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실시간 깨알 정보 동영상에 쌍방향 소통… 손안서 즐기는 쇼핑 신세계

공병훈 협성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
입력일 2021-12-08 07:00 수정일 2022-05-22 18:45 발행일 2021-12-0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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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훈의 플랫폼 이야기] 쇼핑 대세된 라이브커머스

(사진출처=게티이미지)

실시간 동영상과 쌍방향 소통을 핵심 가치로 상품을 판매하는 라이브커머스가 쇼핑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환경에서 2021년 1월을 기점으로 온라인 소비가 오프라인을 넘어섰고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인 네이버 쇼핑 라이브는 지난 8월 시작 1년 만에 거래액이 250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쇼핑라이브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지난 5월 누적 시청자 수가 5000만명을 넘고 평균 시청 횟수는 14만회, 방송당 평균 거래액은 1억원을 넘어섰다.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2023년까지 8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병훈 협성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

라이브커머스는 라이브 스트리밍과 전자상거래의 합성어로서 언제 어디서든 모바일로 접속할 수 있으며 TV 홈쇼핑과 같은 방식이지만 방송 도중에도 소비자와 판매자가 묻고 답하면서 상품을 판매한다.

생방송이기 때문에 방송 진행자는 준비하지 않았던 수많은 질문에 끊임없이 답하면서 소통해야 한다. 라이브커머스가 자유롭고 솔직한 소통을 좋아하는 MZ세대의 대표적인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치마를 판매하는 방송에 어떤 재질로 만들어졌으며 구김 정도는 어떠한지를 채팅으로 직접 물어보고 판매자는 곧바로 보여준다. 궁금한 사항을 빠르게 해소할 수 있어서 구매로 전환되는 비율은 단연 높아진다. 

생산자가 직접 판매하는 오픈마켓처럼 유통 경로가 짧아지고 소셜 커머스처럼 누구나 판매자로 나서서 소비자와 소통하며 자신이 팔고 싶은 것을 판매한다.

네이버 쇼핑라이브는 패션과 뷰티, 푸드와 라이프, 기술 아이디어 제품과 책·음악 같은 문화생활 상품, 부동산과 인테리어 등 유형의 상품에서 무형의 상품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모든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스마트스토어 입점 판매자들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네이버 쇼핑라이브는 산지에서 해외까지 생생한 리얼 쇼핑을 지향하고 있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고 고객들과 소통하는 차별화 포인트를 가지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카카오 쇼핑라이브는 품질을 중요시하는 폐쇄형 플랫폼으로 차별화됐다. 카카오 커머스팀과의 사전 협의를 통해 쇼핑 라이브가 이루어지고 카카오는 전문 스튜디오, 라이브 커머스 전담팀 등을 지원해 라이브 커머스의 품질을 높인다.

지난 3월 뷰티 카테고리로 처음 시작된 쿠팡 라이브에서는 크리에이터가 고객과 소통하며 상품을 소개하는 역할로 활동한다. 쿠팡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판매자들은 누구나 일정한 요건만 갖추면 쇼호스트로 등록해 추가 비용 없이 스마트폰으로 직접 방송하며 상품을 소개하고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 

판매자는 크리에이터에게 상품 판매를 의뢰할 수 있고 크리에이터에게는 별도의 수익이 지급된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도 일정 심사를 거쳐 크리에이터로 등록되면 쿠팡에 입점된 상품들 가운데 원하는 상품을 선택하여 라이브로 판매할 수 있는 점이 특징적이다. 

소셜 미디어에서처럼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크리에이터를 팔로우할 수 있어서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소셜 커머스 등에서 성장한 크리에이터들이 쿠팡 라이브에 참여하는 중이다.

라이브커머스는 상품을 이용해 콘텐츠를 만들어 상품을 판매하는 모델로도 활성화되고 있다. 2018년에 론칭한 미국의 토크숍라이브에서는 미용사가 실제 고객의 머리를 손질하며 헤어 건강 및 스타일 관리 방법을 소개하면서 샴푸, 에센스, 가발 등을 판매한다. 30년 경력의 기타 리스트는 기타 연주를 가르치며 기타를 판매한다.

아마존은 쇼셜 라이브 크리에이터들이 ‘아마존 라이브 크리에이터’라는 앱을 통해 아마존 제품을 소개하고 상품 링크를 걸어 판매하는 모델이다. 패션, 뷰티, 요리, 피트니스, 가전, 자동차 관련 등 거의 모든 카테고리 상품 링크를 활용할 수 있어서 클릭 수와 팔로워 수에 따라 크리에이터가 수익을 받는 구조이다.

쇼핑과 커머스 시장은 인터넷 기술의 발전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거래 경험을 제공하면서 발전되어 왔다.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은 클라우드와 소셜 미디어, 라이브 스트리밍 등의 ICT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고객의 관심을 유발하고 더 새롭고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면서 매출을 확대시키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생산자와 판매자, 크리에이터와 참여적 소비자들의 플랫폼으로서 고정된 쇼핑 형식과 방식을 부수고 수많은 파괴적 혁신을 통해 진화하고 있다.

공병훈 협성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 hobbits8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