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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TV 잘 안본다길래… '라방' 켰어요

홈쇼핑사들의 탈 TV 전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TV 밖으로 나가 올해는 유명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와 손잡고 모바일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1분 이내로 편집한 ‘숏폼’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탈 TV를 위한 준비 중 하나다. 업계는 모바일 중심 전략으로 반전의 계기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인기 유튜버와 협업… ‘팬덤’ 효과 노린다NS홈쇼핑이 유튜브 쇼핑 오픈 기념으로 유튜버 허미노와 특별 라이브방송을 진행한다. (사진제공=NS홈쇼핑)생존 돌파구를 ‘모바일’로 삼은 홈쇼핑사들은 최근 ‘100만 구독자’를 보유한 간판 유튜버과 손잡고 협업을 늘려가고 있다. 모바일 주 시청 고객층은 TV 고객층과 달라 기존 쇼호스트나 연예인 대신 모바일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유튜버’를 낙점한 것이다. NS홈쇼핑은 이달 유튜브 쇼핑 기능을 도입하며 먹방으로 이름을 알린 100만 유튜버 ‘허미노’와 26일 협업 방송을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유튜브를 통한 수익 창출에 힘써온 NS홈쇼핑이 올해 본격 커머스형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유튜버와 모바일 띄우기에 나선 것이다. NS홈쇼핑은 인기 유튜버와의 방송이 자연스러운 홍보와 상품 구매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NS홈쇼핑 관계자는 “1세대 먹방 크리에이터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허미노와 NS홈쇼핑의 새 유튜브 쇼핑 기능을 소개하기 위해 협업하기로 했다”며 “유튜버 인기 척도라고도 할 수 있는 구독자가 100만을 아우르는 유튜버인 만큼 NS홈쇼핑의 유튜브 쇼핑을 알리는 데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설명했다.롯데홈쇼핑은 유튜버 쯔양과 공동개발한 상품으로 ‘완판’을 기록했다. (사진제공=롯데홈쇼핑)990만 유튜버 ‘쯔양’, 130만 유튜버 ‘밥굽남’ 등 스타 유튜버와 활발한 협업을 이어오고 있는 롯데홈쇼핑 역시 지속적으로 유튜버와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에는 구독자 90만을 보유한 요리 유튜버 ‘영자씨’와 함께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롯데홈쇼핑은 유튜버 영자씨의 노하우가 그대로 담긴 ‘진국 삼계탕’을 모바일TV ‘엘라이브’, 롯데홈쇼핑 공식 유튜브 채널 ‘롯튜브’, ‘영자씨의 부엌’에 동시 송출해 시청자 수를 끌어올릴 계획이다.롯데홈쇼핑은 유튜버를 비롯한 인플루언서 방송을 늘리는 것은 이들과 협업한 상품이 매출이 높기 때문이다. 앞선 쯔양과의 방송에서는 쯔양과 공동개발한 상품이 완판을 기록했으며, 다른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상품도 일반 식품 대비 3배 이상 높은 주문건수를 달성해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유튜버 '박막례'와 간장게장을 판매한 GS샵.(사진제공=GS샵)GS샵과 CJ온스타일도 유튜버와 인플루언서 등과 협업한 상품과 방송으로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GS샵은 120만 유튜버인 ‘박막례 할머니’와 협업해 간강게장과 김치 등을 선보였는데 방송과 함께 간장게장은 완판이 됐을 만큼 인기를 끌었다.이밖에 틱톡 크리에이터인 쿠자와 협업한 CJ온스타일은 주방용품 브랜드를 소개해 3040 등 젊은층의 주목을 받으며 자체 목표 대비 30%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업계는 앞으로도 인플루언서와 손잡고 TV 밖 젊은층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NS홈쇼핑은 유튜브 쇼핑 기능 강화를 위해 인플루언서와 연계한 방송 및 콘텐츠 확대를 공식화했고 롯데홈쇼핑도 인플루언서와 협업한 차별화 상품을 지속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롯데홈쇼핑은 홈쇼핑 MD팀과 별개 조직인 니치마켓소싱팀을 통해 젊은층을 공략할 수 있는 상품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상품 경쟁력 확보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홈쇼핑업계 한 관계자는 “TV 방송 효용이 줄어들며 젊은층 공략과 탈 TV 전략의 일환으로 모바일에 힘을 쏟고 있다”며 “최근 가장 인기 있는 플랫폼인 유튜브에 어울리는 유튜버와 그 팬덤을 활용해 신규고객 유입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홈쇼핑도 ‘숏폼’ 열풍… 전면배치 승부수CJ온스타일 모바일 앱 최상단에 신설되는 숏츠탭 화면 이미지. (사진제공=CJ온스타일)TV에서 모바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면서 홈쇼핑업계는 ‘숏폼’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디지털 환경에서 숏폼 영상이 인기를 끌자 홈쇼핑도 1분 내외 길이로 핵심 내용만 편집한 영상 콘텐츠를 강화하고, 모바일 앱 전면에 배치해 킬러 콘텐츠 역할을 맡겼다.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숏폼 서비스 ‘숏픽’을 선보인 GS샵은 앱 내비게이션 정중앙에 숏픽을 배치하는 등 ‘1분 홈쇼핑’에 힘을 준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약 5000개 콘텐츠를 제작, 운영했는데 전체 누적 페이지뷰(PV)가 이달 16일을 기점으로 1억회를 넘어섰다.이는 매출 증가로도 이어졌다. 5월 기준 일평균 숏픽 시청자 수가 1월 대비 130% 늘며 같은 기간 상품을 구매하는 직접 매출은 70.5%까지 뛰었다. 덩달아 GS샵 MAU는 1월 436만명에서 5월 483만명으로 10.8% 증가해 모바일 경쟁력 강화에 숏픽이 든든한 지원군 역할도 해내고 있다.CJ온스타일도 숏폼을 통한 성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올 1월부터 숏츠 콘텐츠를 운영해온 CJ온스타일은 지난 4월 모바일 앱 개편과 함께 숏츠탭을 앱 최상단에 신설하고 ‘30초 커머스’ 확장을 알렸다. 이를 기점으로 숏츠 주문금액은 콘텐츠를 첫 운영한 1월보다 116% 증가했고 주문 고객수도 90% 늘었다. CJ온스타일은 숏츠 영상의 전략적 배치가 고객 유입으로 이어지면서 관련 콘텐츠를 대거 늘리기로 했다.숏폼 자동 제작 시스템을 도입한 곳도 있다. 현대홈쇼핑은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숏폼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패션, 뷰티, 식품 등 고객 주목도가 높은 상품군을 중심으로 하루 최대 10개의 숏폼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또 해당 영상들에 유튜브와 현대홈쇼핑 공식 온라인몰 현대H몰을 연동하는 ‘유튜브 쇼핑’ 기능을 도입한다.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유튜브를 통해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콘텐츠 채널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현대H몰 등 모바일 플랫폼과의 시너지를 강화해 차별화 이용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독자적 콘텐츠 제작 시스템을 통해 신규 고객 확보와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에 밀린 TV, 부작용도 주의해야이처럼 홈쇼핑을 둘러싼 유통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홈쇼핑의 모바일 라방과 숏폼 바람에 우려를 나타내는 전문가들도 있다. 라방과 숏폼이 재미에만 치중하다 보니 소비자들에게 자칫 제품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존 홈쇼핑 방송은 30분에서 한 시간 가량에 달하는 반면 라방이나 숏폼은 순식간에 상품 판매가 이뤄지다 보니 소비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상품 정보들이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이 때문에 홈쇼핑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 해외직구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이 부상하는 상황에서 TV 기반 커머스만 낡은 방송 규제에 발목 잡혀 성장성을 잃다 보니 홈쇼핑업체들이 본령을 벗어나 모바일 라방과 숏폼에 매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이수엽 미디어미래연구소 박사는 지난 21일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 주최로 열린 ‘TV기반 커머스 환경 변화에 따른 주요 이슈와 쟁점’ 세미나에서 홈쇼핑 산업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며 규제 완화 필요성을 역설했다.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CJ온스타일,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GS샵, NS홈쇼핑, 홈앤쇼핑, 공영쇼핑 등 생방송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TV홈쇼핑 7곳의 2023년 매출은 5조5000억 원으로 전년대비 5.4% 감소했다.반면 경쟁 유통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라이브커머스 거래액은 지난 2020년 40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0조원 수준까지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해외직구를 앞세운 중국 e커머스(C커머스) 기업들도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e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다.이 박사는 “TV 기반 동영상 커머스가 온라인 기반 동영상 커머스에 주도권을 내주는 상황에서 TV기반 커머스는 더 많은 의무와 규제를 적용 받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산업의 조정 또는 체질 강화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겹겹이 덧씌워져 있는 홈쇼핑 규제에 대한 면밀한 정책검토가 필요하다”며 “필요한 규제는 유지하되 현실에 맞지 않는 규제는 합리적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수연 기자 ssy1216@viva100.com

2024-06-26 07:00 송수연 기자

[비바 2080] 근로·자녀 장려금제도 바로 알기(상) 신청자격 및 산정방법

근로 소득이 적어 생활이 어려운 근로자나 사업자, 종교인 가구를 돕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근로·자녀 장려금제도다. 하지만 의외로 신청 자격이나 장려금 산정 방법을 제대로 몰라 신청 자체를 하지 못하거나 받을 수 있는 금액만큼 받아내지 못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고 한다. 국세청이 그런 사례를 막기 위해 근로·자녀 장려금제도에 관한 가이드를 제시한 것이 있어 상하로 나눠 소개한다. 참고로 올해의 경우 5월에 1차 신청이 마감되었지만 11월 말까지 추가 신청이 가능하다.◇ 신청 자격신청 자격은 크게 가구 유형과 소득 요건, 재산 요건에 따라 다르다.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자로, 해당 소득세 과세기간 중 다른 거주자의 부양자녀가 아닐 것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신청 가능하다. 먼저, 가구 유형은 2023년 12월 말 현재 가구원 구성과 소득 유무에 따라 단독가구, 홑벌이 가구, 맞벌이 가구로 나뉜다.단독가구의 경우 배우자(사실혼 제외)와 18세 미만에 연간 소득이 100만 원 이하인 부양 자녀, 그리고 70세 이상 직계존속이 모두 없는 가구를 말한다. 홑벌이 가구는 배우자 또는 부양자녀 또는 70세 이상 직계존속이 있는 가구를 지칭한다. 맞벌이 가구는 신청인과 배우자 각각의 총급여액 등(근로소득+사업소득+종교인소득)이 300만 원 이상인 가구를 말한다.소득 요건은 해당 소득세 과세 기간의 부부합산 연간 총소득이 가구원 구성에 따른 총소득기준금액 미만이어야 한다. 근로장려금의 경우 단독가구는 2200만 원, 홑벌이 가구는 3200만 원, 맞벌이 가구는 3800만 원 미만이어야 한다. 자녀 장려금은 단독가구는 해당이 없으며 홑벌이와 맞벌이 가구는 공히 7000만 원 미난이어야 신청이 가능하다.재산 요건은 해당 소득세 과세 기간의 6월 1일 현재 가구원 모두가 소유하고 있는 재산 합계액이 2억 4000만 원 미만이어야 한다. 여기에는 주택, 토지와 건축물, 승용자동차, 전세금(임차보증금), 현금, 금융자산, 유가증권, 회원권, 부동산을 취득할 수 있는 권리 등이 포함된다. 재산 평가 시 부채는 차감하지 않는다.◇ 장려금 신청 및 산정 방법근로·자녀 장려금을 신청하려면 PC나 모바일을 이용해 홈텍스에 접속하는 방법, 모바일 안내문 ‘열람하기’와 서면 안내문 QR 코드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또 자동응답전화(ARS)를 이용할 경우 1544-9944로 연락하면 된다. 장려금 상담센터(1566-3636)으로 바로 전화해 안내를 받아도 좋다.신청 기간은 해당 소득세 과세기간의 다음연도 5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신청해야 한다. 기한 내 신청하지 못할 경우 신청기간 종료일 다음날부터 6개월 이내인 6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추가 신청이 가능하다. 다만, 기한 후 신청 시 산정금액의 5%가 감액된다. 지급은 정기 신청자에 대해 지금요건 등 심사를 거쳐 8월 말 경에 이뤄진다.허위 신청자도 간혹 나타난다. 근로(사업)소득 지급확인서를 허위로 발급받아 신청하는 경우다. 이에 국세청은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사실과 다르게 신청한 경우 장려금 환수 조치와 함께 2년 도는 5년 간 지급 제한 등의 불이익을 준다.장려금 산정 방법 중에 주목해야 할 부분은 가구 유형별 ‘총급여액 등’이다. 이는 근로소득(총급여액)과 사업소득(총수입금액×업종별 조정액) 및 종교인 소득(총수입금액)을 말한다. 총급여액을 장려금 산정표의 해당 구간에 적용한 후, 자녀 세액 공제 등 감액 요인을 반영해 산정한다. 장려금 계산은 홈텍스에 들어가 장려금·연말정산·전자기부금정기/반기 신청계산해보기를 이용하면 쉽게 계산할 수 있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6-25 07:44 이의현 기자

[비바100] "아이 공부는 아이의 문제, 부모가 선 넘으면 안되죠"

조윤성 씨는 호주 PGA 정회원이자 KPGA 챔피언스투어 멤버, 그리고 56만 3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이다. 최근에는 인생의 방향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라는 에세이를 출간했다. 프로골퍼와 유튜버로 모두 성공했지만, 사실 그는 인생의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수학강사로 일하다 호주로 유학을 떠났다가 난데없이 프로 골퍼가 되기로 다짐하고 독학을 시작했다. 그렇게 10년을 준비했지만 계획대로 안 돼 절망감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선택을 신뢰하고 매진한 결과, 목표한 바를 이뤄냈다. - 수학 강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계기가 궁금합니다. 유학은 왜 갑자기 떠나셨는지요.“수학강사는 사실 봉사활동으로 시작했습니다. 교회 누나가 복지관에서 아이들 함께 가르치자고 권하기에 흔쾌히 수락했어요. 한 달 후 수고했다며 보수를 주셨는데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그렇게 복지관에서 가르치다 보니 보습학원에서, 또 입시학원에서도 강의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인기도 많고 돈도 괜찮게 벌 수 있었지만, 정작 제 삶의 목표와는 맞지 않았습니다. 제가 원하는 걸 하면서 살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호주로 떠나게 됐습니다.”- 5년 정도를 예상하고 떠난 호주에서 20여 년을 지냈습니다. 도서관에서 책으로 골프를 공부했다고 들었습니다.“한 달쯤 지났을 무렵부터 골퍼의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무모해 보일 수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분석한 결과였습니다. 적성에 맞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예체능 계열을 좋아하는데 음악, 미술은 경제적으로 성공하기 어려워 보였습니다. 그렇게 골프가 떠오른 것입니다. 호주는 골프 비용이 한국보다 저렴하고 50대 프로 골퍼도 많으니 20대 후반인 제가 도전해 볼 만하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가진 것도, 이룬 것도 없었던 제가 스스로 인생의 방향을 크게 바꿀 만한 무언가를 간절히 찾은 결과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갑자기 프로 골퍼가 되겠다고 했을 때, 주위 반응이 좋지만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스스로 포기하지 않도록 주변 사람들에게 계획을 알렸습니다. 당시 주변에선 ‘하고 싶은 걸 하고 사는 사람이네’라는 말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30대 정도 되면 꿈은 포기하고 처자식 부양하는 게 당연한데, 뭐 잘났다고 프로 골퍼를 한다고 설치느냐’ 라고요. 당시엔 주변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서 그런 말을 듣지 못했나 봅니다. 그들이 내 인생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저를 전적으로 믿고 의지하는 아내에게 만큼은 ‘포기한 사람’이라고 기억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골프 독학을 하면서도 학교 졸업 후 가족을 부양하려고 다양한 일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학생비자로 호주에 갔기에 일주일에 20시간만 일할 수 있었습니다. 부부가 식당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일식당에서 주방 보조로, 아마추어 골퍼로 활동할 때는 골프장 프로숍에서 일했습니다. 한국 청소년 대상의 단기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만들어 아이들을 돌보기도 했고, 골프 유학생들을 맡기도 했습니다.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해 부동산 중개소를 개업하기도 했어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일하는 그 외의 시간에만 제 꿈을 추구했습니다.”- 포기하고 싶었던 때가 있었을텐데,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제가 골프에 재능이 있다고 느낀 적이 없습니다. 훌륭한 체격에 재능이 뛰어난 프로 지망생을 보면서 ‘나는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한 적도 많았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약해지기도 했습니다. 골프가 너무 안 돼 절망한 날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절망의 밤을 보낸 다음 날 아침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금세 ‘할 수 있다’, ‘해 보자’ 생각하며 하루를 힘차게 시작했습니다. 절망감을 오래 끌고 가지 않았던 걸 보면, 저는 회복탄력성이 높은 편인 것 같습니다.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 초등학교 5학년 때 시골의 할아버지 댁에 맡겨졌습니다. ‘왜 이렇게밖에 살 수 없나?’, ‘내 인생이 이대로 묻혀 버리면 어떻게 하지’ 하는 두려움이 늘 있었습니다. 고시원에서 재수하고 돈도 벌면서 어렵게 공부한 끝에 동국대학교에 진학했습니다. 제게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처음 맛보게 해 주었습니다.”- 56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입니다. 아내, 딸을 가르쳐 주는 콘셉트로 인기인데,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가 있었을까요.“봉사활동을 위해 필리핀에서 1년 가까이 지내다 브리즈번으로 돌아왔을 때, 골프 레슨을 시작한다는 광고를 해야 했는데 광고비가 너무 비쌌어요. 고민 끝에 유튜브에 알리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해 구독자가 18만 명쯤 됐을 때부터 아내를 가르치는 영상을 올리게 됐습니다. 골프장에서 2시간 가량 영상을 찍고, 10분 정도 남는 시간에 아내에게 레슨을 했습니다. 그 때 찍은 영상은 편집도 않고 일상 브이로그나 가족들을 찍은 영상을 올리던 계정에 올렸습니다. 그 영상이 화제가 돼 관련 콘텐츠를 메인 채널로 가져오게 됐습니다.많은 분들이 ‘아내와 딸을 어떻게 가르칠 수 있느냐’고 묻습니다. 저도 처음엔 울컥 화가 날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제 심리를 들여다보니, 제가 선을 넘고 있었습니다. 골프 레슨을 해 주고 있지만, 잘하고 못하는 것은 아내의 문제였습니다. 부모와 자녀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아이에게 공부를 가르치더라도 이걸 배워서 잘하고 못하는 것은 아이의 일입니다. 아이가 해 나갈 일인데 부모가 답답해하고 개입하고 화까지 내는 것은 부모가 자녀에게 갖춰야 할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골프는 어떻게 하면 잘 칠 수 있을까요.“저는 기술적인 것보다는 정신적인 부분을 이야기합니다. 자기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본인 스윙이 괜찮은지 꼭 확인받으려는 분들이 있습니다. 골프는 함께 하는 운동이라 ‘내가 스윙을 이렇게 하는 걸 남들이 어떻게 볼까’, ‘내가 잘 치고 있는지 모르겠다’ 하며 남의 평가에 신경을 씁니다. 그 두려움을 털어 버릴 수 있다면 골프를 잘 칠 수 있습니다. 그런 불안감을 잘 이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잘하지 못한다면 망신을 당하니 노력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느 분야에서도 다 적용이 됩니다. 연습을 열심히 할 수 있게 되겠지요.- 최근 에세이집을 출간하셨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요.“‘아직 늦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자신의 선택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으로 임한다면, 이루고자 하는 바를 이룰 수 있습니다. 제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작은 용기가 되길 바랍니다. ”- 앞으로 어떤 미래를 꿈꾸고 계신지 궁금합니다.“인생은 높은 정상을 정복하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넘어야 할 산을 직면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미래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오늘 하루를 의미 있게 사는 게 좋습니다. 제 앞엔 언제나 근사한 도전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지금 당장은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저는 매일 운동하고 골프연습하고 책 읽고 강연 자료 준비하며 하루를 보람 있게 삽니다. 매일매일을 꽉 차게 사는 것이 제 인생의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4-06-25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액티브 시니어] 강동구 "존엄한 죽음 미리 준비하세요"

강동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찾아가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상담소'에서 한 어르신이 상담을 받고 있다.(사진제공=강동구청)강동구는 지난 4일과 11일, 구청과 성가정노인종합복지관에서 지역 주민 250명을 대상으로 웰다잉(well-dying) 교육을 진행하고,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상담소를 성황리에 마쳤다.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대한민국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만 65세 이상인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든다. 그만큼 죽음도 늘어나는 ‘다사(多死) 사회’로 진입하게 되고, 웰다잉에 대한 지역 사회의 관심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이에 따라 강동구는 누구나 맞이하는 ‘죽음’에 대해 미리 준비하고 자연스럽고 편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강동종합사회복지관, 성가정노인종합복지관과 협업으로 이번 교육을 마련했다.‘어떻게 죽으면 잘 죽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행복한 죽음 웰다잉 연구소’ 강원남 원장이 삶과 죽음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고, 70~80대 고령이 대부분이었던 참석자들도 ‘죽음’이라는 불편한 주제에 깊이 공감하며 호응했다.천호2동에 거주하는 강모 씨는 “죽음을 앞둔 나이라 두렵기도 하고 어떻게 죽음을 준비해야 할지 막연했는데, 살아온 모습 그대로 죽음을 맞이하기에 잘 죽으려면 잘 살아야 한다는 강사의 이야기에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해소되었다”며 교육 참여 후기를 남겼다.교육이 끝난 후에는 ‘찾아가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상담소’가 열렸다. 먼저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정식 등록기관인 강동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연명의료 결정제도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고, 이어서 강동시니어클럽 소속의 사전연명 전문상담사 11명이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개별 상담과 접수를 진행해 총 58명의 희망자가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제출했다.죽음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강화하고 의미 없는 연명치료를 중단하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의 취지 및 효력 등을 안내하는 시간으로 마련된 이날 자리에서 접수한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추후 공식 등록기관인 ‘멋진인생 웰다잉’에서 최종 등록을 하고, 연명의료 정보처리시스템에 정보가 보관되어 법적 효력을 인정받게 된다.서점옥 생활보장과장은 “죽음은 두려운 것이 아니라 삶의 자연스러운 과정임을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사회적 약자 역시 동등하게 건강한 삶과 존엄한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구는 올 하반기 9월부터 웰다잉 교육과 ‘찾아가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상담소’를 권역별로 4회 더 추가 운영할 계획이다.이원옥 명예기자

2024-06-20 13:29 이원옥 명예기자

[액티브 시니어] 신라 발전 염원 담은 목탑… 10분의 1 모형에도 웅장함 그대로

황룡사 9층 목탑 모형.현장에서 황룡사지가 어디냐고 물으니 이곳 보리밭이라고 했다. 누런 보리가 익어가는 6만6000㎡의 광활한 들판이 황룡사지라니 깜짝 놀랐다. 별도의 황룡사 역사문화관이 있을 정도이니 얼마나 규모가 크고 중요한 사찰인가 짐작할 수 있다. 이 절은 고려 시대 몽골의 침입으로 불타고 현재는 탑의 초석만이 남아 있어 아쉽다.황룡사 역사문화관에 들어가 당시의 목탑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황룡사 9층 목탑 모형(10분의1 크기)은 4만2000개의 목재와 8만5000장의 동으로 만든 기와를 사용하여 8년 동안 만든 것을 보고 감탄했는데 실제 목탑은 어땠을까 상상이 되질 않는다. 신라 시대 최대 호국사찰의 장엄한 모습을 보는 듯 자랑스럽다. 왕은 국가적 행사나 우환이 있을 때 이 사찰에서 고승을 청하여 예불했다는 기록으로 보아 중요사찰임을 알 수 있다.당시 신라는 밖으로는 고구려와 백제가 침입하고 안으로는 여왕의 통치에 맞서 반란 등 여러 가지 위협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에 선덕여왕은 불교의 힘으로 왕권과 신라를 지키려면 황룡사에 목탑을 세우면 이루어진다고 생각했다.이 탑은 자장 율사가 당에서 귀국하여 황룡사에 탑을 세울 것을 선덕여왕에게 건의했다. 왕은 군신과 의논하자 신하들이 ‘백제에서 공장을 청한 연후에야 가능할 것이다’라고 하였다.당시 삼국 가운데 백제의 건축 기술이 뛰어났기에 왕과 관료들은 보물과 비단을 선물하고 백제에 목탑건립을 요청했다. 백제 공장 아비지는 명을 받고 소장(小匠) 200명을 이끌고 와 17년 동안 약 66.70m나 되는 초대형 목탑을 완성했다고 하니 얼마나 큰 공사임을 알 수 있다.이 목탑의 모습을 음각으로 디자인한 경주 타워와 중도 타워를 완공하여 관광명소가 되었다. 황룡사가 복원되어 본래 모습을 볼 날을 기대해 본다.정운일 명예기자

2024-06-20 13:27 정운일 명예기자

[액티브 시니어] 숲처럼 늙어가는 법

전태권 명예기자젊은 청춘이 나이가 들어서 노인이 되고, 노인이 되면 노든 의욕이 사라지고 건강도 약해진다.어느 날 관악산 자락 숲을 보고 깨달음이 찾아왔다. 19년 전 3322세대 아파트 재개발 시 심은 내 키만 하던 단풍나무, 버드나무, 참나무, 복자기, 소나무, 백일홍 등이 큰 숲으로 어우러져서 관악산 자락을 뒤덮었다.사람은 늙으면 외관상 보기 흉하게 주름이 생기고 머리도 하애진다. 나무는 늙어서 고목이 되어도 여러 가지에 푸른 잎이 짙어서 보기 좋다. 사람도 숲처럼 늙어가면서 갈등 없이 더 보기 좋게 살 수 없을까? 외관상이 아닌 내면, 정신, 포용, 관대함으로….요즈음 노인은 늙어가는게 아니고 조금씩 익어간다는 말이 있다. 익어간다는 말은 완숙, 완성을 의미하는 말일진대 수십 년 살아오면서 시행착오도 있었을 것이고 또 늦게야 진리를 터득하게 된 삶도 있었을 것이다.유명한 중국 ‘주은례’ 총리의 명언인 ‘경험만큼 좋은 스승은 없다’ 는 말은 동서고금을 통해 하나의 진리로 자리 잡았다.노인들은 살아온 세월에서 얻은 값진 경험을 후세들에게 어떻게 전수 해야 할까? 직종 직업에 따라서 각종 각양각색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또한 경험을 전수 받을 후세들의 마음가짐이 어떠할까?요즘 젊은 세대들은 개성이 다양한 신세대 문화에 젖어 들어서 쉽사리 마음의 문을 열지 않으려한다. 또 일상의 의문 사항은 컴퓨터 검색으로 해결하려하고 어른들에게 물어보지도 않는다. 오고 가는 따스한 인간성 없는 기계적인 사고방식이다.좋은 한 가지 방법으로는 젊은 사람들에게 존경 받을 수 있는 솔선수범, 모범을 어르신들이 보여야할 것이다. 쉬운 일이 아니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았지만 같은 인간임을 기억하고 존중하는 마음, 젊은이의 이야기를 귀 기울이며 그들의 세계를 이해하려는 노력, 소통의 문을 여는 것을 권한다.관악산 자락 우거진 숲을 보면서 비바람에도 항상 그 자리에서 숲으로서의 품위를 지키며 푸르름과 산소를 공급하는 숲 같은 노년의 삶을 함께 살고 싶다.전태권 명예기자

2024-06-20 13:27 전태권 명예기자

[액티브 시니어] 영등포구 공영주차장 '여성우선' 대신 '가족배려'로 전환

서울 영등포구 당산근린공원 공영주차장에 설치돼있는 '가족배려 주차장' 모습.(사진제공=영등포구청)영등포구가 영유아 동반가족 어르신 임산부 등 교통약자의 주차 편의와 접근성 확보를 위해 ‘여성우선 주차장’을 ‘가족배려 주차장’으로 전환,총 247면을 조성했다고 밝혔다.기존에 ‘여성우선 주차장’이 있었지만,실제 사용자는 많지 않아 실효성이 낮았다. 더욱이 어린아이를 동반한 보호자,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임산부 그리고 이러한 교통약자를 동반한 가족 등을 위한 별도의 주차공간을 마련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구는 ‘여성우선 주차장’을 ‘가족배려 주차장’으로 변경하고자 지난해 ‘주차장 설치 및 관리 조례’를 개정했다. 또한 총 주차면 30대 이상의 공공,민간 주차장은 총 주차면의 10%를 ‘가족배려 주차장’으로 설치하도록 했다.이로써 임산부,어르신,영유아를 동반한 가족 혹은 구민이라면 누구나 별도 마련된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주차구획선 역시 일반 주차면과 달리 굵은 꽃담황토색 실선으로 디자인해 눈에 쉽게 띈다.특히 주차면 안에는 ‘가족배려 주차장’이라는 글씨와 어르신,어린아이를 안고 있는 보호자, 임산부의 그림이 있어 한눈에 ‘가족배려 주차장’임을 알 수 있도록 했다.안전에도 세심히 신경 썼다. 승강기와 출입구 앞, 사각지대가 없는 밝은 곳,승하차 시 편리한 곳 등에 ‘가족배려 주차장’을 설치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구는 공영주차장 12개소, 247면에 ‘가족배려 주차장’을 조성했다. 대형 마트,백화점 등 민간 다중 이용시설에도 ‘가족배려 주차장’을 설치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대비하여 가장 변화해야 할 것은 구민 생활 속 정책이다”며 “앞으로도 교통 약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주차장을 이용하고,이동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생활밀착형 정책을 펼치겠다”라고 밝혔다.정철균 명예기자

2024-06-20 13:10 정철균 명예기자

[비바100] "신분증 깜빡 했군요, 당황할 필요 없어요"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그동안은 신분증 없이도 병원에서 건강보험 혜택을 누릴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환자의 신분증 등으로 본인확인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만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올해 5월 20일부터 ‘건강보험 본인확인 의무화 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전국 병·의원에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는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신분증, 전자서명인증서 등 본인확인 수단을 지참해야 한다. 국민건강보험법이 개정됨에 따라 알아둬야 할 내용과 함께 모바일 건강보험증 발급 방법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다.(자료=하나은행)◇건강보험 본인확인 의무화 제도를 알아보자!(자료=하나은행)보건복지부에서는 올해 5월 20일부터 전국 의료기관과 요양기관에서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진료 등을 받을 때 본인확인 절차를 의무화하는 ‘건강보험 본인확인 의무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건강보험 본인확인 의무화 제도는 건강보험 악용 사례를 방지하고 건강보험 제도의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간 건강보험 무자격자가 타인 명의를 도용하여 건강보험 급여를 받는 등의 악용 사례를 줄이고 예방하기 위한 보완 정책이라 할 수 있다.◇본인확인 필수! 실물 신분증만 가능할까?(자료=하나은행)병원에서 본인확인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신분증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건강보험증과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국가보훈등록증, 장애인등록증, 외국인등록증, 국내거소신고증, 영주증 등이 해당한다. 행정기관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한 증명서 혹은 서류 중 본인 사진과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신분증에 한해 사용할 수 있다.모바일 건강보험증과 모바일 운전면허증, 주민등록증 확인서비스(PASS)와 같은 전자신분증도 본인인증 방법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여기에 공동 인증서(옛 공인인증서), 금융인증서(금융결제원), 디지털 원패스(행정안전부), 하나인증서를 포함한 간편인증 등 전자서명인증서와 사용 중인 통신사 혹은 신용카드사, 은행에서 제공하는 본인확인 서비스를 통해서도 본인확인을 할 수 있다. 단, 신분증을 촬영하거나 캡처한 사본, 각종 자격증 등은 도용의 우려가 있어 전자신분증으로써 인정받지 못한다.◇모바일 건강보험증으로 쉽고 편리하게!그러나 이보다 더 쉽고 편리하게 본인인증이 가능한 방법이 있다. 바로 모바일 건강보험증 앱(App)이다. 모바일 건강보험증 앱은 설치 방법이 간단해 휴대폰에 미리 설치해 두면 혹시 모를 위급한 상황에서 실물 신분증 없이도 바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건강보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특히 연세가 있으신 부모님이나 어르신들은 신분증을 챙기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어 사전에 모바일 건강보험증 앱을 설치해 두면 병원에서 당황하지 않고 평소처럼 진료받을 수 있다.◇모바일 건강보험증 설치 방법은?모바일 건강보험증 설치 방법은 알아보자. 먼저, 구글 플레이(Google Play) 스토어 또는 앱(App) 스토어에서 ‘모바일 건강보험증’ 검색해 다운로드한다. 앱 설치 후 본인인증 수단을 통해 본인인증을 진행한다. 본인인증을 마친 뒤 비밀번호 설정 또는 생체인증 정보를 등록한다. 끝으로 ‘모바일 건강보험증 조회’ 또는 ‘건강보험자격 본인확인 QR’ 클릭 후 접수처에 제시한다. 만약 실물 신분증이나 휴대폰을 지참하지 못한 경우에도 본인부담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으며 추후 환급을 받는 방법으로 건강보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공단 부담금과 본인 부담금을 포함한 진료비 전액을 계산한 후, 14일 이내 신분증과 영수증을 지참해 해당 기관에 다시 방문해 본인 확인을 거치면 차액을 환급 받을 수 있다.◇본인 예외 사유도 확인!(자료=하나은행)한편 본인확인 절차 없이 진료받을 수 있는 예외 사항도 있다. 19세 미만의 ‘미성년자’나 해당 기관에서 본인확인 또는 건강보험 자격을 확인한 날로부터 ‘6개월 이내 재진’일 경우, 그리고 의사 등 ‘처방전에 따라 약국 약제를 수령할 때’는 본인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또 진료 의뢰 및 회송, 응급환자, 그리고 중증장애인, 장기 요양자, 임산부 등 거동 불편자와 같이 보건복지부장관이 정하여 고시하는 경우에는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주민등록번호만 제시하면 건강보험 혜택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을 대여해 준 사람과 대여받은 사람 모두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과 함께 부정적인 방법으로 사용된 진료비 모두 환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이중규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국장은 “건강보험 본인확인 제도는 타인의 건강보험 자격을 도용하는 등 무임승차를 방지하여 건강보험제도의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며 “제도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 국민 여러분께서는 의료기관 방문 시 신분증을 지참해 주시고 미 지참하신 경우 모바일 건강보험증 앱을 이용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건강보험 본인확인 제도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국민건강보험 누리집 혹은 국민건강보험센터(1577-1000)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지금까지 건강보험 본인확인 의무화 제도와 모바일 건강보험증을 발급받는 방법에 대해 살펴봤다. 아침저녁으로 기온 차가 커진 6월, 주변에서 감기나 몸살 환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병원에 갈 일이 잦아진 요즘 예전처럼 신분증 없이 병원에 갔다가 헛걸음하는 일이 없도록 미리 모바일 건강보험증을 발급해 두는 것이 좋겠다. 갑작스럽게 병원에 가 치료가 필요한 경우를 대비해서라도 모바일 건강보험증을 발급받아 보자.출처=하나은행 블로그정리=노재영 기자 noh@viva100.com

2024-06-20 07:00 노재영 기자

[비바 2080] 확산하는 노후 졸혼… '졸혼 불륜'과 '재산 분할'은 어떻게?

요즘 ‘졸혼(卒婚)’이 이슈다. 평생 가족만 챙기며 살다가 이젠 자유로운 혼자만의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에 졸혼을 요청하는 이들이 꽤 된다고 한다. TV 드라마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듯하다. 그런데 졸혼이라고 해도, 여전히 법적 혼인관계는 유지된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바람에 크고 작은 문제가 생긴다고 한다. 이혼전문 양나래 변호사가 최근에 쓴 양나래 변호사의 이혼상담소를 기초로 ‘노후 졸혼’ 시 생길 수 있는 유의 사항과 대처법을 일문일답식으로 풀어본다.- 각자 사생활을 존중하고 간섭하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졸혼 합의서를 썼다. 그런데 일반이 불륜을 저질렀다. 이를 문제 삼았더니, 사생활에 간섭하지 말자고 해 놓고 왜 그러냐고 적반하장이다. 졸혼 합의서를 썼다면, 외도를 해도 불륜이 아닌 게 되나.“그렇지 않다. 졸혼은 기본적으로 법률상 혼인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전제가 된다. 졸혼 했다고 해서 재산분할 청구권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부부간의 동거부양협조 의무가 없어지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졸혼 합의서를 쓸 때 각별히 유의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구체적인 합의서를 작성한 경우, 졸혼 합의서가 자칫 장래의 이혼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 예를 들어 ‘졸혼 합의 이후에 형성된 재산은 부부공동재산에 포함하지 않는 것으로 한다’고 합의했다가 상당 기간이 지난 후 이혼을 하게 되면, 이혼 후 재산 분할을 할 때 분할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으니 유념해서 작성해야 한다.”- ‘정조의 의무’도 졸혼 합의로 인해 완전히 배제할 수 있나.“단순히 사생활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합의서를 작성한 것 만으로 상호 성적 성실의무를 면제해 주었다고 보는 것은 무리다. 실제로 많은 사법적 판결을 보면, ‘사생활 간섭 금지’라는 조항이 상호 성실의무를 면제하는 조항이라고 단정할 수 없고, 부정행위의 사전 동의는 매우 엄격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따라서 남편이 졸혼 후 다른 이성을 만난 것은 명백한 부정행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상대 여성에 따졌더니, 자신은 ‘남편이 졸혼한 것으로 알았다’며 무죄를 주장한다. ‘상간자소송’이 불가능한가.“가능하다. 상간자소송은 상대방이 법률상 배우자가 있음을 알고도 부당하게 부부 공동생활에 개입해 일방 배우자에게 정신적 고통을 가한 경우에 성립한다. ‘졸혼한 줄 알았다’는 말 자체가 법률상 혼인관계가 유지되고 있음을 알았다고 자인하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간섭하지 않는다는 부부 합의서는 제3자인 상간녀에게 적용된다고 보기 어렵다. 이를 뒷받침하는 서울중앙지방법원 판례(2022.12.21 선고 2022가단 5274786)도 있다. 아내가 남편의 불륜을 사전동의했다고 보기도 어려운 만큼, 상간자 소송이 가능하다.”- 아이마저 두고 10년도 전에 집을 나갔던 아내가 갑자기 찾아와, 이혼하고 싶으면 재산분할을 하자고 한다. 별거 후 형성한 재산도 분할 대상이 되나.“그렇지 않다. 장기간 별거한 경우라면 별거 후에 취득한 재산은 그것이 별거 전에 쌍방의 협력에 의해 형성된 유형무형의 지원에 의한 것이 아닌 한, 재산 분할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대법원 1999.6.11. 선고 96므1397). 따라서 남편이 별거 후의 소득 증빙 자료 제출 및 별거 이후 취득한 부동산의 취득 경위 등을 소명해, 아내와 별거를 시작한 당시에는 재산이 없었고 현재 재산은 오롯이 남편 혼자 노력해 형성했다는 점을 입증하면 아내는 아무런 권리를 행사할 수 없다.”- 13년 동안 홀로 아이를 양육했다. 괘씸해서 아내에게 양육비를 청구하고 싶다.“부모는 미성년 자녀를 공동으로 양육할 책임이 있다. 비용도 원칙적으로 부모가 공동 부담하는 것이 맞다. 양육자가 홀로 자녀를 양육한 것이 일방적이고 이기적인 목적이나 동기에서 비롯되었다거나 양육비를 상대에게 부담시키는 것이 오히려 형평에 어긋나는 등의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상대방에게 양육에 관한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대법원 2011.7.29. 2008스113)”- 양육비 소송이 가능하다는 얘기인가. “그렇다. 법률상 혼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더라도, 별거하던 동안 아내가 남편에게 양육비를 전혀 지급하지 않았다면 남편은 아내가 부담했어야 할 과거의 양육비를 일시금으로 자급하기를 청구하는 ‘과거 양육비 청구 소송’을 할 수 있다. 이혼소송을 하는 경우에 그 소송 내에서 이혼과 함께 청구할 수 있다.”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06-18 08:44 조진래 기자

[비바100] "아이 낳기만 하면 특별대우 받는다는 믿음 심어줘야"

서울의 합계출산율은 0.59명, 우리나라 전체 합계출산율은 0.72로 추산된다.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아이 한 명을 채 낳지 않는다는 뜻이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뛰어넘은 지도 오래다. 한국이 곧 소멸할지도 모른다는 말이 현실로 다가온다. 윤석열 정부는 합계출산율 1.0 회복을 목표로 설정했지만, 쉽지 않은 과제다. 허명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은 “지금은 ‘국가비상사태’”라며 “국가 차원에서 인구 절벽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 출생의 원인으로 일과 육아 병행의 어려움, 육아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들었다. 또 양성평등을 이뤄내는 데 필요한 것은 ‘남성의 참여’라고 강조했다. 허명 회장을 만나 저출생 문제의 원인과 대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 봤다. 허명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은 저출생의 원인으로 일과 육아 병행의 어려움, 육아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들었다. 또 양성평등을 이뤄내는 데 필요한 것은 '남성의 참여'라고 강조했다.(한국여성단체협회 제공) - 먼저 간단한 본인 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허명입니다. 2021년부터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1975년 독일로 건너가 베를린자유대학교에서 교육학 학사·석사학위를 받았고,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여성항공협회 회장, 사단법인 밝은미래 이사장 등으로 활동했습니다. 현재 서울시 명예시장, 서울시 탄생응원서울 정책자문단 위원장, 대한적십자사 특별자문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직능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여성분야의 서울시 명예시장으로 위촉됐습니다. 소감이 어떠신지, 또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지 소개해 주십시오.“감사함과 무거운 책임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민선 8기 비전인 ‘동행 매력 특별시 서울’의 실현을 위해, 54개 회원단체와 500만 회원으로 구성된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또한 ‘동행 메이트’로써 양성평등 가교에 충실히 임하려고 합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소개도 부탁드립니다.“1959년 창립 이래 대한민국 모든 여성의 지위향상과 권익신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협의체입니다. 54개 회원단체와 17개 시·도 여성단체협의회로 구성된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단체입니다. 회원 수는 500만 명 정도입니다. 지난 65여 년간 여권신장과 여성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여성의 지위 향상, 여성 인력의 활용, 여권신장, 여성 교육의 중요성을 각성시키는 일에 매진했으며 사회 전반에 걸친 다양한 여성 문제를 다루는 여성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서울특별시 ‘탄생응원서울프로젝트’ 정책자문단 위원장도 맡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서울시 탄생응원서울 정책자문단 위원장으로서, 여성·가족 정책에 대한 전문적인 의견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저출생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출산을 응원하고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시민의 의견을 수렴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정책 제안을 하고자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지난 5월에 서울시민을 실제로 만나 결혼, 출산 및 양육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으며 서울시 저출생 정책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6월에는 간담회에서 나온 서울시민의 의견을 바탕으로 전문가를 모시고 포럼을 진행해 더욱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저출생 대응 방안을 마련해보고자 합니다.”- 여성단체에 대해 부정적 혹은 비판적인 시선이 많습니다. 일부 2030세대 청년들은 여성단체의 주장이나 건의를 ‘여성 우월주의’로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어떤 대안이 있을까요.“2030세대의 여성 우월주의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해소하려면 여성의 권리와 평등을 논의할 때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성단체의 주장이나 건의가 사회 전체의 공정성과 직결되는 것으로 이해시키고, 남성과의 협력과 소통을 강조하여 더욱 포용적인 접근을 취해야 합니다.”- 정부와 여성 단체 등에서 남녀 차별 해소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양성평등주간을 선포해 인식 개선을 한다거나 젠더 관련 범죄 예방을 위해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은 다소 부족해 보입니다.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할까요.“젠더 간 사회적·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여성단체 간 협력 강화와 함께 육아휴직 및 유연근무제 확대와 같은 실질적인 제도적 개선이 필요합니다. 성차별적 관행과 인식을 교육과 홍보를 통해 변화시키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2로 심각한 수준이지만 사람들은 잘 체감을 못하는 것 같습니다.“국가비상사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이 작년에 0.72명의 역대 최저치로, 2022년의 0.78명보다 더 낮아졌습니다. 작년 4분기 합계출산율은 0.65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0.6명대로 내려왔습니다. 국가 차원에서 인구 절벽에 대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저출산의 원인으로 여성의 경력단절, 여성에게 쏠린 가사 노동 등이 있습니다. 저출산의 근본 원인과 해결 방안이 궁금합니다.“저출생의 대표적인 원인은 일과 육아 병행의 어려움, 육아로 인한 경제적 부담입니다. 현재 청년은 결혼이나 출산보다 개인의 직업과 경제적 성취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취업 준비 기간 장기화, 고용 불안정성, 높은 주거비용 등으로 결혼·출산을 포기하게 됐습니다.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려면 여성만이 아닌 국가와 사회 전체의 문제 인식 홍보와 교육이 필요합니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이 국가와 사회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는 인식을 홍보하고, 아이를 낳기만 하면 국가와 사회의 특별한 대우를 받게 된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는 제도 마련과 사회적 합의를 위한 지속적이고 대대적인 캠페인을 전개해야 합니다.”- 일하고 싶은 여성을 위한 사회 시스템이 여전히 부족합니다. 30대 고용률은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30대 여성의 고용률이 낮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육아휴직, 유연근무제의 활용을 촉진하고, 직장 내 성차별을 근절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원과 투자 또한 필요할 것입니다.”- 엄마도 당연히 일할 수 있는 세상이 오길 바랍니다. 선배 엄마로서 경력 보유 여성들이 힘낼 수 있도록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엄마도 자유롭게 일하고 가정과 직장을 균형 있게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여성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고, 가족과 일의 균형을 잘 조절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희망합니다. 양성평등 인식의 전환도 절실합니다. 이를 이뤄내는 데 필요한 것은 ‘남성의 참여’입니다. 양성평등은 누군가의 권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권한을 강화하면서 남성의 권한을 박탈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남성을 희생하거나 이들을 배제한다는 뜻이 아닙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4-06-18 07:05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정책탐구생활] 반도체 등 지역산업 생태계 구축전략…관건은 ‘지속성’

경북 영주시 장수면 반구리 일원에 조성된 장수테크노빌 전경.(사진제공=영주시)고용노동부는 최근 ‘지역 주력산업 중심 인력양성 생태계 구축전략 수립을 위한 연구’ 용역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골자는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해 지역·산업별 특성을 고려한 지역단위 국가전략산업(반도체·뿌리·자동차 등)의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아직 구상단계지만 정부가 자생력을 갖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눈앞에 닥친 지역소멸…구인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 “지역에 사람이 없다”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해 공개한 지방소멸위험지수를 보면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118곳(52%)이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특히, 소멸 고위험지역은 52곳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이런 실정이다 보니 지역에 상주하고 있는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구인난을 호소한다. 특히, 과거 전통 주력산업으로 분류됐던 제조·건설·조선업 등은 내국인 기피현상과 맞물리며 외국인 인력만 늘고 있다.노동부에 따르면 300인 미만 중소기업 일자리는 전체 신규일자리의 91.5%를 차지하는데, 제조업종의 중소기업 미충원률은 26.9%(2023년 하반기)에 달한다. 아울러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중소기업 303곳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전체의 48.5%는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인력난 심화’를 꼽았다.이처럼 지역소멸이 가시화되며 지역일자리 생태계는 급속도로 무너지는 중이다. 여기에 고물가, 수도권 쏠림 현상이 맞물리며 지역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매년 악화일로를 거듭하고 있다.때문에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는 반도체·뿌리·자동차 등의 국가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인재를 양성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즉, 정부의 단발성 지원이 아닌 지속가능한 지역 일자리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정보보호 취업박람회를 찾은 한 구직자가 채용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연합)◇노동당국 문제해결 의지…“단,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닐 수도” 최근 정부는 지역일자리 생태계 구축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노동부는 지난 3월 부산·인천·경북·전북·충북 등 5개 자방자치단체와 ‘지역체감형 일자리 프로젝트’ 시범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업무협약의 주요내용은 △충북, 반도체산업 △전북, 농식품 융·복합 신성장 산업 △부산, 관광·마이스(MICE) △경북, 자동차부품산업 △인천, 뿌리산업 일자리 프로젝트 등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예산은 총 722억원이 투입된다.이와 관련해 이정식 노동부 장관은 “정부는 자치단체와 힘을 합쳐 지역 일자리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성장 등 선순환 모델을 만들어 내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다만, 이 같은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닐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이전부터 지속됐던 사업이라 새로운 사업으로 보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며 “정책 시행의 관건은 사업설계에서부터 모니터링까지 이어 질 수 있는 전달체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실무 담당자가 누구고, 상담사가 어떠한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보통 지자체는 이런 부분에서 열악한 측면이 있다”며 “지자체의 전달 체계가 효율성을 제대로 갖추지 않는다면 사실상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이는 구조”라고 덧붙였다.이 밖에도 노동부는 △지역·산업맞춤형 일자리창출지원(1063억원) △지역고용촉진 지원금(95억원) △일자리대책지원 및 지역일자리목표공시제(41억원) 등의 정책도 시행 중이다.하지만 지속성 측면에서 본다면 이 정책들 또한 한시적 지원책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먼저 일자리목표공시제의 경우 민선 지방자치단체장이 임기 중 추진할 일자리 목표와 대책을 제시하기 때문에 선거결과 여부에 따라 정책의 지속성이 반감될 여지가 존재한다.또 자치단체가 일자리사업을 설계·제안하고 노동부가 공모로 선정·지원하는 지역 일자리창출지원 사업 역시 광역시·도별로 보면 주력산업 간 연결성이 떨어질 수 있다. 예컨대 반도체 클러스터는 그간 통합적으로 관리되지 않고 지역별로 지원됐던 터라 기존 지원 방식을 고수하면 투입예산대비 효과가 생각보다 미미할 수 있다는 뜻이다.지역고용촉진 지원금도 고용위기 지역에 최대 1년간 한시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장래성을 보장하기 힘든 사업이다.더욱이 올해는 지역고용촉진 지원금 예산이 지난해 보다 48억7000만원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지역일자리목표공시제와 지역·산업맞춤형 일자리창출지원 예산도 각각 2억4400만원, 412억1200만원 감소했다.◇큰 그림 그리는 정부…단발성 아닌 ‘원인분석·연결·지속성’ 삼박자에 방점노동부는 지난달 31일 ‘지역 주력산업 중심 인력양성 생태계 구축전략 수립을 위한 연구’ 용역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주요 내용은 지역소멸 위기, 신산업 인력수요 증가,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에 대응해 지역 단위로 주력산업과 신산업 분야의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정부는 지역·산업별 특성을 고려해 지속성과 자생력을 갖춘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기존 정책들이 지역·산업별 한시적 또는 예산지원성 성격에 그쳤다면, 이번 연구는 구상단계임에도 불구하고 거시적 안목에서 지역별 산업현장의 근본원인을 파악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특히, 정부는 그간 광역시도별로 흩어져있는 반도체·뿌리·자동차 등 주력산업별로 한데 묶어서 산업 단위의 동향과 문제점을 공유하는 등 지역 고유의 일자리 문제를 정밀하게 진단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진행될 프로젝트에는 사업PM(Project Manager) 과 고용PM도 참여할 예정이다.노동부 관계자는 “큰 틀에서 보면 반도체는 경기, 충남, 충북 등 각 지역별 메가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하지만 지역·산업 등의 문제를 고려하지 않고 지원해, 예컨대 충북만 치고 나간다면 사실상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때문에 먼저 광역 지자체를 중심으로 반도체에 연관된 지역들을 취합고 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RSC)와 산업별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가 한 데 모여 공통된 문제의식을 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즉, 거시적인 관점에서 지역·산업 간의 이슈를 취합하고 공유하기 때문에 반도체 공통의 일자리 문제는 물론이고 지역별 반도체 일자리의 문제점도 공통으로 도출할 수 있다는 뜻이다.아울러 문제점이 도출되고 나면, 정부는 그 다음 단계로 미시적 접근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충북은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이 더 많으니 여성 인력 공급을 늘리고, 지역별로 필요한 전문인력·기술수요 등을 파악해 지역별 패키지 정책을 수립하는 식이다.노동부 관계자는 “현장적인 시각을 최대한 담아서 기업에서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연구가 마무리되면 산업대응특화훈련, 인적자원개발(HRD), 직업훈련 등 노동부가 가용할 수 있는 재원을 활용해 지역이 일자리가 자생력과 지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유빈 노동연구원 실장도 “그간 고용 동향 지역·산업별로만 분류했었는데, 최근 정부에서 지역 산업의 연계성을 강화하려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때문에 지역 내 산업의 특성을 잘 포착할 수 있는 전달 체계가 구축되고 있는 점은 이전과 다른 부분”이라고 말했다. 세종=정다운 기자 danjung638@viva100.com

2024-06-16 15:59 정다운 기자

[비바100] 바캉스 준비 끝… 휴가철 요요 없는 다이어트 레시피

올 여름 역대급 더위가 예고된 가운데 휴가나 여행을 계획하는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특히 빨라진 더위에 서둘러 몸매 관리용 체중 감량에 돌입한 사람들이 많은데, 빠른 체중 감량을 위해 무리하게 굶는 다이어트는 요요를 불러오기 십상이다.‘이번 주말 뭐 먹지?’에서는 다가오는 휴가철을 대비해 건강하게 체중 감량을 할 수 있는 간편 다이어트 요리 레시피를 소개한다. ‘급찐살’을 빼는 고단백질 저탄수화물 식단 ‘연어 두부 스테이크’부터 요요 없는 다이어트에 도움되는 ‘닭가슴살 자몽 샐러드’, 영양만점, 여름 다이어트를 위한 ‘두부드레싱 샐러드’까지 다양하게 준비했다.◇ ‘급찐살’을 빼는 고단백질 저탄수화물 식단 ‘연어 두부 스테이크’‘연어 두부 스테이크’ (사진=아워홈)★재료: 두부 부침용 1모, 생연어 100g, 당근 1/6개, 양파 1/4개, 달걀 1개, 부침가루 3큰술, 파슬리 가루 0.5큰술, 후추, 소금, 식용유, 블루베리 1/3컵, 발사믹 식초 2큰술, 올리브유 1큰술, 올리고당 1큰술, 허브가루 조금, 다진 양파 2~3큰술, 후추, 소금★만드는 법① 두부는 면보를 사용해 물기를 짜고, 연어, 당근, 양파는 잘게 다진다.② 물기를 제거한 두부에 다진 연어, 양파, 당근을 섞어주고 달걀, 부침가루, 파슬리 가루, 소금과 후추를 넣고 힘 있게 치대면서 반죽한다.③ 찰기가 생기고 잘 뭉쳐지도록 반죽한 반죽은 동그랗게 햄버그스테이크 모양으로 잡는다.④ 중불로 예열한 팬에 식용유를 소량 두르고 양면이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굽는다.⑤ 팬에 블루베리, 발사믹 식초, 올리브유, 올리고당, 허브가루, 다진 양파 2~3큰술, 후추와 소금을 적당량 넣고, 주걱으로 블루베리를 으깨가며 끓여서 블루베리 소스를 만든다.⑥ 노릇노릇 잘 익은 두부 연어 스테이크 위에 어느 정도 졸아든 블루베리 소스를 얹어 곁들이면 ‘연어 두부 스테이크’ 완성!◇ 요요 없는 다이어트에 도움되는 ‘닭가슴살 자몽 샐러드’‘닭가슴살 자몽 샐러드’ (사진=아워홈)★재료: 닭가슴살 1팩, 로메인 상추, 자몽 1개, 치커리, 바질 2줄기(작은 것), 홀그레인 머스터드 소스 0.5큰술, 올리브유 2큰술, 소금 두 꼬집, 다진 마늘 0.3큰술, 설탕 0.5큰술, 레몬즙 0.5큰술, 화이트 와인 1큰술★만드는 법① 닭가슴살을 큐브 형태로 자른다.② 로메인과 치커리를 적당한 크기로 손으로 뜯어서 준비한다.③ 잘 익은 자몽은 껍질을 벗기고 과육만을 잘 바른다.④ 바질, 홀그레인 머스터드, 올리브유, 소금 두 꼬집, 다진 마늘, 설탕, 레몬즙, 화이트 와인을 넣고 잘 저어 허브 드레싱을 만든다.⑤ 샐러드용 접시에 준비해둔 샐러드 재료들을 적절히 색감이 잘 어울리게 배치한다.⑥ 마지막으로 허브 드레싱을 골고루 잘 뿌려주면 ‘닭가슴살 자몽 샐러드’ 완성!◇ 영양만점, 여름 다이어트를 위한 ‘두부드레싱 샐러드‘‘두부드레싱 샐러드’ (사진=아워홈)★재료: 두부 1/5모, 두유 또는 우유 100㎖, 진간장 2/3큰술, 올리고당 1큰술, 레몬즙 0.5큰술, 피칸 또는 호두 2알, 로메인 상추, 레디쉬, 방울토마토, 삶은 달걀★만드는 법① 두부는 팔팔 끓는 물에 넣어 5분 정도 데친다.② 믹서기에 두부와 함께 준비해 놓은 드레싱 재료(두유 또는 우유, 진간장, 올리고당, 레몬즙, 피칸 또는 호두)를 모두 넣고 알갱이가 없도록 잘 간다.③ 샐러드에 들어가는 재료들은 먹기 좋은 크기대로 썬다.④ 마지막으로 알록달록하게 세팅해 놓은 야채 위로 드레싱을 얹으면 ‘두부드레싱 샐러드’ 완성! 도움말=아워홈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4-06-14 07:00 박자연 기자

[액티브 시니어] "치매 어르신 안전한 일상 도와드려요"

슬기로운 우리집 사용법 운영위원회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강동구)강동구는 치매 환자의 건강하고 안전한 일상을 지원하기 위해 인지 건강 가정환경 개선 서비스인 ‘슬기로운 우리집 사용법’ 사업을 추진한다.주택은 고령자들의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소인 만큼 고령의 치매 환자들에게 ‘집’은 일상을 영위하는 장소이면서도 안전을 위협받는 장소이기도 하다.고령의 치매환자는 가벼운 사고에도 심각한 상해를 입을 수 있는 안전 취약계층이다.구는 치매안심센터를 통해 치매 환자의 가정 내 사고를 예방하고 안전하고 독립적인 일상생활을 지원하고자 ‘슬기로운 우리집 사용법’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슬기로운 우리집 사용법’ 사업은 치매 환자와 가족의 요구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안전한 가정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맞춤형 사례관리 사업이다.이 사업으로 구는 지역 내 4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인지 건강 가정환경 안심 스티커 북과 가정 내 안전 교육 영상을 배포하며, 응급·집중 관리 대상인 80여 가구에는 안전 및 화재 예방 물품이 들어있는 꾸러미(야간 센서등, 다용도 수납장, 인지 활동 워크북, 콘센트 소화 패치 등)를 제공한다.구는 혼자 사는 치매 환자 20여 가구에는 재가 환경평가를 통해 안전 위협요인을 점검 및 제거하는 등 가정환경 개선 집중관리에 나선다. 안전사고와 재해 예방을 위해 변좌 안전 손잡이, 화재감지기 및 소화기 등의 장치를 설치하는 것은 물론, 2인 1조로 구성된 건강 매니저를 양성 및 연계해 ‘인지 활동 워크북’을 활용한 활동과 말벗 지원 등 대상자의 인지능력 향상과 정서적인 지원도 진행한다.이를 위해 구는 강동소방서, SH공사 강동주거안심종합센터, 성내종합사회복지관, 복지용구센터 등 다양한 관계기관과 함께 ‘슬기로운 우리집 사용법 운영위원회’를 지난 3월 구성했으며, 도움이 필요한 치매 가정에 지역의 자원이 적절하게 연계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김여진 치매안심센터장은 “이번 가정환경 개선사업을 통해 지역사회 치매 환자와 가족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는 치매 친화적 사회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구는 치매 환자와 가족들의 부담을 경감하고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치매 관련 상담, 치매의 예방과 관리, 치매 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한 각종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정철균 명예기자

2024-06-13 13:01 정철균 명예기자

[액티브 시니어] 과객 대접을 후하게… 명당서 발휘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

밖에서 본 최부자 댁.경주 최부자 댁은 멀리 경주 남산이 보이고, 월성을 끼고 흐르는 남천 옆 양지바른 곳에 자리 잡고 있다. 그의 집안은 도덕적 의무와 관용을 몸소 실천하고 대한민국임시정부 자금줄 역할을 담당해서 존경을 받았다. 12대 동안 만석지기 재산을 지키고 학문에도 힘써 9대에 걸쳐 진사를 배출한 경주 최부자의 얼이 서린 곳이다.가훈처럼 내려온 여섯 가지 행동 지침은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 하지 마라. 재산을 만석 이상 모으지 말라.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흉년에는 땅을 늘리지 말라. 시집온 며느리들은 3년간 무명옷을 입게 하라. 사방 백 리 안에 굶는 사람 없게 하라’ 등을 실천했으니 현대인의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란 어떤 것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최부자 집의 생활상을 살펴보고 궁금증을 풀려 한다.교촌마을은 원효대사와의 사이에 설총을 낳은 신라 요석공주가 살던 요석궁이 자리하고 있었다고 전해지고, 부근에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의 탄생 설화가 서려 있는 계림과 내물왕릉, 경주향교, 김유신 장군이 살았던 재매정이 있고, 경주 교동법주를 만드는 명당자리이다.안채는 ㅁ자 모양으로 기둥을 낮게 만들어 집의 높이를 낮춘 것은 성현을 모시는 경주향교가 옆에 있어 이에 대한 배려로 최부자 댁의 건축적 특징이라 할 수 있다.이곳에 전해 내려오는 작은 쌀통이 하나 있다. 최 부자 집의 가훈은 과객을 후하게 접대하는 것이다. 그래서 최부자 집 사랑채는 항상 과객들로 넘쳐나 집 근처 하인 집에 머물게 하였다. 이때 이 쌀통에서 쌀을 한 줌 집어 들고 하인 집으로 가면 과객들에게 숙식을 제공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정운일 명예기자

2024-06-13 13:00 정운일 명예기자

[액티브 시니어] 가정에서 임종하는 제도

정운일 명예기자고령자들의 화두는 단연 아프지 않고 살다 고통 없이 자기가 살던 집에서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하기를 원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죽음이다.고령자는 신문이나 방송, 카톡으로 부고가 오면 고인의 나이가 몇 세 인가를 먼저 본다고 한다. 자신과 비교해 보고 자신보다 적으면 무슨 병으로 죽었을까? 자신도 그러한 병이 들지 않을까? 걱정하며 좋다는 것을 골라 먹는다고 한다. 자신의 나이보다 많은 사람이 죽었으면 나도 그 나이까지 살 수 있을까? 희망을 걸어보는 것이 고령자들의 공통점이라고 한다.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죽음의 정숙함이야말로 우리 미래에서 유일하고도 확실하며 모두에게 평등하다’고 했다.죽음은 누구에게나 미래에 찾아오는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모든 생물은 태어나면 언젠가 종말을 맞이한다. 식물은 씨앗으로 동물은 새끼를 낳아 자기의 종족을 남기고 생을 마감한다. 사람은 누구나 품위를 유지하며 존엄하게 생을 마감하고 싶어 한다.옛날 어르신들은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야 건강하다고 했지만, 당시에는 왜 그런 말을 할까 믿어지지 않았다. 나이 들고 보니 그 말이 정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아기 때는 배설이 잘되어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는 것이 일과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배설이 순탄하지 않다. 왜 그럴까? 먹은 만큼 땀으로, 에너지로 순환되어 배출되어야 하는데 몸 안에 독소로 남아 있으니 배설 기능이 저하된다. 그래서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야 한다.나이 들면 여자는 변비로 남자는 전립선 비대로 저녁에 소변을 보느라 두세 번 일어나니 잠잘 시간이 없어 피곤을 달고 살아야 한다. 저녁때 되면 커피도 물도 마음대로 먹지 못하는 것은 저녁 시간이 두렵기 때문이다.그래서 나이 든 사람들은 생활비 지출보다 병원비 지출이 많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신체적인 노화가 원인이라 어쩔 수 없는 일이니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데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큰일이 난 것처럼 걱정이 태산이다. 걱정해도 해결될 일도 아니고 오히려 고통은 더해져 노화는 더 빨리 진행된다.죽음은 미래에 다가오는 불청객이다. 한국인은 요양원이 아닌 가정에서 품위 있고 존엄하게 생을 마감하고 싶어 한다.100세 시대, 대한민국에 지난해 11월 통계에 따르면 100세 이상 인구가 8,553명으로 나타났다. 식생활 습관의 변화와 의료기술의 발달로 이젠 많은 사람이 100세 이상 살 것이며 기대하고 있다.대만은 요양원에 가는 것을 최고의 행복으로 알지만, 한국인은 요양원을 현대판 고려장으로 죽으러 가는 곳이라 생각해서 가장 싫어한다.그래서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에 따르면 요양병원에 입원한 노인 10명 중 7명은 그곳에 있을 필요가 없다 한다.정부는 고령자가 가기 싫어하는 현대판 고려장에 가지 않고도 살던 집에서 충분히 돌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자기가 살던 집에서 가족의 손을 잡고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편안하게 임종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정운일 명예기자

2024-06-13 12:59 정운일 명예기자

[액티브 시니어] 양천구 "어르신 소식지 명예기자에 도전하세요"

’시니어플러스‘ 명예기자.(사진제공=양천구)양천구가 제3기 어르신 소식지 ’시니어플러스‘ 명예기자를 이번 달 21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구는 노후 생활에 유익한 맞춤형 구정 정보를 제공하는 어르신 소식지 ‘시니어플러스’는 2020년 12월 발간호를 시작으로 매분기마다 발행해 지금까지 총 14호를 발행했다.그동안 활동한 제1·2기 어르신 명예기자들은 현장 취재를 통해 관내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시니어 관련 사업, 교육, 행사 등을 직접 작성해 생동감 있게 전달해 왔다. 특히 명예기자 활동은 어르신들에게 구정 참여의 기회와 더불어 자존감 향상과 일상의 활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어 왔다.이번 제3기 어르신 소식지 명예기자 모집은 실무 능력을 갖춘 내실 있는 기자단을 구성하기 위해 지원 자격을 기존 65세 이상에서 60세 이상으로 완화했다. 모집 인원은 총 12명으로 구정에 관심이 많고 현장 취재와 기사 작성, SNS 활용이 가능한 60세 이상 구민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신청을 희망하는 구민은 이달 21일까지 구청 누리집 공지사항에서 신청서류를 내려받아 작성한 후 담당자 이메일 또는 우편으로 제출하거나 홍보과에 방문 접수하면 된다.구는 서류 심사를 거쳐 이달 말 어르신 명예기자단의 최종 선정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며, 임기는 7월 1일부터 2년간 활동하게 되고 기고문 채택 시 소정의 활동비도 지급된다.이기재 구청장은 “양천구의 어르신 소식지 ‘시니어플러스’는 어르신들이 직접 구정에 참여하고 목소리를 낼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제3기 명예기자단 모집을 통해 더 많은 어르신들이 경험과 지혜를 나누고 사회와 소통할 수 있길 바라며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라겠다“고 말했다.윤상도 명예기자

2024-06-13 12:57 윤상도 명예기자

[액티브 시니어] 서초구, 권역별 치매안심마을 조성… 2026년까지 추진

서초구 치매안심마을.(사진제공=서초구)서초구가 오는 2026년까지 3개권 권역별 치매안심마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구는 오는 2025년 서초권역에 치매안심마을을 신규 지정해 2026년까지 보건복지부 우수 치매안심마을로 인증받아 양재·내곡권, 방배권, 서초권 3개권역 치매안심마을 조성할 계획이다. 구에서는 지난 2018년 내곡동을 시작으로 2020년 양재1동, 2023년 방배2동을 치매안심마을로 지정해 운영 중이다. ‘치매안심마을’은 치매노인과 가족들이 거주한 지역에서 사회활동을 유지하면서, 편안하고 안전하게 이웃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곳을 말한다.지난해엔 내곡동, 양재1동이 보건복지부 지정 ‘우수 치매안심마을’로 선정됐다. 구는 올해 방배2동이 ‘우수 치매안심마을’로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서초형 치매안심마을’ 운영을 통해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서초구의 치매안심마을에서는 치매전문인력이 직접 가정에 방문하는 ‘1:1 맞춤형 인지재활프로그램’을 비롯해 치매가족의 부양부담을 덜어주는 ‘전문치료 지원 및 심리회복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윤상도 명예기자

2024-06-13 12:55 윤상도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