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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1조 규모' 국내 교재 저작권 시장, 플랫폼이 열쇠죠"

윤미선 북아이피스 대표이사. (사진제공=북아이피스)통계청이 집계한 지난해 국내 사교육비 총액은 23조4158억원으로,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 규모를 갱신했다. 특히 최근 언택트 기조의 확산 등으로 국내 온라인 교육 시장이 급성장했다. 자연 국내 교육업계에서 사용 중인 교재와 수업자료에 대한 수요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교육업계에서 사용되는 교재와 출판물의 대다수는 저작권의 테두리 바깥에서 불법적으로 소비되고 있다. 출판사들은 저작권 위반에 대한 대응의 어려움 때문에, 영세 학원과 교육업체들은 만만치 않은 저작권료로 인해 교육업계의 교재 무단 복제와 사용은 어느덧 관행으로까지 굳어진 상태다. 에듀테크 스타트업 ‘북아이피스’의 윤미선 대표는 국내 교육업계가 외면하고 있는 이런 현실을 해결하기 위해 교재 저작권 플랫폼 ‘쏠북’을 시장에 출시했다. 쏠북을 통해 출판사는 저작권 거래 권한을 플랫폼에 위임하고, 강사와 업체들은 일반 저작권료 대비 저렴한 금액으로 교재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윤미선 대표는 북아이피스를 창업하기 훨씬 이전부터 교육 업계에서 다채로운 이력과 경험을 쌓아 왔다. 이미 2014년도부터 에듀테크 스타트업을 경영해 3년 후에는 인터넷 강의 업체인 에스티유니타스에 회사를 매각한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이후 해당 업체에서 3년간 신사업 기획 등의 업무를 진행한 경험이 윤 대표가 창업을 다시금 결정하는 계기가 됐다. 윤미선 북아이피스 대표이사. (사진제공=북아이피스)윤 대표는 “학원과 과외 강사 등을 모으는 플랫폼을 총괄했었는데, 그 과정에서 강사와 업계 종사자들이 교재 저작권 이슈 등으로 교육이나 사업에 지장을 받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면서 “교육 종사자들을 위해서 출판사와 교육업체들 사이의 저작권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별도로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윤 대표는 지난 2020년 12월 북아이피스를 설립하고, 쏠북의 베타 서비스를 올해 6월 출시했다. 쏠북을 이용하는 학원과 에듀테크, 개인 강사 등은 별도의 저작권료 지불 없이 다양한 양질의 교재를 통해 수업하고, 쏠북을 통해 취득한 교재를 이용한 2차 저작물도 사용할 수 있다.이런 성과에 힘입어 북아이피스는 지난해 3월 마이리얼트립, 호갱노노, 스타일쉐어 등을 발굴한 프라이머와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고, 같은 해 11월에는 스페이스살림 스타트업 데모데이 우승으로 서울특별시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북아이피스가 지난해 11월 열린 스페이스살림 스타트업 메모데이에서 서울특별시장을 수상한 모습윤 대표는 “처음에는 초중고 교육에 사용되는 참고서와 교과서의 저작권을 영리 목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으로 시작을 했다. 초창기에는 온라인에서 학교 내신용 수험 교재나 자료를 판매하는 종사자들의 반응이 좋았다. 저작권 위반을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편집 등을 통한 2차 저작물 활용도 가능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반해 자료 마켓이라는 서비스도 오픈하게 됐다”면서 “이후 전국 학원 강사와 관계자들 1만 명이 쏠북 저작권 라이선스 구매를 진행했다. 학원 프랜차이즈나 개인 강사뿐만 아니라 교육 및 학습 데이터를 취급하거나 아이템으로 사업을 하는 에듀테크 기업들의 수요도 많은 편”이라고 덧붙였다.특히 기존 저작권료 대비 저렴한 사용료로 다양한 교재와 교육 자료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종사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주장이다.윤 대표는 “쏠북에서는 강사들이 기존 저작권료 대비 100분의 1 가격으로 교재를 사용할 수 있다. 기존 메가스터디 등 거대 인터넷 강의 기업의 경우 저작권료로 교재 1권 당 200만~300만원의 가격을 지불했다. 베스트셀러의 경우 1권당 저작권 사용료가 1000만원이 넘고 최대 2000만원까지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쏠북을 사용하는 경우, 기존에 교재 등을 만들어 파는 업체들은 연간 50만~100만원, 개인 강사 등의 경우는 2만~10만원 정도면 기존 교재 등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윤 대표는 더 많은 학원과 강사들을 플랫폼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쏠북 스튜디오, 쏠북 라이브러리, 쏠북 클래스, 쏠북 마켓 등 다양한 교육 서비스도 쏠북에 탑재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저렴한 이용료에 더해 사용의 편의성을 높여 플랫폼 사용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쏠북 스튜디오는 교육 전문가가 시중 교재를 필요한 자료로 간편하게 발췌·편집·발행할 수 있는 교재 기반 에디터 툴이다. 쏠북 라이브러리 역시 여러 출판사의 교재 디지털 파일을 온·오프라인 수업 때 언제든 편하게 띄우고 수업할 수 있는 서비스로, 일종의 대시보드 역할을 수행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쏠북 클래스는 온라인 수업 관리 시스템으로 녹화·실시간 강의 영상 탑재와 제공, 판매와 수강생의 학습도 관리할 수 있어 사용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 쏠북 이용자들은 쏠북 마켓을 통해 교재 저작권과 내신 대비를 위한 학교 시험 자료를 한 곳에 모아 간편하게 자료를 구매하고 있다.출판사들의 반응 역시 긍정적인 편이다. 윤 대표는 “통합적으로 교재 저작권의 라이센싱을 해주는 플랫폼 서비스는 출판사에서도 굉장히 필요하다”면서 “북아이피스의 경우 최근 YBM, NE능률, 지학사 등과 저작권 대리중개 계약을 통해 교과서와 참고서 등 2000여 권의 교재 이용 거래 권한을 위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윤 대표는 교재 저작권 시장의 잠재력이 상당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초중고 교재 시장을 발판으로 궁극적으로는 성인 교재 시장을 포괄하는 플랫폼으로 쏠북을 성장시키겠다는 것이 윤 대표의 목표다.윤 대표는 “현재 교재 저작권 시장은 대형 인터넷 강의업체들을 주축으로 약 50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반면 교육 종사자와 에듀테크 기업들의 추산에 따르면 실제 전체 시장 규모는 5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주장했다.윤 대표는 이런 추론을 토대로 향후 성인 교육, 교재 시장에 대한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성인 교육용, 교보재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다”면서 “성인 교재 저작권 시장은 초중고 교재 시장과 달리, 출판사들이 흩어져 있기 때문에 통일적인 라이센스 거래가 어렵다. 그 때문에 성인 교재 저작권 시장의 경우 향후 플랫폼을 이용한 거래 활성화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전했다.윤 대표는 “저작권을 갖고 있는 기업과 이를 통해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확장하려는 구성원 모두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상생 모델이 되었으면 한다”면서 “교육 종사자들은 모두가 교재의 이용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교재의 저작자이다. 조그만 수업의 교재 하나, 프린트물 한 장도 고품질의 자료인 경우가 많다. 디지털 환경을 이용해서 쏠북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거대한 교육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

2022-07-25 07:10 우주성 기자

[비바100] 성공점주 되기 위한 실패없는 창업 점검 포인트

(사진출처=게티이미지)1955~75년생인 1700만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 1962년생들의 정년퇴직이 시작됐고 향후 10여년간 878만명이 60세에 접어들어 은퇴를 한다. 반면 1970년 62.3세이던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2020년 83.5세로 20년 이상 늘어났다.이들 베이비붐 세대는 적어도 은퇴이후 20년 이상은 더 살아야 하는 데, 직장에서 물러난 이들이 경제생활을 영위해야 한다면 유일한 방법은 창업이다. 하지만 저성장 시대에 개인 자영업은 그다지 좋은 선택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시티은행에 따르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2.5%에 그치고, 내년에는 1.8%로 더욱 떨어질 전망이다.이 같은 상황에서 창업자의 생존률은 더욱 떨어진다. ‘2021 프랜차이즈 산업통계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브랜드 평균 존속 년수는 4.56년이며, 7년 이상 생존하는 브랜드는 22.5%에 불과하다.그럼에도 어쩔수 없이 창업을 선택해야 한다면 보다 신중한 선택과 명확한 목표가 필요하다.요즘 같은 저성장·고령화 시대에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실패를 겪지 않도록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권하는 2단계의 절차와 점검방법을 거쳐서 창업에 나서기를 권한다.지난해 열린 ‘IFS프랜차이즈 서울’ 박람회에서 전문가와 상담하고 있는 창업 희망자들.(사진=이철준 기자)1단계는 사업을 준비하기 전에 반드시 본인이 사업을 해야 하는 목적을 정하고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작이 절반이라고 명확한 목표만 있다면 실패의 가능성을 90% 이상 줄일 수 있다. 사업을 왜 하는지?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자문해봐야 한다. 그저 돈 벌고 싶고 쉽게 하고 싶다면 창업은 적합하지 않다.창업을 하는 목표를 명확히 했다면 두번째 단계는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초보창업자가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실제로 서울시가 지난해 발표한 ‘2020년 서울지역 프랜차이즈 운영 현황’에 따르면 서울시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창업 5년 생존율은 51.5%로, 전체 숙박·음식점업 5년 생존율 21.5%와 도·소매업의 5년 생존율은 28.5%(통계청, 2020 기업생멸통계)보다 훨씬 높다.그렇다면 믿음이 가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어떻게 찾을 것인가. 100% 성공하는 브랜드를 찾는 것은 불가능하더라도 최선의 브랜드를 찾는다면 성공 가능성을 조금은 높일 수 있다. 프랜차이즈 창업 준비 시 알아 봐야 할 몇 가지 점검 포인트를 짚어보자먼저 브랜드(창업주)의 정체성과 가맹점 관리 상태를 알기 위해 현재 운영 중인 가맹점을 최소 3곳이상은 방문해 봐야 한다. 점주들을 직접만나 가맹점과 얼마나 소통하는지, 상담시 말한 부분과 현재 운영하는 부분에 차이는 없는지 프랜차이즈 본사가 추천하는 매장이 아닌 매장들을 직접 방문해 문의를 해봐야 한다.이만재 ㈜보하라 대표다음으로 브랜드가 경쟁력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제대로 생산·물류·마케팅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브랜드는 업종을 쉽게 변경하거나, 시장 환경변화로 폐업하는 경우가 있다.프랜차이즈 브랜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정보공개서를 통해 평당매출, 폐업율 등을 비교해 브랜드의 성장성, 운영 경쟁력을 비교 판단할 수 있다. 요즘은 마이프차 등 어플을 통해서도 쉽게 비교해 볼 수 있다.이밖에 SNS의 소비자 평가나 브랜드 온라인 관리 능력을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트렌드, 블랙키위, 썸트렌드 등 에서 쉽게 브랜드별 검색 추이를 보고 월별 검색 추이를 보면 브랜드에 대한 시즌별 관심도를 추정할 수 있다.해당 브랜드만의 강점을 몇 마디로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특징있는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를 선정하는 것이 좋다. 본연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오래가지 못하기 때문이다.이상의 점검을 마쳤다면 마지막으로 본인의 서비스 마인드가 충분하고 함께하는 직원들과 성장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면 창업을 시작해도 좋다.이만재·㈜보하라 대표

2022-07-20 07:00 이만재·㈜보하라 대표

[강창동 대기자의 자영업이야기] 자영업 칼럼을 마치며

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2017년 8월30일 시작했던 자영업 관련 칼럼이 이번 회를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5년 가까이 1주일에 한번씩 독자들을 만났던 칼럼이다.그동안 세상을 뒤집어놓은 큰 사건이 일어났다. 코로나19 팬데믹이다. 이를 반영, 올들어 지난 4월 13일자 지면에 나갔던 ‘자영업 뉴노멀 다가온다’ 칼럼에 독자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여기서 기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되면 달라질 새로운 기준, 즉 뉴노멀을 네가지로 요약했다. 그 첫 번째는 유흥문화의 퇴조와 재택근무의 확산이다. 두 번째는 자영업의 기업화이다. 개인 독립점포들이 급속히 퇴조하면서 프랜차이즈로 쏠림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세 번째는 고령 자영업자의 퇴조 현상이다. 1998년 IMF 외환위기때 임금근로자에서 자영업자로 변신한 사람들이 이제는 대부분 고령자가 됐다. 2009년부터 2021년까지 연령별 자영업자 변화를 살펴보면 60대 이상 고령자는 70만명에서 135만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이 조만간 은퇴할 운명에 놓이게 된다. 네번째는 시장규모의 대폭적인 축소이다. 2020년 기준 국내 자영업자 비중은 24.4%로 일본(10.0%), 미국(6.3%), 프랑스(12.4%) 등 선진국보다 월등히 높다. 장기적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8개국 평균 수준(15% 안팎)으로 비중이 낮아진다고 가정하면 적어도 200만명 이상이 자영업시장에서 이탈할 수 있다.프랜차이즈 CEO를 대상으로 한 인터뷰 기사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기업인은 교촌치킨 창업주 권원강 회장이었다. 2017년 10월23일자 권 회장과의 인터뷰 기사에 독자들의 반향은 열렬했다. 한편의 드라마 같은 권 회장의 인생 역정이 독자들의 마음을 울렸을 것으로 짐작된다. 다음은 당시 기사에 등장한 그의 회고담이다.“치킨집 하기 전에 인생의 밑바닥 일들을 다 해봤지요. 택시기사도 3년 8개월 했는데, 3년이 지나니까 개인택시 면허를 받을 수 있었어요. 40대가 되니까 체력도 달리고 해서 3500만원 받고 개인택시 면허를 팔았습니다. 그 돈으로 1991년 구미에서 치킨집을 차린 거지요.”“가게 문을 열었지만 2년간 주문이 거의 없었습니다. 어쩌다가 지나가는 사람들이 하루 1∼2마리 사가는 게 고작이었죠. 치킨 한 마리에 6000원 하던 시절인데, 하루 1만원, 한달 30만원이 매출의 전부였어요. 월세는 고사하고 한달 5만원 정도인 전기료 내기도 힘들었지요. 2년간 하루 최대 판매량이 6마리였으니까요.”40대 초반 가장이 겪은 2년간의 참담함이 역설적으로 교촌치킨의 성공을 이룬 밑바탕이라고 그는 털어놓는다. 이때의 절박한 기억이 초심을 잃지 않게 만드는 원동력이라는 설명이다. 교촌에프앤비가 상장한 후, 권 회장은 사재를 털어 모든 가맹점주들에게 주식을 나눠주는 등 상생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이런 기업인과 수만명의 독자가 교감하는 ‘브릿지’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기자의 오랜 보람으로 남을 것 같다.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 cdkang1988@viva100.com

2022-07-20 07:00 강창동 기자

[비바100] "오토바이 천국 베트남, 나에겐 기회의 땅이죠"

베트남 오토바이 시장에 진출한 조경호 지오홀딩스 회장이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전기오토바이 전략을 밝히는 중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사진=이철준 기자)“우선 2025년 이내 베트남 전기 오토바이 시장 점유율 20%를 목표로 하고 있다. 100만대를 판매하면 매출 2~3조원은 기대해볼 수 있다. 중소기업 굴뚝산업에서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이 나올 수 있는 거다.”베트남하면 도로를 빽빽하게 매운 오토바이 부대의 행렬이 떠오른다. 실제로 베트남은 오토바이 최대 시장 중 하나다.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에 이어 4번째로 전 세계에서 크다.베트남에 등록된 오토바이 수는 누적으로 약 7000만대다. 1억 명에 가까운 베트남 인구수를 고려해 볼 때 1가구당 최소 2대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오토바이에 기름을 넣고 있는 하노이 시민들.(AP=연합)이런 베트남에서도 최근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베트남 정부에서 내연기관 오토바이를 전기 오토바이로 바꾸려는 움직임을 시작한 것이다. 2025년부터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를 시작으로 도심에 내연기관 오토바이 접근을 금지시키는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본래 국내에서 전기 오토바이 사업을 하려고 했던 조경호 지오홀딩스 회장이 베트남 시장으로 눈을 돌린 이유다.먼저 내연기관 오토바이의 도심접근을 막은 중국의 경우 전기이륜차 시장이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50%씩 성장했다.“국내에 등록된 이륜차 누적 대수는 약 220만대에 불과하다. 게다가 오토바이를 출퇴근 등 평상시 이동수단으로 이용하는 베트남과 달리 국내 오토바이 수요는 대부분 퀵 서비스이나 음식 배달 등 생계와 연관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요가 더 제한적이다. 국내는 자동차 시장이 오토바이 시장보다 규모가 훨씬 크지만 베트남은 반대다. 베트남 자동차 시장의 규모는 오토바이 시장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베트남 도심의 좁고 복잡한 골목길을 다니기엔 자동차는 너무 불편한 이동수단이다.”조경호 지오홀딩스 대표가 8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 기자)조 회장은 베트남 사람들의 삶에서 오토바이가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때문에 베트남과 같이 큰 오토바이 시장에서 내연기관 이륜차가 전기이륜차로 바뀌고 있는 것은 큰 기회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판매된 전기 오토바이 수는 90만대에 불과하다. 아직 시장이 걸음마 단계인 것이다. 그는 7000만대의 내연기관 오토바이가 전기 오토바이로 바뀌는 과정에선 제조 중소기업이 유니콘이 되는 것도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말한다.“2019년에 베트남에 진출한 홍콩 기업 야디(YADEA)가 최근 전기 오토바이 판매 대수 1만대를 돌파했다. 판매 가격을 고려하면 매출 2000억원 정도를 올렸을 것이다. 국내에서 중소기업이 수년 만에 수천억대의 매출을 올리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반면 베트남 전기 오토바이 시장에선 불가능한 얘기가 아닌 것이다. 베트남 전기 오토바이 시장에 진출한 외국 업체는 우리와 야디 2곳 뿐이다. 베트남 내연기관 오토바이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일본기업은 아직 진출하지 않은 상태다.”베트남 출시한 전기 오토바이.(사진제공=지오홀딩스)지오홀딩스는 2019년 베트남에 생산법인 지오모터스를 설립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20년에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생산 계획이 차질을 빚었다.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이 오기를 기다렸던 지오홀딩스는 올해 말부터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지오홀딩스가 내세우는 건 주행가능 거리와 속도를 결정짓는 출력이다. 지오홀딩스가 쓰는 파워트레인(동력 전달 장치)은 차량 순환 시 방출되는 열의 양을 줄이며 손상을 방지해 차량의 작동 능력을 향상시킨다.“현재 베트남 전기 오토바이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베트남 현지 업체와 해외 기업이 있지만, 결국 기술력 때문에 우리가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올해 10월부터 한번 충전에 150㎞ 주행이 가능한 1000W 오토바이 판매를 시작할 것이다. 가격은 150만원이다. 한 달에 1000대씩, 올해 총 3000대를 판매하는 게 목표다. 가장 시장 점유율이 높은 베트남 현지 기업인 빈페스타(VINFAST)가 100㎞ 주행이 가능한 전기 오토바이를 250만원에 판매한다. 홍콩 기업인 야디는 60㎞ 주행 가능한 제품을 20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주행가능 거리나 가격 경쟁력 면에서 우리 제품이 한결 유리하다.”최근 베트남 전기이륜차 시장에선 불량품이 많고 수명이 짧은 중국산 저가 오토바이 대신 고가 오토바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100만원 이하의 저가 오토바이와 300만원 이상의 고가 오토바이 시장으로 양분된다. 지오홀딩스는 150만원대의 중저가 가격과 높은 주행가능 거리로 베트남 젊은층을 먼저 공략한다는 전략이다.베트남은 젊은 국가다. 평균 나이가 32.5세로 19세 이하가 베트남 인구의 약 29.9%를 차지하고 있다. 지오홀딩스는 우선 틈새시장인 150만원 미만 리튬이온배터리 전기 오토바이 시장을 집중 공략해 베트남 젊은층을 중심으로 판매 대수늘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전체 인구의 약 39%를 자치하고 있는 만 19~49세가 주요 타깃이다. 이후에는 출력이 높은 전기 오토바이를 생산해 경찰이나 공무원 등 관공서 수요를 공략할 예정이다.지오홀딩스 베트남 경찰용 전기 오토바이.“내년에 한번 충전에 204㎞까지 주행이 가능한 2000W 상품과 180㎞까지 주행이 가능한 4000W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출력이 높은 오토바이는 빠르게 속도를 내야 하는 경찰 오토바이로 공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약 5만대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혼다가 베트남 우체국에 기증한 전기 오토바이는 4000W지만 주행가능 거리가 45~87㎞에 불과하다. 주행가능 거리가 혼다 상품보다 길어 여기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또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판매도 늘릴 예정이다. 베트남 공무원들이 찾는 전기 오토바이로 이름을 알리며 베트남 시장에서 신뢰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조 회장은 베트남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뒤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해나갈 구상이다. 국내에 역진출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반조립 상태로 베트남에서 생산한 오토바이를 국내로 들여와 타사 제품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조경호 지오홀딩스 대표가 8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철준 기자)“기업은 누구든지 만들 수 있지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오홀딩스가 꿈꾸는 건 베트남을 넘어 여러 나라에 진출하는 것이다. 일단 동남아시아 시장은 석권하는 게 목표다. 시장 점유율을 30% 이상 끌고 가려고 한다. 기존에 일본 기업들이 주도해 왔던 동남아 오토바이 시장을 지오홀딩스가 주도해 나갈 것이다.”이번 사업은 그의 마지막 도전이나 다름없다. 조 회장은 국내에서 여러 사업을 하며 우여곡절을 겪었다. 큰 돈을 벌어보기도 했지만, 회사 자금 사정이 악화되며 어려움도 겪었다. 잘 나가던 시절에 오래 타던 고급 세단을 폐차하며 그는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는 어떻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그 나라에서 돈을 벌었다면 그 나라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도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삼성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뒤 많은 것을 남겨놓은 것처럼 돈 버는 것에만 급급하지 않고 진출한 나라에 기여하는 부분도 많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베트남에 있는 직원들에게 삼성보다 더 많은 급여를 주고, 삼성 못지 않은 복지를 누리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베트남에 가서 직원들을 만날 때마다 느끼는 건 베트남 직원들이 이곳에서 일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것이다. 직원들에게는 가족 같은 회사를 만들어주고, 기업으로서는 이윤을 추구하는 만큼 사회에도 많이 환원하는 곳이 되고자 한다.”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2022-07-18 07:00 노연경 기자

[강창동 대기자의 자영업이야기] 자영업 출구전략 있나?

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회색 코뿔소’란 용어가 있다.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알려진 위험 요인들이 가시화 되지만 일부러 위험 신호를 무시하고 있다가 큰 위험에 빠진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용어다. 이는 세계정책연구소(World Policy Institute) 대표이사 미셸 부커가 2013년 1월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발표한 개념이다. 코뿔소가 몸집이 커 멀리 있어도 눈에 잘 띄며 진동만으로도 움직임을 느낄 수 있지만, 막상 코뿔소가 달려오면 대처법을 몰라 허우적대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예측과 대비가 어려운 돌발적인 사태를 의미하는 ‘블랙 스완(black swan)’과는 차이가 있다.1997년 12월 임창열 당시 경제부총리의 발표로부터 시작된 IMF외환위기는 회색코뿔소와 블랙 스완이 겹친 대표적인 경제사회적 위기였다. 대기업들의 외화부채가 위기의 판을 키우고, 정권 및 관료들의 무능과 거짓말이 경제 식민지화를 초래했다. 방만했던 은행과 한보-대농-해태-진로-뉴코아 등 대기업집단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선량한 직장인들이 황량한 벌판으로 내몰렸다.최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저출산·고령화 위기를 대표적인 회색 코뿔소라고 지적한 것은 공감을 자아낸다. 저출산·고령화 위기가 줄곧 진행되면 그 결과는 어떨까. 생김새가 비슷한 일본이 미래 한국의 자화상이 될 수 있다. 일본의 선진국 탈락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초고령사회의 덫에 빠진 까닭이다.자영업 문제도 자칫 회색코뿔소로 변하기 전에 출구전략이 마련돼야 한다. 기업부채가 IMF환란의 방아쇠 구실을 했듯이 자영업자 부채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경제위기의 뇌관이 될 수 있다. 그 핵심은 3곳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빚을 낸 ‘다중채무자’이다.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다중채무자 27만2308명이 1인당 5억7655만원의 빚을 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개인사업자 대출과 가계대출(신용대출 및 부동산담보대출)을 총동원,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매출 폭락을 버텨냈다. 다중채무자 중 연간소득 3000만∼4000만원을 올리는 자영업자수가 12만2993명으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이 정도 소득으로는 1인당 6억원 가까운 빚을 갚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원금 일시상환 대출 비중이 46%에 달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이 29.0%에 달해 임금근로자(11.7%)보다 월등히 높다. 일시상환 하기 위해서는 집을 파는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자영업자 부채문제가 단순히 금융시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부동산시장과도 연계되는 대목이다.일단 정부는 오는 9월말까지 자영업자 대출상환을 유예한 상태다. 그 이후 대출상환 문제를 어떻게 처리한다는 방침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아울러 자영업에 대한 종합적인 출구전략 마련도 시급하다. 자영업 유권자들의 표심에 기대 정권을 획득한 윤 정부가 자영업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 cdkang1988@viva100.com

2022-07-13 07:00 강창동 기자

[비바100] 복잡한 창업, 에그만 한 게 없네

엔데믹 시대를 맞아 ‘홀 반·배달 반’ 콘셉트의 에그 샌드위치 전문점 창업이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에그 샌드위치는 코로나19 이전 한창 창업 붐을 일으키다가 코로나19 여파로 잠시 주춤했었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부터 상황이 나아지면서 다시 창업시장의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특히 소자본 창업 아이템인 ‘에그존’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에그존은 브리오슈(우유식빵)와 생크림, 계란으로 만든 스크램블 에그 토스트를 판매하는 소형 카페다. 에그 샌드위치와 함께 최근 건강식으로 인기를 끄는 또띠아와 다양한 음료도 함께 배달하고 있다.에그존 에그샌드위치. (사진=에그존)일반적인 토스트빵 대신 브리오슈(brioche)빵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브리오슈는 이스트를 넣은 빵 반죽에 버터와 달걀을 듬뿍 넣어 고소하고 약간의 단맛이 나는 빵이다. 두툼한 브리오슈 식빵 사이에 달걀과 함께 추가로 베이컨, 불고기, 닭갈비, 바비큐, 치즈 등의 재료를 넣고 치즈소스와 연유 소스가 뿌려진 샌드위치다. 햄치즈샌드위치, 베이컨치즈샌드위치, 숯불바베큐샌드위치가 인기가 높은 메뉴로 꼽힌다.또한 본사가 각 가맹점에 공급하는 식재료 단가가 낮아 가맹점의 매출 마진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본사는 전국에 제조 및 물류 직영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모든 원재료를 본사에서 각 가맹점에 저렴하게 직접 공급할 수 있다. 때문에 원재료도 저렴하고 초보자도 점포를 운영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에그드랍 매장 전경. (사진=에그드랍)‘에그드랍’은 지난 2017년 10월 브랜드 론칭 이후 급성장해 현재 약 18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계란을 주재료로 사용해 2900~4500원 내외의 다양한 샌드위치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SNS와 온라인을 통해 미국, 중국, 일본, 유럽, 아시아 등 등 전 세계 다양한 국가에서 프랜차이즈 제안을 받고 있다는 본사 측 설명이다. 에그드랍은 신메뉴 출시를 통해 고객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프리미엄 샌드위치라는 점을 내세워 ‘아보 베이컨 길거리 토스트’와 ‘치즈 불고기 길거리 토스트’를 출시했다. ‘길거리토스트’는 설탕을 뿌린 브리오슈 식빵에 계란 프라이, 양배추, 아메리칸 치즈와 에그드랍만의 특제소스를 기본으로 한다. 길거리 토스트 3종은 위의 동일한 기본 재료에 각각 스모크 햄, 아보카도와 베이컨, 불고기를 메인 재료로 맛을 내 한국식 길거리 토스트로 완성했다.에그슬럿 매장 내부 모습. (사진=SPC)SPC그룹의 ‘에그슬럿’도 인기몰이 중이다. 에그슬럿은 로스엔젤레스와 라스베이거스 등 미국 서부를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우유 함량을 높인 브리오슈 식빵 사이에 부드러운 에그 스크램블을 넣은 에그 샌드위치가 대표 메뉴로, 국내에서는 미국 여행 중 꼭 먹어야 하는 샌드위치로 꼽힌다. 에그슬럿은 지난 5월 한 달간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 지하 1층에 팝업 스토어를 오픈했다.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브랜드도 에그 샌드위치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100% 식물성 대체 계란인 ‘저스트 에그(JUST Egg)’를 활용한 제품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이 제품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지속 가능한 먹거리를 제시하고자 선보인 파리바게뜨의 첫 식물성 대체식품 활용 제품이다. 파리바게뜨가 ‘저스트 에그’를 활용해 선보인 제품은 잉글리시 머핀 속에 저스트 에그 스크램블과 치즈를 넣은 ‘JUST Egg 멀티그레인 머핀 샌드위치’다. 식물성 계란 스크램블이 베이커리 및 신선한 원료들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간편식 수요를 견인하는 1·2인 가구 수 비율이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맞벌이 가구도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맞춰 외식 문화도 간편식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최근 외식 시장에 나타나는 간편식 전문점의 특징은 ‘건강’이라는 키워드를 중시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수제 에그 샌드위치 수요도 증가하면서 창업 시장 또한 당분간 에그 샌드위치 전문점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2-07-13 07:00 박자연 기자

[비바100] 허유심 국민銀 상무 “스마트한 금융소비, 정확한 콘텐츠로 도와야죠”

허유심 KB국민은행 상무 (사진=KB국민은행)허유심.네이버, 구글 등 세계적인 플랫폼 기업에서 디지털콘텐츠 분야의 전문성을 쌓아왔던 그가 지난해말 보수적인 은행권에서 ‘40대 임원’으로 전격 발탁되면서 화제가 됐다. 허 상무가 이끌고 있는 국민은행 디지털콘텐츠센터는 비대면이 보편화되고 있는 디지털 시대에 은행의 고객들이 콘텐츠를 통해 금융을 잘 이해하고, 스마트하게 금융 상품을 선택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올해 신설된 조직이다. 브릿지경제는 허 상무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그동안 경험해온 것들을 살펴보고, 그의 경험이 ‘공룡’으로 불리는 은행을 앞으로 어떻게 변화시킬지 살짝 엿보았다. ◇ “디지털플랫폼 분야에서만 20년 근무, 금융에서 새롭고 재밌는 일 꿈꿨죠”“콘텐츠 × 플랫폼 × 테크놀로지”허 상무에게 이전의 경력을 묻자 돌아온 답이다. 이력들의 연결을 ‘덧셈’(+)이 아닌 ‘곱셈’(X)으로 표현했다는 것은 그만큼 서로 간에 상승 작용을 일으킨 경험을 쌓아왔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사실 제 커리어에서 콘텐츠는 일부분입니다. 국내외 다양한 플랫폼에서 정말 다양한 경험과 프로젝트를 했죠.”허 상무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곳은 데이콤(지금은 LG유플러스)의 PC통신 천리안이었다. 여기서 인터넷 서비스 기획을 처음 시작했다. 허 상무는 이때 ‘천리안 시네마’라는 VOD 서비스를 세상에 처음 내놓게 된다. (지금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라 부른다.) 당시 브로드밴드 인터넷이 막 깔리기 시작할 때라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가 쏟아져 나왔다. 대기업에서는 실험적인 서비스를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허 상무는 당시엔 스타트업이었던 네이버(당시 NHN)로 자리를 옮겼다. NHN에서 네이버와 한게임을 오가며,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5년간 총괄했고, 이후 네이버 콘텐츠 제휴와 신사업을 이끌었다.중간에 스페인에서 1년간 일도 했다. 10년 남짓한 네이버 생활을 마치고, 구글로 자리를 옮겨 유튜브에서 콘텐츠 제휴를 비롯해 사업개발을 책임지는 일을 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허 상무는 당시 국내에서는 개인 사진 등을 저장하는 ‘저장공간’에 불과했던 유튜브를 지금처럼 ‘콘텐츠 공급자’라는 위상에 올려놓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능있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미디어 콘텐츠 창작자)들의 양성을 통해 유튜버가 지금처럼 1인미디어로 각광을 받을 수 있게 했던 주역이었다는 것.“당시 업무는 네이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다만 한국 시장만 보다가 글로벌 스케일로 확장해서 보니, 어떻게 세계 최대 플랫폼 운영과 사업 운영을 하는지 배울 수 있었지요. 무엇보다 직원을 몰입하게 하고, 전 세계의 대단한 인재들을 불러 모아 유지하는 구글의 조직 운영에서 대단한 점을 보았죠. 지금 제 구글 드라이브에는 ‘내가 구글에서 배운 것(What I have learned from Google)’이라는 문서가 있는데, 구글에서만 배울 수 있었던 것들을 메모해놓은 것입니다.”디지털 플랫폼에서만 20년 넘게 일을 했던 허 상무는 회사 경영에도 관심이 생겼다. 대기업 임원 생활을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CJ 그룹으로 가서 3년을 있었다. 당시 CJ헬로비전에서 OTT 담당 상무로 2년 있었고, CJ헬로비전이 LG유플러스로 인수되면서는 CJ ENM 자문역으로 1년 재직하다가, SK브로드밴드 홈 엔터테인먼트 부사장으로 자리로 옮겼다.“금융권은 한국 사회에서 이제 막 디지털 전환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고, 개인적으로 실리콘밸리의 쎄타랩스라는 블록체인 스타트업 자문도 맡은 바 있어서, 블록체인에도 관심이 많아요. 금융권으로 가면 분명 또, 뭔가 새롭고 재미있는 일이 있을 수 있겠다 하고 막연히 생각하던 차에 KB금융에서 같이 일해보자는 제안이 왔죠. 그래서 과감히 이직을 했습니다.”허 상무가 이끌고 있는 디지털콘텐츠센터는 비대면 금융거래에 불편함을 느끼는 고객이 오프라인 지점에 가지 않아도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플랫폼에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허 상무는 디지털콘텐츠센터의 역할을 묻자 ‘KB금융이 제공하는 대고객 서비스가 목적 중심의 유틸리티 서비스가 아닌 플랫폼으로 확장함에 있어 이용자의 서비스 체류 시간을 증대시키는 일’이 가장 핵심이라고 답했다.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디지털 콘텐츠 생산에서부터 유통 및 소비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시스템 및 솔루션을 빌드업하는 일이란다.허유심 KB국민은행 상무 (사진=KB국민은행)◇ “일 년에 몇 번 방문하는 은행, 디지털 콘텐츠가 스마트한 금융소비 도와야”디지털콘텐츠는 앞으로 금융권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금융소비자들은 은행에서 무엇을 경험할 수 있을까.“앞으로 대면이 필요한 금융 생활 기회는 점점 줄어들 것이 확실해요. 저만 해도 은행을 일 년에 몇 번 방문 안 합니다. 점점 줄어드는 대면 서비스가 주는 편리함 중 하나는 창구나 직원을 통해 바로바로 필요한 정보와 콘텐츠를 제공받는다는 것인데요. 디지털 비대면 방식에서는 그런 것을 콘텐츠가 해결해줘야 합니다. 그 해결을 통해 비대면 환경에서도 고객이 스마트하게 금융 소비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콘텐츠가 도와야 하죠.”디지털콘텐츠 분야에서 일하는데 중요한 능력이나 태도는 무엇일까. “다양한 분야에 관한 관심사와 호기심이 있으면 좋습니다. 아무리 금융 콘텐츠라 해도 플러스알파의 경쟁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금융과 비금융 콘텐츠의 매쉬업(Mash-up)이 중요해질 거거든요. 인간을 이해해야 사람들에게 와 닿는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을 테고요. 그래서 사람에 대한 관찰력도 정말 중요합니다. 나머지는 기술적으로 얼마든 따라잡거나 만들 수 있는 능력입니다.”허 상무가 이전에 거쳐 온 기업들과 국민은행의 디지털콘텐츠 전략은 어떻게 다를지도 궁금했다. “사실 금융 콘텐츠는 유튜브나 네이버만 찾아도 차고 넘칩니다. 그런데 금융은 신뢰와 정확성이 반드시 담보되어야 하거든요. 대한민국 최고의 금융 전문가들이 모인 KB금융의 콘텐츠는 그래서 다르고, 다를 겁니다.” span style="font-weight: normal;"허유심 KB국민은행 상무 (사진=KB국민은행)◇ ‘걷기’로 건강관리…“마음이 어지러울 땐 걷는 게 특효약”허 상무는 평소 ‘걷기’를 통해 건강관리를 실천하고 있다. 특히 마음이 어지러울 땐 걷는 게 특효약이라고 한다. “기본적으로 걷기를 정말 좋아합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42리터 배낭 하나 메고, 전 세계의 도보 여행길을 혼자서 잘 다녔어요.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두어 번 다녀오기도 했는데, 다음엔 스페인 북쪽의 해안을 따라가는 코스를 걸어볼 예정입니다.”‘젊은 임원’을 꿈꾸는 MZ 직장인들의 커리어 성장을 위한 조언을 부탁하자 허 상무는 이렇게 말했다. “임원을 젊을 때 하는 것이 좋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젊다는 기준도 모르겠구요. 저도 아직 성장 중인데, 누가 누구에게 조언을 하겠어요? 그래도 만약 사랑하는 조카가 물어본다면 이런 대답이 어떨까 싶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 자기 살기 바쁘다. 그러니 너는 네 생각만 해라. 뭐라도 선택해라. 나중에 선택해서 후회한 것보단, 선택하지 않아서 후회한 것이 더 뼈저리더라. 겁먹지 마라. 답은 늘 찾아지더라.”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2-07-11 07:15 김수환 기자

[비바100] "휠체어 탈때 발 따뜻했으면"… 귀기울이니 길 열렸죠

노인, 장애인 등을 위한 아이디어 상품을 잇달아 선보인 스타트업 ‘헤스테나’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헤스테나가 출시한 발열 담요, 장갑, 풋워머 등은 신체적 불편함으로 체온 유지, 혈액 순환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는 건강 관리를 돕는 역할을 담당한다.(왼쪽부터)전동휠체어용 발열담요, 발열풋커버, 장애인용 오리털장갑, 휠체어용 풋워머. (사진제공=헤스테나)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장애인-실버 시장에서 차별화된 사업 방향을 추진 중인 헤스테나는 장애인, 노인이 효율적이면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제품 개발과 더불어 사용자 의견수렴 등을 통한 성능 개선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서동하 헤스테나 대표는 “여름에도 추위로 인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고통 받는 장애인의 불편함을 듣고 이를 해결하고자 제품들을 개발했다”며 “헤스테나는 장애인, 노인 등을 위한 제품을 개발-생산-판매하고 있는 회사로서 사용자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장애인 및 실버 세대를 위한 아이디어 상품들을 내놓은 헤스테나는 신제품 개발, 해외 진출 등 사업 영역 확장에도 집중하고 있다.서 대표는 “장애인, 노인을 위한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신제품 개발과 더불어 해외에서도 헤스테나의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서동하 헤스테나 대표. (사진제공=헤스테나)- 헤스테나를 창업하게 된 계기는?“어느 날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분이 하체의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아 여름에도 추위로 고통받는다고 전하셨다.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방향에서 만든 제품이 전동 휠체어용 발열 담요였다. 이를 사용해보신 한 장애인께서 ‘내 평생 이렇게 따뜻한 겨울은 처음’라고 평가해주셨고, 이에 ‘꼭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헤스테나의 제품은 미국이나 유럽의 복지선진국에도 없는 제품으로, 해외 진출 등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게 되었다.회사명인 ‘헤스테나’는 불의 여신인 ‘헤스티아’와 지혜의 여신인 ‘아테네’를 합쳐 만든 명칭이다. ‘추위로 고통받는 분들을 따뜻하게 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회사’라는 정체성을 회사명에 담았다.”- 헤스테나 제품들을 소개한다면?“헤스테나는 장애인, 노인 등을 위한 제품들을 개발, 생산, 판매하고 있다. 전동 휠체어용 발열 담요와 더불어 손이 불편한 분들을 위한 ‘장애인용 오리털 장갑’, 늘 시린 발을 위한 ‘휠체어용 발열 풋워머’ 등을 선보였다.장애인, 노인이 사용하는 제품은 특별함을 갖추어야 한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반 제품들은 몸이 불편한 분들이 사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한국은 65세 이상 노령 장애인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전체 장애인 중 88%는 후천적 장애인이다. 부모도 자신이 원해서 노인이 된 것이 아니다. 장애인과 노인을 위한 제품들은 미래의 나 그리고 우리에게 꼭 필요한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앞으로 장애인, 실버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전동 휠체어용 담요 등 헤스테나의 모든 제품은 사용자들의 요청으로 개발됐다. 휠체어용 풋워머는 헤스테나 담요를 사용하는 분들이 ‘발도 따뜻하게 하는 제품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받아 개발했다. 이어 ‘열이 났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반영한 것이 발열 풋워머였고 왼발, 오른발 각각 착용할 수 있는 제품도 선보였다.”(사진제공=헤스테나)- 그동안 성과는?“헤스테나의 제품은 보건복지부 장애인 보조기기 교부사업에 등록되어 일부 대상 장애인에게는 무상으로 교부되고 있다. 최근에는 동국대학교 일산병원의 개방형 실험실에서 개발자금을 지원받고, 동대병원 한의사의 자문으로 수족냉증이 심한 분들이 따뜻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발열 풋커버를 개발했다. 지난해 펀딩을 진행했고, 이를 통해 비장애인에게 제품 판매를 진행한 바 있다.사업 시작부터 복지 선진국 진출을 목표로 설정했다. 그 중 첫 번째는 미국이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에 계정을 개설해 헤스테나 제품들을 등록했다. 미국의 한 사회적기업에서 관심을 보여 현지 병원에서 제품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며, 미국 조달시장에 납품하는 것을 전제로 진행 중이다.작년에는 중개무역을 통해 미국국경수비대에서 사용하는 페이스쉴드를 납품했고 올해는 메릴랜드 주정부에서 사용하는 쓰레기봉투 납품을 위한 샘플 테스트를 진행했다.”- 창업 준비 과정과 그동안 도움을 받은 프로그램은?“처음 헤스테나를 창업했을 때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막막했다. 그때 동국대 BMC창업보육센터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셨다.동국대 BMC창업보육센터는 창업기업이 필요한 시설, 교육, 컨설팅 등을 제공 받을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동국대 일산병원 개방형 실험실 제품개발자금 및 한의사 자문, 전시회 참가, 세무, 특허 등 다양한 도움도 제공받았다.”- 앞으로 계획은?“국내에서는 지속적으로 신제품 개발에 힘쓸 예정이다. 장애인, 노인들을 위한 제품은 물론이고 발열 풋커버처럼 비장애인들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상품들도 계속 개발할 계획이다. 기존 제품들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제품들의 질을 높이기 위한 과정도 진행하려고 한다.해외 진출은 공공시장, 민간(상업)시장 영역으로 나눠 추진하고 있다. 공공시장은 3년 안에 미국 조달 시장에 헤스테나 제품을 등록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후에는 유럽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상업시장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들과 만나려고 한다. 앞서 제품 판매 과정을 경험했고, 추가로 제품을 등록할 예정이다.헤스테나가 만든 제품들은 대부분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것이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더 많은 장애인과 노인들이 편안하고 따뜻한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류용환 기자 fkxpfm@viva100.com

2022-07-11 07:10 류용환 기자

[강창동 대기자의 자영업이야기] 자영업빙하기 닥쳐온다

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자영업시장이 빙하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자영업에 대한 약탈적 구조가 고착되고 경제환경과 인구구조가 급변하는 까닭이다.약탈적 구조가 고착되는데는 최저임금, 배달 플랫폼, 상가 건물주, 인플레이션 등이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최근 최저임금위원회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5.0% 오른 시간당 9620원으로 결정했다. 이로써 2017년 6470원이었던 최저임금은 6년만에 48.7% 올랐다. 이번 인상으로 주 40시간 근로자의 월급 하한은 200만원을 넘기게 됐다. 하지만 실제 외식업체들은 월 300만원을 제시해도 직원을 구하지 못해 울상이다. 최근 소상공인연합회가 전국 소상공인 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매출의 30% 이상을 인건비로 지출한다는 소상공인 비중이 41.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제 근로자를 고용할 수 밖에 없는 편의점의 경우, 최저임금에도 못미치는 월 200만원 이하 소득을 올리는 업주가 속출, 종업원과 소득 역전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외식업계에 대한 배달 플랫폼의 약탈적 구조도 자영업 빙하기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2017년 6.2%에 불과했던 외식업계의 배달앱 이용 비중은 지난해 29.5%로 급팽창했다. 배달음식 시장도 2017년 2조원에서 지난해 25조원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이에따라 자영업주가 배달 플랫폼에 지급하는 중개이용료와 배달비가 매출액의 30%를 웃도는 실정이다. 외식업계의 오랜 경영공식으로 통했던 ‘3:2:1의 법칙’이 배달앱으로 인해 무너진 것은 물론, 경영난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인식되는 상황이다. ‘3:2:1의 법칙’이란 매출 대비 원재료비 30%, 인건비 20%, 임대료 10%를 뜻하는 것으로 수십년간 ‘모범적인 외식업체 경영공식’으로 여겨져왔다.건물주들의 관리비 꼼수 인상도 자영업자들을 울리고 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사태로 임대료를 못올렸던 건물주들이 상가임대료 상한선 5%를 못박은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규정을 피해 관리비를 대폭 올리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 대구의 한 스포츠센터 건물주는 280만원인 임대료보다 더 비싼 300만원 관리비를 요구해 임차인 4명이 법정소송에 나서기도 했다. 이런 편법 인상을 막기위해 시민단체들은 임대료, 관리비를 포함한 임차인 부담 총액을 인상제한 대상으로 하는 법 개정안을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으로 압축되는 경제환경 변화도 자영업자들을 옥죄고 있다. 외식물가는 24년만에 전년 대비 7.4%나 껑충 뛰었다. 소비자들은 편의점 컵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식재료비 폭등으로 외식업체 이익은 반토막 났다. 이처럼 자영업자가 주된 비용으로 지출하는 원재료비, 인건비, 임대료, 배달비 등이 일제히 치솟았다. 여기에 236만여명의 자영업자가 960조7000억원의 대출을 끌어안고 있다. 대출상환유예 조치는 오는 9월말 끝난다. 조만간 ‘자영업 빙하기’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 cdkang1988@viva100.com

2022-07-06 07:00 강창동 기자

[비바100] 50m 옆에 똑같은 치킨집? 독점영업권 꼭 확인하세요!

(사진출처=게티이미지)국제연합(UN)은 65세 이상을 ‘노인’ 으로 규정하고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 로 분류한다. 2022년 5월 기준 대한민국의 노인 인구 비율은 17.6%로 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통계청은 2024년 상반기면 대한민국이 초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많은 비중의 사람들이 취업을 통한 경제활동을 하며 결혼, 출산, 육아 등으로 세월을 보내게 된다. 그러는 동안 멀게만 느껴졌던 노후가 정년을 앞두고 눈 앞에 다가와 있는 걸 깨닫게 된다. 이때 노후가 준비돼 있지 않으면 피치못하게 삶의 질 하락을 경험하게 된다.  김철윤 ㈜펀앤아이 대표이 같은 든든한 노후 준비를 위해 자영업으로 도전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자영업자들 70% 이상이 창업한지 5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창업 실패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프랜차이즈를 선택하고 있다.실제로 서울시가 지난해 발표한 ‘2020년 서울지역 프랜차이즈 운영 현황’에 따르면 서울시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창업 5년 생존율은 51.5%로, 전체 숙박·음식점업 5년 생존율 21.5%와 도·소매업의 5년 생존율은 28.5%(통계청, 2020 기업생멸통계)보다 훨씬 높다. 게다가 독립점포 창업을 하려면 수 십 수 백 가지의 난관을 오로지 창업자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 결국 초보 창업자에게는 훨씬 생존율도 높고 창업이 용이한 프랜차이즈 창업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그렇다면 프랜차이즈 창업시 어떤 곳을 선택해야 할까.먼저 가맹본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특히 가맹본사의 운영노하우와 시스템이 얼마나 체계화 되어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프랜차이즈 비즈니스의 특성상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협업과 상생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가맹점과의 소통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하고 있는지, 가맹점주에 대한 교육 시스템은 잘 갖춰져 있는지, 자체 물류망과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두 번째로 가맹 브랜드의 경쟁력을 파악해야 한다. 창업 시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은 결국 ‘롱런하는 브랜드인가?’ 이다. 반짝 아이템으로 인기를 얻은 브랜드들은 얼마 안가 그 인기가 사그라들며 결국 매장 매출도 급격히 하락하게 된다. 이와함께 그 브랜드가 강력하고 독점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지를 꼭 점검해야 한다. 독점적 경쟁력이 없는 브랜드는 유사 브랜드가 생겨나면서 결국 경쟁력 부족으로 쇠락의 길을 걷게 되기 때문이다.지난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1회 IFS프랜차이즈 서울’ 박람회에 모여든 예비 창업자들(사진=이철준 기자)이 같은 원칙에 따라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를 선택했다면 실무적으로 몇 가지를 점검해 보자. 첫째, 가맹 본부의 재정과 운영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정보공개서에는 가맹본부의 재정과 운영상태가 나와 있으며 불법행위에 대한 사항도 담겨있다. 해당 가맹본부가 얼마나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또 프랜차이즈 대표이사와 실제 운영자가 다르지 않은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둘째,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직영점은 가맹본부의 운영경험과 직결된다. 운영경험이 없거나 부족하면 그만큼 노하우나 대처능력에 있어서도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직영점을 직접 방문해 어떤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셋째, 가맹점 수와 가맹점 운영 실태를 파악해야 한다. 정보공개서를 통해 현재 가맹점 수와 가맹점이 줄어들고 있는지 늘어나고 있는지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더불어 가맹본부만 믿기보다 몇 군데의 가맹점을 직접 방문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점주나 종업원에게 궁금한 사항 등을 넌지시 물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넷째, 가맹본부의 생산시설과 물류체계가 안정적으로 구축되어 있는지 직접 확인한다. 점포운영 에 있어 제품의 수급은 아주 중요하다. 필요한 물품이 제때 공급되지 않으면 운영에 차질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맹본부의 제조와 물류 시스템이 안정적인지 살펴야 한다.다섯째, 최근에는 가맹비나 로열티 없이 가맹점을 모집하는 경우가 있다. 특별한 이벤트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러한 경우 왜 이러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그 목적을 살펴야한다. 또, 실제 어떠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그 항목에 대해 꼼꼼히 체크해야 가맹점 개설 이후 분쟁이 발생해도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다.여섯째, 독점영업권에 대한 항목을 체크하자. 가맹계약 시에 지역에 대한 독점영업권 이 확보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를 확인하지 않을 경우, 본부가 인접지역에 가맹점을 개설할 수 있으며 가맹점 운영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김철윤·㈜펀앤아이 대표

2022-07-06 07:00 김철윤·㈜펀앤아이 대표

[비바100] "남들 말문 터주다 보니 내 길도 열렸죠"

허정은 스피치 컨설턴트. (사진=이철준PD)최근 면접은 물론 일상 곳곳에서 스피치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면서 ‘스피치 교육’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스피치 교육자로서 사람들 앞에 서고 있는 허정은씨를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한 사무실에서 만났다.허정은씨는 2005년 지역 지상파 방송사에서 방송 일을 시작해 2007년 종교방송 아나운서를 거쳐 2011년부터 현재까지 스피치 교육자의 길을 걷고 있다. 이날 그는 자신만의 스피치 철학을 가감 없이 소개했다.“현재 아나운서·기자 준비생을 비롯한 각종 분야의 취업 준비생들, 공무원, 기업 등을 대상으로 스피치 교육을 하고 있다. 가끔은 직접 방송과 행사에도 나선다”고 말했다.그가 아나운서가 아닌 ‘스피치 교육자’로서 사람들 앞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미래 때문이었다.허씨는 “2011년 종교방송에서 일하던 중 불현듯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 정규직 아나운서였고 방송하는 것이 너무 행복했지만, 나이가 들면 좋아하는 방송을 많이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실제로 선배 아나운서들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을 보기도 했다. 그때부터 방송 이외의 것들도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래도 스피치만큼은 놓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교육을 택한 것”이라고 밝혔다.서울시 공무원 면접을 앞두고 스피치 교육을 위해 열심히 공부한 흔적들.그가 정규직 아나운서의 삶을 포기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부모님의 반대가 거셌기 때문이다.허씨는 “부모님이 정말 많이 반대하셨다. ‘정규직 아나운서’라는 수식어를 어렵게 얻었는데, 그만하겠다고 하니 부모님 입장에선 그러실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지금이야 스피치 컨설턴트라는 말도 생기면서 조금 더 전문적인 분야가 됐지만, 그때만 해도 어른들 시선에선 그저 학원 선생님이었다. 당시엔 아나운서 준비생 외엔 스피치 교육 수요도 많지 않았다”고 회상했다.허씨는 시간이 흐를수록 스피치에 대한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가족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도전을 멈추지 않은 이유였다. 그는 “SNS를 중심으로 콘텐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결국 개인이 가진 콘텐츠를 어떻게 스토리텔링 하는지가 중요해질 거라고 판단했다”며 “결과적으로 보면 그때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여전히 가족들이 반응이 부정적이냐는 질문에 그는 “지금은 가족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웃으면서 답했다.허씨는 “부모님과 오빠는 이제 나의 일을 자랑스러워하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시부모님들께 정말 감사하다. 일하는 동안 아이들을 돌봐주시고, 편의를 많이 봐주신다. 남편도 마찬가지다. 남편이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모습을 보면, 나를 넘어서 내 사람들까지 아껴주는 것 같아 정서적으로 많이 지지해준다는 걸 느낀다”며 고마워했다.허씨는 경험이 전무한 교육 분야에 뛰어들기 위해 ‘철저한 노력형 인간’으로 거듭났다. 그는 “일과 삶이 분리되지 않게 일했다.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학생들 상담하고, 교육자료 만들고, 수업도 했다. 심지어 퇴근 후까지도 학생들과 전화로 상담하는 이런 생활을 10년 넘게 하고 있다. 스피치 분야에 조금 더 전문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관련 전공으로 대학원도 진학했다”고 그간의 노력을 회고했다.1호 아나운서 합격자 박아름 씨에게 받은 꽃다발.모두의 시작이 그렇듯, 허씨 역시 스피치 교육자로 나서면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그는 “어린 나이에 강사 일을 하다 보니, 학생들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았다. 학생들에게 나의 조언이 통하지 않을까봐 걱정이 컸다. 그러다 보니 조금 더 무섭게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강사 생활 초반엔 학생들을 몰아붙였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을까 싶은데, 그때 잘 따라와 준 학생들에게 그저 고맙기만 하다”고 했다.허씨는 이내 생각을 고쳐먹었다. 그는 “결국 방법을 바꿨다. 굳이 채찍을 휘두를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나도 처음이야. 너네도 처음 배우지. 우리 같이 도와서 하자’ 이런 마인드로 학생들을 대하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이 방법밖에 없는 걸까’ 하는 회의감이 컸다”고 설명했다.그는 고민 끝에 채찍 대신 당근을 택했다. 학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처음 택한 방법은 ‘기다리기’였다. 허씨는 “당시에 학생들이 밤늦게까지 스터디를 하면, 저는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 학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저만의 방법이었던 거다. 스터디가 끝나면 저녁에 같이 집에 가면서 야식도 먹고 그러면서 속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때 친해졌던 아이들이 지금은 육아 동지가 되고 인생의 가장 소중한 후배들이 됐다”고 말했다.처음부터 스피치에 재능을 보였냐는 질문에 그는 “아니”라고 단언했다. 허씨는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면 말은 잘하는 아이였다. 친구들에게 전날 방영된 TV드라마 줄거리를 말해주기도 했고 이야기하는 것도 좋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공적인 스피치와 평소에 하는 말은 전혀 달랐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잘 한다고 강연이나 수업을 잘할 순 없었다”며 철저한 노력형 인간으로 거듭났다고 밝혔다.그는 “교육자 위치에 있으니 지식, 경험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서 콘텐츠를 쌓는 데 집중했다. 결국 깨달은 점은 내가 보고, 듣고, 읽은 모든 것이 다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거다. 설령 책 한 권을 오롯이 정독하지 않아도, 그냥 어쩌다가 한 번 서점에서 본 한 줄이라도 그게 기억이 나면 말을 잘하는 데 엄청난 도움이 됐다. 영화, 드라마, 예능 다 상관없다. 어떤 콘텐츠든 결국 접하면, 간접 경험을 통해 시야도 넓어지고 사고의 깊이도 깊어진다. 결국 그 모든 것들이 스피치에 큰 밑천이 된다”고 설명했다. 모두 부단히 노력하며 배운 교훈이다.허정은 스피치 컨설턴트는 남들보다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잘 듣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사진=이철준PD)허씨는 말을 잘하기 위해 ‘잘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아나운서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잘 들어야 잘 말할 수 있다’였다. 당시엔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경청이 상대방 마음의 빗장을 열 수 있는 출발점이라는 뜻인 것 같다. 말을 하는 사람은 직감적으로 안다. 상대방이 내 말을 들을 준비가 돼 있으면 결국 말하는 사람은 자신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스피치 교육자 허정은씨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믿음’이다. 그는 “가능성과 관련된 질문을 많이 받는다. 아나운서 직군뿐만 아니라 공무원, 일반 기업 면접 등 각종 이유로 만나는 학생들은 대개 ‘말을 잘하지 못하는데, 면접 붙을 가능성이 있을까’ 걱정한다. 말하는 거 자체를 두려워하는 거다. 그럴 때마다 장점을 부각하면서 믿음을 심어준다. 사람은 저마다 가진 장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자신의 장점을 누군가 알아봐 주면 꿈을 이루는 원동력을 얻더라. 스피치를 가르치며 10년 넘게 보고 있는 모습이다. 진심으로 학생들을 대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자신으로 인해 삶의 태도가 바뀌는 학생들을 볼 때면, 허씨는 이 일을 시작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그는 “예전에 어떤 학생이 나와의 수업 후에 삶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힘든 나날을 겪고 있던 그 학생에게 ‘너의 존재보다 소중한 꿈은 없다’는 말을 해준 적이 있다. 그 말에서 학생은 뭔가 할 수 있는 의지가 생겼다고 하더라. 생기를 되찾은 학생의 모습을 보면서, 결국 누군가가 진심으로 믿음을 주면 사람은 결국 일어난다는 걸 느꼈다. 꿈꾸던 직업이 아니더라도 어떤 방향이든 옳은 방향으로 멋지게 일어서는 사람이 된다는 걸 너무 많이 봤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허씨는 “스피치 능력은 개인 PR시대에 꼭 필요한 요소가 됐다. 스피치 능력 향상은 ‘말을 잘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부터 시작된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나를 찾는 사람들에게 그 믿음을 줄 수 있는 스피치 전문가가 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2022-07-04 07:00 김아영 기자

[강창동 대기자의 자영업이야기] 자영업대출 960조 ‘시한폭탄’

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는 내년부터 자영업시장에서 줄폐업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그 근거는 여러가지다.첫 번째는 엄청난 규모의 대출잔액이다. 올해 3월말 현재 자영업자 대출잔액은 960조7000억원이다. 코로나19가 일어나기 전인 2019년말보다 40.3%나 늘었다. 326만여명의 자영업 대출자가 이 빚으로 2년을 버텨온 셈이다. 취약차주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취약차주란 금융기관 3곳 이상 빚을 낸 다중채무자 중 저소득·저신용자를 뜻한다. 이들이 보유한 자영업자 대출은 88조8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30.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9월말 대출상환유예 조치가 종료되면 막다른 골목에 몰릴 것으로 우려된다.두 번째는 가파른 금리인상이다. 한국은행의 분석 결과, 대출금리가 해마다 ‘0.5%포인트’ 오르고 금융지원과 손실보전금이 없어지는 ‘복합 충격’ 시나리오에서 내년 자영업 대출자의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은 저소득(하위 30%) 자영업자의 경우 올해 34.5%에서 내년 48.1%로, 중소득(40∼70%) 자영업자는 38.6%에서 47.8%로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하지만 한은의 분석은 지극히 보수적이다. 미국의 올 연말 예상 기준금리는 3.5%이다. 한국도 한미간 금리역전을 막기위해 최소한 미국 기준금리를 쫓아가야할 처지다. 현재 1.75%인 기준금리를 두배 가까이 올려야할 상황에서 ‘매년 0.5%포인트 인상’이란 가설 자체가 맞지않다. 따라서 내년 자영업 대출자의 DSR은 소득의 절반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가파른 인플레는 자영업 경영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식재료비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손님이 늘더라도 3년전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기 힘들다고 업주들은 하소연한다. 인플레에 대응한 자영업자들의 대응책은 당연히 가격인상이다. 이렇게 되자 손님수가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자연히 줄었다. 부채상환 시점이 다가오는데, 소득이 오히려 줄고 있다.세 번째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연간 3%포인트 이상 급격히 금리를 인상하면 경기침체가 뒤따르게 마련이다. 시중유동성이 축소되는데다 부채상환에 직면한 기업과 가계가 허리띠를 졸라매기 때문이다. 자영업시장의 젖줄이 말라버리는 셈이다.이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내년은 자영업자들에게 지난 2년 못지않은 시련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년간 자영업자들의 화두가 ‘버티기’였다면 내년은 ‘존폐의 기로’가 될 공산이 커졌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금융지원 조치를 단계적으로 종료하되 채무상환 능력이 떨어진 자영업자에 대해 채무 재조정, 폐업지원, 사업전환 유도 프로그램 등으로 출구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규모 폐업이 불가피한 상황이므로 출구전략 마련에 힘을 쏟으라는 권고인 것이다. 코로나19는 올해로 막을 내리겠지만 자영업의 시련은 수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 cdkang1988@viva100.com

2022-06-29 07:00 강창동 기자

[비바100] "인테리어 비용도 본사가 내준대요"… 프랜차이즈 업계, 신규 가맹점 유치 안간힘

(사진출처=게티이미지)프랜차이즈 업계가 본사가 초기 비용을 직접 투자하거나 일부 금융 상품을 지원해 예비 창업자들의 비용 부담을 낮춰는 등 신규 가맹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시기를 맞은 만큼 하반기 외식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면서 가맹점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함이다.맘스터치는 최근 초기 창업비를 가맹본부가 직접 투자하는 ‘창업 인큐베이팅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가맹본부가 예비 가맹점주의 초기 창업비 전액 또는 대부분을 직접 투자해 비용 부담 및 창업 리스크를 최소화한 상생형 창업 투자 정책이다.가맹본부는 기존 가맹점 매출, 지역 상권, 인구 수 등을 분석해 기존 가맹점이 없는 공백지 내 유망 상권을 미리 발굴하고, 예비 점주의 자금 상황에 맞게 매장 창업에 필요한 초기 자금을 투자한다. 본사는 예비 점주의 요청 시 보증금 및 권리금을 시중 최저금리 수준으로 금융 지원하며, 매장 내 인테리어 및 장비 전체를 직접 투자해 원하는 시기에 즉시 오픈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예비 점주는 총 60개월 동안 매월 인테리어 및 장비 투자에 대한 최소한의 상환금만 납부하며, 총 상환금도 초기 창업 투자비의 50% 이하 수준으로 설계했다. 예비 점주가 60개월의 계약기간 종료 후에도 매장 운영을 희망할 경우, 가맹본부는 매장 소유권을 점주에게 이전할 계획이다.맘스터치 매장. (사진=맘스터치앤컴퍼니)bhc그룹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큰맘할매순대국과 족발상회도 예비 창업자 모집에 나섰다. 큰맘할매순대국은 예비 창업자들에게 가맹비와 교육비, 보증금 등 1000만원 상당의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족발상회는 가맹비와 인테리어 비용 등 2000만원 상당의 비용 지원 혜택을 준다.피자 전문점 피자알볼로는 수도권과 광역시의 피자알볼로 신규 창업자를 위해 약 1500만원 상당 비용을 지원한다. 대상은 연내 피자알볼로 매장을 개장하는 창업자들이다. 지원 혜택은 가맹비와 교육비 50% 지원, 매장 오븐기 무료 지급 등이다.BBQ는 신규 가맹점주 교육을 강화해 점포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제너시스BBQ 그룹은 프랜차이즈 전문 교육기관 ‘치킨대학’에서 매장 운영을 앞둔 가맹점주들을 위한 기초 교육과정을 진행했다.교촌치킨 역시 최근 신규 가맹점주를 위한 ‘신규 가맹점 사업자 교육’을 리뉴얼하고 QSC(품질, 서비스, 위생) 향상에 나섰다. 원활한 가맹점 운영을 위해 실습 교육의 비중을 확대했으며, 표준화된 레시피 고수와 제품 품질 향상을 위해 조리 실습 시간을 늘리고 피드백 시간을 별도로 마련했다.투썸플레이스 매장. (사진=투썸플레이스)카페업계도 창업설명회 등을 통해 가맹점주에 대한 지원책을 홍보하며 가맹점주 확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달 21일과 28일 각각 대구와 부산에서 창업설명회를 진행했다. 2년 4개월여만에 진행된 창업설명회에서 투썸플레이스는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브랜드 소개와 카페 창업에 필요한 다양한 노하우를 전달했다.할리스도 지난달 거리두기 해제 후 첫 정기 창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서는 할리스 브랜드 소개와 가맹점 개설 절차, 매장 운영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 등이 진행됐으며, 할리스의 가맹점 지원 프로그램 ‘할리스케어’에 대한 홍보도 진행됐다.프랜차이즈업계 한 관계자는 “외식업계는 물론 영업시간과 사적 모임 인원수에 제한을 받았던 커피업계도 몇 년만에 가맹 홍보에 나섰다”면서 “프랜차이즈 본사는 초기 투자 비용을 지원해서라도 사업 확장을 위해 최대한 많은 가맹점주를 확보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2-06-29 07:00 박자연 기자

[비바100] "뷰티 메카 청담서 18년, 非디자이너라 가능했죠"

김지은 컬처앤네이처 이사(컬처앤네이처 제공)“최근 MZ세대 사이에선 헤어 미용 시장의 기준이 단순히 머리 모양을 바꾸는 것에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어요. 25년 동안 청담동 중심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노하우에 더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에게 맞는 서비스를 강화해 한 단계 도약할 것입니다.”유명 연예인, 모델을 비롯해 패션 피플들이 모이는 강남에서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25년 동안 헤어 뷰티 브랜드 선두 주자로 굳건히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이끌어온 김지은 ‘컬처앤네이처’ 이사를 26일 서울 청담동 본점에서 만났다. 김 이사는 컬처앤네이처 브랜드에 대해 “‘컬처’의 의미는 헤어는 패션이고, 패션은 문화라고 정의할 수 있다. 또한 ‘네이처’는 자연 친화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며 “문화와 자연의 조화를 이루자는 의미로 지어지게 됐으며, 헤어 뷰티숍이 그 시대의 문화와 자연을 동시에 추구하며 함께 공존하는 것이 모토”라고 소개했다.헤어와 메이크업은 물론 디자인·브랜딩·예술 등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모여 지난 1997년 청담동에 입성한 ‘컬처앤네이처’는 수많은 연예인과 모델들이 거쳐 가며 현재까지 패션 피플들의 성지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유행에 민감한 업계 특성상 헤어 뷰티숍 브랜드의 지속가능성은 최대 길어야 5년이라는 업계 인식에도 불구하고, 김지은 이사는 ‘컬처앤네이처’의 25년 역사 중 18년을 몸담으며 매번 새로운 기록을 경신해 나가는 중이다.김 이사가 뷰티 메카 청담동에 입성한 때는 스무살 초반의 이른 나이였다. 대학 시절 용돈을 벌기 위해 ‘컬처앤네이처’에서 휴학 기간과 주말을 이용해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해왔던 그는 졸업과 동시에 입사 제안을 받으며 발을 들이게 됐다. 그는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당시 어려워진 집안 사정으로 다른 취업할 곳을 물색할 시간도 없이 뷰티업계에 들어오게 됐다고 회상한다.그는 “어린 나이부터 중간 관리자 역할을 맡으며 대표와 많을 때는 130여 명에 달하는 디자이너들의 의견을 조율해 나가는 게 가장 어려웠다”며 “지금 나이였다면 망설였을 수도 있었지만 어린 나이여서인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버텼다”고 말했다.이어 “어려운 상황에도 매장관리, 예산, 디자이너 관리, 트렌드 기획 등을 묵묵히 해 나가는 모습에 대표를 비롯해 주변 사람들의 인정을 받게 됐다”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이렇게 오랜 시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결국 대표의 지속적 신뢰와 함께 일한 사람들의 도움 덕분인 것 같다”며 겸손함을 보였다.김 이사는 ‘컬처앤네이처’가 치열한 업계 경쟁 속에 현재까지 성공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다양한 색깔’을 꼽는다.실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020년 발표한 ‘미용실 현황 및 시장 여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미용실은 약 11만개로 집계된다. 한 집 건너 있는 편의점 점포 수(3만9962개)보다 2.8배 많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그는 “대부분의 헤어 뷰티숍처럼 대표자가 디자이너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살롱을 상징하는 콘셉트가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20명의 디자이너 색깔이 다양하게 어우러져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만족할 수 있는 샵으로 높은 평판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어 “통통 튀는 MZ세대에 특화된 젊은 디자이너부터 오랜 경력의 디자이너로 이루어진 구성이 강점이며, 베테랑 실력자 디자이너들이 개성을 살린 세련된 느낌의 트렌디한 연출이 특화돼 있다”며 “아울러 SNS를 통한 고객과의 소통, 자체 트렌드 연구로 고객 만족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컬처앤네이처는 한류 열풍에 따라 세계에 K뷰티가 알려지면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성장해왔다. 2017년에는 글로벌 헤어 브랜드 시세이도프로페셔널 한국 대표로 일본에서 진행된 헤어쇼에 참가해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미용인 3000여명 앞에서 K-뷰티 트렌드 쇼를 기획해 성황리에 행사를 마무리하기도 했다.김 이사는 “아티스트는 아니고 기획자이기에 무대에 직접 오르진 않았지만 무대를 준비하는 기간부터 무대에 오르는 순간 가슴 뛰는 설렘은 아직도 생생하다”며 “코로나19로 그동안 국제 행사 참여가 어려웠지만 최근 들어 코로나19가 완화되고 각종 행사가 재개되는 만큼 ‘신한류(新韓流)’를 타고 한국의 뷰티산업이 다시 주목받을 기회가 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최근 컬처앤네이처는 업계 큰 손으로 떠오른 MZ 세대의 니즈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과거에는 청담동이 연예인이나 상위 1% 부자만 접근할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요즘은 젊은 세대의 소비문화가 달라지면서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청담동은 여러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점에 2030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다.김 이사는 “최근 현장에서 느낀 MZ세대 소비 트렌드는 다양성을 추구하면서도 자신의 매력 포인트, 개성을 내세우기 위해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이를 위해 MZ세대 니즈를 충족을 극대화하기 위해 MZ세대 디자이너 영입, 활발한 SNS 소통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컬처앤네이처가 2022년 트렌드로 선정한 ‘시티 엘레강스’ 스타일. (컬처앤네이처)올해 컬처앤네이처가 보는 헤어 트렌드의 핵심은 ‘시티 엘레강스’다. 우아한 뉘앙스에 도시적인 세련된 느낌을 지녔다는 의미다. 간결한 디자인 속에 포인트가 자신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개개인마다의 개성에 맞춘 나만의 헤어 스타일을 연출한다. 김 이사는 “요새는 전체적 디자인은 간결하고 심플하지만, 자신 만의 개성을 내세워 커트를 하거나 컬러 탈색을 하는 등 포인트를 주는 식으로 스타일링 하는 게 트렌드”라고 설명했다.컬처앤네이처는 발 빠르게 변하는 헤어 뷰티업계에 맞춰 하반기 중 2023년 헤어 메이크업 트렌드를 발표를 위한 연구 개발 중에 있다. 매년 트렌드를 발표하며 자체적으로 ‘컬처앤네이처’만의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중이다.아울러 컬처앤네이처의 추가 매장 오픈 계획도 세우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두 곳의 매장 중 더 큰 규모의 매장을 폐업했는데, 최근 코로나19 소강으로 내년에는 컬처앤네이처의 장점을 극대화한 매장 오픈을 열 계획이다.김 이사는 “참고 인내하는 사람에게 좋은 결과가 온다는 건 어느 계통에서나 적용되는 이야기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이 업계에서 ‘노력’과 ‘인내’가 더욱 빛을 발했다고 생각한다”며 “컬처앤네이처의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내년 트렌드 분석에 더욱 집중하고, 개인적으로도 계속해서 업계에서 성장을 이뤄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2022-06-27 07:15 문경란 기자

[강창동 대기자의 자영업이야기] 금리인상은 버블붕괴 출발점

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른바 금리인상의 자이언트 스텝을 28년만에 밟았다.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 것이다. 연준은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3.4%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이에따라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발걸음도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간 금리역전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연말까지 최소한 1.75%포인트 이상 금리를 올려야하기 때문이다.금리인상은 가계와 기업에 고통을 안겨준다. 특히 오는 9월 대출상환 유예 조치가 끝나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는 ‘발등의 불’이 아닐 수 없다.단기간에 기준금리가 3%포인트 이상 오르는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까.먼저 일본의 사례를 보자. 일본이 1990년대 버블붕괴기를 거쳐 2010년까지 ‘잃어버린 20년’이란 복합불황을 겪게 된 것은 1989년 5월부터 1990년 8월까지 5차례 단행된 금리인상이 도화선이 됐다. 이 기간중 2.5%였던 기준금리가 6%로 3.5%포인트 올랐다. 주식시장이 먼저 반응했다. 1989년 12월 3만891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니케이평균주가는 1992년 1만5000선으로 뚝 떨어졌다. 닷컴버블이 꺼진 이후 2003년, 7607까지 추락한 뒤 반등, 2022년 6월 현재도 2만5000선에 그치고 있다.주가에 이어 부동산 가격 거품도 꺼지기 시작했다. 1991년부터 추락한 부동산 가격 하락은 2009년까지 이어졌다. 집값과 땅값은 각각 2001년과 2009년 최저점을 찍은 뒤 점진적인 반등세로 돌아섰다. 일본 도쿄지역 맨션(아파트)의 소득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은 1985년까지 평균 8%대를 유지하다가 버블정점기인 1990년 18.12까지 올라갔다. 이후 2001년에 최저점을 기록, 버블 정점 대비 맨션 가격이 56%나 떨어졌다. 우리나라도 서울아파트 PIR가 2014년까지 8%대를 유지하다가 2021년 18.5로 치솟았다.1979년부터 1980년대 초반에 걸친 미국의 금리인상 과정은 일본보다 더 드라마틱하다. 1979년부터 1987년까지 미국 연준 의장을 지낸 폴 볼커는 ‘인플레 파이터’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과감한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1979년 10월, 한번에 4%포인트나 금리를 인상해 기준금리를 15.5%로 올려놓고 이듬해 20%에 도달할 때까지 금리인상을 밀어붙였다. 은행금리가 21% 이상으로 폭등하자 주식과 집값이 폭락하고 기업 파산이 줄이었다.하지만 은행금리가 치솟자 시중유동성이 회수되면서 인플레도 진정되기 시작했다. 1980년 14.5%를 기록했던 인플레율은 1982년 4%, 1983년 2.4%로 뚝 떨어지면서 1980년대 미국의 장기호황을 뒷받침했다.선진국 사례에서 보듯 큰 폭의 금리인상은 자산가격 폭락과 고통을 수반한다. 그러나 피할 수 없다. 거품을 방치하거나 해결을 미룰 경우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9월이 다가오면서 자영업 채무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 cdkang1988@viva100.com

2022-06-22 07:00 강창동 기자

[비바100] 최은희 작가 “육아·취미기록 쌓이면 그게 내 콘텐츠, 창업기회 되죠”

“처음 가보는 길이라도 ‘나만의 이야기, 나만의 콘텐츠’가 만들어져요”‘창업 전성시대’다. 언제까지 직장을 다닐지 불안한 3040세대와 은퇴를 앞둔 50대까지, 창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려면 쉽지 않다. 이럴 때 선배 창업가의 친절한 조언과 경험이 소중하다. 최은희 작가는 시행착오를 겪었던 자신의 초창기를 생각하며 몸소 부딪혀 알게 된 지식과 정보를 지금껏 나만 몰랐던 창업 기술이란 책에 담았다. 디자인을 가르치다 하고 싶은 일에 계속 도전해 창업까지 이른 최 작가를 만나 그의 삶과 꿈, 후배 창업 희망자에 대한 조언을 들어보았다.- 디자이너, 연구자, 교육자, 1인 창업가, 작가 등 다양한 일을 하셨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게 되는 계기와 원동력은 무엇인지요.“그 자리에 안주해도 되는데, 왜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냐고 묻는 분들이 많아요. 20대 이과생에서 디자이너로, 30대 연구자와 교육자로, 40대 다시 디자인 창작자로, 그리고 1인 창업가로, 다양하게 활동 영역을 넓혔기 때문이겠죠. 새 도전의 시작은 마음속을 가득 채운 ‘호기심’이었어요. 새로운 걸 알아가는 즐거움이 저를 이끌었죠. 창업도 우연히 하게 되었지만 전혀 예상치 못했던 그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성취감이 있었습니다. 지속할 수 있던 원동력은 겁내지 않고 도전하는 본보기가 되고 싶어서예요. 가정에서 두 아이 엄마로, 학교에선 교육자로, 본보기가 되는 삶을 살길 원했어요. 다소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많은 것을 시도하다 보면 그 경험이 자산으로 남아 확신을 만들어요.”- 창업책을 출간하게 된 계기와 집필 과정에서 어려움을 듣고 싶습니다.“코로나가 금방 끝나려니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길어졌지요. 관광문화상품으로 틈새시장을 찾은 방법이 매년 40~200%씩 성장하게 해 주었는데, 대면 행사들이 전면 취소되면서 상품 판매가 완전히 제로가 되었죠. 궁여지책으로 상품 홍보와 판로개척을 온라인에서 찾으려고 한 것이 ‘블로그’였어요. 작년에 처음 시작했는데 블로그 이웃들이 N잡이나 창업 지원, 디자인에 관해 종종 문의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도움 되는 책을 써야겠다 생각하고 실행에 옮겼어요. 특히 창업이 처음인 분들에게 멘토 같은 책이 있다면, 어렵게 느껴지는 창업이 더 쉬워질 테니까요. 그런데 처음엔 에세이로 갈 지, 안내서 같은 실용서로 갈 지 고민이 많았어요. 최종적으로는 ‘알면 쓸 데 있는 중요한 정보와 실전 팁들’을 안내하는 방향으로 정했어요.작년 6월부터 시작해 실제 출간까지 1년이 걸렸어요.”- 몰입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뤄낸 최 작가만의 비결은 무엇인가요.“몰입할 시간 관리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한 번쯤 하게 되죠. 해야 할 일들이 다양할 때 더욱 그렇고요. 지금도 집안일, 학교일, 수업 준비와 강의, 드로잉 등 여러 일들이 혼재해 지혜롭게 관리하려 노력 중입니다. 특히 책 쓰기를 할 때는 그 전처럼 모든 일을 다 할 순 없었어요. 빠듯하게 기한이 정해졌기에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 선택과 집중을 해야만 했죠. 협업이나 디자인 의뢰가 있기도 했지만, 글쓰기에 집중하려고 여러 일들을 새롭게 만들지 않았어요. 괜찮은 제안이라도 정중한 거절이 필요했고, 집안일도 남편과 아이들에게 일부분 위임을 했어요. 일단 시작한 일은 끝까지 마무리를 하는 편이라 최대한 시간을 확보하려 노력했어요. 혼자만의 시간을 쌓지 않고 무언가의 결과물이 나오길 바라는 것은 욕심이잖아요. 그래서 새벽시간, 밤 시간 가릴 것 없이 틈새 시간을 찾아 글로 쌓는 과정을 반복했어요.”- 창업할 때 가장 중요한 마인드는 어떤 것일까요.“최근에는 무자본, 1인 창업, 온라인 창업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대부분 1인 창업가지요. 창업가는 능동적으로 자신의 일을 만들고 많은 것을 시도하게 돼요. 그런데 처음부터 완벽하게 잘하려고 하면 오히려 아무 것도 시도하지 못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많이 봤어요. 일단 결심했으면, 무엇이든 용기를 내서 시도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너무 큰 목표를 계획하기보다는 작은 목표를 여러 가지로 쪼개 실행하는 방법을 권해요. 아주 작은 성공이 여러 개 모이면 자신감이 붙어서 겁내지 않고 도전하는 일을 계속할 수 있게 되거든요. 제 책에 ‘창업은 나(창업가)를 실현하는 수단’이라고 썼는데, 자신을 닮은 일을 찾아 도전해보세요. 한 걸음씩 걷다 보면 성공이든 실패든 ‘자신만의 이야기, 자신만의 콘텐츠’가 만들어지리라 믿습니다.”- 창업할 때 심사숙고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요.“창업을 하려면 창업가, 자금, 창업 아이템이 있어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창업 아이템입니다. 창업가의 전문성과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기본 능력을 갖췄다고 가정하면 창업 아이템이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요인이 되죠. 가장 좋은 아이템은 자신의 직업과 능력, 취미, 그리고 시장의 기회 분석과 고객의 문제, 이 두 가지의 교집합에 있는 것을 찾길 권해요. 자신이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빅 데이터와 트렌드 서칭을 통해 세상에서 원하는 것을 찾아야 하죠. 사람들의 불편을 찾아서 해결 방법을 찾는 일이 창업의 핵심입니다. 최근 트렌드 이슈인 1인 가구, 반려동물·식물, 노인·아동 돌봄 서비스, 비대면·무인 서비스, 구독 서비스 등과 연관된 아이템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삶의 가치는 무엇인지요.“제가 살아가는 이유, 그리고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사랑’이 아닐까 싶어요. 가정에서 가족을 돌보는 마음, 좋아하는 일로 창작하는 마음,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창업해서 저도 잘 되길 바라지만 협력업체도 잘 되길 바라는 마음, 창업에 관한 책을 써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 그 밑바탕에는 ‘사랑’이 깔려있어 각각에 최선을 다하는 것 같아요. 살면서 누군가에게 받았던 많은 사랑이 저를 살아가도록 하는 힘이 되었기에, 또 다른 누군가에게 사랑을 전하며 살고 싶어요.”- 이루고 싶은 꿈과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나이가 들어도 변하지 않을 삶의 모습이 있어요. 60, 70세가 되어도 글과 그림을 통해 소통하며 계속 창작하는 삶을 꿈꾸고 있어요. 스스로 만족하는 삶이 기쁨이 되어 세상에 다시 되돌리는 삶을 살고 싶어요. 오랜 기간 교육자로 살다 보니 쌓은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등대처럼 안내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이 잘 보이지 않을 때, 방향을 알 수 없을 때 누군가 등대가 되어주면 그 길을 찾아가기가 쉽잖아요? 책 쓰기 이전에는 학교 안에서 학생들 성장을 도왔다면, 이제는 학교 밖에서 창업과 디자인을 안내하는 역할을 시작해보려 해요.”- 결혼과 임신, 출산, 육아로 인해 현재 경력단절 중인 여성들이나 엄마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인생 100세 시대에 누구나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이 더 많아요. 경력단절은 다음 스텝을 위해 잠시 숨 고르는 기간이라고 생각해요. 20대에는 오롯이 ‘내’가 기준이라 하고 싶은 일에 몰입하며 살 수 있었지만, 30대 결혼을 하면서 삶이 달라지죠. 온전히 내가 하고 싶은 일만 쫓아갈 수 있는 상황이란 없는 것이고, 나와 가족 사이의 접점을 찾아야 하잖아요. 하지만 아이들에게 돌봄이 필요한 시기는 정해져 있어요. 그 시기를 지나면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며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때가 반드시 옵니다. 준비되어 있는 사람에게 기회는 반드시 찾아와요. 그때를 위해 지금 책을 읽고 공부하는 것, 좋아하는 것, 아이를 키우는 것, 노력하고 있는 것 등을 꺼내 SNS에 기록해보세요. 내가 한 일을 기록해야 증빙되는 시대를 살고 있어요. 꾸준히 쌓인 기록이 내 역사가 되고 든든한 자산이 되어줄 겁니다. 소중한 기록을 놓치고 계시다면, 오늘부터 도전해보세요.”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2-06-21 07:05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견고한 생수시장 흔들려면 일단 달라야죠"

박찬호 이그니스 대표가 국내 최초 개폐형 캔워터 ‘클룹’을 들고 있다. (사진=이그니스) “식품으로 세상과 사람들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 회사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국내 최초 기능성 식음료 전문 기업 이그니스의 박찬호 대표가 인터뷰 내내 강조한 말이다. 이그니스는 2015년 현대인에게 ‘간편하지만 완벽한 식사’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기능성 대체식품 ‘랩노쉬’를 출시하며 국내 단백질 간편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박 대표는 ‘마시는 식사’개념의 푸드 쉐이크 랩노쉬를 시작으로, 기능성 간편식 ‘그로서리 서울’, 닭가슴살 전문 브랜드 ‘한끼통살’ 등 다양한 형태의 기능성 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개폐형(리실러블) 캔워터 ‘클룹(CLOOP)’을 출시해 생수 시장에 새로운 도전장을 던졌다. 박찬호 이그니스 대표가 지난 5월 19일 기자간담회에서 개폐형 알루미늄 캔 워터 ‘클룹 CLOOP’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박자연 기자)박 대표가 ‘기능성 식품’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폭식’ 때문이었다. 그는 “이그니스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종합상사에서 근무를 했는데, 신사업 투자 검토와 해외 투자 사업 관리 등 업무 스트레스가 심했다”며 “스트레스를 받으니 끼니를 자주 걸렀고, 한번에 폭식 하는 패턴을 반복하게 됐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어느 날 식사의 개념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고, ‘정해진 영양소를 적절하게 넣어주는 기능적인 식사’가 이상적인 형태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마침 대체식품을 개발하는 해외 스타트업을 발견하게 됐고, 한국도 기능성 식품 시장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사업을 시작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랩노쉬의 뿌리작물 비건 우유 ‘드링크루트’ 2종. (사진=이그니스)현재의 이그니스를 있게 해준 ‘기능성 식품’의 탄생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박 대표는 “식품 사업에는 완전히 문외한이다 보니 처음부터 기능적으로 완벽한 식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게 큰 오산 이었다”면서 “6개월 정도 식품영양학, 생리학 공부에 매달려 개발한 쉐이크가 너무 꾸덕해 마시기 힘들거나 다음날 속이 뒤집히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이어 “랩노쉬는 식사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어야 했기에 마지막 단계에서는 직접 셀프 임상 기간을 가졌다”며 “랩노쉬 제품만 한 달간 섭취하며 영양 상태를 직접 측정했는데, 정신 건강은 피폐했지만 영양 상태는 매우 좋았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제품 개발에는 성공했지만 생산 효율화 부분에서도 어려움이 존재했다. 마진 구조가 좋지 않아 유통 마진과 마케팅비, 고정비를 감당하는데 한계가 온 것이다.박 대표는 “초기에 완벽을 기하기 위해 만든 레시피의 원가율이 매우 높았고, 생산 효율화가 이뤄지지 않아 마진 구조가 좋지 않았다”며 “기능성 식품 시장 또한 계획한 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않아 박리다매 전략이 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는 전략을 바꿔 ‘단기 수익’만 쫓기보단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뒀다. 미래의 인구 구조와 환경 변화에 맞는 ‘지속가능한 식생활’은 무엇일까 고민하며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였다. 그 때 출시된 브랜드가 ‘그로서리 서울’과 ‘한끼통살’이다.박 대표는 “랩노쉬 덕에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지만 단기성과에 집착하다 보니 제품 콘셉트와 사양을 수차례 바꾸며 브랜드 고유성을 잃기도 했다”며 “회사가 오랫동안 성장하려면 수익성과 안정성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걸 깨닫고 제일 먼저 제품 카테고리를 늘렸다”고 말했다.최근 이그니스의 새로운 사업인 ‘생수 시장’ 진출도 같은 연장선이다. 박 대표는 지난 5월 플라스틱 대신 알루미늄 소재를 활용한 캔 생수 ‘클룹’을 선보였다. 국내 최초 캔워터이자 최초 플레이버 워터인 ‘클룹’은 사과와 복숭아향의 플레이버 워터 2종(애플·피치), 레몬과 포도향의 탄산수인 스파클링 워터 2종(레몬·샤인머스캣) 등 총 4종의 제품으로 구성됐다.클룹은 기존에 돌려 따던 마개가 아닌, 높은 압력을 자랑하는 개폐형 마개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클룹은 한번 개봉하면 다시 닫히지 않는 기존 알루미늄 캔 단점을 보완해 개봉해도 다시 마개를 닫고 휴대가 가능하다.박 대표는 “생수는 소비자가 매일 소비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생수 시장에서의 작은 혁신은 전기차 못지않은 탄소저감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1년의 테스트 기간 동안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기존 플라스틱 생수를 소비하는 고객들의 편의를 해치지 않는 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국내 최초 개폐형 캔워터 ‘클룹’. (사진=이그니스)현재 국내 생수 시장은 ‘제주삼다수’를 비롯해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 농심 ‘백산수’ 등이 이미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특히 ‘제주삼다수’의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시장의 44.2%를 차지하고 있다. 탄산수 시장 역시 롯데칠성음료의 ‘트레비’, 웅진식품의 ‘빅토리아’, 한국코카콜라사의 ‘씨그램’이 장악하고 있다.후발주자격인 이그니스의 ‘클룹’은 알루미늄 캔과 개폐형 마개 등 제품 차별화에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개발에 나섰다. 개폐형 마개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한편 휴대성을 높였고, 라벨을 뜯어 버려야 하는 페트병과 달리 바로 분리수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또한 알루미늄을 활용해 플라스틱 감축에도 효과가 있다. 실제 음료 포장 용기로서의 알루미늄 캔은 재활용률이 75%에 이르는데다, 가볍고 구성이 강해 적재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운송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단축시켜 탄소 발생도 줄일 수 있다.박 대표는 “한번 땄던 캔을 다시 닫고 휴대할 수 있는 점은 수 십년 동안 고정관념처럼 생각했던 부분을 완전히 바뀌는 혁신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상대적으로 변화의 속도가 빠르지 않았던 식품 시장에서 혁신은 빠르게 기존 상품을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이어 “스타트업은 리소스 측면에서 대기업보다 잘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기존의 기업이 만들어 놓은 판에서 경쟁하려고 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작게 시작하더라도 스스로 짠 판으로 다른 플레이어들을 끌어들여 주도적으로 움직여야 시장의 흐름에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가치 소비가 중요시되는 요즘 소비자들의 편의성과 경험을 새롭게 개선시키는 제품은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그니스는 올해 기능성 식품 시장을 주도하고, 2024년 기업 상장(IPO)을 목표로 신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박 대표는 “우선 올해 클룹 브랜드 목표 매출은 100억으로, 기존 탄산수와 물에서 탄산음료, 에너지 드링크, 맥주로 카테고리를 빠르게 늘릴 예정”이라며 “이외에도 건강기능식품의 새로운 브랜드와 ‘랩노쉬’ 신제품을 구상하고 있는데, 이르면 올 하반기에는 가시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2024년 상장 이후에는 기업공개로 확보한 자금으로 RD·생산 설비·물류를 내재화해 기능성 기반의 혁신적인 브랜드와 제품을 지금보다 더 잘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서 “홍콩과 대만, 호주, 싱가포르,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박 대표는 향후 식품업계가 지금처럼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가능성’과 건강을 중시하는 ‘웰니스’ 트렌드 중심으로 흘러갈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식품은 가장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소비가 이뤄지는 소비재이기 때문에 그 압도적인 구매 빈도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브랜딩이 가장 중요하다”며 “환경과 사람들에게 더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식품 기업이 그 다음 패러다임에서도 성과를 내는 좋은 플레이어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2-06-20 07:00 박자연 기자

[비바100] '착한 경영' 심은데 '착한 소비' 난다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 부쩍 강조되고 있다. 점점 더 심화되고 있는 사회적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고 상생발전을 위해 기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점점 더 까다로워지는 고객의 니즈에 맞추면서 생존해야 하고, 직원 등 구성원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특히 생활밀착형 서비스 사업이 대부분인 프랜차이즈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같은 측면에서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가맹점과의 상생을 실천하는 기업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한솥이 가정의 달을 맞아 아동복지센터인 사회복지법인 혜심원에 따뜻한 사랑을 나누기 위한 도시락을 전달했다. (사진제공=한솥도시락)도시락 브랜드 한솥도시락은 ESG 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기업이다.한솥은 지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서울 용산 아동복지센터인 사회복지법인 혜심원에 도시락 등을 제공했다. 한솥은 2012년 혜심원과 인연을 맺고 올해로 10년째 도시락과 후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혜심원에는 가정해체, 빈곤, 사고, 기아 등으로 가정양육이 어려운 60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생활하고 있다.한솥 관계자는 “1993년 출범한 한솥은 그동안 환경보호, 사회공헌, 기업윤리를 경영 이념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에 매진해왔다”며, “아이들에게 따뜻함과 즐거움을 주기 위해 시작한 활동이 10년을 맞이하게 됐다. 앞으로도 취약한 환경에 있는 아동과 청소년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커피베이도 ESG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한층 높아진 환경보호의 중요성과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더욱 강화해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백진성 커피베이 대표는 “최근 ‘고,그린(Go,Green) 캠페인’을 펼치며 ‘노(No)플라스틱’을 선언하면서 ESG 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며 “사무실 내에서 일회용 컵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1인 1텀블러 사용을 실천하는 등 환경부와 자발적 협약을 맺고 일회용품 줄이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훌랄라치킨이 사랑의 밥차 8호를 전달하는 모습. (사진제공=훌랄라)훌랄라치킨은 지난해 ‘사랑의 밥차 1호’부터 해오던 것을 ‘사랑의 밥차 7호’와 ‘사랑의 밥차 8호’까지 전달식을 마쳤다. 코로나19 사태로 외식업 전체가 침체 분위기였음에도 훌랄라의 사회공헌활동은 중단되지 않았다. 사랑의 밥차 모금을 지원하고 있는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설립한 고액기부자 클럽이다. 훌랄라 김병갑 회장은 100호 회원, 최순남 부사장은 101호 회원으로 등록돼 있는데, 이는 부부가 모두 1억 원 이상의 고액 기부자 클럽에 등록돼 있다. 또한 훌랄라는 본사가 소재한 경기도 용인시 지역에 위치한 칼빈대학교에 매년 학생 20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해오고 있는데, 10년간 장학금과 학교에도 각종 지원을 할 계획이다.김병갑 훌랄라치킨 회장은 “훌랄라의 비전은 외식문화 기업으로서 혁신성장을 통해서 상생 발전하는 기업의 모범이 되는 것으로 이웃과 국가와 전 세계의 상생 발전을 위해 힘이 닿는 한 나눔과 봉사 정신을 실천해나가는 것”이라고 소개했다.이디야커피가 메이트(아르바이트생) 200명을 선정해 희망기금 전달식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이디야커피)이디야커피는 2016년부터 대학에 입학하는 가맹점주의 자녀에게 1인당 2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이디야 캠퍼스 희망기금’을 운영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도 총 79개 매장 점주 80명의 자녀들에게 총 1억60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디야커피는 현재까지 총 571명에게 11억 42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가맹점 아르바이트 직원과의 상생을 위해 장학금을 지급하는 ‘이디야 메이트 희망기금’도 2013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총 3934명이 19억6700만원의 장학금 지원을 받았다.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이제 소비자도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하고, 친환경 착한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를 선택함으로써 ‘착한 소비’를 하려는 움직임을 본격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프랜차이즈산업이 국민의 사랑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2-06-15 07:00 박자연 기자

[강창동 대기자의 자영업이야기] 자영업도 인플레공포

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직장인 강인철(60)씨는 한달에 한번 보양식을 사먹는 것을 ‘소확행’으로 삼고있다. 2시간 푹 고아낸 ‘한방오리백숙’ 한 마리를 먹으며 친구들과 한담을 나누는 게 매달 첫 주의 즐거움이었다. 보양식과 ‘쏘맥’을 먹는데 든 비용은 총 6만원. 이달 첫 주도 예전처럼 소확행 행사를 진행했다. 계산을 치른 뒤 명세서를 보니 8만5000원으로 올랐다. 식품 인플레 여파가 고스란히 계산서에 묻어났다. 오리식당 주인 박모씨는 “가격 인상탓에 매출은 2019년 수준으로 돌아갔지만 영업이익은 3년전보다 30∼40% 줄어든 상태”라며 “오리, 채소류 등 재료비가 너무 오르는 바람에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했는데, 손님들의 가격저항으로 이익은 줄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인플레 공포로 소비자도, 자영업자도 울상이다. 우리만 그런 것도 아니다. 인플레 공포는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인플레 충격은 우선 주식과 코인 시장을 덮쳤다. 지난 10일 미국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6%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981년 이래 최고치다. 그 여파로 미국 증시와 유럽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금주 초 한국도 ‘블랙먼데이’를 경험했다. 가상자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장격인 비트코인이 2만6000달러 선으로 밀렸다. 지난해 최고치 대비 60%이상 추락한 것이다.미국과 중국 부동산 시장은 ‘태풍의 핵’이다.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천은 최근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GMO의 공동 설립자인 제레미 그랜섬이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급등을 걱정하며 ‘주택시장 심판의 날’이 가까워온다는 경고를 했다고 전했다. 그랜섬은 미국 가계 자산에서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미국 경제가 증시 하락은 견딜 수 있지만 주택시장 하락은 견뎌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한국은행이 최근 펴낸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중국 주요 도시의 주택거래건수는 34.3% 감소했다. 중국 10대 부동산기업의 주가도 일제히 폭락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헝다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 2월말 211억 홍콩달러로 급감, 전년 동기대비 90% 줄었다. 롱창과 완커디찬도 각각 77.5%, 40.5% 급격히 줄었다. 헝다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해 4분기 이후 10여개의 부동산기업이 채무불이행을 선언했다. 안유화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는 방송이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헝다사태의 심각성을 알리면서 “10대 부동산기업들이 고금리로 발행한 대규모 자산관리채권들을 빅테크 기업들까지 사들인 상태여서 부동산기업들의 파산이 현실화 되면 그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최근 국제금융협회(IIF)가 펴낸 세계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04.3%로 세계 1위다. 가계부채가 GDP를 웃도는 세계유일의 국가인 셈이다. ‘인플레 공포-금리 급상승-자산가격 폭락-경기침체’로 이어지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경제 패턴이 진행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 cdkang1988@viva100.com

2022-06-15 07:00 강창동 기자

[비바100] ‘늦깎이 창업’은 없다… ‘평생직업’ 가지려면 은퇴 전 창업을 꿈꿔라

(사진출처=게티이미지)직장인 퇴직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임원이 되지 못하면 ‘4050 조기은퇴’가 일반화되는 추세다. 재취업까지 어려워 지면서 최근 들어선 ‘중장년 창업’이 늘고 있다. 예전에는 창업이 ‘천재적 아이디어를 가진 2030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이제는 조기 은퇴라는 시대적 환경 변화 탓에 4050의 새로운 도전 코스가 되고 있다. 하지만 남들이 다 하는 분야에 도전해선 승산이 없는 법. 자신의 축적된 전문성을 토대로 도전하는 게 승률을 높이고 리스크는 낮추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지자체마다 시니어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고 있으니 작은 창업은 이런 제도를 잘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늦깎이 창업’ 늦지 않았다축적의 길을 쓴 이정동 서울대 교수는 신작 첫 번째 질문에서 “천재 창업가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만이 유니콘 기업을 탄생시킨다는 서사는 대표적인 착각”이라고 단언했다. 재기발랄한 20대라야 혁신적인 벤처기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 역시 ‘성공 사례가 일으킨 일반화의 오류’라고 지적했다.실제로 2007~2014년 미국 창업 벤처기업 270만 곳의 설립 당시 창업자 평균 나이는 42세였다. 상위 0.1% 기업의 창업은 평균 45세 였다. 어윈 제이콥스는 52세에 퀄컴을 세워 통신업계를 석권했고, 아리아나 허핑턴은 55세 때 ‘허핑턴포스트’로 저널리즘의 새 장을 열었다. 국내에선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과 미래에셋의 박현주 회장이 45세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 글로벌 기업을 일궈 냈다.산업연구원이 2021년에 스핀오프(분할기업) 창업 사례를 조사해 보니 창업을 마음 먹은 게 40세, 실제 창업 나이는 43세였다. 이정동 교수는 늦깎이 창업의 성공 가능성에 관해 창업의 ‘시점’보다 그때 까지 뭘 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오랜 동안 같은 일을 반복하기 보다 조금씩 다르게, 새롭게 할 수 있는 일을 끊임없이 고민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축적된 전문성을 창업의 최대 무기로 삼아야 한다는 교훈이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 늦깎이 창업의 성공 모델들영국의 졸리프 형제는 40대에 ‘마이크로칩 골프공’으로 새로운 골프 세계를 열었다. 공에 칩을 넣어 거리와 정확도를 추적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TOP골프’를 창업해 기업 가치 40억 달러 이상의 기업으로 키웠다.빈민가 마약상 출신의 코스 마르테는 감옥에서 자신만의 운동법을 개발해 출소 후 ‘콘바디(ConBody)’로 사업화에 큰 성공을 거두었다. 특히 ‘감옥’이라는 테마를 피트니스 센터에 접목해 훈련장을 시멘트 벽돌로 채우고 회원도 ‘수감자’라고 부르는 등 차별화된 포맷으로 20곳 넘는 나라를 개척했다. 나이와 환경을 한꺼번에 극복한 창업 케이스다.창업이라고 해서 무조건 돈 버는 사업만 생각할 게 아니다. 비영리단체 ‘허법(Hubbub)’을 이끄는 환경운동가 트레윈 레스토릭은 ‘찬반 투표함’으로 꽁초 쓰레기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쳤다. 유리로 된 사각형 통 위에 ‘메시가 나은가요, 호날두가 나은가요’ 같은 질문을 붙여놓고 흡연자들이 원하는 답 쪽 통으로 꽁초를 버리게 한 것이다. 이 창의적인 재떨이 투표함 덕분에 영국 런던 거리의 담배꽁초가 80%나 줄었다고 한다.◇ 실패를 두려워 않는 창업 DNA창업을 앞두고 대부분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경험한다. 미국 온라인 플랫폼 ‘더뮤즈’의 공동창업자 캐스린 민슈도 초기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무려 148번이나 거절 당했다. 그럼에도 그는 그 거절에서 새로운 정보와 기회를 찾아 전략과 목표를 수정 보완해 결국 큰 성공을 거두었다. GE의 전설적 경영자 잭 웰치는 “성공을 위한 아이디어와 열정이 있다면 누구나 이미 기업가”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COO인 셰릴 샌드버그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보다 ‘외상후성장’의 사례가 더 많다는 통계가 있다”며 실패에 굴하지 않는 ‘마음 근육’ 단련을 강조했다.비즈니스 전략가 세스 고딘은 “실패에 대한 걱정과 냉소주의에 발목 잡히지 말라”고 조언했다. 고칠 시간은 나중에도 충분하니 일단 시작하라고 권했다. 실패를 예상하며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는 것이다. 창업자를 지원하는 ‘인데버’의 창업자 린다 로텐버그는 창업의 최대 장애물로 ‘밥상머리 대화’를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그렇게 좋은 아이디어라면 이미 존재하지 않는 걸까”라는 주변의 지나친 염려와 걱정이 되려 창업의지에 발목을 잡는다는 것이다.이럴 때 필요한 것이 기업가 정신이다. 버진 그룹의 괴짜 총수 리처드 브랜슨은 “기업가 정신은 위험을 감수하고, 영역을 확장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내가 무언가를 결정할 때 회계장부를 먼저 보는 쪽이었다면, 항공업이나 우주산업에 발을 들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노사발전재단 같은 기관에서도 예비창업자 창업 심화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창업 초기에 주의할 점들 오하이오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실패한 의사결정의 60%는 경영진의 자기중심적 판단과 직관 등 심리적 편향이 주요인이었다고 한다. 최고경영자의 자의적 판단이 그만큼 위험하다는 것이다. 특히 많은 창업가들이 실패를 답습하지 않으려 기업들의 성공사례를 베끼면서도 정작 실패에서 교훈을 찾는 노력은 게을리 하기 일쑤다.세스 고딘은 CEO의 자세 가운데 첫째로 “모든 것을 홀로 짊어지려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가능한 부담을 나누라는 얘기다. 다음으로, 어떤 순간에서든 ‘수’는 있으니 최대한 버티라고 했다. 버티면서 좋은 조언을 듣다 보면 지금은 찾을 수 없는 해법이 발견될 수 있다는 것이다.아무래도 창업 초기에는 전문가들의 건설적인 피드백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아울러 고객, 동업자 등 초기 파트너십을 제대로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구글과 에어비앤비는 초기 사용자들에게 강박에 가까운 관심을 기울여 그들로부터 열정적인 피드백을 받은 덕에 성공했다. 열렬한 팬이 주는 상세한 피드백 목록이 성공 스케일업의 로드맵인 셈이다.실리콘밸리의 전설적 투자자인 리드 호프먼은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빠르게 쌓는 것’이 성공 창업의 첫째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려면 이미 다른 사람들의 깊은 신뢰를 얻은 사람이 초보 창업가를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보증해 주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깊이 있는 인적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좋은 파트너를 뽑는 것 못지 않게 절대 채용하지 말아야 할 사람을 뽑지 않는 것도 창업 초기에 대단히 중요하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도 “그 사람 부하직원으로 일하고 싶은지 생각해 보고, 그렇지 않다면 그를 직원으로 채용하지 말라”고 했다.마지막으로, 경쟁에서 이기기보다 경쟁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전략이 주효하다는 주문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 페이팔의 공동창업자 피터 틸은 “경쟁자가 없는 새로운 분야로 진입하거나 경쟁자가 따라잡을 가능성이 없을 만큼 빠르고 단호하게 행동하라”고 조언한 바 있다.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2022-06-14 07:00 조진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