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대신 레알' 연봉 인상으로 실속 챙긴 라모스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입력일 2015-07-31 10:14 수정일 2015-07-31 10:14 발행일 1970-01-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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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모스
라모스(오른쪽) 활약 모습.(AP=연합)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끈질긴 러브콜을 받았던 세르히오 라모스가 결국 레알 마드리드와의 재계약에 서명할 예정이다.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를 비롯한 복수 매체는 28일 보도에서 라모스의 재계약 소식을 알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라모스는 레알과 5년 재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로써 이번 여름 이적시장 최고 관심사 중 꼽혔던 라모스의 맨유 이적설은 레알 잔류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번 여름 라모스는 분주한 여름을 보냈다. 이적시장 초반부터 라모스는 때 아닌 맨유 이적설에 휩싸였다. 단순한 이적설 중 하나로 보였던 라모스의 맨유행 여부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구체화됐다. 평소 같으면 루머에 부정했을 라모스 역시 이적설에 대해 함구했다.

라모스 이적설의 발단은 다비드 데 헤아였다. 이번 여름 레알은 16년간 골문을 지켰던 이케르 카시야스와 결별했다. 대체자 마련에 나선 레알 레이더망에 '맨유 수문장' 데 헤아가 포착됐다.

데 헤아는 카시야스의 뒤를 이을 차세대 스페인 수문장으로 꼽힌다. 수려한 외모와 뛰어난 실력을 앞세워 차기 레알 수문장 0순위로 꼽혔다. 데 헤아 역시 이적을 암시하는 다소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이면서 레알행에 급물살을 탔다.

비교적 쉬워보였던 데 헤아의 레알 입성은 맨유의 고자세 탓에 사실상 무산됐다. 맨유는 내년 여름 자유계약신분으로 데 헤아를 내주는 한이 있더라도 이번 시즌만큼은 반드시 잔류시키겠다는 뜻을 표했다. 되려 맨유는 레알의 데 헤아 영입 카드로 라모스를 요구했다.

여기에 라모스와 레알의 때 아닌 불화설이 제기되면서 그의 맨유행은 급물살을 탔다. 영국 현지 언론은 라모스가 레알을 떠나 맨유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졸지에 레알은 데 헤아 영입 실패에 이어 라모스마저 맨유에 내줄 위기 아닌 위기에 처했다. 데 헤아 영입에 나섰던 레알은 예상과 달리 데 헤아는 물론 라모스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뻔했다.

그러나 라모스가 재계약 체결 의사를 밝히면서 그의 맨유 이적설 역시 수그러들 전망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재계약 협상 테이블에서 비교적 냉랭한 모습을 보여줬던 라모스와 페레스 회장은 입장을 바꿔 서로 한 발 물러나기로 했다. 그리고 페레스는 레알의 아시아 투어 기간 중 광저우 리치 힐튼 호텔에서 라모스 그리고 그의 에이전트와 재계약을 논의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라모스는 레알과 5년 계약 연장을 체결한 예정이다. 라모스는 레알로부터 종전 레알이 제시했던 700만 유로(약 90억 원)보다 인상된 900만 유로(116억 원) 연봉을 받을 예정이다.

라모스 잔류는 레알에 선수 영입 이상의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라모스는 레알 간판 수비수다. 그리고 새 시즌 라모스는 이케르 카시야스의 뒤를 이어 레알의 새로운 주장으로 발탁됐다. 2005년 세비야에서 레알로 둥지를 옮긴 라모스는 원 클럽맨은 아니지만 사실상 프랜차이즈 스타로 불릴 만큼 현지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만일 라모스가 맨유로 이적한다면 제 아무리 레알이라도 감당할 수 없는 후폭풍이 대기했을지 모른다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

라모스 재계약에 이어 레알은 남은 이적시장 페페와의 계약 연장에 주력할 전망이다. 올여름 레알은 유독 잠잠한 이적시장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토니 크로스와 하메스 로드리게스 영입을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했던 모습과 사뭇 대조된다.

대신 레알은 영입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다니 카르바할과 마르셀루와 재계약을 체결한 레알은 사실상 라모스 붙잡기에 성공. 팀 내 입지가 두터운 선수들과 대거 재계약을 맺게 됐다. 

브릿지스포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