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 파이터 이예지, 일본 격투왕도 혼쭐 ‘스타 예감’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입력일 2015-07-26 11:17 수정일 2015-07-26 11:19 발행일 1970-01-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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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 이예지(로드 FC 제공)
새로운 스타 탄생의 예고인가.

'여고생 파이터' 이예지(16)가 일본 종합격투기(MMA) 여왕 시나시 사토코(38·본명 시나시 도모코)를 상대로 선전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패배는 아쉽지만 가능성을 보여준 한판 승부였다.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리세움에서 열린 로드 FC 24’ 2경기(계약 체중 45kg)에서 이예지는 난적 시나시 사토코를 상대로 그라운드 타격에 TKO 패배를 당했다. 2라운드 453초 경기 종료 7초 전 패배라 더욱 아쉬움을 더했다.

데뷔전 치고는 괜찮은 내용이었다. 이날 이예지는 난적 사토코에 패했지만 MMA 데뷔전이 무색할 만큼 명경기를 펼쳤다. 우려했던 체력 문제 역시 합격점을 받았다.

경기 초반부터 사토코 맹공이 이어졌다. 1라운드 시작 후 이예지는 사토코에게 테이크 다운을 당하며 흔들렸다. 또한 상대에게 마운트 포지션을 허용한 데 이어 수차례 파운딩을 맞았다. 숱한 위기 속에서도 이예지는 하프가드 포지션을 잡아내며 상대의 힐훅과 암바를 막는 데 성공하며 비교적 무난하게 1라운드를 마쳤다.

2라운드 역시 치열했다. 이예지의 반격과 사토코의 공격이 이어지는 양상이었다.

이예지는 다소 불리한 포지션에도 상대 공략에 성공하며 업킥을 날리는 등 날렵한 모습을 보여줬다. 사토코의 하체 관절기 기술과 암바(팔 관절 공격)가 이어졌지만 당돌한 이예지는 상대 공격을 무난히 막아냈다.

그러나 종료 직전 이예지는 사토코에게 수 차례 파운딩을 허용. 결국 경기 종료 7초를 앞두고 TKO 패배를 당했다.

패배는 아쉽지만 가능성은 충분했다. 한 달간의 훈련 뒤 실전 데뷔전을 치른 이예지는 이날 패기 넘치는 모습으로 백전노장 사토코를 상대로 선전했다. 경기력에서는 밀렸지만 이날 이예지가 보여준 젊음과 패기 그리고 투지는 그의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물론 경기 결과와 내용 모두 사토코가 우위를 점했다. 백전노장 사토코는 이예지를 상대로 능수능란한 기술력을 보여주며 베테랑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경기 후 이예지는 "(격투기를 시작한지) 이제 1년 밖에 안됐는데 이런 큰 무대에 설 수 있어 영광이다"며 소감을 밝혔다. 사코토 역시 "이예지는 아직 젊은 선수이기 때문에 기회가 많다"고 말하며 "다음 경기는 한국에서 해보고 싶다"며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이예지에게 엄지를 올렸다.

기적은 없었다. 그러나 데뷔전에서 보여준 이예지의 패기는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제 막 기지개를 켠 이예지로서는 만족스러운 결과다. 물론 갈 길이 멀다. 꾸준히 성장해야 한다. 이날 보여준 가능성을 토대로 이예지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준다면 한국인 여성 최로로 UFC에 진출한 함서희를 이을 기대주로 성장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한편, 이예지와 사토코의 경기 후 오랜만에 복귀전을 치른 테크노 골리앗최홍만(34)은 카를로스 토요타와의 복귀전에서 무릎을 꿇으며 패배의 쓴 맛을 봤다.

200910월 미노와맨과의 경기 후 무려 6년 만에 실전 복귀전을 치른 최홍만은 신장의 우위를 앞세워 토요타 공략에 나섰지만 결국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이날 최홍만은 경기 초반 장타를 앞세워 상대 공략에 나섰지만 아웃파이팅을 펼친 토요타에게 정타를 허용. 1라운드 시작 129초 만에 KO패했다.

브릿지스포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