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치로 김경언, 다시 창공으로 훨훨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입력일 2015-07-28 15:51 수정일 2015-07-28 15:51 발행일 1970-01-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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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한화와 삼성의 경기. 7회말 2사에서 한화 김경언이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김경언은 열흘만인 이날 2군에서 복귀했다.(연합)

‘한화 이치로’ 김경언(33)이 홈런포로 복귀전에서 불을 뿜으며 비상의 희망을 쐈다.

 
부상을 털고 1군에 복귀한 김경언은 2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토종 에이스 윤성환을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쳤다.
 
비록 한화는 2-8로 졌지만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경언은 이날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한화의 5번 타자 고민을 덜어줬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해 51경기를 뛰며 타율 .339(168타수 57안타)로 한화의 무서운 상승세를 이끌었던 김경언은 5월26일 KIA와 경기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부상을 당한 뒤 한 달 넘도록 재활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8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대타로 복귀했으나 활약이 없었고, 다음날 경기에서도 안타 없이 삼진 2개를 당했다. 이후에도 무안타 침묵을 하던 김경언은 2군에서 다시 경기 감각을 갈고 닦았고 이날 화려하게 복귀했다.
 
김경언은 66일 만에 시즌 9호 홈런을 기록했다. 직후 이성열까지 대포를 가동하면서 백투백 홈런도 나왔다. 9회말에는 김경언이 중전 안타를 치고 64일 만에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5번타자 다운 활약이었다.
 
김태균 정근우 이용규가 버티고 있지만 최진행(징계)과 외국인 선수 제이크 폭스의 기약 없는 복귀 시점으로 타선의 짜임새가 점점 떨어지는 상황에서 김경언의 복귀는 단비와 같다.
 
김경언 합류로 ‘야신’ 김성근 감독도 다양한 작전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지금은 부상 재발을 의식해 제한적(지명타자)으로 라인업에 있지만 본래의 포지션인 외야 수비까지 들어간다면 이성열-신성현 등을 대타로 활용할 수도 있다. 결정적인 순간 대타 기용으로 흐름을 바꿨던 김성근 감독에게도 김경언의 존재는 소중하다.
 
이종환의 공백도 메울 수 있다.
 
새로운 5번타자로 떠오르던 이종환이 지난 23일 오른 발목 인대 파열로 최소 한 달은 뛸 수 없다. 지난 5월 KIA에서 트레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이종환은 이적 후 31경기에서 3할대 타율에 12개 타점을 올리며 4번 김태균 뒤에서 클러치 능력을 뽐냈던 타자다.
 
공격 곳곳에 생긴 크고 작은 구멍을 김경언이 메우게 됐다.
 
6월24일 ‘가을야구 마지노선’ 5위로 올라섰던 한화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44승40패로 SK(41승39패2무)에 1경기차 앞섰다. 그러나 후반기 첫 주 2승3패로 주춤하면서 SK에 반경기차 추격을 허용했다. 28일 현재 46승43패로 6위 SK(43승2무41패)에 0.5경기 차로 앞선 위태로운 5위다.
 
게임차도 위태롭지만 지친 마운드와 뜨거움을 잃은 타선은 가을야구를 향한 한화 팬들을 불안하게 한다. 한결 같은 한화 팬들은 수염을 휘날리며 ‘김성근호’ 상승세에 붙을 붙였던 김경언에게 '저비용 고효율' '착한 FA(3년 총액 8억 5000만원)'라는 별명까지 붙여주며 뜨거운 애정을 쏟았다.
 
돌아온 김경언도 그것을 잘 알고 있다. 예열도 마쳤다. 날개가 닳고 다쳐 힘이 빠진 독수리에 묵직한 새로운 힘이 될 김경언은 28일 두산과의 경기가 열릴 잠실야구장을 노려보고 있다.
브릿지스포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