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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코오롱, 코로나 치료 앞장서고 친환경 꿈나무 떡잎부터 키운다

코오롱 원앤온리타워 전경 (사진 제공=코오롱)코오롱 그룹은 ‘위 투게더 2021’을 올해의 기조로 선언하며 공동체의 가치를 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이제 ESG 경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따라서 사회·윤리·환경 책임의 기준을 선제적으로 제도화해 ‘사회와 동행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설명이다.◇계열사 역량 살려 코로나19 위기 극복 동참코오롱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의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고유의 역량을 활용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적극 지원한 바 있다.우선 코오롱은 지난해 4월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음압 치료 병실의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경북 문경 소재 서울대학교병원 인재원에 24병상, 1개동 규모에 최신 공조 설비까지 갖춘 모듈형 음압 병실을 기부했다. 코오롱글로벌이 시공했으며, 25억원에 달하는 건립 비용은 그룹이 전액 부담했다.코오롱인더스트리는 전국적인 마스크 수급난의 해소를 위해 마스크용 핵심 부자재인 MB 필터를 무상으로 공급했다. 보유하고 있던 의료용 MB 필터 파일럿 설비를 마스크용 MB필터 제조용으로 전환해 마스크 200만여 장 분량의 필터를 생산, 제공했다는 설명이다.코오롱인더 FnC 부문은 방역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을 지원했다. 흡한속건 기능성 티셔츠 2000벌 및 바지 887벌 등 총 2억원 상당의 의류를 대구광역시에 파견됐던 공중 보건의들에게 전달했다.코오롱의 비영리 재단 법인 꽃과어린왕자에서 운영하는 ‘에코 롱롱’ 버스 (사진 제공=코오롱)◇ ‘사회 공헌’도 회사 문화코오롱은 지난 2012년에 사회 공헌 전담 조직 ‘CSR사무국’을 발족했고, 같은 해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코오롱사회봉사단’을 창단했다. 코오롱사회봉사단은 연중 진행되는 ‘코오롱 헬로 드림’과 4대 이벤트를 통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코오롱 헬로 드림은 장애 및 저소득층 아동의 비전 성취를 목표로 한다. 매년 1만 명이 넘는 임직원들이 전국 42개 지역아동센터에서 봉사에 참여해 왔다.코오롱은 이미 오래 전부터 공익 재단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을 해 왔다. 고(故) 오운 이원만 코오롱 선대 회장의 사회 발전에 기여할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오운문화재단은 장학금 지급사업, 교육기관 지원사업 등 다수 공익사업을 펼치고 있다.꽃과어린왕자의 경우 꽃을 키우는 어린 왕자의 마음으로 어린이들이 꿈을 실현하는데 도움을 주겠다는 의미다. 해당 법인은 2004년부터 매년 초 어려운 환경에서도 모범적인 생활을 하는 초등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는 ‘코오롱 어린이 드림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에코롱롱’이라는 에너지 교육 프로그램으로 친환경 꿈나무도 키운다. 특수 개조 트럭에 이동 교실을 만들어 전국 초등학교들을 찾아가 태양광과 풍력 같은 신·재생 에너지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식이다.◇ 계열사별 ‘자율 경영‘ 강화코오롱은 지배 구조 개선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0년 지주사 체제 출범 이후 투명성 제고에 매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특히 2019년부터는 계열사의 자율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각 사 간의 협의는 주력 계열사 사장 등으로 구성되는 ’원앤온리위원회‘를 통해 이루어진다. 코오롱이 독자적인 기업 문화를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 출범한 원앤온리위원회는 지주사와 더불어 그룹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해당 기구는 그룹의 대내외 주요 사안을 협의하고 계열사 간 이해 관계를 조정하며, 이를 위해 매월 정례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박민규 기자 minq@viva100.com

2021-12-30 07:00 박민규 기자

[비바100] 코오롱, 수소 경쟁력 향상·패션 재활용… 친환경 원팀 시너지

코오롱인더스트리 연구원이 수분 제어 장치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모습 (사진 제공=코오롱)코오롱은 그룹 차원의 ESG 경영을 이어 가는 동시에, 특히 환경 분야에서 계열사별 역량을 키우고 있다. 특히 미래 친환경 모빌리티로 주목 받는 수소 전기차와 관련해 소재 경쟁력을 키우는 모습이다.◇ ‘수소 4총사’ 통해 수소 소재 올라운더로코오롱은 30일 계열사별 수소 등 친환경 사업 부문의 연구 개발과 투자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앞서 코오롱은 지난 9월 국내 수소 기업 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여하며 수소 분야 핵심 소부장 업체로서 수소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나선 바 있다. 이를 위해 코오롱은 코오롱글로벌·코오롱글로텍·코오롱인더스트리·코오롱플라스틱 등을 중심으로 수소 밸류 체인을 구축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먼저 코오롱인더가 30년 넘게 쌓아 온 멤브레인 설계 및 제조 기술과 수소 연료 전지용 분리막 기술 연구를 바탕으로 수소 연료 전지 분야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의 수분 제어 장치는 수소 연료 전지에서 전기가 잘 발생하도록 습도를 조절하는 핵심 부품으로, 지난 2013년에 국내 최초로 생산 체제를 갖췄으며 현재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다. 코오롱인더는 현대자동차의 1세대 수소 전기차인 ‘투싼’부터 ‘넥쏘’에 이르기까지 수분 제어 장치를 공급해 왔으며, 지난 6월에는 오는 2023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수소 전기차에 납품하는 계약도 맺었다.또 코오롱인더는 수소 연료 전지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고분자 전해질 막을 생산하는 설비도 올해 초 국내 최초로 구축, 본격적인 생산 및 판매에 돌입했다. 해당 설비는 에너지 저장 장치용 산화 환원 흐름 전지와 그린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에 적용되는 분리막도 생산할 수 있어, 확장성이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코오롱은 고분자 전해질 막 부품인 막 전극 접합체 생산에도 나서기로 했다. 2023년 상업 생산이 목표다.코오롱글로벌은 풍력 사업을 기반으로 수소 연료 전지를 활용해 수전해 기술로 그린 수소를 직접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코오롱글로텍의 경우 에폭시와 탄소 섬유를 활용하는 수소 압력 용기 제조 사업을 추진하는 중이며, 코오롱플라스틱은 차량용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기술을 토대로 수소 연료 전지의 효율성을 높이는 하우징 부품을 생산 중이다.코오롱인더스트리의 ‘재활용 페트 필름’ (사진 제공=코오롱)◇ 친환경 소재 개발 ‘박차’… 패션부터 화학까지 재활용에서 가치 찾는다코오롱은 친환경 소재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코오롱인더는 올해 4월 SK지오센트릭과 손 잡고 생분해성 플라스틱 ‘PBAT’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이달 상업 제품을 출시했다. PBAT는 땅에 매립 시 6개월 안에 90% 이상이 자연적으로 분해되는 친환경 소재다.또 코오롱인더는 LG생활건강 및 롯데알미늄 등과 협업해 국내 최초로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를 사용하는 ‘재활용 페트 필름’을 개발하기로 나섰으며, 지난달에는 미국 오리진머티리얼즈와 바이오 플라스틱 제조에 협력하기로 했다. 석유 화학 기반 페트를 대체할 새로운 친환경 플라스틱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다.코오롱인더는 이 같은 친환경적 노력을 인정받아 올해 4월에 글로벌 지속 가능성 평가 기관인 프랑스 에코바디스로부터 골드 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해당 등급은 전 세계에서 2600여 개 화학사 가운데 상위 5%에만 부여되며, 코오롱인더는 노동 및 환경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상위 3% 수준으로 평가됐다.패션 사업부인 코오롱인더 FnC 부문은 재활용 소재를 활용하는 업사이클링으로 친환경 브랜딩에 나섰다. 아웃도어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는 국내 멸종 위기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2016년부터 ‘노아’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관련 상품들에 친환경 소재 및 제작 방식을 적용하고, 수익금 일부를 기부해 왔다. 나아가 2023년까지 전체 상품의 50%에 친환경 소재 적용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코오롱인더는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를 두고 회사 브랜드의 3년차 재고나 군용품, 산업 소재 등을 재활용해 의류를 제작함으로써 ‘가치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한편, 코오롱은 친환경 캠페인 ‘고고 챌린지’에 동참해 일회용 마스크를 재활용해 생활 속 플라스틱을 줄이는 프로젝트도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마스크 폐기물 문제가 사회적으로 부상하고 있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전사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수거하고, 이를 폴리 프로필렌 왁스 형태의 기능성 화학 첨가제로 재활용해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경북 경주에 있는 코오롱글로벌 풍력 발전 사업지 (사진 제공=코오롱)◇ ‘4세’ 이규호 부사장, 친환경 건설·발전 이끈다코오롱 오너가 4세 이규호 부사장이 이끄는 코오롱글로벌은 건설 및 풍력 발전 분야에서 친환경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우선 친환경 건축 공법으로 주목 받는 ‘모듈러 건축’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해당 공법은 공장에서 주요 구조물을 모듈화해 제작하면 건설 현장에서는 최소한의 조립 공정을 통해 건물을 완공할 수 있는 방식이다. 게다가 건물 이동 및 해체가 자유롭고 모듈 재사용률도 높다는 설명이다.또 코오롱글로벌은 풍력 발전 단지 운영에도 직접 참여하며 신·재생 에너지 사업 실적을 꾸준히 쌓고 있다. 현재 37.5㎿ 규모 경주 풍력 1·2 단지와 43.2㎿ 규모 태백 가덕산 1 단지의 상업 운전을 맡고 있으며 공사 중인 태백 가덕산 2 단지는 내년에, ‘양양 만월산’은 2023년에 각각 준공을 앞두고 있다. 태백 하사미 단지를 비롯해 ‘영덕 해맞이’와 ‘평창 횡계’는 올해 4분기 착공 예정이다. 이외에 회사는 양양 풍력 2 단지 외 리파워링 포함 총 16건의 육상 풍력 발전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박민규 기자 minq@viva100.com

2021-12-30 07:00 박민규 기자

[자영업자 코로나19 생존기⑧] 마숙희 야키토리 고우 대표 "외식업의 시작과 끝은 기본을 지키는 것"

통계청의 ‘2019년 기업생멸행정통계’에 따르면 숙박·음식점의 1년 생존율은 62.2%, 5년 생존율은 20.5%로 모두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이같은 상황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더욱 악화됐다. 지난 2년간 마치 악몽 같았던 코로나19의 공세를 버텨낸 자영업자들의 생존기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마숙희 야키토리 고우 대표지난해 5월 이태원 일대 클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태원 상권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가게마다 임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었고, 장사를 하고 있는 점포도 거의 개점 휴업 상태였다. 야키토리 고우 이태원 본점을 운영하고 있는 마숙희(46)대표는 한때 하루 매출이 5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떨어지는 힘든 상황에도 2년째 매장을 지키고 있다 .마 대표가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운영 철학인 ‘기본을 지키는 것’을 고수했기 때문이다.“꼬치 꽂는 작업을 할 때 내 기분대로가 아닌 매뉴얼대로 제대로 꽂는 것, 한 여름 온도에 예민한 꼬치를 소량씩 꺼내 꼭 얼음 팩을 바치고 작업하는 것, 물을 마실 때 손님을 향해 마시지 않고 등을 지고 마시는 등 이런 사소한 것 하나 하나가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마 대표의 말이다.마 대표는 매장에서 지켜야 할 기본이 무엇인지 인지하고 꾸준히 실천하는 것과 맛의 기본이 되는 식재료는 절대 타협하거나 소홀히 관리하지 않는 것, 매뉴얼과 시스템으로 운영되도록 할 것에 대해 강조했다. 이 3가지 기본이 선순환 서클의 시작이자 마지막이라고 덧붙였다.“고우는 최고의 맛과 품질을 지키기 위해 영업시간이 오후 5시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은 오전 9시부터 출근해요. 공장에서 납품되는 재료를 받아 사용하면 운영하는 데는 수월하겠지만 제대로 된 맛을 낼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꼬치 재료를 손수 준비해요. 또 꼬치마다 꽂는 방법을 다 다르게 하기 때문에 파트별로 나누어 매뉴얼대로 작업합니다. 준비과정이 맛과 품질을 지키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이처럼 기본을 지키는 와중에도 마 대표는 고객들의 선택을 받기위한 차별화도 잊지 않았다.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하프 메뉴’를 만든 것이 대표적이다. 다양한 맛을 즐기고 싶어하는 고객들을 위해 양과 가격이 절반인 메뉴를 선보인 것“매장 입장에서는 준비할 작업과 영업 중에 제공해야 할 메뉴가 2배가 되면서 일의 강도도 2배가 되지만, 손님을 만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알아주시고 재방문해주실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마태표는 말했다.또 마 대표는 일본의 야키토리 문화를 알리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야키토리 역사나 일본 현지를 연상시키는 인테리어 등 한국 속에서 ‘일본스러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고우만의 ‘활기참’을 보여드리기 위해 꼬치구이 불쇼, 일본어 구호를 외치는 등 다양한 쇼맨십을 보여드리고 있어요. 매장 대부분의 직원들이 일본 분들로 이뤄져 있어 방문해주시는 손님들이 일본에 와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고요.”마 대표는 자신을 오너 셰프가 아닌 그냥 오너라고 칭한다.“오너 셰프는 처음부터 끝까지 매장의 운영 상황을 알 수 있는데 저는 그렇지 않아요. 그래서 오너가 없어도 매장이 운영될 수 있도록 매뉴얼 화하고 시스템 화하는데 집중했어요. 오너가 있든 없든 기본을 바탕으로 매장 운영이 되야 함을 필수라고 생각해요.”마 대표는 “새해에 코로나19로 운영하지 못했던 이태원 직영 2호점 재오픈과 함께 직영 3호점 오픈. 청담점, 범계점 외 가맹점 1곳 이상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우연한 기회에 클래스 101에 이자카야 창업 강의를 하게 되었는데 많은 분들이 일본의 야키토리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1-12-30 07:00 박자연 기자

[비바100] 건강한 맛 재조명…실버케어 재발견

코로나19 확산 3년차에 접어든 2022년 창업시장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으면서 새로운 질서가 구축되는 해가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진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업종과 점포는 서서히 돌파구를 찾고, 때 아닌 특수를 누렸던 업종들은 거품이 빠지면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것이란 분석이다. 내년은 ‘위드 코로나’ 시대로 갈 수밖에 없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2022년 창업시장 전망과 성공전략을 분석해본다.◇ 코로나 특수 누렸던 업종 구조조정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언택트 소비문화를 정착시켰다. 이미 레드오션에 허덕이고 있던 치킨·피자·한식 등 전통적인 업종은 배달주문이 폭증하면서 때 아닌 호황을 누렸고, 신규 배달 전문 업종과 점포도 우후죽순 생겨났다. 그러나 공급이 넘치면 수요는 자연히 옥석을 가리기 마련이다. 고객들은 가격·맛· 배달비 부담까지 꼼꼼히 따지게 될 것이다. 기존의 전통적인 배달 업종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해지고, 경쟁력 없이 배달 붐에 편승해서 생겨난 점포는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전문가들이 살펴본 2022년 외식업 창업시장의 성공 키워드는 ‘작지만 강한 점포’다. 이는 개인의 개성이 강한 현대 사회에서 맛과 품질을 갖춘 다양한 메뉴를 취급하는 중소형 점포를 의미한다.실제로 지역 상권을 살펴보면 중대형 점포는 어느 새 사라지고 안 보이는데, 중소형 분식집이나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부담 없는 점포는 그런대로 장사를 하고 있는 현상을 목격할 수 있다.더불어 가장 대중적인 업종인 치킨·햄버거 등을 비롯해 외식업 전반에 건강 트렌드가 또 한 번의 붐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튀김기름의 차별화, 무항생제 닭, 자동구이장치를 갖춘 숯불치킨 등은 기대가 되는 업종이다.안심치킨 부산 기장군 정관점. (사진=안심치킨)◇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이미 포화… 생존경쟁 치열코로나19의 특수를 누린 대표적인 업종 중 하나인 저가 커피는 이미 과다경쟁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수 많은 점포가 신규 창업을 하면서 점포당 평균매출이 더 줄어들었다는 것이 창업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특히 올해는 브랜드 간 점포 출점 확산 경쟁으로 B급 이하 상권에도 입점하는 점포가 속속 등장했다. 이에 내년에는 저가 커피 점포들의 사활을 건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는 “저가 커피 창업에 나서는 창업자들은 맛과 가격, 브랜드 인지도 및 이미지 등 지속적인 경쟁력을 유지해나갈 수 있는지를 확신한 후 선택해야 낭패를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실버산업의 성장아모르파티 문화봉사단. (사진=아모르파티)코로나19 사태는 노인들에게 가장 큰 타격이 있었다. 생이 얼마 남지 않은 노인들에게는 하루하루가 너무나 소중하고 가치가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2022년은 프리미엄 실버산업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해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단순히 생을 마무리하는 차원이 아닌 새로운 인생을 가치 있게 하는 업종들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프리미엄 실버케어 요양원 아모르파티처럼 ‘문화와 오락이 있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노인의 가치 있는 삶을 실현하는 업종이 수도권을 넘어 지방으로도 빠르게 확산될 것이다.프리미엄 노인요양서비스센터 ‘아리아케어’도 차별화된 서비스로 성장이 기대되는 업종으로 꼽힌다. 단순 돌봄 서비스에 국한되었던 기존 요양 서비스에 ICT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케어테크’를 도입하여 요양 서비스를 구축했다. 현재 전국에 150여 개 방문요양센터와 주야간보호센터, 요양보호사 교육원을 구축 실버케어 분야의 국내 최대 규모의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요양보호사를 파견하고 매월 건강 체크 및 심리 상담을 해주고 있다. 치매, 파킨슨, 뇌졸중, 골다공증 등의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노인장기요양제도라는 국가지원제도를 통해 85~100% 지원금을 받고 요양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강병오 교수는 “내년 창업시장은 프리미엄 실버산업이 성장하면서 고령화 시대를 준비하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1-12-29 07:00 박자연 기자

[비바100] 식기 세척·렌탈 서비스 '뽀득'…위생·편의성·ESG 앞장

(사진제공=뽀득)일회용품 사용을 대체하고, 위생을 강조한 사업 아이템으로 신규 시장 개척, 일자리 창출에 나선 대학생 창업가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설거지는 식사에 사용된 그릇 등 식기를 씻어 정리하는 과정으로 가정, 식당에서 보편적으로 이뤄지는 활동이다. 이에 일상생활과 밀접하지만 잔여 세제 및 불순물 제거, 건조 등이 원활하지 못한 설거지는 세균, 화학 성분 등 비위생적 환경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2017년 8월 첫선을 보인 ‘뽀득’은 안전성, 편의성, 청결함을 강조한 식기 세척·렌탈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박노준 뽀득 대표. (사진제공=뽀득)박노준 뽀득 대표(32)는 “국내 최초로 뽀득은 식기 세척/렌탈 서비스를 선보였고 이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적용했다”며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식기 제공, 공간 효율성, 일회용품 대체 등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고려대학교 재학 중 창업의 길을 걷게 된 박 대표는 뽀득 설립 전 자신이 구상한 아이템을 사업화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2016~2017년 약 1년간 창업 준비를 거쳐 식기 세척·렌탈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았고 사업 규모가 확장하면서 경기 광명시에 3305㎡ 규모의 ‘뽀득 공장’을 구축, 생산 라인에는 100명이 근무할 정도로 성장세를 이뤘다.전동화 도입으로 세척 과정의 효율성을 강조한 뽀득은 친환경 천연 세제 및 내구성을 갖춘 식기 제작 등 기술 확보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휴학 중인 그는 뽀득만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박 대표는 “앞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세척 기술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기술력을 갖추면서 많은 투자, 인재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뽀득의 사업 영역을 설명한다면?“뽀득에서는 현재 식기 세척/렌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에게 뽀득의 식기를 빌려 드리고, 사용한 식기를 수거 후 세척/살균 소독 및 포장해 다시 가져다 드리는 형태다. 이를 위해 뽀득은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매일 새로운, 위생적인 식기를 고객들에게 전달드리고 있다.뽀득은 깨끗함을 가장 직설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단어로, 회사명으로 선택했다.저희는 △키즈 △비즈 △에코 등 3개 사업부를 운영 중이다. 뽀득 키즈는 유치원·어린이집을 대상으로, 비즈 사업부는 대형 식당·위탁급식사·관공서·학교·군대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에코 사업부는 일회용품을 사용하던 공간에 다회용기를 제공해, 일회용품을 근본적으로 대체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뽀득 식기 세척 과정. (사진제공=뽀득)◇창업 계기와 회사 설립 과정은?“고등학교 시절부터 창업을 꼭 해보고 싶었고, 대학 진학 후 인사이더스(Insiders)라는 고려대/연세대 연합 창업 학회에 들어가서 창업을 하는 방법에 대해 배우며, 창업을 현실화하는데 노력했다.창업 아이템을 탐색하는 시기에 고려대에서 파이빌이라는 창업 공간을 무상으로 임대해 주셔서 빠르게 시작할 수 있었다. 뽀득 아이템을 선정하고 비즈니스 구조를 만들어 나갈 때 ‘성북구 도전숙’에서 사무실을 제공해주셨다. 이를 통해 안정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었다.”◇뽀득의 사업 운영 방향과 기술은?“뽀득 키즈 고객들에게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위생적인 식기를 매일 제공해 드리고 있다. 비즈 사업부에서는 인력 관리의 스트레스 및 비용, 산업 재해의 리스크를 최소화 해드리고 공간 효율성을 높여 드리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에코는 고객께 다화용기를 사용하는 시스템을 제공해, 일회용품을 근본적으로 줄여나가는 탄소 절감의 ESG 솔루션을 제공한다.식기 세척 과정에서 많이 소요될 수 있는 노동력은 기술로 해결했다. 뽀득은 식기 세척/렌탈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고 이와 관련한 다양한 기술을 모두 내제화하고 있다.세척-검수-포장 등 전체 공정은 자동화 기술을 적용하고 있으며, 친환경 세제도 직접 개발했다. 천연 세제 개발과 관련해 이민석 고려대 생명과학대 교수 연구실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았고, 안정성을 높였다.내용 연수가 길어진 식기를 개발하는 등 식기 렌탈 시스템을 위해 필요한 모든 기술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그동안 성과는?“창업진흥원, 중소벤처기업부, 신용보증기금에서 다양한 지원금을 제공해 주셔서 현재의 경기 광명에 뽀득 공장을 만들 수 있었다.설비 확보, 생산 공정 수립, 연구개발 등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각 영역의 전문가들을 영입하면서 어려움을 해결해 나갔다.현재까지 50억원의 투자금를 유치했고, 내년 1분기 내에 200억원의 ‘시리즈(series) B’ 추가 투자가 마감될 예정이다. 확보된 여러 기술에 대해서는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다. 많은 고객을 확보하면서 내년에는 1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되며 올해는100명 이상의 정규직을 채용하는 등 성장 그래프가 가파라지고 있다.”◇앞으로의 계획은?“뽀득은 식기 세척/렌탈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올해 신설된 클린테크센터(Clean tech center)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세척 기술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앞으로는 식기뿐만 아니라 세척이라는 전체 영역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해 나가기 위해 내년에는 더욱 공격적인 투자, 고급 인재 채용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류용환 기자 fkxpfm@viva100.com

2021-12-29 07:00 류용환 기자

[강창동 대기자의 자영업 이야기] 대선후보의 자영업 공약

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자영업자들의 움직임이 긴박하다. 지난 20일 ‘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대’는 성명서를 내고 “오는 27일과 28일 이틀간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업소 간판 집단 소등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총연대에는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 △한국단란주점중앙회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한국노래문화업중앙회 △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등 6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하나같이 정부의 방역조치로 큰 피해를 입은 업종 단체들이 연대했다. 총연대는 오는 23일까지 소속 단체별로 휴업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해 투표결과에 따라 100만명에 달하는 자영업자들이 집단휴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총연대의 계획이 실현될 경우, 무급가족종사자를 제외한 자영업자 5명 중 1명 꼴로 휴업에 참여하는 셈이어서 내년 대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총연대는 성명서에서 “업소별 출입문에 ‘자영업자의 눈물을 외면한 정치인과 정책을 결정하는 공무원의 출입을 금함’이란 스티커를 만들어 부착하겠다”고 경고, 정치인과 공무원을 향한 적대감을 드러냈다.       당장 대선을 앞둔 여당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코로나19 피해 지원과 관련해 “미국의 급여보호프로그램(PPP)을 도입해 매출과 관계없이 발생하는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 상환을 감면하는 ‘한국형 고정비 상환감면 대출제도’를 도입하겠다”며 소상공인·자영업자 7대 공약을 발표했다.이 후보는 7대 공약으로 △온전한 손실보상 △폐업 소상공인·자영업자 재기 지원 △임대료 부담 완화 △플랫폼 시장 ‘을’ 권리 보장 △소상공인·자영업자 전담차관 신설 △현장 밀착형 지원 △영세 소공인 종합지원 등을 제시했다.이 후보의 7대 공약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온전한 손실보상을 위한 기본 방향이다. 이 후보는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부분이 아닌 전부 지원, 금융이 아닌 재정 지원, 사후가 아닌 사전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는 강화된 방역대책을 발표하면서 일률적인 100만원 지원방안을 언급해 자영업자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이 후보가 공약으로 발표한 만큼 ‘온전한 손실보상’이 적시에 이뤄질 지 여부가 향후 관심사이다. 여당 후보의 공약이 국회나 정부 협의과정에서, 아니면 일선 행정처리 과정에서 삐그덕거린다면 그 역효과는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벌써부터 내년 대선은 박빙의 결과로 승부가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런 판세에서 무급가족종사자를 포함한 자영업자 660여만표는 당락을 좌우할 만한 위력을 지니고 있다. 자영업자들의 표심을 얻을 수 있는 최우선적 키워드는 바로 ‘온전한 손실보상’이다. 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 cdkang1988@viva100.com

2021-12-22 07:00 강창동 기자

[비바100] C세대는 노는 물이 다르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메타버스는 연결을 기반으로 한다. 모든 사람들이 아바타를 이용해 사회·경제·문화 활동을 하는 가상의 세계로 만들어져 지금도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인터넷이 진화하는 과정은 사회적 연결망에 기반한 소셜 미디어를 탄생시켰고 스마트폰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페이스북의 성장이 이어졌다. 최근 사명을 ‘메타’로 바꾼 페이스북은 일찍이 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인 HMD(Head mounted Display)를 개발한 오큘러스를 인수해 메타버스로 가기위한 기술 개발에 나섰다. 그 첫 번째 시도가 오큘러스룸이다. 오큘러스를 착용하고 가상현실에서 개인 공간을 만들어 휴식을 취하거나 친구를 초대하고, 그곳에서 파티를 여는 등의 기능을 지녔다. 오큘러스룸은 호라이즌이라는 서비스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공병훈 협성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호라이즌에는 커다란 도시가 설정돼 있어서 익숙치 못한 사용자들을 위한 인공지능 안내인이 있다. 인공지능이 사용자와 사용자 사이에 발행하는 문제들을 통제한다.호라이즌의 사용자들은 페이스북의 계정과 연결되어 있어서 현실 세계에 기반한 소셜 미디어인 페이스북에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고 구현한 내용인 라이프로그를 가상현실과 연결할 수 있다. 라이프로그는 개인 일상을 인터넷이나 스마트 기기에 기록하는 활동이다. 호라이즌의 가상현실과 페이스북이 연동되고 시너지를 내는, 현실을 디지털로 구현해 활동하는 메타버스의 세계가 열리고 있다.‘버닝맨’은 미국의 네바다 블랙록 사막에 블랙록시티로 불리는 도시를 만들어 9일간 자유, 창조, 혁신, 변화, 영혼, 순수, 음악, 예술 등에 관해 경계 없는 장을 열어 활동하는 커뮤니티 축제다. 보통 1000개가 넘는 설치 예술과 수천 개의 캠프와 빌리지가 생겨 혁신가와 예술가들이 아이디어를 교환한다.  사막 축제에 참여한 이들은 돈으로 필요한 물건과 서비스들을 사지 못한다. 그림을 그리거나, 예술 작품을 보여주거나, 마술을 보여주거나, 설치 예술품을 만드는 등의 방법으로 자신이 지닌 창의성을 발현시키면서 사막에서 생존한다.코로나19 상황에서 지난해 버닝맨 축제는 주제를 멀티버스로 정하고 가상공간을 만들어 개최했다. 사전에 1만4000여명이 참여 의사를 밝혀 9개의 멀티버스가 열렸다. 오큘러스 HMD를 쓰고 들어가야 하는 곳도 있고 컴퓨터의 평면 모니터 화면을 통해 들어가는 것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알트스페이스 가상현실에 만들어진 공간도 있으며 개발자들이 자체적으로 구현한 가상세계도 있다. 가상세계에 들어가면 수많은 예술가들이 만들어놓은 3D 조형물과 설치 예술이 있어 주변을 둘러보며 참여자들끼리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기도 한다.마이크로소프트사는 홀로렌즈라는 증강현실 디바이스를 출시하고 해마다 개발자들이 참여하는 기술 중심의 컨퍼런스인 이그나잇을 연다. 올해는 온라인으로 열어 매쉬라는 혼합현실 클라우드 플랫폼을 선보였다. 매쉬는 홀로렌즈를 위한 증강현실 장비와 스마트폰와 컴퓨터 등 다양한 디바이스들을 실시간에 동기화해 서로 다른 장소에 떨어져 있는 사용자들이 혼합현실 공간에서 상호작용하며 협업을 하거나 교육을 하는 것이 핵심이다.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사회와 개인들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출입이 봉쇄되거나 제한받으면서 오프라인에서 모여 웃고 떠들며 지내던 자유로운 생활이 언제 다시 가능해질지 모를 미래가 됐다.직장인들은 재택근무와 원격근무가 일상화됐다. 사람들은 마트에 가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장을 본다. 학생들은 학교에 가지 않고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고 놀거나 로블록스, 제페토, 마인크래프트 같은 곳에서 만난 친구들이 오프라인의 친구들보다 친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세계의 경계나 구분이 애매하고 구분 자체도 필요가 없어진다. 우리는 이들을 코로나 세대라는 의미에서 C세대(Generation Corona)라고 부른다. C세대는 현실 세계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첫 번째 세대가 될 것이다.공병훈 협성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 hobbits84@gmail.com

2021-12-22 07:00 노연경 기자

[강창동 대기자의 자영업 이야기] 자영업반감기 다가오는 이유

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이번 주부터 16개 업종 시설에는 방역패스가 의무화된다. 해당 시설은 식당, 카페, 학원, 독서실, PC방,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등 자영업소가 대부분이다. 이들 시설을 이용하려면 백신 접종 완료일로부터 14일이 지났다는 접종증명서나 유전자분석 음성확인서가 필요하다. 위반사항이 적발되면 사업주는 1차 위반시 150만원, 2차 위반시 30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자영업자들은 곧바로 반발하고 나섰다. 식당 주인이 조리하다가 뛰쳐나와 문앞에서 접종완료 여부까지 확인하라는 것인지, 방역당국의 행정조치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400만명을 웃도는 실정을 외면한 ‘탁상행정’이란 지적이다.코로나19 사태는 자영업자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었다. 철옹성 같던 명동상권을 텅텅 비게 만드는 환경 재앙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자각이 생겼다. 현재 명동상권 전체 점포의 절반 가까이가 공실이다. 권리금은 0원으로 떨어졌고, 점포임대료를 일정기간 안받겠다는 건물주도 등장했다. 반세기 이상 대한민국 황금상권으로 군림해온 명동상권의 몰락은 상상을 초월한 일대 사건이다.    매출 급감을 견디지 못한 자영업자들의 시장 이탈이 줄을 잇고 있다. 창업비가 그리 많이 들지않은 소규모 자영업소 업주들은 폐업후 긱(Gig) 노동자로 잽싸게 변신하고 있다. 긱 노동자는 고용주의 필요에 따라 단기로 계약을 맺거나 1회성 일을 맡는 초단기 근로자를 말한다. 플랫폼 기반의 긱 노동시장은 자영업시장 폐업자들을 흡수하고 있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노동량만큼 동네 배송서비스 일을 할 수 있는 ‘쿠팡 플렉스’나 배달음식 서비스인 ‘쿠팡이츠’ 등이 대표적인 전직 대상처다.   실제 15㎡ 규모의 동네카페를 접고 쿠팡플렉스와 쿠팡이츠의 배달파트너로 변신한 부부는 코로나19 이전 가게 매출의 2배를 벌고 있다. 이들은 “다시는 자영업 하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않다”고 말한다. 하루종일 가게에 매달려 사실상 ‘감옥살이’나 다름없는 생활,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 방역조치에 따라 가슴을 졸여야 했던 기억, 소비자들의 발길만 막을 뿐 손실보상에는 소극적인 정부에 분통을 터뜨렸던 일들은 지금도 끔찍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고령화, 1인 가구 급증, 지방소멸 등 인구구조의 격변도 자영업 반감기를 앞당기는 요인이다. 노인인구 비중은 2025년 20%를 돌파한 뒤 2035년 30%, 2050년 40%로 껑충 뛰어오른다. 1인가구는 지난해 664만3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32%에 달했다. 1인 가구의 평균 연소득은 2162만원이다. 가난한 1인 가구가 늘어나는 것에 반비례, 자영업자수는 감소세를 면치못할 것이다. 지방소멸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라면 하나를 사기위해 시외버스를 타고가는 ‘쇼핑난민’이란 신조어가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도 등장할 것이다. 한 세대가 채 가기 전에 자영업반감기가 현실로 다가올 전망이다.    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  cdkang1988@viva100.com

2021-12-15 07:00 강창동 기자

[자영업자 코로나19 생존기⑦] 홈크랩 개포점 박주연 점주 “고객의 신뢰가 배달전문매장의 가장 큰 자산"

통계청의 ‘2019년 기업생멸행정통계’에 따르면 숙박·음식점의 1년 생존율은 62.2%, 5년 생존율은 20.5%로 모두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이같은 상황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더욱 악화됐다. 지난 2년간 마치 악몽 같았던 코로나19의 공세를 버텨낸 자영업자들의 생존기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span style="font-weight: normal;"홈크랩 개포점 박주연 점주코로나19 확산이 어느덧 3년차로 접어들면서 일상에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연말이면 웬만한 식당 예약 명단에 이름 올리기도 어려웠지만 이제는 홈술과 홈파티로 집에서 음식을 즐기는 문화가 트렌드로 자리잡았다.홈크랩 개포점 박주연(40) 점주는 지난해 코로나가 한창인 시기에 고급 외식 메뉴인 ‘킹크랩의 대중화’를 목표로 창업시장에 뛰어들었다.“사촌언니와 친동생 그리고 저까지 셋이 함께 일하고 있어요. 사촌언니는 기업에서 재고관리를 담당한 이력이 있고 동생은 오랜 시간 무역업에 종사해온 덕에 퀄리티가 높으면서 저렴한 킹크랩 직수입이 가능했어요. 덕분에 킹크랩 자체가 폐쇄적인 아이템임에도 불구하고 접근이 쉬웠죠.”박 점주는 세 자매가 홈크랩을 오픈하던 지난 해 10월을 배달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겨나던 때로 기억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늘어난 홈파티족 수요가 메뉴의 고급화로 이어질 것을 예상해 킹크랩을 창업 아이템으로 선정했다. 박 점주는 사람들이 단순히 끼니를 때운다는 개념에서 벗어나 고급 요리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자 했다.홈크랩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메뉴는 가족 홈파티를 겨냥한 ‘킹크랩 대게 세트’다. 구성이 알차고 가성비가 좋다. ‘반반 메뉴’도 박 점주가 자신있게 내놓는 브랜드다. 대개 킹크랩하면 스팀으로 찐 요리를 떠올리는데 킹크랩도 구이와 찐 요리로 ‘반반’ 주문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아무래도 킹크랩은 고단백질 음식이라 많이 먹으면 물릴 수 있어요. 처음부터 마지막 한 입까지 다양한 맛으로 먹을 수 있도록 메뉴를 나누고 자체 제작한 8가지 소스를 함께 내고 있어요. 배달 전문이라 피드백을 즉각적으로 받기 어렵다 보니 최대한 많은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전략을 세운 셈이죠.”박 점주는 오로지 정량을 철저히 지키고 고객과의 신뢰를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배달전문점은 신뢰가 가장 큰 자산이예요. 직접 오셔서 눈으로 확인하고 재료를 고를 수가 없으니까요. 평소보다 살수율이 떨어지면 직접 고객에게 연락해 상황을 설명 드리고 메뉴 교체를 권해드리기도 해요. 정직하게 진심을 다해 소통해야만 재구매로 이어지고 결국은 저희의 목표인 킹크랩 대중화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마진이 덜 남더라도 퀄리티 좋은 메뉴를 고객 식탁에 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고객이 메뉴보다 먼저 접하는 포장 용기에도 신경을 썼다. 전체 용기의 80% 이상을 친환경 제품으로 구성했고 고급 요리인 만큼 집에서 선물 받는 기분을 낼 수 있도록 제작했다. 머지 않은 시기에 케이터링 서비스를 시행해 파티용 그릇으로 배달한 뒤 회수하는 서비스도 구상 중이다.“배달 전문점은 고객 반응을 리뷰로만 접하기 때문에 재료의 질과 패키지에 정성을 쏟을 수 밖에 없어요. 언젠가 저희가 잘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던 때에 한 고객이 전화로 저희 음식을 먹고 행복해졌다며 고맙다고 말씀해주신 적이 있어요. 그때 그래도 우리가 잘하고 있구나 확신이 들었습니다.”박 점주는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홈파티를 위해 선물 패키지를 준비 중이다. 또 내년 봄에는 홈크랩이 보다 많은 고객들을 만날 수 있도록 홈크랩 밀키트 제품을 판매할 계획도 갖고 있다.“진정성으로 소통하면 결국은 고객 분들이 알아주실 거라고 믿어요. 재료의 퀄리티를 높이고 가격은 낮춰서 가성비와 가심비 모두 만족시켜 드려야죠. 보이지 않는 곳까지 신뢰하실 수 있게 운영하다 보면 언젠가 ‘킹크랩하면 홈크랩’을 떠올리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박 점주의 말에 확신이 느껴졌다.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1-12-15 07:00 박자연 기자

[비바100] 가성비 담은 커피·버거 쑥쑥 컸다

불황에도 잘 되는 업종은 늘 존재한다. 창업환경의 변화는 새로운 기회가 되기도 하고, 그 변화에 대응하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코로나19라는 변수로 크게 성장한 업종도 있고, 환경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한 브랜드는 상대적 성장을 이어가기도 했다. 특히 올해 프랜차이즈 산업은 자영업의 브랜드화와 투자유치 및 MA를 통한 기업형 프랜차이즈화 움직임도 많이 보였으며 창업시장의 법적 제도적 성숙도 함께 이루어졌다.◇저가 커피 대세… 저가 커피전문점 창업 붐국내 원두커피 시장은 2010년대 고급 원두커피 시장의 팽창 속에 틈새시장을 비집고 중저가 원두커피인 이디야커피와 커피베이 등이 성장했고, 그 후 초저가 원두커피는 최근 10년간 선도 브랜드인 빽다방을 필두로 메가엠지씨커피, 컴포즈커피, 더벤티 등이 급성장하면서 커피전문점 시장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더벤티 매장. (사진=더벤티)올해만 1만 6000여 개 점포가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그 중 매장 면적이 33㎡ 이하인 포장·배달 전문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에 이른다. 특히 작년과 올해 가장 크게 성장한 업종은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이 1500원 선인 저가 커피전문점이다. 33㎡ 이상인 저가 커피 전문점까지 포함하면 올해 카페 창업자의 50%가 훌쩍 넘을 것이라는 것이 창업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그 중 저가 커피 4위 브랜드인 더벤티의 선전이 돋보인다. 더벤티는 충북 진천에 대지 2만3100㎡(약 7000평), 건평 1만3200㎡(약 4000평) 규모의 로스팅, 파우더 공장을 설립함으로써 미래 성장의 기틀을 다졌다. 내년에는 올해 구축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400개 이상 점포를 개설한다는 것이 본사 측의 계획이다.그러나 저가 커피의 가파른 성장에도 저가 커피시장을 바라보는 창업 전문가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미 과당경쟁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빅4 브랜드 외에도 올 한해에만 수십 개의 브랜드가 새로 생겨났다. 또한 시간이 갈수록 인건비와 원부재료의 상승이 예상되면서 1500원 대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는 지적이다.◇가격 낮추고 양 줄여, 다양한 선택지 제공 저가에 대한 인기는 다른 업종에서도 나타났다. 얼어붙은 소비심리에 부응한 이들 업종은 가격은 낮추고, 양은 줄여서 다양한 메뉴를 선택하게 하는 전략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살얼음 맥주로 최근 몇 년간 인기몰이 중인 역전할머니맥주는 올해도 100개 이상 점포가 개설되면서 780여 개의 점포로 늘어났다. 비슷한 콘셉트의 브랜드도 다수 등장하면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저가 수산요리 전문점 어사출또 역시 인기를 끌었다. 전국 120여 개 점포가 점포당 연평균 매출이 6억 원이 넘었다는 설명이다. 경남 통영에서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가두리 양식장에서 올라오는 수산요리 메뉴를 1인당 객단가 1만 5000원 이내에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패스트 캐주얼의 성장과 진화올해는 한 때 정크푸드라고 인기가 시들했던 햄버거와 샌드위치 등이 인기를 끌었다. 수제 햄버거 등 트렌디한 메뉴를 선보이고, 에그 샌드위치 등 신 메뉴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성장요인이다. 특히 카페샌드리아는 수제 건강식을 내세워 올해도 많은 인기를 끌었고, 에그샌드위치 에그존과 샐러드 배달전문점 그린스미스도 가성비를 내세워 많은 주목을 받았다.마미쿡치즈버거 매장 전경. (사진=마미쿡치즈버거)버거 전문점 역시 ‘배달 및 포장 주문’과 ‘가성비’라는 키워드에 맞으면서 성장했다. 이는 과거 햄버거가 빠르고 간편하게 때우는 값싼 정크푸드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엔 건강과 맛을 강조한 버거가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마미쿡치즈버거’는 코로나19 이후 배달 붐과 함께 더욱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는 설명이다.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버거는 올해만 100개 이상의 점포를 오픈했고, bhc와 이마트24, 이삭토스트, 채선당, 미니스톱 등도 신규 버거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코로나19 이후 버거 시장이 또 한 번의 도약기를 맞이했다.◇프랜차이즈 산업의 질적 성숙과 세분화올해는 특히 프랜차이즈 업계에 본격적인 ESG 경영이 시작된 한해였다. 이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단순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차원을 넘어서 필수로 인식되고 있으며, 나아가 윤리경영 차원을 넘어서는 투명한 지배구조와 외부의 감시감독을 요구받고 있다.실제 개정된 가맹사업법에 의하면 앞으로는 직영점 1개를 1년간 운영해야만 가맹점을 모집할 수 있게 됐다. 가맹점 사업자단체의 교섭권도 실질적으로 인정되면서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는 법적 제도적 기준이 정비됐다.강병오 교수는 “현재 프랜차이즈 산업은 마치 스타트업에서 출발해 투자를 받아 MA 과정을 거치거나, 상장을 통해 성장하는 흐름을 보인다”면서 “자본과 경영전략이 개입됐을 때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방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1-12-15 07:00 박자연 기자

[자영업자 코로나19 생존기⑥] 더잇24 오목교점 임길섭 점주 코로나 시대 "무인시스템 창업… 포잡도 가능"

통계청의 ‘2019년 기업생멸행정통계’에 따르면 숙박·음식점의 1년 생존율은 62.2%, 5년 생존율은 20.5%로 모두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이같은 상황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더욱 악화됐다. 지난 2년간 마치 악몽 같았던 코로나19의 공세를 버텨낸 자영업자들의 생존기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span style="font-weight: normal;"더잇24 오목교점 임길섭 점주(사진=더잇24)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발발로 다시금 국내 정세가 흔들거리고 있다. 특히 안정세를 찾아가던 국내 외식 시장은 긴장을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모두가 몸을 사려야 하는 시기라고는 하지만, 창업을 과감히 진행하는 이들이 많다. 밀키트 전문 브랜드 더잇24 오목교점을 한달 반 전 오픈 한 임길섭(52) 점주도 그들 중 한 명이다. 다(多)직업을 가지고 있는 그는 수익원을 늘리며 코로나 시대를 돌파하려는 의지를 창업으로 실행했다.“현재 더잇24 오목교점 옆 건물에서 사진스튜디오를 22년째 운영해오고 있어요. 그 외에도 사진작가 겸 지역신문 대표, 인터넷 언론의 사진기자 등도 하고 있죠. 하지만 제가 벌고 있는 수입 외에 안정적인 수입원이 필요했고, 직업을 잃지 않으면서 목표를 실행하기 위해선 아무래도 제가 신경이 덜 가고 몸이 바쁘지 않은 것을 선택해야 했어요. 더잇24는 다른 밀키트 전문점과 달리 무인화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점주가 내내 상주하고 있지 않아도 됐어요. 메뉴도 다양해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큰 것이 특징이었어요. 특히 본사가 오모가리 컴퍼니잖아요. 오모가리 김치찌개와 김치찜으로 유명한 곳이어서 맛에 대한 믿음이 있었어요.”오픈 한지 이제 한 달 반. 임 점주에 따르면 호기심으로 들어왔다가 벌써 단골이 된 이들이 생기고 있다. 1인가구, 주부, 노년층 등 다양한 세대들이 고루 방문을 한다. 특히 퇴근시간인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는 손님이 끊이지 않고 방문한다. 이런 상황을 보고서 임점주는 안심을 했다고 전한다. 자신의 과감한 창업 실행이 잘 되고 있어서도 그렇지만, 자신의 추천으로 매장을 오픈 하게 된 이들이 있어서 더욱 안심이라고 말했다.“더잇24 원흥점 점주가 제 지인이에요. 제가 더잇24 오목교점을 오픈 한 후 저희 지점에 축하 차 놀러 와 준 분인데 덥썩 자신도 창업을 하겠다 했죠. 그 분이 제가 정말 성격이 꼼꼼 하다는 것을 알아요. 그래서 제가 고른 브랜드가 어떤 건지 구경을 오신 거고 제 선택에 믿을 가지고 자신도 창업을 하게 된 거죠. 비단 그 분 뿐 만 아니라 5명 정도가 더잇24 창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모두 다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코로나 19의 여파로 밀키트 시장은 수혜를 입은 곳 중 하나다. 비대면으로 주로 거래가 진행되기에 미래적 사업 가치로도 손색없다. 하지만 그렇다보니 점점 밀키트 시장이 과포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임 점주는 다른 밀키트 전문점과 대형마트와의 경쟁에서도 자신이 있다 전하다. 그 경쟁에서 승리를 자신하는 임 점주는 곧 더잇 24 다른 지점도 오픈 해 다점포 점주로서 살아갈 계획도 가지고 있다.“더잇24를 오픈 하기 전에 대형마트를 자주 갔어요. 그곳에는 정말 많은 밀키트가 존재하고 있더라고요. 하지만 우리가 마트를 가려면 마음먹고 가야 해요. 저만 해도 잘 안 가요. 마트가서 주차하고 물건 고르고 다시 나와 집으로 가기까지 거진 30분은 넘게 걸리잖아요. 그에 반해 우리 점포를 예를 들면 차를 점시 정차하고 들어와 1분이면 구매가 가능해요. 생활반경에서 불편함 없이, 부담감 없이 들렀다 살 수 있는 것이 정말 큰 매력이에요. 또한 다른 밀키트 브랜드와는 메뉴의 종류와 맛에서 차별성이 있어요. 본사가 쿠캣마켓이나 한맥 등의 맛있는 브랜드와 협업을 해 제품을 공급하고, 자체 제작하는 밀키트 제품들도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제조한 것이기에 퀄리티가 남달라요.”임 점주가 말하는 무인 밀키트 창업의 매력이다.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1-12-09 07:00 박자연 기자

[강창동 대기자의 자영업이야기] '끝모를 불황' 권리금 0원 속출… 건물주 계약거절 횡포 대비를

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금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되고, 방역패스가 식당·카페 등 16개 업종에 적용되자 자영업자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6일 입장문을 통해 “소상공인 자영업자 대표들의 의견이 철저히 묵살된 강화형 방역대책 발표로 인해 업계는 또 다시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했다”고 밝혔다. 자영업자들은 “소상공인의 실상은 그동안 지속된 코로나 방역규제로 인해 심각한 매출 감소가 발생했고, 이에 방역패스를 관리할 인력도 고용할 수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무책임하게도 다중이용시설에 방역패스를 확대 적용시키고, 이행하지 않을 시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범법자로 내몰고 있다”고 정부를 규탄했다.  지난달 위드 코로나 방역정책으로 잠시 살아나는 듯 했던 자영업 매출이 반짝 호황으로 그치게 됐다. 환경 재앙에 따른 기약없는 불황으로 ‘권리금 0원’의 가게가 속출하고 있다. 점심 시간이면 직장인들이 쏟아져 나오는 5호선 광화문역 역세권 가게에도 ‘권리금 0, 관리비 0’ 팻말이 붙어있을 정도다.    언젠가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고 자영업 시장이 정상화 될 즈음엔 점포 양수도가 봇물을 이룰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양도자측은 오랜 기간 누적되고 유예된 대출금을 일시상환 하려면 목돈이 필요할 것이고,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기만을 기다려온 예비창업자들은 권리금 시세가 낮을 때 점포 양수를 노릴 것이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반드시 숙지해야할 법률 지식이 있다. 바로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이다. 특히 권리금을 둘러싸고 만에 하나 있을 수도 있는 건물주의 횡포와 부동산중개업자의 농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권리금과 관련, 엄정숙 부동산전문 변호사(법도 종합법률사무소)는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에는 임대인에게 권리금회수 방해행위를 금지시키고 있다”고 귀띔했다. 법이 정한 건물주의 불법행위는 네가지라고 엄 변호사는 설명했다. 건물주가 △새 세입자에게 권리금을 받는 행위 △임차인에게 권리금을 지급하지 못하게 하는 행위 △주변 시세보다 고액의 보증금을 요구하는 행위 △정당한 사유 없이 새 세입자와 계약거절 행위 등이 바로 그것이다. 반면 같은 법 제10조의4 제2항은 건물주가 권리금을 내고 들어올 새로운 임차인과의 계약을 거절할 수 있는 정당한 이유도 규정하고 있다. 새 임차인이 차임을 지급할 자력이 없는 경우를 비롯한 네가지 사유가 명시돼 있다. 엄 변호사는 “권리금 소송을 하는 가장 많은 유형은 건물주가 정당한 사유 없이 새 임차인과 계약을 거절하는 행위”라며 “건물주가 계약거절을 할 때 임차인은 임대인에게 정당한 사유가 있는 지, 없는 지를 법리적으로 해석해본 다음 대응하는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  cdkang1988@viva100.com

2021-12-08 07:00 강창동 기자

[비바100] 실시간 깨알 정보 동영상에 쌍방향 소통… 손안서 즐기는 쇼핑 신세계

(사진출처=게티이미지)실시간 동영상과 쌍방향 소통을 핵심 가치로 상품을 판매하는 라이브커머스가 쇼핑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환경에서 2021년 1월을 기점으로 온라인 소비가 오프라인을 넘어섰고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인 네이버 쇼핑 라이브는 지난 8월 시작 1년 만에 거래액이 250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쇼핑라이브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지난 5월 누적 시청자 수가 5000만명을 넘고 평균 시청 횟수는 14만회, 방송당 평균 거래액은 1억원을 넘어섰다.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2023년까지 8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병훈 협성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라이브커머스는 라이브 스트리밍과 전자상거래의 합성어로서 언제 어디서든 모바일로 접속할 수 있으며 TV 홈쇼핑과 같은 방식이지만 방송 도중에도 소비자와 판매자가 묻고 답하면서 상품을 판매한다.생방송이기 때문에 방송 진행자는 준비하지 않았던 수많은 질문에 끊임없이 답하면서 소통해야 한다. 라이브커머스가 자유롭고 솔직한 소통을 좋아하는 MZ세대의 대표적인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치마를 판매하는 방송에 어떤 재질로 만들어졌으며 구김 정도는 어떠한지를 채팅으로 직접 물어보고 판매자는 곧바로 보여준다. 궁금한 사항을 빠르게 해소할 수 있어서 구매로 전환되는 비율은 단연 높아진다. 생산자가 직접 판매하는 오픈마켓처럼 유통 경로가 짧아지고 소셜 커머스처럼 누구나 판매자로 나서서 소비자와 소통하며 자신이 팔고 싶은 것을 판매한다.네이버 쇼핑라이브는 패션과 뷰티, 푸드와 라이프, 기술 아이디어 제품과 책·음악 같은 문화생활 상품, 부동산과 인테리어 등 유형의 상품에서 무형의 상품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모든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스마트스토어 입점 판매자들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네이버 쇼핑라이브는 산지에서 해외까지 생생한 리얼 쇼핑을 지향하고 있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고 고객들과 소통하는 차별화 포인트를 가지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카카오 쇼핑라이브는 품질을 중요시하는 폐쇄형 플랫폼으로 차별화됐다. 카카오 커머스팀과의 사전 협의를 통해 쇼핑 라이브가 이루어지고 카카오는 전문 스튜디오, 라이브 커머스 전담팀 등을 지원해 라이브 커머스의 품질을 높인다.지난 3월 뷰티 카테고리로 처음 시작된 쿠팡 라이브에서는 크리에이터가 고객과 소통하며 상품을 소개하는 역할로 활동한다. 쿠팡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판매자들은 누구나 일정한 요건만 갖추면 쇼호스트로 등록해 추가 비용 없이 스마트폰으로 직접 방송하며 상품을 소개하고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 판매자는 크리에이터에게 상품 판매를 의뢰할 수 있고 크리에이터에게는 별도의 수익이 지급된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도 일정 심사를 거쳐 크리에이터로 등록되면 쿠팡에 입점된 상품들 가운데 원하는 상품을 선택하여 라이브로 판매할 수 있는 점이 특징적이다. 소셜 미디어에서처럼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크리에이터를 팔로우할 수 있어서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소셜 커머스 등에서 성장한 크리에이터들이 쿠팡 라이브에 참여하는 중이다.라이브커머스는 상품을 이용해 콘텐츠를 만들어 상품을 판매하는 모델로도 활성화되고 있다. 2018년에 론칭한 미국의 토크숍라이브에서는 미용사가 실제 고객의 머리를 손질하며 헤어 건강 및 스타일 관리 방법을 소개하면서 샴푸, 에센스, 가발 등을 판매한다. 30년 경력의 기타 리스트는 기타 연주를 가르치며 기타를 판매한다.아마존은 쇼셜 라이브 크리에이터들이 ‘아마존 라이브 크리에이터’라는 앱을 통해 아마존 제품을 소개하고 상품 링크를 걸어 판매하는 모델이다. 패션, 뷰티, 요리, 피트니스, 가전, 자동차 관련 등 거의 모든 카테고리 상품 링크를 활용할 수 있어서 클릭 수와 팔로워 수에 따라 크리에이터가 수익을 받는 구조이다.쇼핑과 커머스 시장은 인터넷 기술의 발전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거래 경험을 제공하면서 발전되어 왔다.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은 클라우드와 소셜 미디어, 라이브 스트리밍 등의 ICT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고객의 관심을 유발하고 더 새롭고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면서 매출을 확대시키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생산자와 판매자, 크리에이터와 참여적 소비자들의 플랫폼으로서 고정된 쇼핑 형식과 방식을 부수고 수많은 파괴적 혁신을 통해 진화하고 있다.공병훈 협성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 hobbits84@gmail.com

2021-12-08 07:00 공병훈 협성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

[비바100] "온도 변화 실시간 분석… 안전·보안까지 꿰뚫어보죠"

(사진출처=게티이미지)자율주행 차량의 사물 식별을 돕고 움직임 감지로 위협 요소를 판단, 안면 인식을 통한 신원 확인 등 카메라는 영상 촬영 외에도 다양한 기능을 담당한다.고품질 화질, 소형화, 저장 편의성 등 진화를 거듭하는 카메라는 기술의 발전으로 시설물 관리, 안전 점검, 보안 등 활용 범위가 넓혀졌다.첨단 기술이 적용된 특수 카메라가 잇따라 등장하는 가운데, 적외선(열화상) 카메라는 사람의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영역을 다룬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열화상 카메라는 온도를 이용해 촬영한 영상을 색상으로 표현한다. 이를 통해 건물 단열, 배관망 누수, 작은 불씨 등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2019년 법인 설립 후 적외선 카메라 관련 솔루션 및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인 써모아이(ThermoEye)는 인공지능(AI), 영상 분석, 물체 인식 등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김도휘 써모아이 대표(32)는 “적외선 카메라와 관련해 그동안 여러 기술을 개발, 아이디어를 제품화하는 등 검증받는 단계에 도달했다”며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신규 상품을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중앙대 캠퍼스타운 등의 지원을 받으며 사업 영역을 다져온 써모아이는 적외선 카메라에 적용할 수 있는 정교한 기술력 확보, 활용도 높은 제품 제작 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 대표는 “회사 설립 후 자본, 기술, 인력 확보에 고민이 있었다”며 “하나하나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고 여러 정부 사업에 선정되면서 기술 개발 등을 진행했다. 앞으로 다양한 적외선 카메라와 AI 솔루션 등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사진제공=중앙대)- 써모아이의 사업 분야를 설명한다면?“써모아이는 열화상 카메라,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면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스타트업이다.우리에게 익숙한 일반 카메라와 달리 적외선 카메라는 영상을 분석하고 처리하기 위한 전문적인 지식이 요구된다. 이로 인해 많은 기업이 적외선 카메라를 활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써모아이는 적외선 솔루션 등을 개발해 기업들이 자유롭게 열화상 카메라를 활용할 수 있도록 공급하고 있다”- 써모아이가 선보인 기술·제품은?“써모쿼런틴(ThermoQuarantine) 소프트웨어는 AI 얼굴인식 및 온도 측정, 온도 관련 알람 기능 등을 제공하고 있다. 써모스튜디오는 온도 분석 최적화 소프트웨어로 실시간 녹화 및 저장, 온도 분석, 특정 온도 범위 모니터링 등이 가능한 프로그램이다.적외선 AI 물체인식, 적외선 온도변환 알고리즘 등을 개발한 써모아이는 적외선 카메라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 고도화 등을 추진 중이다.써모아이가 제작한 적외선 카메라로는 듀얼 카메라 등을 제공하는 써모캠160S, 고해상도·높은 프레임 등의 기능을 갖춘 써모캠 320과 640 등이 있다.”써모아이가 개발한 적외선 관련 소프트웨어 및 열화상 카메라. (사진제공=써모아이)- 창업 과정은 어땠는지?“써모아이의 회사명에는 영문으로 ‘Thermo’, ‘Eye’를 결합해 ‘열을 보는 시각’이라는 의미를 담았다.중앙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창업 과정은 모든 것이 처음 접하고, 모르는 것 투성었다. 처음 작성한 사업계획서의 경우 ‘왜 사업계획서가 아니라 논문을 써 왔냐’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이후 다양한 멘토들을 만나고, 멘토링을 진행하면서 사업계획서 작성과 사업 방향 설정 등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많은 스타트업이 고민하듯이 가장 큰 어려움은 자본, 기술, 인력 확보였다. 예비창업자로 시작하면서 이를 모두 확보할 수 없었지만, 하나하나씩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는 사업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정부 사업에 지원했다. 10여개 사업에 선정되면서, 이를 기반으로 기술 개발에 필요한 인력을 충원했다. 밤낮없이 기술을 개발해 지금은 아이디어에 대한 시제품을 시장에 검증받는 단계까지 도달했다.회사 운영 과정에 사업 자금 확보는 가장 어려웠다.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단기적인 사업자금도 중요하지만, 자금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이는 회사 구성원에게 신뢰와 안정감을 얻을 수 있는 요소다. 이러한 부분에서 항상 많은 고민을 했다. 현재까지 잘 유지하고 있으며 회사 규모를 확대하는 중이다.”- 그동안 성과는?“서울 동작구 중앙대 캠퍼스타운에 입주해 기술 및 제품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2018년 기술혁신형 창업기업 지원사업(예비창업패키지)에 이어 2019년 청년창업사관학교, 지난해에는 서울혁신챌린지 선정됐고 기술보증기금 3억원을 투자 유치했다.민군기술이전사업, 창업성장기술개발, 산학연 콜라보 사업 예비연구 등 선정으로 사업비를 유치할 수 있었다.”김도휘 써모아이 대표. (사진제공=중앙대학교)- 중앙대에 발전기금을 기탁하게 된 계기는?“스타트업은 대표자의 혼자의 힘으로 키울 수 없다. 스타트업이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조성하는 것은 캠퍼스타운과 같은 조직이라고 생각한다. 캠퍼스타운이 만든 스타트업 성장 환경 속에서 써모아이는 발전해 왔으며, 앞으로도 스케일업 할 계획이다.써모아이는 그 고마움을 알고 그러한 환경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앞으로도 많은 창업가가 도전하고 성장할 것을 알기에, 작게나마 올해 10월 중앙대 캠퍼스타운에 발전기금 1000만원을 기탁하게 되었다.”- 앞으로 계획은?”기술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적외선 카메라와 AI 솔루션을 기술 고도화하여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특히 내년 상반기를 시작으로 자체 개발된 적외선 카메라를 출시한다. 새로 선보이는 제품은 시큐리티 및 스마트 공장 등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류용환 기자 fkxpfm@viva100.com

2021-12-08 07:00 류용환 기자

[비바100] 빌딩 벽면, 차량 선루프도 발전소 된다…차세대 태양광 '페로브스카이트'

탄소 중립이 세계적인 관심사로 부상하면서 신·재생 에너지 업계도 핵심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태양광 시장에서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 전지’를 차세대 기술로 주목하고 있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 전지는 필름처럼 얇고 반투명하게 만들 수 있어 기존에는 태양 전지 설치가 불가능했던 건물 유리창이나 자동차 선루프·창문 등에 붙여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투자 비용도 기존 태양전지 대비 최대 16분의 1까지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 전지 상용화시 태양광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안팎 중론이다.페로브스카이트는 지난 1839년 러시아 우랄산맥에서 발견된 광물에 붙여진 이름으로, 19세기 러시아 광물학자 레프 페로브스키의 이름에서 따 왔다.페로브스키는 우랄산맥에서 ‘산하 칼슘 타이타늄’이라는 광물을 처음으로 발견, 페로브스카이트로 명명했다. 페로브스카이트는 전기 전도성이 뛰어난 결정 구조를 가진 화학 물질로, 광전 효율이 높다. 또 페로브스카이트 태양 전지는 기존의 실리콘 태양 전지보다 가볍고 유연한 데다, 제조 공정도 간편하다. 고온 공정이 불필요하고 액체 상태에서도 공정이 가능하며, 재료도 실리콘보다 저렴해 생산 비용을 줄일 수 있다.국내 페로브스카이트 등 기술의 전망은 밝다. 국내 연구 기관들이 잇따라 눈부신 성과를 발표하는 모습이다.작년에 석상일 유니스트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광 전지의 경우 미국 신·재생 에너지 연구소가 기록하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광 전지 데이터 가운데 최고 효율인 25.5%를 달성했다. 지난 3월에는 서장원 한국 화학 연구원 책임 연구원이 이끄는 연구진이 효율 25.2%의 페로브스카이트 태양광 전지를 개발해 국제 학술지 ‘네이처’의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또 최근에는 조남철 순천향대학교 교수팀이 페로브스카이트의 고질적인 문제인 열 안정성을 극복할 실마리를 발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국내에서는 한화큐셀 등이 페로브스카이트 결정질 실리콘 태양광 셀로 불리는 ‘탠덤 셀’의 연구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오는 2023년~2024년 양산이 목표다.‘탠덤 셀’은 실리콘 태양 전지에 페로브스카이트를 적층해 만드는 태양광 셀로, 아주 얇은 페로브스카이트를 코팅해 서로 다른 광흡수층을 갖게 하는 원리다. 탠덤 셀은 위쪽 페로브스카이트에서 단파장 빛을 흡수하고 아래쪽 실리콘에서 장파장 빛을 흡수해 기존 실리콘 태양광 셀 대비 높은 효율을 얻을 수 있다.실리콘 태양광 셀의 이론적인 한계 효율치가 29% 수준인 데 비해 탠덤 셀 최대 효율은 44%까지 가능하다. 또 탠덤 셀은 기존 실리콘 셀 대비 동일 면적 기준 50% 정도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이미 영국은 내년부터 탠덤 셀 양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경기 성남에 있는 한화큐셀 판교 연구소 (사진 제공=한화큐셀)한화큐셀 관계자는 “향후 관련 기술이 더 발달해 페로브스카이트 단독으로 (태양광으로) 쓰인다면 건물 유리창과 자동차 선루프 대신 페로브스카이트 태양광 모듈이 쓰일 날도 올 것”이라고 말했다.한화큐셀은 지난해에 탠덤 셀 국책 과제 연구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한화큐셀 관계자는 “한화큐셀은 소부장 기업들, 학계와 함께 탠덤 셀의 원천 기술을 확보해 상업화에 나서고, 장기적으로는 국내 태양광 소재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방침”이라 언급했다.앞서 한화큐셀은 탠덤 셀 연구를 위해 2019년 경기 성남에 차세대 태양광 셀 연구 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이 밖에 신성이엔지와 현대에너지솔루션, LG전자 등도 페로브스카이트 태양 전지 개발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한국전력 전력 연구원에서 개발한 유리창호형 태양 전지 (사진 제공=한국전력)한국전력 경우 지난 2020년 8월 반도체 검사 장비 제조 업체 유니테스트와 손 잡고 ‘유리창호형 태양 전지’ 상용화에 나섰다. 유리창호형 태양 전지는 반투명하고 가벼워 벽이나 유리창 등 건물 외장에 부착할 수 있다. 태양광 설비를 설치할 땅이 부족하고, 고층 건물이 많은 우리나라에 적합한 친환경 발전 기술이라는 설명이다. 가령 이 태양 전지를 20층 건물에 설치할 경우 200㎾ 규모의 전력 생산이 가능하며, 매해 210톤 가량의 이산화탄소를 저감하는 효과도 추산되고 있다. 또 유리창호형 태양 전지는 1000℃ 이상의 고온 공정이 필요한 실리콘 태양 전지와 달리 200℃ 이하에서 공정을 거쳐 생산 비용이 낮으며 그럼에도 광전 변환 효율은 비슷하다.한전은 태양 전지 면적을 넓히는 기술을 보유한 유니테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유리창호형 태양 전지를 상용화 가능한 크기로 만드는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이 전지를 사업화 하려면 최소 10㎝×10㎝ 이상 크기의 모듈을 제작해야 하는데, 현재 한전의 기술로는 2.5㎝×2.5㎝ 면적까지만 구현할 수 있다. 유니테스트는 200~800㎠ 수준의 대면적 제작이 가능해, 양사는 협력을 통해 800㎠ 이상 면적에서도 높은 효율을 갖춘 태양 전지를 개발할 계획이다.한전 관계자는 “유리창호형 태양 전지의 사업화에 성공하면, 설치가 쉽고 공간 제약이 크지 않은 장점을 활용해 창고·공장·주차장 지붕과 자동차 선루프 등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한편 한국 과학 기술 기획 평가원의 2018년 발표에 따르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광 셀의 상용화 예상 시점인 2025년 세계 태양 전지 수요는 115hPa에 달하고, 2029년 페로브스카이트 수요는 누적 673GW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박민규 기자 miminq@viva100.com

2021-12-06 07:15 박민규 기자

[비바100] 황규연 셀렉토커피 대표 "원두 고급화로 스페셜티 커피 시장 대중화 이뤄낼 것”

“현재 커피 시장은 고객 취향과 구매 목적이 뚜렷해 제품 선택의 기준이 완벽히 구분돼 있습니다. 셀렉토커피는 소비자 기호에 맞는 고급원두로 스페셜티 커피의 대중화를 구현해나가고 싶습니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원두 고급화를 이끌고 스페셜티 커피 시장을 선도하는 셀렉토커피 황규연 대표의 말이다.최근 국내 커피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소비자 입맛도 점차 고급화되고 있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고급 커피를 찾아 다니는 이들도 늘었다. 특히 스페셜티 커피 시장은 지난 2019년 미국의 블루보틀이 서울에 상륙하면서 주목을 받았다.그러나 대한민국은 현재 ‘카페공화국’으로 불릴 만큼, 코로나19 시대에도 커피전문점 창업이 활기를 띠면서 프랜차이즈 간판을 단 커피숍이 넘쳐나고 있다. 젊은 창업자들은 취업문이 더욱 좁아지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창업비용이 드는 카페 창업으로 몰리고 있다.실제 국세통계포털 사업자 현황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전국 커피음료점 사업자는 7만 9000개에 이른다. 1년 전(6만 7748개)보다 15.8%(1만 1252개) 늘었다. 2018년 이후 전국에서 매년 약 1만개의 카페가 새로 문을 열고 있다.이처럼 커피전문점 창업 시장이 가맹점 수를 무섭게 늘려가며 성장하고 있지만, 결국 매출액 둔화 상황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를 공략할 마케팅 전략이 없는 카페는 존폐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황규연 셀렉토커피 대표. (사진=셀렉토커피)황규연 대표는 “시장이 커진 만큼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증가해 출점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브랜드 고유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없으면 카페 홍수 속에서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에 브랜드 전략과 경쟁 우위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셀렉토커피의 강점을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스페셜티 원두로 꼽았다. 셀렉토커피는 브랜드명부터 스페인어로 ‘엄선된(Selecto)’이라는 뜻으로 ‘고객이 취향 따라 골라 먹는 커피’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황 대표는 “셀렉토커피는 원두를 선택하고 기호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는 점과 프랜차이즈에는 구현이 어려운 상위 7%의 원두를 사용한 스페셜티 커피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면서 “소비자들에게 다소 접근이 어려울 수 있는 스페셜티 커피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대중화한 부분이 셀렉토커피 만의 강점”이라고 말했다.셀렉토커피는 다양한 소비자의 기호에 맞춘 메뉴를 제공하기 위해 스페셜티 원두 5가지를 브랜드만의 노하우로 블렌딩해 원두에 따른 맛과 향을 살린 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원두 소싱·로스팅·QC(품질관리) 등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여 품질의 신선도를 높였다.황 대표는 “커피는 이제 가장 대중적인 기호식품이 됐다. 지금까지는 많은 이들이 카페인 보충을 위해 먹었지만, 이제는 그것을 넘어서 선호도가 반영되고 있다”면서 “한 잔을 먹어도 맛있게 먹겠다는 생각에서 고객이 스스로 선택하려는 욕구가 생겨나고 발전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같은 시장의 흐름을 반영하듯 스페셜티 커피 구현 매장이나 브랜드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커피 산업 또한 고급화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최근에는 커피업계에도 배달 수요가 급증하고 친환경 열풍마저 불며 새로운 변화를 맞이했다. 특히 본사와 가맹점 간의 상생은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셀렉토커피도 올해 들어 점점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ESG경영(환경보호·사회공헌·윤리경영)을 핵심 가치로 삼고 이를 실천에 옮기고 있다.황 대표는 “가맹본부인 본사와 가맹점 간의 상생은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가맹점이 성장해야 본사도 성장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면서 “상생을 위한 본사는 단순 매장 유지를 위한 지원이 아닌 가맹점의 활성화를 기본으로 염두에 두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이같은 원칙에 따라 셀렉토커피는 우선 코로나19 이후 배달주문과 테이크아웃 매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배달 매출을 높이기 위해 본사가 100% 지원하는 배달비 지원 프로모션을 올해 상반기부터 진행 중이다. 또한 매장 방문 고객 증대를 위한 다양한 제휴 프로모션 비용도 본사가 전적으로 부담하고 있다.황 대표는 “셀렉토커피는 오더 서비스 도입은 물론, 무조건적인 배달 매출 확대가 아닌 솔루션 운영 등 관련 컨설팅도 맞춤 진행하고 있다. 추후 이같은 상생전략을 더욱 체계화하고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러한 셀렉토커피 가맹본부 운영 지원 시스템은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았다. 지난해 전국 가맹점주의 비용분담 지원 정책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착한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매장 내 사용하고 있는 일회용품에 사용뿐 아니라 배달 관련 부자재 등의 일회용품 사용량을 감소하기 위한 캠페인을 일부 제품을 시작으로 순차적 도입하고 있다.황 대표는 향후 커피 시장이 브랜드가 경험적 가치를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해갈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예전에는 카페가 약속이나 모임의 장소였고 어쩌다가 즐기던 음료였지만 이제는 매일, 그냥, 습관적으로 마시는 음료가 됐다”면서 “커피 시장 트렌드로만 국한하기보다 디저트와 베이커리 시장까지 포괄해서 보면, 브랜드가 주는 경험적 가치를 기반으로 차별화가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이어 “국내 소비자들이 트렌드를 받아들이는 속도와 확산세가 정말 빠르고 그 주기도 점차 짧아지고 있어 어떤 특정 요소를 단정하긴 어렵지만, 메뉴나, 재미 등 무형 요소나 인테리어나 디자인들의 유형적인 요소 등이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1-12-06 07:00 박자연 기자

[비바100] 나누리안, 곤충 분변토로 '탄소 저감형' 연료 만든다

유형종 나누리안 대표 (사진=브릿지경제신문)파리목 동애등엣과 곤충 ‘동애등에’를 활용해 바이오매스 연료를 만드는 신·재생 에너지 스타트업이 있다. ‘나누리안’의 유형종 대표는 지난 2009년부터 현재까지 약 12년간의 동애등에 사육 및 연구 개발 경험을 기반으로 인도네시아 진출에 나섰다. 그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처음으로 동애등에를 알게 됐는데,  음식물 쓰레기나 가축 분뇨를 먹는 걸 보고 2009년부터 사업을 시작했다”라며 “버티고 배우면 가망이 있다고 생각해 10년 넘게 견뎠으나, 도중에 두 번 미끄러지기도 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멋쩍게 웃었다.2017년 1000만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됐던 나누리안은 창업 1년 만에 연간 매출액 2억5000만원 선을 기록했다. 이후 나누리안 연 매출은 지난해에 10억원을 돌파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 이익률은 5%~10% 수준이었다.이는 음식물 쓰레기를 곤충으로 처리하는 것이 합법화되고 아프리카 돼지 열병 사태 이후 음식물 쓰레기 사료화가 금지되는 등의 호재 덕분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동애등에 시장은 2017년까지만 해도 8억원 규모였지만 작년에 100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유 대표는 “동애등에를 활용하면 1년 내내 유기성 폐기물 처리가 가능하다”라며 “하루 평균 2t~3t 처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미생물 분해로는 최소 한 달 이상 걸리는데, 동애등에는 사흘에서 닷새 정도 밖에 안 걸리는 등 속도 면에서도 획기적이라는 설명이다. 이 뿐 아니라 동애등에는 가축 사료 원료로 활용할 수 있으며, 배설물은 퇴비로 쓸 수 있다.나누리안은 동애등에 성충을 활용해 △동에등에 알 보급 △연료 펠릿 제조 △음식물 처리 등 크게 세 가지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동애등에를 연료 펠릿으로 만드는 업체는 나누리안이 유일무이하다. 또 나누리안은 자체적으로 동애등에를 연료 펠릿으로 만드는 기술과 해당 설비를 만드는 기술, 음식물 쓰레기를 동애등에에 먹여 처리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이를 통해 나누리안은 실제로 중부발전 및 한국전기산업진흥회 등과 함께 국내 화력 발전소의 연료 문제를 해결하는 목적의 사업을 다수 개발하기도 했다. 유 대표는 “2017년 중부발전 창업 경진 대회에서 받은 상금 5000만원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바이오 원료로 만드는 기술을 사업화했으며, 중부발전과의 협업을 통해 연료 펠릿 생산 기계 등 관련 특허도 출원했다”라고 전했다.유형종 나누리안 대표 (사진=브릿지경제신문)◇버릴 것 없는 동애등에… 탄소 저감형 연료로특히 나누리안은 ‘탄소 저감형’ 연료 펠릿으로 주목 받고 있다.나누리안은 톱밥에 동애등에 유충의 배설물과 커피 찌꺼기를 섞어 연료 펠릿을 만드는데, 완제품 1개 기준 생산 비용이 200원 밖에 들지 않는다. 톱밥으로 100% 만드는 기존의 펠릿 제조 방식에서 벗어나, 원료 일부를 곤충 분변토로 대체함으로써 경제성과 수입산 대체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유 대표는 “나누리안은 2017년에 본격적으로 동애등에 연료 펠릿을 개발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한국전력공사에 납품할 수 있는 규모로 만들어 놨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경쟁사들의 제품과 비교해서도 탄소 저감 효과와 탄소 흡수 토양 개량제 성능이 추가됐다는 설명이다. 유 대표는 “실제로 발전사들이 나누리안의 연료 펠릿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귀띔했다.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우드 펠릿의 약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국내산 우드 펠릿이 거의 없다”라며 “주로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우드 펠릿을 수입하고 있으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 가격마저 높아 국내 화력 발전소들이 부심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화력 발전소들에서 소비하는 동남아 지역 우드 펠릿은 연간 4000억원~8000억원 규모다.또한 우드 펠릿을 원료로 사용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벌목·생산 설비 문제·환경 오염 등은 현 탄소 중립 기조와 맞지 않아 화력 발전소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인도네시아로 향하는 나누리안의 꿈나누리안은 내년 3월~6월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인니, 특히 자바섬은 인구가 많은 만큼 가축 분뇨 및 음식물 쓰레기 문제도 부상하고 있으며 동애등에 자원화 시장도 초기 단계다. ‘블루 오션’을 퍼스트 무버로서 선점하는 것이 나누리안의 구상이다. 사업 재원은 코이카 지원 사업 등으로 약 3억원의 투자를 받아 마련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유 대표는 “나누리안의 인니 진출은 일년 내내 따뜻한 기후 등 조건까지 고려한 결정”이라며 “인니는 물가가 낮아 한국에서 동애등에를 들여 와도 수지가 맞는다”라고 언급했다. 나누리안이 추산하는 인니 사업 비용은 국내 대비 20% 수준이다.유 대표는 “나누리안은 ‘나누다’와 ‘아시아’의 합성어로, ‘아시아 시장에 기술을 나누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나누리안은 현재 라이선스 계약 등으로 기술을 판매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특허 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위탁 개발과 정부 보조금 등을 통해 이미 40개에 달하는 특허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그는 “나누리안은 버려지는 폐기물을 자원화해 다시 쓰고 지역 농어촌 청년을 고려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아시아 중심으로 사회적인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면서 “또 국내 사회적 기업 경우 기존 기업들에 기술을 뺏기는 경향이 짙어 아예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주도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강조했다.박민규 기자 minq@viva100.com

2021-12-01 07:00 박민규 기자

[비바100] 코로나 뚫고 오늘도 부릉~부릉… 배달·편리미엄 업종 선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 음식점 앞 도로변에 배달 오토바이들이 길게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연합)코로나19가 2년째 지속된 올해 창업시장은 작년 팬데믹의 충격에서 조금은 벗어난 모습이다. 백신 접종으로 국민들의 두려움도 어느 정도 사라졌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아 경계심은 지속됐다. 결국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또한 11월이 돼서야 풀리며 다시 활기를 찾는 모습을 기대했지만, 큰 기대에는 못 미쳤다. 올해 창업시장을 결산해 본다.◇배달 업종 선전한솥 매장 전경. (사진=한솥)배달전문 업종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호황을 누렸다. 대표적인 업종인 치킨은 빅3 브랜드인 교촌치킨, bbq, bhc가 매출이 20% 이상 성장했고, 그 외 브랜드들도 전체적으로 성장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피자, 도시락, 보쌈, 족발, 한식 등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업종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수혜를 봤다.경남 양산시에 본사를 둔 지코바치킨은 구운 소금구이와 구운 양념치킨 등 건강을 콘셉트로 해 수도권으로 많이 확장해 올해 100여 개 점포가 증가하면서 전국 720여 개 점포로 성장했다.웰빙치킨 콘셉트의 자담치킨과 안심치킨도 큰 주목을 받았다. 선두주자인 자담치킨은 점포 확장 속도를 더해갔는데, 매월 30여 개의 점포가 오픈하면서 현재 740여 개 점포가 됐다. 안심치킨도 배달을 강화하고 맛과 품질에 대한 고객만족도가 좋아 주목받으면서 점포 확장에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치킨호프 위주의 홀 판매를 주력으로 출발했던 바른치킨도 배달 강화로 배달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서고, 점포 매출이 증가하면서 올해 120여 개 점포를 개설했다.중간 가격대 피자인 반올림피자샵은 ‘고품질 합리적 가격’이라는 포지션과 배달 활성화에 힘입어 크게 성장해 전국 350여 개 점포가 됐다. 반올림피자는 최근 오케스트라 사모펀드에 600억원에 매각됨으로써 프랜차이즈 스타트업 성공 사례로 이름을 남겼다.도시락은 한솥도시락과 본도시락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한솥도시락은 그 동안 테이크아웃 위주로 영업을 해왔으나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배달을 강화해 배달 및 테이크아웃 영업이 고르게 오르며 크게 성장했다. 채선당은 지난해 10월 ‘채선당 도시락샐러드’ 브랜드를 내놓으면서 도시락과 샐러드사업을 시작한 이후 1년만에 70여개 매장으로 늘어났다.원할머니보쌈족발은 기존 매장에서 도시락 메뉴를 추가한 배달전문 중소형 매장이 인기를 끌어 올해만 100여 개 점포가 오픈했다.이처럼 올해 외식업은 도심 중대형 점포는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배달을 강화한 업종은 생존하거나 오히려 성장하기도 했다. 소문난 맛집의 경우도 배달을 도입한 점포만 생존하는 사례가 발생했다.그러나 이 경우도 배달비용이 증가해 실제로 점포의 순이익은 늘지 않는 또 다른 문제를 낳았다. 외식업 전문가들에 의하면 배달 매출에서 배달비용 부담률이 작게는 10%에서 많게는 20% 이상까지 든다. 게다가 배달주문의 증가로 배달직원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져 향후 인건비 및 배달비 증가의 또 다른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는 “배달문화 시대의 외식업종의 고민은 끊임없이 발생한다”면서 “이제 외식업은 얽히고 섥힌 실타래를 풀어야만 이익을 낼 수 있는 고난도 사업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편리미엄’ 업종 지속적인 성장크린토피아 코인워시. (사진=크린토피아)올해는 인간의 기본 욕구 중 식욕과 의복을 해결해주는 편리미엄 업종이 성장했다. 크린토피아 등 세탁편의점이 지속적인 성장을 했다. 편리미엄에 더해 세탁 기술의 발달과 규모의 경제를 통해 세탁 비용이 저렴하게 형성돼 있는 것도 성장의 요인이다. 올해만 벌써 200개 넘는 점포를 새로 열었다. 비대면 트렌드에 따른 무인점포 확대가 성장 배경이다. 크린토피아 무인점포인 ‘코인워시’가 많이 늘었고, 코인워시와 기존 세탁편의점의 장점을 결합한 세탁멀티숍도 많이 증가했다.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도 이들 매장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로 꼽힌다.밀키트 전문점도 올해 수십 개의 브랜드가 난립할 정도로 양적으로 팽창했다. 그러나 이러한 업종들은 업종 내의 경쟁뿐 아니라 향후 식품 유통 대기업들과의 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이를 위해 창업자들은 일시적인 유행에 편승하지 말고, 상품의 맛과 품질, 가격경쟁력이 있는지와 본사가 신 메뉴 개발능력과 유통 노하우를 갖고 있는지를 사전에 면밀히 검토하는 것이 좋다는 분석이다.강 교수는 “식품·유통 대기업과 많은 식품제조 기업도 HMR과 밀키트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면서 “백화점, 마트, 편의점 등에서 간편식 메뉴를 판매함으로써 제조업, 유통업, 외식업의 경계선이 무너지는 무한 경쟁하는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1-12-01 07:00 박자연 기자

[강창동 대기자의 자영업이야기] 코로나 사태 끝나도 자영업은 ‘격랑’

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숙박음식업종에서 한계기업이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계기업이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으로, 쉽게 말해 적자기업이란 뜻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외부감사 대상기업 2만2134개사의 실태를 조사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한계기업 비중은 2020년 기준 17.8%로 나타났다. 특히 서비스업의 주류를 이루는 숙박음식업종의 경우 한계기업 비중이 45.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숙박음식업종의 한계기업 비중은 2018년(34.1%)보다 11.3%포인트나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제주도의 한계기업 비중이 42.7%로 가장 높았다. 한계기업이 몰린 업종과 지역을 보면 코로나19의 타격이 극심했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지난달부터 ‘위드 코로나’ 방역 대책이 실시되고 접종완료율이 80%에 근접하면서 자영업자들의 표정도 조금 밝아졌다. 하지만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남아공에서 발견되면서 세계 각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오미크론이 자칫 기존 백신을 무력화 할 경우, 과거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공언한 대로 내년초 오미크론에 대항할 수 있는 백신이 개발될지는 미지수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 최적화된 백신이 잇따라 개발되고, 전 국민이 접종을 완료한다는 것을 가정하더라도 내년 이후 자영업시장은 격랑의 파고를 넘어야할 숙명에 놓여있다.  그 첫 번째 리스크는 버블붕괴 가능성이다. 주식, 부동산 등 자산시장의 붕괴는 코로나19 사태만큼이나 자영업시장에 치명적이다. 관건은 내년이다.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고물가를 촉발하는 요인은 널려있다. 우선 돈이 너무 많이 풀려있다. 이른바 과잉유동성이다. 두 번째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다. 유가를 비롯해 석탄, 철강, 구리 등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세 번째는 수요견인 인플레다.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잡히고 나면 2년간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해 물가가 폭등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같은 트리플 버블에 대비, 금리인상은 필연적이다. 미국의 투자은행들은 미국 연준이 내년 한 해 동안 3회에 걸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점친다. 1995년 미국이 연간 네차례 2%포인트의 금리를 올렸다. 그러자 전 세계 달러가 미국으로 빨려들어갔고 남미, 아시아, 러시아는 외환위기로 홍역을 치렀다. 1997년 한국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출발신호는 바로 미국의 금리인상이었던 셈이다. 한상완 전 현대경제연구원 대표는 버블붕괴의 시점을 2023년이라고 못박는다. 이게 현실이 되면 자영업시장은 코로나19 못지않은 암흑기를 맞을 지도 모른다. 이른바 ‘자영업 반감기’다. 코로나19의 후유증으로 쪼그라든 자영업시장은 반짝 호황이후 장기간 수축되는 추세를 면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정부에서는 ‘자영업 르네상스’를 들먹이는 돈키호테형 관료가 나타나지 않기를 소망해본다. 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  cdkang1988@viva100.com

2021-12-01 07:00 강창동 기자

[자영업자 코로나19 생존기⑤] 비엔나커피하우스 극동타워점 임푸르메 점주 "어려울 수록 기본 지켜야죠"

통계청의 ‘2019년 기업생멸행정통계’에 따르면 숙박·음식점의 1년 생존율은 62.2%, 5년 생존율은 20.5%로 모두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이같은 상황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더욱 악화됐다. 백신 접종 완료율이 70%를 넘어서고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년간 마치 악몽 같았던 코로나19의 공세를 버텨낸 자영업자들의 생존기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span style="font-weight: normal;"임푸르메 비엔나커피하우스 압구정극동타워점주비엔나커피하우스 압구정극동타워점을 운영하고 있는 임푸르메(47) 점주는 커피전문점을 운영하기 전 호텔에서 10년 넘게 근무한 바 있다. 홍보마케팅 업무부터 비서, 객실 세일즈까지 호텔에 관련된 일들을 속속들이 경험하며 여러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카페에서 손님을 대하는 것이 적성에 맞았다.“커피를 워낙 좋아해서 호텔 일을 그만두고 남편과 함께 4년 전 이곳을 오픈했어요. 오스트리아산 원두인 ‘율리어스마이늘(Julius Meinl)’에 대한 신뢰가 있었고 알코올이 들어간 커피가 있는 것도 신선했어요. 메뉴 레시피가 쉽고 간편해서 오히려 일을 시작하고 난 후 브랜드에 대한 확신이 더 커졌어요.”임 점주가 가장 추천하는 이곳의 메뉴는 레드잔에 담겨 나오는 ‘아인슈패너’다. 이 맛에 반해 비엔나커피하우스를 선택했을 정도로 메뉴에 대한 자신이 있었다.“근방에서 저희 매장의 ‘아인슈패너’ 메뉴가 히트를 쳤어요. 홀 전체가 온통 레드잔이었을 정도니까요.”하지만 매장을 오픈한 지 1년이 지나 유례없던 전염병인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임 점주의 시름이 시작됐다.“지난 해 홀 영업제한이 시행된 3개월은 한달 매출이 평소 일주일 치 매출보다도 적었을 만큼 힘들고 또 힘든 시기였어요. 저희 매장의 주고객은 평일은 주민들, 주말엔 근처 결혼식장 방문객인데 홀이 텅 빈 걸 몇 달째 보니 정말 암담하더라고요. 홀에 전념했기에 배달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뭐라도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결론은 명절 연휴나 공휴일에 배달 매출이 확실히 도움이 됐고, 배달 어플에 매장을 등록하면서 홍보효과도 얻었죠.”상황이 진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이 시련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그저 기본에 충실하는 수 밖에 없었다. 사기가 저하된 직원들을 격려하며 힘든 시기엔 근무시간을 조정했다. 코로나 시기에 그만두거나 해고한 직원은 없다.“주기적으로 방문하는 소독업체 직원이 저희 매장이 제일 깨끗하다고 칭찬할 만큼 위생과 청결에 자신 있어요. 그 배경에는 저희 직원들의 노고가 있고요. 함께 힘든 시기를 버텨내면서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마감 전까지 틈틈이 청결에 신경 쓰고 있어요.”임 점주의 운영 철학은 ‘내가 싫은 건 남도 싫다’이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기본을 지키면 긍정의 기운이 따라온다는 것을 믿는다. 지켜야 할 것들을 반드시 지키는 것은 그녀의 삶의 철학이기도 하다.“놓치기 쉬운 입고 날짜를 바로 알기 위해 디저트마다 견출지로 메모해서 ‘선입선출’을 지키고 있어요. 단골 고객이 저희 음료와 디저트는 믿고 마신다고 해주실 때마다 기본을 지키는 것에 대한 소신이 확고해져요.”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임 점주는 저녁 매출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사람들이 사랑방처럼 들러 각자가 원하는 커피와 가벼운 주류를 마시는 기분 좋은 공간을 꿈꾼다. 크고 작은 프로모션을 구체적으로 기획하고 있다.“직원들이 너무 믿음직스럽고 고마워서 함께 오래 일하며 잘 되는 게 목표예요. 기본만 지키면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임 점주의 말이다.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1-12-01 07:00 박자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