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여가

[B그라운드]발레가 다시 찾아왔을 때를 위한 웅크림, ‘그랑제떼’처럼! 창작가무극 ‘나빌레라’

창작가무극 ‘나빌레라’ 이채록 역의 강상준(왼쪽)과 심덕출 진선규(사진제공=서울예술단)“기억을 잃어가는 노인이 발레를 시작한다는 건 굉장히 드라마틱한 요소였어요. 그걸 무대 위로 어떻게 가져올까, 발레란 무엇일까를 고민했습니다.”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창작가무극 ‘나빌레라’(1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프레스콜에서 박해림 작가는 이렇게 털어놓았다..창작가무극 ‘나빌레라’ 심덕출 역의 최정수(사진제공=서울예술단)“기억을 잃어가는데 몸의 뼈와 근육을 바로 세우는 발레를 시작하는 게 굉장한 메타포(은유 혹은 암유)처럼 느껴졌어요. 발레는 기본동작을 익히는 것만으로도 어려운 일입니다. 땅에서 바로 서는 것과 중력을 거스르고 하늘을 향하는 것이 인생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덕출이 하고자 하는 얘기 같기도 했습니다. 그런 얘기를 인물들 상황과 연결하고 싶었죠.”‘나빌레라’는 최종훈(HUN)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서울예술단의 2019년 첫 신작이다.70세 생일을 앞둔 치매노인 심덕출(진선규·최정수, 이하 가나다 순)과 발레리노의 꿈이 좌절될 위기에서 처한 스물셋 이채록(강상준·이찬동)이 문경국(금승훈) 발레단에서 만나 교류하면서 펼쳐지는 성장극이다. ‘오이디푸스’ ‘리차드3세’ 등의 서재형 연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금란방’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 ‘전설의 리틀 농구단’ ‘모래시계’ 등의 박해림 작가, ‘HOPE -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의 김효림 작곡가, ‘윤동주, 달을 쏘다’ ‘덕혜옹주’ ‘외솔’ 등의 이경화 음악감독, 국립발레단 출신의 유회웅 안무가 등이 의기투합했다.◇발레가 다시 찾아왔을 때! 창작가무극 ‘나빌레라’ 심덕출 역의 최정수(왼쪽)와 이채록 이찬동(사진제공=서울예술단)“의지하지 않고 혼자 바로서기!” “조금씩 진심을 다해 기본동작이 가능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프레스콜에서는 ‘발레의 시작’ ‘매일이 새롭다’(이상 최정수·이찬동), ‘아름다움이란’ ‘매일 매일이 아깝다’ ‘그건 꿈이라서 그런 것 리프라이즈’ ‘이쇼라스’ ‘오늘 밤 눈이 내리면’(이상 진선규·강상준·김용한·금승훈) 등 하이라이트 시연됐다.‘나빌레라’는 “저는 발레가 좋습니다”라며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 좀 더 해보고 싶고 할 수 있어요. 좀더 살아 있다고 느끼고 싶어요”라고 노래하는 덕출을 통해 ‘발레’를 삶에 빗댄다.그렇게 꿈을 상징하는 “발레가 다시 찾아왔을 때”를 상상하고 생각하게 하는 ‘나빌레라’에 대해 서재형 연출은 “발레는 접하기 어려운 예술”이라면서도 “개인적으로는 발레가 생활 안에서 춤추는 것이면 좋겠다”고 털어놓았다. 그리곤 발레를 사랑하는 모임을 찾은 덕출과 채록의 모습을 담은 ‘아름다움이란’ ‘매일매일이 아깝다’ 장면을 예로 들었다.시립무용단원 출신의 과일가게 주인, 목발을 짚은 여자가 선사하는 발레는 기술적으로는 허술하지만 그 속에 깃든 마음만은 진짜임을 보여주는 이 넘버에 대해 서재형 연출은 “가장 아끼고 좋아하는 장면”이라고 밝혔다. 창작가무극 ‘나빌레라’ 심덕출 역의 진선규(왼쪽)와 이채록 강상준(사진제공=서울예술단)“전형적인 동작이 아니어도 삶 속에 깃든 몸짓, 그게 ‘발레’라고 하는 게 이 작품과 맞는 것 같아요. 어렵게가 아닌 삶 속에서 접하는 것, 그게 원래 발레가 가진 의미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습니다.”이어 서재형 연출은 “이 작품과 연관성이 없더라도 저의 작은 소신은 발레 뿐 아니라 연극, 클래식, 뮤지컬이 너무 멀리 있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우리가 하는 예술이 일상에 스며들어 모두가 향유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박해림 작가가 예쁘게 표현해줬다”고 덧붙였다.“발레는 전부 어려웠다. 기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는 진선규의 토로에 윤회웅 안무가는 “삶 속의 발레는 너무 좋지만 (무용수이자 안무가로서)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부분이 많아서 힘들었다”고 말을 보탰다.창작가무극 ‘나빌레라’ 이채록 역의 강상준(왼쪽)과 심덕출 진선규(사진제공=서울예술단)“한국무용 베이스의 서울예술단원들과 호흡이 달라서 재밌는 일이 많았고 생각보다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덕출이 가진 내면의 아름다움과 발레 기본에서 비롯한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데 충실했어요.”◇더 멀리 날기 위한 웅크림…그랑제떼처럼!“작품이 가진 따뜻한 정서를 해칠까 걱정이었어요. 예쁜 장면장면에 맞춰 곡을 쓰다 보니 서정적인 곡들이 나온 것 같습니다.”넘버들에 대한 김효은 작곡가의 설명에 이경화 음악감독은 “작곡가님이 서울예술단으로부터 대중적으로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의뢰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발레는 클래식을 기반으로 하지만 뮤지컬에 맞게 대중적으로 편곡했다”고 부연했다.“그래서 밴드 사운드에 스트링을 입히자 했어요. 클래식은 스트링으로, 편한 건 드럼, 기타가 친숙하게 표현했죠. 덕출이 점프할 때 ‘그랑제떼’(Grand jete)라고 하는 음정들을 요소요소에 심어서 음악을 업그레이드했죠.”‘그랑제떼’는 공중으로 뛰어 다리를 일자로 유지했다 착지하는 발레 동작으로 ‘나빌레라’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기도 하다.덕출은 물론 채록과 축구선수지만 제 뜻대로 되지 않아 좌절하는 강성설(김용한)이 현재를 “더 멀리 날기·더 멀리 차기 위한 웅크림”이라고 되뇌는 ‘그건 꿈이라서 그런 것 리프라이즈’에서도 등장한다. 그렇게 ‘나빌레라’는 모두에게 있었고, 현재 좇고 있는가 하면 앞으로 이뤄 나갈 ‘발레’, 그 발레가 다시 찾아왔을 때를 위한 ‘그랑제떼’를 각인시키는 작품이다.창작가무극 ‘나빌레라’(사진제공=서울예술단)“평범한 소시민에 초점 맞춘 꿈 이야기”라는 권호성 예술감독의 소개에 유희성 서울예술단 이사장은 “첫 공연(1일)을 보면서 출연진이나 스태프, 관객분들이 다 같이 좋은 감정을 교류하는 걸 느꼈다”고 말을 보탰다.“일회성으로 끝나면 안되는 공연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레퍼토리로 롱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이제 시작입니다. ‘나빌레라’가 한국은 물론 동남아, 전세계에서 공연되는 그날까지 좋은 작품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5-02 22:00 허미선 기자

[B그라운드] 제38회 국제현대무용제 홍보대사 정경호 “연극 한편, 책 한권 보듯 현대무용!”

제38회 국제현대무용제 홍보대사 정경호(오른쪽)과 김혜경 사단법인 한국현대무용협회장(사진제공=사무국)“현대무용도 뮤지컬이나 연극, 책 한권을 선택해 보듯 편하게 오시면 될 듯합니다.”2일 광화문 일대의 한 중식당에서 열린 제38회 국제현대무용제(5월 16~30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및 소극장, 이음아트홀, 마로니에 공원 일대, 이하 모다페) 기자간담회에서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정경호는 이렇게 말했다.7월 방영 예정인 tvN 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에서 악마에게 영혼을 판 스타작곡가 하립을 연기할 정경호는 “처음 모다페에서 홍보대사(를 맡아달라는) 연락이 왔을 때 선뜻 하겠다고 나섰다”며 “저 역시 현대무용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개인적으로 공연예술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관객이자 배우”라고 밝혔다.제38회 국제현대무용제 포스터(사진제공=사무국)“이번 축제에 마련된 이스라엘 키부츠현대무용단의 ‘Asylum 피난처’, 스트리트 댄스 등이 여러분의 마음을 움직이길 바라봅니다. 마로니에 공연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현대무용을 배울 수 있다고 하니 오월의 푸르른 날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이렇게 전한 정경호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현대무용 축제의 홍보대사가 된 것은 영광”이라며 “현대무용 대중화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올해로 38회를 맞은 모다페는 ‘MODAFE, we’re here together for coexisDance!’라는 슬로건 하에 13개국 27개 예술단체 134명의 아티스트들이 함께 한다.이 슬로건에 대해 김혜정 사단법인 한국현대무용협회장은 “이질적인 것들의 융합·공존으로 현대무용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만들어가려는 모다페의 의지가 담겼다”고 설명했다.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세계적인 이스라엘의 키부츠현대무용단 신작의 월드프리미어(전세계 최초 공연)와 안애순 안무가의 서울초연작을 비롯해 세계최정상급 스트리트 댄스 챔피언 프랭키 존슨, 영국 러셀말리펀트무용단 등의 작품들, 호페쉬섹터무용단 출신의 김경신 안무가와 2018평창패럴림픽 폐회식 안무를 맡았던 김형남 안무가의 협업작 ‘모다페 프로젝트 2019’이 관객들을 만난다.키부츠현대무용단의 ‘Asylum 피난처’는 라미 비에르(Rami Be’er) 예술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로 홀로코스트에서 생존한 유대가족의 일원으로 겪었던 혼란과 정체성, 이질성에서 오는 감정과 난민의식을 기괴한 표정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김수정·석진환·정정운 등 한국인 무용수가 함께 해 의미를 더한다.제38회 국제현대무용제에서 월드프리미어될 이스라엘 키부츠현대무용단의 ‘Asylum 피난처’ⓒEyal Hirsch(사진제공=사무국)오스트리아 리퀴드 로프트(Liquid Loft)의 ‘딥 디시’(Deep Dish), 유이 가와구치 안무가가 독일 이민자로서 느낀 것들을 빛과 소리로 남아낸 ‘안드로이드 1.1’(andropolaroid 1.1) 등 해외초청작도 라인업됐다.김혜정 회장은 “국내 무용가 해외 교류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마로니에 공원에서 진행되는 야외행사로 시민, 아이들, 외국인 등 모두가 현대무용으로 하나되는 공존의 시간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먼 예술로 소외되기 쉬운 현대무용이 ‘모다페’를 통해 보다 친근하게 시민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5-02 21:00 허미선 기자

경찰, '승리 성접대 의혹' 日 사업가 일행 성매수 확인

‘성접대 의혹’ 승리 (연합)경찰이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의 지인인 일본인 사업가 일행이 국내에서 성매수 한 사실을 확인했다.2일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2015년 12월 방한했던) 일본인 사업가 A회장의 일행 중 일부가 당시 성매수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A회장의 일행은 앞서 승리가 YG엔터테인먼트 법인카드로 숙박비용을 결제한 것으로 드러난 투자자 일행이다.경찰 관계자는 “(언론에서 보도된) A회장의 경우, 부부가 같이 입국한 사실을 확인했고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성매매 혐의가 확인된 일본인 일행에 대해서는 어떻게 조사할지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승리는 과거 2015년 동업자인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 등과 함께 일본인 투자자 일행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소환조사에 임한 유 전 대표는 성접대를 시인하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승리는 “일본인 사업가 A회장에게 환대를 받은 적 있어 보답 차원에서 숙소를 잡아줬을 뿐 성매매가 이뤄졌는지 알지 못한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경찰 관계자는 “막바지 보강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른 시일 안에 보강 수사를 거쳐 승리와 유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

2019-05-02 17:41 김세희 기자

블랙핑크·두아리파, 깜짝 합동 무대…美 월드투어 공연 ‘팬들 열광’

블랙핑크와 두아 리파의 첫 합동 무대가 성사돼 팬들을 열광케 했다.2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블랙핑크는 1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에서 ‘BLACKPINK 2019 WORLD TOUR with KIA [IN YOUR AREA] NEWARK’ 1회차 공연을 펼쳤다.이날 콘서트에는 지난해 10월 ‘키스 앤 메이크업(Kiss and Make Up)’을 협업한 세계적인 팝스타 두아 리파가 깜짝 게스트로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특히, 블랙핑크와 두아 리파는 이번 뉴어크 콘서트에서 라이브로 처음 합동 무대를 펼쳐 의미를 더했다.두아 리파의 출연 소식은 사전에 예고되지 않아 공연에 자리한 관객들에게 특별한 깜짝 선물이 됐다.블랙핑크와 두아 리파의 합동 무대를 본 현장 관객들은 SNS을 통해 해당 영상을 업로드 하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블랙핑크와 두아 리파의 깜짝 합동 무대는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며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두아 리파는 “너무 멋있고, 같이 무대를 하게 돼 영광이다”며 “만나서 너무 행복하다”고 공연 소감을 전했다. 블랙핑크 역시 “함께 무대를 해줘서 고맙고 행복하다”고 화답했다.공연 이후 두아 리파는 자신의 SNS에 블랙핑크와의 리허설 사진과 함께 “우리의 우정에 대해 큰 애정을 느낀다”고 적으며 첫 합동 무대를 기념했다.블랙핑크와 두아 리파가 함께 작업한 ‘키스 앤 메이크업’은 공개 당시 아이튠즈 차트 21개국에서 1위, 미국은 8위까지 오르며 글로벌 인기를 증명했다. 또,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HOT 100에서 93위에 올랐고, UK 오피셜 차트에서는 36위를 차지하며 주목받았다.블랙핑크는 현재 아시아에 이어 북미 지역에서 월드투어를 통해 현지 팬들과 만나고 있다. 오늘 뉴어크 1회차 공연에 이어 2일 2회차 공연으로 콘서트의 열기를 이어간다.오수정 기자 crystal@viva100.com

2019-05-02 14:25 오수정 기자

방탄소년단, 美 '빌보드 어워즈' 2관왕…할시와 역대급 콜라보 무대

(사진=할시 페이스북)그룹 방탄소년단이 팝스타 할시와 함께 역대급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선보였다.1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는 2019 빌보드 뮤직 어워드(BillBoard Music Awards, 이하 BBMAs)가 개최됐다.이 자리에서 방탄소년단은 이번 신곡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가수 할시와 함께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무대를 선보였다.앞서 방탄소년단은 미국 NBC의 간판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와 국내 음악 프로그램에서 컴백 무대를 선보인 적은 있지만 할시와 함께 무대를 꾸민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작은 것들을 위한 시’ 후렴구에 등장한 할시는 앞서 섹시한 솔로 무대를 선보인 것과는 달리 밝고 청량미 넘치는 모습으로 방탄소년단과 함께 무대를 장악했다.방탄소년단은 이날 자리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했다. 지난 2017년 해당 부분을 수상했던 방탄소년단은 이번까지 3년 연속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으로서 입지를 다졌다.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은 톱 듀오/그룹(Top Duo/Group) 부문상까지 수상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매진 드래곤스, 마룬 파이브, 패닉 엣 더 디스코, 댄 앤 셰이를 제치고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한편, BBMAs는 매년 빌보드지에서 후원하는 시상식으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그레미 어워드’와 함께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손꼽히고 있다.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

2019-05-02 13:47 김세희 기자

[비바100] 임영웅, 박정자, 조수미, 이름만으로도 역사…‘명불허전’ 대가들의 무대가 펼쳐진다

임영웅, 박정자, 조수미. 이름만으로도 한 분야의 역사인 대가들이 다양한 형태로 관객들을 만난다. 한국 연극의 대부 임영웅은 연극 인생 50주년 기념 아카이브 전시 ‘소극장 산울림과 함께 한 연출가 임영웅 50년의 기록’(5월 7~25일 마포아트센터 스튜디오 III)과 대표작 ‘고도를 기다리며’(5월 9~6월 2일 명동예술극장)를 진행한다. 연극 대모 박정자는 드라마 콘서트 ‘꿈속에선 다정하였네’(5월 2~12일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를,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는 신보 ‘마더’(Mother) 발매 전국투어의 일환으로 ‘마더 디어’(5월 8일 롯데콘서트홀)를 마련했다.임영웅(사진제공=극단 산울림)임영웅 연출은 1969년 사무엘 바케트의 노벨문학상 수상작 ‘고도를 기다리며’ 초연과 1970년 극단 산울림을 창단해 한국 연극계를 이끈 대가다. 1965년 ‘전쟁이 끝났을 때’로 연극 연출에 데뷔해 1966년 한국 최초의 뮤지컬로 평가받는 ‘살짜기 옵서예’, ‘환절기’(1968) 등을 연출했다. 그의 대표작 ‘고도를 기다리며’는 단일 공연으로는 유일하게 50년간 꾸준히 무대에 오른 작품으로 1500회 공연, 22만명 관객을 만난 부조리극이다. 임영웅 연출과 황운헌 대표를 중심으로 1970년 꾸린 극단 산울림의 창단멤버인 김무생·김성옥·김인태·사미자·손숙·윤석화·윤소정·윤여정·이재인·함현진(이하 가나다 순) 등이 꾸린 초연에 이어 정동환, 안석환, 김명국, 박용수, 한명구, 송영창, 안석환 등 쟁쟁한 배우들을 배출했다. 한국 극단 제작 공연으로는 최초로 프랑스 아비뇽 연극제에 참가했던 ‘고도를 기다리며’ 50주년을 맞아 마포아트센터와 국립극단은 각각 임영웅 연출 생애 최초의 아카이브 전시 ‘소극장 산울림과 함께 한 연출가 임영웅 50년의 기록’을 열고 ‘고도를 기다리며’를 무대에 올린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시골길에 서 있는 앙상한 나무 아래서 ‘고도’를 기다리고 있는 블라디미르(이호성·정동환)와 에스트라공(박용수·안석환)의 실없는 수작과 부질없는 행위들로 채운 작품이다. 두 사람의 수작과 행위 사이사이에는 포조(김명국·정나진)와 짐꾼 럭키(박윤석), 소년(이민준) 등이 오가며 인간의 부조리, 현대인의 고독과 소외된 삶을 표현한다.1969년 한국일보 소극장에서 초연된 임영웅 연출의 '고도를 기다리며' 프록램북(사진제공=산울림 소극장)이번 ‘고도를 기다리며’에는 정동환, 안석환, 김명국, 박용수, 이호성, 박윤석, 정나진 등 임영웅 연출과 함께 했던 베테랑 배우들이 대거 동원된다. 임영웅 연출은 ‘고도를 기다리며’ 50주년에 대해 “돌이켜보면 그동안 많은 배우들과 관객들이 함께 고도를 기다려왔고 고도가 오지 않더라도 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소극장 산울림과 함께 한 연출가 임영웅 50년의 기록’展은 ‘인트로’ ‘필모그래피’ ‘연출인생 50년의 기록’ ‘대표 포스터 콜렉션’ ‘임영웅과 함께 한 배우들’ 5개 파트로 구성된다. ‘고도를 기다리며’ 무대 재현과 임영웅 연출이 쓰던 실물 책상이 맞이하는 전시는 임영웅과 산울림 공연 연보 및 텍스트 자료, 포스터, 리플렛, 공연사진, 신문기사, 대본, 티켓 등 실물자료와 그의 활동을 담은 사진을 공개한다. 더불어 ‘고도를 기다리며’ 기록영상, 50여년간 수상한 트로피와 상패, 임영웅 연출과 함께했던 배우들의 기록 사진 등이 전시된다.박정자(사진제공=화이트캣 컴퍼니)박정자는 영조의 며느리이자 사도세자의 정비이며 개혁군주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부제로 한 드라마 콘서트 ‘꿈속에선 다정하였네’로 무대에 오른다.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을 토대로 그녀의 삶을 풀어낸 낭독 연극이다. 연극, 문학, 역사, 영상, 음악 등이 어우러진 낭독 연극 ‘꿈속에선 다정하였네’는 ‘엄마이야기’ ‘하나코’ ‘레이디 맥베스’ 등의 한태숙 연출과 ‘여전사의 섬’ ‘손님들’ ‘처의 감각’ ‘왕위주장자들’ 등의 고연옥 작가가 ‘세일즈맨의 죽음’ ‘엘렉트라’에 이어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원일 중요무형문화재 제46호 대취타 및 피리정악 이수자이자 창작그룹 ‘푸리’ 대표가 음악을 책임졌으며 포스터의 캘리그라피는 장사익의 작품이다. 박정자 외에 복례 역에 김현아, 박수진이 번갈아 무대에 오르며 영조 역에 정동환, 사도세자로는 ‘킬롤로지’ ‘진실X거짓’ ‘언체인’ ‘스테디레인’ ‘데스트랩’ 등의 김수현, 정조에는 ‘보도지침’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네버 더 시너’ ‘글로리아’ 등의 이형훈이 영상 출연으로 힘을 보탠다.사도세자와 9살 동갑내기로 만나 사랑 보다는 당쟁에 내몰려야 했던 구중궁궐 혜경궁의 삶은 냉혹했다. 아들을 살리기 위해 영조에게 남편의 처분을 청하고 아들을 먼저 떠나보냈는가 하면 친정의 몰락도 지켜봐야 했던 혜경궁이 삶의 마지막 날 사도세자를 떠올리며 겪는 사랑 판타지를 담고 있다. 남편을 죽음에 이르게 한 자책과 슬픔 등이 자신을 2인칭으로 칭하는 혜경궁의 독백에 묻어난다.  대한민국이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는 롯데콘서트홀에서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담은 앨범 ‘마더’ 발매 기념 투어콘서트 ‘마더 디어’의 대미를 장식한다. 조수미는 30세 이전에 세계5대 오페라극장 주연, 통양인 최초 국제 6개 콩쿠르 석권, 동양인 최초 황금기러기상(최고의 소프라노), 동양인 최초 그래미상(클래식부문), 이탈리아인이 아닌 유일한 국제 푸치니상 등을 수상하며 30년 넘게 세계 최고의 프리마돈나로 군림한 대한민국 대표 성악가다. 조수미(사진제공=SMI)콘서트는 수의사를 꿈꾸던 어린 소녀 조수미를 세계적인 소프라노로 키워낸 어머니를 향한 애틋함과 그리움을 담은 곡들로 채운다. 왈츠 풍의 경쾌한 폴란드 민요 ‘마더 디어’(Mothere Dear), 그의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꼽은 드로르작의 ‘엄마가 가르쳐주신 노래’(Songs My Mother Taught Me), 영화 ‘웰컴 투 동막골’ OST ‘바람이 머무는 날’(Kazabue),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더 웨스트’(Once Upon a Time in the West) OST인 엔니오 모리코네의 ‘유어 러브’(Your Love), ‘가시나무’, 아돌프 아담스의 오페라 ‘투우사’ 중 ‘아! 어머님께 말씀드리죠’, 뮤지컬 ‘맘마미아’의 ‘맘마미아’ 등을 선사한다.이번 공연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주제가 ‘히어 애즈 원’(Here as ONE) 작곡가이자 ‘마더’ 앨범에서 조수미와 화음을 맞춘 이탈리아 출신의 테너이자 록밴드 기타리스트 페데리코 파치오티(Federico Paciotti)도 무대에 오른다. 조수미의 산타 체칠리아음악원 후배는 페데리코는 도니제티 오페라 ‘루크레치아 부르쟈’ 중 ‘어머니를 사랑해’와 ‘아베 마리아’, ‘이터널 러브’(Eternal Love)를 함께 부를 예정이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5-02 07:00 허미선 기자

[비바100] 올해로 '스무살'… 전주국제영화제의 특별함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을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 ‘하나레이베이’의 한 장면. (사진제공=디오시네마)올해로 성인이 되는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오늘(2일) 막을 올린다. 5월 2일부터 11일까지 열흘간 영화의 거리 일대와 팔복예술공장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24개 섹션에서 총 53개국 장편 200편과 단편 74편이 상영된다. 개막식은 배우 최원영과 한예리가 MC로 나서며 올해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각본상을 받은 클라우디오 조반네시 감독의 ‘나폴리: 작은 갱들의 도시’가 개막작으로 상영된다. 폐막작은 폭력적인 삶에 찌들어 있던 한 인간이 갱생하는 구원의 이야기가 담긴 기 나티브 감독의 ‘스킨’으로 정해졌다.성숙기에 들어서는 영화제답게 포스터 전시, 토크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됐다. 계간 ‘그래픽’이 공동 주최하는 제5회 ‘100 Films 100 Posters’는 올해로 다섯 번째 진행되는 행사로 기획 단계부터 영화제와 디자인 신의 대규모 협업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국내외 큰 관심을 받았다.100명의 디자이너가 상영작 100편의 포스터를 제작해 전시하는 프로그램이다. 매해 한국의 디자인 신을 이끄는 그래픽 디자이너들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이며 관객들과 교감해 왔다. 과거 카세트테이프를 만들던 공장에서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한 팔복예술공장 C동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다.‘영화, 표현의 해방구’라는 슬로건을 앞세운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공식포스터. (사진제공=영화제사무국)기존 영화와 다른 스타일의 작품들을 상영하며 전주국제영화제의 자랑으로 불리는 ‘시네마페스트’ 섹션에서는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받은 작품을 준비했다. 제6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한 영화 ‘글로리아’의 리메이크작 ‘글로리아 벨’은 줄리안 무어의 연기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수작이다. 운명처럼 나타난 남자 아놀드와 인생의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여자 글로리아의 모습을 그린 드라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을 영화화한 ‘하나레이 베이’도 관심작 중 하나다. 갑작스럽게 아들을 잃은 주인공이 슬픔과 위로가 공존하는 하나레이 해변을 배경으로 이별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린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오가와 신지가 프로듀서로 나서 한국관객들의 감성을 또다시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스타워즈 아카이브’를 통해서는 지금까지 공개된 8편의 스타워즈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백년 동안의 한국영화’ 섹션에서는 한국 영화사에서 귀한 가치를 지닌 20세기 영화들과 21세기 이후 제작된 영화 중 기발하고 의미있는 수작들이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20주년을 기념한 다채로운 공연도 펼쳐진다. 10일 오후 7시 전주 돔에서는 김경호 밴드, 알리, 소란, 자전거탄풍경, 소냐 등이 출연하는 콘서트가 열린다. 3일부터 9일까지 영화의 거리에서는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버스킹 인 전주’라는 이름으로 거리 공연이 펼쳐진다.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세이브더칠드런 창설 100주년을 기념하며 아동의 권리와 트라우마를 대하는 어른의 자세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눈다. 이번 스페셜 토크는 3일 상영되는 영화 ‘쁘띠 아만다’ 상영 후 이어진다. 불의의 사고로 누나를 잃은 다비드와 남겨진 조카 아만다의 성장 영화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실과 폭력이 남긴 상처를 보듬는다. 전주국제영화제 문성경 프로그래머와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은지,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이 함께한다.이상용 프로그래머는 “올해 영화제의 슬로건은 ‘영화, 표현의 해방구’다”라면서 “상영되는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영화제의 시스템과 다양한 감독 그리고 변화하는 새로운 흐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9-05-02 07:00 이희승 기자

[B그라운드]아드레날린과 센세이션으로 매일 밤 ‘잔혹한’ 광란의 파티! ‘푸에르자 부르타’

‘푸에르자 부르타’ 중 어셔, 장우혁 등이 출연했던 ‘꼬레도르’(사진제공=쇼비얀엔터테인먼트)“푸에르자 부르타 공연의 핵심은 아드레날린과 센세이션입니다.”4월 30일 잠실종합운동장 FB씨어터에서 진행된 ‘푸에르자 부르타 웨이라 인 서울’(Fuerza Bruta Wayra in Seoul) 프레스콜에서 컴퍼니 매니저 프랑카 노치(Franca Nozzi)는 이렇게 전했다. ‘푸에르자 부르타’는 ‘델라구아다’(Del La Guarda)의 예술감독이자 연출가 디키 제임스(Diqui James)와 작곡가·음악감독 게비 커펠(Gaby Kerpel)이 의기투합한 광란의 퍼포먼스다.9년간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1950년대의 실험적인 연극을 지향하는 소극장운동이자 뉴욕 브로드웨이를 벗어난 지역 소재의 소극장)에서 오픈런(공연이 끝나는 날짜를 지정하지 않고 지속적으로)으로 공연되며 90만명을 열광시켰다.‘푸에르자 부르타’ 중 ‘꼬레도라스’(사진제공=쇼비얀엔터테인먼트)“공연 자체가 사람을 위한 공연이에요. 크루들의 일과 연출적인 면들이 어우러져 공연을 조화롭게 만들어나가는 작품이죠. 파티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푸에르자 부르타’의 날아다니는 행위 자체는 모두 다 함께 축하하자는 의미입니다.”프레스콜에서는 러닝머신을 내달리며 장애물을 넘는 ‘꼬레도르’(Corredor)와 이번에 추가된 ‘꼬레도르’의 마지막 추가 점프신 ‘살토’(Salto), 넘실거리는 은빛 벽을 나를 듯 뛰어다니는 ‘꼬레도라스’(Corredoras),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거대한 천이 뒤덮은 천장을 오르내리는 버블(Bubble)이 하이라이트 시연됐다.‘꼬레도르’는 팝스타 어셔가 출연했던 장면으로 한국 공연에서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H.O.T. 출신의 장우혁이 금·토요일 무대에 오른다.움직임은 보다 강렬하고 에너제틱해졌고 LED 등을 추가한 조명은 보다 현란해졌다. 흥을 돋우는 배우들의 움직임에 그야 말로 ‘광란의 밤’이 펼쳐진다. 배우이자 댄서 야말라 마리아 트랍르소(Yamila Maria Traverso)는 “올해는 가장 완전한 버전의 ‘푸에르자 부르타’”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6개월만에 다시 서울을 찾은 댄서 파트리시오 사우크(Patricio Sauc)는 “작년과 많이 달라졌다”며 “한국 관객들의 호응을 더 끌어낼 수 있도록 변화를 줬다”고 밝혔다.‘푸에르자 부르타’ 중 ‘꼬레도라스’(사진제공=쇼비얀엔터테인먼트)“음악, 새로운 장면, 스페셜 이펙트 등을 비롯해 바람, 조명도 달라졌어요. 공연의 한 부분인 관객들 또한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관객들이 달라지면서 항상 새로운 경험, 모험들이 도사리고 있죠.”파트리시오의 말에 배우이자 댄서 야말라 마리아 트랍르소(Yamila Maria Traverso)는 “한국 관객들은 공연이 진행됨에 따라 많이 놀라주고 호응도 많이 해줘서 같이 신난다”고 덧붙였다.‘잔혹한 힘’이라는 뜻을 가진 제목 ‘푸에르자 부르타’에 대해 야말라는 “공연 자체가 관객들에게 놀라움을 주려고 만든 것”이라며 “수조에 사람이 들어가든, 트레드밀에 사람이 올라가든 보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야말라의 설명에 파트리시오는 “공연을 하는 입장에서 힘들기도 하고 반복되는 삶을 표현한다는 느낌”이라고 말을 보탰다.‘푸에르자 부르타’ 중 ‘버블’(사진제공=쇼비얀엔터테인먼트)“이번 공연에서는 더 강렬한 쾌감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어요. 연출자에게 듣기로는 그가 어렸을 때 공부를 하다 놀이터에 나가 놀고, 다시 공부를 하는 반복된 삶 속에서도 있었던 쾌감의 순간을 표현하고 싶었데요.”‘꼬레도르’에서만 6킬로미터를 내달리는 등 극한 체력을 요구하는 신들에 파트리시오는 “모든 배우들이 각기 다른 트레이닝을 실시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달리는 트레이닝, 숨 쉬는 운동, 집중하는 훈련 등과 연기 연습을 병행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관객분들이 오히려 배우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는 것 같아요.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들의 열린 마음이에요. 공연을 즐기는 것도, 선택도 관객에게 달렸으니까요.”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5-01 22:00 허미선 기자

[B그라운드] 계절에 빗댄 사랑의 우여곡절, 오페라 ‘베르테르’…의미심장한 봄의 실종

오페라 ‘베르테르’(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종합예술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고 그 기대감대로 작업했습니다.”2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프레스콜을 진행한 오페라 ‘베르테르’(5월 1~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김광보 연출이자 서울시극단장은 장르를 넘어선 작업에 임하는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함익’ ‘사막 속의 흰 개미’ ‘옥상 밭 고추는 왜’ ‘왕위주장자들’ ‘신과함께-저승편’ ‘바람의 나라’ 등 연극, 뮤지컬 등을 작업했던 김광보 연출은 ‘베르테르’로 첫 오페라에 도전했다.오페라 ‘베르테르’(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베르테르’는 유명한 독일의 작가이자 철학자, 시인이자 극작가·정치가·과학자·자연연구가였던 요한 볼프강 폰 괴테 (Johann Wolfgang von Goethe)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바탕으로 프랑스 작곡가 쥘 마스네가 곡을 붙인 4막짜리 오페라다. 젊은 베르테르(테너 신상근·김동원, 이하 관람배우 우선)와 어머니가 유언으로 당부한 정혼자와 결혼을 앞둔 샤를로트(메조소프라노 김정미·양계화)가 나누는 눈물겨운 사랑이야기다.두 사람의 관계에 샤를로트의 약혼자 알베르(바리톤 공병우·이승왕), 여동생 소피(김샤론) 등이 얽히며 비극으로 치닫는 과정을 담고 있다.첫 오페라 연출 도전의 어려움에 대해 김광보 연출은 “오페라는 음악이 드라마고 ‘베르테르’ 음악에는 이미 극적 드라마가 있어 작업하기에 수월했다”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샤를로트의 태도다. 샤를로트의 태도가 베르테르의 자살 동기를 부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보자마자 빠져 드는 첫 만남,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격정, 그럼에도 다른 남자와 결혼해야 하는 여자의 떠나달라는 간곡한 부탁, 이별해야 하는 서글픈 사랑, 죽음으로 치닫는 결말 등 베르테르와 샤를로트의 우여곡절은 여름 달빛, 가을 낙엽, 겨울 눈 등으로 표현된다.오페라 ‘베르테르’(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사랑의 환희보다는 아픔과 죄의식, 이별 등으로 점철되는 두 사람의 사랑을 그린 오페라 ‘베르테르’에서 꽃이 가장 아름답게 만발하는 봄의 실종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끊임없이 마음을 전하는 베르테르와 이미 정혼자·남편이 있어 거부할 수밖에 없는 샤를로트의 사랑은 모던한 무대, 의상, 형식 등과 대비를 이룬다. 이에 대해 김광보 연출은 “사랑은 진부하기 전에 영원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4-30 22:00 허미선 기자

[비바100] 나의 특별한 배우 신하균 "찡하게, 짠하게 아닌 평범한 시선에 끌렸죠"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의 신하균.(사진제공=NEW)당신은 장애인과 일반인이란 말을 쓰는가?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는 그것이야 말로 차별임을 강조한다.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그동안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혹은 도움을 줘야 했던 존재라고 여겼던 그들의 일반적인 삶을 그린다. 극중 세하(신하균)는 사고로 목 아래 신경이 마비된 삶을 산다. 비장애인으로 태어나 장애인이 된 세하는 가족에게 버림받고 이후 복지원에서 5살 지능의 지적장애인 동구(이광수)와 한몸처럼 생활한다. 그 역시 어린이날 친모가 수영장에 자신을 두고 가버린 상처가 있다. 머리 좀 쓰는 형과 몸 좀 쓰는 동생의 일상은 과연 지켜질 수 있을 것인가. 5월 1일 개봉하는 ‘나의 특별한 형제’가 그 해법을 제시한다. ◇“숨조차 크게 쉴 수 없었다” 폐와 장기조차 연기해야 했던 캐릭터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사진제공=NEW)“의외로 가슴 근육이 있는터라(웃음) 감독님이 숨도 크게 쉬지 말라고 여러 번 주문하셨어요. 처음에는 몸을 안 움직이는 연기의 제한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컸죠. 몸을 움직이지 않으니까 대사전달에만 신경 쓰면 되겠다 싶었는데 그게 더 어렵더라고요. 분명히 온몸에 힘을 빼고 있는데 모니터링에는 조금씩 움직이는 게 잡혀요. 무의식중에 움직이는거죠. 출연 계기? 당연히 장애인들을 희화하지 않은 시나리오였죠. 세하는 복지원의 신부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실질적으로 함께 사는 장애인 동생들을 챙겨야 했어요. 삶의 무게를 일찍 짊어진 캐릭터죠. 비상한 머리로 합법적인 운영자금을 모으죠. 그런 현실적인 모습은 ‘나의 특별한 형제’가 처음이 아닐까 싶어요. 장애를 바라보는 시각이 평범한, 비장애인과 똑같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시나리오가 정말 좋았습니다.”◇내가 생각하는 장애 “언제든 될 수 있는 현실”“청각장애인으로 나오는 영화 ‘복수는 나의 것’ 류를 연기할 때가 20대였어요. ‘나의 특별한 형제’에 나온 표현대로 장애인과 일반인이라는 표현은 정말 잘못됐다고 생각하며 살아왔기에 끌린 게 아닌가 싶어요. 성향적으로도 뭔가 완전하지 않고 부족한 캐릭터에 끌리고 서로 부족한 걸 도와 살아가야 한다는 주의예요. 그리고 장애란 누구나 될 수 있는 닥칠 수 있는 현실이죠. 워낙 평범한 유년시절에 소박하게 살아서 인지 보통사람들이 가져다 주는 감동과 공감에 매료되는 편이죠. 관객들이 이런 점에 공감하시리라 믿어요. 무엇보다 가정의 달인 5월에 걸맞는 따뜻한 영화로 완성돼 기쁩니다.”◇실존인물들을 일부러 만나지 않은 이유 “웃음 많고 유쾌한 성격 지우고 까칠하게 표현”데뷔21년 차.여전히 현장의 떨림과 긴장감이 남다르지만 ‘안 떨린 척’하는 기술만 늘었다고 수줍어 하는 모습이다.(사진제공=NEW)“십여년을 한몸처럼 살아온 지체 장애인 최승규씨와 지적 장애인 박종렬씨의 실화에서 출발했잖아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정말 우애가 깊었다고 해요. 촬영 중에는 일부러 두분을 만나 봽지 않았어요. 세하를 연기할 때 장애인이라고 접근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그냥 몸을 못 움직이는 캐릭터로 생각했어요. 겉모습은 까칠해도 속마음은 따듯한 삶의 무게를 짊어진 친구요. 비장애인들과 똑같은 욕망과 감정을 가진 분들이라는 것. 그것이 ‘나의 특별한 형제’가 말하고자 하는 본질이니까요. 실존 인물들의 삶을 보여주는 게 주 목적이 아니라 그 삶이 주는 메시지 전달이 제 몫이라고 봤습니다. 얼마 전 VIP시사회 때 세하의 모델이신 최승규씨를 만났는데 정말 유쾌하시던데요? ”◇처음 만났지만 오래 만난 듯 편한 이광수·이솜 “취향이 같아 빨리 친해져”“촬영 전에는 저 역시 이광수를 예능인으로만 봤죠. 하지만 집중력이 대단하고 몰입을 정말 잘해서 이 영화를 통해 팬이 됐습니다. 일단 준비를 너무 잘 해왔어요. 동구 캐릭터는 발달 장애를 자칫 희화할 수 있어서 굉장히 어려운데 인물에 접근하는 태도와 진정성이 마음속에서 우러나더라고요. 영화적 코미디에 잘 섞이게 조절을 잘 했어요. 아마도 ‘나의 특별한 형제’는 이광수에 대한 선입견이 깨지는 영화가 될 겁니다. 그리고 동구의 수영 코치로 나오는 솜이의 역할은 관객 시각이라 참 중요해요. 센스도 있고,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지는 친구죠. 그동안 선배들과 호흡을 많이 맞춰왔는데 ‘나의 특별한 형제’는 후배 덕을 많이 본 작품이죠. 성향이 비슷해서인지 촬영 끝나면 같이 맛집 찾아 다니고 걷는 걸 좋아해서 걸어 다니는 것도 많이 했어요. 셋 다 낯을 가리는 성격인데 빠르게 친해져서 서로들 놀라고 있답니다.(웃음)”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사진제공=NEW)◇흥행의 가능성보다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가 중요 “내 능력이 모자라도 도전할 땐 한다”“1000만 영화 조연? ‘극한직업’은 전작인 ‘바람바람바람’ 이병헌 감독과의 인연으로 하게됐죠. 솔직히 블록버스터에 대한 욕구는 없어요. 물론 많은 분들이 제가 출연한 영화를 많이 봐주셨으면 하지만 어떤 이야기를 품은 작품인지가 제일 중요해요. 저에게도, 관객들에게도 어떤 용기를 주는지를 먼저 봐요. 배우로서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죠. 지금의 능력이 많이 모자라도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인물이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 영화도 원제가 ‘특급 형제’였어요. 극중 사회적 화두였던 장애등급제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폐지가 확정되면서 그 부분이 자연스럽게 편집됐습니다. 세하가 사회복지사로 강연도 하고 상담을 하며 살아가는 장면은 촬영은 했지만 빠졌어요. 장애인 자립문제를 무조건 감동으로 아우르지 않고 절제로 잡아나간 건 정말 잘한 것 같아요. 이후 ‘나의’가 붙었는데 여러 의미로 생각할 수 있는 제목 같아요.”◇주조연의 구분이 의미없는 이유! “최근에서야 후배들과 호흡”신하균(사진제공=NEW)“일단 하고 싶으면 저지르고 이후에 고민하는 편이에요. 최근 들어 다채로운 역할에 도전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사실 지나간 작품은 잘 신경쓰지 않습니다. 주연이나 조연이냐의 구분도 무의미합니다. 데뷔 후 선배들과의 작업이 당연했고 요 근래들어서야 후배들과 호흡하게 된 게 차이점이라면 차이랄까. 계속 연기를 하게 되는 원동력은 아마도 설렘과 살아있다는 느낌을 얻는 것이 가장 클겁니다. 거기서 에너지를 많이 얻거든요. 지인들은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경쟁한다고 걱정이 많지만 이야기가 명확하고 색다른 감동을 주는 작품이라 극장에서 보시길 강추합니다.”◇현재 나의 행복도 “아주 많이!”“말수가 적고 수줍음 많은 학창시절을 겪었기에 배우로서 남들 앞에 나서는 직업으로 사는 것이 신기해요. 행복으로 따지면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여전히 가장 어려운 순간은 새 영화에 들어가는 첫 날인데 말이죠.(웃음) 데뷔 21년차지만 그것만은 달라지지 않아요. 백지 상태에서 처음 만나는 작품에 처음 하는 캐릭터니 항상 새로운 삶을 사는 행복감도 들어요. 예전에 비해 조금 달라진 게 있다면 긴장하지 않은 듯, 떨리지 않는 척 할 수 있게 됐다는 정도예요. 얼마 전 취미로 하고 있는 스쿠버 다이빙을 하러 제주도에 갔다 왔어요. 작품을 끝내고 그렇게 한번 다녀오는 삶이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우로서나 한 인간으로서나 운이 아주 좋은거죠.”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9-04-30 07:00 이희승 기자

[B그라운드]‘바그너 갈라’부터 정읍사 ‘달하, 비취시오라’까지…제10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제10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사진제공=조직위원회)“대중에 잘 알려진 오페라부터 창작, 바그나 갈라까지를 선보입니다.”대한민국 대표 오페라 단체들이 가에타노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L’elisir D’amor), 자코모 푸치니 ‘나비부인’(Madama Butterfly),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코지 판 투테’(Gosi Fan Tutte, 여자는 다 그래) 익숙한 작품부터 좀체 접하기 힘든 ‘바그너 갈라’, 한국 창작 오페라 ‘배비장전’ ‘달하, 비취시오라’까지를 선보인다.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83회를 공연해 23만명의 누적관객을 동원한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 올해로 10주년을 맞는다. 1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글로리아오페라단 ‘사랑의 묘약’(5월 17~19일)을 시작으로 호남오페라단 ‘달하, 비취시오라’(5월 24~26일), 노블아트오페라단 ‘나비부인’(5월 31~6월 2일), 국립오페라단 ‘바그너 갈라’(6월 8~9일, 이상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그리고 더뮤즈오페라단 ‘배비장전’(5월 24~28일), 선이오페라앙상블 ‘코지 판 투테’(5월 31~6월 2일, 이상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을 무대에 올린다.제10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사진제공=조직위원회)이소영 조직위원장은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람이 모여야 성공한 축제”라며 “애호가와 대중들 모두가 오페라 접근 용이하도록 준비했다. 꾸준히 사랑받아온 야외 공연 ‘밖으로 나온 오페라’ ‘오페라 갈라콘서트’ 외에도 스타를 뽑는 ‘도전! 오페라스타’ 그리고 버스킹도 두 차례 준비돼 있다”고 설명했다.이번 축제에서 눈여겨 볼 작품은 ‘바그너 갈라’와 ‘달하, 비취시오라’다. 한국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바그너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바그너 갈라’는 ‘니벨룽의 반지’ 시리즈의 ‘발퀴레’ 1막 1부, ‘파르지팔’ 3막 2부를 마에스트로 로타 차그로섹, 테너 크리스토퍼 벤트리스, 베이스 연광철, 소프라노 에밀리 매기 등 글로벌 바그너 전문 가수들이 대거 무대에 오른다.윤호근 국립오페라단장은 “2013년에 초연된 ‘파르지팔’은 바그너의 마지막 작품으로 본인 인생에 있어 구원에 관한 고백이 담겼다”며 “가장 인기 있는 작품과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작품으로 바그너의 정신세계와 예술세계를 총정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바그너 오페라의 핵심인 사운드의 정체성을 한국 오페라 관객도 인지해야한다고 생각해 과감히 연출을 포기하고 오케스트라를 무대 위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바그너 공연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인원과 거대 오케스트라(90~120명)가 필요한지를 비롯해 그의 예술세계를 제대로 인지할 수 있을 겁니다.”‘달아, 비취시오라’는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가요 ‘정읍사’를 토대로 한 작품으로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다 망부석이 된 여인의 이야기다. ‘녹두장군 전봉준’ ‘논개’, 판소리 5마당 중 ‘흥부와 놀부’ ‘춘향전’ ‘심청전’ 등을 선보이며 ‘창단 33년을 맞은 호남오페라단 작품으로 조장남 예술총감독은 “역사적 상상력 속에서 지역 특성, 전통적인 것을 충분하게 추출해내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가장 극적인 부분에 여자주인공 월아와 판소리 가수가 합창하며 엔딩을 장식합니다. 관객들이 숨죽이며 박수도 못칠 정도로 깊은 감동을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지성호 작곡가는 “한국어를 살리자는 의지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4막에서 판소리와 국악기적인 요소를 수용했다. 시간적으로는 적지만 강렬한 인상을 받게 될 것”이라며 “기다림의 미학이 가슴에 스며들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제10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서 공연될 작품들(사진제공=조직위원회)소프라노 성악가이기도 한 이은선 선이오페라앙상블 단장은 ‘코지 판 투테’에 대해 “저도 도바벨라, 데스피나를 다 해봤는데 스토리 짜임새가 전혀 진부하지 않다. 이 작품의 장점은 6명의 등장인물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것”이라며 “이번에 선보이는 ‘코지 판 투테’는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한다”고 소개했다.“이 작품의 단점은 시간이 너무 길고 레치타티보(Recitativo, 대사전달에 중점을 둔 창법)가 너무 어렵다는 거예요. 이에 한국어 대사로 처리하고 진행상 빠져도 될 아리아와 스토리는 삭제했습니다. 등자인물 당 하나의 아리아만 부르게 재구성했어요. 원작에서는 60대 노인인 돈 알폰소를 여자 경험이 많은 양아치로 변주했죠.”이소영 조직위원장은 보다 쉬운 오페라와 더불어 예술계 자정 노력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10년을 한우물을 파면 뭐가 되도 된다는 말이 있다. 발전을 위해서는 예술계 자정 노력과 적폐 청산이 우선”이라고 전했다.“지난 부폐를 털고 악습을 버려야 도약이 가능하죠. 저희 페스티벌은 매년 표준계약서를 사용하도록 권고해왔죠. 10회부터는 자부담까지도 표준계약서를 적용해 제대로 시행하지 않는 단체에 패널티를 줄 예정입니다. 오페라는 물론 예술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두가 상생할 수 있도록 관행을 반드시 고치도록 하겠습니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4-30 00:11 허미선 기자

[B사이드] 연극 ‘어나더 컨트리’ 김태한 연출·연준석·문유강·이건희가 말하는 베넷과 저드 그리고 “선배님 우리 선배님!”

“전혀 다른 매력의 가이 베넷과 토미 저드예요!.”연극 ‘어나더 컨트리’(5월 21~8월 11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의 김태한 연출, 연준석·문유강·이건희가 전혀 다른 매력의 가이 베넷 이동하·박은석·연준석, 토미 저드 이충주·문유강에 대해 입을 모은다.“(박)은석이는 서있기만 해도 그냥 베넷이에요. (이)동하는 굉장히 섬세하고 (연)준석이는 에너지가 넘치는 베넷이죠. (이)충주의 저드가 무게중심을 잡는다면 (문)유강이는 자유스럽죠.”연극 ‘어나더 컨트리’의 에너지 넘치는 가이 베넷 연준석(사진=강시열 작가)‘어나더 컨트리’는 실제 인물을 모티프로 한 줄리엔 미첼 작품으로 자유로운 영혼의 가이 베넷(박은석·연준석·이동하, 이하 가나다 순)과 마르크스를 신봉하는 토미 저드(문유강·이충주)를 중심으로 풀어가는 이야기다.1930년대 상류층 자제들이 모여든 영국의 명문 공립학교를 배경으로 최상위 그룹인 ‘트웬티투’(Twenty Two), 프리팩트(기숙사 선도부)가 구축한 엄격한 규율과 첨예한 권력구조에 사회를 빗댄다.◇가이 베넷: 우아하고 섬세한 이동하, 통통 튀는 베넷 그 자체 박은석, 순수한 연준석 “은석이나 동하는 섬세하고 여유가 있어요. 그런 면들이 캐릭터의 말투, 표정, 행동들에 그대로 묻어나죠. 준석이는 굉장히 에너지가 넘쳐요. 연기에 몰입하면 같은 표현이라도 날 것의 느낌이 있죠. 그런 모습들이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떠들고 다니는 인물에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이렇게 전한 김태한 연출은 전혀 다른 세 가이 베넷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박은석에 대해 “그냥 서 있는 것만 봐도 가이 베넷”이라고 표현했다.김태한 연출 “처음부터 배우들과 세워두면 혼자 달라 보여요. 첫 대본 연습부터 틀에 매어있지 않은 모습이었죠. 동하는 보기엔 토미 저드에 가까운 느낌인데 섬세한 면이 있어요. 목소리도, 외모도 와이드한데 대본 분석과 캐릭터 설정은 섬세하고 여리여리하죠. 팔색조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 중입니다.”김태한 연출에 이어 극중 ‘절친’인 토미 저드 역의 문유강, 가이 베넷과 사랑에 빠지는 제임스 하코트 역의 이건희도 전혀 다른 매력의 이동하, 박은석, 연준석의 베넷에 대해 털어놓았다.연극 ‘어나더 컨트리’ 베넷 그 자체 박은석(왼쪽)과 우아하고 섬세한 이동하(사진제공=페이지원)토미 저드 문유강 “이동하 형은 감성적이면서 베넷의 아픔이 묻어날 때가 있어요. 우아하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느껴지죠. 박은석 형은 자유로운 분위기가 베넷과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베넷이 마주하는 순간과 상황 속에서 자유롭고 생동감 있게 살아있어요. 일상 속에서 던지는 장난과 농담들 사이에서 영리한 베넷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준석이가 만드는 베넷은 순수합니다. 순수하게 자신을 찾아가는 베넷의 모습을 느끼죠. 정제되지 않은, 그래서 베넷 다운 순간들을 많이 보게 돼요.”제임스 하코트 이건희 “이동하 배우님의 베넷은 젠틀한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여유롭고 부드러운 매력으로 중심을 잘 잡아주시죠. 박은석 배우님의 베넷은 정말 자유로워요. 통통 튀는 매력으로 매번 밝은 기운과 새로운 자극을 주시죠. 연준석 배우의 베넷은 순수하고 풋풋합니다. 베넷만의 순수한 설렘이 잘 전달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미소 짓게 만들죠.”◇토미 저드: 무게 중심 이충주, 흥미로운 이미지 파괴자(?) 문유강연극 ‘어나더 컨트리’ 흥미로운 이미지 파괴자 문유강(사진=강시열 작가)“(이)충주는 본인이 이미 세워 놓은 게 있어요. 빠르게 캐릭터를 구축 중이죠. 가지고 있는 외모와 밖으로 표현되는 기법, 자신이 생각하는 표현 능력이 잘 매치돼요. 예상하면 그 예상대로 나오는 것 같아요. 이번 작품에서는 역할도 묵직해 무게 중심을 잡아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 중이죠.”마르크스 신봉자로 자유로운 영혼의 베넷과는 전혀 다른 듯 닮은 토미 저드 역의 이충주에 대해 이렇게 소개한 김태한 연출은 “(문)유강이는 훨씬 자유스럽다”고 덧붙였다.김태한 연출 “연준석 배우와 마찬가지로 아직 본인이 배우로서 작업에 나서 어떻게 하겠다는 게 만들어져 있질 않아요. 그래서 그냥 놀아 보라고 했는데 너무 흥미로워요. 뜬금없이 재밌을 때가 있거든요. 미리 영화나 원작 연극으로 ‘어나더 컨트리’를 접한 분들이 가지고 있을 저드의 이미지를 엉뚱하게 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배우 자체가 베넷에 더 가까워서 색다른 느낌의, 우리 생각과는 결이 다른 캐릭터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전혀 다른 듯 보이는 베넷과 친구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를 표현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가이 베넷 연준석 “아무래도 문유강 배우는 워낙 친한 사이기 때문에 더할 나위 없이 편하게 서로 맞춰보고 있어요. 플러스요인들을 함께 찾아가는 과정이 아늑합니다. 이충주 형님은 처음 함께 했기에 제 입장에서는 긴장도 했어요. 하지만 먼저 편하게 다가와주시고 주도해주셔서 함께 새로운 호흡을 맞춰가는 즐거움이 있습니다.”◇13명 신예들의 이구동성 “친절한 선배님 우리 선배님”연극 ‘어나더 컨트리’의 무게 중심 이충주(사진제공=페이지원)1981년 그리니치 씨어터에서 초연된 후 1982년 런던 웨스트엔드에 입성했던 ‘어나더 컨트리’는 루퍼트 에버릿(Rupert Everett), 케네스 브래너(Kenneth Branagh), 다니엘 데이 루이스(Daniel Day-Lewis), 콜린 퍼스(Colin Firth), 톰 히들스턴(Tom Hiddleston) 등을 발탁했던 작품이다.한국 초연 역시 750대1 경쟁률을 기록한 오디션을 통해 베넷 역의 연준석과 저드 문유강을 비롯해 기숙사장 바클레이 이지현, 데비니쉬 배훈, 기숙사 선도부의 멘지스 이태빈, 파울러 이주빈·최정우, 델러헤이 김의담, 샌더슨 김기택·황순종, 가이의 연인이자 학교 최고의 미소년 하코트 이건희, 기숙사 하급생 워튼 채진·전변현이 발탁됐다.13인의 신인배우들은 함께 하는 선배들, 이지나 예술감독, 김태한 연출에 대해 “위화감 없이 친근하게 다가와 주시는 선배님들과 츤데레같은 김태한 연출님, 이지나 예술감독님께 많이 배우고 부딪히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어 “그분들이 있어 행복하게 준비 중”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샌더슨 황순종 “이충주 선배님은 배울 점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친한 형처럼 대해주시죠. 먼저 이름도 외우려 노력해주시고 편하게 대하려는 모습들이 저의 팀의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이동하 선배님은 외모만큼이나 정말 젠틀하세요. 저희와 소통하려고 노력하셔서 저희도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연습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박은석 선배님은 처음 실제로 봤을 땐 너무 잘생겨서 놀랐어요. 연기적으로도 리드를 많이 해주셔서 함께 연습하면서 혹은 연기하시는 걸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어쩌면 츤데레? 김태한 연출과 이지나 예술감독연극 ‘어나더 컨트리’ 배우들이 입을 모으는 츤데레 김태한 연출(사진=강시열 작가)“(김태한) 연출님은 츤데레시지만 따뜻합니다. 연습실에서 저희를 늘 배려해주고 계시다는 게 느껴집니다.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어려운 사람이 있는데 (김태한) 연출님은 전혀 그런 선배가 아니에요. 스스로 배우다 보니 배우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주시고 설명해 주시고 이야기를 이끌어 주시죠.”김태한 연출에 대한 증언(?)이 줄을 잇는 가운데 “정확하게 4시 30분이면 천하장소 소시지 10개를 연달아 드십니다”까지 폭로(?)되기에 이르렀다.파울러 이주빈 “(이)지나 선생님은 약간 츤데레신 것 같아요. 쓴소리 안에 사랑이 느껴지는 따뜻한 분이죠. (김)태한 형은 정말 분석력이 뛰어나고 정확한 디렉션을 주세요. 사실 형도 츤데레신 것 같습니다. 모두 다 사랑합니다.”멘지스 이태빈 “김태한 연출님은 제 부족한 부분을 고칠 수 있게 연기적으로 항상 많은 조언을 해주세요. 지나 연출님은 제가 가진 매력을 잘 이끌어 낼 수 있게 옆에서 코치를 해주시는 스타일이죠.”파울러 최정우 “이지나 예술감독님은 사람으로서도, 일하는 데 있어서도 멋있는 분 같아요. 배우 개개인의 매력들을 잘 찾아주시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갖게 해주시죠. 김태한 연출님은 작품과 인물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해주십니다.”델레헤이 김의담 “다니고 있는 대학교의 교수님이시자 전작인 ‘아마데우스’의 연출님 그리고 현재 연습 중인 ‘어나더 컨트리’ 예술감독님…제가 소속된 ‘좋은 자리’에는 항상 이지나 선생님이 계셨어요. 김태한 연출님은 ‘아마데우스’ 당시 배우 중 맏형이셨어요. 가장 막내였던 저에겐 너무나도 높은 산 같은 분이시죠. 존경하고 믿고 따라가고 싶은 선배이자 형님이십니다. 많이 미숙해서 답답하실 만도 한데 늘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디렉팅해주셔서 매우 감사합니다.”샌더슨 황순종 “이지나 선생님은 보는 눈이 섬세하고 뛰어나신 것 같아요. 이 작품 안에서 뿐 아니라 한명 한명이 배우로서 발전할 수 있도록 좋은 말씀을 해주시죠.”하코트 이건희 “이지나 예술감독님과 김태한 연출님은 저희가 놓치는 디테일한 부분들을 다시 한번 언급하시며 저희가 더 깊게 생각하게 해주시고 기본기를 탄탄히 할 수 있도록 잡아 주시죠.” 워튼 채진 “김태한 연출님을 정말 존경해요. 연기와 연출, 어느 하나 쉬운 일이 아닌데 두 가지를 동시에, 그것도 훌륭하게 소화해내신다는 게요. 진심으로 대단하신 분이라고 느꼈습니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4-29 22:00 허미선 기자

'런닝맨', 웹툰 '머니게임' 표절…네이버 "법적대응 검토 중"

(사진=스튜디오N, ‘런닝맨’ 방송화면 캡처)네이버 측이 SBS ‘런닝맨’의 ‘머니게임’ 표절에 대해 ‘법적대응’ 입장을 표명했다.29일 OSEN은 “네이버 측이 ‘런닝맨’의 ‘머니게임’ 표절에 관해서 법적대응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지난 28일 방송된 ‘런닝맨’은 상금 1억원이 걸린 ‘돌아온 유임스본드-1억 원의 사나이’ 편으로 꾸며져 멤버들이 각자 컨테이너에 들어가 9시간을 버틴 후 남은 상금을 N 분의 1만큼 획득하는 포맷의 방송이 전파를 탔다.방송 직후 일부 시청자들은 해당 레이스가 웹툰 ‘머니게임’과 비슷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런닝맨과 웹툰 ‘머니게임’ 모두 참가자들이 100일간 스튜디오에서 생활하면서 상금을 최대한 많이 남겨야 하는 점에서 유사성 논란이 일자, SBS ‘런닝맨’ 측은 29일 공식 자료를 통해 “배진수 작가님의 ‘머니게임’을 참고해 변형했다. 네이버 웹툰과 배진수 작가님께 사전에 연락드리지 못한 점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전했다.배진수 작가의 웹툰 ‘머니게임’은 448억의 상금을 둘러싼 밀실 두뇌 게임이라는 소재로 영화화가 결정된 작품이다. ‘타워’를 제작한 더타워픽쳐스가 스튜디오N과 공동제작할 예정이다.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

2019-04-29 17:31 김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