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Q 헤인즈, 오리온스 ‘포워드 왕국’ 화룡정점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입력일 2015-07-29 09:00 수정일 2015-07-29 09:00 발행일 1970-01-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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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일승 고양 오리온스 감독(왼쪽)이 지난 22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팜스호텔에서 열린 '2015 KBL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7순위로 헤인즈를 지명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연합)

‘2015 KBL 프로농구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고양 오리온스 선택에 대한 안팎의 관심이 뜨겁다.

 
장·단신으로 용병을 나눠서 뽑아야 되는 특성상 1라운드에서는 검증된 장신 외국인 빅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그에 따라 리카르도 라틀리프(26·199.2cm), 데이비드 사이먼(33·203cm), 찰스 로드(30·200.1cm), 코트니 심스(32·205.1cm) 등이 선순위로 선택을 받았다.
 
토종 빅맨 하승진(30·221cm)을 가지고 있는 전주 KCC만이 1라운드 5순위로 안드레 에밋(33·191cm)을, 2라운드 6순위로 리카르도 포웰(32·196.2cm)을 뽑으며 주변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외국인 빅맨을 뽑지 않은 팀은 KCC만이 아니다. 오리온스 역시 1라운드 7순위로 애런 헤인즈(34·199cm)를, 2라운드 4순위로 조 잭슨(23·180.2cm)을 선발하며 ‘기술자 조합’을 완성시켰다. 더욱이 2라운드에서 뽑은 잭슨은 외국인 선수 중 최단신으로 남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KCC와는 입장이 다르다. KCC는 하승진 외 믿을만한 토종 빅맨이 없다. 포워드 라인 역시 타팀과 비교해 경쟁력을 가질만한 주전 포워드가 비었다. 하승진이 부진하거나 부상이라도 당하게 된다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에 반해 오리온스는 높이와 기술을 갖춘 포워드진이 즐비하다. 국가대표급 블루워커 이승현(23·197cm)과 혼혈 선수 문태종(40·196.5㎝)을 필두로 ‘슈터형’ 허일영, ‘포인트 포워드’ 김동욱, 외국인 빅맨 수비가 가능한 장재석, ‘살림꾼’ 김도수 등 주전급 포워드들이 차고 넘친다. 후반기에는 최진수도 돌아온다.
 
헤인즈는 이러한 ‘포워드 왕국’의 정점을 찍을 수 있는 거물이다. 헤인즈는 이른바 ´BQ(바스켓 아이큐)´가 뛰어난 선수다. 파워나 스피드에서 압도적인 것도 그렇다고 탁월한 운동신경을 자랑하는 것도 아니지만 탁월한 센스와 경기를 읽는 눈으로 경기의 흐름을 지배할 줄 안다.
 
헤인즈는 포워드 외국인선수면서 슛 거리가 길지 않다. 센터도 아니면서 3점 슛에 능하지 못하다는 것은 어찌 보면 치명적 약점이다. 그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는데 한참의 시간이 걸린 것은 외곽 슛의 부재가 크다.
 
헤인즈는 매 시즌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심하게 몸싸움을 하지 않고도 현란한 스텝과 뛰어난 테크닉으로 빈 공간을 돌파해 골밑슛을 넣고 미들슛을 적중시키는 등 쉽게 득점을 올리는 방법을 알고 있다. 동료들과의 호흡도 좋아 팀플레이도 척척 소화한다.
 
빅맨수비에 어려움은 있지만 SK 시절 3-2 드롭존 지역방어의 중심에 섰던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팀디펜스 적인 부분에서는 이해도가 매우 높다. 어차피 오리온스는 이승현, 장재석 등이 외국인선수 수비가 가능해 이들과 함께하면 외국인 빅맨들에게 크게 밀릴 것도 없다. 오히려 수비부담이 줄어든 헤인즈가 공격에서 더욱 펄펄 날면 반대로 상대팀들이 수비에서 애를 먹을 수 있다.
 
가드 용병 잭슨 역시 신장은 작지만 뛰어난 기술자로 높은 평가를 받는 분위기다. 게임리딩은 물론 득점력까지 갖추고 있으며 무엇보다 2대2 플레이에 출중한 기량을 자랑한다. 동료의 스크린을 활용한 ´픽 앤 롤(Pick and Roll)´이 일품이다. 잭슨이 팀 내 유일한 약점인 1번 부재를 덜어준다면 오리온스는 진정한 ‘포워드 왕국’으로 우뚝 설 수 있다.  
브릿지스포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