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바르셀로나전에서 드러난 절반의 과제와 가능성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입력일 2015-07-26 11:30 수정일 2015-07-26 11:32 발행일 1970-01-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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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지난 25일 미국 산타 클라라에서 열린 ‘2015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에서 맨유가 바르셀로나를 3-1로 이겼다.(AP=연합)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유럽 최강바르셀로나를 격파하며 다음 시즌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맨유는 26일 새벽 5(한국 시각) 미국 산타 클라라에 위치한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기네스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3라운드에서 바르셀로나를 3-1로 제압했다.

맨유는 지난 두 차례의 프리 시즌 경기에서 클럽 아메리카, SJ 어스퀘이크를 물리쳤지만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들이었다. 그래서 이번 바르셀로나전은 맨유의 전력을 제대로 파악해 볼 수 있는 경기였다.

판 할 감독은 이 경기를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60분을 뛸 선수들과 30분을 뛸 선수들을 생각해 뒀다라며 선발로 출전한 선수들이 토트넘과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판 할 감독의 플랜 A4-2-3-1 포메이션이었다. 골문은 다비드 데 헤아가 지키고, 포백은 마르코 다르미안, 필 존스, 달레이 블린트, 루크 쇼가 포진했다. 중원은 마이클 캐릭, 모르강 슈나이덜랭, 2선에는 후안 마타, 멤피스 데파이, 애슐리 영, 최전방은 웨인 루니가 책임졌다.

이날 경기를 통해 맨유는 절반의 가능성과 절반의 과제를 남겼다. 아직 프리시즌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적인 경기력이 100%로 올라온 것은 아니었다.

공격 전술의 예리함이 부족했고, 경기 템포 조절도 여의치 않았다. 최전방 공격수 숫자가 부족한 맨유로선 루니의 활약이 그만큼 중요할 수 밖에 없는데 좀더 파괴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전반 초반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만족스런 플레이는 아니었다.

맨유의 수비진은 매우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이날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가 결장함에 따라 최전방을 책임진 루이스 수아레스는 혼자서 맨유 수비를 위협했다.

그나마 맨유가 1실점으로 틀어막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데 헤아 골키퍼의 눈부신 선방쇼 덕분이었다. 세르히 로베르토와의 일대일 찬스에서도 실점을 내주지 않았으며, 수아레스의 중거리 슈팅마저 멋지게 선방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영입생들이 서서히 맨유 전술에 녹아들고 있는 것은 희망적이다. 오른쪽 풀백 다르미안은 공간이 생길 때 마다 오버래핑을 통해 공격을 지원했고, 상대 수비수 호르디 알바를 곤경에 처하게 했다.

슈나이덜랭과 데파이는 지난 두 차례 경기에 비해 활약한 것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았다. 슈나이덜랭은 캐릭과의 역할 분담이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수비력 역시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했다. 데파이도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가 돋보였으며, 2선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맨유는 오히려 후반 1811명의 2군들이 투입된 이후 더욱 살아난 모습이었다. 야누자이, 린가드, 페레이라, 윌슨 등 어린 선수들이 강한 인상을 남기며 판 할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판 할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유망주들을 자주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으며, 최대한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타입이다. 더구나 맨유는 다음 시즌부터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소화해야 하므로 선택 가능한 옵션들이 많을수록 좋다.

프리 시즌 3연승을 달린 맨유는 파리생제르맹과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른 후 다음달 8일 토트넘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015/16시즌 레이스를 펼친다.

브릿지스포츠팀