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코오롱, 수소 경쟁력 향상·패션 재활용… 친환경 원팀 시너지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21-12-30 07:00 수정일 2022-05-11 22:55 발행일 2021-12-3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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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뉴노멀ESG] 착한기업만 살아남는다 ㉔코오롱
계열사별 친환경 사업 '집중 육성'
'수소 4총사'로 수소 소재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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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스트리 연구원이 수분 제어 장치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모습 (사진 제공=코오롱)

코오롱은 그룹 차원의 ESG 경영을 이어 가는 동시에, 특히 환경 분야에서 계열사별 역량을 키우고 있다. 특히 미래 친환경 모빌리티로 주목 받는 수소 전기차와 관련해 소재 경쟁력을 키우는 모습이다.

◇ ‘수소 4총사’ 통해 수소 소재 올라운더로

코오롱은 30일 계열사별 수소 등 친환경 사업 부문의 연구 개발과 투자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코오롱은 지난 9월 국내 수소 기업 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여하며 수소 분야 핵심 소부장 업체로서 수소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나선 바 있다. 이를 위해 코오롱은 코오롱글로벌·코오롱글로텍·코오롱인더스트리·코오롱플라스틱 등을 중심으로 수소 밸류 체인을 구축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먼저 코오롱인더가 30년 넘게 쌓아 온 멤브레인 설계 및 제조 기술과 수소 연료 전지용 분리막 기술 연구를 바탕으로 수소 연료 전지 분야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의 수분 제어 장치는 수소 연료 전지에서 전기가 잘 발생하도록 습도를 조절하는 핵심 부품으로, 지난 2013년에 국내 최초로 생산 체제를 갖췄으며 현재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다. 코오롱인더는 현대자동차의 1세대 수소 전기차인 ‘투싼’부터 ‘넥쏘’에 이르기까지 수분 제어 장치를 공급해 왔으며, 지난 6월에는 오는 2023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수소 전기차에 납품하는 계약도 맺었다.

또 코오롱인더는 수소 연료 전지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고분자 전해질 막을 생산하는 설비도 올해 초 국내 최초로 구축, 본격적인 생산 및 판매에 돌입했다. 해당 설비는 에너지 저장 장치용 산화 환원 흐름 전지와 그린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에 적용되는 분리막도 생산할 수 있어, 확장성이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코오롱은 고분자 전해질 막 부품인 막 전극 접합체 생산에도 나서기로 했다. 2023년 상업 생산이 목표다.

코오롱글로벌은 풍력 사업을 기반으로 수소 연료 전지를 활용해 수전해 기술로 그린 수소를 직접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코오롱글로텍의 경우 에폭시와 탄소 섬유를 활용하는 수소 압력 용기 제조 사업을 추진하는 중이며, 코오롱플라스틱은 차량용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기술을 토대로 수소 연료 전지의 효율성을 높이는 하우징 부품을 생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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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스트리의 ‘재활용 페트 필름’ (사진 제공=코오롱)
◇ 친환경 소재 개발 ‘박차’… 패션부터 화학까지 재활용에서 가치 찾는다

코오롱은 친환경 소재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코오롱인더는 올해 4월 SK지오센트릭과 손 잡고 생분해성 플라스틱 ‘PBAT’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이달 상업 제품을 출시했다. PBAT는 땅에 매립 시 6개월 안에 90% 이상이 자연적으로 분해되는 친환경 소재다.

또 코오롱인더는 LG생활건강 및 롯데알미늄 등과 협업해 국내 최초로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를 사용하는 ‘재활용 페트 필름’을 개발하기로 나섰으며, 지난달에는 미국 오리진머티리얼즈와 바이오 플라스틱 제조에 협력하기로 했다. 석유 화학 기반 페트를 대체할 새로운 친환경 플라스틱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코오롱인더는 이 같은 친환경적 노력을 인정받아 올해 4월에 글로벌 지속 가능성 평가 기관인 프랑스 에코바디스로부터 골드 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해당 등급은 전 세계에서 2600여 개 화학사 가운데 상위 5%에만 부여되며, 코오롱인더는 노동 및 환경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상위 3% 수준으로 평가됐다.

패션 사업부인 코오롱인더 FnC 부문은 재활용 소재를 활용하는 업사이클링으로 친환경 브랜딩에 나섰다. 아웃도어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는 국내 멸종 위기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2016년부터 ‘노아’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관련 상품들에 친환경 소재 및 제작 방식을 적용하고, 수익금 일부를 기부해 왔다. 나아가 2023년까지 전체 상품의 50%에 친환경 소재 적용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코오롱인더는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를 두고 회사 브랜드의 3년차 재고나 군용품, 산업 소재 등을 재활용해 의류를 제작함으로써 ‘가치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

한편, 코오롱은 친환경 캠페인 ‘고고 챌린지’에 동참해 일회용 마스크를 재활용해 생활 속 플라스틱을 줄이는 프로젝트도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마스크 폐기물 문제가 사회적으로 부상하고 있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전사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수거하고, 이를 폴리 프로필렌 왁스 형태의 기능성 화학 첨가제로 재활용해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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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에 있는 코오롱글로벌 풍력 발전 사업지 (사진 제공=코오롱)

◇ ‘4세’ 이규호 부사장, 친환경 건설·발전 이끈다

코오롱 오너가 4세 이규호 부사장이 이끄는 코오롱글로벌은 건설 및 풍력 발전 분야에서 친환경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우선 친환경 건축 공법으로 주목 받는 ‘모듈러 건축’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해당 공법은 공장에서 주요 구조물을 모듈화해 제작하면 건설 현장에서는 최소한의 조립 공정을 통해 건물을 완공할 수 있는 방식이다. 게다가 건물 이동 및 해체가 자유롭고 모듈 재사용률도 높다는 설명이다.

또 코오롱글로벌은 풍력 발전 단지 운영에도 직접 참여하며 신·재생 에너지 사업 실적을 꾸준히 쌓고 있다. 현재 37.5㎿ 규모 경주 풍력 1·2 단지와 43.2㎿ 규모 태백 가덕산 1 단지의 상업 운전을 맡고 있으며 공사 중인 태백 가덕산 2 단지는 내년에, ‘양양 만월산’은 2023년에 각각 준공을 앞두고 있다. 태백 하사미 단지를 비롯해 ‘영덕 해맞이’와 ‘평창 횡계’는 올해 4분기 착공 예정이다. 이외에 회사는 양양 풍력 2 단지 외 리파워링 포함 총 16건의 육상 풍력 발전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박민규 기자 minq@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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