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준 기자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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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메로부터 드록바까지, 새 둥지 튼 '공짜‘ 알짜배기들은?

세르히오 로메로(AP=연합)매년 여름 이적시장은 소위 '큰 손'들의 '쩐의 전쟁'으로 불린다. 근래 이적시장은 소위 '거품'이 가득 꼈다는 악평을 받고 있다. 물론 뛰어난 선수 영입을 위해 빅마켓 클럽들이 거액의 이적료를 지급하는 건 당연지사다. 그러나 선수들의 이적료가 비정상적이라 할 만큼 비싸지면서 웬만한 선수 영입을 위해서는 거액을 소비해야 경쟁이라도 할 수 있다. 이번 여름에도 라힘 스털링(리버풀-맨체스터 시티, 이적료: 한화 약 878억 원) 그리고 크리스티안 벤테케(애스턴 빌라-리버풀, 이적료:한화 약 592억 원) 등 거물급 선수들이 거액의 이적료로 새 둥지를 찾았다. 그러나 돈을 많이 썼다고 해서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다. 이런 점에서 이적료 없이 '공짜'로 데려올 수 있는 FA(자유계약신분) 선수 영입 역시 또 하나의 백미로 꼽히고 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누구나 영입 가능한 FA 선수들이 즐비하다. 새 시즌 새로운 둥지 찾기에 성공한 FA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1. 세르히오 로메로(삼프도리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르헨티나 대표팀 수문장 로메로가 은사 루이 판 할의 맨유에 입단하며 빅클럽 진출에 성공했다. 정황상 로메로는 다비드 데 헤아의 로테이션 멤버로 활용될 예정. 사실 로메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의 입지는 두텁지만 클럽에서의 활약은 미미했다. 지난 시즌 삼프도리아에서도 후보로 밀리며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맡기에는 역부족이 아닐까라는 의구심을 낳은 바 있다. 그러나 각종 메이저 대회에서 보여준 로메로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비록 소속팀에서는 백업 멤버에 불과하지만 아르헨티나에서 만큼은 최고 수문장이다. 맨유에서의 새 시즌 로메로가 대표팀에서 보여준 '애국자 DNA'를 맨유에서도 뽐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 제임스 밀너(맨체스터 시티-리버풀) 뉴캐슬 유나이티드 시절 '제2의 베컴'으로 불렸던 밀너는 다소 기대 이하의 성장세를 보였지만 애스턴 빌라 입단 후 중앙 미드필더로 변신. 비로소 재능을 만개하기 시작했다. 이후 만수르의 맨체스터 시티에 입단하며 빅클럽에 둥지를 튼 밀너지만 맨시티 내 입지가 워낙 모호했다. 버리기에는 아깝고 그렇다고 쓰기에는 뭔가 부족했던 밀너였다. 그리고 이번 여름 자유계약신분이 된 밀너는 맨시티의 구애를 뒤로 한 채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때마침 스티븐 제라드의 LA 갤럭시 이적으로 중원의 구심점을 잃었던 리버풀은 수준급 미드필더 밀너 영입으로 제라드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 제라드는 로테이션 멤버였다. 팀의 심장을 잃은 건 아쉽지만 최근 리버풀 전력상 크게 해가 되지는 않을 전망. 오히려 늙은 제라드보다는 그래도 꾸준한 밀너 영입이 득이 될 것으로 보인다.  3. 사미 케디라(레알 마드리드-유벤투스) 케디라는 분명 뛰어난 미드필더다. 단, 그라운드에 나타났을 때만. 2010 FIFA 남아공월드컵 당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와 함께 독일 중원을 이끌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케디라는 월드컵 후 곧바로 '세계 최고의 클럽' 레알 마드리드에 입성했다. 여기까지는 해피엔딩이었다. 튀니지 출신인 케디라가 분데스리가 클럽 슈투트가르트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치며 대표팀 핵심 멤버가 됐고,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UEFA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팀' 레알에 합류했으니 감격적인 드라마나 다름없다. 가뜩이나 최근 이민자를 포용하며 자국 내에서도 호평받던 독일 대표팀에 케디라는 분명 보석 같은 존재일 것이다. 그러나 레알에서 케디라는 최악 그 자체였다. 일단 유리몸이다. 경기에 나올 수가 없으니 평가조차 힘들다. 유리몸인데 요구하는 것도 많았다. 성난 레알은 케디라와 과감히 결별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한 차례 구애의 손길을 뻗었지만 재계약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새 시즌 케디라는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에 입성했다. 실력만 믿고 가기에는 위험 부담이 따르지만 막상 나오면 또 잘한다. 가뜩이나 아르투르 비달과의 결별로 중원의 핵을 잃은 유벤투스에 케디라는 분명 득이 되는 영입일 것이다. 물론 부상이 없어야 가능하다. 경기에 나오기만 한다면 또 컨디션만 정상이라면 분명 케디라는 유벤투스 팬들 머릿 속에서 비달을 지울 수도 있을 것이다. 4. 디디에 드로그바(첼시-몬트리올 임팩트) 드로그바는 첼시는 물론 아프리카 축구의 살아있는 레전드다. 코트디부아르의 내전을 막으며 일명 국내 축구 팬 사이에 '드록신'으로 불리는 드로그바가 이번에는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애초 드로그바는 인터 밀란을 비롯한 유럽 팀들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제라드와 피를로, 램파드가 그랬듯 자신의 마지막 팀으로 MLS의 몬트리올을 택했다. 최근 노장 선수들의 총집합으로 불리는 MLS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드로그바가 과연 미국 무대에서도(정확히는 캐나다에서) 기량을 맘껏 펼칠 수 있을지 기대된다.브릿지스포츠팀

2015-08-01 15:21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악역 되어 떠난 헐크 호건, 일그러진 한때의 영웅

헐크 호건(AP=연합)미국 프로레슬링의 전설 헐크 호건(62)이 된서리를 맞았다. 최근 인종차별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여론과 팬들에게 뭇매를 맞은 것을 비롯 자신의 인생 상당수가 담겨져 있는 ‘WWE(World Wresting Entertainment)’에서도 퇴출됐다. 호건은 단지 퇴출에 그친 것이 아닌 WWE 명예의 전당에서도 이름이 삭제되었으며 이에 따라 그의 이름과 모습이 들어간 티셔츠 등 WWE 상품도 매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WWE TV의 아마추어 레슬러 발굴 쇼인 '터프 이너프' 심사위원 자리도 내려놓았다. WWE에서의 활동이 중지된 것은 물론 그동안의 흔적까지도 완전히 삭제당하는 큰 처벌을 받았다.호건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현대 사회에서 인종차별은 국적, 세대를 불문하고 용서받기 힘들다. WWE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는지라 자신들의 전설적인 영웅을 과감히 쳐내는 결단을 내렸다. 어설프게 호건을 감쌌다가는 향후 단체의 존립여부가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호건은 2012년 불륜 상대이던 친구의 부인과 찍은 섹스 동영상에서 자신의 딸이 흑인과 성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에 분노해 인종 비하 단어들을 잇따라 사용한 것을 비롯 스스로 "나는 인종차별주의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건은 불륜, 인종차별 등 여러 가지 구설수에 휘말리면서 예전의 좋았던 이미지 회복이 완전히 불가능하게 됐다.호건은 WWE는 물론 WWF시절부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프로레슬러였다. 특히 80~90년대 WWF시절에는 독보적인 히어로로 군림했다. 90년대 초중반 WWF는 국내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지금처럼 다양한 종합격투기 무대가 활성화되지 않았던 시절인지라 어느 정도 쇼 요소가 있다고 알려졌음에도 많은 팬들은 WWF 프로레슬러들에게 열광했다. 출신지, 생일 등 모든 게 미상인 얼티밋 워리어(279 파운드)와 플로리다 주 사라소타 출신 마초 킹 랜디 새비지(245파운드)를 필두로 핵소 짐 더간(280파운드), 티토 산타나(244파운드), 지미 스누커(245파운드), 배드 뉴즈 브라운(271파운드), 터그 보트(340파운드), 러기드 로니 가빈(242파운드), 니콜라이 볼코프(310파운드), 제이크 '더 스테이크' 로버츠(249파운드), 코코 비 웨어(228파운드), 서전 스로터(318파운드), 텍사스 토네이도 케리 본 에릭(254파운드), 어스퀘이커(460파운드), 빅 보스맨(357파운드), 달러맨 테드 디비아제(260파운드), 더스티 루드스(289파운드), 로디 파이버(235파운드) 등 기량과 개성을 갖춘 색깔 있는 레슬러들이 즐비했다. 케이블이나 인터넷이 발달되지 않았던 시대임에도 국내에서 이들의 녹화경기를 담은 비디오테이프들이 날개돋인 듯 팔렸을 정도다. 그중에서도 호건은 ‘군계일학’이었다. 강하기도 했지만 항상 약자를 돕고 악한 자를 처벌하는 이미지가 있었던지라 전 세계적으로 팬층이 엄청났다. 특히 어린아이들 사이에서는 만화속 어지간한 캐릭터보다도 영향력이 큰 절대적인 존재였다. 그는 온몸이 울퉁불퉁한 근육으로 뒤덮여 있고 누구보다도 정의로운 이미지가 짙었던지라 중요한 승부의 주인공 이미지가 강했다. 강한 상대들에게 얻어맞다가도 "지상 최고의 내 팔뚝과 팬들의 성원을 당해낼 것 같나?"라는 말을 내뱉은 후 로프 반동을 이용한 렉드롭을 시전하면 승리는 그의 것이었다. 악역레슬러에게 얻어맞다가도 기적같이 역전승을 할 때면 팬들은 일제히 하나가 됐다. 그런 호건이 WWE에서 악역으로 변신하자 예전의 영웅캐릭터를 기억하고 있는 팬들은 적응하기 어려웠을 정도다. 그만큼 올드팬들에게 호건은 영웅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링 안에서는 물론 현실에서도 악역이 되어버린지라 이제 영웅 호건은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일그러진 한때의 영웅으로 남아 팬들에게 씁쓸한 기억을 안겨주고 있을 뿐이다.  브릿지스포츠팀

2015-07-31 10:19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맨유 대신 레알' 연봉 인상으로 실속 챙긴 라모스

라모스(오른쪽) 활약 모습.(AP=연합)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끈질긴 러브콜을 받았던 세르히오 라모스가 결국 레알 마드리드와의 재계약에 서명할 예정이다.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를 비롯한 복수 매체는 28일 보도에서 라모스의 재계약 소식을 알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라모스는 레알과 5년 재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로써 이번 여름 이적시장 최고 관심사 중 꼽혔던 라모스의 맨유 이적설은 레알 잔류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번 여름 라모스는 분주한 여름을 보냈다. 이적시장 초반부터 라모스는 때 아닌 맨유 이적설에 휩싸였다. 단순한 이적설 중 하나로 보였던 라모스의 맨유행 여부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구체화됐다. 평소 같으면 루머에 부정했을 라모스 역시 이적설에 대해 함구했다. 라모스 이적설의 발단은 다비드 데 헤아였다. 이번 여름 레알은 16년간 골문을 지켰던 이케르 카시야스와 결별했다. 대체자 마련에 나선 레알 레이더망에 '맨유 수문장' 데 헤아가 포착됐다. 데 헤아는 카시야스의 뒤를 이을 차세대 스페인 수문장으로 꼽힌다. 수려한 외모와 뛰어난 실력을 앞세워 차기 레알 수문장 0순위로 꼽혔다. 데 헤아 역시 이적을 암시하는 다소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이면서 레알행에 급물살을 탔다.비교적 쉬워보였던 데 헤아의 레알 입성은 맨유의 고자세 탓에 사실상 무산됐다. 맨유는 내년 여름 자유계약신분으로 데 헤아를 내주는 한이 있더라도 이번 시즌만큼은 반드시 잔류시키겠다는 뜻을 표했다. 되려 맨유는 레알의 데 헤아 영입 카드로 라모스를 요구했다. 여기에 라모스와 레알의 때 아닌 불화설이 제기되면서 그의 맨유행은 급물살을 탔다. 영국 현지 언론은 라모스가 레알을 떠나 맨유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졸지에 레알은 데 헤아 영입 실패에 이어 라모스마저 맨유에 내줄 위기 아닌 위기에 처했다. 데 헤아 영입에 나섰던 레알은 예상과 달리 데 헤아는 물론 라모스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뻔했다.그러나 라모스가 재계약 체결 의사를 밝히면서 그의 맨유 이적설 역시 수그러들 전망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재계약 협상 테이블에서 비교적 냉랭한 모습을 보여줬던 라모스와 페레스 회장은 입장을 바꿔 서로 한 발 물러나기로 했다. 그리고 페레스는 레알의 아시아 투어 기간 중 광저우 리치 힐튼 호텔에서 라모스 그리고 그의 에이전트와 재계약을 논의했다.현지 언론에 따르면 라모스는 레알과 5년 계약 연장을 체결한 예정이다. 라모스는 레알로부터 종전 레알이 제시했던 700만 유로(약 90억 원)보다 인상된 900만 유로(116억 원) 연봉을 받을 예정이다. 라모스 잔류는 레알에 선수 영입 이상의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라모스는 레알 간판 수비수다. 그리고 새 시즌 라모스는 이케르 카시야스의 뒤를 이어 레알의 새로운 주장으로 발탁됐다. 2005년 세비야에서 레알로 둥지를 옮긴 라모스는 원 클럽맨은 아니지만 사실상 프랜차이즈 스타로 불릴 만큼 현지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만일 라모스가 맨유로 이적한다면 제 아무리 레알이라도 감당할 수 없는 후폭풍이 대기했을지 모른다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라모스 재계약에 이어 레알은 남은 이적시장 페페와의 계약 연장에 주력할 전망이다. 올여름 레알은 유독 잠잠한 이적시장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토니 크로스와 하메스 로드리게스 영입을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했던 모습과 사뭇 대조된다. 대신 레알은 영입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다니 카르바할과 마르셀루와 재계약을 체결한 레알은 사실상 라모스 붙잡기에 성공. 팀 내 입지가 두터운 선수들과 대거 재계약을 맺게 됐다.  브릿지스포츠팀

2015-07-31 10:14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박병호 ‘강정호 기다려’ 50홈런 넘고 메이저리그!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 박병호가 홈런과 타점, 양 부문 선두로 나섰다. 박병호는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케이티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홈런 한 방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연합) 넥센 히어로즈 4번 타자 박병호(29)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앞에서 홈런을 쏘아 올렸다. 박병호는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4번 타자 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4타점을 기록했다. 벌써 4시즌 연속 30홈런-100타점을 눈앞에 둘 정도로 최근 타격감이 좋은 박병호의 위력을 체감한 넥센은 6-4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박병호는 3회말 무사 1루에서 kt 선발 저마노의 140㎞짜리 투심을 걷어 올려 홈런(비거리 130m)을 날렸다. 이틀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어느덧 시즌 32호 홈런까지 도달했다. 2위 NC 테임즈(29개)와의 격차는 3개. 올 시즌을 마친 뒤 구단 동의를 얻으면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박병호는 이날도 메이저리스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모았다. 이날 목동구장에서는 박병호를 관찰하기 위해 NL 샌디에이고, AL 미네소타 스카우트가 직접 찾아왔다. 같은 날 오전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강정호가 미네소타 마무리 투수 글렌 퍼킨스에게 결승 홈런을 친 것도 알고 있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박병호 불방망이에 고개를 끄덕였다. 박병호의 장타력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관심을 가질만하다. 강정호가 지난해 117경기 40홈런 117타점을 기록했지만 52개의 홈런을 날린 박병호의 파워가 더 앞서기 때문이다. 그런 파워가 이어지고 있는 지금의 흐름이라면 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이승엽(삼성)도 이루지 못한 4년 연속 홈런왕과 KBO리그 최초 2년 연속 50홈런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50홈런은 이승엽이 두 차례(1999년 54홈런, 2003년 56홈런) 고지를 넘었지만 연속 시즌은 아니었다. 박병호는 현재 KBO리그에서 최고의 파워를 내뿜는 타자로 손꼽힌다. 지난 시즌 포함 3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던 박병호는 전반기 이미 30홈런 고지에 올라서며 사상 첫 홈런왕 4연패를 노리고 있다. 후반기 시작 후 3경기 연속 침묵했지만 최근 2경기에서 연이어 홈런포를 가동하며 50홈런의 기대를 되살렸다. 2013시즌에도 8월과 9월에 14개 홈런을 몰아쳤고, 지난 시즌도 15개 홈런을 때렸다. 더군다나 올 시즌은 kt의 합류로 경기수가 지난해 보다 16경기 늘어난 144경기가 열려 후반기 홈런의 증가를 예상한다. 박병호의 홈런 부문 신기록 달성은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도전에도 분명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박병호를 보기 위해 벌써 메이저리그 15개 이상의 구단이 목동구장을 다녀갔다. 강정호 때와 달리 시즌 초반부터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이 많이 왔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최근 MLB 우타자 거포 1루수 희귀현상도 영향을 미쳤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앞에서 파워와 정교함을 보여준 박병호는 내년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다. 물론 장담할 수 있는 단계는 결코 아니다. 하지만 분명 희망의 무게는 더 커지고 있다. 브릿지스포츠팀

2015-07-30 09:12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불타는 강정호, NL 이달의 신인 넘어 신인왕?

28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미프로야구(MLB)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 9회에 솔로 홈런을 치고 홈으로 들어온,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강정호(왼쪽)가 그레고리 폴랑코(가운데) 등 동료 선수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미니애폴리스 AP=연합뉴스)nbsp;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연일 홈런을 때리며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지난 29일(현지시각) 피츠버그 지역언론들은 “강정호가 7월 이달의 신인 후보를 넘어 내셔널리그(NL) 신인왕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홈런 하나를 더 추가한 30일 현재 강정호는 총 85경기 타율 2할9푼5리, 출루율 3할7푼1리, 7홈런을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냈다.현재까지의 성적만 따지고 본다면, 강정호가 신인왕을 거머쥘 가능성은 높지 않다. 신인왕 후보로 언급되고 있는 작 피더슨은 타율은 2할2푼8리로 현저히 떨어지지만, 홈런은 무려 21개를 쳐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크리스 브라이언트, 맷 더피, 헤스턴과 같은 선수들도 강정호만큼의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어 강정호가 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가 쉽지만은 않다.그러나 상황은 서서히 변하고 있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혔던 작 피더슨과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최근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들의 동반 부진으로 신인왕 레이스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분위기다.반면, 강정호는 7월 한달 동안 타율 3할5푼5리, 출루율 4할2푼을 기록하면서 MVP급 활약을 펼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강정호는 과거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ESPN 등 전문매체들의 신인왕 후보 순위에서 5위권에 들어간 적도 있지만, 이후에는 신인왕 후보 랭킹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적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7월 뛰어난 활약이 지속되면서 신인왕 후보에 강정호의 이름도 거론되는 분위기다.피츠버그 지역지는 “강정호는 분명 신인왕 후보로 손색이 없는 선수다. 시즌 초반에는 작 피더슨(LA),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 등이 두각을 나타낸 것도 사실이다”라며 ”7월 엄청난 활약을 선보이면서 본인도 신인왕 후보라는 점을 어필했다”고 설명했다.강정호가 7월 이달의 신인상을 수상한다면 신인왕 후보로서 한 발짝 더 다가가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꾸준한 성적 관리는 강정호만의 장점이지만, 스탯 부문에서 작 피더슨의 홈런과 같은 특출한 스탯이 없었다는 것이 강렬한 인상을 주지 못한 원인이었다. 그러나 이달의 신인에 선정된다면 신인왕 투표권을 가진 기자들에게 어필을 할 수 있는 부분이 된다.물론, 강정호가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NL 신인왕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몇 가지 향상된 스탯을 보여줘야 한다. 많은 전문가들이 언급하는 대로 홈런 수를 늘려야 하고,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도 다른 신인왕 후보들처럼 끌어 올려야 한다.칼럼리스트 윌 레이치는 “강정호가 지금과 같은 성적만 유지한다면, 충분히 신인왕 투표에서 득표가 가능하다”며 “7월과 같은 성적만 유지할 수 있다면, 강정호는 득표에 만족하지 않고 그 이상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릿지스포츠팀

2015-07-30 09:10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첼시 무리뉴-아스날 벵거, 벌써 불붙은 장외 설전

조제 무리뉴와 아르센 벵거 감독이 프리미어리그 개막을 앞두고 또 다시 설전을 벌이며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첼시와 아스날은 다음달 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5/16 잉글리시 커뮤니티 실드’에서 프리미어리그 개막 일주일에 앞서 맞대결을 벌인다.커뮤니티 실드는 지난 시즌 리그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이 격돌하는 대회다. 라이벌 팀의 대결이지만 축구적인 요소보다도 앙숙 관계인 무리뉴 감독과 벵거 감독 간의 설전이 더욱 불을 지피고 있다. 두 감독은 항상 공개적인 언쟁을 통해 대립의 각을 세운 바 있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시작은 언제나 무리뉴 감독이었다. 그는 벵거 감독에 대해 "빅 스펜더“라고 평한 뒤 "아스널이 최근 3~4년간 선수 영입에 쓴 돈을 합치면 놀랄 것이다. 메수트 외질, 알렉시스 산체스, 칼럼 체임버스, 마티외 드뷔시 등을 영입했다.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아스날은 평상시와 다르게 많은 돈을 쓴 건 사실이다. 하지만 2006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건립으로 인해 긴축재정에 돌입하느라 선수 영입에 자유롭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 결국 무관의 세월이 길어졌으며, 우승과는 거리가 먼 팀으로 전락한 바 있다. 하지만 2년 전부터 아스날이 달라졌다. 경기장 건립에 따른 부채를 상환하면서 숨통이 트였고,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하고 있다. 2013/14시즌과 지난 시즌에는 FA컵 정상에 오르며 트로피에 대한 갈증을 해소했다.영국 언론 ‘미러’는 29일 “2013년 무리뉴 감독이 첼시 복귀 후 2억 2,850만 파운드(약 4,131억원)를 선수 영입에 쏟아부었다”라며 “1억4,840만 파운드(약 2,682억원)를 지출한 아스날보다 많은 액수”라고 전했다. 무리뉴 감독도 이를 모를리는 없다. 경기를 앞두고 심리전을 펼치며 벵거 감독을 자극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2005년 벵거 감독을 ‘관음증 환자’라고 언급했으며, 2013년에는 ‘실패 전문가’라고 깎아 내렸다. 급기야 지난해 10월 열린 2014/1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에서는 경기 도중 두 감독이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된 바 있다. 벵거 감독은 무리뉴 감독과의 상대 전적에서 6무 7패로 크게 열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2013/14시즌에는 자신의 통산 1000번째 경기로 열린 첼시전에서 0-6으로 크게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그래서 더욱 무리뉴 감독이 더욱 얄밉기만 하다. 이제는 벵거 감독도 항상 자신을 비판하고 비꼬는 무리뉴 감독에 대해 별로 신경 쓰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벵거 감독은 29일 영국 언론 ‘BBC'를 통해 “구단의 정상화가 이뤄지면서 선수들을 영입한 것이다. 우리는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선수들을 데려왔다. 다른 사람의 생각에 좌지우지되지 않고, 우리의 길을 걸어갈 생각”이라고 무리뉴 감독의 의견에 반박했다. 프리미어리그 개막에 앞서 열리는 이번 첼시와 아스날의 커뮤니티 실드는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이다. 무리뉴와 벵거의 장외 설전만큼이나 더욱 박진감 있는 경기로 펼쳐질 전망이다. 브릿지스포츠팀

2015-07-30 09:08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BQ 헤인즈, 오리온스 ‘포워드 왕국’ 화룡정점

추일승 고양 오리온스 감독(왼쪽)이 지난 22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팜스호텔에서 열린 '2015 KBL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7순위로 헤인즈를 지명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연합)‘2015 KBL 프로농구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고양 오리온스 선택에 대한 안팎의 관심이 뜨겁다. 장·단신으로 용병을 나눠서 뽑아야 되는 특성상 1라운드에서는 검증된 장신 외국인 빅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그에 따라 리카르도 라틀리프(26·199.2cm), 데이비드 사이먼(33·203cm), 찰스 로드(30·200.1cm), 코트니 심스(32·205.1cm) 등이 선순위로 선택을 받았다. 토종 빅맨 하승진(30·221cm)을 가지고 있는 전주 KCC만이 1라운드 5순위로 안드레 에밋(33·191cm)을, 2라운드 6순위로 리카르도 포웰(32·196.2cm)을 뽑으며 주변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외국인 빅맨을 뽑지 않은 팀은 KCC만이 아니다. 오리온스 역시 1라운드 7순위로 애런 헤인즈(34·199cm)를, 2라운드 4순위로 조 잭슨(23·180.2cm)을 선발하며 ‘기술자 조합’을 완성시켰다. 더욱이 2라운드에서 뽑은 잭슨은 외국인 선수 중 최단신으로 남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KCC와는 입장이 다르다. KCC는 하승진 외 믿을만한 토종 빅맨이 없다. 포워드 라인 역시 타팀과 비교해 경쟁력을 가질만한 주전 포워드가 비었다. 하승진이 부진하거나 부상이라도 당하게 된다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에 반해 오리온스는 높이와 기술을 갖춘 포워드진이 즐비하다. 국가대표급 블루워커 이승현(23·197cm)과 혼혈 선수 문태종(40·196.5㎝)을 필두로 ‘슈터형’ 허일영, ‘포인트 포워드’ 김동욱, 외국인 빅맨 수비가 가능한 장재석, ‘살림꾼’ 김도수 등 주전급 포워드들이 차고 넘친다. 후반기에는 최진수도 돌아온다. 헤인즈는 이러한 ‘포워드 왕국’의 정점을 찍을 수 있는 거물이다. 헤인즈는 이른바 ´BQ(바스켓 아이큐)´가 뛰어난 선수다. 파워나 스피드에서 압도적인 것도 그렇다고 탁월한 운동신경을 자랑하는 것도 아니지만 탁월한 센스와 경기를 읽는 눈으로 경기의 흐름을 지배할 줄 안다. 헤인즈는 포워드 외국인선수면서 슛 거리가 길지 않다. 센터도 아니면서 3점 슛에 능하지 못하다는 것은 어찌 보면 치명적 약점이다. 그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는데 한참의 시간이 걸린 것은 외곽 슛의 부재가 크다. 헤인즈는 매 시즌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심하게 몸싸움을 하지 않고도 현란한 스텝과 뛰어난 테크닉으로 빈 공간을 돌파해 골밑슛을 넣고 미들슛을 적중시키는 등 쉽게 득점을 올리는 방법을 알고 있다. 동료들과의 호흡도 좋아 팀플레이도 척척 소화한다. 빅맨수비에 어려움은 있지만 SK 시절 3-2 드롭존 지역방어의 중심에 섰던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팀디펜스 적인 부분에서는 이해도가 매우 높다. 어차피 오리온스는 이승현, 장재석 등이 외국인선수 수비가 가능해 이들과 함께하면 외국인 빅맨들에게 크게 밀릴 것도 없다. 오히려 수비부담이 줄어든 헤인즈가 공격에서 더욱 펄펄 날면 반대로 상대팀들이 수비에서 애를 먹을 수 있다. 가드 용병 잭슨 역시 신장은 작지만 뛰어난 기술자로 높은 평가를 받는 분위기다. 게임리딩은 물론 득점력까지 갖추고 있으며 무엇보다 2대2 플레이에 출중한 기량을 자랑한다. 동료의 스크린을 활용한 ´픽 앤 롤(Pick and Roll)´이 일품이다. 잭슨이 팀 내 유일한 약점인 1번 부재를 덜어준다면 오리온스는 진정한 ‘포워드 왕국’으로 우뚝 설 수 있다.  브릿지스포츠팀

2015-07-29 09:00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익숙한 위기론’ 한화, 가을잔치 문제없나

2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 삼성의 경기. 김성근 한화 감독이 5회초 삼성의 공격에 점수를 내주고 나서 더그아웃을 돌아보고 있다.(연합)지난 몇 년간 ‘만년 꼴찌’라는 오명을 떨치지 못했던 한화 이글스는 이번 시즌 ‘야신’ 김성근 감독을 영입하며 성적 반등을 꾀했다. 가장 중요한 전력 보강도 잊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정근우와 이용규가 한화 유니폼을 입었고, 올 시즌에는 권혁, 배영수, 송은범까지 합류했다. 스프링캠프에서는 김성근 감독 특유의 지옥훈련으로 선수들 입에서는 단내가 가시지 않을 정도였다. 확 달라진 한화는 시즌 내내 KBO리그 최고의 핫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매 경기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하는 혈전은 한화팬들에게 감동을 줄 뿐만 아니라 타 팀 팬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다. 케이블 채널에서 중계되는 시청률 역시 한화의 경기가 압도적 1위를 차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화는 전반기를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한 5위로 마쳤다. 매해 ‘탈꼴찌’가 목표였던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약진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의 순위만으로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은 여기서 멈출 생각이 없는 듯 하다. 그는 시즌 초 미디어 데이에서 “내년에는 두 번째로 입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곧 한국시리즈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한화의 가을 잔치는 그들의 간절한 소망대로 이뤄질 수 있을까. 일단 한화의 전력은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나아진 게 사실이다. 지난 2년간 FA로 영입한 선수들 중 정근우와 이용규, 권혁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팀 내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태균은 개인적 기량이 뛰어남은 물론 정신적 지주라는 또 하나의 타이틀을 얻었다. 특히 그동안 중용 받지 못하던 김경언과 송창식, 박정진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고등학생만도 못하다던 수비도 경기가 거듭될수록 나아지는 모습이다. ‘김성근 효과’는 한화의 성적 반등과 함께 실재한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하지만 한화는 시즌 내내 ‘위기론’에 시달리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팀의 수장이 김성근 감독이기 때문이다. 물론 김성근식 야구에 호불호가 크게 엇갈렸던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선수, 특히 투수들의 혹사 문제다. 실제로 한화의 마무리로 활약 중인 권혁은 벌써 80이닝 이상을 소화 중이다. 권혁은 지난 2011년 이후 연간 50이닝 이상 던져본 적이 없다. 내년 시즌이 아니라 당장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다는 평가가 줄기차게 쏟아지고 있다. ‘불혹’의 박정진도 권혁 못지않게 많이 던지고 있다. 그도 얼마 안 있으면 80이닝을 넘어서며 이대로 진행될 경우 100이닝 돌파가 확실시 되고 있다. 이들 두 투수는 시즌 초부터 한화의 거의 대부분 경기에 출전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꿋꿋하게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신체의 한계를 정신력으로 극복한 대표적 예라 할 수 있다. 김성근 감독은 지금까지 맡는 팀마다 확실한 성적을 냈다. 90년대에는 도저히 답이 없을 것 같았던 쌍방울을 2위까지 끌어올렸으며 2002년에는 LG 지휘봉을 잡아 한국시리즈에서의 선전으로 ‘야신’이라는 칭호를 얻기도 했다. 2000년대 말에는 SK 왕조의 기치를 바로 세운 이가 김성근 감독이다. 당시에도 혹사 논란은 꾸준히 불거졌지만 김성근 감독은 뚜렷한 성적 상승으로 자신의 야구 철학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야구 인생 자체가 위기였던 김성근 감독은 칠십이 훌쩍 넘은 나이에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이번에도 ‘위기가 곧 기회’라는 전설을 한화와 함께 할 수 있을까. 브릿지스포츠팀

2015-07-29 08:56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7월에만 5골’ 박주영, 킬러 본능 꿈틀

지난 22일 오후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하나은행 FA컵 8강전 포항 스틸러스와 FC 서울의 경기. 서울의 박주영이 역전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연합)박주영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6경기에서 5골을 터뜨리며 K리그 판도를 흔들고 있다. 박주영은 지난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3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37분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박주영의 쐐기골에 힘입은 서울은 인천을 2-0으로 제압하고 단독 3위로 뛰어오르며 후반기 스타트를 기분 좋게 끊었다. 서울은 지난 22일 열린 포항과의 FA컵 8강전에서도 승리하며 후반기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박주영은 포항전에서 혼자 2골을 폭발시키며 올 시즌 포항에게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한 빚을 완전히 갚았다. 전반 25분 전성기 시절을 방불케 하는 타점 높은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박주영은 후반 23분에도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사흘 뒤 열린 인천전에서도 박주영은 존재감을 과시했다. 공간을 파고드는 영리한 움직임과 공격수로서 지녀야 할 위치선정이 돋보였으며, 후반 중반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인천 수비 두 명을 농락하는 개인기로 관중들의 열광시켰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정상 컨디션이 아님에도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는데 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지난 포항전에서 "박주영이 무릎에 물이 차고 통증을 느낀다.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팀에 대한 책임감으로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주영은 지난 4월 4일 제주와의 경기에서 7년 만에 K리그 복귀전을 치른 이후 몇 달 동안 부진을 면치못했다. 사실 예견된 일이었다. 사우디 알 샤밥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하면서 경기 감각이 떨어진 박주영의 몸놀림은 무거웠고, 수비를 전혀 위협하지 못했다. 6월까지 박주영의 기록은 12경기 3골에 불과했다. 많은 연봉을 지불하면서까지 박주영 효과를 기대했던 서울 입장에서는 사실상 실패한 영입으로 간주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꾸준하게 박주영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하며 컨디션을 조절해줬고, 박주영은 고난을 딛고 일어섰다. 특유의 센스 있는 플레이와 예측 불가능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교묘하게 흔들었으며, 서울 미드필더들의 답답한 공격 전개 속에서도 박주영은 뛰어난 연계 플레이를 통해 숨통을 트이게 했다. 7월에는 경기력과 더불어 골 결정력까지 살아났다. 7월 열린 6경기에서 무려 5골을 폭발시킨 것이다. K리그 복귀 당시 올 시즌 두 자릿수 골만 넣어도 대성공이라는 평이 뒤따랐던 박주영인데 어느덧 시즌 8골(리그 6골, FA컵 2골)을 기록하고 있다. 두 자릿수 골 돌파는 시간 문제로 보인다.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K리그 득점왕 경쟁마저 가능해 보인다. 11골로 득점 선두였던 에두가 중국 2부리그 허베이 종지로 이적함에 따라 득점왕 판도는 안개정국으로 접어들었다. 에두를 제외하면 오르샤, 이동국, 황의조, 스테보가 8골로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데 박주영(6골)과는 2골차에 불과하다. 후반기 박주영의 활약상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브릿지스포츠팀

2015-07-29 08:52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만수르도 놀란 EPL 쩐의 전쟁 ‘누가 누가 많이 썼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새로 영입된 모건 슈네이더린(왼쪽부터), 바스타인 슈바인슈타이거, 마테오 다르미안.(AP=연합)프리미어리그 팀들의 여름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번 여름 프리미어리그 강팀들의 화끈한 쩐의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머니 파워'의 대명사로 꼽히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첼시뿐 아니라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역시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아스널 역시 막판 반격을 노리고 있다. 이적시장의 '큰 손'들이 대거 움직이면서 선수 이동도 활발하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이적 시장 키워드는 만수르였다. 2008년 여름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구단주 부임 후 만수르는 구단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로 프리미어리그의 '큰 손'으로 거듭났다. 구단을 향한 만수르의 무한 애정은 성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그간 맨시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밀려 조연에 불과했다. 그러나 만수르 부임 후 맨시티는 두 차례나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오르며 명문으로 도약 중이다. 만수르 이전 프리미어리그판 '머니 파워'의 주연은 첼시였다. 2003년 '러시아 부호' 로만 아브라모비치를 새로운 구단주로 맞이한 첼시는 네 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를 비롯해 2011/2012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 유럽 정상으로 등극했다. 그러나 이번 여름 프리미어리그 이적시장 최고 '큰 손'은 맨시티도 첼시도 아닌 맨유였다. 올여름 맨유는 적절한 투자를 통해 알찬 보강을 마쳤다. '오버 페이'가 아닌 효율적인 영입 정책을 통해 진정한 '큰 손'으로 우뚝 섰다. 이번 여름 맨유는 네덜란드의 호날두 멤피스 데파이를 비롯해 바이에른 뮌헨의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그리고 사우샘프턴의 모르강 슈나이덜린과 토리노의 마테오 다르미안을 영입하며 새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적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레알 마드리드 간판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 역시 맨유행이 거론되고 있다. 그야말로 알찬 보강이다. 올여름 맨유는 네 명의 선수 영입에 무려 7400만 파운드(약 1339억 원)를 지출했다. 분산 투자가 돋보였다. 정상급 선수 영입으로 전력 보강을 마친 맨유지만 오히려 지출면에서는 효율적인 투자를 감행했다고 볼 수 있다. '다다익선'에 충실한 맨유는 이적시장 막판 공격수 영입에 올인하고 있다. 유력 후보로는 바르셀로나의 페드로 로드리게스가 거론되고 있다. 제로톱은 물론 측면 공격수로도 활용 가능한 페드로 영입에 성공할 경우 맨유 공격 옵션 역시 다양해질 전망. 보강뿐 아니라 선수단 정리도 활발했다. 로빈 판 페르시와 루이스 나니 등 전력 외 자원으로 전락한 선수들과 대거 이별했다. 지난 시즌 거금을 들여 영입했던 앙헬 디 마리아와의 결별도 유력하다. 적어도 주도권은 맨유에 내줬지만 만수르의 맨시티 역시 화끈한 이적시장을 보냈다. 여러 명의 선수를 대거 데려왔던 지난 이적시장과 달리 맨시티는 '기대주' 라힘 스털링 영입에 무려 4900만 파운드(887억 원)라는 거금을 투자. '큰 손' 다운 행보를 보여줬다. 스털링에 대한 '오버 페이' 논란도 있었지만 영국 출신 스타 플레이어에 목마른 맨시티에 거액의 이적료는 걸림돌이 아니었다. 스털링을 맨시티에 내준 리버풀 역시 분주한 여름을 보냈다. 경험 많은 선수들을 데려오면서 재차 리빌딩에 나선 셈. 리버풀은 지난 시즌 족쇄와 같았던 골 가뭄 해결을 위해 애스턴 빌라로부터 크리스티안 벤테케를 영입했다. 리버풀은 벤테케 바이아웃 금액은 3250만 파운드(약 583억 원)를 지급하며 대형 공격수 모시기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지출에 비해 턱없이 부진했던 성적 만회를 위해 리버풀은 알짜배기 선수들을 대거 데려오며 새 판 짜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스털링 대체자로 리버풀은 호펜하임의 브라질 기대주 호베르투 피르미누를 데려오며 2선 공격을 보강했다. 브라질 대표팀 주전으로 우뚝 선 피르미누는 내로라하는 클럽들의 러브콜을 뒤로한 채 리버풀행을 택했다. 뿐만 아니라 대니 잉스와 나다니엘 클라인, 애덤 보그단까지 준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데려왔다. 반면 아스널은 비교적 조용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첼시로부터 베테랑 골키퍼 페트르 체흐를 영입하며 뒷 문을 보강했지만 다른 클럽들과 달리 조용해도 너무 조용해다. 대신 아스널은 루카스 포돌스키(갈라타사라이), 야야 사노고(아약스), 칼 젠킨슨(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등 전력 외 자원들과의 결별에 힘을 쏟고 있다. 브릿지스포츠팀

2015-07-28 15:56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6년 기다린 최홍만, 2분도 못 버틴 패인은?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이 25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열린 로드FC 24 대회의 무제한급 경기에서 일본계 브라질 선수인 카를로스 도요타와 펀치를 교환하고 있다. 5년 9개월 만의 복귀전을 가진 최홍만은 1라운드 KO패를 당했다.(사진제공=로드FC)6년 가까이 기다렸던 팬들은 단 2분도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35)을 즐기지 못했다. 최홍만은 지난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로드FC 024 IN 재팬에서 카를로스 도요타(44,일본)에 1분 27초 만에 왼쪽 턱을 맞은 뒤 정신을 잃고 쓰러지며 KO패를 당했다. 지난 2009년 10월 6일 ‘미노와맨’ 미노와 이쿠히사(일본)에 서브미션으로 진 뒤 약 6년 만에 링에 올랐지만 기대와 달리 허무하게 패했다. 최홍만이 토요타에게 펀치를 맞고 쓰러지기까지 걸린 시간이 단 10초. 넉다운된 최홍만은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외국 격투기 매체들은 “최홍만이 벌목된 나무처럼 쓰러졌다”며 그라운드 기술인 주짓수가 주특기인 토요타에게 타격으로 참패했다는 것을 놓고 재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날카로운 전망도 했다.경기 후 최홍만은 기자회견에서 "일본에 와서 안 좋은 기사를 접한 후 잠도 못 자고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밝혔다. 대회 이틀 전인 23일 국내에서는 '최홍만이 지인 두 명에게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아 사기 혐의에 대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고 일제히 보도됐다. 대회가 임박한 시점에서 갑자기 나온 좋지 않은 뉴스 때문에 심리적인 타격이 컸던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것이 경기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어렵다. 심리적인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분명 크지만 이 정도의 경기력을 저 정도의 외부 변수로 덮기는 어렵다. 결국 훈련 기간 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최홍만은 지난 4월 로드FC와 계약하고 5월부터 훈련에 돌입했다. 6년의 공백이라면 최소 1년은 훈련했어야 하지만 최홍만은 3개월도 채 하지 못했다. 짧은 훈련기간으로 인한 격투기 기술을 더 갈고 닦지 못한 것도 문제지만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한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최홍만은 2007년 마이티 모 오른손 훅 펀치에 턱을 맞고 KO패한 뒤 상대 주먹에 대한 공포를 떨치지 못했다. 최홍만이 이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자신의 턱이 약하는 것을 철저히 인식하고 대비했어야 했다. 하지만 당시 링에서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에 대한 준비가 부족해 보였다. 난타 과정에서 다시 한번 오른손 주먹이 턱에 꽂히면서 벌목 나무처럼 쓰러졌다. 8년 전 모에게 KO패를 당한 것과 똑같은 모습이었다. 도요타의 도발에 함께 충돌하기 보다는 오히려 뒤로 물러나는 것처럼 멈칫했다. 자신보다 27cm나 작은 상대의 연타에 순식간에 구석으로 몰렸다. 최홍만 상태를 간파한 도요타는 더욱 과감하게 도발해 큰 궤적의 주먹을 마구 휘두르며 최홍만을 쓰러뜨렸다. 전성기 최홍만을 기억하는 팬들로서는 눈을 의심할 정도의 무기력한 KO패였다. 공백기가 긴 탓에 기량의 발전도 없었다, 6년의 공백은 치명적이었다. 데뷔 초에는 재미있는 표현의 ‘저리가 킥’ ‘꿀밤 펀치’라는 센 무기로 상대를 멀찌감치 떨어뜨리는 방어기제로 활용하며 거인 파이터 아케보노와 밥 샙 등을 연파했다. 이번 복귀전에서는 이런 것이 보이지 않았다. 뇌수술 여파도 컸다. 최홍만은 2008년 6월 뇌하수체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이후 강력한 면모를 잃었다. 씨름 선수로 활동하면서 얻었던 근육도 사라지고 없었다. 뇌종양 수술 이후 근육질 몸이 사라지면서 힘과 내구력에서의 큰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한 추세는 6년여 공백기 동안 더욱 짙어졌다. 그런 상태로 돌아온 최홍만에게서 예전의 유쾌한 골리앗의 모습 재현을 기대했던 것은 결과적으로 지나친 욕심이 됐다.  브릿지스포츠팀

2015-07-28 15:52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한화 이치로 김경언, 다시 창공으로 훨훨

지난 26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한화와 삼성의 경기. 7회말 2사에서 한화 김경언이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김경언은 열흘만인 이날 2군에서 복귀했다.(연합)‘한화 이치로’ 김경언(33)이 홈런포로 복귀전에서 불을 뿜으며 비상의 희망을 쐈다. 부상을 털고 1군에 복귀한 김경언은 2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토종 에이스 윤성환을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쳤다. 비록 한화는 2-8로 졌지만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경언은 이날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한화의 5번 타자 고민을 덜어줬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해 51경기를 뛰며 타율 .339(168타수 57안타)로 한화의 무서운 상승세를 이끌었던 김경언은 5월26일 KIA와 경기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부상을 당한 뒤 한 달 넘도록 재활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8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대타로 복귀했으나 활약이 없었고, 다음날 경기에서도 안타 없이 삼진 2개를 당했다. 이후에도 무안타 침묵을 하던 김경언은 2군에서 다시 경기 감각을 갈고 닦았고 이날 화려하게 복귀했다. 김경언은 66일 만에 시즌 9호 홈런을 기록했다. 직후 이성열까지 대포를 가동하면서 백투백 홈런도 나왔다. 9회말에는 김경언이 중전 안타를 치고 64일 만에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5번타자 다운 활약이었다. 김태균 정근우 이용규가 버티고 있지만 최진행(징계)과 외국인 선수 제이크 폭스의 기약 없는 복귀 시점으로 타선의 짜임새가 점점 떨어지는 상황에서 김경언의 복귀는 단비와 같다. 김경언 합류로 ‘야신’ 김성근 감독도 다양한 작전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지금은 부상 재발을 의식해 제한적(지명타자)으로 라인업에 있지만 본래의 포지션인 외야 수비까지 들어간다면 이성열-신성현 등을 대타로 활용할 수도 있다. 결정적인 순간 대타 기용으로 흐름을 바꿨던 김성근 감독에게도 김경언의 존재는 소중하다. 이종환의 공백도 메울 수 있다. 새로운 5번타자로 떠오르던 이종환이 지난 23일 오른 발목 인대 파열로 최소 한 달은 뛸 수 없다. 지난 5월 KIA에서 트레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이종환은 이적 후 31경기에서 3할대 타율에 12개 타점을 올리며 4번 김태균 뒤에서 클러치 능력을 뽐냈던 타자다. 공격 곳곳에 생긴 크고 작은 구멍을 김경언이 메우게 됐다. 6월24일 ‘가을야구 마지노선’ 5위로 올라섰던 한화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44승40패로 SK(41승39패2무)에 1경기차 앞섰다. 그러나 후반기 첫 주 2승3패로 주춤하면서 SK에 반경기차 추격을 허용했다. 28일 현재 46승43패로 6위 SK(43승2무41패)에 0.5경기 차로 앞선 위태로운 5위다. 게임차도 위태롭지만 지친 마운드와 뜨거움을 잃은 타선은 가을야구를 향한 한화 팬들을 불안하게 한다. 한결 같은 한화 팬들은 수염을 휘날리며 ‘김성근호’ 상승세에 붙을 붙였던 김경언에게 '저비용 고효율' '착한 FA(3년 총액 8억 5000만원)'라는 별명까지 붙여주며 뜨거운 애정을 쏟았다. 돌아온 김경언도 그것을 잘 알고 있다. 예열도 마쳤다. 날개가 닳고 다쳐 힘이 빠진 독수리에 묵직한 새로운 힘이 될 김경언은 28일 두산과의 경기가 열릴 잠실야구장을 노려보고 있다.브릿지스포츠팀

2015-07-28 15:51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김병지 700’ 경의와 뭉클함 어우러진 대기록 현장

지난 26일 오후 전남 광양시 금호동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 전남이 3대 1로 승리해 7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운 전남 김병지가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연합)'꽁지머리'라는 별명이 붙었던 김병지(45·전남)는 불멸의 레전드가 됐다. K리그의 역사다. K리그뿐 아니라 한국 프로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게 됐다. 김병지는 26일 광양전용구장에서 펼쳐진 2015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제주와의 홈경기에서 자신의 700번째 출전 기록을 남겼다. 축구를 위해 전학한 부산 알로이시오고를 졸업한 후 대학 진학에 실패한 김병지는 축구에 대한 꿈을 접을 수 없었다. 상무에 입단한 김병지는 혹독한 개인 훈련을 하더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차범근 당시 울산 감독의 눈에 띈 그는 추가지명으로 프로에 입문했다. 울산 소속으로 골키퍼 장갑을 끼고 처음 프로무대에 오른 것이 1992년 9월 2일이다. 이후 23년이라는 오랜 시간 골문을 지켜온 김병지는 마침내 K리그 통산 최초 700경기 출전이라는 또 하나의 대기록을 수립했다. 이미 기록 행진을 해오고 있었다. 김병지는 지난해 11월 22일 상주 상무와의 경기에서 만 44세 7개월 14일의 나이로 출전해 신의손이 보유했던 역대 최고령 출전 기록을 갈아 치웠다. 지난 1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전 출전(풀타임) 최다인 16회 출전 기록도 세웠다. 팀도 이날 경기에서 이종호의 선제골과 오르샤의 2골로 3-1 승리하며 김병지의 대기록을 축하했다. 제주전에서 골을 넣은 이종호는 곧바로 팀 동료들과 골문으로 달려가 김병지를 목말 태우는 세리머니로 함께 기쁨을 나눴다. 김병지도 생각하지 못했던 또 하나의 짜릿한 순간이었다. 또 경기가 끝난 뒤에는 다시 한번 김병지를 헹가래쳤고 서포터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등 이날은 김병지에게 역사적인 하루로 가슴에 남게 됐다. 후배들 축하에 김병지는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로 뭉클하다”며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골 세리머니만으로 축하한 것이 아니다. 베스트11으로 나선 모든 선수들은 유니폼 외에 '김병지 700'을 새긴 유니폼을 하나 더 입었다. 또 선수 입장 때 전남은 물론이고 제주 선수들도 나란히 서 박수를 보내며 김병지에게 경의를 표했다. 경의를 표할 수밖에 없는 기록들이다. ‘레전드’ 김병지는 K리그 통산 최다 출장 기록에서 최은성(532경기) 전북 현대 골키퍼 코치보다 무려 168경기나 앞선다. 600경기도 없는 700경기 출장이라 불멸의 기록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현역 최다출장 2위 이동국(36·전북)이 399경기에 나섰지만, 김병지에 비하면 무려 301경기 떨어지는 것으로 그 아성을 깨기는 어렵다. 스무 살에 데뷔해 퇴장 없이 모든 경기에 출전해도 40이 되어서야 세울 수 있는 기록이다. 축구선수에게 40세라는 나이가 쇠퇴기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더 깨기 어려운 기록이다. 최고령 출장 기록도 써내려가고 있다. 김병지는 이날 출전으로 자신의 최고령 출장 기록도 45년 3개월 18일로 늘렸다. 골키퍼라고 해도 지도자 생활을 할 나이에도 현역으로 뛴다는 것은 세계 축구를 통틀어도 좀처럼 보기 힘들다. 단순히 출전횟수만 많은 것이 아니다. 순발력과 파워는 어쩔 수 없이 떨어졌지만 골킥이나 선방 능력은 여전히 상위권이다. 김병지는 올 시즌 7번이나 무실점 경기를 펼쳐 권순태(전북), 박준혁(성남FC)의 8경기에 이어 공동 3위에 올라있다. 또 21경기 22실점으로 경기당 평균 1.05골의 실점율을 보이고 있다. 통산 무실점 경기에서도 228경기로 최은성(152경기)와 이운재(은퇴, 140경기)를 크게 앞선다. 숱한 대기록을 남기고도 여전히 배고프다. “지금 컨디션으로는 자신 있다”며 김병지는 777경기라는 다음 목표도 세웠다. 최소 2년 이상 더 뛰고 싶다는 의미다. 동료이자 후배들과 어우러져 그라운드에서 뜨거운 정을 나눴던 김병지는 사실 더 큰 목표가 있다. 아들과 함께 그라운드에서 뛰는 것이다. 현재 큰 아들 김태백은 고등학교 축구선수로 활약 중이다. 아들과 한 그라운드에서 뛴다는 것은 이날의 환희 그 이상의 감동이 될 것이다. 프로 데뷔 이후 줄곧 몸무게를 78㎏으로 유지하며 술과 담배를 입에 대지 않는 철저한 관리로 귀감이 되고 있는 김병지의 미래라면 실현 가능성은 충분하다. 브릿지스포츠팀

2015-07-27 11:30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마음 비운 KIA 한기주, 제2의 투구 인생 연다

KIA 타이거즈 한기주(연합)프로야구 06학번은 역대 최고 학번중 하나로 꼽힌다. 국내리그 출신 메이저리거 류현진(LA 다저스)과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필두로 김현수, 민병헌, 양의지, 최주환(이상 두산), 이재원, 김성현, 이명기(이상 SK), 황재균, 김문호(이상 롯데), 유원상(LG), 차우찬(삼성) 등 프로 각팀에서 주축 전력으로 뛰고 있는 선수들로 넘쳐난다. 박찬호, 故조성민, 정민철, 임선동, 박재홍, 염종석, 송지만, 차명주, 김종국, 최기문의 92학번이나 추신수, 이대호, 김태균, 정근우, 오승환, 김강민, 정상호, 채병룡, 박재상,, 박종윤 최준석, 채태인, 손승락의 01학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06학번 중 가장 아쉬운 선수는 역시 한기주(28·KIA 타이거즈)다. 아마 시절 명성을 감안한다면 한기주는 지금쯤 프로무대를 그야말로 씹어 먹었어야 했다. 광주 동성고재학 시절 이미 150㎞를 넘나드는 광속구를 뿌리며 고교무대를 평정한 한기주는 프로에 입성하기 전부터 이미 ´제2의 선동렬´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쟁쟁한 동기생들 중에서도 단연 ´원톱´으로 꼽혔다. KIA 타이거즈에서 그에게 10억이라는 역대 최고 계약금을 안겨준 것도 이러한 이유였다. 06학번 동기생들이 한창 맹위를 떨치던 고교시절 한기주는 ‘한국의 스지우치’로 불리기도 했다. 05년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에서 무려 167개의 공을 뿌리며 한국을 울렸던 스지우치 타카노부는 아마무대에서 '괴물투수'로 불렸다. 좌완투수로 156km를 던졌던 그는 고시엔 최고의 유망주로 불리며 드래프트 1순위로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당시 ‘제2의 마쓰자카 다이스케’로 평가받았을 정도다. 하지만 부상 등 여러 가지 악재가 겹치며 프로무대에서 존재감을 전혀 보이지 못하고 방출당하는 아픔을 겪는다. 한기주 역시 아마 시절 이름값에 비한다면 아쉬운 행보를 걷고 있다. 한기주는 2006년 데뷔 첫해부터 140.2이닝 10승 11패 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6를 기록,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후 4년간 주로 마무리로 뛰며 평균자책점 2.88(303이닝)을 남겼다. 그럼에도 야구팬들은 늘 아쉬워했다. 고교시절 이름값에 비한다면 그 같은 성적마저도 부진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KIA팬들이 기대한 것은 류현진과 함께 대한민국 좌우를 대표하는 대형투수의 모습이었다. 사실 한기주가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한 것은 고질적인 ´부상´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미 프로에 들어설 때부터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고 있을 만큼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고교시절 무리한 투구가 화를 불렀고, 프로 데뷔 이후엔 단 한 번도 정상 컨디션으로 공을 뿌려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리그 상위권 마무리 투수에 국가대표로 활약할 수 있었다는 점은 한기주가 얼마나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 있는지 드러나는 대목이다. 팔꿈치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한기주는 150㎞를 훌쩍 넘는 엄청난 직구를 뿌려댔다. 가운데만 노리고 던지는 경향이 있었지만 제구가 잘되는 날은 타자들이 알고도 치지 못할 만큼 가공할 위력을 떨쳤다. 변화구를 제대로 던지지 못했던 상황에서 직구 일변도의 승부를 주로 펼칠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대단했다. 하지만 그런 상태로 꾸역꾸역 버티어오던 한기주는 결국 탈이 났고 2009년 팔꿈치, 2011년과 2012년 손가락 인대, 2013년 오른 어깨 회전근을 수술하는 등 종합병원이 되고 만다. 정상적으로 돌아온다는 기약도 없었다. 한기주가 어떤 상태로 공을 던졌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KIA팬들은 간절하게 그를 기다렸다. 그리고 지난 16일 무려 1064일 만에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자 뜨거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라 수술 전에 비해 구속은 10㎞가량 줄었지만 그가 다시금 마운드에 섰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부여하는 팬들이 대다수다. 현재 불펜투수로 4경기 4와1/3이닝, 방어율 2.08을 기록하고 있는 한기주는 마음을 비운 상태다. 당장 큰 욕심을 내기보다는 일구 일구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던지고 있다. 오랜 재활기간 동안 멘탈 면에서도 큰 성장을 이뤘다는 후문이다. 오랜 공백을 딛고 돌아온 한기주의 절실함이 어떤 기적을 일으킬지 기대된다.브릿지스포츠팀

2015-07-27 11:30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허약해진 최홍만 '1라운드 KO패'… 크로캅 용단 필요하다

슈퍼액션 TV 경기 영상 캡처6년만의 귀환으로 기대를 모았던 최홍만(34)의 MMA 복귀전이 실패로 끝났다.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리세움에서 벌어진 ‘로드FC 024 IN JAPAN'에서 카를로스 도요타(44·브라질)에게 1라운드 1분 27초 만에 KO패로 승리를 헌납했다. 거리싸움을 벌이던 도요타는 기세 좋게 돌격을 하며 펀치를 휘둘렀고 단한번의 찬스에서 강타를 얻어맞은 최홍만은 맥없이 무너졌다. 예전 무수한 거한들과 주먹을 섞으면서도 맷집으로 버티고 반격을 꽂아 넣던 최홍만의 모습은 없었다. 은퇴 당시에도 최홍만은 한없이 약해져있는 상태였다. 뇌종양 수술 이후 근육질 몸이 사라지면서 힘과 내구력에서의 큰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한 추세는 6년여 공백기 동안 더욱 짙어졌다. 결국 돌아온 최홍만의 더 이상 예전의 ‘골리앗’의 모습을 재현할 수 없었다.최홍만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패턴의 변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과거에는 치밀한 전략 없이 힘만으로도 상대를 압도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 장점이 사라졌다. 상대가 최홍만을 무서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맞불공격을 시도할 수 있어 대응책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최홍만은 미르코 크로캅(41·크로아티아)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전성기 크로캅은 백스탭-사이드스탭 등으로 상대의 공격을 흘리면서 타격을 꽂아 넣는 패턴을 들고 나왔다. 동체시력과 스피드가 뛰어나 알면서도 당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흐르는 세월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 공격적인 아웃파이팅을 구사하던 크로캅은 나이를 먹으면서 위력이 약해졌고 그로 인해 급격한 하락세가 이어졌다. 연패가 이어지자 고집불통으로 불리던 크로캅도 조금씩 자신에게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이 25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열린 로드FC 24 대회의 무제한급 경기에서 입장하고 있다.nbsp;이날 최홍만은 일본계 브라질 선수인 카를로스 도요타에 1라운드 KO패를 당했다.(로드FC 제공) 스피드에서 상대를 압도하기 어려워지자 많이 움직이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공수전환 할 수 있는 요령을 발휘했다. 예전처럼 공격을 완전히 피하려하지 않고 적은 움직임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려는 모습을 보였다. 큰 충격이 없는 포인트 공격은 가드로 받아냈고 위기에 몰리면 적극적으로 클린치를 시도했다. 클린치 상황에서 빈 공간으로 부지런히 주먹과 무릎을 집어넣는 ‘더티복싱’도 감행했다. 예전의 크로캅을 연상하던 팬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지만 당사자 입장에서는 살아남기 위한 생존수단이었다. 예전처럼 멀리 떨어져서 피하고 때리는 것이 아닌 최대한 바짝 붙어서 짧고 정확한 타격을 자주 맞췄다. 거리가 가깝다보니 회피하거나 흘리기에도 편했고 카운터에 노출될 확률도 낮았다. 스피드보다는 타이밍 싸움을, 장타보다는 단타를 선택했다.크로캅이 그랬듯 최홍만은 이제 알고도 상대가 막지 못하던 패턴을 잃었다. 과거에는 펀치는 무시하고 들어가 더욱 강력하게 펀치를 내거나 끊임없는 압박으로 상대를 질리게 했지만 이제는 맷집이 약해져 외려 뒷걸음질 치기 일쑤다. 그래도 신장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어 이를 이용해 상대를 곤경에 빠뜨릴 스타일을 찾아야 한다. 최홍만 역시 크로캅처럼 큰 변화가 필요하다.  브릿지스포츠팀

2015-07-26 11:30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맨유, 바르셀로나전에서 드러난 절반의 과제와 가능성

p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지난 25일 미국 산타 클라라에서 열린 ‘2015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에서 맨유가 바르셀로나를 3-1로 이겼다.(AP=연합)루이스 판 할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유럽 최강’ 바르셀로나를 격파하며 다음 시즌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맨유는 26일 새벽 5시(한국 시각) 미국 산타 클라라에 위치한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기네스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3라운드에서 바르셀로나를 3-1로 제압했다. 맨유는 지난 두 차례의 프리 시즌 경기에서 클럽 아메리카, SJ 어스퀘이크를 물리쳤지만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들이었다. 그래서 이번 바르셀로나전은 맨유의 전력을 제대로 파악해 볼 수 있는 경기였다. 판 할 감독은 이 경기를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60분을 뛸 선수들과 30분을 뛸 선수들을 생각해 뒀다”라며 “선발로 출전한 선수들이 토트넘과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판 할 감독의 플랜 A는 4-2-3-1 포메이션이었다. 골문은 다비드 데 헤아가 지키고, 포백은 마르코 다르미안, 필 존스, 달레이 블린트, 루크 쇼가 포진했다. 중원은 마이클 캐릭, 모르강 슈나이덜랭, 2선에는 후안 마타, 멤피스 데파이, 애슐리 영, 최전방은 웨인 루니가 책임졌다. 이날 경기를 통해 맨유는 절반의 가능성과 절반의 과제를 남겼다. 아직 프리시즌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적인 경기력이 100%로 올라온 것은 아니었다. 공격 전술의 예리함이 부족했고, 경기 템포 조절도 여의치 않았다. 최전방 공격수 숫자가 부족한 맨유로선 루니의 활약이 그만큼 중요할 수 밖에 없는데 좀더 파괴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전반 초반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만족스런 플레이는 아니었다. 맨유의 수비진은 매우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이날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가 결장함에 따라 최전방을 책임진 루이스 수아레스는 혼자서 맨유 수비를 위협했다. 그나마 맨유가 1실점으로 틀어막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데 헤아 골키퍼의 눈부신 선방쇼 덕분이었다. 세르히 로베르토와의 일대일 찬스에서도 실점을 내주지 않았으며, 수아레스의 중거리 슈팅마저 멋지게 선방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영입생들이 서서히 맨유 전술에 녹아들고 있는 것은 희망적이다. 오른쪽 풀백 다르미안은 공간이 생길 때 마다 오버래핑을 통해 공격을 지원했고, 상대 수비수 호르디 알바를 곤경에 처하게 했다. 슈나이덜랭과 데파이는 지난 두 차례 경기에 비해 활약한 것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았다. 슈나이덜랭은 캐릭과의 역할 분담이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수비력 역시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했다. 데파이도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가 돋보였으며, 2선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맨유는 오히려 후반 18분 11명의 2군들이 투입된 이후 더욱 살아난 모습이었다. 야누자이, 린가드, 페레이라, 윌슨 등 어린 선수들이 강한 인상을 남기며 판 할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판 할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유망주들을 자주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으며, 최대한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타입이다. 더구나 맨유는 다음 시즌부터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소화해야 하므로 선택 가능한 옵션들이 많을수록 좋다. 프리 시즌 3연승을 달린 맨유는 파리생제르맹과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른 후 다음달 8일 토트넘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015/16시즌 레이스를 펼친다.브릿지스포츠팀

2015-07-26 11:30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계산 끝낸 맨유, 200억보다 데 헤아와의 1년?

지난 25일 미국 산타 클라라에에서 열린 ‘2015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에서 맨유 골기퍼 다비드 데 헤아가 FC바르셀로나 세르히 로베르토 선수를 수비하고 있다.(AP=연합)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수문장 다비드 데 헤아(24)를 끝까지 지킬 가능성이 높아졌다.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현지 언론들은 “맨유가 데 헤아를 레알 마드리드로 보내지 않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며 “맨유는 200억 원 정도의 적은 금액으로 데 헤아를 이적시키는 것이 모든 면에서 불합리하다고 여긴다”고 보도했다.맨유는 시즌 내내 데 헤아에게 재계약을 요구했다. 그러나 데 헤아는 재계약을 차일피일 미뤘고, 레알 마드리드의 이적을 내비치며 맨유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데 헤아의 마음이 확실히 떠난 것을 느낀 맨유는 그의 몸값으로 3500만 유로(한화 약 450억 원)을 책정했다. 골키퍼를 원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1500만 유로(약 200억 원)을 제시하며 협상을 진행하려 했으나 맨유의 강력한 거부로 협상은 진척되지 않았다. 맨유는 원하는 몸값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 데 헤아를 FA로 풀어주기로 마음먹고 1년간 팀의 수문장을 맡기기로 결심했다.데 헤아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맨유에 남긴 유산 가운데 하나다. 퍼거슨 감독은 당대 최고의 키퍼였던 피터 슈마이켈, 에드윈 판 데르 사르와 함께 축구 인생을 보냈고, 이들을 통해 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 2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달성했다.퍼거슨 감독은 판 데르 사르가 은퇴의 뜻을 밝히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신성인 데 헤아를 영입하며 팀의 십년지계를 만들기도 했다. 당시 퍼거슨 감독은 “데 헤아는 어린 친구지만, 앞으로 맨유와 함께 성장해 나가면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라며 “데 헤아가 맨유의 황금시대를 여는 초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실제로 맨유는 데 헤아와 함께는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있었다. 퍼거슨 감독이 은퇴를 밝혔을 당시 맨유는 웨인 루니, 데 헤아를 주축으로 한 팀 개편도 함께 진행할 계획을 구상했다.하지만 에드 우드워드 CEO의 협상력 부재가 여실히 드러나면서 후임 감독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경질, 리그 7위 굴욕 등 다사다난한 시즌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지난해 엄청난 뭉칫돈을 쏟아내며 챔스 복귀에 성공했지만, 리빌딩을 위한 초석이었다고는 할 수 없었다.이번 시즌 팀이 4위로 챔스 진출에 성공하면서 우드워드는 우승 전력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미드필더 라인에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모르강 슈나이덜린 등 알짜배기 선수들로 영입하며 전력을 상승시켰다. 여기에 득점왕 출신 멤피스 데파이와 수비수 다르미안을 영입하면서 최소 2시즌 후에는 최고의 전력을 통해 유럽을 다시 호령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우드워드의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월드클래스의 골키퍼는 필수다. 데 헤아는 어떤 키퍼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실력을 가졌기에 그를 대체할 선수를 영입하기까지는 시간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우드워드 입장에서는 챔스 진출 실패는 맨유 몰락의 신호탄이라는 점을 익히 알고 있어, 어느 정도 손해를 보더라도 데 헤아를 1년을 더 묶어두는 편이 경제적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만약 섣부르게 데 헤아를 이적시켜 다음시즌 챔스 진출권마저 따내지 못한다면, 챔피언스리그 실패에 따른 스폰서 해지 및 보너스 미지급, 중계권과 입장권 수입 감소 등 경제적 타격은 200억 원을 훌쩍 넘을 수밖에 없다.현재 맨유는 200~300억 원의 수입을 더 발생시키는 것보다 과도한 지출을 통해서라도 팀 성적을 끌어올리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맨유 계산기’는 회계상 흑자보다 장밋빛 미래가 더 이득이라는 것을 데 헤아 건으로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브릿지스포츠팀

2015-07-26 11:30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얼짱 파이터 이예지, 일본 격투왕도 혼쭐 ‘스타 예감’

로드FC 이예지(로드 FC 제공)새로운 스타 탄생의 예고인가.'여고생 파이터' 이예지(16)가 일본 종합격투기(MMA) 여왕 시나시 사토코(38·본명 시나시 도모코)를 상대로 선전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패배는 아쉽지만 가능성을 보여준 한판 승부였다.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리세움에서 열린 ‘로드 FC 24’ 제2경기(계약 체중 –45kg)에서 이예지는 난적 시나시 사토코를 상대로 그라운드 타격에 TKO 패배를 당했다. 2라운드 4분 53초 경기 종료 7초 전 패배라 더욱 아쉬움을 더했다. 데뷔전 치고는 괜찮은 내용이었다. 이날 이예지는 난적 사토코에 패했지만 MMA 데뷔전이 무색할 만큼 명경기를 펼쳤다. 우려했던 체력 문제 역시 합격점을 받았다. 경기 초반부터 사토코 맹공이 이어졌다. 1라운드 시작 후 이예지는 사토코에게 테이크 다운을 당하며 흔들렸다. 또한 상대에게 마운트 포지션을 허용한 데 이어 수차례 파운딩을 맞았다. 숱한 위기 속에서도 이예지는 하프가드 포지션을 잡아내며 상대의 힐훅과 암바를 막는 데 성공하며 비교적 무난하게 1라운드를 마쳤다.2라운드 역시 치열했다. 이예지의 반격과 사토코의 공격이 이어지는 양상이었다. 이예지는 다소 불리한 포지션에도 상대 공략에 성공하며 업킥을 날리는 등 날렵한 모습을 보여줬다. 사토코의 하체 관절기 기술과 암바(팔 관절 공격)가 이어졌지만 당돌한 이예지는 상대 공격을 무난히 막아냈다. 그러나 종료 직전 이예지는 사토코에게 수 차례 파운딩을 허용. 결국 경기 종료 7초를 앞두고 TKO 패배를 당했다.패배는 아쉽지만 가능성은 충분했다. 한 달간의 훈련 뒤 실전 데뷔전을 치른 이예지는 이날 패기 넘치는 모습으로 백전노장 사토코를 상대로 선전했다. 경기력에서는 밀렸지만 이날 이예지가 보여준 젊음과 패기 그리고 투지는 그의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물론 경기 결과와 내용 모두 사토코가 우위를 점했다. 백전노장 사토코는 이예지를 상대로 능수능란한 기술력을 보여주며 베테랑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경기 후 이예지는 "(격투기를 시작한지) 이제 1년 밖에 안됐는데 이런 큰 무대에 설 수 있어 영광이다"며 소감을 밝혔다. 사코토 역시 "이예지는 아직 젊은 선수이기 때문에 기회가 많다"고 말하며 "다음 경기는 한국에서 해보고 싶다"며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이예지에게 엄지를 올렸다. 기적은 없었다. 그러나 데뷔전에서 보여준 이예지의 패기는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제 막 기지개를 켠 이예지로서는 만족스러운 결과다. 물론 갈 길이 멀다. 꾸준히 성장해야 한다. 이날 보여준 가능성을 토대로 이예지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준다면 한국인 여성 최로로 UFC에 진출한 함서희를 이을 기대주로 성장할 가능성도 충분하다.한편, 이예지와 사토코의 경기 후 오랜만에 복귀전을 치른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34)은 카를로스 토요타와의 복귀전에서 무릎을 꿇으며 패배의 쓴 맛을 봤다.2009년 10월 미노와맨과의 경기 후 무려 6년 만에 실전 복귀전을 치른 최홍만은 신장의 우위를 앞세워 토요타 공략에 나섰지만 결국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이날 최홍만은 경기 초반 장타를 앞세워 상대 공략에 나섰지만 아웃파이팅을 펼친 토요타에게 정타를 허용. 1라운드 시작 1분 29초 만에 KO패했다.브릿지스포츠팀

2015-07-26 11:17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추신수, 역전 2루타로 팀 승리 기여

추신수(AP=연합)한국인 메이저리거 추신수(33)가 역전 결승 2루타를 쳐 팀 승리를 이끌었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메이저리그 방문경기에 8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추신수를 0-1로 뒤진 5회초 무사 1, 3루에서 이날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에인절스 선발 닉 트로피아노의 1루 견제가 실책이 되면서 3루주자 조시 해밀턴이 홈을 밟아 1-1 동점이 됐고, 이때 엘비스 앤드루스는 재빨리 2루를 돌아 3루까지 도달했다.1-1 동점이 된 상황에서 추신수는 트로피아노의 시속 148㎞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쳐 앤드루스 마저 홈으로 불러들였다.시즌 17번째 2루타로 만든 44번째 타점이다. 이후 추신수는 로빈슨 치리노스의 중전안타로 홈을 밟아 추가점을 올렸다.추신수는 5회 친 결승 2루타로 2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부터 시작한 연속 안타 행진을 3경기로 늘렸다.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234에서 0.235로 조금 올랐다. 텍사스는 추신수의 결승타로 4-2 승리를 거둬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브릿지스포츠팀

2015-07-25 14:13 브릿지스포츠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