돌까지 발생하자, 지난달 16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약 17개월 만에 1400원대까지 올랐다. 이후 다소 진정됐지만, 여전히 1370~1380원대에 머물고 있다.이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아세안+3 재무장관회의·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출장 중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화상연결로 ‘관계기관 합동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수출 호조세 지속, 내수 반등 등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이 견조하다는 점에서 이와 괴리된 과도한 시장변동에는 과감한 시장안정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은 금통위는 오는 23일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지난달에 이어 11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떨어짐에 따라 한국의 금리 인하 시기도 지연될 것으로 분석했다.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발표된 반면,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다”며 “수출 호조 영향으로 국내 성장이 예상보다 양호하기는 하지만 고금리에 따른 부담에 내수에 대한 시각은 여전히 우려가 큰 상황으로,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을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원래 7월이었던 한은 인하 예상 시점을 10월로 옮기고, 연내 2번 정도로 봤던 인하 횟수도 1번으로 줄였다”며 “유가가 오르는데, 성장은 IT(정보기술) 중심으로 회복 중이니까 인하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2024-05-02 12:35 강은영 기자

최상목 부총리 "주요국 금리 불확실성 여전…시장변동에 과감한 조치"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중간 기착지인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주요 결과와 국제금융시장 동향 관련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가 참석한 가운데 화상으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기재부)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주요국 금리 인하 시기·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중동 분쟁 전개 양상 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경계심을 갖고 관계기관 간 긴밀히 공조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날 오전 최상목 부총리는 아세안+3 재무장관회의·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출장 중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화상연결로 ‘관계기관 합동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었다.회의에는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 등이 참석했다. 지난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 동결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참석자들은 “최근 국내 금융시장의 경우, 중동 긴장 고조 등으로 주가와 환율 등 변동성이 다소 확대됐으나 외국인 증권 자금 순유입이 지속되고 자금시장에서도 신용스프레드 축소가 이어지는 등 비교적 안정된 상황”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수출 호조세 지속, 내수 반등 등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이 견조하다는 점에서 이와 괴리된 과도한 시장변동에는 과감한 시장안정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최상목 부총리는 “외환시장 구조개선도 차질 없이 지속 추진하는 한편 올해 9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목표로 6월 국채통합계좌 개통 등 제도 기반을 완비하겠다”고 밝혔다.이스탄불=김수환 기자·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2024-05-02 09:21 강은영 기자

은행·소진공 경영컨설팅 이수자에 대출금리 할인 혜택

소상공인 금리혜택(사진=금융감독원 제공)은행권이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간 경영컨설팅 이수자에 대한 대출금리 할인 혜택이 확대된다.금융감독원은 2일부터 은행권은 소진공의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 이수자에 대해 대출금리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소진공은 은행권 경영컨설팅 이수자에 소상공인 정책자금 금리 우대 혜택을 상호적용한다고 1일 밝혔다.현재는 은행 컨설팅을 이수하면 해당 은행의 대출상품을 이용할 때만 금리우대가 적용된다. 소진공 지원 프로그램 이수자 역시 소진공의 정책자금 융자 시에만 금리우대가 적용된다.금감원은 “경영 컨설팅 등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소상공인의 대출금리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은행권과 소진공이 뜻을 모아 대출금리 할인 혜택을 상호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참여 기관은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국민, 대구, 부산, 광주, 제주, 전북, 경남, 기업, 농협, 수협 등 14개 은행과 소진공이다. 인터넷전문은행 3곳은 추후 참여를 검토하기로 했다.은행권은 0.2%p 이상을, 소진공은 0.1%p의 금리를 우대한다.컨설팅 등 프로그램을 이수한 사람은 이수 확인서를 받아 대출기관에 이를 제출하면 된다.금감원은 “제도 시행으로 소상공인이 사업경쟁력을 높이고, 금리 할인(우대)을 적용받게 돼 금리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전했다.지난해까지 최근 3개년 간 금리할인 상호적용 대상 소진공 지원 프로그램을 이수했거나 3시간 이상 은행권 컨설팅 등을 이수한 소상공인은 약 3만2000명에 달한다.최현주 기자 hyunjoo226@viva100.com

2024-05-01 14:09 최현주 기자

금감원, '가정의달' 맞아 금융범죄 피해예방 홍보 강화

금융감독원(금감원) 불법 사금융 예방 영상. (이미지=금감원 유튜브 갈무리)금융감독원(금감원)이 1일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금융범죄 피해예방을 위한 집중 홍보 기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이번에 금감원이 집중 홍보하는 금융범죄 분야는 불법사금융·투자사기 및 유사수신·보험사기·보이스피싱 등이다.불법사금융 부문에서는 신규 홍보영상을 통해 초고금리 사채·불법 채권추심 피해의 심각성을 강조한다. 약 30초 분량 영상에는 초고금리 단기 사채 등에 대해 경고하는 내용이 담겼다.투자사기·유사수신 분야에서는 유명인을 사칭하거나 공모주 사기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사설 거래앱 설치 유도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제고했다.보험사기와 관련해 고의로 유발한 고통사고는 형사처벌 대상임을 명확히 알리며, 범죄 예방에 나섰다.보이스피싱에 대해서는 “늘 의심하고, 꼭 전화 끊고, 또 확인하는”이란 행동수칙과 함께, 사기이용계좌 지급정지를 비롯한 피해 시 대응요령을 전파했다.특히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이 은행권 자율배상제도를 인지할 수 있도록 안내 문자를 발송한다. 아울러 민생침해 금융범죄 피해예방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이밖에도 금감원은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서울 안전 한마당’에 민생침해 금융범죄 피해예방 홍보 부스를 설치·운영할 예정이다. 전국 CGV 영화관과 교통시설(공항·KTX 기차역 등)에 피해예방 영상을 내보낸다.이원동 기자 21cu@viva100.com

2024-05-01 13:56 이원동 기자

신임 금통위원들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 높아…물가·금융안정에 최선 다할 것”

이수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24일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앞으로 4년간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결정할 이수형·김종화 신임 금융통화위원이 25일 취임했다.한은에 따르면 이수형 한은 금통위원은 이날 취임사에서 “대내외 엄중한 금융경제적 여건 하에서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중책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이수형 위원은 “지정학적 불안,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주요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등 대외 불안요인이 심화되고 있고 물가안정 및 내수회복 지연 등 대내 불안요인 역시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이어 “한국은행이 어느 때보다 대내외 경제 상황을 면밀히 살피면서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도모해 나가는 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감당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이 위원은 미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리서치 펠로우, 미 메릴랜드대와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을 역임했다. 아울러 세계은행(World Bank),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에서 컨설턴트를 역임했으며, 현재 아시아태평양노동경제학회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기획재정부 장관 추천을 받아 조윤제 전 금통위원 후임으로 임명됐다.김종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24일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이날 금통위원에 함께 임명된 김종화 위원은 취임사에서 “국내외 경제를 둘러싼 높은 불확실성과 우리 앞에 주어진 도전적 과제들을 생각해 볼 때 깊은 사명감과 무거운 책임감을 더 강하게 느낀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국내외 경제금융 상황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효율적인 통화신용정책의 수립을 통해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디지털 금융과 지속가능 금융 등 미래의 중심이 될 금융 분야에서 우리의 역할이 무엇일지 고민하는 한편, 한국은행이 역량 배양을 통해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금융통화위원으로서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김 위원은 한국은행 국제국장·부총재보, 금융결제원 원장, 부산국제금융진흥원 원장 등의 요직을 두루 거친 바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추천을 받아 서영경 전 금통위원 후임으로 임명됐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4-04-25 15:51 김수환 기자

서민금융진흥원, ‘미소금융’ 누적 지원금액 4조원

서민금융진흥원은 저신용·저소득 계층을 위한 정책상품인 미소금융의 누적 지원금액이 4조원을 달성했다고 25일 밝혔다.서금원이 관리하는 미소금융은 개인신용평점과 소득이 낮아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기 어려운 서민에게 담보나 보증 없이 저리로 대출해 주는 사업이다. 지난 2009년 12월 출시된 이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포용금융으로 자리 잡았다.삼성·LG·현대차·SK·롯데·포스코와 우리·KB·신한·하나·IBK 등 기업과 은행권이 각각 출연해 설립한 11개 미소금융재단과 공공기관 및 민간 기부금과 서금원이 관리하고 있는 휴면예금 운용수익을 재원으로 하는 전국 27개의 지역법인을 통해 공급되고 있다.지난 23일 기준 창업자금 5891억원, 시설·운영자금 2조 7924억원, 긴급생계자금 2022억원, 금융 취약계층 자금(한부모·조손·다문화가족·등록장애인 등) 4169억원 등 누적 공급액이 4조 6억원(34만5359건)으로 집계됐다.이재연 원장은 “미소금융은 기업, 은행, 정부가 재원 마련은 물론 사업 운영까지 함께하며 자금지원뿐 아니라 금융교육, 컨설팅 등 비금융서비스까지 함께 지원하는 대표적인 한국형 마이크로 파이낸스로서 그 가치와 역할이 매우 크다”며, “앞으로도 저신용·저소득 영세 자영업자와 금융소외계층이 실질적인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4-04-25 14:21 김수환 기자

1분기 GDP 1.3% ‘서프라이즈’…年 2%대 중반 성장도 가능할까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4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한국 경제가 올해 1분기 ‘서프라이즈’ 성장을 기록했다.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1.3%(전분기 대비)를 기록하면서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2.1%)가 상향조정될 전망이다.25일 한국은행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1.3%(속보치)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0.6%) 성장률보다 두 배 이상 성장률이 커졌다. 2021년 4분기(1.4%)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이다. 전문가들의 전망치도 웃도는 수준이다.1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건설투자가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동반 회복하면서 2.7% 증가했다.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정보기술(IT) 경기 회복 등으로 순수출성장기여도가 플러스를 지속하는 가운데 그동안 부진했던 내수가 민산소비, 건설투자 중심으로 반등하면서 전기대비 성장세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수출은 휴대폰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0.9% 성장했다. 민간소비는 의류 등 재화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가 모두 늘어 0.8% 증가했다. 지난 1월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 출시 효과도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 등이 늘어 0.7% 증가했다.신 국장은 민간소비에 대해 “소비심리 회복에 대외활동 증가 등으로 의류, 음식점 등 소비가 늘면서 전분기에 비해 회복세가 확대됐다”며 “건설투자는 양호한 기상여건, 일부 사업장의 마무리 공사 진행 등으로 건설 기성이 증가하며 전분기 큰 폭 마이너스에서 플러스 전환했다”고 말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줄어 0.8% 감소했다. 수입도 전기장비 등을 중심으로 0.7% 줄었다.건설투자 등을 포함한 민간투자(0.6%p)와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0.6%p)이 1분기 성장률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각 0.6%포인트(p)씩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민간소비(0.4%p)와 정부소비(0.1%p)도 성장에 힘을 보탰다. 정부투자(-0.1%p)는 성장률을 0.1%p 깎아내렸다.1분기에 나타난 내수의 강한 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연간 성장률은 전망치 2.1%를 웃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신 국장은 “다음달 발표될 수정 경제전망에서 1분기의 양호한 실적치가 반영될 것 같다”며 “최근 국제유가나 환율이 상승한 부분은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에 단기적으로 올라간 부분이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완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최근 투자은행 UBS가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2.3%로 올리는 등 글로벌 IB들도 전망치를 높여 잡고 있다.금융권 전문가는 “1분기에 건설투자 등이 생각보다 높게 나왔다”며 “기저효과로 인해 2분기는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하락한다 해도 연간 2.4% 성장률은 달성할 수 있을 것 같고, 한은은 5월 수정전망에서 보수적으로 전망치를 2.3% 내외로 내놓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4-04-25 13:56 김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