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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국내 금융지주 최연소 임원, 하나금융 이인영 상무…“개척정신이 성장의 원동력”

최근 금융권에서는 여성 인재 영입 열풍이 불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고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이루려면 보수적인 조직 체계에 신선한 변화를 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인영 하나금융그룹 상무. (브릿지경제 DB)하나금융그룹의 이인영 상무는 이 중에서도 손꼽히는 파격 인사로 꼽힌다. 이 상무는 1975년생으로, 그룹장 기준으로 하나은행에서 최연소인 것은 물론 시중 5대 금융지주 임원 가운데서도 가장 젊다.  더욱이 은행권의 남성, 연공 서열 중심의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영입된 외부 인재다. 이 상무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시니어 변호사, 금융감독원 기업공시국·법무실 선임조사역, SC제일은행 리테일금융 법무부 이사 등을 역임한 금융 법률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하나은행은 이 상무의 전문 지식을 높이 사 ‘소비자관리그룹’의 그룹장으로 그를 영입했다.◇업계 첫 소비자리스크관리 체계 정립이 상무가 그룹장을 맡은 하나은행의 ‘소비자관리그룹’은 소비자와 금융사의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소비자관리그룹’은 시중 5대 은행 중 최초로 고객 자산 리스크 관리를 중점에 두고 신설된 부서다. 기존에도 은행의 위험을 관리해 자산건전성을 유지하고 위험 대비 적정수익률을 관리하는 부서는 존재했으나 소비자의 자산규모와 위험 선호도를 감안해 고객이 최적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만들도록 돕는 역할은 수행하지 않았다.하나은행의 소비자관리그룹은 ‘고객 중심의 리스크 관리를 통한 신뢰 강화’를 목표로 자산에 대한 위험 측정과 분석, 대응력을 갖출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힘썼다. 이 상무는 신설된 부서의 리스크 관리 체계와 아직은 생소한 ‘소비자리스크관리’의 개념을 명확히 정립한 장본인이다.그는 “은행의 자산에 대해서만 리스크 관리를 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자산에 대해서도 위험 관리를 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등의 리스크 관리 방향성을 정립했다”며 “고객 자산에 대한 위험 관리는 기본적으로 위험 측정과 분석 능력이 전제돼야 하므로 이를 측정하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이 같은 시스템은 은행이 오랜 기간 축적해온 은행 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고객의 자산 관리에도 적용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은행이 자산에 대한 수익 관리 뿐만아니라 위험관리도 도맡아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낀 것이다.이 상무는 “하나은행은 고객이 보유하고 있는 금융 자산을 상시 모니터링 하면서 이상징후가 발생했는지 식별해 리스크를 식별하고 있다”며 “보유 자산에 리스크가 발생한 고객에게는 최대한 간결하고 직관적인 정보를 전달해 자산 위험을 낮출 수 있도록 안내한다”고 설명했다.통합적인 리스크 관리를 수행하자는 생각에서 개발이 시작된 소비자리스크 관리 시스템은 고객이 포트폴리오에 담은 금융상품의 위험도부터 투자상품을 운용중인 회사에 대한 위험도까지 고루 관리하는 기능을 수행한다.예컨대 고객이 자산 포트폴리오에 담은 펀드에 대한 최대 손실률과 주가지수, 소비자의 현금흐름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식이다.또한 고객의 포트폴리오가 한 쪽 자산에 지나치게 편중되거나 수익 변동이 심해지지는 않았는지 등의 ‘소비자 기준의 위험도’도 측정한다. 나아가 투자상품을 운용 중인 회사에 문제가 발생했는지도 점검, 분석할 수 있다.현재 해당 시스템은 개발 완료를 앞두고 있으며 특허 신청도 진행 중에 있다.이 상무는 “은행권 최초로 자산관리 분야에서 각 영역별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계량화된 지표로 산출하고 데이터 기반으로 관리를 가능하게 된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고객에게 필요한 정보 데이터가 축적될 것이고 소비자가 적시에 개인 맞춤형 위험정보를 알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방법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아울러 해당 시스템은 상품에 대한 수익률 뿐만아니라 위험요인까지 제공해 고객의 선택지를 넓혀주기도 한다.그는 “높은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높은 수익을 창출하고 싶은 소비자가 있는 반면 수익율이 낮더라도 안전한 상품에 투자하고 싶은 고객이 있다”며 “하나은행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은 고객의 성향에 맞춰 은행이 어떤 고민을 해야하는지에 따라 틀을 잡아가며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이인영 하나금융그룹 상무. (사진 제공=브릿지경제 DB)◇리테일금융부터 감독까지…탄탄한 지식이 상무가 새롭게 신설된 부서의 체계를 효율적으로 정립해 나갈 수 있었던 것은 금융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법연수원 수료 이후 2004년부터 한 로펌 회사에서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딛은 이 상무는 오랜 기간 동안 금융 시장에 대한 지식을 쌓고자 노력해왔다.그는 “3년간 로펌에서 변호사로 근무하다 하나금융지주의 첫 변호사로 채용됐다”며 “금융회사에서 근무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금융감독원을 접할 기회가 많았고 금융 감독 업무에 관심이 생기면서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이 상무는 금감원의 기업공시국과 법무실에서 일하며 감독기관의 업무 프로세스를 경험했다. 그러다 도중에 유학의 기회가 생기면서 LSE(런던경제학교)에서 은행법과 금융 규제(Banking Law and Financial Regulation) 전공 과정을 공부했다.이후 귀국길에 오른 이 상무는 SC제일은행에서 리테일금융 법무부 이사로 활약하며 리테일금융, 지배구조 등 은행 관련 제반 업무를 맡게 됐다.이 상무는 SC제일은행의 주요 본사가 위치한 싱가포르와 홍콩을 오가면서 은행의 컨퍼런스 콜에도 수차례 참석할 기회가 생기다보니 외국계 은행 시스템도 자연스레 익힐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그렇게 국내 은행과 외국계 은행, 금융감독원의 감독 업무에서 탄탄한 금융 지식을 쌓아 올린 이 상무는 해당 지식을 실무에서 활용하는 능력도 익혀나갔다.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은행 분야의 시니어 변호사로 활약하며 국내외 은행에서 발생하는 법률문제를 검토하는 업무를 맡았다.그는 “여러 은행에 대한 수많은 법적 이슈를 검토하고 리스크 매니저 역할을 수행하면서 금융 관련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10여 년에 걸쳐 이 상무가 쌓아 올린 금융업에 대한 깊은 이해도는 소비자리스크 관리 체계를 설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하나은행의 소비자리스관리그룹은 소비자리스크관리, 금융소비자 보호 관련 내부통제, 민원, 금융사기예방, 고객 만족 분야를 총괄적으로 관리한다. 금융업과 관련된 여러 분야를 다양하게 경험했기에 이 상무는 수많은 영역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관리하는 체계를 만들 수 있었다.◇“개척정신·과감한 선택이 성장의 비결”은행권 최연소 임원 타이틀을 달기까지 쉼 없이 달려온 이 상무는 젊은 임원을 꿈꾸는 2030 세대에게 ‘개척 정신’을 가지라고 조언했다.그는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후 이른바 메이저로 불리는 로펌에 입사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늘 스스로를 조금이라도 발전시켜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다”며 “처음부터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들어갔다면 지금과 같은 경험을 쌓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과감한 선택 역시 이 상무가 커리어를 쌓아올 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상무는 “이직이나 학업의 기회가 있을 때마다 두려움이 있었지만 과감한 선택을 했다”며 “점과 같았던 개개의 선택들이 하나의 선이 되며 지금의 모습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삶은 언제나 어렵고 도전과정에는 장애물이 많지만 쉽게 포기하기보다는 대안을 찾아 나가려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현재 모습이 나의 끝이라는 생각보다 얼마든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방향으로 살다 보면 발전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조언했다.이지은 기자 jelee0429@viva100.com

2022-06-13 07:15 이지은 기자

[비바100] 태양광 솔루션 기업 ‘아이솔라에너지’…韓 탄소저감 선봉에 나서

아이솔라에너지의 태양광 전기차 충전시설 ‘아이카포트’의 모습. (사진제공=아이솔라에너지)전기차는 화석연료로 발전된 전기를 충전하기 때문에 친환경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하지만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해 전기차에 충전할 경우 이야기는 달라진다. 지붕형 태양광 시스템 구축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아이솔라에너지가 친환경 에너지인 태양광 전력을 전기차에 충전할 수 있는 ‘아이카포트’를 개발했다. 전기차 주차공간에 태양광 패널이 덮인 지붕과 전기차 충전시스템이 동시에 구축된다.국내 전기사업상 아이카포트처럼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은 전기차에 직접 충전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지난해 정부의 규제 샌드박스 승인으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전기차 충전소 구축이 추진되고 있다.아이카포트는 낮 동안에 지붕에 설치한 태양광모듈을 통해 발전된 전기 에너지를 저장 장치인 ESS에 저장해 뒀다가 전기차가 주차돼있는 시간인 저녁시간을 활용해 충전한다. 하루 평균 3.7시간을 발전할 경우 발전량은 최대 12kwh에 달한다. 전기차의 평균 전비가 5.2㎞/kwh로 가정한다면 1일 발전 시 약 60㎞의 주행이 가능하다.친환경 미래 에너지원인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이용한 아이카포트는 전기차 충전비용의 절감 뿐만 아니라 주차돼있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충전의 편리함을 제공한다. 아직까지 내연기관 자동차가 많은 국내 사정을 고려해보면 거주자우선 주차공간 등 도심 주차공간에 아이카포트를 설치할 경우 충전 가능한 전기차 대수는 늘어나게 된다.아이솔라에너지는 서울 서대문구 불광천 거주자 우선 주차 구역에 100㎾(듀얼) 급속충전기 4대, 7㎾ 완속충전기 10대 총 68면 규모의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 중이다. 이 시설은 하루 전기차 충전 필요량의 최대 50%를 충당할 수 있고 충전 차량이 없을 때는 태양광 전력을 에너지저장장치인 ESS에 저장했다가 추후 공급한다.아이솔라에너지 윤석규 대표. (사진제공=아이솔라에너지)◇ 우연히 태양광으로 눈길을 돌리다윤석규 아이솔라에너지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태양광 패널을 접했다. 건축자재 사업을 하던 친형 회사에서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근무하면서 건물 지붕에 대한 지식을 습득했다. 그러던 와중 삼성전자 공장 지붕 위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달라던 요청이 그의 눈길을 태양광으로 돌리게 했다. 기존에는 지붕 위에 기둥을 설치해 태양광 모듈을 올리는 시공을 해왔다. 윤대표는 기존 외관과 어울리지 않는 모습, 기둥을 설치한 지붕 천공 사이로 누수가 되는 모습 등 건물에 부담이 되는 모습을 보고 태양광 모듈 설치에 대한 연구를 해왔다.◇ 아이솔라에너지, ‘산업단지’ 및 ‘주택가’에 태양광 시스템 구축태양광 에너지는 화석연료와 다르게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원으로 풍력·수력발전처럼 친환경적인 대체에너지 중 하나다. 아이솔라에너지는 건물의 지붕, 벽면, 주차공간 등 건물의 유효공간에 태양광 패널 설치에 집중했다. 주력제품인 ‘솔라루프’는 특수제작된 지붕 판넬을 건물 지붕에 설치해 태양광 발전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오래된 지붕에도 태양광 발전소 구축이 가능하며, 낡은 슬레이트 지붕에도 설치가 가능해 미관 개선 및 지붕 수명의 연장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아이솔라에너지의 솔라루프의 모습. (사진제공=아이솔라에너지)아이솔라에너지의 솔라루프는 완벽한 누수방지가 가능하다. 건물 구조물에 체결된 볼팅 부위가 노출되지 않는 무노출 공법이며, 지붕재 강판을 20년 이상 내식성이 보장되는 용융아연도금, 마그네슘, 알루미늄 소재의 초고내후성 칼라강판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내부에 클립레일이 내장돼 풍하중을 견디는 능력이 높다. 단열재 일체형으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해 건물의 에너지 효율이 개선된다. 또한, 동일면적 대비 발전량을 높인 양면형 태양광 모듈이 적용돼 발전량이 약 7~15% 높다. 국내 산업단지의 전체 에너지 소비율은 40%에 달한다. 전국의 산업단지 지붕에 솔라루프를 설치할 경우 각 기업의 탄소중립을 물론 경제성까지 얻을 수 있다.또, 각 주택에는 생활 밀착형 태양광 시스템인 ‘아이하우스’와 앞서 설명한 ‘아이카포트’ 등 도심환경과 전기차 시대에 대응하는 태양광 시스템도 보유하고 있다. 아이하우스는 주택과 아파트를 가리지 않고 건물 지붕과 외벽에 안전하게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아이솔라에너지의 태양광 블라인드 모습. (사진제공=아이솔라에너지)아이디어 상품도 개발했다. 기존에는 아파트 난간 구조물에 설치되는 베란다형 태양광 패널을 사용해야 했다. 이 회사는 ‘블라인드형 태양광 패널’을 출시했다. 실내로 들어오는 햇빛을 차단함과 동시에 전기생산이 가능하다. 아이솔라에너지는 이처럼 생활 속에서 친환경 에너지를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태양광은 환경파괴 에너지?일각에서는 태양광 발전을 두고 환경파괴 에너지라며 비판하고 있다. 태양광 패널 설치를 위해 멀쩡한 산을 벌목하기 때문에 폭우로 인한 산사태에 취약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아이솔라에너지는 도심과 산업단지 등에 태양광 패널 설치를 주력하고 있어 환경파괴와는 거리가 멀다는 설명이다. 특히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는 산업단지들의 공장 지붕은 태양광 발전에 적합한 장소다. 여기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기 때문에 환경을 훼손할 필요가 없다.최근 유럽, 미국 등 주요 국가의 탄소국경세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고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캠페인 ‘RE100’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이 흐름에 맞춰 아이솔라에너지는 기업이 친환경 에너지를 경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생산공장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수 있는 솔라루프에 대한 연구개발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span style="font-weight: normal;"아이솔라에너지가 시공한 솔라루프의 모습. (사진제공=아이솔라에너지)◇ 전국 산업단지에 솔라루프 설치해 저탄소 에너지전환에 앞장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움직임에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은 이제 필수조건이 됐다. 제품 생산 시 탄소배출 기준에 따라 탄소세를 매기는 유럽의 탄소국경조정제도, 투자자들의 ESG 경영 요구, 이에 부응하려는 기업들의 RE100 참여 등 전 세계 국가와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아이솔라에너지는 전국 산업단지의 면적이 약 2억5000만㎡인 점에 집중했다. 산업단지의 지붕면적은 약 19만㎡로 8㎡당 태양광 1㎾ 설치 기준으로 보면 약 53GW 규모 태양광 설치가 가능하다. 태양광으로 53GW를 생산할 경우 탄소배출 감소량은 약 3100만톤으로 우리나라가 2030년까지 줄여야 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에 10.6%에 달한다.이미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많은 기업이 재생에너지로 자가 소비하기 위해 공장 지붕에 아이솔라에너지의 솔라루프를 설치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비맥주 광주 공장에 솔라루프를 설치했다.윤석규 대표는 “건물을 활용해 태양광으로 직접 생산한 전기를 자가 소비해 공장을 돌리고 전기차도 충전할 수 있는 태양광 산업 집중 육성이 국가 에너지 전환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이다”라고 전했다.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2022-06-13 07:10 김태준 기자

[강창동 대기자의 자영업이야기] 트리플 버블, 자영업 덮치나

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2023년은 트리플 버블의 암흑이 지배할 것이다. 폭증하는 수요, 원자재 슈퍼사이클, 양적완화로 인한 과잉유동성 등 트리플 버블이 2000년대 들어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인플레이션을 가져올 것이다.(중략) 각국이 경쟁적으로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전 세계가 하루아침에 고금리 세상으로 뒤바뀔 것이다.”지난해 2월 서점가에서 눈길을 모았던 경제분야 베스트셀러 서문에 나온 내용의 일부이다. 저자가 예견한 물가폭등과 고금리는 이미 현실화 되고 있다.미국에서는 40년만에 보는 8%대 물가상승률로 인해 중앙은행격인 연준의 빅스텝(0.5%포인트 금리인상)이 예고됐다. 연준은 기준금리가 3%대에 도달할 때까지 빅스텝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고금리와 과잉유동성 환수는 부동산시장부터 강타할 전망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주택가격지표인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를 개발한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지난해 5월 경제전문채널인 CNBC에 출연해 주택 시장에 낀 거품을 경고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하자 30년 만기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도 5.3%를 기록, 2009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를 반영,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GMO의 공동 설립자인 제레미 그랜섬은 경제전문지 포천과 인터뷰에서 “주택시장 심판의 날이 가까워오고 있다”고 말했다.하이퍼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재빠른 금리인상과 유동성 환수, 그에 따른 부동산-주식-가상자산 시장의 거품붕괴 가능성은 미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우리나라는 더 심각하다. 지난해 2분기 이후 우리나라는 ‘가계부채 세계 1위국’으로 올라섰다. 최근 국내 언론이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 보고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4.3%로 세계 36개 주요국중 가장 높았다.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가계부채가 GDP를 웃도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했다.부채 문제의 초점을 자영업시장에 맞추면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규모는 887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2% 늘었다. 자영업 차주 253만여명의 1인당 대출규모는 평균 3억5000만원에 달해 임금근로자 빚(평균 9000여만원)의 4배에 육박했다. 이 중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이 69.3%에 이르러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 상환능력은 더욱 취약해질 전망이다.‘코로나19 사태’가 2020년대 한국 자영업시장을 강타한 제1탄이었다면 언젠가 다가올 ‘버블붕괴’는 후속탄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게 현실화 되면 2001년 800만명에 육박하던 자영업자수가 2030년대에는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져 ‘자영업 반감기’가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악의 상황 전개에 대비한 정책이 차근차근 준비돼야 하는 시점이다. 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 cdkang1988@viva100.com

2022-06-08 07:00 강창동 기자

[비바100] 엔데믹 시대… ‘수제 베이글’ 카페 창업이 뜬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서울에 사는 직장인 주모(30·여)씨는 요즘 직장 동료들과 점심시간이면 직장 근처에 있는 수제 베이글 카페로 향한다. 갓 구운 베이글빵 사이에서 크림치즈와 각종 야채 등을 듬뿍 넣은 베이글 샌드위치에 커피로 점심을 대신하기 위해서다.최근 베이글이 창업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아침 식사 대용식을 찾는 수요와 브런치 문화가 확산되면서 베이글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베이글을 전면에 내세운 베이글 카페가 속속 나타나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전문가들 역시 베이글 창업이 선진국형 업종인 동시에 엔데믹 시대에 더욱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베이글의 재료는 오직 밀가루와 소금, 효모뿐이다. 특히 달걀, 우유, 버터를 첨가하지 않아 지방과 당분이 적은 건강식이다. 또 굽기 전에 끓는 물에 데쳐 내 각종 불순물을 한 번 더 걸러낸다. 베이글은 간식이나 한 끼 식사로도 사용하기 좋아 상품성이 뛰어나다. 칼로리가 낮고 소화가 잘돼 유럽인들과 뉴요커들의 아침식사 1순위 메뉴로도 꼽힌다.서울 종로에 위치한 ‘런던 베이글 뮤지엄’ 전경. (사진=SNS 갈무리)◇ 커피베이글 콘셉트 점포 속속 생겨나베이글은 밀가루로 만든 대표적인 웰빙 음식으로 건강한 슬로푸드의 대명사로 여겨진다. 몇 년 전부터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빵으로 인기가 점점 올라가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로 나가지 못하게 되자 서울이나 지방 도시의 베이글 맛집에서 베이글 빵과 커피 한 잔을 즐기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대표적인 브랜드는 ‘미국 정통 방식 그대로, 뉴욕의 맛을 정확하게 건강하게 재현하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카페 라떼떼(cafe Lattette)’다. 이 곳은 수제 베이글로 특화시킨 카페로 뉴욕과 유럽의 정통 베이글 향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컨셉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 ‘베이글이 맛있는 집’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점포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중이다.그동안 베이글 카페는 많았지만 냉동 베이글이라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카페 라떼떼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했다. 본사에서 천연발효 숙성 냉장 생지를 가맹점에 공급하면 매장에서 230℃ 고온에서 구워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프레시한 천연발효 베이글을 내놓는다.베이글 종류는 플레인, 어니언, 참깨 등 총 8가지로 순수 곡물로 만든다. 이 때 생지에 천연색소와 다양한 재료를 토핑하여 오븐에 굽는다. 천연발효 빵이라 소화가 잘 되고, 천연색소와 순수 곡물 빵이라 건강에도 좋다는 설명이다.‘포비베이글’은 서울의 맛집으로 인기몰이하고 있다. 회기점과 광화문점 등 서울에만 7개 매장, 전국에 9개 매장을 두고 있다. 대형 매장으로 차별화된 인테리어로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반죽의 밀도가 낮아 어느 정도 수분감이 있고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있어 다양한 크림치즈를 발라 먹으면 맛이 좋다는 평이다. 크림치즈스프레드, 베이글, 커피가 세트로 나오는 ‘포비세트’ 메뉴가 아침식사 대용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서울 종로의 ‘런던 베이글 뮤지엄’도 줄 서서 먹는 맛집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의 베이글은 부드럽고 쫄깃한 맛이 강하게 느껴지고, 굳이 크림치즈나 샌드위치 형태로 먹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베이글이다. 무엇보다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 베이글이 많아 그 원재료의 맛을 느껴볼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코끼리 베이글’의 인기도 높다. 베이글빵과 하몽과 스테이크를 주 재료로 한 베이글샌드위치로 인기몰이 중이다.포비베이글 매장 내부. (사진=포비베이글)◇섣부른 창업은 위험… 입지 선정 잘해야그러나 베이글 카페는 주의할 점도 적지 않다. 베이글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은 젊은 여성들 고객에 한정돼 있어, 점포 입지를 잘 선택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우선 점포입지를 잘 선택해야 한다”면서 “대학가나 오피스 상권, 젊은 주부들이 많이 거주하는 대단위 아파트 상권을 배경으로 하는 입지를 선정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이어 “커피 및 베이글 메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서브 메뉴도 확보한다면 지역상권에서도 한 번 해볼 만하다”면서 “아직은 베이글의 수요가 대중적이진 않기 때문에 지역상권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메뉴 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2-06-08 07:00 박자연 기자

[비바100] "아이 키우며 내 스토리 기록… 언젠가 꿈의 날개될 것"

정경미 작가전문성과 함께 다양성이 함께 인정받는 시대이다. ‘퍼스널 브랜딩’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사람을 주목해야 한다. 국어 교사로 안정적인 직업을 영위하다가 ‘작가’라는 타이틀로 바꿔 성공한 정경미 작가다. 단순히 직업으로만 설명되던 한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전면으로 내세우며 인생이 바뀐 경우다. 동명이인인 개그우먼 ‘정경미’에게 인지도 면에서 아직 뛰어넘지 못하지만, 그래도 포털사이트 검색에서 ‘정경미 작가’로 키워드를 검색하면 그녀의 삶의 흔적들이 보인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즐겁게 사는 정경미 작가를 만나 그녀의 삶과 꿈을 들어봤다.- 중학교 국어교사로 일을 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선망의 대상인 교사에서 작가로 변신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인생은 어떻게 흘러갈지 몰라서 살만한 것 같아요. 저도 퇴사할 줄 몰랐습니다.(웃음) 지난 2018년 뜨거웠던 여름,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직원회의를 하다가 교장선생님이 무심코 던진 말 때문이었죠. 억울한데 직접 면전에 대고 말할 용기가 없어 도망치듯 글을 썼어요. 그 사건이 제 인생에 불꽃을 만들었고, 지금의 저를 있게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별일도 아니었지만, 그날은 이상하게 그 말이 목구멍에 걸리더라고요. 결국 작가가 되려고 그랬나봐요. 그 일을 계기로 처음으로 스스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당연하게 살았던 삶에 균열이 생겼어요. 쓰기 시작하니 꾹꾹 눌러 담고 있던 말들이 봇물 터지듯 튀어나왔습니다. 그동안 답답해서 어찌 살았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꽤 오랜 시간 사유하며 일에 대한 재정의, 나에 대한 재정의를 했습니다. 그때 가장 오래 붙잡고 있던 질문이 있었어요. ‘나는 누구지? 나는 뭘 좋아하지? 나는 왜 일하지? 무엇을 위해 살지?’. 그 날 이후 글 권하는 사람이 되었어요. 삶에 문제가 생겼을 때 그저 분노만 하지 말고 글을 쓰라고 말이죠.”- 책을 출간하게 된 계기는.“블로그 글을 쓰다 덜컥 출간 계약을 했어요. 그 책이 ‘엄마도 퇴근 좀 하겠습니다, 2019’입니다. 처음부터 작정하고 책을 쓰겠다고 생각했으면 시작하지 못했을 거예요. 블로그 글을 쓰다가 중구난방 정리가 안 된 느낌이 싫었습니다. 더구나 국어교사로 14년을 살았잖아요. 대충 쓰자니 뭔가 찜찜하더라고요. 목차를 짜고 날짜별로 발행계획을 세웠는데 옆에 있는 사람들이 그러더라고요. ‘야, 그거 책 한 권 되겠다. 그냥 책을 써.’ 그래서 썼어요. 그렇게 쓰고 나니 또 묻더라고요. ‘그걸 어떻게 했어?’라고요.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특강을 열었어요. ‘해보니 좋더라. 거창하게 생각하지말고, 두려워하지말고 그냥 쓰세요’ 목 터져라 외쳤죠. 그랬더니 또 시작하는 사람들이 생겼어요. 쓰다가 막히면 또 찾아와요. 그렇게 알려주다보니 인원이 많아졌고, 매번 물어보기 미안하다고 클래스를 열어달라고 하는 말에 얼떨결에 책쓰기 과정을 열었어요. 한 번만 하려고 했는데 벌써 3년차 출판기획자가 되었습니다.”- 창업 4년차로 접어들면서 생각이 바뀌신게 있나요?“교사에서 작가로, 작가에서 강사로, 강사에서 기자와 기획자, 컨설턴트로 계속 변신을 거듭하며 진화했어요. 가장 집중했던 것은 ‘나’라는 한 사람이었어요. ‘컴포트존’에서 안주하는 삶이 아닌 끊임없이 ‘나다움’을 테스트하는 삶을 살아왔다고 봅니다. 너무나 빨리 변하는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건 ‘나’하나 뿐이더라고요. 저를 지칭하는 껍데기에 현혹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본질을 보려고 하죠. 더불어 돈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혼자서 잘 사는 것보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행복한 생태계를 만들고 싶어요. 사람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해요.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고, 그 자체로 향기가 날 때 진짜 대표로서 기업가로서 성공한 거 아닐까 합니다. 이 대답은 제가 아니라 저를 아는 분들이 답해야 할 문제인걸요.(웃음)”정경미 작가- 교직에서 퇴사한 후 어려움이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던 비결은 무엇일까요?“잠들기 전에 항상 눈을 감고 시뮬레이션을 했어요. 실전 달리기를 하는 선수처럼 매일 출발선에 서서 자세를 잡고 팔과 다리의 위치, 보폭을 궁리했죠. 저는 실제 그 일을 하는 것도 좋았지만 이렇게 상상하는 즐거움이 컸어요. 현실에선 실수가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상상할 땐 결국 해피엔딩이잖아요. 아는 것에만 집중하는 사람들은 많아요. 열심히 강의를 듣고 배우고 소진되지요. 그리고 착각해요. 엄청난 성과를 만들어낸 것 마냥. 준비만 2~3년 지속하는 분들도 많이 봤어요. 아무리 노력해도 완벽한 순간은 오지 않더라고요. 계속 잔펀치를 날리며 경험을 통해 배움을 만들어 내야합니다. 그래야 역량이 만들어지고 신뢰가 쌓입니다. 아는 건 쉬워요. 액션이 어렵죠. 관객의 자리에서 내려와 진짜 주인공이 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있는 그대로, 순간을 경험한 사람은 강합니다. 쉽게 포기 안 하고 쉽게 포기 못 하죠. 움직이고 말하는 사람, 해보고 이야기하는 사람, 그 움직임을 멈추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어떤 일과 업무를 해나가게 될지 궁금합니다.“할머니가 되어도 스무살 대학생과 협업하며 일을 하고 싶어요. 경계를 허물고 한계를 지우고 그 누구에게도 배울 수 있고 그 누구와도 함께 대화하며 일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하고 싶은 일’을 쫓아 여기까지 왔는데 ‘가슴 뛰게 하는 사람들’을 만나 자연스레 ‘일’이 아닌 ‘업’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삶’ 자체가 일이잖아요. 우린 인생 대부분의 시간을 일하는데 할애하는데, 정작 일에 대해 정면으로 마주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더라고요. 직장을 다니든 사업을 하든 일의 형태는 중요하지 않아요. 일을 위한 일이 아닌, 즐겁고 재미있게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이 시대의 진짜 어른들을 찾아 ‘찐 커뮤니티’를 만들고 재미있는 판을 짜고 싶어요. 그 길을 안내하는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결혼과 임신, 출산, 육아로 인해 현재 경력단절 여성들이나 엄마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부탁 드립니다.“경력이 단절됐다고 보기보다 잠시 숨 고르기 중이라고 생각해요. 한 생명을 키우는 것보다 더 중요하고 거룩하고 귀한 일은 없잖아요? 다만, 그 시간을 조급하지 않게 또 낭비 없이 통과하는 건 다른 문제죠. 그걸 도와준 것이 저는 ‘기록’이었어요. 아이를 키우며 글을 쓰며 나의 역사를 세상에 꺼내놓으면 언젠가 그 글이 날개가 되어 나를 또 다른 세상에 안내할 겁니다. 이제 지식이 아닌 경험의 축적이 한 사람의 퀄리티를 보증하는 시대입니다. 그 경험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공개적인 공간에 쓰는 것이죠. 블로그나 인스타, 유튜브 등 SNS를 소비만 하지 말고 그 속에 나의 이야기를 담아보세요. 시간이 쌓여야만 증명되는 것들이 있잖아요. 죽은 시간을 살려내는 유일한 방법은 나를 담는 글쓰기입니다. 기록을 놓치지 마세요. 소중한 스스로의 삶의 기록들은 언젠가 큰 재산이 될 수 있음을 알려드리고 싶어요.”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2-05-31 07:00 조진래 기자

[비바100] 창업 공간·자금지원 빵빵… 대학 특화 미래 유니콘 자란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서울시가 서울 소재 32개 대학, 17개 자치구와 함께 진행하는 창업기업 지원사업인 ‘서울캠퍼스타운’이 잇따라 성과를 내며 주목을 받고 있다.서울캠퍼스타운은 서울시·대학·자치구가 함께 청년 창업가를 대상으로 창업공간 지원과 교육 등 창업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는 사업이다. 대학이 갖고 있는 인적·물적 자산을 활용해, 창업을 통해 청년일자리를 만들고 지역에 경제 활력을 넣기 위해 서울시가 2017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정책이다.지난해까지 모두 1315개의 창업팀이 배출됐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내외 환경이 녹녹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32개 캠퍼스타운에서 806억 원의 투자 유치와 90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려대의 지원을 받아 창업 3년만에 연매출 200억원을 올리는 친환경 환기·제습·냉방 소재와 부품업체 에이올코리아 화성공장 생산현장(사진=에이올코리아)고려대의 지원을 받은 친환경 환기·제습·냉방 소재와 부품, 시스템을 공급하는 에이올코리아는 2018년 창업해 지난해 3년만에 연 매출 200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NH-아이리스 ESG 신기술투자조합, 우리신영그로쓰캡사모투자, 신영증권 등으로부터 2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강아지 슬개골 보호대연세대 재학생인 서장우씨는 연세대의 지원을 받아 강아지 슬개골 보호대를 개발해 포베오라는 기업을 세우고 1년 만에 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성균관대의 지원을 받은 김하미씨는 2020년 K팝 스타와 팬을 연결하는 네트워킹 플랫폼 ‘쿠키’를 창업한 후 지난해 엔젤펀드로부터 4억원을 투자받았다.한 벤처캐피털(VC) 관계자는 “서울캠퍼스타운 배출 기업들은 시와 대학 등의 뒷받침이 있는 데다 캠퍼스타운 내부 경쟁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VC들의 관심이 많다”며 “3~4년 내에 유니콘 기업이 나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미래 유니콘 뽑아라”… 캠퍼스타운 창업경진대회 개최서울 캠퍼스타운 현황(자료=서울시)서울시는 올해 32개 캠퍼스타운에서 창업경진대회를 열고 185개의 미래 유니콘 기업을 선발할 예정이다. 올해 185개 기업이 새로 창업하면 서울캠퍼스타운을 통해 창업하는 기업은 1500개를 넘게 된다. 서울시에 사는 예비 또는 초기창업자로, 참가를 희망하는 시민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기술, 마케팅, 투자 등 각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이 심층 평가해 입주팀을 최종 선정한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캠퍼스타운 홈페이지(https://cam pustown.seoul.go.kr)를 참조하면 된다.캠퍼스타운 창업기업에는 대학내 입주 공간, 창업 지원금, 투자 유치, 창업 교육·컨설팅, 판로 개척, 마케팅 활동 등 맞춤형 성장 패키지가 지원된다.한편 서울시는 올해 동국대, 서울시립대, 홍익대 등 10여개 학교에 14개소(154실)의 창업 지원 공간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총 32개 대학에 창업 지원 공간 105개소(738실)가 조성될 전망이다.각 캠퍼스타운마다 차별화 전략도 강화한다. 각 캠퍼스타운이 가진 강점을 살려 바이오·의료, 정보통신기술, 디자인 등 대학에 특화한 분야별 창업기업 육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서울대 캠퍼스타운은 자체적인 해외 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개설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진 기업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 건국대 캠퍼스타운은 칭화대 기술지주, 베이징대 과학기술원과 연계해 창업기업과 중국 현지 VC·기술지주펀드를 매칭하는 지원에 집중한다. 경희대 캠퍼스타운은 경희의료원 임상교수 자문단의 자문지원, 홍릉강소연구개발특구재단·서울바이오허브와 협조체계를 통해 바이오·의료분야 창업기업을 집중적으로 발굴해 육성한다.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각 캠퍼스타운의 강점을 살린 기업 맞춤 지원으로 기업의 해외 진출과 대기업과의 협업 접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2-05-25 07:00 박자연 기자

[강창동 대기자의 자영업이야기] 소상공인 정당 나올까

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정부가 이례적으로 소상공인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을 신속히 마련했다. 이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3일 이내에 소상공인 370만명에게 최소 6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을 지급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이번 추경안에는 소상공인 손실보전금 23조원, 소상공인 손실보상 제도개선 1조5000억원, 저소득층 한시 긴급생활 지원금 1조원, 특고·프리랜서·택시 및 버스기사·예술인 지원 1조1000원 등 총 26조6000억원의 현금 지원책이 담겼다.정부의 현금지원이 전광석화처럼 이뤄진 것은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 일정이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다면 이처럼 신속한 조치는 언감생심이다. 애당초 인수위가 구체성 없는 자영업 손실보상안을 발표한 직후 자영업 단체들이 실망과 분노를 표하자 지방선거를 앞둔 윤 정부 발등에 불이 떨어졌고, 움직임이 빨라진 것이다.정부 추경안에 대해 자영업단체는 일단 환영하면서도 “단편적인 지원을 넘어 임대료 문제와 폐업한 소상공인에 대한 재기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묶어 소상공인 생태계를 순환시키는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코로나19 사태는 모든 직업, 모든 계층의 사람들에게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기준, 즉 ‘뉴노멀’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했다.특히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지난 2년간 생존의 몸부림을 쳐야했던 악몽으로 기억될 것이다. 일상회복이 시작되고 매출이 급증하는 가운데서도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고민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년간 얻은 경험과 교훈이 머리를 짓누르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자영업자 카페를 통해 이들의 심정을 유추해보면, 코로나19 사태는 자영업자들의 자존심에 상당한 상처를 남긴 것으로 생각된다. “정치권은 소상공인들을 표팔이 또는 표몰이에 이용한다” “손실보상의 소급적용은 고사하고 방역지원금을 지급받는 과정에서 서류보완, 이의제기 등 숱한 치욕을 감내했다” 등의 글이 다수 발견된다.남은 과제는 오는 9월말로 미뤄놓은 채무상환 유예 문제다. 지난해 12월말 현재 909조2000억원에 달하는 자영업자 채무를 금융권은 시한폭탄이라고 비유한다. 더욱이 대출총액의 70%는 다중채무자가 진 빚이어서 ‘연착륙’이 만만치않다. 올 가을에도 윤 정부가 지금처럼 신속하게 움직일 지는 미지수다.소상공인들은 2020년 4월 총선을 앞두고 2019년 가을부터 창당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대면접촉이 힘들어지자 신당 창당을 포기했다. 일상회복을 앞둔 지금 소상공인들의 정치세력화를 꿈꾸던 사람들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매일 생존에 매달려야 하는 소상공인들이 주체가 되는 정당은 과연 가능한 것인지, 창당한다면 국회에 몇 명이나 진출할 수 있을지, 2년 뒤를 상상해본다.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 cdkang1988@viva100.com

2022-05-25 07:00 강창동 기자

[비바100] "운동하는데 왜 아플까"… 메달리스트에 처방 받아보실래요

“5년 전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사업을 놓을 수밖에 없는 처지였습니다. 일에 쫓기다 보니 어느 새 머리부터 발끝까지 환자가 돼 버렸죠. 뇌에 출혈이 생겨 수차례 대수술을 반복하고 트레이너 코치를 받으며 재활 겸 운동을 시작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저의 경우는 운동을 할수록 다시 병원을 찾아야만 했어요. 그때 트레이너 중에 개인 편차가 많은 것을 알게 됐죠. 몸 상태를 정확히 알고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박주희 서클컴퍼니 대표박주희(45) 서클컴퍼니 대표는 자신과 같은 고통을 겪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 검증된 운동 전문가들을 통해 건강 관리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가 기획한 것이 ‘스포츠 토탈 케어 솔루션(STCS)’이다. 박 대표는 이번 아이템을 우리나라 스포츠 분야 메달리스트를 통해 실마리를 찾았다. “메달리스트들의 과정은 길고 험난합니다. 국제대회, 올림픽·아시안게임에서의 ‘찰나의 승리’를 얻기 위해 길고 긴 인고의 세월을 겪어야 하죠. 이들의 노하우와 기술은 이미 장인 경지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죠. 다만 이들이 노하우를 전수하는 대상이 엘리트 종목 선수들에 한정돼 있다는 게 아쉽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 대상을 일반인들로 확대하면 좋겠다고 결심했죠. 메달리스트는 누구보다 검증된 운동 전문가니까요.”박 대표는 올림픽·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를 기반으로 한 스포츠 토탈 케어 솔루션 개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2020년 12월 서클컴퍼니 회사를 설립했다. 스포츠 토탈 케어 솔루션은 사용자의 설문(습관, 질환, 체능 등)을 비롯한 과학적 검사결과를 기반으로 운동, 영양, 건강보조식품 등을 처방해 이를 루틴화해 습관을 길러주는 종합건강관리 프로그램이다.“스포츠 토탈 케어 솔루션의 핵심은 운동입니다. 올바른 검사를 통한 운동을 처방받아 이를 루틴화하는 것입니다. 메달리스트들이 직접 자신의 노하우가 담긴 체계적인 매뉴얼을 갖고 운동을 처방해주죠. 운동은 한치의 각도에 따라 몸의 균형이 달라질 수 있어 각 개인의 컨디션에 맞춰 관리할 필요가 있어요.”재미난 것은 이름을 들으면 알만 한 스타급 메달리스트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다. 현재 이 회사와 전속 계약된 메달리스트는 15명이다. 유도 이원희와 역도 이배영, 쇼트트랙 공상정, 펜싱 김영호, 태권도 손태진, 사이클 장선재, 양궁 박상수 등 다양한 분야의 올림픽·아시안게임 국가대표급 금은동 메달리스트과 전속계약을 맺고 있다. 전속계약 외에 함께 회원으로 등록돼 있는 메달리스트도 40~50명에 달한다. 향후 전속계약 메달리스트 더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한다.“메달리스트들은 대중에게 받았던 사랑을 되돌려줄 수 있고, 대중들은 선망했던 스타와 함께 내 몸을 가꾸는 운동 루틴을 제공 받을 수 있죠.”그가 지향하는 스포츠 토탈 케어 솔루션의 목표는 ‘신체 지능’을 높여 '지속체능'(지속 가능한 체력)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신체 지능은 육체적인 운동을 통해 뇌에 유익한 화학물질을 만들어 최상의 정신적인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격렬한 운동부터 균형, 민첩성, 표현력 등을 모두 포괄하는 지능이다.“ ‘신체 지능’이라는 말을 낯설어 하는 분들이 많은데 미국 심리학자인 하워드 가드너 박사(하버드대학교 교수)의 다중지능이론에서 가져온 용어입니다. 자기 몸을 통제하고 운동, 균형, 민첩성 등을 조절해 사물을 재주 있게 다루는 능력을 말하는데, 메달리스트는 이 신체 지능이 높은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죠.”그는 메달리스트의 지식과 재능을 전하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도 만들고 있다. ‘스포츠 잘 아는 사람들이, 스포츠를 잘 알려주겠다’는 뜻에서 ‘스잘알’, 쉽고 빠른 스포츠 이슈를 전한다는 뜻에서 ‘슼포츠’, 올림픽을 마치고 돌아온 선수들과 ‘올림픽 비하인드’ 등의 164편의 메달리스트들의 영상콘텐츠를 기획해 제작했다. 그는 한마디로 메달리스트의 전도사였다.박주희 대표가 이배영 메달리스트와 운동 동작 개발 중인 모습(서클컴퍼니 제공)충남 서산이 고향인 그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 시절부터 일을 하기 시작했다. 평범한 직장생활을 시작하다 우연히 공연기획 일을 접하게 되면서 뮤지컬 제작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너무 이른 나이 사업을 시작하다 보니 실패도 경험해야 했다. “2000년대 초 카드대란 사태가 발생하면서 폐업을 맛봐야 했죠. 워낙 이른 나이 사업을 시작해 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어려서 몰랐던 것도 있었죠.”이른 나이 사업 실패를 맛본 그는 기자 일을 시작으로 다시 일어섰고 공연 기획, 전시 기획 등의 사업에 재 도전하게 된다. 2009년 이벤트프로모션회사 (주)에이트리커뮤니케이션즈회사를 설립해 주로 주무부처의 국제회의, 전시, 박람회, 장관행사, 정책 홍보 등의 업무를 진행했다.“저는 취미와 특기가 일이었습니다. 뮤지컬 기획·제작을 할 때도 국책사업을 수행할 때도 그랬듯이 어떤 프로젝트든 성공리에 마무리되면 그보다 더 뜨겁고 기쁠 수가 없었습니다. 기획하는 것을 좋아하고 어떤 사물을 바라볼 때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죠. 자기 전까지도 일을 생각할 정도 였으니까요.”박 대표의 열정에 회사는 규모도 커지고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다시 문을 닫아야 했다. 박 대표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서다.“당시 밤낮으로 야근을 하고, 새벽에도 눈을 비비며 회의를 하는 일이 수년간 반복 되면서 어느 새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죠. 결국 건강 문제로 운영이 힘들어졌고 직원들과 함께 눈물을 흘리며 회사를 정리해야 했죠. 제 인생에 있어 가장 마음 아픈 순간이었습니다.”그렇게 일을 내려놓고 그는 수년간 수차례 수술을 반복하면서 건강관리에 집중해야 했다. 2019년 요양 겸 해외에서 공부를 해야겠다고 한국을 떠났지만 코로나로 반년 만에 다시 귀국하게 되면서 지금의 회사를 다시 설립하게 된 것이다.“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선 운동 처방도 병원 처방처럼 전문적으로 해주고 있죠. 하지만 국내에서 아직 도입 전입니다. 인연이 있었던 메달리스트와 저의 건강에 대한 고민을 상담하며 도움을 받았고 이번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죠.”박 대표와 메달리스트 인연은 2009년 사단법인 올림픽메달리스트 사랑나눔회를 함께 만들면서 활동한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고 했다.“때론 가족보다 더 가깝고 형제처럼 서로를 의지하고 있어요.”그의 메달리스트 기반으로 만들어진 스포츠 토탈 케어는 올 연말 론칭을 앞두고 있다. 현재는 베타 서비스 기간 중이다. 맴버십 운영으로 시작해 연계 프로그램인 루틴화 캠프, 스포츠 프로모션, 스포츠 영양식 등의 식품까지 온·오프라인 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박주희 서클컴퍼니 대표서클컴퍼니를 창업한지 2년도 채 안됐지만 박 대표의 사업 노하우는 20년 가까이 된 셈이다. 그런 그녀는 “이제 사업에 대해 조금 아는 것 같아 그래서 더 어려운 것 같다”고 한다.배움이 늘 고파 대학도 여섯 군데나 다녔지만 일이 더 좋았던 탓인지 30살 늦은 나이 학사를 겨우 마칠 수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건강을 잃고 회복하는데 수년이 걸리며 자신을 위한 시간도 중요하다고 새삼 느끼는 그녀는 30년 만에 피아노를 벗 삼고 있다.“코로나와 백세시대, 지속체능(지속가능한 체력 유지)이 화두가 되고 있죠. 몸이 튼튼해야 정신이 맑아지고,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합니다.”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2022-05-23 07:15 채현주 기자

[비바100] K-패션 플랫폼 구축 ‘종달랩’…기술·서비스 개발 등 차별화

성종형 종달랩 대표. (사진제공=종달랩)의류 제작에 필요한 원단 등을 손쉽게 제공받고, ‘K-패션’이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도록 패션 플랫폼 구축에 나선 한 스타트업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스타트업 ‘종달랩’은 노동집약적 제품 생산 방식을 자동화로 전환하고, 인공지능(AI)·이미지검색·물류관리 시스템 등을 통해 패션 산업 발전에 초점을 맞춘 사업을 진행 중이다.경영지원, 상품디자인, 기술개발, 데이터베이스(DB), 물류 등 임직원 10명이 각자 영역에서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종달랩은 패션 생산/원부자재 시장에서 효율적인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영역을 다져가고 있다.성종형 종달랩 대표는 “패션 생산/원부자재 시장은 오프라인에서 벗어나지 못한 부분이 흥미로웠고, ‘온라인 시장으로 바꿀 수 없을까’라는 호기심에서 종달랩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그는 “종달랩의 실질적인 일들은 2017년 5월 팀빌딩이 되고 난 이후라고 생각한다”며 “개발과정, 서비스 론칭 후 또다시 피벗팅 등은 누구나 겪는 어려움이라고 생각했고 문제점에 대해서는 회피하기보다는 받아들이며 서비스 개선과 회사 발전을 위해 집중했다”고 덧붙였다.종달랩은 노동집약적 구조인 패션 산업에 ‘디지털’을 접목했다. 기술 적용을 통해 효율적인 원단 제공 및 의류 제작, 제품 유통 등 패션 산업의 고도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성 대표는 “패션 산업은 풀어나가야 할 재미있는 일이 많다”며 “누구나 디자이너, 판매자가 될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패션 부자재 플랫폼 ‘부자마켓’. (사진제공=종달랩)- 종달랩을 소개한다면?“종달랩은 하나의 호기심에서 시작된 회사다. 같이 창업한 디자이너가 오랫동안 서울 동대문에서 부자재 관련 사업을 했었는데, 여러 문제점을 이야기하면서 사업을 계획하게 되었다. 초기에는 온라인으로 맞춤 부자재를 만드는 방향으로 준비했고, 범위를 넓혀 부자재를 이미지 검색으로 쉽게 찾고 추천받는 서비스로 확장했다. 지난해부터는 원단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올해는 누구나 쉽게 자신만의 옷을 만들 수 있도록 원단, 부자재, 봉제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종달랩은 단순한 온라인 원단/부자재 쇼핑몰을 넘어서 K-Fashion을 이끌어온 생산/유통 환경을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하고, 누구나 쉽게 옷을 만들고 유통할 수 있는 디지털 패션 클러스터 기반의 플랫폼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종달랩이 보유한 기술은?“종달랩이 가진 기술의 핵심은 AI를 이용하여 기존 노동집약적인 일들을 자동화하는 방향에 맞춰져 있다. 이미지 기반의 부자재 검색 및 추천 서비스는 DB화가 많이 되어있지 않은 패션 원단/부자재 시장에서 고객들의 검색 편의성을 높여줄 수 있다. AI 활용 이미지검색, 내부자동화는 종달랩의 대표적인 기술이다. 업계 최초로 부자재 이미지 검색 서비스를 적용했으며, 내부 기술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기술 이외에도 온라인 서비스의 경우 가장 많은 부자재 정보를 검색할 수 있고, 추천 서비스도 제공한다. 종달랩은 DB 구축 기술과 실제 고객들이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물류관리 시스템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많은 원단 정보를 2D 이미지에 자동으로 매칭하여 상세 페이지를 만들 때 들어가는 시간, 비용을 줄여줄 수 있는 기술과 관련한 특허를 준비 중이다. 패션 분야는 아직까지 기술보다는 사람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종달랩은 기술 확보와 빠른 적용 등을 통해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사진제공=종달랩)- 창업 준비 과정 및 그동안 성과는?“저는 2001년 아주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과, 인공지능 석사 학위를 받았다. 종달랩 창업 이전에는 지인의 회사에서 근무하기도 했고, 개발자로 활동했었다. 우연히 동대문의 한 패션 상가에서 한 디자이너의 일을 도와주면서, 패션 생산/원부자재 시장을 접하게 됐다. 생각보다 큰 시장이지만, 오프라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저한테는 매우 흥미로웠다. 그 부분에 대해서 디자이너와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면서 창업을 하게 되었다. 동국대학교 창업보육센터 입주 후 기업노무교육, 근로장학생 지원, 실전창업교육 등 많은 도움을 받았다. 창업선도대학에 선정되었고, miniIR(Investor Relations)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매달 투자자들을 만나서 IR(투자홍보)을 함으로써 네트워크를 넓힐 수 있었다. 종달랩은 2020년 애플리케이션 기반, AI 이미지검색 등의 기능을을 탑재한 부자마켓 서비스를 론칭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여러 이슈가 있었지만 지금까지 누적 매출 25억원, 누적 거래건수는 3만6000건을 넘어섰다. 관련 특허는 12건 출원했고, 이중 10건은 등록을 완료했다. 이와 더불어 종달랩은 서울산업진흥원(SBA) 혁신 챌린지, SBA 패션산업융복합 사업, 디자인진흥원 스타일 테크기업 등으로 이름을 올렸다.”- 앞으로의 계획은?“아직은 패션 생산/원부자재 시장에서의 종달랩은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나가고 있지만, 전체 시장을 바꿔나가기에는 앞으로 해나가야 할 것들이 많다.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장해나가면서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우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누구나 쉽게 옷을 만들 수 있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오프라인에 산재되어 있는 패션 원부자재/봉제/물류를 통합한 서비스를 올해 하반기 출시하고, 내년에는 생산된 옷들을 고객이 직접 받아볼 수 있는 D2C(Direct to Consumer)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기술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 더 나아가 고객 중심으로 확장하여 누구나 디자이너, 판매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류용환 기자 fkxpfm@viva100.com

2022-05-23 07:10 류용환 기자

[강창동 대기자의 자영업이야기] 올해는 자영업 격동기… 점주교체 활발해질 듯

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코로나19 사태가 컴컴한 터널의 끝을 향해가고 있다. 일상회복 기대감으로 자영업시장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자영업자들에게 당면한 첫 번째 이슈는 채무상환이다. 오는 9월에는 자영업자들에 대한 대출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조치가 끝난다. 최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자영업자 대출잔액은 2021년 12월말 현재 909조2000억원에 이른다. 이 빚을 떠안은 자영업자수는 262만명으로 나타났다. 2021년 현재 552만명에 달하는 자영업자의 절반 가까이가 빚의 올가미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이에따라 상가 밀집지역의 부동산중개업자들은 올 가을까지 점주 교체가 활발하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점포 양도자는 권리금을 제대로 받아 빚 갚는데 쓸 요량으로, 점포 인수자는 권리금과 월세가 낮춰진 시기에 창업할 생각으로 매물을 탐색 중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는 IMF외환위기 이후 20여년만에 맞는 자영업 격동기로 기록될 전망이다.점포양도를 계획하는 자영업자들에게 권리금은 ‘동화속 오누이의 동아줄’이나 다름없다.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에 규정된 권리금 관련 조항은 물론, 다양한 판례를 미리 공부해두면 실제 거래에 착수했을 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흔히 접하는 사례는 건물주의 권리금 침해 행위다. 예를 들어 건물주가 “일상회복이 시작되면 매출도 오를텐데, 신규 세입자에게는 지금보다 2배 높은 임대료를 받겠다”고 고집을 부린다면 이는 전형적인 권리금 보호의무 위반이다.엄정숙 부동산전문 변호사(법도종합법률사무소)는 이런 경우에 자영업주가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엄 변호사는 “만일 신규 임차인을 구하려는 시기에 건물주가 권리금 회수에 불리한 조건을 붙인다면 권리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내 법적 의사표시를 해둬야 한다. 그런데도 건물주가 고집을 피운다면 불합리한 조건에 대한 통화녹취, 문자, 카톡 등 증거자료를 확보해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준비하는게 좋다”고 귀띔했다. 건물주가 갑자기 재건축을 통보하면서 신규 임차인을 받지 않겠다고 통보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때도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준비해야 한다. 계약기간 중 갑작스런 재건축 통보는 기존 자영업주의 권리금 회수기회를 박탈하는 것이기 때문이다.이와는 달리, 점포를 양도하는 자영업자가 매출을 뻥튀기해서 계약을 맺은 경우는 민법상 ‘권리금 계약 취소소송’에 해당한다고 엄 변호사는 조언했다. 기존 자영업주의 사기 및 기만행위는 불법행위이므로 권리금 반환은 물론 손해배상까지 청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소송에서 이기기위해서는 기존 자영업주가 제시한 매출이 허위라는 사실을 증명해야 하며, 기존 자영업주의 영업조건과 영업이익, 매출근거 등을 상세히 기재해놓은 권리금계약서가 필요하다“고 엄 변호사는 덧붙였다.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 cdkang1988@viva100.com

2022-05-18 07:00 강창동 기자

[비바100] 위드코로나 시대… 수제 베이커리 카페 창업이 뜬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간편식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빵이나 샐러드 등 간단한 디저트식 식사를 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했던 수요가 베이커리 카페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도심과 가까운 외곽지역 점포는 주중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손님들로 북적이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창업 시장도 단순한 커피전문점 대신 점포 경쟁력을 높여주는 특색 있는 메뉴를 취급하는 베이커리 카페 창업이 증가하고 있다. 커피 전문점은 이미 과다경쟁을 하고 있어, 단순히 커피 및 음료의 차별화로서는 한계가 있다. 이에 베이커리와 베이글 등 다양한 디저트 메뉴의 차별화로 점포 경쟁력을 높이려는 시도가 많아지고 있다.빵이 남녀노소가 모두 즐기는 국민 간식으로 자리 잡은 점 또한 베이커리 카페가 인기를 끄는데 영향을 미쳤다. 더불어 한동안 중대형 커피전문점으로 쏠렸던 중산층 창업 수요자들도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메뉴를 갖춘 베이커리 카페로 눈을 돌리고 있다.마크빈 용인 한터점. (사진=마크빈)크로플이 맛있는 수제 베이커리 카페 ‘마크빈’도 창업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크로플은 크로와상 생지를 가지고 와플 모양으로 만든 빵이다. 특히 마크빈의 크로와상 빵은 프랑스 정통 페스츄리로 만드는데, 72겹의 페스츄리빵으로 최고급 프랑스 버터만을 사용해 섬세한 수작업 공정을 거쳐서 탄생된다. 이러한 크로와상을 와플 모양으로 만들어 다양한 맛으로 토핑을 해서 내놓은 빵이 바로 크로플이다. 메뉴도 다양하다. 크루아상류, 소프트류, 유럽빵, 샌드위치 등 70여 가지 베이커리와 다양한 디저트 메뉴가 있어 고객들은 각자의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다. 천연발효빵이라 건강에도 좋지만 소화가 잘 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젊은 층뿐 아니라 중장년 고객도 많아지고 있다. 웰빙 트렌드에 맞고 맛과 품질을 높인 수제 베이커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다 단순히 디저트를 넘어서 식사대용으로도 인기를 더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마크빈 관계자는 “베이커리와 커피가 어울리는 카페 콘셉트로 고객과 창업자 모두에 환영받는 점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본사 직영공장에서 당일 제조한 생지 등 식재료를 각 가맹점에 당일 배송해 주는 것도 창업자에게 장점으로 작용한다. 각 점포에서는 생지를 발효시켜 직접 구워서 내놓기 때문에 빵 냄새와 함께 신선한 즉석 베이커리를 즐길 수 있다.크로엔젤 전북 부안읍점. (사진=크로엔젤)2020년 창업시장에 등장했던 천연발효빵 수제 베이커리 카페 ‘크로엔젤’도 예비 창업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위드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창업시장도 활기를 되찾을 채비를 하고 있고, 창업자들이 무엇보다 선진국형 업종인 베이커리 카페 창업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더 많기 때문이다.또한 매출 객단가가 높은 업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베이커리 카페 창업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밥보다 빵’이라는 요즘 젊은 층의 식습관 변화도 베이커리 카페 창업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크로엔젤은 창업 초보자들도 본사의 교육 프로그램에 의해 체계적인 이론 및 실습 교육을 수료하면 충분히 운영 가능하다. 제빵 기술학원 수료생은 창업해서 점포를 운영하기가 좀 더 쉬운 것은 사실이지만 초보 창업자도 수제 베이커리 카페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은 본사의 교육 시스템 체계화 되어 있기 때문이다.또한 상대적으로 저렴한 창업비용으로 중소형 점포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창업비용 또한 창업자들의 사정을 감안해서 경쟁 브랜드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개설해주고 있다. 특히 청년 창업자들에게는 특별한 혜택도 제공해, 지방에서도 인기 있는 청년 창업 아이템으로 부상 중이라는 것이 본사 측의 설명이다.하지만 베이커리 카페 창업은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소자본 창업 상품으로서는 창업비용이 다소 높고, 제빵 기술 등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수제 베이커리 카페는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이미 자리 잡아 가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더 인기를 높여 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카페 창업 수요자들이 매출이 높은 업종을 찾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어 이들을 견인하면서 수제 베이커리 카페는 올해의 유망 프랜차이즈 업종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2-05-18 07:00 박자연 기자

[비바 100] 두번 접고 늘어나고… 종이 아닌 디스플레이입니다

IT 기기의 ‘폼팩터(외형)’ 혁신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해 폴더블폰 시장처럼 폼팩터는 IT 기기 전체의 흥행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로 떠올랐다. 이런 IT 기기의 폼팩터 혁신을 가능케 한 것은 바로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특히 국내 기업들이 OLED 기술에 힘입어 디스플레이의 폼팩터 혁신을 이끌고 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구부리는 벤더블, 롤러블 디스플레이, 늘어나는 슬라이더블 등 각종 디스플레이 폼팩터는 향후 더욱 혁신적인 형태의 IT·가전 기기의 출현을 예고하고 있다.다양한 형태와 기능을 갖춘 디스플레이 폼팩터는 OLED 디스플레이 기술이 등장하면서 비로소 가능해졌다. OLED는 최대 수천만개의 화소가 개별 단위로 스스로 빛을 내는 디스플레이다. 따라서 액정표시장치(LCD)에 탑재되는 별도의 백라이트 광원을 갖출 필요가 없다. 그만큼 OLED 패널의 두께는 얇아지고, 기술적으로 패널의 변형 역시 수월하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이미 OLED 디스플레이는 건설과 인테리어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다. 특히 IT와 가전 시장은 최신 OLED 디스플레이 폼팩터가 가장 우선적으로 선보이는 무대로 자리매김했다.  ‘플렉스S’=(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안팎 경계없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장지난해 삼성전자 ‘갤럭시 Z’시리즈의 흥행으로,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도 본격적인 개화를 시작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시장이 커진 만큼,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대한 개발에도 불이 붙고 있다.기존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경우, 안으로 패널을 접는 ‘인폴딩’과 밖으로 패널을 접는 ‘아웃폴딩’의 두 가지 방식을 두고 제품을 개발해 왔다. 아웃폴딩의 경우 기술적으로 인폴딩에 비해 내구성 등에서 불리하다는 평가다. 다만 최근에는 기술적 진전으로 접는 방향에 대한 경계를 허문 제품들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삼성디스플레이는 안으로 두 번 디스플레이를 접는 플렉스G과 함께 안과 밖으로 패널을 두 번 접을 수 있는 플렉스S 등을 이달 열린 ‘SID 디스플레이 위크 2022’에서 공개했다. 스마트폰 등에 해당 기술을 적용 시 기존 폴더블폰 대비 기기의 크기를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지난 2020년 밖으로 두 번을 접을 수 있는 아웃폴딩 디스플레이에 대한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LG디스플레이도 해당 행사에서 인폴딩과 아웃폴딩이 자유자재로 가능한 폴더블 OLED를 선보였다. 회사의 ‘8인치 360도 폴더블 OLED’는 양방향 폴딩 기술이 적용돼 사용자가 임의로 안과 밖을 모두 접는 것이 가능하다. 모듈 구조를 적용해 20만번 이상의 폴딩에도 내구성이 보장된다. 또 접는 부분의 주름이 최소화되도록 특수 폴딩 구조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 벤더블·슬라이더블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도 각축전게임용 모니터 등에 대한 시장 수요가 늘어나면서, 뛰어난 몰입감을 제공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과거 곡면 디스플레이 등의 기술적 제약에서 벗어나, 이용자가 스스로 곡률을 선택할 수 있는 벤더블 디스플레이에 대한 개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42인치 벤더블 OLED.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의 ‘42인치 벤더블 OLED 게이밍 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이다. 사용자는 최대 1000R에 이르는 곡률을 용도에 따라 용도를 결정하고 사용할 수 있다.한편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월 다양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제품도 공개한 바 있다. 55인치 OLED 패널 3대를 세로로 연결한 ‘버추얼 라이드’는 대형 OLED 스크린과 운동기구를 합친 제품이다. 곡률반경(원의 휘어진 정도)은 현존 대형 패널 중 최저인 500R이다. ‘미디어 체어’는 55인치 커브드 OLED와 리클라이닝 소파를 결합한 개인용 휴식공간 콘셉트다. 곡면 형태의 화면은 1500R로, 사용자의 시야각에 최적화됐다.가로 양방향 확장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는 행사에서 지난 3월 공개한 특허를 토대로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의 시제품을 공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한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는 6.7인치와 12.4인치 제품으로, 6.7인치는 위쪽으로 패널이 확장되는 방식이다. 따라서 문서작업이나 웹서핑 등의 기능에 적합해 다양한 기기에 응용 가능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12.4인치는 기존 유사 슬라이딩 디스플레이와 동일하게 가로 등 양옆으로 디스플레이가 확장된다. 영상 감상 등의 사용 외에 8.1인치로 크기를 줄여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등 범용성이 높다.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

2022-05-16 07:05 우주성 기자

[강창동 대기자의 자영업이야기] 자영업 ‘엑소더스’ 시작됐다

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엑소더스(Exodus)’는 탈출이라는 뜻을 지닌 단어로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특정 장소를 떠나는 상황을 의미한다. 증시에서 투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경우에도 엑소더스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이집트를 탈출하는 내용을 담은 성서의 ‘출애굽기’를 말하기도 한다. 국내 자영업시장에도 ‘엑소더스’가 시작됐다. 만 2년을 넘긴 코로나19 쇼크가 엑소더스를 촉발한 원인이다. 전체 자영업자의 절반에 가까운 사업자들이 빚으로 2년여를 버텼다. 무작정 점포를 닫고 폐업하면 권리금이 허공에 날아가 버리기 때문이다.최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자영업자 대출잔액은 2021년 12월말 현재 909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 빚을 떠안은 자영업자수는 262만명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말 684조9000억원이었으나 2년새 224조3000억원 급증했다. 총 대출액의 70%가 다중채무자가 진 빚이어서 상환도 만만치않다.이들 262만명이 일상회복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1인당 평균 3억4700만원에 달하는 채무상환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금리도 가파르게 치솟아 상환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자영업을 지속하면서 꾸준히 빚을 갚을 것인지, 아니면 점포인수 대기수요가 많은 시점에 권리금을 제대로 받고 손을 뗄 것인지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이다.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온라인 카페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이달 들어 ‘점포 매도’ 게시글이 지난달의 2배 이상으로 급증하고 있다. 일상회복을 자영업시장 탈출의 호기로 여기는 사업주들이 많다는 방증이다.자영업을 그만두겠다는 사람들이 급증한 데는 채무상환 부담이 첫 번째 원인인 것으로 관측된다. 소득 대부분이 은행에 들어간다는 데에 생각에 미치면 자영업을 이어가고 싶은 의욕이 사라질 것이다. 정치권이나 행정권력에 대한 분노와 실망도 자영업을 접겠다는 결심에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아프니까 사장이다’ 카페에는 “공약 1호를 파기하고 소상공인을 정치판 표팔이에 이용한 새 정부에 분노한다”는 글부터 “석달동안 방역지원금 신청-이의신청-부지급 통보로 허송세월 하면서 문 정권에 치를 떨었다”는 글까지 자영업자들의 다양한 속내가 드러나있다. 대상은 다르지만 ‘자영업자·소상공인을 가지고 노는’ 정치권과 행정권력으로부터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았다는 내용이 공통점이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원부자재 비용이 버겁다’ ‘한달 월급 300만원에도 종업원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푸념들이 카페에 가득차있다. 여기에 코로나19와 같은 보건위생 이슈는 기후위기가 사라지지 않는 한 언제든지 재연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영업자들도 부지기수다.단기적으로 일부 황금상권을 중심으로 점주 교체가 활발하게 일어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자영업 엑소더스가 불가피한 이유다.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 cdkang1988@viva100.com

2022-05-11 07:00 강창동 기자

[비바100] "한글 폰트 기반 NFT, 재미와 예술성 둘다 잡는다"

조성민 산돌메타랩 대표. (촬영=이철준PD)“NFT의 필수 요소는 ‘스토리텔링’과 ‘명확한 사용처’라고 생각합니다. NFT에 담긴 스토리텔링과 게임 내 재화, 재미 요소, SNS 프로필 사진에 쓰이는 프로필 픽처(ProFile Picture·PFP)등의 사용처가 있으면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고 봅니다. 티피(TYPY)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조합해 단어를 만드는 재미에 초점을 맞춘 국내 최초 한글 NFT프로젝트입니다.”대체불가능토큰(NFT)은 원본 증명서로 불린다. 이미지와 동영상, 게임 내 아이템 등과 같은 디지털 저작권 콘텐츠에 고유성을 넣어 변조 방지 및 사용권을 증명할 수 있는게 특징이다. 티피는 산돌메타랩의 모회사이자 국내 1위 폰트 업체인 산돌의 폰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탄생했다.세계 최대 NFT 거래 플랫폼인 오픈씨(Open Sea)에서 거래되고 있는 산돌메타랩의 격동고딕 폰트. (출처=오픈씨 홈페이지 캡처)◇한글의 무한함 이용한 NFT최근 브릿지경제와 만난 조성민 산돌메타랩 대표는 “외국인들에게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이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첫번째 NFT 프로젝트 티피를 소개했다. 티피는 한글의 자음(19개)과 모음(28개)을 대체불가능토큰(NFT)에 연결해 다양한 한글 단어를 조합할 수 있는 국내 최초 한글 폰트 기반 NFT프로젝트다. 사용자는 개별 민팅이나, NFT 거래 플랫폼인 오픈씨(2차 마켓)거래를 통해 얻은 자·모음을 조합해 자신이 원하는 단어를 제작할 수 있다. 만약 조합한 단어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새로운 단어를 제작하고 싶을 경우에는 ‘NFT 분리’ 기술을 통해 새로운 단어를 조합할 수 있다.조성민 대표는 티피의 특징으로 ‘게임성’을 꼽았다. 그는 “완성된 단어를 전시하는 등의 ‘콜렉터블(수집)’ 기능도 있지만, 자음과 모음을 가지고 거래를 하거나 사용자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게임성이 주목적”이라고 했다. 이런 점을 강조하기 위해 조 대표는 ‘암호화폐 이름’ 조합에 성공한 사용자들에게 보상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단순히 단어를 조합하기만 한다면 재미가 없을 것”이라면서 ”사용자들이 ‘비트코인’이라는 단어를 만들기 위해 민팅에 참여하거나, 2차 마켓을 통해 서로 보유한 자·모음을 사고파는 등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소유자들에게 한글 단어의 가치와 재미를 지속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세계 최대 NFT 거래 플랫폼인 오픈씨(Open Sea)에서 진행 중인 ‘암호화폐 이름 조합’ 이벤트. (출처=오픈씨 홈페이지 캡처)◇한글 기반 최초의 ‘분해’ 기능산돌메타랩의 티피와 다른 NFT프로젝트와의 차별점은 회사가 자체 개발한 ‘NFT분리·결합’ 기술의 여부다. 다른 NFT프로젝트들에는 NFT끼리 결합되는 방식만 존재했다면, 티피에는 NFT 분리 기술을 적용해 차별화를 뒀다. 사용자는 글자별로 행과 열, 정렬을 선택해 조합하고, 분리 시에는 일부 글자를 소각해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조 대표는 “기존 NFT에는 조합만 가능했다. 고양이 두 마리를 교배시키면 교배된 새로운 형태의 고양이가 나오는 기술만 있었다. 두 개의 NFT를 조합하면 결국 새로운 하나의 NFT만 만들어졌다”며 “티피는 조합과 분리 둘 다 가능하기 때문에, 조합되는 NFT의 가치가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자음(ㅁ,ㅌ,ㄹ,ㅂ)과 모음(ㅔ,ㅏ,ㅐ)을 조합해 ‘메타랩’을 만든 사용자가 ‘메타몽’이라는 단어를 만들고 싶을 때 메타랩을 분해한 뒤 메타몽에 필요한 자음(ㅁ,ㅇ)과 모음(ㅗ)만을 추가하면 되는 식이다.세계 최대 NFT 거래 플랫폼인 오픈씨(Open Sea)에서 올라온 한글 단어 조합. 사진은 ‘교촌 주세요’라고 적힌 문장. (출처=오픈씨 홈페이지 캡처)전 세계 NFT시장은 거래액이 250억 달러(29조 91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성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데이터 분석업체 디앱레이더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NFT 거래액은 1년 전인 2020년 9490만 달러 (1135억 4800만원)보다 260배 이상 상승했다. 이 때문에 NFT시장은 ICT업종이 아닌 유통, 금융권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도 발을 들이고 있다.산돌메타랩 역시 이 같은 흐름에 올라탄 기업 중 하나다. 다만 경쟁사들이 수익에 목적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는 것과 달리 산돌메타랩은 모회사와의 시너지를 우선순위로 잡았다. 산돌메타랩은 앞으로 모기업 산돌의 지향점인 ‘크리에이터 콘텐츠 플랫폼’ 내 기술 부문을 맡아 크리에이터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성수동에 위치한 산돌메타랩 사무실에서 조성민 산돌메타랩 대표가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촬영=이철준PD)◇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생태계 꿈꾸다조성민 대표는 “유튜브, PPT를 만드는 학생, 일반인 등 우리 서비스(폰트)를 이용하는 고객은 모두 크리에이터라고 생각한다. 이들이 폰트, 이미지, 동영상, 음원, 출판까지 원스톱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모회사의 방향성”이라며 “산돌메타랩은 산돌이 요구하는 기술을 개발 및 적용하는 자회사의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다”고 말했다.산돌메타랩은 올해 안에 알파벳을 활용한 2차 프로젝트와 자체 코인(TP코인·가칭)을 발행할 계획이다. 알파벳은 한글과 달리 수집 기능에 집중한다.조 대표는 “영문 버전의 경우는 한글처럼 단어를 조합하는 개념은 아니다. 한글이 단어를 만드는 즐거움을 주는것에 초점을 맞췄다면 영문은 예술작품에 좀더 공을 들이고 있다”고 했다. 산돌메타랩은 이를 위해 국내 영문 캘리그라퍼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들이 제작한 영문 캘리그라피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전시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유명 영문 캘리그라퍼인 슬로리 작가도 참여한다. 조 대표는 “캘리그라퍼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NFT를 제안한 상태”라며 “슬로리 작가와 함께 작가들을 섭외하고 있다. 작품 수는 100개 정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남궁경 기자 nkk@viva100.com

2022-05-09 07:15 남궁경 기자

[강창동 대기자의 자영업이야기] 자영업 유권자는 ‘봉’인가

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토사구팽(兎死狗烹)이란 말이 있다. ‘토끼를 잡은 뒤 사냥개를 삶아먹는다’는 뜻으로 ‘목적을 달성한 뒤에는 헌신짝처럼 버려지는 비참한 상황’을 일컫는다.지난 3월 대선에서 윤 정권을 탄생시킨 일등공신을 직역별로 꼽으라면 단연 자영업 유권자들이다. 문재인 정부의 잇단 ‘자영업 때리기 정책’의 당연한 결과였다.일련의 자영업 때리기 정책 출발점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었다. 이에 자영업자들은 종업원을 내보내는 것으로 대응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자영업자들은 방역정책의 직격탄을 맞았다. 영업제한으로 매출은 곤두박질쳤다. 이런 비상상황에서도 임대료 같은 고정비는 고스란히 자영업자 부담으로 남았다. 지난 2년간 천문학적인 자영업자 채무가 쌓인 배경이다.최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자영업자 대출잔액은 2021년 12월말 현재 909조2000억원에 이른다. 이 빚을 떠안은 자영업자수는 262만명으로 나타났다.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말 684조9000억원이었으나 2년새 224조3000억원이 급증했다. 심각한 것은 여기저기서 빚을 끌어다 쓴 다중채무자 비중이다. 자영업자수로는 전체의 56.5%(148만명), 대출잔액 기준으로는 69.3%(630조5000억원)에 이른다. 오는 9월 정부의 각종 금융지원 조치가 끝나면 빚을 낸 자영업자는 물론이고 국민경제 전체에 큰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지난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내놓은 코로나19 손실보상안에 대해 자영업 단체들은 일제히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윤 당선인이 공약했던 손실액 소급 적용이 통째로 빠진데다 600만원을 상한선으로 업종별, 피해규모별로 차등 지급하겠다는 손실보상안은 빈껍데기에 불과하다”고 이들은 비난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참여연대 등은 지난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상공인들이 걸었던 희망을 헌신짝 내던지듯 내버렸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윤 당선인의 ‘완전한 손실보상’ 공약을 믿고 그를 찍었던 자영업 유권자들은 배신감을 감추지 않았다.지는 권력과 뜨는 권력의 성격이 판이함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을 대하는 태도에는 공통분모가 있다. 정치인들의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으로 자영업자를 인식한다는 점이다. 전자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도구로, 후자는 대권쟁취의 거름으로 활용했다.부동산 가격 폭등에 분노했던 2030세대 역시 조만간 자영업자들에 버금가는 허탈감을 느끼게 될 공산이 크다. 윤 당선인측이 개정을 서두르는 첫번째가 ‘임대차 3법’이다. 4년 거주보장, 보증금 인상한도 5% 등 다주택자(임대인) 불편 민원항목 1순위인 까닭이다. 규제완화를 호재로 삼은 서울 부동산 시장은 다시 점화될 기세다. 일등공신들이 토사구팽을 체감할 날이 그리 머지않은 것 같다.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 cdkang1988@viva100.com

2022-05-04 07:00 강창동 기자

[비바100] 일상회복으로 주목받는 '홀 반 배달 반' 프랜차이즈

(사진출처=게티이미지)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되면서 외식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배달영업 위주에서 홀 영업 매출 증가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이전의 모습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리오프닝(일상회복) 시기에는 홀 매출과 배달 매출이 적절하게 균형잡힌 이른바 ‘홀 반  배달 반’ 프랜차이즈가 창업에 유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 직화불구이 주꾸미 요리 전문점 ‘쭈사마 불쭈꾸미’쭈사마 불맛쭈꾸미세트. (사진=쭈사마)주꾸미는 ‘홀 반, 배달 반’ 음식의 대표적인 메뉴로 꼽힌다. 전문가들 또한 주꾸미 요리는 크게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 아니어서, 다양한 연령층에서 사랑 받고 있는 대표적인 우리 전통 음식으로 꼽고 있다. 주꾸미는 코로나 시대에도 배달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었고, 일상회복 시대에는 홀 판매 메뉴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주꾸미 요리 전문점은 마진율이 높은 장점이 있고, 성수기 비수기 구분 없이 수요가 꾸준해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분석이다.다만 주꾸미 요리는 재료 손질이 다소 번거로워 독립창업을 하기에는 까다롭다는 평이 있다. 또한 주꾸미는 매콤한 양념과 잘 어울리는 음식이라 궁합이 맞는 양념을 개발해야 하는 어려움도 존재한다.바로 이러한 점을 잘 간파하여 등장한 브랜드가 ‘쭈사마 불쭈꾸미’다. 이 회사는 손질된 재료와 양념장을 원팩으로 공급해줌으로써 가맹점 창업자들이 점포 영업만 신경쓰면 되도록 하는 콘셉트다. 매운맛과 보통맛 두 단계로 나눠 고객의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했다. 본사는 HACCP 인증시설을 갖추고 직영으로 운영하는 소스 제조 공장에서 소스 및 식재료를 개발하고 있다. 가맹점 물류공급 역시 본사가 직영하는 물류 시스템을 통해 매일배송으로 각 가맹점에 공급해주고 있다.쭈사마불쭈꾸미의 대표 메뉴는 ‘The큰쭈꾸미비빔밥’과 ‘The큰쭈삼비빔밥’, ‘통큰삼겹비빔밥’, ‘우삼겹비빔밥’ 등이다.쭈사마 RD팀 관계자는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맞추기 위해 밥에 비벼 먹어도 맛있고 야식으로도 맛있는 화끈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주꾸미 요리를 개발했다”며 “주꾸미 전문점에서 먹을 수 있는 요리를 직장이나 각 가정에서 마음껏 즐기도록 하는 게 쭈사마의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두 마리 숯불오븐치킨 전문점 ‘숯불민족두마리치킨’숯불민족두마리치킨 대표 메뉴. (사진=숯불민족두마리치킨)숯불치킨과 오븐치킨의 장점을 살린 업종도 새롭게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후라이드 치킨에 비해 다소 인기가 낮았던 구운치킨과 숯불구이 치킨이 웰빙 트렌드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가성비가 큰 장점인 숯불오븐바베큐치킨 전문점 ‘숯불민족두마리치킨’은 오븐기 안에 참숯을 넣어 특수 제작된 참숯 스모그하우스에서 촉촉함과 숯불치킨 본연의 맛을 동시에 맛볼 수 있어 인기다.대표 메뉴는 숯불소금구이, 숯불양념구이, 숯불데리야끼 등으로 보통맛과 매운맛을 각자의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숯불 향을 싫어하는 고객을 위해 일반 메뉴인 후라이드, 양념치킨, 간장치킨 등도 가성비 높은 가격으로 판매한다.숯불민족의 주목받는 이유는 두 마리를 한 마리 값에 판매하기 때문이다. 보통 숯불치킨은 후라이드, 양념 등 일반치킨보다 다소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숯불과 인건비 등의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숯불민족은 숯불오븐치킨에 대한 노하우를 터득하고 있어 가격 낮추기가 가능했다는 회사 측 설명이다.본사는 신선육 생닭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HACCP 인증을 받은 공장에서 매일배송으로 각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바비큐 소스는 고추장 소스에 천연 허브 향료를 첨가해 독창작이면서 대중적인 것이 특징이다.숯불민족두마리치킨은 수제 캔맥주를 사용하고, 주문 즉시 신선한 생맥주를 바로 캔에 옮겨 담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패트병에 담은 것보다 맥주 특유의 청량감과 시원한 온도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객은 기존 배달주문에는 패트병에 담아 맛이 떨어졌던 생맥주 대신 매장에 가지 않아도 매장에서의 생맥주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웰빙과 가성비가 높은 음식이 대세로 자리잡았다”면서 “쭈꾸미와 오븐치킨이 둘 다 적절하게 해당하는 창업 아이템으로 성장 가능성이 꾸준히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2-05-04 07:00 박자연 기자

[비바100] "단맛 줄인 전통주 개발… 한식과 페어링 중시했죠"

전통주를 빚고 있는 이숙 추연당 대표. (사진제공=추연당)‘홈술’의 영향으로 전통주 시장이 매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간 전통주 시장은 주류 산업 의 관점에서만 이해되고 머물러 있었다. 이런 전통주 시장에 술과 음식의 조합을 의미하는 ‘페어링’ 문화를 정착시키고, 나아가 전통주를 지역의 문화 콘텐츠로 확장하는 시도도 등장하고 있다. 이숙 대표는 전통주를 빚기 전에는 10여 년간 천연 비누·세제 사업에 종사했다. 그런 그가 전통음식과 전통주에 대해 애정을 가지게 된 것은 조모의 역할이 컸다. 사업 영향으로 와인 등을 접하면서 외국의 술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이 대표는, 어느 날 과거 어린 시절 할머니가 백설기로 가양주를 빚던 모습을 다시 떠올렸다. 이 대표는 “정말 우연한 기회에 예전에 할머니가 만들던 술과 음식들이 머리에 싹 스쳤다. 일본 술이나 프랑스 와인에 대해 공부하는 대신 과거 할머니가 만드셨던 전통주를 되살려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전통음식과 전통주에 대한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이 대표는, 그 길로 종로의 한국전통음식연구소를 방문해 관련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연구소에서 전통주와 전통 조리를 공부하는 모든 과정이 너무 즐거웠다”는 이 대표는 “그 후 만학도로 식품조리학과도 졸업했다. 전통음식 공부로 얻은 지식을 전통주 복원 등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언급했다.이 대표가 전통주 창업을 시작하면서 처음 맞닥뜨린 고민은 어떤 술을 빚을까하는 것이었다. 단 술이 많은 우리 전통주 시장에 좀 더 드라이하고 깔끔한 약주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었다. 특히 전통음식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음식 고유의 맛을 잘 살릴 수 있는 전통주를 개발해야 한다는 철학을 갖게 됐다. 전통주 역시 술과 음식이 서로를 보완하는 페어링이 필수적이라는 인식 때문이었다.순향주와 백년향. (사진제공=추연당)그렇게 탄생한 술이 여주 쌀로만 빚어낸 약주 ‘순향주’다. 1600년대에 저술된 전통 조리서인 ‘음식디미방’에도 기록된 약주로, 40일의 발효와 60일의 저온 숙성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다섯 번의 담금 과정을 통해 제조되는 ‘오양주’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시중에 나오는 전통주들은 주로 찹쌀을 이용해 만들어진다. 찹쌀의 경우 멥쌀에 비해 양조가 수월하지만 대신 술의 단 맛이 강해진다는 특징이 있다”면서 “순향주는 찹쌀 대신 멥쌀을 주원료로 해, 드라이하고 깔끔한 맛을 구현해 냈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추연당의 ‘백년향’ 역시 막걸리에서 표현하기 힘든 깔끔한 맛을 살렸다는 설명이다. 막걸리는 일반적으로 이양주지만, 이 대표는 밑술과 첫 덧술은 백설기, 두 번째 덧술은 고두밥을 이용하는 삼양주 방식으로 백년향을 빚고 있다.시장의 평가는 호의적이다. 특히 깔끔한 맛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막걸리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젊은 고객들은 질리지 않고 상쾌한 맛을 우리 막걸리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는다. 매출 비중도 현재 막걸리가 가장 높다”고 밝혔다.각종 수상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2020년과 2021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순향주와 백년향으로 각각 2년 연속 우수상과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우리술 품평회는 2010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주최로 개최 중인 국가 공인 주류 품평회다. 그는 “순향주의 경우, 약주이면서도 견과류와 참외향이 나고 뒷맛은 깔끔해 각종 심사에서 고평가를 얻었다”고 밝혔다.‘2021 우리술 품평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숙 대표특히 이 대표는 해당 술들이 간장을 베이스로 하는 우리 전통 음식과 가장 궁합이 잘 맞는 술이라고 자평한다. 그는 “순향주는 불고기 등 맛이 강한 양념이 들어간 음식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간장 양념 베이스의 음식과도 특히 잘 어울린다”면서 “여러 요리전문가와 오너 쉐프들도 한식 베이스와 가장 잘 맞는 술 중 하나로 순향주를 꼽는다. 순향주는 단 맛이 적어 반주 시에도 입안을 깔끔하고 깨끗하게 씻어준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거기에 그치지 않고, 전통주와 잘 어울리는 음식과 안주 개발에도 직접 나서고 있다. 술과 잘 어울리는 전통음식을 발굴해 전통주에도 와인과 같은 ‘마리아주’ 개념을 정착시키고 싶다는 것이 이 대표의 포부다. 그는 현재 술을 이용해 고기의 핏기를 제거하고 간장으로 맛을 낸 육포와 지역 도라지를 조청으로 졸여낸 도라지 정과 등을 개발, 생산 중이다.대량 생산이 어려운 전통주 양조는 고된 작업이다. 사업적인 면에서도 아직까지 전체 시장의 파이가 크지 않아 수익성도 담보할 수 없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전통주 사업이 지역 사회 기여와 나아가 문화 사업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믿고 전통주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이 대표는 “우연한 기회로 현재 여주시에서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음식 메뉴 개발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개발을 진행 중이다”라면서 “이런 계기 등을 통해 전통주와 향토 음식을 개발하고, 지역 내 특산품과도 연계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주 체험과 음식을 통한 페어링이 가능한 공간도 마련 중이다. 최근에는 800평 규모의 관련 부지를 마련해, 전통주를 하나의 문화로 체험할 수 있는 전통주 카페 등을 준비해 전통주 사업을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 사업으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밝혔다.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

2022-05-02 07:00 우주성 기자

[비바100] "알쓰패치·노담패치… 튀는 아이디어로 건강 지키죠"

안영관 웰니스컴퍼니올리브 대표. (사진제공=웰니스컴퍼니올리브)질병 없이 건강하게 오래 살아가는 ‘무병장수(無病長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헬스케어 산업 규모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은 1조9526억 달러∼2조 12달러로 2019년 1조9416억 달러, 2018년 1조8731억 달러 등 매년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바이오, 체외진단, 의료기기, 의료영상장비 등 헬스케어는 다양한 건강 관련 분야를 다루고 있으며 이중 ‘스마트 헬스케어 플랫폼’은 체계적인 건강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한 웰니스컴퍼니올리브는 보건교육 솔루션 개발, 건강생활용품 제조, 건강관리 플랫폼 구축 등 건강증진을 위한 사업을 펼쳐왔다.안영관 웰니스컴퍼니올리브 대표는 “건강증진 보건교육, 아이디어 제품 등을 선보인 웰니스컴퍼니올리브는 스마트 헬스케어 플랫폼 개발을 통해 건강관리를 위한 활용 동기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2017년 7월 창업 후 약 2년간 개발 등을 거쳐 2020~2021년 법인으로 전환한 웰니스컴퍼니올리브는 보건프로그램 연구, 웰니스기기 제작 등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안 대표는 “지속적인 관리와 활용 동기 제공 등을 통해 앞으로 건강 증진 방법 및 도구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웰니스컴퍼니올리브의 사업 방향은?“웰니스컴퍼니올리브는 건강증진프로그램을 위한 체험형 보건교육 솔루션을 개발, 건강증진사업 수행기관에 제공하고 있으며 소비자를 위한 아이디어 건강생활용품 등을 선보이는 기업이다.‘알데히드패치시리즈’는 금연·절주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식이조절을 돕는 계량형 밥공기인 ‘칼로리밥공기’, 복약지도용 드럭오거나이저 ‘365건강약달력’, ‘검진·접종알리미 키재기자’ 등은 건강정보를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는 웰니스컴퍼니올리브의 제품들이다.이와 더불어 웰니스컴퍼니올리브는 온라인 건강증진 프로그램, 스마트헬스케어솔루션 등 건강관리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왼쪽부터)알쓰패치·노담패치·EPT Kit, 칼로리밥공기. (사진제공=웰니스컴퍼니올리브)- 제품별 특징을 설명한다면?“알데히드패치시리즈의 ‘알쓰패치’는 테스트를 통해 음주의 위험성을 알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금연교육용 ‘노담패치’는 흡연 위험성을 담은 콘텐츠와 패치를 제공, 금연 동기를 부여하는 체험형 보건교육 도구다.웰니스컴퍼니올리브는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진, 보건프로그램 전문가 등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동국대학교 일산병원과 아시안플러싱 질병위험 모형을 개발 중이며, 이는 스마트헬스케어플랫폼을 위한 훌륭한 기초 모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건 교육의 중요성은?“전체 한국인 가운데 3분의 1은 알데히드 독성 위험 체질이다. 음주와 흡연은 발암물질 알데히드의 혈중농도를 높이기 때문에, 급만성 질환이 우려된다.일본에서는 이러한 위험성을 알리기 위한 제품과 교육프로그램을 선보인 바 있다. 다만 정확도가 낮고 긴 측정 시간, 비싼 비용 등이 단점으로 꼽힌다.웰니스컴퍼니올리브는 선행기술을 바탕으로 한국인의 특성에 맞게 개량한 알데히드패치시리즈를 개발했다. 이어 직장·학교 보건교육용 ‘EPT KIT’를 개발 중이며 ‘알쓰패치’, ‘노담패치’와 함께 알데히드패치솔루션(APS) 통합브랜드를 구축했다.앞으로 금연, 암검진, 방문보건, 만성질환예방관리, 치매예방 등 보건사업 여러 분야에 필요한 연계 솔루션을 추가하고 사용자 경험의 온라인 수집기능이 탑재된 ‘웹기반 비대면 교육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입지를 다져나가고자 한다.”- 창업 계기와 준비 과정은?“창업 이전에 15년간 보건기관에 교육 홍보물을 납품하는 일을 했었다. 보건교육 자료를 받아 시각적으로 재가공해 납품하면서 보건소에서 진행하는 각종 행사에 함께 참여해봤지만 리플렛, 전단지 같은 딱딱한 교육 자료는 잘 읽혀지지 않고 버려지기 일쑤였다.어렵고 딱딱한 건강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자 체험형 보건교육도구를 고민해 오던 중, 일본의 선행기술 에탄올패치를 만나게 된 것이 웰니스기기를 만들게 된 계기가 됐다.에탄올에 녹지 않는 무용제 점착기술과 생산설비를 찾기 위해 수많은 국내외 의료용반창고 제조사를 방문해 자문을 구하고 소수의 민감한 표적군의 낮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효소 함유와 보관 기간·방법 등을 테스트하여 제품화했다.”(사진제공=웰니스컴퍼니올리브)- 그동안 성과는?“특허, 인허가 확보 후 점유율 15%로 B2G(기업-정부 상거래) 공공보건 시장 1차 진입을 마쳤고 연구개발 및 지식재산권, 품질관리, 생산성, 외부협력체계 등을 갖추며 벤처기업인증, 연구전담부서인정, PMS(Productivity Management System)생산성 경영체제, 경영혁신 메인비즈, ISO9001(품질경영시스템), ISO14001(환경경영시스템) 등을 획득했다.동국대 BMC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하면서 지재권 비즈니스모델(BM) 컨설팅, 조달제도 등에 대한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BM 컨설팅은 세밀한 시장조사와 현실적인 조언을 받았고, 이를 통해 부족한 분야에서의 보완이 가능했다.이와 더불어 동국대 BMC창업보육센터의 교육프로그램, 개방형 실험실의 도움으로 지난해 ‘알데히드 패치 솔루션’을 제작할 수 있었다.”- 앞으로 계획은?“웰니스컴퍼니올리브는 체험형 금연·절주 보건교육 도구인 ‘알데히드패치시리즈’와 같이, 체험을 통해 우리의 일상과 습관을 건강하게 바꿔주는 유익한 보건교육 프로그램과 웰니스기기를 선보일 계획이다.또한 아시안 플러싱 등 개인의 유전적 체질 특성이 반영된 개인건강데이터(PHR)와 가족력 및 생활행태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인공지능(AI)맞춤 처방을 제공, 지역사회를 거점으로 보건교육사와 동호인이 함께하는 경험공유 스마트 헬스케어 플랫폼을 개발하고자 한다.이를 통해 건강관리와 활용 동기를 제공하여 모든 사람이 스스로 건강할 수 있도록, 궁극의 방법과 도구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류용환 기자 fkxpfm@viva100.com

2022-04-28 07:00 류용환 기자

[강창동 대기자의 자영업이야기] 20년뒤 자영업시장 상상해보면

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2040년 경신(庚申)년이 밝은 지 벌써 한달이 훌쩍 지나갔다. 오행 중 금(金) 기운이 겹친 해는 국운이 불길하다는 속설이 있어 연초부터 사람들 표정이 그리 밝지않다. 실제 60년전인 1980년도, 1920년도 그런 일이 많았다.2025년 65세이상 고령인구가 20%를 넘어서 초고령사회에 들어선지 15년만에 노인 인구는 내·외국인을 합친 총 인구의 3분의 1을 돌파했다. 노인 인구가 1698만명으로 총 인구의 33.8%를 차지한 것이다.반면 생산연령인구는 가파르게 줄었다. 2020년 3583만명에서 2040년 2676만명으로 감소, 전체 내국인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71.5%에서 55.7%로 급격히 떨어졌다. 이에따라 생산연령인구의 노인부양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노인 인구 비율을 뜻하는 노년 부양비는 2020년 22.5명에서 2040년 63.4명으로 높아졌다. 생산연령인구 3명이 고령인구 2명을 먹여살려야 하는 셈이다.상황이 이렇다보니 저출산 대책은 백약이 무효이다. 2020년대 초반 0.8까지 떨어졌던 합계출산율은 아직도 1.0을 넘어서지 못했다. 그 결과 0∼14세 유소년 인구 비중도 2020년 12.4%에서 2040년 8.9%로 20년간 하향곡선이다. 저출산·고령화가 20년간 진행된 결과는 이처럼 암울하다.하지만 일말의 기대감도 있다. 8년전 출범한 정부가 ‘세대간 공간분리 정책’을 내세우며 ‘베이비부머 귀향프로젝트’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세대간 공간분리 정책은 수도권에 살고있는 베이비부머들이 지방에서 인생2막을 꾸릴 수 있도록 귀향을 촉진하는 의료복지, 일자리, 세금제도 등 종합적 정책수단을 말한다. 이 프로젝트에 호응, 서울에 살던 지방출신 베이비부머 44만명이 귀향길에 올랐다. 그들 대부분은 2020년대 말까지 중위가격이 10억원을 웃돌던 서울 아파트를 팔고 지방으로 이주, 여유있는 귀촌생활을 즐기고 있다. 건강한 고령자들은 시간을 쪼개 고령친화 서비스업에 종사하기도 한다. 거동하기 힘든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식사제공, 병원동행 등 ‘노노(老老)케어’ 서비스업이 바로 그것이다.자영업시장도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생산연령인구와 고령자들의 소비여력이 줄면서 자영업자 감소세가 가파르다. 이에따라 2020년대 초반 취업자 대비 24.5%에 달했던 자영업자 비중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평균 수준(15% 안팎)으로 뚝 떨어졌다. 2020년대 초반 660만명에 이르렀던 자영업자수가 400만명대로 감소한 것이다. 20년전 전체 자영업자 3명 중 1명 꼴이었던 60대 고령자가 대거 자영업시장을 이탈한 결과다. 당시 ‘자영업 반감기’가 올 것이라고 외치던 어느 언론인은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 cdkang1988@viva100.com

2022-04-27 07:00 강창동 기자

[비바100] "디지털 대응 어려운 中企, 첨단 ICT로 업무 지원하죠"

㈜이너피플 대표 최용준‘4차산업혁명’, ‘빅데이터’, ‘인공지능’, ‘디지털 전환’ 등의 단어가 익숙한 시대가 됐습니다. 하지만 중소기업에서는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활용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만나는 중소기업 대표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데이터를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거죠?”입니다.최용준 ㈜이너피플 대표는 중소중견기업 및 소상공인이 디지털 전환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전문 컨설팅과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최 대표는 “산업생태계에서 중소기업의 역할은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변화가 있을 때마다 대기업에 비해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고 이로 인해 경쟁력을 상실해 가는 것이 중소기업의 현실”이라며 “중소기업은 흔히 말하는 대로 전체 사업체 수의 99%를 차지하고, 전체 기업종사자의 88%를 차지한다는 ‘중소기업 9988’이라는 용어가 아니더라도, 산업발전의 요람이자 텃밭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중소기업이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고 경쟁력을 확보하여 중견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역할은 매우 중요하며,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통한 경쟁력 확보는 국가경제를 위해서도 필수 불가결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이 처한 현실은 녹녹치 않다. 중소기업에게 정보화를 위한 지원정책은 벌써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부에서는 정보화 시대에 중소기업이 소외되는 것을 막고, 정보화의 흐름에 편승할 수 있도록 ‘ERP 보급사업’을 지원했다. 하지만 실제 업무에서 ERP를 잘 활용하는 중소기업은 극소수다.이러한 원인에 대해 최 대표는 중소기업이 새로운 시스템을 사용할만한 수용도가 낮다는 점을 꼽는다. 최 대표는 “매출 규모가 꽤 큰 중소기업을 방문했을 때, 해당기업에 IT전담인원이 전혀 없다는 것에 놀랐고, 1~2명 있더라도 대리급 네트워크 관리자가 전부라는 것에 또 놀랐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응용소프트웨어의 관리 및 고도화, 정보화 전략 계획 수립, 데이터분석 활용, 인공지능 이러한 용어들은 공염불에 불과하다”고 했다.이너피플은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중소중견기업이 디지털 전환을 순조롭게 수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데 비즈니스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도전… 그리고 작은 성과의 연결“우리는 ‘끊임없는 도전’이라는 말을 쉽게 하지만, 사실 어느정도 성과를 거둔 이후에는 안주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과거의 패러다임과 달리 최근에는 좋은 직장에 취업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없어진 지 오래이고, 좋은 학교, 좋은 학력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시장에서의 경쟁에서 뒤쳐지면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최용준 대표는 1990년대 중반 정보화라는 거대한 물결이 시작되었을 때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글로벌 기업에 이력서를 보내면서 선진 외국기업에서 IT 산업을 접해 보고자 노력했다. 이렇게 해서 입사한 NCR Teradata에서 선진 IT 기술도 경험하면서 엄청난 업무량을 어떻게 소화해내는지 미국사람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제대로 경험했다.당시 DW/CRM 솔루션이 국내에 처음 도입되어 매출이나 수익면에서 좋은 성과를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도전을 하기 위해 LG-Hitachi로 자리를 옮겨, 공공서비스의 정보화전략계획 수립 등을 담당했다. 이후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회사인 Lucent Technologies를 거쳐 SK CC에서는 공공분야 시스템 구축사업을 담당했다. 현재는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산업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중소기업을 위한 컨설턴트 국가자격사인 경영지도사 자격을 취득하고 중소기업 컨설턴트로서 활동하고 있다.2020년초에는 데이터 3법의 개정으로 데이터분석 시장의 확대와 데이터를 활용한 중소기업 지원 컨설팅을 위해 사단법인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에 ‘데이터융합사업단’을 설립하고 단장을 맡아 150여명의 전문가와 함께 데이터 분석 기반의 중소기업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협회에서의 사업단 운영은 커뮤니티로서 여러 가지 장점과 성과가 있었지만, 실제 비즈니스를 수행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자연스럽게 데이터분석 전문기업의 설립에 대한 니즈가 발생했고, 작년 11월 ㈜이너피플을 설립했다.◇중요한 건 사람… 사람 중심 경영으로 중소기업의 상생발전을 도모하고파이너피플(Innerpeople)은 사명에서 보시는 것처럼, 사람중심의 데이터 세상(People-centric data world)을 목표로 한다.“오늘날 ICT 기술은 산업, 교육, 의료, 문화, 복지, 노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모두에게 생활의 편의를 증진시키고 있으며 효율성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칫 이러한 효율성 중심 사고가 인간과 기계의 대결로 비춰지는 경우도 목격하고 있습니다. 많은 연구결과에 의하면 새로운 기술의 발전은 전체 노동시장의 규모를 확대시켜 전체 고용은 늘어난다는 것이 밝혀져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인간의 일자리를 기계가 대체하는 현상으로 인해 이에 대한 거부감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너피플은 ICT 기술이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닌, 나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만들어 주어 지루하고 반복적 업무로부터 탈출할 수 있게 해주고 일과 생활의 밸런스가 가능하도록 만들어 구성원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ICT 기술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즉,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이 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인력을 감축하지 않고 일자리를 유지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켜 기업성장을 도모하는 전략을 세우고자 합니다. 또한 디지털 전환은 지속적으로 상호작용에 의해 이루어져야 하므로, 하나의 제품을 구입하는 것과 같은 방식아 아닌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이 상호작용을 통해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고도화시켜 가야 한다는 점을 인식시켜 수요기업의 디지털 전환 수용도를 높여갈 계획입니다.”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

2022-04-25 07:00 채훈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