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만 5골’ 박주영, 킬러 본능 꿈틀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입력일 2015-07-29 08:52 수정일 2015-07-29 08:52 발행일 1970-01-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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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오후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하나은행 FA컵 8강전 포항 스틸러스와 FC 서울의 경기. 서울의 박주영이 역전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연합)

박주영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6경기에서 5골을 터뜨리며 K리그 판도를 흔들고 있다.

 
박주영은 지난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3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37분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박주영의 쐐기골에 힘입은 서울은 인천을 2-0으로 제압하고 단독 3위로 뛰어오르며 후반기 스타트를 기분 좋게 끊었다.
 
서울은 지난 22일 열린 포항과의 FA컵 8강전에서도 승리하며 후반기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박주영은 포항전에서 혼자 2골을 폭발시키며 올 시즌 포항에게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한 빚을 완전히 갚았다.
 
전반 25분 전성기 시절을 방불케 하는 타점 높은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박주영은 후반 23분에도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사흘 뒤 열린 인천전에서도 박주영은 존재감을 과시했다. 공간을 파고드는 영리한 움직임과 공격수로서 지녀야 할 위치선정이 돋보였으며, 후반 중반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인천 수비 두 명을 농락하는 개인기로 관중들의 열광시켰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정상 컨디션이 아님에도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는데 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지난 포항전에서 "박주영이 무릎에 물이 차고 통증을 느낀다.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팀에 대한 책임감으로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주영은 지난 4월 4일 제주와의 경기에서 7년 만에 K리그 복귀전을 치른 이후 몇 달 동안 부진을 면치못했다. 사실 예견된 일이었다. 사우디 알 샤밥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하면서 경기 감각이 떨어진 박주영의 몸놀림은 무거웠고, 수비를 전혀 위협하지 못했다.
 
6월까지 박주영의 기록은 12경기 3골에 불과했다. 많은 연봉을 지불하면서까지 박주영 효과를 기대했던 서울 입장에서는 사실상 실패한 영입으로 간주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꾸준하게 박주영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하며 컨디션을 조절해줬고, 박주영은 고난을 딛고 일어섰다.
 
특유의 센스 있는 플레이와 예측 불가능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교묘하게 흔들었으며, 서울 미드필더들의 답답한 공격 전개 속에서도 박주영은 뛰어난 연계 플레이를 통해 숨통을 트이게 했다.
 
7월에는 경기력과 더불어 골 결정력까지 살아났다. 7월 열린 6경기에서 무려 5골을 폭발시킨 것이다.
 
K리그 복귀 당시 올 시즌 두 자릿수 골만 넣어도 대성공이라는 평이 뒤따랐던 박주영인데 어느덧 시즌 8골(리그 6골, FA컵 2골)을 기록하고 있다. 두 자릿수 골 돌파는 시간 문제로 보인다.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K리그 득점왕 경쟁마저 가능해 보인다. 11골로 득점 선두였던 에두가 중국 2부리그 허베이 종지로 이적함에 따라 득점왕 판도는 안개정국으로 접어들었다. 에두를 제외하면 오르샤, 이동국, 황의조, 스테보가 8골로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데 박주영(6골)과는 2골차에 불과하다.
 
후반기 박주영의 활약상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브릿지스포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